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뇌수해(雷水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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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이 풀리다 』
● 인생은 일장춘몽이 결코 아닙니다. 인생은 우뢰가
● 울고 비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
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이 지
● 나면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이 하듯이 험난함 뒤
○ 에는 포근함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평생의 삶
● 이 항상 고된 법은 없습니다. 고통이 있을 때도 있
고 평온이 찾아 올 때도 있듯이 어려움 뒤에는 편안
함도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뇌수해(雷水解)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
을 벗어나는 것이 해(解)괘의 상징이다. 평탄하고 관
대한 겨울이 풀리면 대지는 많은 생명을 얻으리라.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
고 나아가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
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고 빨리 가는 것
이 좋다. 길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나아가면 공이 있으리라. 천지에 겨울이 풀리
니 우뢰가 울고 비가 온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
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우리 마음이라 하는 것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
리 사람들은 자칫 잘못하여 마음을 내어 쓰는 쪽에 사용하지 않고
마음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마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중대한 과실을 범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것을 이기기 위해 타는 불속에 손을 집어넣는
행위. 이것이 도 닦는게 아닙니다. 손이 뜨거운 불에 가면 타버립
니다. 손이 뜨거운 것을 느끼면 결국 손은 불속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도를 얻은 사람은 손을 불속에 집어 넣지는 않지만, 손을
가지고 불을 지피거나, 불을 뗀다든가하여 불을 쓸줄 압니다. 불
을 사용하기 위해서 손을 쓸 수 있습니다.
마음은 그와 똑같아서 사람이 자기 심정에 빠진 것은 뜨거움 안
에 빠진 것과 똑 같습니다. 마음이 무(無)라하여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말하는게 아닙니다. 무(無)는 마음에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써야되는 겁니다. 그 마음을 쓰면 뜨
거운 불을 손이 느껴서 불을 사용할 수 있듯이, 어려운 난제에 부
딪쳤을 때 마음이 에너지가 되어서 쓰여지게 되면 결국 그 난해
한 문제와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쓸 때는
계산된 마음 없이 마음을 내어 쓰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난은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부딛쳐 극
복해 나아감으로 해서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고달프다
고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외부의 고난의 세계에 의해 자신이 파
괴되어 스스로 분열해 버립니다.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 고난
을 흡수해서 생기 발랄한 생동하는 힘을 통해 이겨나가야 합니다.
차가운 땅덩어리를 뚫고 나오는 새싹은 결코 새싹의 힘만 가지
고 나오는게 아닙니다. 새싹의 힘을 돋아주는 태양의 힘이 새싹에
게 스며들어 오는 것입니다. 새싹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꽁
꽁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땅속에 박혀있는 씨
앗은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운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에너지는 어디든지 골고루 다 있습니다. 우리가 못해
먹겠다고 하는 그곳에도 그 기운은 있습니다.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은 아무리 어려운 역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역경을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받게 되지만 못해먹겠다고 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지 차가운 땅덩어리에 묻혀 피지 못하는 씨앗이 되어 버립니다.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어나는 것이 해
(解)괘의 상징이다." [해(解)]괘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괘로 구성되어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
어난다는 뜻입니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험난
한 것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움직이는 힘을 통해 해결해 간다는
뜻입니다. 상괘 [뇌(雷)]는 음에너지 두 개에 양에너지가 밀려있
는 상태입니다.
구름이 뭉치고 뭉치면 서로 부딪쳐서 뇌성을 일으킵니다. 인간
의 마음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면 폭발해서 히스테리를 일으
킵니다. [뇌(雷)]는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하괘 [수(水)]는 음이
가장자리에 균등하게 존재하고 중앙에 양(陽)이 있기 때문에 이
리도 흐르고 저리도 흐를 수 있습니다. 물은 가장자리 음에너지가
흡수하기 때문에 물과 물이 서로 만나면 뭉칩니다. 그러나 중심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물은 유들유들하게 흐를 수 있습니다. 그
래서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난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
라 고난을 흡수해서 나아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바로 [뇌수해]
입니다.
우리는 바닷물을 전부 다 없앨 수는 있지만 모타 보드를 타고
바다를 능히 이리저리 누비며 다닐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려움을
헤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안고 주저앉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헤쳐 나가야겠다는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하다못해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감기에 빠져서 "나는 힘이 없
어서 못한다." 하는 사람은 감기로 무척 고생을 하게 되지만 감기
를 자기로부터 떨어뜨리려고도 하지 말고 일에 대한 자기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온 사람은 바쁜와중에서도 간단히 약국에 들려 감기
약 몇 알만 먹고도 2, 3일 지나는 동안 감기는 저절로 없어져 버
립니다. 그리고 앓아 눕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어려움
너머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 너머에 대해 이
야기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또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객관적이고 길을 발견하지만, 기운이 위로 올라
오지 못하는 사람은 심정적이고 주관적이고 자기 이야기만 자꾸
하게 됩니다. 발이 아파서 뛰질 못하겠느니, 다리가 떨려서 가지
못하겠느니 하는 경우는 전부다 자기 주관적이며 기운이 위로 상
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고 나아가
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
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
고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뇌수해]는 험난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험난을 만나면 평탄하고 광대
한 도를 행할 것. 둘째,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셋째, 아직 문제가 남아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입
니다.
첫째는 고난을 만났을 때 나만 빠져 나가려 하지 말고 내가 처
한 그 환경을 평탄하게 고난에서 구하려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회
사가 쓰려져 가면 어떻게든 월급만 받아먹고 그만뒤야지 하지 말
고 회사를 튼튼한 기반이 되도록 흑자로 바꾸어 놓겠다고 마음을
먹고 머리를 써서 바꾸라는 것입니다. 즉 고난이라고 하는 세계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온 정성을 쏟으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지구 안에서도 태양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그 태양에너지를 통
해서 자신의 힘을 배가시켜 결국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해 낼 수
있는 안목과 영감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고난이
닥쳤을 때 "자기 마음과 온몸과 두뇌를 통해서 그 고난이라는 세
계를 평탄한 세계로 바꾸어 놓으려고 할 것" 이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마음만 앞서는 사람은 어떻게 일이 하나 해결이 되면
금방 막 덤벼들어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손이 한 번 불을 지폈다
고 해서 큰 불을 지필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큰 불덩어
리를 손으로 지필려고 하면 손이 다칩니다. 손으로는 성냥불 정도
만 지피는 것입니다. 진짜 고난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고난때
온몸으로 집중을 하고 그 이후는 안정을 취하는 법입니다. 집중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심은 항상 그곳에 있어야 합니
다. 안정을 취한다고 신경을 끄고 푹 쉬어버리면 안됩니다.
고난이 아닌 상태에서 억지로 힘 쓸 필요가 없습니다.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즉 몸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불이 중요한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손도 잘 보호해야 합니
다. 그 보존된 손으로 또 새로운 불을 일으키기 위해서 입니다.
세 번째,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큰
덩어리를 닦아냈으니 작은 덩어리는 그냥 저절로 털어지겠지.' 하
면 오산입니다. 조금 남은 마무리를 '그건 두었다가 내일해야지.'
하면 그만 두자는 것이랑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맨 마
지막에 마무리할 일이 남았을 때 마음은 더 조급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그 뒤에 안정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
을 깨끗이 청소하려면 완전하게 청소해야지, 지푸라기 몇 개 떨어
진 것을 그냥 놔두면 그것이 눈에 더 띄는 법입니다. 말끔히 그걸
치워버렸을 때 비로소 깨끗하게 치워진 방이 나에게 청결함과 화
사함을 안겨주게 됩니다.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이것이 나아
갈 길이 있거든 주저말고 빨리 가면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길
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뒤에 누릴 수 있
는 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그뒤에 오는 [뇌수해]
의 힘이 진실로 크게 됩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그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또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알 수 없습니다.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영원
한 행복의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알 지 못하게 됩니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험난을 해결해 놓으면 그 뒤에 오는 때의 힘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
입니다. 즉, 험난을 해결하고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모릅니다. 또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
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행복한 영원의 파
라다이스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결코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은 항상 우뢰가 울고 비
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대상. 우뢰가 진동하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 해의 괘
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
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고난이 해결되면 군자는 겨울
이 풀리듯이 봄기운의 상태를 만들어 놓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뿐
만 아니고 어느 세계든지간에 미워하는 세계가 있어서는 안됩니
다. 그러면 나중에 만물이 전부다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도와주게
됩니다.
첫 번째 음효.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
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다.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
다." 바로 위에 있는 강한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게 음효가 막아주
고, 또 대응하는 네 번째 강한 기운도 밑으로 빠지지 않게 잘 흡
수하여 막아주니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아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
금의 화살을 얻는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
주역은 기운이 위로 상승하니까 세 번째 음효만 물리치고 올라가
면 네 번째 양효와 힘을 합하여 그 위의 음효 두 개도 물리칠 수
있으므로 사냥해서 세 마리의 여우를 포획하고 네 번째 양효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음효는 흐르는 기운
이기 때문에 위로 흘러서 상승하면 그 기운을 보내줄 수 있는 힘
을 얻는다는 것으로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고난 속에서도 고난을 마음으
로 받아들여 이겨나가려고 하면 아무리 어려운 것에서도 세 마리
의 여우를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이겨나갈 수 있
는 황금의 화살을 반드시 얻게 되어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분명
한 마음을 먹고 있으면 알맞은 길을 얻게 됩니다. 고난을 극복하
는 방법의 두 번째가 안정을 취하는 길이기 때문에 알맞은 길이
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일 지라도 못해
먹겠다하고 마음이 뒤돌아 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거기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세가지가 있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에 추악하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스스로 적을 부르는 노릇이니 누구를 허물하
랴. 끝까지 버티어 붙이지 아니하면 비난의 집중 공
격을 받아 어찌할 수 없는 난경에 빠지리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
에 추악하다." 하괘에서 제일 높은 자리이지만 신분이 낮은 음효
가 위치하여 잘 나오는 기운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일단 고
난을 해결하면 돌아와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이때 취하는 안정
은 신경을 계속 그 일에 가있는 상태에서 몸을 쉬는 것입니다. 그
런데 만약 신경까지 끊어버리면 도둑이 나를 침범하게 됩니다. 산
을 오를 때는 한 봉우리 오르면 그위에서 잠깐 쉬고 다시 길을
재촉해야지 올라서 신난다고 내리막길을 마구 뛰어가면 굴러서
몸을 상하게 되며 또 쉰다고 갈 길을 잊어먹고 마냥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서 갈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
들과 관계를 끊어라.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의
로 협력하리라.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들과 관계를 끊어라." 내
가 고난을 당했을 때 주관적인 나의 심정을 위로하는 사람은 전
부 소인들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내가 그 어려움을 이
겨나갈 수 있도록 나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친
구가 진정한 친구이지, 나의 심정을 위로하고 그 심정을 같이 나
누는 사람은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
의로 협력하리라." 어진 벗에 성의껏 협력하는 것은 사실 협력이
아닌 것같은 협력입니다.
옛날 미국에 마크트윈 이라는 소설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
크트윈이 낚시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더니 잘 아는 친구가 먼저
낚시대를 매고 역에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낚시대를 매고 아침
일찍 왔다가 되돌아 가려던 참에 마크트윈을 만난 것입니다. 그
친구는 마크트윈을 보고 "여보게 친구. 돈좀 빌려주게. 부랴부랴
오다 보니까 지갑을 두고 왔네." 하며 말하였습니다. 마크트윈은
"나도 갔다올 정도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얼굴이 알려져 있
으니까 말만 잘하면 통과할 수 있을걸세. 안에서 차표 검사할 때
잘 말해 줄테니까 우리 입장표만 사가지고 안으로 들어가세." 하
였습니다. 안에서 차표 검사하러 차장이 오니까 마크트윈이 "여보
게 빨리 의자밑에 들어가서 숨게." 그러니까 이 친구가 번개같이
밑구멍으로 들어가 숨어있었습니다. 차표 검사하는 사람이 왔을 때
마크트윈이 표 두 장을 내미니까 차장이 "또 한 분은 어디계십니
까?" "잠이 덜깨서 밑에서 잡니다." . 그런 친구는 약올리는 친
구이지만 좋은 친구입니다. 왜냐하면 약은 올렸지만 그래도 근본적
으로는 일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
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상에 소인은 없어진
다. 길하리라.
음효이지만 대응관계에 있는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
이 따라주게 됩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 무턱대고 해결
만 하려고 앞으로 나가는 일만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에 내가 총
을 잘 쏜다하여도 총알을 낭비해서 총을 쏘는 사람은 잘 쏘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백발백중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활을 무척 잘 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황제
가 그 장수를 데리고 같이 사냥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때 마침 노
루가 한 마리 튀어 나갔습니다. 다른 장수들은 모두 활을 당겼지
만 유독 그 사람만은 활을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노루가 도망가는 방햐으로 거슬러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그
는 노루를 잡아왔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물었습니다.
"자네가 활 잘 쏘는 비결이 무엇인가?"
"저는 백보안에 있는 물체는 눈을 감고도 맞출 수가 있습니다."
"그 정도라면 웬만한 장수들은 능히 다 할 수 있는 일이오."
"저는 목표물이 백 보안으로 들어오기전까지는 결코 활을 당기
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일을 해결한 다음 바로 죽어버리면 아
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일을 해결한게 아니고 일에 묻혀 죽
어버린 것입니다. 세상에 제일 불쌍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 징기스
칸입니다. 징기스칸은 한 번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넓은 중
국 땅덩어리를 다 돌아다니면서 싸움을 했지만 끝내 가서는 어느
한 고을에서 죽었습니다. 한 번도 통치해 본적이 없습니다. 비록
통치 영역에는 있었지만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
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난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난제를 통해서 갖추어지는 결실이 있게 해야 합니다. 직장을 옮길
때에도 먼저 직장을 잡아놓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
러나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당장 직장을 나오면 틀림없이 일 년
내지 삼 년동안은 놀지 않으면 안되는 불상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훌륭한 군주는 나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
을 풀어주되 무턱대고 튀어나가는 양에너지가 아니고, 그것을 결
실로 갖추어 낼 수 있는 음에너지를 통해서 나가지 않으면 안된
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높은 성벽에서 새를 쏘아 떨어뜨린
다. 이와같이 정도에 어긋나는 것을 배격한다. 그리
하면 만사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다섯 번째도, 여섯 번째도 음에너지입니다. 이 음성기운이 모든
일어나고 있는 좋지 않은 일들을 흡수해버릴 수 있는 강한 기운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반드시 안정된 세계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와같이 안정을 충분히 납득하는 사람은 안정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왜 여섯
번째가 절대 안정으로 끝났는가? 우주는 절대 안정이기 때문입니
다. 만약 우주가 절대 안정이 아니라면 이와같은 괘는 존재할 수
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되 정도를 어
긋나거 덮어놓고 하려고 하는 것. 한다는 것에 도취되어서 하는
것을 배격하고 음성기운을 통해서 거둬들일 수 있는 결실을 갖추
고 매사에 신중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칠 때도 있고 갑자기 우박이 내려 쏟아
질 때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화산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억수로 뜨거운 지하수가 흘러내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세상이 아직 깨어져 없어지지 아니한 것은 이 우주에는 반
드시 해결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가장 궁극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길인 이상 우리의 인생길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고 좌절
하는 사람, 도저히 나는 감당할 수 없다고 자살하는 사람, 이런 사
람은 우주의 본능을 저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우주의 안정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뜻을 갖고 죽음이 하나의 길이 되고 안정이 되게 하기 위해서
죽는 죽음은 훌륭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이
겨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해결의 전부라고 믿어 자살하는
사람은 우주의 본능으로부터 위배되기 때문에 우주가 그 사람을
편안하게 해결 하게끔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가슴
에 안은채 그것을 결코 저버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사용할 줄 아
는 사람은 능히 이미 해결을 얻은 사람입니다.
유성..
● 인생은 일장춘몽이 결코 아닙니다. 인생은 우뢰가
● 울고 비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
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이 지
● 나면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이 하듯이 험난함 뒤
○ 에는 포근함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평생의 삶
● 이 항상 고된 법은 없습니다. 고통이 있을 때도 있
고 평온이 찾아 올 때도 있듯이 어려움 뒤에는 편안
함도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뇌수해(雷水解)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
을 벗어나는 것이 해(解)괘의 상징이다. 평탄하고 관
대한 겨울이 풀리면 대지는 많은 생명을 얻으리라.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
고 나아가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
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고 빨리 가는 것
이 좋다. 길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나아가면 공이 있으리라. 천지에 겨울이 풀리
니 우뢰가 울고 비가 온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
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우리 마음이라 하는 것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
리 사람들은 자칫 잘못하여 마음을 내어 쓰는 쪽에 사용하지 않고
마음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마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중대한 과실을 범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것을 이기기 위해 타는 불속에 손을 집어넣는
행위. 이것이 도 닦는게 아닙니다. 손이 뜨거운 불에 가면 타버립
니다. 손이 뜨거운 것을 느끼면 결국 손은 불속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도를 얻은 사람은 손을 불속에 집어 넣지는 않지만, 손을
가지고 불을 지피거나, 불을 뗀다든가하여 불을 쓸줄 압니다. 불
을 사용하기 위해서 손을 쓸 수 있습니다.
마음은 그와 똑같아서 사람이 자기 심정에 빠진 것은 뜨거움 안
에 빠진 것과 똑 같습니다. 마음이 무(無)라하여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말하는게 아닙니다. 무(無)는 마음에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써야되는 겁니다. 그 마음을 쓰면 뜨
거운 불을 손이 느껴서 불을 사용할 수 있듯이, 어려운 난제에 부
딪쳤을 때 마음이 에너지가 되어서 쓰여지게 되면 결국 그 난해
한 문제와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쓸 때는
계산된 마음 없이 마음을 내어 쓰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난은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부딛쳐 극
복해 나아감으로 해서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고달프다
고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외부의 고난의 세계에 의해 자신이 파
괴되어 스스로 분열해 버립니다.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 고난
을 흡수해서 생기 발랄한 생동하는 힘을 통해 이겨나가야 합니다.
차가운 땅덩어리를 뚫고 나오는 새싹은 결코 새싹의 힘만 가지
고 나오는게 아닙니다. 새싹의 힘을 돋아주는 태양의 힘이 새싹에
게 스며들어 오는 것입니다. 새싹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꽁
꽁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땅속에 박혀있는 씨
앗은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운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에너지는 어디든지 골고루 다 있습니다. 우리가 못해
먹겠다고 하는 그곳에도 그 기운은 있습니다.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은 아무리 어려운 역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역경을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받게 되지만 못해먹겠다고 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지 차가운 땅덩어리에 묻혀 피지 못하는 씨앗이 되어 버립니다.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어나는 것이 해
(解)괘의 상징이다." [해(解)]괘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괘로 구성되어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
어난다는 뜻입니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험난
한 것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움직이는 힘을 통해 해결해 간다는
뜻입니다. 상괘 [뇌(雷)]는 음에너지 두 개에 양에너지가 밀려있
는 상태입니다.
구름이 뭉치고 뭉치면 서로 부딪쳐서 뇌성을 일으킵니다. 인간
의 마음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면 폭발해서 히스테리를 일으
킵니다. [뇌(雷)]는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하괘 [수(水)]는 음이
가장자리에 균등하게 존재하고 중앙에 양(陽)이 있기 때문에 이
리도 흐르고 저리도 흐를 수 있습니다. 물은 가장자리 음에너지가
흡수하기 때문에 물과 물이 서로 만나면 뭉칩니다. 그러나 중심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물은 유들유들하게 흐를 수 있습니다. 그
래서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난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
라 고난을 흡수해서 나아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바로 [뇌수해]
입니다.
우리는 바닷물을 전부 다 없앨 수는 있지만 모타 보드를 타고
바다를 능히 이리저리 누비며 다닐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려움을
헤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안고 주저앉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헤쳐 나가야겠다는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하다못해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감기에 빠져서 "나는 힘이 없
어서 못한다." 하는 사람은 감기로 무척 고생을 하게 되지만 감기
를 자기로부터 떨어뜨리려고도 하지 말고 일에 대한 자기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온 사람은 바쁜와중에서도 간단히 약국에 들려 감기
약 몇 알만 먹고도 2, 3일 지나는 동안 감기는 저절로 없어져 버
립니다. 그리고 앓아 눕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어려움
너머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 너머에 대해 이
야기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또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객관적이고 길을 발견하지만, 기운이 위로 올라
오지 못하는 사람은 심정적이고 주관적이고 자기 이야기만 자꾸
하게 됩니다. 발이 아파서 뛰질 못하겠느니, 다리가 떨려서 가지
못하겠느니 하는 경우는 전부다 자기 주관적이며 기운이 위로 상
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고 나아가
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
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
고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뇌수해]는 험난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험난을 만나면 평탄하고 광대
한 도를 행할 것. 둘째,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셋째, 아직 문제가 남아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입
니다.
첫째는 고난을 만났을 때 나만 빠져 나가려 하지 말고 내가 처
한 그 환경을 평탄하게 고난에서 구하려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회
사가 쓰려져 가면 어떻게든 월급만 받아먹고 그만뒤야지 하지 말
고 회사를 튼튼한 기반이 되도록 흑자로 바꾸어 놓겠다고 마음을
먹고 머리를 써서 바꾸라는 것입니다. 즉 고난이라고 하는 세계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온 정성을 쏟으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지구 안에서도 태양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그 태양에너지를 통
해서 자신의 힘을 배가시켜 결국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해 낼 수
있는 안목과 영감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고난이
닥쳤을 때 "자기 마음과 온몸과 두뇌를 통해서 그 고난이라는 세
계를 평탄한 세계로 바꾸어 놓으려고 할 것" 이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마음만 앞서는 사람은 어떻게 일이 하나 해결이 되면
금방 막 덤벼들어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손이 한 번 불을 지폈다
고 해서 큰 불을 지필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큰 불덩어
리를 손으로 지필려고 하면 손이 다칩니다. 손으로는 성냥불 정도
만 지피는 것입니다. 진짜 고난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고난때
온몸으로 집중을 하고 그 이후는 안정을 취하는 법입니다. 집중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심은 항상 그곳에 있어야 합니
다. 안정을 취한다고 신경을 끄고 푹 쉬어버리면 안됩니다.
고난이 아닌 상태에서 억지로 힘 쓸 필요가 없습니다.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즉 몸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불이 중요한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손도 잘 보호해야 합니
다. 그 보존된 손으로 또 새로운 불을 일으키기 위해서 입니다.
세 번째,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큰
덩어리를 닦아냈으니 작은 덩어리는 그냥 저절로 털어지겠지.' 하
면 오산입니다. 조금 남은 마무리를 '그건 두었다가 내일해야지.'
하면 그만 두자는 것이랑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맨 마
지막에 마무리할 일이 남았을 때 마음은 더 조급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그 뒤에 안정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
을 깨끗이 청소하려면 완전하게 청소해야지, 지푸라기 몇 개 떨어
진 것을 그냥 놔두면 그것이 눈에 더 띄는 법입니다. 말끔히 그걸
치워버렸을 때 비로소 깨끗하게 치워진 방이 나에게 청결함과 화
사함을 안겨주게 됩니다.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이것이 나아
갈 길이 있거든 주저말고 빨리 가면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길
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뒤에 누릴 수 있
는 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그뒤에 오는 [뇌수해]
의 힘이 진실로 크게 됩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그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또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알 수 없습니다.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영원
한 행복의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알 지 못하게 됩니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험난을 해결해 놓으면 그 뒤에 오는 때의 힘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
입니다. 즉, 험난을 해결하고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모릅니다. 또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
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행복한 영원의 파
라다이스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결코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은 항상 우뢰가 울고 비
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대상. 우뢰가 진동하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 해의 괘
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
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고난이 해결되면 군자는 겨울
이 풀리듯이 봄기운의 상태를 만들어 놓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뿐
만 아니고 어느 세계든지간에 미워하는 세계가 있어서는 안됩니
다. 그러면 나중에 만물이 전부다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도와주게
됩니다.
첫 번째 음효.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
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다.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
다." 바로 위에 있는 강한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게 음효가 막아주
고, 또 대응하는 네 번째 강한 기운도 밑으로 빠지지 않게 잘 흡
수하여 막아주니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아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
금의 화살을 얻는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
주역은 기운이 위로 상승하니까 세 번째 음효만 물리치고 올라가
면 네 번째 양효와 힘을 합하여 그 위의 음효 두 개도 물리칠 수
있으므로 사냥해서 세 마리의 여우를 포획하고 네 번째 양효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음효는 흐르는 기운
이기 때문에 위로 흘러서 상승하면 그 기운을 보내줄 수 있는 힘
을 얻는다는 것으로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고난 속에서도 고난을 마음으
로 받아들여 이겨나가려고 하면 아무리 어려운 것에서도 세 마리
의 여우를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이겨나갈 수 있
는 황금의 화살을 반드시 얻게 되어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분명
한 마음을 먹고 있으면 알맞은 길을 얻게 됩니다. 고난을 극복하
는 방법의 두 번째가 안정을 취하는 길이기 때문에 알맞은 길이
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일 지라도 못해
먹겠다하고 마음이 뒤돌아 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거기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세가지가 있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에 추악하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스스로 적을 부르는 노릇이니 누구를 허물하
랴. 끝까지 버티어 붙이지 아니하면 비난의 집중 공
격을 받아 어찌할 수 없는 난경에 빠지리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
에 추악하다." 하괘에서 제일 높은 자리이지만 신분이 낮은 음효
가 위치하여 잘 나오는 기운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일단 고
난을 해결하면 돌아와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이때 취하는 안정
은 신경을 계속 그 일에 가있는 상태에서 몸을 쉬는 것입니다. 그
런데 만약 신경까지 끊어버리면 도둑이 나를 침범하게 됩니다. 산
을 오를 때는 한 봉우리 오르면 그위에서 잠깐 쉬고 다시 길을
재촉해야지 올라서 신난다고 내리막길을 마구 뛰어가면 굴러서
몸을 상하게 되며 또 쉰다고 갈 길을 잊어먹고 마냥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서 갈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
들과 관계를 끊어라.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의
로 협력하리라.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들과 관계를 끊어라." 내
가 고난을 당했을 때 주관적인 나의 심정을 위로하는 사람은 전
부 소인들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내가 그 어려움을 이
겨나갈 수 있도록 나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친
구가 진정한 친구이지, 나의 심정을 위로하고 그 심정을 같이 나
누는 사람은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
의로 협력하리라." 어진 벗에 성의껏 협력하는 것은 사실 협력이
아닌 것같은 협력입니다.
옛날 미국에 마크트윈 이라는 소설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
크트윈이 낚시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더니 잘 아는 친구가 먼저
낚시대를 매고 역에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낚시대를 매고 아침
일찍 왔다가 되돌아 가려던 참에 마크트윈을 만난 것입니다. 그
친구는 마크트윈을 보고 "여보게 친구. 돈좀 빌려주게. 부랴부랴
오다 보니까 지갑을 두고 왔네." 하며 말하였습니다. 마크트윈은
"나도 갔다올 정도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얼굴이 알려져 있
으니까 말만 잘하면 통과할 수 있을걸세. 안에서 차표 검사할 때
잘 말해 줄테니까 우리 입장표만 사가지고 안으로 들어가세." 하
였습니다. 안에서 차표 검사하러 차장이 오니까 마크트윈이 "여보
게 빨리 의자밑에 들어가서 숨게." 그러니까 이 친구가 번개같이
밑구멍으로 들어가 숨어있었습니다. 차표 검사하는 사람이 왔을 때
마크트윈이 표 두 장을 내미니까 차장이 "또 한 분은 어디계십니
까?" "잠이 덜깨서 밑에서 잡니다." . 그런 친구는 약올리는 친
구이지만 좋은 친구입니다. 왜냐하면 약은 올렸지만 그래도 근본적
으로는 일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
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상에 소인은 없어진
다. 길하리라.
음효이지만 대응관계에 있는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
이 따라주게 됩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 무턱대고 해결
만 하려고 앞으로 나가는 일만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에 내가 총
을 잘 쏜다하여도 총알을 낭비해서 총을 쏘는 사람은 잘 쏘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백발백중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활을 무척 잘 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황제
가 그 장수를 데리고 같이 사냥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때 마침 노
루가 한 마리 튀어 나갔습니다. 다른 장수들은 모두 활을 당겼지
만 유독 그 사람만은 활을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노루가 도망가는 방햐으로 거슬러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그
는 노루를 잡아왔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물었습니다.
"자네가 활 잘 쏘는 비결이 무엇인가?"
"저는 백보안에 있는 물체는 눈을 감고도 맞출 수가 있습니다."
"그 정도라면 웬만한 장수들은 능히 다 할 수 있는 일이오."
"저는 목표물이 백 보안으로 들어오기전까지는 결코 활을 당기
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일을 해결한 다음 바로 죽어버리면 아
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일을 해결한게 아니고 일에 묻혀 죽
어버린 것입니다. 세상에 제일 불쌍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 징기스
칸입니다. 징기스칸은 한 번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넓은 중
국 땅덩어리를 다 돌아다니면서 싸움을 했지만 끝내 가서는 어느
한 고을에서 죽었습니다. 한 번도 통치해 본적이 없습니다. 비록
통치 영역에는 있었지만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
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난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난제를 통해서 갖추어지는 결실이 있게 해야 합니다. 직장을 옮길
때에도 먼저 직장을 잡아놓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
러나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당장 직장을 나오면 틀림없이 일 년
내지 삼 년동안은 놀지 않으면 안되는 불상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훌륭한 군주는 나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
을 풀어주되 무턱대고 튀어나가는 양에너지가 아니고, 그것을 결
실로 갖추어 낼 수 있는 음에너지를 통해서 나가지 않으면 안된
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높은 성벽에서 새를 쏘아 떨어뜨린
다. 이와같이 정도에 어긋나는 것을 배격한다. 그리
하면 만사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다섯 번째도, 여섯 번째도 음에너지입니다. 이 음성기운이 모든
일어나고 있는 좋지 않은 일들을 흡수해버릴 수 있는 강한 기운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반드시 안정된 세계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와같이 안정을 충분히 납득하는 사람은 안정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왜 여섯
번째가 절대 안정으로 끝났는가? 우주는 절대 안정이기 때문입니
다. 만약 우주가 절대 안정이 아니라면 이와같은 괘는 존재할 수
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되 정도를 어
긋나거 덮어놓고 하려고 하는 것. 한다는 것에 도취되어서 하는
것을 배격하고 음성기운을 통해서 거둬들일 수 있는 결실을 갖추
고 매사에 신중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칠 때도 있고 갑자기 우박이 내려 쏟아
질 때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화산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억수로 뜨거운 지하수가 흘러내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세상이 아직 깨어져 없어지지 아니한 것은 이 우주에는 반
드시 해결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가장 궁극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길인 이상 우리의 인생길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고 좌절
하는 사람, 도저히 나는 감당할 수 없다고 자살하는 사람, 이런 사
람은 우주의 본능을 저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우주의 안정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뜻을 갖고 죽음이 하나의 길이 되고 안정이 되게 하기 위해서
죽는 죽음은 훌륭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이
겨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해결의 전부라고 믿어 자살하는
사람은 우주의 본능으로부터 위배되기 때문에 우주가 그 사람을
편안하게 해결 하게끔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가슴
에 안은채 그것을 결코 저버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사용할 줄 아
는 사람은 능히 이미 해결을 얻은 사람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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