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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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수확을 할 때 2명의 마부, 2명의 짐 싣는 사람, 2명의 던지는 사람, 2명의 갈퀴질하는 사람 및 건초를 쌓거나 곡물창고에서 일하는 몇 명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농장에서 서로 다른 조로 나뉘어 일하는 같은 수의 노동자들보다 2배나 많은 일을 할 것이다"(?식량의 현재가격과 농장규모 사이의 관계의 인구?, 한 농장주?아버스노트”저, 런던, 1773년, pp. 7-8).) 이것은 인간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것처럼 정치적 동물(주석 7: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定義: definition)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시민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한] 프랭클린의 정의가 양키 나라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정의는 고전적 고대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은 아닐지 몰라도 여하튼 사회적 동물(社會的 動物)이라는 데 기인한다.
비록 많은 사람이 동일한 작업 또는 같은 증류의 작업에 동시적으로 협동하더라도, 각 개인의 노동은 총노동의 일부로 그 노동과정의 상이한 국면을 이룰 수 있는데, 이때 노동대상은 협업의 결과 이 국면들을 더 빨리 통과하게 된다. 예컨대 만약 12명의 벽돌공이 벽돌을 사다리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운반하기 위해 열을 지어 선다면, 그들 각 개인은 동일한 일을 하지만, 그들 개개의 행위는 하나의 전체적인 작업의 연속된 부분들을 이룬다. 즉, 각자의 행위는 각 벽돌이 노동과정에
서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수한 국면들인 것이다. 그리하여 벽돌은 전체 노동자의 24개의 손을 통과함으로써 각 개별 노동자들이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벽돌을 운반할 때보다 더 빨리 운반된다.(주석 8: “또한 지적해야 할 것은, 이와 같은 부분적 분업(分業)은 모든 노동자가 하나의 동일한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건물의 높은 곳으로 벽돌을 손에서 손으로 나르는 벽돌공들은 모두가 동일한 작업을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일종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 각자는 벽돌을 일정한 거리만 옮겨 놓지만, 전체로 보면 그들은 각자가 벽돌을 단독으로 높은 곳에 운반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빠르게 그것을 옮겨놓게 된다"(스카르베크[F. Skarbek],
?사회적 부의 이론?, 제2판, 파리, 1839넌, 제1권1 pp. 97-98).) 노동대상은 동일한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통과한다. 또한 예컨대 건물을 지을 때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착수하는 경우, 비록 협업자들은 이때에도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노동의 결합이 일어난다. 건물을 짓는 데 1명의 벽돌공이 12일간 [즉 144시간] 작업하는 것보다 12명의 벽돌공이 144시간의 집단적 1노동일에 작업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그 이유는 협력해 작업하는 노동자 집단은 앞과 뒤로 팔과 눈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는 전면성(全面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생산물의 상이한 부분들이 동시적으로 완성되어 간다.
위에서 우리는 많은 노동자가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공동노동(共同勞動: common labour)의 이러한 가장 단순한 형태가 협업에서 [심지어 협업의 가장 발달한 형태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노동과정이 복잡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상이한 작업을 각각의 노동자에게 분배할 수 있게 되며, 따라서 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전체 작업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단축된다.(주석 9: "어떤 복잡한 노동을 하는 경우, 몇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사람은 이 일을 하고 저 사람은 저 일을 함으로써 한 사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성과에 모두가 함께 기여한다. 한 사람은 노를 젓고 또 한 사람은 키를 잡고 세번째 사람은 그물을 던지거나 작살로 고기를 찌르거나 한다. 그리하여 고기잡이는 이러한 협업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를 얻고 있다" (데스튜트 드 트라시, 앞의 책, p. 78).)
많은 생산부문에는 결정적인 순간[즉, 노동과정 그 자체의 성질에 의해 규정되며 그 기간에 노동의 일정한 성과가 달성되어야 하는 시기]이 있다. 예컨대 한 떼의 양의 털을 깎는다든가 일정한 면적의 곡물을 베어 거두어들여야 할 때, 생산물의 양과 질은 이 작업이 일정한 시간에 시작되어 일정한 시간에 끝나는가 끝나지 못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경우 노동과정이 수행되어야 할 기간은 [예컨대 청어잡이의 경우와 같이] 미리 정해져 있다. 각 개인은 하루에 예컨대 12시간 이상의
1노동일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100사람의 협업은 1노동일을 1,200시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 작업에 허용되는 기간이 짧다는 점은 결정적인 순간에 생산의 장(場)에 투입되는 노동의 커다란 규모에 의해 보상된다. 이 경우, 제때에 작업을 마무리짓는 것은 다수의 결합된 노동일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에 달려 있으며, 유용한 효과의 대소는 노동자의 수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노동자의 수는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규모의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고립된 노동자의 수보다 언제나 적다. (주석 10: "그것"(농업노동)"를 결정적인 순간에 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중요성을 가진다"(아버스노트, 앞의 책 , p. 7. "농업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없다"(리비히[Liebig], ?농 업의 이론과 실제?, 1856년, p. 23).) 이러한 종류의 협업이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서부에서는 매년 많은 곡물이, 그리고 [영국의 통치에 의해 옛날의 공동체가 파괴된] 인도의 동부 지역에서는 매년 다량의 면화가 낭비되고 있다.(주석 11: "그 다음의 불행은 [아마 중국과 영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노동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인도}에서 있으리라고는 거의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불행인데, 그것은 면화의 수확에 필요한 노동자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다량의 면화가 수확되지 못하고 내버려지며, 또 일부는 면화가 이미 땅에 떨어져 변색되고 또 부분적으로 썩어 버린 뒤에 땅에서 수집된다. 그리하여 바로 그 계절에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배업자는 [영국에서 그처럼 애타게 기다리는] 면화의 많은 부분을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리게 된다"(?벵갈 통신, 격월해외정보요약}, 1861년 7월 22일자).)
협업은 한편으로는 작업을 넓은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어떤 노동과정에서는 노 동대상의 물리적 구조 그 자체가 벌써 협업을 요구한다. 예컨대 배수공사. 제방공사. 관개공사. 운하건설. 도로건설. 철도부설 등에서 그렇다. 다른 한편, 협업은 생산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생산의 공간적 영역을 상대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산규모의 확대와 동시에 노동의 공간적 범위의 축소는 [이것은 다액의 공비(空費) {비생산적 비용}를 절약할 수 있게 한다] 많은 노동자의 밀집과 각종 노동과정의 집합(集合)과 생산수단의 집중(集中)에서 생긴다.(주석 12: 농경의 진보에 따라 "전에는 500에이커의 조방적(粗放的) 경작에 사용되고 있던 모든 자본과 노동[아마도 그 이상]이 이제는 100에이커의 한층 더 집약적인 경작에 집중되고 있다." "사용되는 자본과 노동의 양에 비해 면적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지만, 생산의 범위는 이전에 하나의 독립적 생산자에 의해 경작될 때보다 확대되었다"(존스, ?부의 분배에 관한 연구?, 제1부, 지대에 관해, 런던, 1831년, p. 191).)
결합된 노동일은 그것과 동일한 크기의 개별 노동일의 합계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사용가치를 생산하며, 따라서 주어진 유용효과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을 감소시킨다. 결합된 노동일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원인이 무엇이건 [즉, 그것이 노동의 기계적 힘을 제고하거나, 노동의 공간적 작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생산규모에 비해 생산의 공간적 장소를 축소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많은 노동을 가동시키거나, 개개인의 경쟁심을 자극해 활기를 띠게 하거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는 같은 종류의 작업에 연속성과 다면성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작업들을 동시적으로 수행하거나, 공동사용에 의해 생산수단을 절약하거나, 또는 개개인의 노동에 사회적 평균노동의 성격을 부여하기 때문이거나] 결합된 노동일의 특수한 생산력은 어떤 경우라도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 또는 사회
적 노동의 생산력이다. 이 생산력은 협업 그 자체로부터 발생한다 다른 노동자들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노동자는 그의 개별성의 족쇄를 벗어 던지고 그의 종족(種族: species)의 능력을 발전시킨다.(주석 13: "개개인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이 보잘 것 없는 힘의 결합은 모든 부분적인 힘의 합계보다 더 큰 집단적인 힘을 창조한다. 그리하여 힘은 그것을 단순히 결합시키기만 해도 시간을 단축하고 자기의 작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베리, ?정치경제학에 관한 고찰“, p. 196에 대한 칼리[G. R. Carli]의 주).)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은 함께 모이지 않고서는 협력할 수 없으며, 그들이 일정한 장소에 집결하는 것이 그들의 협업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임금노동자는 동일한 자본(資本), 동일한 자본가에 의해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경우에만, 즉 그들의 노동력이 동시적으로 구매되는 경우에만 비로소 협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노동력의 총가치[즉, 노동자들에 대한 하루 또는 1주일 등의 임금총액]가 자본가의 주머니에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노동자들이 생산과정을 개시할 수 있다. 300명의 노동자에게 단 하루분을 지불하는 데에도 소수의 노동자에게 1주일에 한 번씩 1년간 지불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협업노동자의 수(즉, 협업의 규모)는 우선 개별 자본가가 노동력의 구매에 지출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다시 말해 각 개별 자본
가가 다수의 노동자의 생활수단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변자본(可變資本)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불변자본(不變資本)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예컨대 3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자본가가 원료에 대해 지불하는 금액은 1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자본가가 지출하는 것의 30배가 된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노동수단의 가치나 양은 노동자의 수와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는 않지만 현저하게 증가한다. 그리하여 개별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대량의 생산수단이 집적(集積)되는 것은 임금노동자들의 협업을 위한 물질적 조건이며, 협업의
범위 또는 생산의 규모는 이러한 집적(concentration)의 정도에 의존한다. 앞의 장에서 본 바와 같이,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자의 수, 그리고 그들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이 고용주 자신을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그를 소경영주로부터 자본가로 전환시킴으로써 자본관계 {또는 노자관계(勞資關係)}를 형태적으로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최소한도의 자본액이 필요했다. 이제는 자본의 이 최소한도가 다수의 분산되고 상호독립적인 노동과정들을 하나의 결합된 사회적 노동과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물질적 조건으로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에 대한 노동의 종속도 처음에는 노동자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가를 위해서, 따라서 자본가 밑에서 노동한다는 사실의 형태적인 결과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많은 임금노동자의 협업에 따라 자본의 지휘는 노동과정 그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생산의 현실적 조건으로 발전해 간다. 생산장소에서의 자본가의 지휘는 이제 전쟁터에서의 장군의 지휘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으로 된다.
대규모로 수행되는 모든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노동 또는 공동노동은, 개인들의 활동을 조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생산유기체의 독립적인 기관(器官. organ)들의 운동과는 구별되는 생산유기체 전체의 운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일반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바이올린 독주자는 자신이 직접 지휘자가 되지만 교향악단은 독립적인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지휘와 감독과 조절의 기능은 자본의 지배 하에 있는 노동이 협업적으로 되자마자 자본의 하나의 기능으로 된다. 자본의 독자적인 기능으로서, 지휘(指揮)의 기능은 자기 자신의 특수한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을 추진하는 동기, 그리고 그것을 규정하는 목적은 자본을 가능한 최대한도로 증식시키는 것(주석 14: "이윤은....사업의 유일한 목적이다"(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 11).) 다시 말해, 가능한 한 최대의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것, 따라서 가능한 한 최대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다. 협업하는 노동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본의 지배에 대한 그들의 반항도 증대하며, 또한 이 반항을 억누르기 위한 자본의 압력도 필연적으로 증대한다. 자본가에 의한 통제는 사회적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유래하는 하나의 특수기능일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이 사회적 노동과정을 착취하는 기능이며, 따라서 착취자와 그의 착취 대상{즉, 노동자} 사이의 불가피한 적대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임금노동자에 대해 타인의 소유물로 대립하는 생산수단의 규모가 증대함에 따라 그것이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초과적으로 통제할 필요도 증대한다.(주석 15: 영국의 저급신문인 “스펙테이터?(Spectator) 지는 1866년 5월 26일자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멘체스터 철사제조회사“에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일종의 공동출자제도(共同出資制度)가 도입된 이후 "첫번째 결과는 재료의 낭비가 갑자기 감소한 사실이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다른 기업가의 재산이라면 모르지만 자기 자신의 재산을 낭비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료의 낭비는 아마 악성채무 다음가는 사업상 손실의 최대의 원천이다. " 이 신문은 로치데일 협동조합 실험의 근본적 결함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고 있다. "그 실험은 노동자들의 조합(組合)이 매점이나 공장이나 거의 모든 형태의 산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또 노동자들 자신의 상태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용주들을 위해 빈자리를 남겨 놓지 않았다. " 얼마나 잘못한 짓인가! ) 더욱이 임금노동자들의 협업은 전적으로 그들을 고용하는 자본에 의해 생긴다. 그들을 단일의 생산체(生産體: productive body)로 통일하고, 그들의 개별 기능들 사이에 하나의 관련을 형성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능력 밖의 일이다. 즉, 그들 자신의 행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모아 함께 일하도록 만든 자본의 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다양한 노동 사이의 상호관련은, 관념적으로는 자본가의 계획으로서, 그리고 실무적으로는 [노동자들의 활동을 자본가의 목적에 종속시키는] 자본가의 권위, 타인의 강력한 의지로서 그들과 대립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본가의 지휘(指揮: direction)는 그 내용에서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지휘하는 생산과정 자체가 한편으로는 생산물의 생산을 위한 사회적 노동과정(勞動過程)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가치증식과정(價値增殖)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가의 지휘는 그 형식에서는 독재적이다. 협업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이 독재도 자기의 특유한 형태들을 전개한다. 자본가는, 자기의 자본이 진정한 자본주의적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도에 도달하자마자, 우선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된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가는 이제 개별 노동자들과 노동자 집단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끊임없는 감독 업무를 특수한 종류의 임금노동자들에게 넘겨준다. 군대가 장교와 하사관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자본의 지휘 하에 있는 산업노동자집단도 노동과정의 진행 중에 자본의 이름으로 지휘할 장(지배인)과 하사관(십장. 감시자)을 필요로 한다. 감독(監督: supervision)이라는 업무가 그들의 전문기능으로 확정된다. 분산된 농민이나 독립적 수공업자의 생산방식을 노예제도에 의한 농장경영과 비교할 때, 경제학자들은 노예제도의 감독노동을 생산상의 공비(空費)로 계산한다.(주석 16: 케언즈(Cairnes)는 '노동에 대한 감독'을 미국 남부주의 노예제 생산의 하나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한 뒤 다음과 같이 계속한다. "자기 노동의 생산물 전체를 자신이 갖는 (북부의) 자작농은 노동에 대한 다른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감독이라는 것이 전혀 불필요하다"(케언즈, ?노예의 힘?, pp. 48-49).) 그러나 그들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고찰할 때에는 이와 반대로 집단적인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발생하는 지휘 기능과, 노동과정의 자본주의적, 따라서 적대적 성격에 의해 필요하게 되는 지휘기능{감독기능}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주석 17: 상이한 생산양식들 사이의 특징적인 사회적 차이점을 통찰하는 데 탁월했던 제임스 스튜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제조업 대기업이 개인경영을 몰락시킬 수 있는 이유는, 대기업이 노예노동의 단순성에 더욱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정치경제원리“, 런던, 1767년, 제1권, pp. 167-168).) 산업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본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본가이기 때문에 산업의 지도자로 된다. 봉건시대에는 장군. 판사의 기능이 토지소유의 속성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산업의 지도력은 자본의 속성으로 된다.(주석 18: 그러므로 콩트(Auguste Comte) 및 그의 학파는 자본가들의 영원한 필요성을 실증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봉건영주들의 영원한 필요성을 실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동자는 자기 노동력의 판매를 위해 자본가와 흥정을 끝낼 때까지는 자기 노동력의 소유자이며, 그는 오직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 즉 자기의 개인적이고 고립된 노동력만을 판매할 수 있다. 자본과 노동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자본가가 1명의 노동력이 아니라 100명의 노동력을 구입하며, 그리고 1명이 아니라 서로간에 아무 관련이 없는 100명의 노동자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에 의해 조금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본가는 이 100명의 노동자를 협업시키지 않고서도 일을 시킬 수 있다. 자본가는 100명의 독립적인 노동력의 가치를 지불하는 것이지 100명의 결합된 노동력의 가치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독립한 인간으로서 노동자들은 제각각인 사람들이며, 그들은 자본가와 관계를 맺지만 자기들 서로간에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다. 그들의 협업은 노동과정에서 비로소 시작되는데, 그때에는 이미 노동자들은 자기 자신에 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과정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자본에 편입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협업자(協業者)로서, 또는 하나의 활동하는 유기체(有機體)의 구성원으로서, 노동자들은 자본의 특수한 존재양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노동자가 협업에서 발휘하는 생산력은 자본(資本)의 생산력(生産力)이다.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은 노동자들이 일정한 조건 하에 놓일 때는 언제나 무상으로 발휘되며, 그리고 노동자들을
바로 이러한 조건 하에 놓는 것은 자본이다. 이 생산력은 자본에게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것이고, 또 이것은 노동자의 노동이 자본에 속하기 전에는 노동자 자신에 의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생산력은 자본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생산력으로, 자본에 내재하는 생산력으로 나타난다.
단순협업의 엄청난 효과는 고대 아시아인, 이집트인, 에트루리아인 등이 세운 거대한 건물에서 볼 수 있다.
“과거 이 아시아 국가들은 행정비와 군사비를 충당하고도 생활수단의 잉여를 가지고 있었으므 로, 그것을 호화스러운 건축물을 짓고 유용한 토목공사를 하는 데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축조하는 테 있어 그들은 거의 모든 비농업인구의 노동을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 늘날까지 그들의 위력을 과시하는) 거대한 기념물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비옥한 나일강 유역은....수많은 비농업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을 생산했고, 왕과 승려의 소유 하에 있었던 이 식 량은 국토 가득히 거대한 기념비들을 세울 수단을 제공했던 것이다....거대한 석상(石像)들과 대 량의 자재(資材)들이 운송될 때에는-그런 것들을 운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거의 전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아낌없이 사용되었던 것이다....그것을 위해서는 수많은 일꾼들과 그들의 노력의 집중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거대한 산호초가 대해(大海)의 깊은 물 속으로부터 솟아올 라 섬과 육지로 되는 것을 보지만, 그것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의 침전물(沈澱物)은 보잘 것 없고 미약하고 가소로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 왕국의 비농업일꾼들은 개인적인 육체 적 힘 이외에는 그러한 공사에 기여할 만한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들의 수가 그들 의 힘이었다. 그리고 이 큰 무리들을 지휘하는 권력이 [오늘날 남아서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황 홀하게 만드는] 궁전과 사원과 피라미드와 거대한 석상들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일꾼들을 먹여 살릴 만한 수입이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의 수중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사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주석 19: 존스 ”국민경제학교과서“, pp. 77-78. 런던 및 기타 유럽의 수도들에 있는 고대 앗시리아, 이집트 등의 수집품들은 우리에게 이러한 협업적 노동과정을 보 여준다.)
아시아와 이집트의 왕들과 에트루리아의 승려 등의 이와 같은 권력은 근대사회에서는 자본가에게로 넘어갔는데, 여기서 자본가가 개별 자본가로 등장하느냐 또는 주식회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집단적 자본가로 등장하느냐는 아무래도 좋다.
[우리가 인류문명의 초기에 수렵민족들(주석 20: 랑게(Linguet)는 자기의?민법이론?에서 수렵을 협업의 최초의 형태며 또 인간사냥(전쟁)을 수렵의 최초의 형태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맞는 말일 것이다.) 사이에서 발견하거나, 또는 인도공동체의 농업의 지배적 특징으로 볼 수 있는] 노동과정의 협업은, 한편으로는 생산조건(生産條件)의 공동소유(共同所有)에 입각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개인이 [마치 개개의 꿀벌이 벌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듯이] 씨족 또는 공동체의 탯줄을 끊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정에 입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이 협업은 자본주의적 협업과 구별된다. 고대와 중세 및 근대 식민지에서 때때로 이용되는 대규모의 협업은 직접적인 지배와 예속의 관계[대부분의 경우 노예제도]에 입각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자본주의적 형태의 협업은 처음부터 [자기의 노동력을 자본에게 판매하는] 자유로운 임금노동자를 전제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자본주의적 형태의 협업은 소농민적 경영과 독립적 수공업[길드의 형태를 취하든 말든]에 대립해 발전한다.(주석 21: 소규모 농민적 경영과 독립적인 수공업경영은 한편으로 봉건적 생산양식의 토대를 이루며 다른 한편으로 봉건적 생산양식이 해체된 뒤에는 자본주의적 경영과 나란히 나타난다. 또한 그것들은 [토지의 원시적 동양적 공동소유제도가 벌서 해체되었으나 노예제도가 아직 본격적으로 생산을 장악하지 못했던 전성기의 고전적 고대의 공동체의 경제적 토대를 이룬다.) 소농민과 수공업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적 협업이 협업의 특수한 역사적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협업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특유한 그리고 독특한 역사적 형태로 나타난다.
협업에 의해 발휘되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이 자본의 생산력으로 나타나듯이, 협업 그 자체도 [분산적이고 독립적인 노동자 또는 소경영주에 의해 수행되는 생산과정과 대립해서]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현실의 노동과정이 자본에 종속될 때 경험하는 최초의 변화다. 이 변화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다. 동일한 노동과정에 많은 임금노동자를 동시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이 변화의 전제조건이며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출발점이다. 이 출발점은 자본 그 자체의 출현과 일치한다. 그러므로 한편으로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은 노동과정을 사회적 과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역사적으로 필요한 조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동과정의 이러한 사회적 형태는 자본이 노동의 생산력을 제고함으로써 노동을 더 유리하게 착취하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은 단순한 형태의 협업은 모든 대규모 생산의 필연적인 부수물이지만, 단순협업(單純協業)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어떤 특수한 발전단계를 특징짓는 하나의 고정적인 형태는 아니다. 단순협업이 기껏해서 대략이나마 위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매뉴팩쳐의 수공업적인 초기에서(주석 22: “같은 일을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의 결합된 숙련과 근면과 경쟁심이 그 일을 진척시키는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영국은 과연 이 방법에 의하지 않고 양모공업을 그처럼 고도로 완성시킬 수 있었겠는가?"(버클리[Berkeley], ?질문자”, 런던, 1750년, p. 56, 제521절).) 그리고 다음과 같은 종류의 대규모 농업[즉, 매뉴팩쳐 시기에 상응하며 주로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자의 수와 집적된 생산수단의 규모에 의해 농민적 경영과 구별되는 대규모 농업]에서였다. 자본이 큰 규모로 사용되기는 하나 분업과 기계가 아직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생산부문에서는, 단순협업이 언제나 지배적인 형태였으며 여전히 그러하다. {앞으로 노동분업에 의거한 협업인 매뉴팩쳐와 기계에 의거한 협업인 대공업을 다를 것이다.}
협업의 단순한 형태는 더욱 발전된 형태들과 나란히 하나의 특수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협업은 언제나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기본형태다.
제 14 장
분업과 매뉴책쳐
제 1 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원(起源)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에 의거한 협업은 매뉴책쳐(manufacture)에서 그 전형적인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하나의 특징적인 형태로 [대략 16세기 중엽에서 18세기의 마지막 1/3에 이르는] 진정한 매뉴팩쳐 시대를 통해 지배적이었다.
매뉴팩쳐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발생한다.
(1) 여러 종류의 독립적 수공업(獨立的 手工業)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어떤 하나의 생산물이 완성되기까지는 이들의 손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 동일한 자본가의 통제 하에 하나의 작업장(作業場)으로 모이는 경우. 예컨대 이전에는 한 대의 마차는 [수레바퀴 제조업, 마구 제조공, 재봉공, 자물쇠공, 가구공, 선반공, 레이스공, 유리공, 화공, 도장공, 도금공 등] 수많은 독립수공업자들의 노동의 생산물이었다. 그러나 마차 매뉴팩쳐에서는 이들 각종 수공업자들 모두가 하나의 작업
장에 모여 거기서 미완성품을 이 사람으로부터 저 사람에게로 이전시킨다. 마차의 제작이 끝나기 전에 마차에 도금(鍍金:gild)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여러 대의 마차가 동시에 제작된다면 어떤 것이 생산과정의 앞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 동안 다른 어떤 것은 도금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는 아직도 단순협업[단순협업(單純協業)에 필요한 재료들이 인간과 물건의 형태로 준비되어 있데]의 영역 안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재봉공, 자물쇠공, 가구공 등은 이제 마차제작을 전업(專業)으로 하게 되며, 그리하여 자기들의 종전의 수공업을 그 전체적 범위에서 수행하는 습관과 능력을 점차로 잃게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전적으로 일면화( 一面化)된 활동이 이러한 협소해진 활동영역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최초에는 마차 매뉴팩쳐는 다양한 독립수공업들이 결합된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마차생산은 각종 부분과정들로 세분되었고, 각각의 부분과정은 특정 노동자의 전문 기능으로 고정되었으며, 전체로서의 매뉴팩쳐는 이와 같은 부분노동자들의 결합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직물 매뉴팩쳐나 다른 모든 매뉴팩쳐들도 한 자본가의 통제 하에 여러 종류의 수공업들을 결합시킴으로써 발생했다.(주석 1: 매뉴팩처의 이와 같은 형성방식의 더욱 근대적인 예를 보여주기 위해 다음의 글을 인용한다. 리용(Lyons)과 님(Nimes)의 견방적 공업과 견직물 공업은 "완전히 가부장제적(家父長制的)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공업부문은 많은 여성과 아동을 고용하고 있으나 그들을 과로키거나 타락시키는 일은 없다. 노동자들은 이전대로 드롬, 바르, 이제르, 보클류즈의 아름다운 계곡에 살면서 누에를 치고 고치에서 실을 뽑는다. 그것은 결코 진정한 공장경영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업(分業)의 원칙이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어....여기에서는 필요한 높은 수준으로 적용될 수 있다. 그곳에는 실을 감는 사람, 실을 꼬는 사람, 염색공, 풀먹이공, 또 끝으로 직물공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일한 하나의 작업장에 모여 있지도 않고, 또 동일한 한 사람의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 지도 않다. 그들은 모두가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다(블랑키[J. A. Blanqui]), ?산업경제학강의?, 블레이즈[A. Blaise] 편, 파리 1838-39년, p. 79). 블랑키가 이 책을 쓴 이후 이 각종 독립노동자 들은 어느 정도 공장에 통합되었다 {엥겔스: 그런데 마르크스가 이것을 쓴 이후, 이 공장들에서 는 동력직기가 채용되어 급속하게 수직기를 몰아내고 있다. 크레펠트의 견직공업도 이와 같은 것을 체험하고 있다.}
(2) 매뉴팩쳐는 위와는 반대의 방식으로도 발생한다. 하나의 자본가가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수행하는 [예컨대 종이. 활자. 바늘 등을 만드는] 수많은 수공업자들을 동시에 동일한 작업장에 고용한다. 이것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협업이다. 이 수공업자들은 각각 (아마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의 도제(徒弟)와 더불어) 하나의 완전한 상품을 만들며, 따라서 그 상품의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차례차례 수행한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종전의 수공업적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외부사정 때문에, 동일한 장소에 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그들의 노동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게 된다. 예컨대 일정한 기일 안에 더 많은 양의 완성상품을 공급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고 하자. 이를 위해 작업이 분할된다. 동일한 수공업자에게 다양한 여러 가지 작업을 차례차례 시키는 대신 그 작업들을 분리시키고 고립시키고 공간적으로 병립(竝立)시켜 각각의 작업을 서로 다른 수공업자에게 할당한다. 그리하여 전체 작업이 협업하는 노동자들에 의해 동시에 수행된다. 이와 같은 우연적인 분할이 반복되고 그 자체의 장점을 전개하면서 점차 체계적인 분업으로 고착되다. 상품은[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하나의 독립수공업자의 개인적 생산물(個人的 生産物)로부터 [각자가 언제나 단 한 가지의 부분작업만을 수행하는] 수공업자 연합체의 사회적 생산물(社會的 生産物)로 된다. 독일 길드에 속하는 제지업자의 경우에는 하나의 수공업자의 일련의 순차적 작업들이, 네덜란드의 제지 매뉴팩쳐에서는 다수의 협업노동자들이 동시에 나란히 수행하는 수많은 부분작업으로 독립되어 있다. 뉴렘베르크의 길드적 제침업(製針業: needlemaker)은 영국 제침매뉴팩쳐의 토대가 되었는데, 뉴렘베르크의 제침수공업자는 아마 20가지나 되는 일련의 작업을 하나씩 차례차례로 수행하지만, 영국의 제침매뉴팩쳐에서는 얼마 전부터 20명의 수공업자 각각이 20가지의 작업중 한 가지만을 수행하되 모두가 동시에 작업한다.이러한 작업들은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한층 더 세분되고 고립되며 완전히 독립적인 것으로 되어 개별 노동자들의 전문 기능으로 되었다.
매뉴팩쳐의 발생 방식(發生 方式), 수공업으로부터의 생성은 이와 같이 이중적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각종의 독립적 수공업의 결합(結合)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이 경우 독립적 수공업은 그들의 독립성을 상실해 [하나의 특수한 상품의 생산에서 상호보완적인 부분작업으로 전환되어 버릴 정도로] 전문화(專門化)한다. 다른 한편, 매뉴팩쳐는 같은 종류의 수공업자들의 협업(協業)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경우 매뉴팩쳐는 그 수공업을 여러 가지의 부분작업들로 분해하고 고립화시켜, 이 부분
작업들이 각각 한 노동자의 전문 기능으로 될 정도로까지 독립화한다. 그러므로 매뉴팩쳐는 한편으로는 생산과정에 분업(分業)을 도입하거나 분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서로 분리되어 있던 수공업을 결합(結合)시킨다. 그러나 그것의 출발점이 무엇이든 그 최종적 형태는 항상 동일하다. 즉, 인간을 그 기관(器官: organ)으로 하는 생산 메커니즘이다.
매뉴팩쳐 안의 분업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생산과정을 그 특수국면으로 분할하는 것은, 수공업을 각종 부분작업으로 분할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 작업이 복잡한 것이든 단순한 것이든, 각각의 작업은 언제나 손으로 수행하고, 수공업적 성격을 보존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작업은 각 노동자가 자기의 도구를 사용할 때 발휘하는 힘과 기교와 민첩성과 정확성에 의존한다. 수공업이 여전히 그 토대며, 그 기술적 토대가 협소하기 때문에 생산과정을 그 구성부분들로 과학적으로 분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생산물이 통과하는 각각의 부분과정은 손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하나의 독립된 수공업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공업자의 숙련이 여전히 생산과정의 토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각 노동자는 오로지 하나의 부분 기능만을 수행하게 되고, 그의 노동력은 이 부분 기능의 평생의 기관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둘째, 이 분업(分業)은 하나의 특수한 종류의 협업(協業)이며, 그것의 이점 중 많은 것은 협업 일반의 성질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협업의 이 특수한 형태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제2절 부분노동자와 그의 도구
더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우선 명백한 것은, 일생 동안 하나의 동일한 단순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는 자기의 신체를 그 작업을 위한 자동적이고 일면화된 도구(道具)로 전환시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그는 작업 전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수공인(手工人: artisan)보다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 매뉴팩쳐의 살아 있는 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적 노동자는 순전히 이와 같이 일면적으로 전문화된 부분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독립적 수공업에 비해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이 생산된다. 다시 말해, 노동생산성이 제고된다.(주석 2: “다양한 작업과정들이 분할되어 서로 다른 노동자들에게 할당되면 될수록, 동일한 작업이 그만큼 더 적은 시간과 노동으로도 더 훌륭하고 빠르게 수행된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런던, 1720년, p. 71).) 더욱이 이 부분노동이 한 사람의 전문 기능으로 확립되면 부분노동의 방법도 개선된다. 동일한 단순작업을 계속 반복하고 그 작업에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힘을 가장 적게 들여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들이 어떤 일정한 상품의 매뉴팩쳐 안에서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렇게 체득한 기술과 작업요령은 확립되고 축적되며 또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주석 3: "노동이 쉬워지는 것은 이어져 내려 온 기능 때문이다"(호지스킨[T. Hodgskin],?대중경제학?, 런던, 1827년, p. 48).)
매뉴팩쳐는 [이미 사회에 존재하던] 직업의 자연발생적 분화를 작업장 안에서 재생산하고 또 그것을 체계적으로 끝까지 추천함으로서 부분노동자들의 숙련(熟練)을 생산해 낸다. 다른 한편으로매뉴팩쳐가 부분노동을 한 사람의 평생의 직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은[이전의 사회들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의 세습화(世襲化) 경향에 상응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직업이 카스트{인도의 세습적 신분}로 화석화되었거나, 또는 [일정한 역사적 조건이 개인에게 카스트제도와 양립할 수 없는 변화를 낳는 경우] 직업이 길드로 굳어버렸다. 카스트나 길드는 [동식물의 종(種)이나 아종(亞種)으로의 분화를 규제하는 것과 동일한] 자연법칙의 작용으로부터 발생하지만, 그 차이점은 일정한 발전단계에 이르면 카스트의 세습성(世襲性)과 길드의 배타성(排他性)은 사회의 법칙으로 확립된다는 점이다.(주석 4: "기술도 이집트에서는....상당한 정도 발달했다. 왜냐하면, 이집트는 수공업자가 다른 시민계급들의 일에 관여하는 것이 완전히 금지되고, [법률에 의해 세습화된] 자기의 직업에만 종사해야 하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는 산업종사자들이 주의를 너무나 많은 대상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본다. 그들은 어떤 때는 경작을 하고, 어떤 때는 상업에 종사하며, 어떤 때는 동시에 두 세 가지 일에 관계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그들은 흔히 대중집 회에 참석한다....이와는 반대로, 이집트에서는 수공업자가 국가의 일에 개입하거나 한꺼번에 몇 가지 일에 종사하면 엄벌을 받는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도 그들이 자기의 직업에 열중하는 것 을 방해할 수가 없다. 더욱이 그들은 선조로부터 수많은 직업상의 비법(秘法)들을 전승받고 있 으며 또 새로운 개선점들을 발견해 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디오도루스 시쿨루스[Diodoros Siculus], ?역사문고?, 제1부, 제74장).)
"다카에서 생산되는 모슬린 {얇고 부드러운 모직물}은 그 섬세한 점에서, 또 코로만델에서 생 산되는 캘리코{옥양목}와 기타의 직물은 그 색채가 화려하고 오래간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최고 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본도 기계도 분업도 없이 생산되며, 또 [유럽의 제조업에 그처럼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수단들 중 어느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직포공은 단독의 개인으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기계라고는 몇 개의 나뭇가지나 막대기로 엉성하게 얽은 가장 단순한 구조의 직기(織機)이다. 그 직기에는 심지어 날실을 감아두는 장치조차 없으 며, 따라서 직기는 언제나 그 전체 길이대로 늘어놓아야 하고, 생산자의 오두막 안에는 놓을 수 도 없을 정도로 크다. 따라서 생산자는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을 해야 되는데, 날씨가 변할 때 마다 일을 중단하게 된다. "(주석 5: 머리(Hugh Murray), 월슨(James Wilson) 등, “영령인도에 관한 역사적 개관”, 에딘버러, 1832년, 제2권, pp. 449-450. 인도의 직기는 직립식(直立式)이다. 즉, 날실(經絲)이 수직으로 뻗는다).
대대로 축적되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진해지는 독특한 기능이 이 인도인들에게 [거미와도 같은] 기교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도 직포공의 작업은 대다수 매뉴팩쳐 노동자들의 작업에 비해 대단히 복잡하다.
하나의 완성품의 생산에서 여러 가지 부분과정을 혼자 차례차례 수행하는 수공인은 때로는 장소를 이동해야 하고 때로는 도구를 바꾸어야 한다. 어떤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옮기는 것은 그의 노동의 흐름을 중단시키며, 그의 노동일(勞動日)에 이를테면 틈을 만들어낸다. 그가 하루 종일 하나의 동일한 작업을 계속한다면 이러한 틈은 좁아질 것이며, 또 그의 작업 전환이 감소하는 것에 비례해 그 틈은 없어진다. 이 경우 노동생산성(勞動生産性) 상승은 주어진 시간 안의 노동력 지출의 증대[즉, 노동강도의 강화]에 기인하든가, 또는 노동력의 비생산적 소비의 감소에 기인한다. 즉, 정지(停止,)에서 운동(運動)으로 이행할 때마다 필요했던 힘의 추가적 지출은 I한 번 도달한 표준속도의] 작업의 계속시간이 연장되는 것에 의해 대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
로, 단조로운 노동의 연속은 노동자의 긴장감과 활기를 약화시키는데, 그것은 활동의 전환(轉換) 자체에 의해 조성되는 기분전환과 자극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숙련(熟練)뿐 아니라 그의 도구(道具)의 질에도 달려 있다. 칼. 천공기. 송곳. 망치 등의 도구들이 서로 다른 노동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또는 같은 도구들이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노동과정의 서로 다른 작업들이 서로 분리되고 각각의 부분작업이 [부분노동자의 손에 맞는] 특색있는 형태를 취하게 되면, 이전에는 여러 가지 목적에 사용되던 도구들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도구의 이와 같은 형태변화의 방향은, 종래의 도구가 노동자에게 어떤 곤란을 주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매뉴팩쳐의 특징은 노동도구의 분화(分化)와 특수화(特殊化)인데, 노동도구의 분화에 의해 도구가 특수한 용도에 맞는 형태로 고정되며, 노동도구의 특수화에 의해 각각의 특수한 도구들은 특수한 부분노동자의 손에서만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버밍엄에서만도 약 500종에 달하는 망치들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하나의 특수한 노동과정에만 사용될 뿐 아니라 가끔 여러 가지 망치들이 하나의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상이한 작업들에 사용된다. 매뉴팩쳐시대는 노동도구를 각 부분노동자들의 전문적인 특수기능에 적합하게 만듦으로써 그것을 단순화하고 개량하며 다양하게 한다.(주석 6: 다윈은 그의 획기적인 저서 ?종(種)의 기원(起源)?에서 동식물의 자연적 기관(器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일한 기관이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한, 나의 특수한 목적에만 봉사해야 되는 경우에 비해 자연도태가 형태상의 작은 변이(變異)를 덜 세밀하게 보존하거나 거부하기 때문에, 그 기관은 변하기 쉽다 예컨대 여러 가지 종류의 물건을 베는 데 쓰이는 칼은 거의 온갖 형태를 가질 수 있으나, 어떤 한 가지 용도만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는 특수한 형태를 취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또한 이 시대는 [다수의 간단한 도구들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기계의 출현을 위한 물질적 조건의 하나를 창조한다.
부분노동자(部分勞動者)와 그의 도구(道具)는 매뉴팩쳐의 가장 단순한 요소들이다. 이제 우리는 매뉴팩쳐의 전체 모습을 보도록 하자.
제 3 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본형태
이질적 매뉴팩쳐와 유기적 메뉴팩쳐
매뉴팩쳐의 편제(編制)에는 두 가지 기본형태가 있는데, 이들은 때로는 서로 뒤섞여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이며, 더욱이 매뉴팩쳐가 기계에 의한 근대적 공업으로 전환될때 전혀 상이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매뉴팩쳐의 두 형태는 생산되는 제품의 성질-즉, 그 제품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의 단순한 기계적 조립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또는 그 완성형태가 상호 관련된 일련의 과정과 조작에 의해 주어지는가-로부터 발생한다.
예컨대 한 대의 기관차는 5,000개 이상의 독립적인 부품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그것은 대공업의 생산물이므로 진정한 매뉴팩쳐의 첫번째 종류의 실례로 들 수는 없다. 그러나 시계(時計)라면 그 실례로 적합하다. 월리엄 페티도 일찍이 매뉴팩쳐적 분업을 설명하기 위해 시계를 예로 들었다. [옛날에는 뉴렘베르크의 한 수공업자의 개인적 생산물이었던1]시계는 다음과 같은 무수한 부분노동자들의 사회적 생산물로 전환되었다. 즉, 큰 태엽 제조공, 지침반 제조공, 나선형 용수철 제조공,
보석 박을 구멍을 뚫는 사람, 루비로 된 레버 제조공, 시계바늘 제조공. 시계케이스 제조공, 나사못 제조공, 도금공. 그리고 이들에 부속되어 있는 많은 세부구분이 있다. 예컨대 톱니바퀴 제조공(놋쇠 톱니바퀴와 강철 톱니바퀴는 각각 별도로 만들어진다), 시계핀 제조공, 시계추 제조공, 연동장치 완성공(톱니바퀴를 축에 고정시키고 자른 면을 간다), 추축제조공, 조립공(각종 톱니바퀴와 나사들을 제자리에 맞추어 놓는다), 끈, 태엽바퀴 완성공(바퀴에 톱니를 만들고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지동기(止動機: escapement) 제조공, 실린더 지동기인 경우에는 실린더 제조공, 지동륜(止動輪) 제조공, 평형륜 제조공, 완급침(시계의 진행속도를 조절하는 장치) 제조공, 지동기 설치공(진정한 지동기 제조공), 다음에는 태엽통 완성공, 강철 연마공, 톱니바퀴 연마공, 나사못 연마공, 문자 기입공, 에나멜공(구리에 에나멜칠을 한다), 용두(龍頭) 제조공(시계 케이스의 용두고리만을 만든다), 접철(接鐵) 완성공(시계 케이스의 접철에 놋쇠 축을 꼽는다), 뚜껑 스프링 장치공(뚜껑이 열리게하는 스프링을 시계 케이스에 붙인다), 조각공, 시계케이스 연마공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계 전체를 최종적으로 조립해 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완성공(完成工). 시계의 부품 중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으며, 이 모든 분산된 부품들은 [그것들을 하나의 기계적 전체로 결합시키는] 한 사람의 손으로 집합된다. 완성된 생산물과 그 다종다양한 구성요소들 사이의 이와 같은 외적인 관계는, 시계 생산의 경우 [이와 유사한 다른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부분노동자들이 동일한 작업장 안에 함께 모이는 것을 우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세분화된 작업들은 스위스의 보(Vaud)주와 누샤텔(Neuchatel)주에서처럼 개별적인 독립적 수공업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 제네바에는 대규모의 시계 매뉴팩쳐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한 자본가의 지휘 하에 부분노동자들이 직접적으로 협업(協業)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에도 지침반, 태엽 및 케이스는 매뉴팩처 자체에서 만들지 않는다. 시계공업의 경우 노동자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매뉴팩쳐적 제작방식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유리하다. 왜냐하면, 자기 집에서 일하고자 하는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따라서 그들이 만드는 부품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고}, 수많은 이질적 과정으로의 작업의 분할은 노동도구의 공동이용을 허용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또 자본가는 작업을 분산시킴으로써 작업용 건물 등에 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주석 7: 1854년 제네바는 8만 개의 시계를 생산했으나, 이것은 누샤텔주의 시계생산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나의 거대한 시계 매뉴팩쳐라고 볼 수 있는 쇼-드-폰이 매년 제네바의 2배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1850년부터 1861년까지 제네바는 72만 개의 시계를 생산했다.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사관 서기관 보고서?, 제6호, 1863년 중의 '시계업에 관한 제네바로부터의 보고'를 보라. 부품들을 조립해 만들어 내는 제품의 생산이 여러 과정들로 분할되어 있으면서도 그 과정들 사이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이러한 매뉴팩쳐를 기계제 대공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런데 시계의 경우에는 이밖에도 두개의 다른 장애가 첨가된다. 즉, 시계의 부품들이 아주 작고 섬세하다는 것, 그리고 또 시계는 사치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해, 예컨대 런던의 최고급 시계제조소에서는 1년 내내 같은 모양의 시계가 12개도 제조되지 않는다. 기계의 사용에 성공하고 있는 바세른 앤드 콘스탄틴 시계공장은 크기와 형태에서 기껏해야 3-4종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비록 자기 집에서 일한다 하더라도 자본가(제조업자, 기업가)를 위해 노동하는 이 부분노동자들의 지위는 자기 자신의 고객을 위해 노동하는 독립수공업자의 지위와는 전혀 다르다. (주석 8: [이질적 매뉴팩쳐의 전형적인 예인] 시계제조업에서, 우리는 [수공업적 작업의 분할로부터 발생하는] 노동도구의 분화(分化)와 특수화(特殊化)를 매우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다.)
매뉴팩처의 두번째 종류[즉, 그것의 완성형태]는 서로 연관된 전후 단계들을 통과하는 [즉, 일련의 과정들을 한 단계씩 차례차례 통과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예컨대 바늘 매뉴팩쳐에서 철사는 72명, 때로는 심지어 92명의 특수한 부분노동자의 손을 통과한다.
이러한 매뉴팩쳐가 원래는 분산되어 있던 수공업들을 결합시키는 한, 그것은 [여러 생산단계들을 서로 분리시키고 있던] 공간적 거리를 단축시킨다. 그와 동시에 제품이 한 단계로부터 다른 단계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며, 이 이동을 매개하는 노동도 절약된다.(주석 9: "사람들이 그와 같이 밀집해 일하는 곳에서는 운반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p. 106).) 그리하여 수공업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증대되는데, 이러한 증대는 매뉴팩쳐의 일반적인 협업적(協業的) 성격에서 생긴다. 다른 한편으로, 매뉴팩쳐의 특유한 원칙인 분업(分業)은 상이한 생산단계들의 고립화와 상호독립화를 요구한다. 고립화된 기능들 사이의 관련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한 과정으로부터 다른 과정으로 제품이 끊임없이 운반될 필요가 있다. 대공업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하나의 특징적이고 비용이 드는, 그리고 또 매뉴팩쳐의 원칙에 내재하는, 약점이다.(주석 10: "손노동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 매뉴팩쳐의 서로 다른 생산단계들의 고립화는 생산비를 매우 높이는데, 이 손실은 주로 한 과정으로부터 다른 과정으로의 운반 때문에 생긴다"(?국민의 산업?, 런던, 1855년, 제2부, p. 200).)
어떤 일정한 양의 원료[예컨대 제지 매뉴팩쳐의 넝마나 바늘 매뉴팩쳐의 철사]에 우리의 관심을 국한시키면, 그것은 [최종적 형태로 완성될 때까지] 다양한 부분노동자들의 손을 거쳐 일련의 생산단계를 차례차례로 통과한다. 이와는 반대로 작업장 전체를 보면, 원료는 생산의 모든 단계에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많은 부분노동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되고 있는] 집단적 노동자는 어떤 한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하나의 손으로 철사를 뽑고, 동시에 다른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다른 손으로 이 철사를 곧게 펴고, 또 다른 손으로 그것을 끊으며, 또 다른 손으로 그 끝을 뾰족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다. 이전에는 시간상 차례차례로 수행한 서로 다른 부분과정들이 이제는 공간상 병행해서 동시에 수행된다. 그러므로 동일한 기간에 더 많은 완성품이 생산된다.(주석 11: "그것"(분업)"은 한 가지 일을 서로 다른 부분작업으로 분할해 그 부분작업이 모두 동시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한다....개인의 경우에는 하나씩 수행해야만 했을 상이한 노동과정 전체를 한꺼번에 수행함으로써, 혼자서 한다면 겨우 단 한 개의 핀을 절단하거나 그끝을 뾰족하게 만들 수 있었을 뿐인 시간에 수많은 완성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듀갈드 스튜어트[Dugald Stewart], ?정치경제학강의“, 해밀턴[W. Hamilton] 편, ?저작집?. 에딘버러, 제8권, 1855년, p. 319).) 이 동시성(同時性)이 총과정의 일반적 협업형태로부터 생긴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뉴팩쳐는 협업의 기존의 조건들을 이용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수공업적 노동을 다시 세분화함으로써 협업의 조건들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매뉴팩쳐는 각각의 노동자들을 단 한가지의 세부작업에 결박해 둠으로써만 노동과정의 사회적 조직을 이룩한다.
각각의 부분노동자의 부분생산물은 동시에 하나의 동일한 완성품의 하나의 특정의 진행단계에 지나지 않으므로, 각각의 노동자[또는 노동자집단]는 다른 노동자[또는 노동자집단]에게 원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한 노동자의 노동의 결과는 다른 노동자의 노동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하여 한 노동자는 다른 노동자에게 직접 일거리를 주고 있다. 각 부분과정에서 원하는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경험에 의해 확정되며, 그리하여 매뉴팩쳐의 메커니즘 전체는 일정한 노동시간 안에 일정한 결과가 달성될 것이라는 전제에 의거하고 있다. 오직 이 전제 하에서만 상호보완적인 각종 노동과정은 동시에 병행해 중단없이 수행될 수 있다. 개별 작업들 [그리고 개별 노동자들] 사이의 직접적 상호의존성이 각각의 노동자로 하여금 자기의 작업에 필요시간만을 지출하도록 강요하며, 그 결과 [독립적 수공업에서나 단순협업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노동의 연속성. 일률성. 규칙성. 질서(주석 12: “매뉴팩쳐에서 일하는 수공인(手工人)들의 종류가 다양하면 할수록....각각의 작업의 질서와 규칙성은 그만큼 더 증대하며, 동일한 작업이 더 적은 시간에 수행되고 노동은 더 적게 든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런던, 1720년, p. 68).) 그리고 특히 노동의 강도(强度)가 생긴다. 어떤 한 상품의 생산에 지출되는 노동시간은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은 상품생산 일반에서는 경쟁의 외적 강제로 나타나며, 이 법칙을 피상적으로 표현한다면, 개별 생산자는 누구든지 자기의 상품을 시장가격으로 판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뉴팩쳐에서는 일정한 노동시간에 일정한 양의 생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이 생산과정 그 자체의 기술적 법칙(技術的 法則)으로 된다.(주석 13: 그러나 많은 산업부문에서 매뉴팩쳐제도는, 생산과정의 일반적인 화학적. 물리적 조건들을 정확히 통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매우 불완전하게만 달성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작업에 드는 시간은 서로 같지 않으며, 따라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양의 부분생산물이 생산된다. 그러므로 같은 노동자가 날마다 같은 작업을 해야 한다면, 각각의 작업에는 상이한 수의 노동자가 고용되어야 한다. 예컨대 어떤 활자 매뉴팩쳐에서 주자공(鑄字工: founder)에 한 사람은 한 시간에 활자(活字) 2,000개를 주조하고, 절단공(切斷工) 한 사람은 4,000개를 끊고, 연마공(硏磨工) 한 사람은 8,000개를 연마한다면, 이 매뉴팩쳐에서는 연마공 I명에 대해 주자공 4명과 절단공 2명이 고용되어야 한다. 여기서 또다시 동일한 종류의 작업을 하는 않은 사람의 동시취업(同時就業)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협업원칙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이제 하나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뉴팩쳐제도하의 분업은 사회의 집단적 노동자의 질적으로 상이한 부분들을 단순화시키고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이 부분들의 양적 규모를 규정하는 고정된 수학적 비율[즉, 각각의 전문 기능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의 상대적인 수 또는 노동자그룹의 상대적 크기]도 만들어 낸다. 매뉴팩쳐적 분업은 사회적 노동과정의 질적 편성과 더불어 그 과정의 양적 규칙 및 비례성(比例性)까지도 발전시킨다.
일정한 생산규모에서 각 집단간 부분노동자 수의 가장 적합한 비율이 경험적으로 일단 확정되면, 생산규모는 오직 각 개별집단 노동자수의 배수(倍數)를 고용함으로써만 확대될 수 있다.(주석 14: "(각 매뉴팩쳐 생산물의 특수한 성질에 따라) 가장 유리하게 분할할 수 있는 작업 과정의 수 와 각 작업과정에 필요한 노동자의 수가 알려진다면, 이 숫자의 정확한 배수를 고용하지 않는 매뉴팩쳐는 제품의 생산에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 것이다....이것은 매뉴팩쳐들이 대규모로 확 대되는 원인들 중의 하나이다"(배비지[C. Babbage], ?기계의 경제에 대해?, 런던, 1832년, 제 21장, pp. 172 -173).) 여기서 덧붙여 말해 두어야 할 것은, 어떤 종류의 작업은 그 규모가 크든 작든 동일한 개인에 의해 마찬가지로 잘 수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감독(監督)이라는 노동이나 부분생산물을 한 생산단계에서 다른 생산단계로 운반(運搬)하는 노동 등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능을 분리시켜 특정한 노동자에게 할당하는 것은 사용노동자의 수가 증가할 때에만 비로소 유리해진다. 그런데 이러한 증가는 각각의 노동자집단에게 비례적으로 영향을 미쳐야만 한다.
[어떤 특정한 전문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각각의 노동자집단은 동질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메커니즘의 하나의 특수 기관(器官)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많은 매뉴팩쳐에서는 노동자집단 자체는 하나의 편성된 노동조직이고 전체 메커니즘은 이러한 기본적 생산 유기체의 중복 또는 배가(倍加)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한 예로 유리병 매뉴팩쳐를 보자. 그것은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그 첫째는 준비단계로, 유리의 구성요소들을 준비하고, 모래와 석회 등을 혼합하고, 이 혼합물을 유동상태의 유리액으로 용해(溶解)한다.(주석 15: 영국에서는 용해로가 유리의 가공에 사용되는 유리로(glass furnace))와 상이하나, 벨기에에서는 동일한 하나의 노(爐: furnace)가 두 과정 모두에 사용되고 있다.) 이 첫째 단계에서 각종 부분노동
비록 많은 사람이 동일한 작업 또는 같은 증류의 작업에 동시적으로 협동하더라도, 각 개인의 노동은 총노동의 일부로 그 노동과정의 상이한 국면을 이룰 수 있는데, 이때 노동대상은 협업의 결과 이 국면들을 더 빨리 통과하게 된다. 예컨대 만약 12명의 벽돌공이 벽돌을 사다리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운반하기 위해 열을 지어 선다면, 그들 각 개인은 동일한 일을 하지만, 그들 개개의 행위는 하나의 전체적인 작업의 연속된 부분들을 이룬다. 즉, 각자의 행위는 각 벽돌이 노동과정에
서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수한 국면들인 것이다. 그리하여 벽돌은 전체 노동자의 24개의 손을 통과함으로써 각 개별 노동자들이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벽돌을 운반할 때보다 더 빨리 운반된다.(주석 8: “또한 지적해야 할 것은, 이와 같은 부분적 분업(分業)은 모든 노동자가 하나의 동일한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건물의 높은 곳으로 벽돌을 손에서 손으로 나르는 벽돌공들은 모두가 동일한 작업을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일종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 각자는 벽돌을 일정한 거리만 옮겨 놓지만, 전체로 보면 그들은 각자가 벽돌을 단독으로 높은 곳에 운반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빠르게 그것을 옮겨놓게 된다"(스카르베크[F. Skarbek],
?사회적 부의 이론?, 제2판, 파리, 1839넌, 제1권1 pp. 97-98).) 노동대상은 동일한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통과한다. 또한 예컨대 건물을 지을 때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착수하는 경우, 비록 협업자들은 이때에도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노동의 결합이 일어난다. 건물을 짓는 데 1명의 벽돌공이 12일간 [즉 144시간] 작업하는 것보다 12명의 벽돌공이 144시간의 집단적 1노동일에 작업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그 이유는 협력해 작업하는 노동자 집단은 앞과 뒤로 팔과 눈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는 전면성(全面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생산물의 상이한 부분들이 동시적으로 완성되어 간다.
위에서 우리는 많은 노동자가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공동노동(共同勞動: common labour)의 이러한 가장 단순한 형태가 협업에서 [심지어 협업의 가장 발달한 형태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노동과정이 복잡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상이한 작업을 각각의 노동자에게 분배할 수 있게 되며, 따라서 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전체 작업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단축된다.(주석 9: "어떤 복잡한 노동을 하는 경우, 몇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사람은 이 일을 하고 저 사람은 저 일을 함으로써 한 사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성과에 모두가 함께 기여한다. 한 사람은 노를 젓고 또 한 사람은 키를 잡고 세번째 사람은 그물을 던지거나 작살로 고기를 찌르거나 한다. 그리하여 고기잡이는 이러한 협업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를 얻고 있다" (데스튜트 드 트라시, 앞의 책, p. 78).)
많은 생산부문에는 결정적인 순간[즉, 노동과정 그 자체의 성질에 의해 규정되며 그 기간에 노동의 일정한 성과가 달성되어야 하는 시기]이 있다. 예컨대 한 떼의 양의 털을 깎는다든가 일정한 면적의 곡물을 베어 거두어들여야 할 때, 생산물의 양과 질은 이 작업이 일정한 시간에 시작되어 일정한 시간에 끝나는가 끝나지 못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경우 노동과정이 수행되어야 할 기간은 [예컨대 청어잡이의 경우와 같이] 미리 정해져 있다. 각 개인은 하루에 예컨대 12시간 이상의
1노동일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100사람의 협업은 1노동일을 1,200시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 작업에 허용되는 기간이 짧다는 점은 결정적인 순간에 생산의 장(場)에 투입되는 노동의 커다란 규모에 의해 보상된다. 이 경우, 제때에 작업을 마무리짓는 것은 다수의 결합된 노동일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에 달려 있으며, 유용한 효과의 대소는 노동자의 수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노동자의 수는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규모의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고립된 노동자의 수보다 언제나 적다. (주석 10: "그것"(농업노동)"를 결정적인 순간에 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중요성을 가진다"(아버스노트, 앞의 책 , p. 7. "농업에서는 시간이라는 요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없다"(리비히[Liebig], ?농 업의 이론과 실제?, 1856년, p. 23).) 이러한 종류의 협업이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서부에서는 매년 많은 곡물이, 그리고 [영국의 통치에 의해 옛날의 공동체가 파괴된] 인도의 동부 지역에서는 매년 다량의 면화가 낭비되고 있다.(주석 11: "그 다음의 불행은 [아마 중국과 영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노동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인도}에서 있으리라고는 거의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불행인데, 그것은 면화의 수확에 필요한 노동자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다량의 면화가 수확되지 못하고 내버려지며, 또 일부는 면화가 이미 땅에 떨어져 변색되고 또 부분적으로 썩어 버린 뒤에 땅에서 수집된다. 그리하여 바로 그 계절에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배업자는 [영국에서 그처럼 애타게 기다리는] 면화의 많은 부분을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리게 된다"(?벵갈 통신, 격월해외정보요약}, 1861년 7월 22일자).)
협업은 한편으로는 작업을 넓은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어떤 노동과정에서는 노 동대상의 물리적 구조 그 자체가 벌써 협업을 요구한다. 예컨대 배수공사. 제방공사. 관개공사. 운하건설. 도로건설. 철도부설 등에서 그렇다. 다른 한편, 협업은 생산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생산의 공간적 영역을 상대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산규모의 확대와 동시에 노동의 공간적 범위의 축소는 [이것은 다액의 공비(空費) {비생산적 비용}를 절약할 수 있게 한다] 많은 노동자의 밀집과 각종 노동과정의 집합(集合)과 생산수단의 집중(集中)에서 생긴다.(주석 12: 농경의 진보에 따라 "전에는 500에이커의 조방적(粗放的) 경작에 사용되고 있던 모든 자본과 노동[아마도 그 이상]이 이제는 100에이커의 한층 더 집약적인 경작에 집중되고 있다." "사용되는 자본과 노동의 양에 비해 면적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지만, 생산의 범위는 이전에 하나의 독립적 생산자에 의해 경작될 때보다 확대되었다"(존스, ?부의 분배에 관한 연구?, 제1부, 지대에 관해, 런던, 1831년, p. 191).)
결합된 노동일은 그것과 동일한 크기의 개별 노동일의 합계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사용가치를 생산하며, 따라서 주어진 유용효과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을 감소시킨다. 결합된 노동일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원인이 무엇이건 [즉, 그것이 노동의 기계적 힘을 제고하거나, 노동의 공간적 작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생산규모에 비해 생산의 공간적 장소를 축소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많은 노동을 가동시키거나, 개개인의 경쟁심을 자극해 활기를 띠게 하거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는 같은 종류의 작업에 연속성과 다면성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작업들을 동시적으로 수행하거나, 공동사용에 의해 생산수단을 절약하거나, 또는 개개인의 노동에 사회적 평균노동의 성격을 부여하기 때문이거나] 결합된 노동일의 특수한 생산력은 어떤 경우라도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 또는 사회
적 노동의 생산력이다. 이 생산력은 협업 그 자체로부터 발생한다 다른 노동자들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노동자는 그의 개별성의 족쇄를 벗어 던지고 그의 종족(種族: species)의 능력을 발전시킨다.(주석 13: "개개인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이 보잘 것 없는 힘의 결합은 모든 부분적인 힘의 합계보다 더 큰 집단적인 힘을 창조한다. 그리하여 힘은 그것을 단순히 결합시키기만 해도 시간을 단축하고 자기의 작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베리, ?정치경제학에 관한 고찰“, p. 196에 대한 칼리[G. R. Carli]의 주).)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은 함께 모이지 않고서는 협력할 수 없으며, 그들이 일정한 장소에 집결하는 것이 그들의 협업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임금노동자는 동일한 자본(資本), 동일한 자본가에 의해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경우에만, 즉 그들의 노동력이 동시적으로 구매되는 경우에만 비로소 협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노동력의 총가치[즉, 노동자들에 대한 하루 또는 1주일 등의 임금총액]가 자본가의 주머니에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노동자들이 생산과정을 개시할 수 있다. 300명의 노동자에게 단 하루분을 지불하는 데에도 소수의 노동자에게 1주일에 한 번씩 1년간 지불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협업노동자의 수(즉, 협업의 규모)는 우선 개별 자본가가 노동력의 구매에 지출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다시 말해 각 개별 자본
가가 다수의 노동자의 생활수단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변자본(可變資本)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불변자본(不變資本)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예컨대 3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자본가가 원료에 대해 지불하는 금액은 1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자본가가 지출하는 것의 30배가 된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노동수단의 가치나 양은 노동자의 수와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는 않지만 현저하게 증가한다. 그리하여 개별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대량의 생산수단이 집적(集積)되는 것은 임금노동자들의 협업을 위한 물질적 조건이며, 협업의
범위 또는 생산의 규모는 이러한 집적(concentration)의 정도에 의존한다. 앞의 장에서 본 바와 같이,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자의 수, 그리고 그들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이 고용주 자신을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그를 소경영주로부터 자본가로 전환시킴으로써 자본관계 {또는 노자관계(勞資關係)}를 형태적으로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최소한도의 자본액이 필요했다. 이제는 자본의 이 최소한도가 다수의 분산되고 상호독립적인 노동과정들을 하나의 결합된 사회적 노동과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물질적 조건으로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에 대한 노동의 종속도 처음에는 노동자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가를 위해서, 따라서 자본가 밑에서 노동한다는 사실의 형태적인 결과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많은 임금노동자의 협업에 따라 자본의 지휘는 노동과정 그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생산의 현실적 조건으로 발전해 간다. 생산장소에서의 자본가의 지휘는 이제 전쟁터에서의 장군의 지휘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으로 된다.
대규모로 수행되는 모든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노동 또는 공동노동은, 개인들의 활동을 조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생산유기체의 독립적인 기관(器官. organ)들의 운동과는 구별되는 생산유기체 전체의 운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일반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바이올린 독주자는 자신이 직접 지휘자가 되지만 교향악단은 독립적인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지휘와 감독과 조절의 기능은 자본의 지배 하에 있는 노동이 협업적으로 되자마자 자본의 하나의 기능으로 된다. 자본의 독자적인 기능으로서, 지휘(指揮)의 기능은 자기 자신의 특수한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을 추진하는 동기, 그리고 그것을 규정하는 목적은 자본을 가능한 최대한도로 증식시키는 것(주석 14: "이윤은....사업의 유일한 목적이다"(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 11).) 다시 말해, 가능한 한 최대의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것, 따라서 가능한 한 최대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다. 협업하는 노동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본의 지배에 대한 그들의 반항도 증대하며, 또한 이 반항을 억누르기 위한 자본의 압력도 필연적으로 증대한다. 자본가에 의한 통제는 사회적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유래하는 하나의 특수기능일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이 사회적 노동과정을 착취하는 기능이며, 따라서 착취자와 그의 착취 대상{즉, 노동자} 사이의 불가피한 적대관계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임금노동자에 대해 타인의 소유물로 대립하는 생산수단의 규모가 증대함에 따라 그것이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초과적으로 통제할 필요도 증대한다.(주석 15: 영국의 저급신문인 “스펙테이터?(Spectator) 지는 1866년 5월 26일자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멘체스터 철사제조회사“에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일종의 공동출자제도(共同出資制度)가 도입된 이후 "첫번째 결과는 재료의 낭비가 갑자기 감소한 사실이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다른 기업가의 재산이라면 모르지만 자기 자신의 재산을 낭비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료의 낭비는 아마 악성채무 다음가는 사업상 손실의 최대의 원천이다. " 이 신문은 로치데일 협동조합 실험의 근본적 결함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고 있다. "그 실험은 노동자들의 조합(組合)이 매점이나 공장이나 거의 모든 형태의 산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또 노동자들 자신의 상태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용주들을 위해 빈자리를 남겨 놓지 않았다. " 얼마나 잘못한 짓인가! ) 더욱이 임금노동자들의 협업은 전적으로 그들을 고용하는 자본에 의해 생긴다. 그들을 단일의 생산체(生産體: productive body)로 통일하고, 그들의 개별 기능들 사이에 하나의 관련을 형성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능력 밖의 일이다. 즉, 그들 자신의 행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모아 함께 일하도록 만든 자본의 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다양한 노동 사이의 상호관련은, 관념적으로는 자본가의 계획으로서, 그리고 실무적으로는 [노동자들의 활동을 자본가의 목적에 종속시키는] 자본가의 권위, 타인의 강력한 의지로서 그들과 대립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본가의 지휘(指揮: direction)는 그 내용에서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지휘하는 생산과정 자체가 한편으로는 생산물의 생산을 위한 사회적 노동과정(勞動過程)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가치증식과정(價値增殖)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가의 지휘는 그 형식에서는 독재적이다. 협업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이 독재도 자기의 특유한 형태들을 전개한다. 자본가는, 자기의 자본이 진정한 자본주의적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도에 도달하자마자, 우선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된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가는 이제 개별 노동자들과 노동자 집단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끊임없는 감독 업무를 특수한 종류의 임금노동자들에게 넘겨준다. 군대가 장교와 하사관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자본의 지휘 하에 있는 산업노동자집단도 노동과정의 진행 중에 자본의 이름으로 지휘할 장(지배인)과 하사관(십장. 감시자)을 필요로 한다. 감독(監督: supervision)이라는 업무가 그들의 전문기능으로 확정된다. 분산된 농민이나 독립적 수공업자의 생산방식을 노예제도에 의한 농장경영과 비교할 때, 경제학자들은 노예제도의 감독노동을 생산상의 공비(空費)로 계산한다.(주석 16: 케언즈(Cairnes)는 '노동에 대한 감독'을 미국 남부주의 노예제 생산의 하나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한 뒤 다음과 같이 계속한다. "자기 노동의 생산물 전체를 자신이 갖는 (북부의) 자작농은 노동에 대한 다른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감독이라는 것이 전혀 불필요하다"(케언즈, ?노예의 힘?, pp. 48-49).) 그러나 그들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고찰할 때에는 이와 반대로 집단적인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발생하는 지휘 기능과, 노동과정의 자본주의적, 따라서 적대적 성격에 의해 필요하게 되는 지휘기능{감독기능}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주석 17: 상이한 생산양식들 사이의 특징적인 사회적 차이점을 통찰하는 데 탁월했던 제임스 스튜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제조업 대기업이 개인경영을 몰락시킬 수 있는 이유는, 대기업이 노예노동의 단순성에 더욱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정치경제원리“, 런던, 1767년, 제1권, pp. 167-168).) 산업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본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본가이기 때문에 산업의 지도자로 된다. 봉건시대에는 장군. 판사의 기능이 토지소유의 속성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산업의 지도력은 자본의 속성으로 된다.(주석 18: 그러므로 콩트(Auguste Comte) 및 그의 학파는 자본가들의 영원한 필요성을 실증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봉건영주들의 영원한 필요성을 실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동자는 자기 노동력의 판매를 위해 자본가와 흥정을 끝낼 때까지는 자기 노동력의 소유자이며, 그는 오직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 즉 자기의 개인적이고 고립된 노동력만을 판매할 수 있다. 자본과 노동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자본가가 1명의 노동력이 아니라 100명의 노동력을 구입하며, 그리고 1명이 아니라 서로간에 아무 관련이 없는 100명의 노동자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에 의해 조금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본가는 이 100명의 노동자를 협업시키지 않고서도 일을 시킬 수 있다. 자본가는 100명의 독립적인 노동력의 가치를 지불하는 것이지 100명의 결합된 노동력의 가치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독립한 인간으로서 노동자들은 제각각인 사람들이며, 그들은 자본가와 관계를 맺지만 자기들 서로간에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다. 그들의 협업은 노동과정에서 비로소 시작되는데, 그때에는 이미 노동자들은 자기 자신에 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과정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자본에 편입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협업자(協業者)로서, 또는 하나의 활동하는 유기체(有機體)의 구성원으로서, 노동자들은 자본의 특수한 존재양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노동자가 협업에서 발휘하는 생산력은 자본(資本)의 생산력(生産力)이다.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은 노동자들이 일정한 조건 하에 놓일 때는 언제나 무상으로 발휘되며, 그리고 노동자들을
바로 이러한 조건 하에 놓는 것은 자본이다. 이 생산력은 자본에게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것이고, 또 이것은 노동자의 노동이 자본에 속하기 전에는 노동자 자신에 의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생산력은 자본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생산력으로, 자본에 내재하는 생산력으로 나타난다.
단순협업의 엄청난 효과는 고대 아시아인, 이집트인, 에트루리아인 등이 세운 거대한 건물에서 볼 수 있다.
“과거 이 아시아 국가들은 행정비와 군사비를 충당하고도 생활수단의 잉여를 가지고 있었으므 로, 그것을 호화스러운 건축물을 짓고 유용한 토목공사를 하는 데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축조하는 테 있어 그들은 거의 모든 비농업인구의 노동을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 늘날까지 그들의 위력을 과시하는) 거대한 기념물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비옥한 나일강 유역은....수많은 비농업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을 생산했고, 왕과 승려의 소유 하에 있었던 이 식 량은 국토 가득히 거대한 기념비들을 세울 수단을 제공했던 것이다....거대한 석상(石像)들과 대 량의 자재(資材)들이 운송될 때에는-그런 것들을 운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거의 전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아낌없이 사용되었던 것이다....그것을 위해서는 수많은 일꾼들과 그들의 노력의 집중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거대한 산호초가 대해(大海)의 깊은 물 속으로부터 솟아올 라 섬과 육지로 되는 것을 보지만, 그것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의 침전물(沈澱物)은 보잘 것 없고 미약하고 가소로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 왕국의 비농업일꾼들은 개인적인 육체 적 힘 이외에는 그러한 공사에 기여할 만한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들의 수가 그들 의 힘이었다. 그리고 이 큰 무리들을 지휘하는 권력이 [오늘날 남아서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황 홀하게 만드는] 궁전과 사원과 피라미드와 거대한 석상들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일꾼들을 먹여 살릴 만한 수입이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의 수중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사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주석 19: 존스 ”국민경제학교과서“, pp. 77-78. 런던 및 기타 유럽의 수도들에 있는 고대 앗시리아, 이집트 등의 수집품들은 우리에게 이러한 협업적 노동과정을 보 여준다.)
아시아와 이집트의 왕들과 에트루리아의 승려 등의 이와 같은 권력은 근대사회에서는 자본가에게로 넘어갔는데, 여기서 자본가가 개별 자본가로 등장하느냐 또는 주식회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집단적 자본가로 등장하느냐는 아무래도 좋다.
[우리가 인류문명의 초기에 수렵민족들(주석 20: 랑게(Linguet)는 자기의?민법이론?에서 수렵을 협업의 최초의 형태며 또 인간사냥(전쟁)을 수렵의 최초의 형태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맞는 말일 것이다.) 사이에서 발견하거나, 또는 인도공동체의 농업의 지배적 특징으로 볼 수 있는] 노동과정의 협업은, 한편으로는 생산조건(生産條件)의 공동소유(共同所有)에 입각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개인이 [마치 개개의 꿀벌이 벌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듯이] 씨족 또는 공동체의 탯줄을 끊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정에 입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이 협업은 자본주의적 협업과 구별된다. 고대와 중세 및 근대 식민지에서 때때로 이용되는 대규모의 협업은 직접적인 지배와 예속의 관계[대부분의 경우 노예제도]에 입각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자본주의적 형태의 협업은 처음부터 [자기의 노동력을 자본에게 판매하는] 자유로운 임금노동자를 전제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자본주의적 형태의 협업은 소농민적 경영과 독립적 수공업[길드의 형태를 취하든 말든]에 대립해 발전한다.(주석 21: 소규모 농민적 경영과 독립적인 수공업경영은 한편으로 봉건적 생산양식의 토대를 이루며 다른 한편으로 봉건적 생산양식이 해체된 뒤에는 자본주의적 경영과 나란히 나타난다. 또한 그것들은 [토지의 원시적 동양적 공동소유제도가 벌서 해체되었으나 노예제도가 아직 본격적으로 생산을 장악하지 못했던 전성기의 고전적 고대의 공동체의 경제적 토대를 이룬다.) 소농민과 수공업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적 협업이 협업의 특수한 역사적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협업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특유한 그리고 독특한 역사적 형태로 나타난다.
협업에 의해 발휘되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이 자본의 생산력으로 나타나듯이, 협업 그 자체도 [분산적이고 독립적인 노동자 또는 소경영주에 의해 수행되는 생산과정과 대립해서]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현실의 노동과정이 자본에 종속될 때 경험하는 최초의 변화다. 이 변화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다. 동일한 노동과정에 많은 임금노동자를 동시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이 변화의 전제조건이며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출발점이다. 이 출발점은 자본 그 자체의 출현과 일치한다. 그러므로 한편으로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은 노동과정을 사회적 과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역사적으로 필요한 조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동과정의 이러한 사회적 형태는 자본이 노동의 생산력을 제고함으로써 노동을 더 유리하게 착취하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은 단순한 형태의 협업은 모든 대규모 생산의 필연적인 부수물이지만, 단순협업(單純協業)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어떤 특수한 발전단계를 특징짓는 하나의 고정적인 형태는 아니다. 단순협업이 기껏해서 대략이나마 위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매뉴팩쳐의 수공업적인 초기에서(주석 22: “같은 일을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의 결합된 숙련과 근면과 경쟁심이 그 일을 진척시키는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영국은 과연 이 방법에 의하지 않고 양모공업을 그처럼 고도로 완성시킬 수 있었겠는가?"(버클리[Berkeley], ?질문자”, 런던, 1750년, p. 56, 제521절).) 그리고 다음과 같은 종류의 대규모 농업[즉, 매뉴팩쳐 시기에 상응하며 주로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자의 수와 집적된 생산수단의 규모에 의해 농민적 경영과 구별되는 대규모 농업]에서였다. 자본이 큰 규모로 사용되기는 하나 분업과 기계가 아직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생산부문에서는, 단순협업이 언제나 지배적인 형태였으며 여전히 그러하다. {앞으로 노동분업에 의거한 협업인 매뉴팩쳐와 기계에 의거한 협업인 대공업을 다를 것이다.}
협업의 단순한 형태는 더욱 발전된 형태들과 나란히 하나의 특수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협업은 언제나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의 기본형태다.
제 14 장
분업과 매뉴책쳐
제 1 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원(起源)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에 의거한 협업은 매뉴책쳐(manufacture)에서 그 전형적인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하나의 특징적인 형태로 [대략 16세기 중엽에서 18세기의 마지막 1/3에 이르는] 진정한 매뉴팩쳐 시대를 통해 지배적이었다.
매뉴팩쳐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발생한다.
(1) 여러 종류의 독립적 수공업(獨立的 手工業)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어떤 하나의 생산물이 완성되기까지는 이들의 손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 동일한 자본가의 통제 하에 하나의 작업장(作業場)으로 모이는 경우. 예컨대 이전에는 한 대의 마차는 [수레바퀴 제조업, 마구 제조공, 재봉공, 자물쇠공, 가구공, 선반공, 레이스공, 유리공, 화공, 도장공, 도금공 등] 수많은 독립수공업자들의 노동의 생산물이었다. 그러나 마차 매뉴팩쳐에서는 이들 각종 수공업자들 모두가 하나의 작업
장에 모여 거기서 미완성품을 이 사람으로부터 저 사람에게로 이전시킨다. 마차의 제작이 끝나기 전에 마차에 도금(鍍金:gild)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여러 대의 마차가 동시에 제작된다면 어떤 것이 생산과정의 앞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 동안 다른 어떤 것은 도금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는 아직도 단순협업[단순협업(單純協業)에 필요한 재료들이 인간과 물건의 형태로 준비되어 있데]의 영역 안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재봉공, 자물쇠공, 가구공 등은 이제 마차제작을 전업(專業)으로 하게 되며, 그리하여 자기들의 종전의 수공업을 그 전체적 범위에서 수행하는 습관과 능력을 점차로 잃게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전적으로 일면화( 一面化)된 활동이 이러한 협소해진 활동영역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최초에는 마차 매뉴팩쳐는 다양한 독립수공업들이 결합된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마차생산은 각종 부분과정들로 세분되었고, 각각의 부분과정은 특정 노동자의 전문 기능으로 고정되었으며, 전체로서의 매뉴팩쳐는 이와 같은 부분노동자들의 결합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직물 매뉴팩쳐나 다른 모든 매뉴팩쳐들도 한 자본가의 통제 하에 여러 종류의 수공업들을 결합시킴으로써 발생했다.(주석 1: 매뉴팩처의 이와 같은 형성방식의 더욱 근대적인 예를 보여주기 위해 다음의 글을 인용한다. 리용(Lyons)과 님(Nimes)의 견방적 공업과 견직물 공업은 "완전히 가부장제적(家父長制的)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공업부문은 많은 여성과 아동을 고용하고 있으나 그들을 과로키거나 타락시키는 일은 없다. 노동자들은 이전대로 드롬, 바르, 이제르, 보클류즈의 아름다운 계곡에 살면서 누에를 치고 고치에서 실을 뽑는다. 그것은 결코 진정한 공장경영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업(分業)의 원칙이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어....여기에서는 필요한 높은 수준으로 적용될 수 있다. 그곳에는 실을 감는 사람, 실을 꼬는 사람, 염색공, 풀먹이공, 또 끝으로 직물공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일한 하나의 작업장에 모여 있지도 않고, 또 동일한 한 사람의 주인에게 종속되어 있 지도 않다. 그들은 모두가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다(블랑키[J. A. Blanqui]), ?산업경제학강의?, 블레이즈[A. Blaise] 편, 파리 1838-39년, p. 79). 블랑키가 이 책을 쓴 이후 이 각종 독립노동자 들은 어느 정도 공장에 통합되었다 {엥겔스: 그런데 마르크스가 이것을 쓴 이후, 이 공장들에서 는 동력직기가 채용되어 급속하게 수직기를 몰아내고 있다. 크레펠트의 견직공업도 이와 같은 것을 체험하고 있다.}
(2) 매뉴팩쳐는 위와는 반대의 방식으로도 발생한다. 하나의 자본가가 같은 작업 또는 같은 종류의 작업을 수행하는 [예컨대 종이. 활자. 바늘 등을 만드는] 수많은 수공업자들을 동시에 동일한 작업장에 고용한다. 이것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협업이다. 이 수공업자들은 각각 (아마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의 도제(徒弟)와 더불어) 하나의 완전한 상품을 만들며, 따라서 그 상품의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차례차례 수행한다. 그는 여전히 자기의 종전의 수공업적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외부사정 때문에, 동일한 장소에 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그들의 노동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게 된다. 예컨대 일정한 기일 안에 더 많은 양의 완성상품을 공급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고 하자. 이를 위해 작업이 분할된다. 동일한 수공업자에게 다양한 여러 가지 작업을 차례차례 시키는 대신 그 작업들을 분리시키고 고립시키고 공간적으로 병립(竝立)시켜 각각의 작업을 서로 다른 수공업자에게 할당한다. 그리하여 전체 작업이 협업하는 노동자들에 의해 동시에 수행된다. 이와 같은 우연적인 분할이 반복되고 그 자체의 장점을 전개하면서 점차 체계적인 분업으로 고착되다. 상품은[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하나의 독립수공업자의 개인적 생산물(個人的 生産物)로부터 [각자가 언제나 단 한 가지의 부분작업만을 수행하는] 수공업자 연합체의 사회적 생산물(社會的 生産物)로 된다. 독일 길드에 속하는 제지업자의 경우에는 하나의 수공업자의 일련의 순차적 작업들이, 네덜란드의 제지 매뉴팩쳐에서는 다수의 협업노동자들이 동시에 나란히 수행하는 수많은 부분작업으로 독립되어 있다. 뉴렘베르크의 길드적 제침업(製針業: needlemaker)은 영국 제침매뉴팩쳐의 토대가 되었는데, 뉴렘베르크의 제침수공업자는 아마 20가지나 되는 일련의 작업을 하나씩 차례차례로 수행하지만, 영국의 제침매뉴팩쳐에서는 얼마 전부터 20명의 수공업자 각각이 20가지의 작업중 한 가지만을 수행하되 모두가 동시에 작업한다.이러한 작업들은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한층 더 세분되고 고립되며 완전히 독립적인 것으로 되어 개별 노동자들의 전문 기능으로 되었다.
매뉴팩쳐의 발생 방식(發生 方式), 수공업으로부터의 생성은 이와 같이 이중적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각종의 독립적 수공업의 결합(結合)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이 경우 독립적 수공업은 그들의 독립성을 상실해 [하나의 특수한 상품의 생산에서 상호보완적인 부분작업으로 전환되어 버릴 정도로] 전문화(專門化)한다. 다른 한편, 매뉴팩쳐는 같은 종류의 수공업자들의 협업(協業)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경우 매뉴팩쳐는 그 수공업을 여러 가지의 부분작업들로 분해하고 고립화시켜, 이 부분
작업들이 각각 한 노동자의 전문 기능으로 될 정도로까지 독립화한다. 그러므로 매뉴팩쳐는 한편으로는 생산과정에 분업(分業)을 도입하거나 분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서로 분리되어 있던 수공업을 결합(結合)시킨다. 그러나 그것의 출발점이 무엇이든 그 최종적 형태는 항상 동일하다. 즉, 인간을 그 기관(器官: organ)으로 하는 생산 메커니즘이다.
매뉴팩쳐 안의 분업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생산과정을 그 특수국면으로 분할하는 것은, 수공업을 각종 부분작업으로 분할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 작업이 복잡한 것이든 단순한 것이든, 각각의 작업은 언제나 손으로 수행하고, 수공업적 성격을 보존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작업은 각 노동자가 자기의 도구를 사용할 때 발휘하는 힘과 기교와 민첩성과 정확성에 의존한다. 수공업이 여전히 그 토대며, 그 기술적 토대가 협소하기 때문에 생산과정을 그 구성부분들로 과학적으로 분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생산물이 통과하는 각각의 부분과정은 손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하나의 독립된 수공업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공업자의 숙련이 여전히 생산과정의 토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각 노동자는 오로지 하나의 부분 기능만을 수행하게 되고, 그의 노동력은 이 부분 기능의 평생의 기관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둘째, 이 분업(分業)은 하나의 특수한 종류의 협업(協業)이며, 그것의 이점 중 많은 것은 협업 일반의 성질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협업의 이 특수한 형태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제2절 부분노동자와 그의 도구
더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우선 명백한 것은, 일생 동안 하나의 동일한 단순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는 자기의 신체를 그 작업을 위한 자동적이고 일면화된 도구(道具)로 전환시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그는 작업 전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수공인(手工人: artisan)보다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 매뉴팩쳐의 살아 있는 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적 노동자는 순전히 이와 같이 일면적으로 전문화된 부분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독립적 수공업에 비해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이 생산된다. 다시 말해, 노동생산성이 제고된다.(주석 2: “다양한 작업과정들이 분할되어 서로 다른 노동자들에게 할당되면 될수록, 동일한 작업이 그만큼 더 적은 시간과 노동으로도 더 훌륭하고 빠르게 수행된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런던, 1720년, p. 71).) 더욱이 이 부분노동이 한 사람의 전문 기능으로 확립되면 부분노동의 방법도 개선된다. 동일한 단순작업을 계속 반복하고 그 작업에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힘을 가장 적게 들여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들이 어떤 일정한 상품의 매뉴팩쳐 안에서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렇게 체득한 기술과 작업요령은 확립되고 축적되며 또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주석 3: "노동이 쉬워지는 것은 이어져 내려 온 기능 때문이다"(호지스킨[T. Hodgskin],?대중경제학?, 런던, 1827년, p. 48).)
매뉴팩쳐는 [이미 사회에 존재하던] 직업의 자연발생적 분화를 작업장 안에서 재생산하고 또 그것을 체계적으로 끝까지 추천함으로서 부분노동자들의 숙련(熟練)을 생산해 낸다. 다른 한편으로매뉴팩쳐가 부분노동을 한 사람의 평생의 직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은[이전의 사회들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의 세습화(世襲化) 경향에 상응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직업이 카스트{인도의 세습적 신분}로 화석화되었거나, 또는 [일정한 역사적 조건이 개인에게 카스트제도와 양립할 수 없는 변화를 낳는 경우] 직업이 길드로 굳어버렸다. 카스트나 길드는 [동식물의 종(種)이나 아종(亞種)으로의 분화를 규제하는 것과 동일한] 자연법칙의 작용으로부터 발생하지만, 그 차이점은 일정한 발전단계에 이르면 카스트의 세습성(世襲性)과 길드의 배타성(排他性)은 사회의 법칙으로 확립된다는 점이다.(주석 4: "기술도 이집트에서는....상당한 정도 발달했다. 왜냐하면, 이집트는 수공업자가 다른 시민계급들의 일에 관여하는 것이 완전히 금지되고, [법률에 의해 세습화된] 자기의 직업에만 종사해야 하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는 산업종사자들이 주의를 너무나 많은 대상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본다. 그들은 어떤 때는 경작을 하고, 어떤 때는 상업에 종사하며, 어떤 때는 동시에 두 세 가지 일에 관계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그들은 흔히 대중집 회에 참석한다....이와는 반대로, 이집트에서는 수공업자가 국가의 일에 개입하거나 한꺼번에 몇 가지 일에 종사하면 엄벌을 받는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도 그들이 자기의 직업에 열중하는 것 을 방해할 수가 없다. 더욱이 그들은 선조로부터 수많은 직업상의 비법(秘法)들을 전승받고 있 으며 또 새로운 개선점들을 발견해 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디오도루스 시쿨루스[Diodoros Siculus], ?역사문고?, 제1부, 제74장).)
"다카에서 생산되는 모슬린 {얇고 부드러운 모직물}은 그 섬세한 점에서, 또 코로만델에서 생 산되는 캘리코{옥양목}와 기타의 직물은 그 색채가 화려하고 오래간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최고 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본도 기계도 분업도 없이 생산되며, 또 [유럽의 제조업에 그처럼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수단들 중 어느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직포공은 단독의 개인으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기계라고는 몇 개의 나뭇가지나 막대기로 엉성하게 얽은 가장 단순한 구조의 직기(織機)이다. 그 직기에는 심지어 날실을 감아두는 장치조차 없으 며, 따라서 직기는 언제나 그 전체 길이대로 늘어놓아야 하고, 생산자의 오두막 안에는 놓을 수 도 없을 정도로 크다. 따라서 생산자는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을 해야 되는데, 날씨가 변할 때 마다 일을 중단하게 된다. "(주석 5: 머리(Hugh Murray), 월슨(James Wilson) 등, “영령인도에 관한 역사적 개관”, 에딘버러, 1832년, 제2권, pp. 449-450. 인도의 직기는 직립식(直立式)이다. 즉, 날실(經絲)이 수직으로 뻗는다).
대대로 축적되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진해지는 독특한 기능이 이 인도인들에게 [거미와도 같은] 기교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도 직포공의 작업은 대다수 매뉴팩쳐 노동자들의 작업에 비해 대단히 복잡하다.
하나의 완성품의 생산에서 여러 가지 부분과정을 혼자 차례차례 수행하는 수공인은 때로는 장소를 이동해야 하고 때로는 도구를 바꾸어야 한다. 어떤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옮기는 것은 그의 노동의 흐름을 중단시키며, 그의 노동일(勞動日)에 이를테면 틈을 만들어낸다. 그가 하루 종일 하나의 동일한 작업을 계속한다면 이러한 틈은 좁아질 것이며, 또 그의 작업 전환이 감소하는 것에 비례해 그 틈은 없어진다. 이 경우 노동생산성(勞動生産性) 상승은 주어진 시간 안의 노동력 지출의 증대[즉, 노동강도의 강화]에 기인하든가, 또는 노동력의 비생산적 소비의 감소에 기인한다. 즉, 정지(停止,)에서 운동(運動)으로 이행할 때마다 필요했던 힘의 추가적 지출은 I한 번 도달한 표준속도의] 작업의 계속시간이 연장되는 것에 의해 대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
로, 단조로운 노동의 연속은 노동자의 긴장감과 활기를 약화시키는데, 그것은 활동의 전환(轉換) 자체에 의해 조성되는 기분전환과 자극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숙련(熟練)뿐 아니라 그의 도구(道具)의 질에도 달려 있다. 칼. 천공기. 송곳. 망치 등의 도구들이 서로 다른 노동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또는 같은 도구들이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노동과정의 서로 다른 작업들이 서로 분리되고 각각의 부분작업이 [부분노동자의 손에 맞는] 특색있는 형태를 취하게 되면, 이전에는 여러 가지 목적에 사용되던 도구들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도구의 이와 같은 형태변화의 방향은, 종래의 도구가 노동자에게 어떤 곤란을 주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매뉴팩쳐의 특징은 노동도구의 분화(分化)와 특수화(特殊化)인데, 노동도구의 분화에 의해 도구가 특수한 용도에 맞는 형태로 고정되며, 노동도구의 특수화에 의해 각각의 특수한 도구들은 특수한 부분노동자의 손에서만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버밍엄에서만도 약 500종에 달하는 망치들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하나의 특수한 노동과정에만 사용될 뿐 아니라 가끔 여러 가지 망치들이 하나의 동일한 노동과정에서 상이한 작업들에 사용된다. 매뉴팩쳐시대는 노동도구를 각 부분노동자들의 전문적인 특수기능에 적합하게 만듦으로써 그것을 단순화하고 개량하며 다양하게 한다.(주석 6: 다윈은 그의 획기적인 저서 ?종(種)의 기원(起源)?에서 동식물의 자연적 기관(器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일한 기관이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한, 나의 특수한 목적에만 봉사해야 되는 경우에 비해 자연도태가 형태상의 작은 변이(變異)를 덜 세밀하게 보존하거나 거부하기 때문에, 그 기관은 변하기 쉽다 예컨대 여러 가지 종류의 물건을 베는 데 쓰이는 칼은 거의 온갖 형태를 가질 수 있으나, 어떤 한 가지 용도만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는 특수한 형태를 취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또한 이 시대는 [다수의 간단한 도구들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기계의 출현을 위한 물질적 조건의 하나를 창조한다.
부분노동자(部分勞動者)와 그의 도구(道具)는 매뉴팩쳐의 가장 단순한 요소들이다. 이제 우리는 매뉴팩쳐의 전체 모습을 보도록 하자.
제 3 절 매뉴팩쳐의 두 가지 기본형태
이질적 매뉴팩쳐와 유기적 메뉴팩쳐
매뉴팩쳐의 편제(編制)에는 두 가지 기본형태가 있는데, 이들은 때로는 서로 뒤섞여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이며, 더욱이 매뉴팩쳐가 기계에 의한 근대적 공업으로 전환될때 전혀 상이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매뉴팩쳐의 두 형태는 생산되는 제품의 성질-즉, 그 제품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의 단순한 기계적 조립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또는 그 완성형태가 상호 관련된 일련의 과정과 조작에 의해 주어지는가-로부터 발생한다.
예컨대 한 대의 기관차는 5,000개 이상의 독립적인 부품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그것은 대공업의 생산물이므로 진정한 매뉴팩쳐의 첫번째 종류의 실례로 들 수는 없다. 그러나 시계(時計)라면 그 실례로 적합하다. 월리엄 페티도 일찍이 매뉴팩쳐적 분업을 설명하기 위해 시계를 예로 들었다. [옛날에는 뉴렘베르크의 한 수공업자의 개인적 생산물이었던1]시계는 다음과 같은 무수한 부분노동자들의 사회적 생산물로 전환되었다. 즉, 큰 태엽 제조공, 지침반 제조공, 나선형 용수철 제조공,
보석 박을 구멍을 뚫는 사람, 루비로 된 레버 제조공, 시계바늘 제조공. 시계케이스 제조공, 나사못 제조공, 도금공. 그리고 이들에 부속되어 있는 많은 세부구분이 있다. 예컨대 톱니바퀴 제조공(놋쇠 톱니바퀴와 강철 톱니바퀴는 각각 별도로 만들어진다), 시계핀 제조공, 시계추 제조공, 연동장치 완성공(톱니바퀴를 축에 고정시키고 자른 면을 간다), 추축제조공, 조립공(각종 톱니바퀴와 나사들을 제자리에 맞추어 놓는다), 끈, 태엽바퀴 완성공(바퀴에 톱니를 만들고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지동기(止動機: escapement) 제조공, 실린더 지동기인 경우에는 실린더 제조공, 지동륜(止動輪) 제조공, 평형륜 제조공, 완급침(시계의 진행속도를 조절하는 장치) 제조공, 지동기 설치공(진정한 지동기 제조공), 다음에는 태엽통 완성공, 강철 연마공, 톱니바퀴 연마공, 나사못 연마공, 문자 기입공, 에나멜공(구리에 에나멜칠을 한다), 용두(龍頭) 제조공(시계 케이스의 용두고리만을 만든다), 접철(接鐵) 완성공(시계 케이스의 접철에 놋쇠 축을 꼽는다), 뚜껑 스프링 장치공(뚜껑이 열리게하는 스프링을 시계 케이스에 붙인다), 조각공, 시계케이스 연마공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계 전체를 최종적으로 조립해 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완성공(完成工). 시계의 부품 중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으며, 이 모든 분산된 부품들은 [그것들을 하나의 기계적 전체로 결합시키는] 한 사람의 손으로 집합된다. 완성된 생산물과 그 다종다양한 구성요소들 사이의 이와 같은 외적인 관계는, 시계 생산의 경우 [이와 유사한 다른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부분노동자들이 동일한 작업장 안에 함께 모이는 것을 우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세분화된 작업들은 스위스의 보(Vaud)주와 누샤텔(Neuchatel)주에서처럼 개별적인 독립적 수공업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 제네바에는 대규모의 시계 매뉴팩쳐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한 자본가의 지휘 하에 부분노동자들이 직접적으로 협업(協業)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에도 지침반, 태엽 및 케이스는 매뉴팩처 자체에서 만들지 않는다. 시계공업의 경우 노동자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매뉴팩쳐적 제작방식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유리하다. 왜냐하면, 자기 집에서 일하고자 하는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따라서 그들이 만드는 부품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고}, 수많은 이질적 과정으로의 작업의 분할은 노동도구의 공동이용을 허용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또 자본가는 작업을 분산시킴으로써 작업용 건물 등에 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주석 7: 1854년 제네바는 8만 개의 시계를 생산했으나, 이것은 누샤텔주의 시계생산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나의 거대한 시계 매뉴팩쳐라고 볼 수 있는 쇼-드-폰이 매년 제네바의 2배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1850년부터 1861년까지 제네바는 72만 개의 시계를 생산했다.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사관 서기관 보고서?, 제6호, 1863년 중의 '시계업에 관한 제네바로부터의 보고'를 보라. 부품들을 조립해 만들어 내는 제품의 생산이 여러 과정들로 분할되어 있으면서도 그 과정들 사이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이러한 매뉴팩쳐를 기계제 대공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런데 시계의 경우에는 이밖에도 두개의 다른 장애가 첨가된다. 즉, 시계의 부품들이 아주 작고 섬세하다는 것, 그리고 또 시계는 사치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해, 예컨대 런던의 최고급 시계제조소에서는 1년 내내 같은 모양의 시계가 12개도 제조되지 않는다. 기계의 사용에 성공하고 있는 바세른 앤드 콘스탄틴 시계공장은 크기와 형태에서 기껏해야 3-4종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비록 자기 집에서 일한다 하더라도 자본가(제조업자, 기업가)를 위해 노동하는 이 부분노동자들의 지위는 자기 자신의 고객을 위해 노동하는 독립수공업자의 지위와는 전혀 다르다. (주석 8: [이질적 매뉴팩쳐의 전형적인 예인] 시계제조업에서, 우리는 [수공업적 작업의 분할로부터 발생하는] 노동도구의 분화(分化)와 특수화(特殊化)를 매우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다.)
매뉴팩처의 두번째 종류[즉, 그것의 완성형태]는 서로 연관된 전후 단계들을 통과하는 [즉, 일련의 과정들을 한 단계씩 차례차례 통과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예컨대 바늘 매뉴팩쳐에서 철사는 72명, 때로는 심지어 92명의 특수한 부분노동자의 손을 통과한다.
이러한 매뉴팩쳐가 원래는 분산되어 있던 수공업들을 결합시키는 한, 그것은 [여러 생산단계들을 서로 분리시키고 있던] 공간적 거리를 단축시킨다. 그와 동시에 제품이 한 단계로부터 다른 단계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며, 이 이동을 매개하는 노동도 절약된다.(주석 9: "사람들이 그와 같이 밀집해 일하는 곳에서는 운반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p. 106).) 그리하여 수공업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증대되는데, 이러한 증대는 매뉴팩쳐의 일반적인 협업적(協業的) 성격에서 생긴다. 다른 한편으로, 매뉴팩쳐의 특유한 원칙인 분업(分業)은 상이한 생산단계들의 고립화와 상호독립화를 요구한다. 고립화된 기능들 사이의 관련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한 과정으로부터 다른 과정으로 제품이 끊임없이 운반될 필요가 있다. 대공업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하나의 특징적이고 비용이 드는, 그리고 또 매뉴팩쳐의 원칙에 내재하는, 약점이다.(주석 10: "손노동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 매뉴팩쳐의 서로 다른 생산단계들의 고립화는 생산비를 매우 높이는데, 이 손실은 주로 한 과정으로부터 다른 과정으로의 운반 때문에 생긴다"(?국민의 산업?, 런던, 1855년, 제2부, p. 200).)
어떤 일정한 양의 원료[예컨대 제지 매뉴팩쳐의 넝마나 바늘 매뉴팩쳐의 철사]에 우리의 관심을 국한시키면, 그것은 [최종적 형태로 완성될 때까지] 다양한 부분노동자들의 손을 거쳐 일련의 생산단계를 차례차례로 통과한다. 이와는 반대로 작업장 전체를 보면, 원료는 생산의 모든 단계에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많은 부분노동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되고 있는] 집단적 노동자는 어떤 한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하나의 손으로 철사를 뽑고, 동시에 다른 종류의 도구로 무장한 다른 손으로 이 철사를 곧게 펴고, 또 다른 손으로 그것을 끊으며, 또 다른 손으로 그 끝을 뾰족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다. 이전에는 시간상 차례차례로 수행한 서로 다른 부분과정들이 이제는 공간상 병행해서 동시에 수행된다. 그러므로 동일한 기간에 더 많은 완성품이 생산된다.(주석 11: "그것"(분업)"은 한 가지 일을 서로 다른 부분작업으로 분할해 그 부분작업이 모두 동시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한다....개인의 경우에는 하나씩 수행해야만 했을 상이한 노동과정 전체를 한꺼번에 수행함으로써, 혼자서 한다면 겨우 단 한 개의 핀을 절단하거나 그끝을 뾰족하게 만들 수 있었을 뿐인 시간에 수많은 완성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듀갈드 스튜어트[Dugald Stewart], ?정치경제학강의“, 해밀턴[W. Hamilton] 편, ?저작집?. 에딘버러, 제8권, 1855년, p. 319).) 이 동시성(同時性)이 총과정의 일반적 협업형태로부터 생긴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뉴팩쳐는 협업의 기존의 조건들을 이용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수공업적 노동을 다시 세분화함으로써 협업의 조건들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매뉴팩쳐는 각각의 노동자들을 단 한가지의 세부작업에 결박해 둠으로써만 노동과정의 사회적 조직을 이룩한다.
각각의 부분노동자의 부분생산물은 동시에 하나의 동일한 완성품의 하나의 특정의 진행단계에 지나지 않으므로, 각각의 노동자[또는 노동자집단]는 다른 노동자[또는 노동자집단]에게 원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한 노동자의 노동의 결과는 다른 노동자의 노동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하여 한 노동자는 다른 노동자에게 직접 일거리를 주고 있다. 각 부분과정에서 원하는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경험에 의해 확정되며, 그리하여 매뉴팩쳐의 메커니즘 전체는 일정한 노동시간 안에 일정한 결과가 달성될 것이라는 전제에 의거하고 있다. 오직 이 전제 하에서만 상호보완적인 각종 노동과정은 동시에 병행해 중단없이 수행될 수 있다. 개별 작업들 [그리고 개별 노동자들] 사이의 직접적 상호의존성이 각각의 노동자로 하여금 자기의 작업에 필요시간만을 지출하도록 강요하며, 그 결과 [독립적 수공업에서나 단순협업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노동의 연속성. 일률성. 규칙성. 질서(주석 12: “매뉴팩쳐에서 일하는 수공인(手工人)들의 종류가 다양하면 할수록....각각의 작업의 질서와 규칙성은 그만큼 더 증대하며, 동일한 작업이 더 적은 시간에 수행되고 노동은 더 적게 든다"(?영국에 대한 동인도 무역의 이익?, 런던, 1720년, p. 68).) 그리고 특히 노동의 강도(强度)가 생긴다. 어떤 한 상품의 생산에 지출되는 노동시간은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은 상품생산 일반에서는 경쟁의 외적 강제로 나타나며, 이 법칙을 피상적으로 표현한다면, 개별 생산자는 누구든지 자기의 상품을 시장가격으로 판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뉴팩쳐에서는 일정한 노동시간에 일정한 양의 생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이 생산과정 그 자체의 기술적 법칙(技術的 法則)으로 된다.(주석 13: 그러나 많은 산업부문에서 매뉴팩쳐제도는, 생산과정의 일반적인 화학적. 물리적 조건들을 정확히 통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매우 불완전하게만 달성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작업에 드는 시간은 서로 같지 않으며, 따라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양의 부분생산물이 생산된다. 그러므로 같은 노동자가 날마다 같은 작업을 해야 한다면, 각각의 작업에는 상이한 수의 노동자가 고용되어야 한다. 예컨대 어떤 활자 매뉴팩쳐에서 주자공(鑄字工: founder)에 한 사람은 한 시간에 활자(活字) 2,000개를 주조하고, 절단공(切斷工) 한 사람은 4,000개를 끊고, 연마공(硏磨工) 한 사람은 8,000개를 연마한다면, 이 매뉴팩쳐에서는 연마공 I명에 대해 주자공 4명과 절단공 2명이 고용되어야 한다. 여기서 또다시 동일한 종류의 작업을 하는 않은 사람의 동시취업(同時就業)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협업원칙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이제 하나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뉴팩쳐제도하의 분업은 사회의 집단적 노동자의 질적으로 상이한 부분들을 단순화시키고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이 부분들의 양적 규모를 규정하는 고정된 수학적 비율[즉, 각각의 전문 기능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의 상대적인 수 또는 노동자그룹의 상대적 크기]도 만들어 낸다. 매뉴팩쳐적 분업은 사회적 노동과정의 질적 편성과 더불어 그 과정의 양적 규칙 및 비례성(比例性)까지도 발전시킨다.
일정한 생산규모에서 각 집단간 부분노동자 수의 가장 적합한 비율이 경험적으로 일단 확정되면, 생산규모는 오직 각 개별집단 노동자수의 배수(倍數)를 고용함으로써만 확대될 수 있다.(주석 14: "(각 매뉴팩쳐 생산물의 특수한 성질에 따라) 가장 유리하게 분할할 수 있는 작업 과정의 수 와 각 작업과정에 필요한 노동자의 수가 알려진다면, 이 숫자의 정확한 배수를 고용하지 않는 매뉴팩쳐는 제품의 생산에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 것이다....이것은 매뉴팩쳐들이 대규모로 확 대되는 원인들 중의 하나이다"(배비지[C. Babbage], ?기계의 경제에 대해?, 런던, 1832년, 제 21장, pp. 172 -173).) 여기서 덧붙여 말해 두어야 할 것은, 어떤 종류의 작업은 그 규모가 크든 작든 동일한 개인에 의해 마찬가지로 잘 수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감독(監督)이라는 노동이나 부분생산물을 한 생산단계에서 다른 생산단계로 운반(運搬)하는 노동 등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능을 분리시켜 특정한 노동자에게 할당하는 것은 사용노동자의 수가 증가할 때에만 비로소 유리해진다. 그런데 이러한 증가는 각각의 노동자집단에게 비례적으로 영향을 미쳐야만 한다.
[어떤 특정한 전문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각각의 노동자집단은 동질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메커니즘의 하나의 특수 기관(器官)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많은 매뉴팩쳐에서는 노동자집단 자체는 하나의 편성된 노동조직이고 전체 메커니즘은 이러한 기본적 생산 유기체의 중복 또는 배가(倍加)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한 예로 유리병 매뉴팩쳐를 보자. 그것은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그 첫째는 준비단계로, 유리의 구성요소들을 준비하고, 모래와 석회 등을 혼합하고, 이 혼합물을 유동상태의 유리액으로 용해(溶解)한다.(주석 15: 영국에서는 용해로가 유리의 가공에 사용되는 유리로(glass furnace))와 상이하나, 벨기에에서는 동일한 하나의 노(爐: furnace)가 두 과정 모두에 사용되고 있다.) 이 첫째 단계에서 각종 부분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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