인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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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 뒷간신 - 길복보다 신벌만 좋아하는 신경질적인 각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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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1-27 11:40 조회 2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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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 뒷간신 - 길복보다 신벌만 좋아하는 신경질적인 각시신

 

 

옛날에는 화장실을 측간, 칙간 또는 뒷간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에도 나이든 어르신들은 쓰는 표현이다. 여기에 존재하는 신은 측간신, 칙간귀신, 정낭각시 등으로 불리는데 흔히 뒷간신이라고 한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어둡고 지저분하며 악취가 나는 곳으로 집안에서 출입을 꺼리는 곳이며 격이 낮은 공간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곳에 존재하는 뒷간신은 그렇기에 성격이 온순할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실제로 묘사되는 모습은 탈을 잘 일으키고 젊고 신경질적인 각시신으로 표현된다.

뒷간신은 다른 가택신과는 다르게 길복의 영력 기능은 분명하지 않으면서 흉화의 신벌 기능만 곧잘 행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하고 경계하며 혐오하는 유일한 가택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뒷간신은 치귀()라고 까지 불린다. 이 여신은 쉿 댓자나 되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매일 자기의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한 올 한 올 세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깜짝 놀라 지금까지 세었던 머리카락의 숫자를 잊어버리게 되고, 이에 각시신은 화가 나서 그 사람에게 해꼬지를 한다고 믿어졌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뒷간에 들어서면서 “에헴, 에헴” 인기척을 세 번 하여 뒷간신에게 “나 들어갑니다”라고 알리고, 볼일이 끝나면 바닥에 침을 세 번 뱉음으로써 나가는 것을 알린다. 뒷간신의 이와 같은 고약한 성격 때문에 뒷간에 볼일을 보러 드나드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심스러워 하고 긴장하며 무서워 한다.

뒷간신은 늘상 고약한 냄새나는 뒷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싸돌아다니기 좋아해서 6자가 들어 있는 날만 측간에 머물고 나머지 날에는 자리를 비운다고 한다. 즉 6일, 16일, 26일을 특히 조심하여 측간을 사용하면 별 탈은 없는 것이다.

뒷간이라는 장소는 혼자만의 호젓한 공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몸가짐이나 생각이 흐트러지거나 경박하면 신경질적인 뒷간신의 심기를 거스르게 되고 신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주당 맞는다”라고 한다. 주당은 뒷간신의 별칭이고 “주당 맞는다”는 신벌이 내려졌다는 뜻인데, 주당 맞은 사람은 얼굴이 갑자기 흙빛이 되면서 혼절하게 된다.

만약 이대로 놔두면 그대로 죽어버리므로 서둘러서 주당맥이 굿을 해야 한다. 왼새끼를 꼬아 환자의 몸을 일곱 매로 묶고 마당의 중앙에 짚을 깔아 환자를 뉘어 놓은 후 풍물을 치면서 절구공이, 쇠스랑, 괭이 등으로 환자 곁을 돈다. 이때 주변의 땅을 찧으며 “주당맥이 하자, 주당귀신 물러가라”고 주문을 외면 얼마 후 환자는 깊은 숨을 내쉬며 깨어난다고 한다. 풍물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으면 세숫대야, 놋그릇 등의 쇠붙이를 두드려 소리를 낸다. 깨어난 환자를 살펴보면 상체 주변에 시커먼 멍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것이 신벌을 맞은 흔적이다.

가택신들 중에서 유일하게, 뒷간신을 기념하는 날이나 제의 행위는 미약하다. 명절에도 다른 신들처럼 제물이 바쳐지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음력 섣달 그믐날 밤 뒷간에 영복의 등불을 밝혀주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모습은 뒷간도 집안의 한 부분이기에 새해의 복이 이곳에도 가득하기를 축원하는 조상들의 넓은 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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