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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周易 講義)건위천(乾爲天)
    『 조화와 균형의 창조성 』

    하늘의 운행은 머무름 없는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조율하며 항상 순화 발전하는 것입니다. 어긋남은 바르게
    잡고 정지한 것은 소멸시켜 언제나 회전하여 머무르는
    바 없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천지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비록 쉽게 움직이고 쉽게 흩어지는 양성기운이
    지만 그 작용은 영원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
    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건위천(乾爲天)』

    건(乾)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 괘다. 건은 위대한
    창조력의 근원이다. 근원의 그 힘으로부터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산이 깍여서 들이 되고 산이 상승을
    비롯하는 것이 바로 건의 괘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
    아서 다스린다.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
    게 하니 이 힘을 받고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
    낸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후세에 이르기까
    지 항상 밝고 빛난다. 건괘는 잠에서 비약에 이르는 만
    물의 발전 과정을 효에 의하여 상징한다. 육효(六爻)는
    각각 그 순서를 따르면서 초효에서 상효에 도달하는
    상승의 과정은 용을 담고 하늘에 오르는 기상이다. 그
    리고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
    각기 천성을 바로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 만물의 위대
    한 조화(調和)를 보전한다. 그러므로 [건]의 법칙의 운
    행은 순조롭고 영원히 한결같은 것이다. 이 도에 의해서
    임금은 만 백성위에 군림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려
    갈 수 있다.

    乾, 元亨. 利貞. 象曰, 大哉乾元, 萬物資
    始. 乃統天. 運行雨施. 品物流形. 大明終
    始, 六位時成, 時乘六龍, 以御天. 乾道變
    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 首出庶
    物, 萬國咸寧.

    [건] 괘는 6개의 효가 전부다 양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
    은 64괘 가운데서 단 하나 전부다가 양 효로 이루어진 괘이며, 남
    성의 정기(精氣)를 뜻하는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의 변화를
    일으킴의 근본이자 작용에 가장 근본적인 고리를 말하는 괘입니
    다. 이 [건] 괘는 상.하 효가 전부 다 양괘로 이루어져서 결국에는
    삼라만상이라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밑에 있는 괘가 위로 상승을 하고, 위
    에 있는 3효가 밑으로 내려와도 결국은 제자리에 있게 됩니다. 물이
    변해서 수증기가 되듯이 수증기도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며 물도 역
    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괘입니다. 동시에 이 [건]괘
    는 항상 멸망할 수 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항상 물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다른 것으로 변하며, 단단한 바위도 언젠가
    는 서로 부서져 자갈과 모래로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
    습니다.

    주역에 보면 그 첫머리에 "[건]은 크게 발전하는 괘"라고 되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왔다면 그 사람은 크게
    발전을 해야 됩니다. 그러나 주역에 맨마지막 문단에 보면 맨 6번
    째 효, 즉 위에서 맨 첫번째 효를 보면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
    는 것을 기다릴 것인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또 말해
    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역의 효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는가라는
    점을 풀어나가기 앞서서 먼저 양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필
    요가 있습니다.

    "[건]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그렇다면 이 [건]
    의 상태에 있게 되면 크게 발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양괘가
    덮어 놓고 양괘로 있게 되면 크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크게 발전
    한다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 양효 뒤에 음(陰)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효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세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네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다섯번째 뒤
    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여섯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양(陽) 안에 음(陰)의 구심점을 분명히 갖고 움직이는 양괘
    는 크게 발전하지만 구심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이 양괘를
    만나면 크게 실패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뒤에 숨겨져 있는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만 된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남자들
    의 양성에너지는 "항상 친절하며 쉽게 움직인다."라고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것이 뒤에 음적인 구심력을
    갖추고 움직여야지, 음적인 구심력이 없이 덮어놓고 자기 마음먹
    은 대로 움직여 버리면 크게 되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어떤 남자들을 보면 매사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쉽게 쉽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쉽게 움직여서 마치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같지만, 실제로는 어려
    운 일과 큰 일을 잘 이루어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이루어지
    는 것은 또한 어느순간 쉽게 사라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괘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심력적인 세계를 분명히
    갖고 움직여야만 할 것이며, 맨 위의 여섯번째 "차면 기우나니"라고
    말하는 망하는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뒤에 음성에너지의 세계
    를 분명히 구축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도 잘 쓸 뿐더러 글 쓰는 도구인 붓도 망
    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데 양성에너지가 구심력적인 세계를
    갖추지 않으면, 열심히 자기 글씨 잘 쓴다는 것만 믿고 쓰다가 자
    칫 잘못하여 종이를 찢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붓을 망가트리는 경
    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양성에너지가 덮어 놓고 움직
    여서는 잘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자연은 움직이면서도 그 가운데
    '유지(維持)'라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활동할 때는 그
    유지라는 세계를 잘 연속시킬 줄 알아야 되는데, 그 세계를 생각하
    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원심력적으로 움직여버리게 되면 도리어 그
    유지라는 세계를 망가트리는 폐단을 일으키게 됩니다.

    남들이 이게 잘된다니까 이것도 해보고, 또 저게 잘된다니까 저것
    도 해보고, 이렇게 바깥의 흐름으로 그달려 다니는 사람은 남들 말
    처럼 잘되야 되는데 잘되지를 못하고, 오히려 가진 재산을 망가트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지 않으려
    면 먼저 분명히 음성의 에너지로서 무의식에 "나는 어떠 어떠한 것을
    해야되겠다."라는 범위가 분명히 인지되어 있어야 되며, 그 분명한
    세계의 범위가 자신을 움직임으로써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끔 되어
    야 합니다. 마치 내가 "어떠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되겠다." 하면 그
    림을 그리기 위한 모든 재료가 있고, 그 재료를 가지고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림으로써 비로소 자기가 마음 먹은 것이 현실적으로 나타
    나지게끔 해야만 됩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다고 덮어놓고 그리다
    가 보니까 다 그려놨는데 너무 세게 붓을 놀려 종이를 찢어 먹으면
    그림은 가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는 이 [건위천]의 세계를 주의깊게 잘 생각해야 됩니다. 뭐든
    할려면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음성에너지로서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세계를 갖추어야지만 비로서 그것이 현실
    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주역은 여섯번째 효에서 항상 조심하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
    다. 주역에 이르기를 "하늘에 뜻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자는 아래와 친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상괘에
    올라가면 자기를 과시하지 아니하고 그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고마움
    에 자신을 숙여 그 공덕을 길이 빛나게 하지만, 아래에 친해서 오히려
    이 세상에 뻐기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면 크게 벌을 받는다는 뜻입니
    다. 그렇게 되면 크게 발전해봐야 아무 쓸 데 없는 것이 될 뿐입니다.
    주역은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지만 세밀하게 파악을 하면, 곧 우주자
    체의 메카니즘을 얻을 수 있는 학문입니다. 주역이 우리 인간한테 주
    는 최대의 가르침은 하늘의 메카니즘을 터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
    서 주역이 말하고 있는 실랄하면서도 명쾌한 말 즉, "하늘의 근본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자는 아래와 친한다."라는 사실을 우
    리는 잘 들어둬야 됩니다. 때문에 자기 마음으로 할려고 하지 말고, 분
    명한 음성세계 안에 뜻을 두고, 그 뜻이 평면적으로 드러나기 위한 노
    력을 해야하며, 또 그 노력이 잘 되고 있는가 하는 깊은 반성을 통해서
    음성에너지의 착오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발전은 이루
    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주역 64괘의 두번째는 모두가 음성으로 이루어진 괘입니다. 남자는
    쉽게 움직이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쉽게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친절에
    넘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여성에너지는 어렵게 자기자신을 인내함으
    로써 결국에 가서 쉬운 것을 깨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여자의 생입니다.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어려운 것을 선뜻하지 못할
    뿐더러 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구심력이 확실치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이지만 어려운
    것을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건위천]은 뒤에 의미 심장
    한 음성에너지를 깊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성(大性)을 한다라는
    보장이 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남자는 뜻이 움직여야 됩니다. 덮어놓
    고 감상적으로 쉽게 움직이는 사람은 크게 될 수 있는 끌어당기는 힘
    을 잃어버립니다. 나는 사실 조그만한 일을 하면서도 수없이 머리 속
    에서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약 글을 쓰면서 종이가 찢어먹지 않을까?
    붓을 망가트리지 않을까? 단순히 '쓴다.'라는 하나를 하기 위해 이것
    저것 망가지지 않을까라는 점까지 수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찌 보면
    복잡한 생각을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물
    의 온전함을 살리고 대상이 원하는 바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이 되
    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렇다." 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이라면 대상에 현혹되어 신중히 생각함이 없이
    마음먹으면 그냥 해버립니다. 그래서 그 뒤에는 공허감이 오게됩니
    다. 잘해서 뭔가 얻었다해도 뒤에 공허감이 옵니다. 보다 나은 방법과
    보다 좋은 대상이 있음을 뒤 늦게 알고 후회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대상을 위한다는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
    다. 대상을 위하려면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
    부를 잘해서 석사학위도 받고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특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은 "비젼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에서 돈많이 번 사람이라고 하면 얼마전에 고인이 된 아무게씨와 또
    아직은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가 있습니다. 아무게씨와 저무게씨를
    비교해서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된 아무게씨가 더 냉철하고, 더 분명
    하고, 판단이 확실하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
    금 현재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는 생긴 것부터가 꼭 논바닥에서 굴
    러 온 촌놈같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전부 한국 당대 제일의
    재벌이 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 공통점은 위대한 비젼을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
    할 줄 안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원래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땅에 내려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 처
    지지 않는 법이며, 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부터 인
    한 모든 것을 스스로 인내할 수 있는 자이며, 하늘로 향한 모든 고통
    을 자기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자입니다. 또 그만한 눈이 갖추어져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축을 확실하게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특히 남성에너지는 많은 인
    생을 통해서 실패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또 남자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 사람인가라는 내면의 무의식
    도 분명히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소명의식이 없이 그저 하
    루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단지 남보다 잘되기 위
    해서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한 구심력이 작용하
    지 않기 때문에 크게 될 인물은 못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물질계입니다. 물질계에서의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
    축은 바로 기운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살리는 기운이 되
    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주변의 범주가 넓어지면 그 영역권 안에
    든 가족과 가정이라는 또 더 넓게 사회라는 울타리가 보호를 받습니
    다. 이렇게 자기범주를 확장하고 울타리를 지키는 물질계의 기운 축
    적법 중 하나가 '짱'통장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벌어서 틈나는데로
    모우고 허리 띠를 졸라매는 것입니다. 짱통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저
    축을 생활화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물질계의 현실 속에서
    음성에너지를 온전하게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건]은 위대한 창조론의 근원이다. 근원의 힘으로서부터 천지만물
    은 생성을 비롯한다." 움직임, 움직이는 능력, 그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
    [건]은 땅을 움직이는 능력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곳 하늘을 대신
    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건]은 [건]의 능력이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
    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
    늘의 법칙을 무시하고 움직이는 것은 크게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음성에너지의 구축, 구심력, 즉 글과 종이가 동시에 안전하게끔
    준비를 갖추지 않고 움직인 [건]의 움직임은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있다 하면 일단 내손에 넣는 것으
    로서 족하려고 합니다. 원래 남성에너지는 그것으로서 먼저 시작을 합
    니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끔직히 사랑하나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남자가 진짜
    마음에 있어하는 여자한테는 친절을 함부로 못 붙입니다. 그냥 "나는 외
    롭다."라는 이야기는 할 망정, "나는 너를 끔직히 사랑한다." 이런 달콤
    한 이야기를 함부로 못합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베푸는 사람은 경계해
    야 합니다. 남자는 쉽게 손에 한 번 넣으면 "에이! 시시해!"하면서 차버
    릴 수 있으므로 여자는 그럴때 진심으로 도도해야 됩니다. 그래서 "여성
    에너지는 어렵게 함으로써 쉬운 것을 얻는다."라고 했습니다. 진심으로
    도도하라는 것은 모든 남자에 대해 무작정 튕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러면 남자는 오기가 생겨 정말로 그 여자를 만나주지 않습니다. 여자도
    진정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좋아한다는 걸 분명하게 해야 됩니
    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남자가 분명하게 안하고 쉽게 쉽게
    손에 넣어버리면, 이제 그런 남자들한테는 이세상의 자기를 안락하게
    해줄 보금자리 같은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여자를 자기 생명같이 알고 접근
    을 해야지 그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읍니다. 그렇지 않은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얻지 못하고, 여자로 인해서 망했다라고 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망하지 않더라도 여성에너지의 고마움을
    전혀 못느끼면서 사는 그런 쓸쓸하고 황폐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리기 때문에 하늘의 법칙에 맞지 아니
    하고 움직이는 움직임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
    니다. "그리하여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게 한다. 이 힘을
    입어서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낸다." 구름이 하늘을 나는 것은
    괜히 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안에 구축하고 있는 뜻을 가지고 나는 것입
    니다. 하늘을 하는 것은 결국은 비를 이 땅에 내려서 대지를 축이게 함입
    니다. 또 대지를 축이게 하는 것은 이땅에 있는 것들을 생성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며, 그 힘을 입어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내는 것입니
    다. 비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땅에 있는 씨앗이나 모든 만물을 생성
    하게끔 하기 위한 구심력을 갖고 내려오는 것이지, 그런 구심력이 없이
    그냥 땅이 좋아 내려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먼 후세에 이르기까지 항상 밝고 빛
    난다." 때문에 밝고 빛나는 것이 아닌 것, 그냥 덮어놓고 움직이는 양성
    에너지는 이 우주가 흡수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흡수당하지 말고 항
    상 빛나기 위해서는 하늘의 이치를 갖고 움직여야만 됩니다. 그러면 현
    재는 허물이 있을 망정 뒤에 허물은 사라지고 그 사람의 밝고 빛나는 업
    적은 영원히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로
    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전한다." 즉 글을 쓰
    되 종이를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고, 붓을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
    며, 쓰는 글이 종이에 묻어서 창조와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 놓으면
    그것은 더 이상 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르게 발휘하여 이제 그것은 예술로 변해버립니다. 그림을 그
    린다는 예술이 바르게 전달되어져서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존
    한다, 즉 이제는 종이가 된 것이 아니고 그림이라고 하는 위대한 화폭
    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창조는 명확한 뜻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였을 때 이루어 집니다. 훌
    륭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깊이
    있게 구상한 다음, 종이와 붓, 먹을 준비하고 신중히 한획 한획 그려나
    가야 합니다. 만일 무엇을 그릴 것인가 하는 올바른 구상이 없이 무턱
    대고 종이데다 붓을 그으면,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한 장의 낙서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구상을 하였더라도 그릴려는 마음만 앞서서 차근
    차근 신중하게 하지 못하고 붓을 너무 세게 놀려 종이를 찢어버리면 아
    무런 가치가 없게 됩니다. 그림이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
    리면서도 종이도 보존하고, 붓도 망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렇게 그
    려 나가면 처음에는 단순히 종이와 먹이었던 것이 이제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변화를 통한 제 3의 창조입니다. 건위천
    의 모든 양성기운 뒤에는 음성기운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 그 음성기운
    이 먼저 드러나도록 한 다음 위대한 [건]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겠습니
    다. 음성기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명확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뜻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열심히 일했어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만히 집에서 놀고 있
    으려니까 "아! 갑갑해서 안되겠다. 어머니 돈 한 오백만원만 주쇼, 나
    그걸로 사업할테니까." 하고 사업을 한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할런지는 모르나, 사실
    은 성공한 것입니다. 무엇을 성공했느냐? "집안에 있으니까 갑갑하다.
    그래서 갑갑하지 않게 나가서 놀다 왔다." 이것은 성공한 것입니다. 다
    만 나가 노는데 오백만원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원했던
    '갑갑'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진
    정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내면적으로 그 뜻을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표
    면적으로만 마음 먹은 것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신도 모르는 무
    의식의 세계에서 원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 뜻이 확실하
    다는 것은 무의식으로도 그 뜻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뜻
    을 세우되 그 뜻은 자연의 이치에 합일해야 합니다. 이치에 일치하지 않
    고 단지 자기 욕심으로만 일을 하면 건(乾)의 능력은 올바로 발휘될 수
    없습니다.

    소명의식 없이 인생을 덮어놓고 자기 욕심으로만 살면, 나중에 인생
    이 어디로 오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인생이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없
    게 됩니다. 건(乾)의 능력을 통해서 조화(造化)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사
    람은 결국 인생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살았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어쨋든 자연은 우리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살면 거기에는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습니다. 우리가 단지 눈 앞
    에 보이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은 어쩌면 그림을 그릴 때 종이를
    찢어버리는 결과를 일으킬른지도 모릅니다. 종이가 찢어지지 않도록 종
    이를 잘 보존하고, 그 위에다가 조화를 부릴 수 있도록 삶을 창조해 나
    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위대한 건위천(乾爲天)이 주는 교훈입니다.

    대상.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
    이 없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않고 노력한다.

    大象, 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제 3의 창조. 이것은 자연의 위대한 능력입니다. 만물은 변화함으로
    써 천지의 위대한 조화(造化)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분명한
    뜻에 의해 창조되지 못하면 그것은 '건(乾)'으로서 할 일을 못한 것이
    며, 그렇게 할 일을 하지 못한 건(乾)은 "크게 발전한다."는 [건위천]
    의 괘상(卦象)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의해서 움직이는
    위대한 양성기운의 힘은 만물에 변화를 나타내어 새로운 창조를 이루
    어 내고 있습니다. 그 창조는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을 언제나 유지
    해 나가는 하늘의 법칙을 맡아서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바르게 흐르도록 함으로써 언제나 천지 자
    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쉽게 움직이고 쉽게 식어버리는 양성기운이지만
    그 작용이 영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치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기 욕심으로 움직이면 [건]의 능력은 발
    휘될 수 없고 스스로의 파멸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이 나로 하여금 펼쳐질 수 있도록 자연의 이치와 합일
    하는 뜻을 먼저 세워 명확히 한 다음 뜻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자신의 욕심으로 하는 것은 아
    닌지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는 것입니다. 양성기운은 살피는 조심성이
    없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서 먼저 음성기운을 구축해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상황파악과 준비를 갖춘 다음 신중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움직이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한 때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한결같이 해 나가는
    것. 이를 뒷바침해 주는 힘이 바로 음성기운입니다. 때문에 [건]의 능
    력이 바르고 끊임없이 쓰여질 수 있도록 군자는 먼저 음성 기운을 갖
    추고 쉬지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물속에 잠복한 용, 함부로 날뛰지
    않고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

    初九, 潛龍, 勿用. 象曰, 潛龍勿用, 陽在下也.

    분명하게 음성에너지의 세계가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은 함부로 뛰어
    나가지 않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했는데, 삐그덕 거리는
    나무다리를 보고도 "이대로 참고 여기 못있겠다." 하고 덮어 놓고 뛰어
    가는 사람은 떨어져서 죽는 법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무의식 "여기
    못있겠다."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만 그 '여기'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물속에 잠복한 용" 용이 훨훨나르지 않고 물속에
    서 때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이미 시작은 했지만 함부로 날뛰지 않고,
    비록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살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해낸다고 하는 마음을 굳건히 갖되, 주변을 살피
    지 아니하고 섣불리 나아가면 음성 기운이 구축되지 않아 쓸데없는 노
    력만 낭비하며 좌절하게 될 것이므로,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
    다." 즉 능히 해낼 수 있는 양의 힘이 충만한 용이지만 지금은 아직 아
    래의 위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실수
    를 범하게 되는 경우는 음성기운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마음
    의 욕심으로 양성기운을 함부로 쓸 때입니다. 병법에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로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적을 충분히 알 때까
    지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저 사람의 약점이 무엇인지,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인지, 아닌지, 충분히 살펴야 됩니다.

    두번째 양효. 땅에 나타난 용.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
    훌륭한 군주의 신임을 받기에 적당하다.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象曰, 見龍在田, 德施普也

    "땅에 나타난 용" 이제 용이 물속에서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는 해야할 일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득을
    얻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해야되겠다하고 했는데 단번에 될
    리가 있습니까? 단번에 될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될리는 없지만
    실수하고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그래도 계속해서 남의 이목에 관여치
    아니하고 자기 할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친놈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남들
    은 창피해서 못하는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뛰어 넘어 접시 닦으며 돈
    을 버는 사람들, 이런 사람은 일단 자기로부터 호응을 받게 됩니다. 그
    래서 두번째 양효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땅에 나타난 용.
    그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남들이 용임을 알아 주지 않지만, 어쨋든
    용으로서 나타난 덕으로서의 영향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비록 아직까
    지 실속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쉴 때 창피한 것도 참으며
    나태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그 덕이 널리 퍼져서 결국 상사로부터
    "저 사람만은 꼭 있어야 된다. 저 사람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라는
    이야기는 저절로 나오게 될 만큼 신임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행운을 타고 지나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위태로운 것이다. 낮에는 온 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에
    는 반성하여 삼가하고 조심하면 위태롭지만 허물은 없을 것
    이다.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척若, 勵无咎.
    象曰, 終日乾乾, 反復道也.

    세번째 양효입니다. 사람이 타인에게 신임을 받을 만큼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몸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하면
    안됩니다. 이때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욕심으로 무리를 하게
    되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어야 합니다. 이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것은 바로 허영입니다. 허영. 간신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것
    은 뜻이 아니라 허영입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
    어야 합니다. 쉬는 걸 당당하게 쉬어선 안됩니다. 쉬는 것을 아주 정성
    스럽게 내가 쉬어서는 안되지만 조금 쉬겠습니다 하는 것을 분명히 해
    야 합니다. 쉬되 아주 겸손하게, 마치 죄진 것처럼, 그렇게 쉬지 않고
    "야, 내가 이렇게 해서 이만큼 신임을 받았는데 이 정도 쉬는 것쯤이야."
    하는 식으로 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멸시와 손가락질 받게 될 것입니
    다. 그래서 세번째는 "자중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온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때는 반성하여 삼가고 조심하면 위태
    한 일이 있을 지라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낮에는 쉼없이 노력하되 마
    치 자기가 잘난 것처럼 자랑을 아니하고, 저녁에는 "혹시 내가 너무 내
    잘난 맛에 들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점을 반성하고 삼가하여 조심
    하면, 잘못 실수라도 벌어져서 어떤 위태한 일이 있더라도 남들이 생
    각할 때 "저 사람이 여태까지 한 업적으로 봐서 그런 정도의 실수는 큰
    죄가 아니다." 라고 느껴지게 되어 허물은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와같이 꾸준히 열심히 했을 때 허물이 없는 것이지, 자기 이득만 위해
    서 행하였다면 이렇게 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가는 사람은 결국
    세번째 상태를 넘어가지 못하고 여기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비약하는 용이 뛰어 솟았다가 다시 물 속으로
    힘을 축적한다. 이와같이 때와 시를 쫓아 물러가야 할 때 물
    러가 힘을 기르면 나가야 할 때 나가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象曰, 或躍在淵, 進无咎.

    이제 밑의 괘에서부터 위의 괘로 올라가는 것은 용이 단순히 물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비약을 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까지 완성을 하면서
    나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안으로 힘이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이 이
    제 외괘를 향해 이 구축한 힘을 위로 상승시키면 어마어마하게 큰 발전
    이 있게 됩니다. 마치 연줄을 당기듯이, 연줄을 조금만 움직이면 연이
    붙게도 할 수 있고, 다른 연을 쳐서 연줄을 끊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힘
    을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평면적으로 잘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고 비약하여 차원을 달리하는 그런 상태가 네번째 효에서부터 이
    루어지게 됩니다. 원래 주역은 세번째 효에서 조심하라고 말을 합니다.
    밑의 괘에서 위의 괘로 옮겨갈 때는 차원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하늘의 기운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은 항상 공평하
    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태양 빛이 하늘에서 내려쪼일 때, "나는 식물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인간들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해수욕을 하는
    여인을 위해서 내려온다."는 식으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냥 전체적으
    로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듯 땅에 사는 인간도 전체를 위한 의식을 갖
    고 행해야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행하면 큰 비약을 할 수 없습니
    다. 비약은 자기 욕심을 떠나서만이 이루어지게끔 되어 있습니다. "저 사
    람이 나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 저 사람은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사람을 위해서
    가 아니고, "저 사람과 내가 함께 공존하는 이 세계를 위해서"라는 마음
    을 가지고 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설사 나중에 그 사람이 배신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 구축한 세계가 조
    금 허물어 나가면 다시 하면 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의 길이 바로 건
    위천의 위대한 능력인 제 삼의 창조를 이루어 내는 길입니다.

    이 네번째부터는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고 해야합니다. 비약은 인간의
    마음, 인간의 욕심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험수위
    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반드시 양의 힘을 행세할 때
    는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서 겸손과 조심성이 있
    어야 된다."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나가고 물러서는 것을 아는 것,
    이는 군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군자는 뜻으로 사는 사람이며, 음
    성 기운이 구축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중할 줄 알며 물러서서 힘을 기
    를 때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자는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계속
    나아가다 '차면 기우나니' 결국 파멸하게 됩니다. 하나의 회사를 세워 기
    반을 구축하는 데는 10년 혹은 20년이 걸리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망하는 것은 한 달이내에 도산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것입니다. 비약할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연산역 주변
    을 살펴야 됩니다. 여태껏 잘됐다 그래서 계속 잘된다라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잘 됐으면 이제 한 번 다시 쉬면서 맨처음에 시작했
    던 자세로 다시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살피지 아니하고 다 된 것처럼 했
    다가는 다된 밥에 재뿌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치 않으려면 다
    시금 처음의 시작했던 자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처음의 가난했던 때
    로 되돌아가 다시금 가난을 버리지 말아라. 나는 부자였다라고 생각하
    지 말아라. 나는 잘 이루어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예전에 가난을 잊지
    말아라. 다시 가난으로 되돌아가라. 마음은 다시 가난을 사랑하도록 하
    라. 그래야만 지금껏 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너를 저버리지 않는다."
    라는 암시를 주고 있는 것이 네번째 비약한 세계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象曰, 飛龍在天, 大人造也.

    주역에 있어 위대한 효는 천지의 가운데인 둘째와 다섯번째 효이며,
    그 중에서도 제일 위대한 것은 다섯번째입니다. 인간의 차원으로 보았
    을 때 다섯번째가 완성의 결정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
    의 극치로 용이 완전히 하늘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
    지 욕심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 지위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음성에
    너지를 확실히 구축한 사람만이 비약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
    다. 만약 이 사람이 경제인이라면 이제부터 경제는 이 사람에 의해서
    비약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필요한 걸 내가 만들어서
    바쳤지만, 이제는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따라서 만들
    게 되는 것입니다.

    건의 극치. 양성에너지의 극치. 음성에너지의 발전을 쌓은 덕이 높은
    인물은 제왕의 지위에 오르며, 훌륭한 제왕에게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
    려와 보필하게 됩니다. 덕이 찬 사람은 이제 만물을 손아귀에 쥐고 흔
    들어내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때
    에 제일 조심해야 됩니다. 인간은 높이 될 수록 외로운 법입니다. 그럴
    때 내 뜻에 의해서 살지 마시고 하늘의 뜻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것들
    을 다시 하늘의 영광으로 돌리는 겸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이제 용은 움직일 때마다 비를 마음대로 쏟게 할 수 있고, 땅은 그 용이
    나르는데 따라서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움직
    임은 덕으로 해야 합니다. 음성에너지의 발전, 음성에너지의 완성을
    위해서 나아가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스스로를 내세워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훌륭한 제왕의 곁에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려와 보필하게 됩
    니다. 수많은 사람은 그를 따르게 될 것이며, 세상은 그 사람을 그 방면
    에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
    섯번째 가서 음성에너지로 산 사람이냐, 아니면 덮어놓고 양성에너지
    로 움직였던 사람이냐에 따라서 크게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여섯번째 양효. 절정에 오른 용.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기를 바라겠는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上九, 亢龍有悔. 象曰, 亢龍有悔, 盈不何久也.

    정상은 외로운 법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허무를 느낍니다. 이때 허무에
    빠져서 뜻을 망각하는 사람은 급속히 파멸하게 됩니다. 나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으로 해야 합니다. "내가 이루어낸 모든 것이 하늘로부터
    받은 은혜가 나를 통해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을 알고 더 계속해서 끊임
    없이 해야 됩니다. 그렇게 끊임 없이 하다가 죽었을 때, 그 사람은 죽고
    없어졌지만, 그 사람이 쌓아 놓은 업적은 바로 죽은 그 사람의 이름을 빛
    나게 해줄 것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
    이 괘의 처음에 얘기했듯이 세상은 쉬는 일이라곤 없습니다. 때문에 우
    리도 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살아서
    도 안됩니다. 끊임없이 만물이 움직이듯이, 나 자신도 끊임없이 움직여
    야 합니다. 그 움직임 속에서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유지(維持)'라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만물은 항상
    변하지만, '절대유지(絶對維持)'를 결코 잃어버리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
    다. 만물이 가지고 있는 절대 유지를 개인적으로도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은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인은 바로 그것을 얻은 사람입니다. 살피면서 나
    갈 수 있는 힘. 덮어놓고 앞의 양성 기운으로만 발전을 꾀하는 것이 아니
    라, 음성 기운의 구축을 먼저 확실하게 하고 나아가는 자세. 욕심으로 무
    조건 앞으로 나가는 사람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왜 나는 이루
    어진 것이 없습니까?" 하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음성에너지의 분명한 세계가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나는 해내야 되겠다."라는 절박함이 있지 아니하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쓰는 뜻. 뭇 용이 구름속에 그 머리를 숨겨있음을 본다. 하늘
    의 도리를 본 받은 위대한 덕행도 자신을 내세워 과시함이 없
    이 베풀어야 진실로 훌륭한 것이다.

    주역에는 이 [건위천]과 두번째 나오는 [곤위지] 두 괘에 대해서 육효
    의 설명뒤에 "쓰는 뜻"이라고 하여 양성에너지 및 음성에너지를 사용하
    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건위천과 곤위지가 양성에너
    지 및 음성에너지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이 힘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힘을 행사할 때는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는 겸손과 조심성이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움직이지
    않으면 못배깁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는 품은 뜻, 즉 자기 안의 음성에
    너지의 세계에 채워지는 밭이 있이 움직여야합니다. 채우는 밭이 움직여
    버리게 되면 도리어 밭이 멸망하게 됩니다. "나는 꼭 합격해야 한다."라
    고 하는 마음을 음성에너지로 구축하고 해야지 욕심으로 해봐야 떨어지
    기 십상입니다. 욕심과 음성에너지 구축을 구분하기가 사실 어려운 것입
    니다. 성인 군자가 아니면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군자라는 말을
    쓰는 것입니다. 나는 군자인지 아닌지 스스로 평가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열심히 했는데 계속해서 되지 않는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틀
    림 없습니다. 되는 사람은 군자의 길이 어떤 것인지 자각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웅덩이에 물이 있다
    고 덮어놓고 먹다가 그 물이 썩은 물이어서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고 병
    에 걸려 죽었다면 그 사람은 소인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갈
    증을 해소하려는 욕심으로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목이 마르
    다 하더라도 목마른 욕심으로 하지 않고, "목마른 것으로 죽으면 안된
    다. 살기 위해서 물을 먹어야 한다." 라는 인식이 뚜렷하고 살펴서 물을
    마실줄 아는 사람은, 물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분간하여 먹을 수 없는 물이라면 먹지 아니하고 더 참
    고 참다가 결국 먹을 수 있는 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의 음성에너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면 현상이 그런 식으로 벌어지게끔 되는 이상 야
    릇한 매카니즘을 자연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이 진정으로 원
    하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자연이 그것이 이루어지게끔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군자는 바로 이와같은 자연의 힘을 끌어올 수 있
    는 사람입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만물을 살펴가면서 움직
    여야 합니다. 그렇치 아니하고 그냥 좋은데로 움직이면 실수가 벌어지
    게 됩니다. 실수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살필 수 있는 눈이 있어야
    되며, 그 살필 수 있는 눈이 있기 위해서는 음성에너지의 뜻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 뜻이 분명한 사람은 마음의 조바심이 있는 법입니다. 그 조바
    심은 단순한 불안, 초조 등이 아니고 이뤄내기 위한 최소한의 안간힘이
    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바
    로 그것이 없이 단순한 자기 욕심으로 움직였을 때 입니다. 더더군다나
    이 괘는 남자의 괘이기 때문에 남자가 단순히 욕심으로만 이것 하고 싶
    은대로 이것 하고, 저것 하고 싶은 대로 저것 하면 결과적으로 맨 마지
    막의 "차면 기우나니"에 걸려들어가게 됩니다.

    2005. 9. 14. 유성 記..…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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