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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 벽화에 담긴 천문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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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1-27 09:55 조회 8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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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 벽화에 담긴 천문의 흔적

무덤에 별을 새겨 죽은 자의 영혼을 기리는 풍습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나타난다. 현재까지 발견된 총 91기의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서 별자리 그림이 발견된 곳은 모두 22군데이다. 우리는 벽화에 나타난 수많은 별자리 흔적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하늘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해와 달

해와 달을 숭상했던 고구려인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朱蒙)은 곧 해와 달의 아들이었다.건국신화에 의하면, 주몽의 외할아버지인 하백(河伯)은 ‘태양의 광명’이란 뜻으로 태양신을 뜻하며, 아버지인 해모수(解慕漱)의 해(解) 또한 해와 통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이처럼 해는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다.

그렇다면 고구려 고분벽화 안의 해는 어떻게 등장하고 있을까? 벽화의 해 안에는 새 한 마리가 들어 있다. 그 새가 바로 까마귀인데, 이 까마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이 세 개나 달려 있다. 그래서 이 새를 세 발 달린 까마귀(三足烏)라고 하는데, 여기에 한 이야기가 전한다.
태평성대의 시대로 알려진 중국 요임금 때의 일이다. 하늘도 태평성대를 시기했는지 하늘에는 열 개의 해가 동시에 떠올랐다. 강물은 타들어가고 온 곡식이 말라붙는 등 세상은 그야말로 불덩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자 요임금은 동이족 출신인 예를 불러 해를 쏘아 떨어뜨리게 했다. 활쏘기의 명수 예가 정확하게 목표를 맞추자 해가 떨어진 자리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가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세 발 달린 까마귀는 해의 정령이었던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 안의 세발 달린 까마귀는 바로 이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가 어릴 적 흔히 불렀던 ‘반달’ 노래의 가사 속에는 달 속에 계수나무 와 절구질을 하고 있는 토끼가 나온다. 바로 이 모습을 고구려 고분벽화 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벽화 안의 달에는 입에서 화염을 내뿜는 두꺼비가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도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아홉 개의 해를 쏘아 맞췄던 예의 부인 항아의 이야기이다.
원래 하늘의 신이었는데 해를 너무 많이 쏘아 없애자 하늘의 분노를 사 지상의 인간이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천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던 예는 서왕모의 도움으로 간신히 불사약을 구해 와서 부인인 항아(姮娥)와 함께 마시려고 하였다. 욕심이 많았던 항아는 남편 몰래 불사약 두 알을 다 먹고 하늘로 오르려고 했으나, 아직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달 속으로 피하게 되었다. 이에 화가 난 서왕모는 그녀를 흉측하게 생긴 두꺼비로 둔갑을 시켜 버렸다.
바로 이 두꺼비의 모습이 고구려 고분벽화 안에 그대로 담겨 있으며, 종종 옥토끼와 같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돌절구에 불사약을 찧고 있는 토끼 옆에서 두꺼비인 항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회한과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
해와 달의 자손이라는 고구려의 시조 주몽, 그리고 우리에게 친근한 옥토끼와 두꺼비가 사는 달 등 고분벽화에 나타난 해와 달은 바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고분벽화에 그려진 해와 달을 관찰하다 보면 일정한 유형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해는 항상 동쪽에, 달은 서쪽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벽화의 천장에 있는 해와 달은 각각 동과 서를 나타내는 방위 표시이기도 했다.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중국은 북극성을 중요시했던 반면, 고구려는 북두칠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별자리는 바로 북두칠성이다. 이 북두칠성의 맞은편에는 대체로 남두육성이 그려진다. 여름밤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는 남두육성. 서양에서는 궁수자리에 속하는 이 여섯 개의 별을 중국에서는 28수 중의 하나인 두수(斗宿)로 보았다. 그런데 고구려에서는 남두육성에 더 큰 의미를 두어 북쪽의 북두칠성과 대칭되는 남쪽의 별로 생각했다. 고구려인들이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을 마주 보게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남과 북을 상징하는 방위의 개념도 있지만, 북두칠성은 죽음을, 남두육성은 삶을 주관한다는 고대 동양인들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사신(四神)
<강서대묘 사신 그림 :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강서대묘 사신 그림 :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갔을 때 찾았다는 평안남도 남포시의 강서대묘.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서 사신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그 고분 안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천년의 잠을 자고 있는 무덤의 널길을 따라 들어가면 주인 부부를 모신 네모난 방 하나가 나온다. 바로 이 곳에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사신이 사방을 둘러 무덤을 수호하고 있다. 푸르고 붉은 빛깔의 기운이 살아 있는 듯 느껴지는 청룡. 동쪽을 담당하는 수호신이다. 청룡의 화려하면서도 웅혼한 기상은 지금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하다. 무덤의 서쪽에서 용맹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백호! 장중한 맛이 잘 살아 있다.그리고 퍼덕이는 날갯짓으로 천상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한 주작은 남쪽의 방위를 담당한다.거북과 뱀이 어우러진 곡선미로 화려한 회화미의 극치를 달리는 현무! 북쪽을 담당하는 수호신이다.역동적이고도 신비로운 기운으로 표현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이렇듯 사신은 무덤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고 싶어 하는 고구려인들의 혼을 표현했다.그리고 무덤벽화를 통해 동서남북의 방위를 책임졌으며,고대 밤하늘을 네영역으로 나누어 지키는 수호신이기도 했다.

견우와 직녀
<덕흥리 고분 견우와 직녀 그림><덕흥리 고분 견우와 직녀 그림>

하늘의 별자리 중에 견우성과 직녀성만큼 슬픈 전설을 가진 별자리가 있을까? 일년에 한번 칠월칠석날 만난다는 견우 직녀의 생생한 모습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 덕흥리 벽화 고분에서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소를 몰고 가는 견우와 이를 애타게 지켜보는 직녀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견우와 직녀의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약수리 고분벽화 안칸 사방벽면의 사신도 1 2 3 4 와 일월성수도><약수리 고분벽화 안칸 사방벽면의 사신도 1 2 3 4 와 일월성수도>

고분벽화에 나타난 별자리들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치된다. 남북으로 위치한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동서로 배치된 해와 달, 그리고 동서남북 네 방향을 수호하는 사신(四神)에 이르기까지.. 고구려의 하늘은 일월(日月)과 성수(星宿), 사신(四神)이 각각의 방향에서 삼중으로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의 고분벽화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형식으로 고구려 천문의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 한국고대사회연구소편, 1992 G52, 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p.93-101
(모두루묘지명)
- 두산 엔사이버 대백과
- 전호태,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1999, 풀빛출판사, p.61~65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2000, 서울대출판부, p.72
- 김일권, [한국고대인의 천문우주관],2002, 강좌 한국고대사 제 8권
(재)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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