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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 택산함(澤山咸)
    『 사랑과 정성 』
     
     ●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
     ○    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다. 일을
     ○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
     ○    의 멋다시피하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
            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
            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택산함(澤山咸)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유(柔)
        를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
        괘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
        여 친애하고 협력한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
        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
        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한결같이하여
        변함이 없으면 행복하리라.  결혼에 길하다.  천지는
        감응하여 만물을 생성하고, 성인은  인심을 감화시켜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감응의 이치를 살펴서  알면
        천지 만물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괘는 남자가 여자를  느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건
    남자들이 절대적으로 봐둬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괘는 여자 다스
    리는 법을 말한 괘이기 때문입니다. 택(澤)이라고 하는 것은 연못
    을 뜻합니다. 산은 산(山)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산위에 연
    못이 있는 형상, 백두산 위에는 천지가  있고, 한라산 위에는 백록
    담이 있는 것과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즉 높이 우뚝 솟은 산이지
    만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서  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결국  남자가
    여자를 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형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를 알아야만  남자는 여자를 다스릴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을 모르면 절대로 여자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양성에너지가 음성에너지를 감동시켜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을 뜻하는 괘입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매사 모든 일에  결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조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가 뜻했던 목적, 사업이
    됐든지 무슨일이 됐든지간에 이와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
    면 그 결실은 맺혀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괘이
    기도 합니다.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느껴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의  핵심에 도달하
    려면 그 여인을 느껴가면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흔히 영화에
    서처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아니면 난 죽는다." 하고  여자를
    확 낙궈채고 껴안으면 "이 박력! 너무 멋있어." 하고 좋아할 여자
    는 사실 영화에서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
    려 "별 미친놈 다보겠네." 하고 도망가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여
    인을 사로잡으려면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아서  서서히 녹이듯이
    그런 피나는 인내력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감응하여 서서히 여인
    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
    을 때 비로서 남자는 여인을 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유(柔)을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괘
    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여 친애하고 협
    력한다." 상괘는 양효(陽爻)가  두 개에다  음효(陰爻)가 하나로
    여성입니다. 하괘는 음효(陰爻)가 두  개에다 양효(陽爻)가 하나
    로 남성입니다. 여자가 위에 있고  남자가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
    고 상괘와 하괘의 모든 효가 서로  음양으로 맞물려서 좋은 대응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태(兌)괘는 소녀를 뜻하고 간(艮)괘는 소남
    을 뜻하니 젊은 남여의 순진한 사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여자는
    항상 저 사람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항상 확인하려
    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럴려면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해야 합니다. 중요
    한 것은 남자가 시작했으면 변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일이 그 사
    람을 받아들입니다. 조금 하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취미가
    안맞아 못한다."고 하면 돌아올  여인의 사랑이 돌아오지  못합니
    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자 마쓰시다도  누군가가 "실패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성공이  시작되는 그 고난을
    넘기지 못하고 거기서 그만둔  사람이 다 실패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또 마쓰시다에게 누군가 성공의  삼대 요소
    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마쓰시다는 첫째 사람, 둘째 경영, 셋째
    육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감은 바로 이 [택산
    함]의 느껴서 아는 것입니다. 즉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정확한
    수치와 판단이 내려지는 감입니다. 육감은 오감 다음의 여섯 번째
    감각이 아니고 오감을 통틀어서 하나로 느껴지는  감각입니다. 바
    로 이런 감각이 작동을하여 정성을  기울여야지만이 비로서 여자
    로부터 감응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
    하고 저자세를 통해서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여야만 여자가 받
    아들일 수 있는 감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쓰는  단어중에 '노력'과 '정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기 때
    문에 착각과 실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보통 '정
    성을 들인다.' '노력한다.'고 할때 그 행위를 좌우하는 주체를 마음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그 자체, 보통 '심정(心情)'이
    라고 표현되는 마음의 상태는 분명히 보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서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합니
    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을 기울였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아니하며,
    노력을 기울였지만 노력에 대한 대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
    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우리 마음의 기능은 두가지가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가 보통 마음과 생각이라고  알고
    있는 자기의 현재의식과, 또 하나는 자기가 스스로를  느낄 수 없
    는 무의식의 세계, 두가지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수없이 많이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자
    기 마음에 사로잡혀서 움직이는 그 심정은 원래 마음이라고 하는
    전체 덩어리의 불과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없는 무의식이 오히려 우리를 80% 이상 재배하
    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 몸안에는 피가 돌고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파르르 떨리는 따위의 경련도 일어나고 있
    습니다. 남자는 수염이 조금씩 자라고,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없
    는 가운데 손톱도 지금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모든
    일을 의식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숨이 가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편안한 상태에 있으면
    심장은 천천히 뜁니다. 그와같은 일을  조절하는 것, 그것도 역시
    무의식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했을 때 큰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의식
    보다 우리 마음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무의식이 동원되어야 합니
    다. 만일 어떤 사람이 노력을 했는데 되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유
    는 죽어라 하는 노력이 의식으로만 했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
    '내가 그 동안에 공부를 너무 안했군. 하루에 두시간만 자고 공부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자면, 일어나 보면 여덟시간을 자곤 합
    니다. 계획은 두시간을 잡았지만 그것이 무의식에 전달이 안된 것
    입니다. 무의식이 다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의식이 정신을
    차려서 정말 두시간밖에 잠을  안자고 공부를 했다면, 그  다음날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강의 시간에 선생님 강의가  들리지 않습
    니다. 공부를 하려해도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성
    과가 나타날 리 만무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무의식을 움직일 수 있는가?" "어떻게 하
    면 우리가 무의식을  통해서 집중할 수  있는가?" 그것이 인생에
    비젼을 일으킬 수 있는 자격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해되어진 대로, 자기 심정대로, 자기  심정이 원하는 욕심대로 하
    려고 하기 때문에 무의식이 갈팡질팡으로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집중되어져 있는 정성이 발휘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무의식이 '기필코 이  쇠를 잘라야 하겠다.'
    한다면 그 사람의 의식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잘라
    냅니다. 그러나 "꼭 잘라야 한다." 하고 의식이 앞서서 이걸  자르
    겠다고 이빨로 깨물어 봐야  이빨이 부러집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로군." 하고 못하게 됩니다.
     
      의식은 계속해서 집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을
    계속해서 그곳에 몰두하게끔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이 잡다하게  많이 나타나지만  무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에 스스로가 자기 꼬임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진정으로 무의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
    을 스스로 철저히 관조해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진정으로 나아가면 아무리 바보건, 병신이건, 그 사람
    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무사는 오른팔을 잘라도  왼팔로
    다시 당대 제일의 검객이 됩니다. 다시 왼팔을 또  잘라도 입으로
    칼을 물고 당대 제일의  고수가 됩니다. 물론 무의식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집중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의  의식을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영리해서  압니다. 호흡이 가쁘면 저절
    로 심장을 빨리 뛰게하고,  느긋하면 거기에 맞게 적당히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의식이
    마음을 먹더라도 '지금은  자야한다. 자는 것이  너에게는 일하는
    것이다.' 하고 일러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자다가 2층 침대
    에서 떨어졌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살려준 것
    입니다. 무의식이 하려고 하는데 의식이 실수를  해서 떨어지더라
    도 무의식은 우리 몸에  스폰지 같은 완충지대를  만들어 다치지
    않게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한 노벨도 폭발로  집이 날라가
    고 동생이 죽었어도 자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자기 스스
    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 성과가 나타나기를  원한다면 기필코 무
    의식이 움직여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는 나
    오지 않습니다. 자기 의식으로 판단할 때 성과가 나타날  때가 됐
    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진정한  무의식, 즉 정성이 들
    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이 작용하지 않는 노력은 단 일
    퍼센트의 정성도 들인게 아닙니다. 단지 누워서 공상하는 것과 똑
    같은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택산함] 이 괘는 바로 무의식을 움직
    여서 성공을 이루는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대상. 산 위에 못이 있다. 이것이  [함]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마음을  비게하여[空]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마음을 비게하여[空]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진공상태
    가 되면 주변의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마음을 비게
    한다는 것은 한 번에 확 시작하려는  자기 자신을 저자세로 하고
    온 몸에 정성을 다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감응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감응을 일으켜도 그것이 복(福)으로  되돌아오
    는 데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인내가 어느 정도인 지를
    각 효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놓았습니다.
     
        첫 번째 음효.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여
        마음이 딴 곳에 있다.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결심과 결심끝에 기껏 행하면 그것
    이 여자한테 미칠때는 겨우  엄지 발가락 정도에 감응할  뿐이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
    여 마음이 딴곳에 있다." 상대방이 나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
    미하게 감응하였기 때문에 더 좋은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이지, 발
    밑에 겨우 감응 일으키는 정도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머리 속안에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여 시작했
    더라도 그것이 겨우 감응을 일으키는 것은  이 정도 밖에는 안됩
    니다. '이 일을 계속해서 성공해야지.' 하면서 며칠 밤을 새우면서
    노심초사해서 그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시작해보았자 그것이 미
    치는 영향은 겨우 발가락에 전달될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거기서부터 가는 겁니다. 잘 안된다고  좌절하지
    아니하고, 또 방법을 달리해서 하지  말고, 하려는 마음만 꾸준히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 물건들이 방법으로 동원됩니다. 그 다음
    에는 육감이 작용을 해서 그 중에 가장 적절하고 근사한 것을 발
    견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좋은 방법
    을 가지고 있더라도 되어질 리 만무합니다.
     
        두번째 음효. 종아리에 감응한다. 아직  그의 마음에
        별다른 감응을 얻지 못하여 흉하다.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렇게 피땀흘려 노력했건만 아직까지 그 사람의 마음
    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급히 서둘면 꼭 자기한
    테 손해가 나게 됩니다.  무슨 화가 나는 일이 있다고  옆에 있는
    돌뿌리를 걷어 차봐야  자기 발만  다칩니다. "초조하지 말아라."
    "완성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꾸준하라." "완성된
    기쁨을 맛보려고 하지 마라." "완성될 때는 이미 기쁨이 사라지고
    난 뒤다." 지금까지 무수히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를 만나면 확 끌어 안아 줘야지.' 이런  기분일때 이상하게
    꼭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기분이 다 사라져야  그녀가 옵
    니다. 인내를 통해 그  기분을 잘 넘겨야만  됩니다. 만물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흔하게 널려 있는게 돈이지만 돈은 지금 우리를
    약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사실적
    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서  마음을 거기에 모
    으면 돈은 딸려오게 됩니다.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시세의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
    하면서" 이것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
    습니다. 일을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의 멎다시피하
    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
    다. 우리는 그때 그  순간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때 그
    순간을 놓치면 그 뒤에  오는 여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됩니다.
     
        세번째 양효.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
        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다. 자신의 애정
        을 굳게 가진채 그이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갈 일이
        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
        도 없는 궁지에 빠지리라.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
    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
    였다." 이럴 때 조심해야 됩니다. 바늘에  실을 꿰었다고 옷을 다
    꿰맨 것처럼 신나했다가는  바늘에 손을  찔릴 염려가  있습니다. 
    자신이 베푼 정성에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베풀 수 있는 정성과
    애정을 굳게 가진 채 상대방을 보면서, 느껴 가면서 상대방의 마
    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기의 방법을 동원해야 됩니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궁지
    에 빠지리라." 여기서 맹진을 하면 안됩니다. 이때 한 번 더 숨을
    죽여서 상대편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때부터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
    을 사로잡는 것이 사실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인생의 묘미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는 이런데 있습니다.
    묘미를 모르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 즐거움만 있지만,  묘미를
    아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도 뒷  걱정이 오히려 생기는 사람입
    니다. 즐거움 때문에 뒤에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
    하는 사람입니다.
      서부 활극 영화나 갱 영화를 보면 죽을 역할은 뻔히 나와 있습
    니다. 싸워서 이겼다고 신나하는 사람은 5분후 필름을  보면 반드
    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주인공은 꼭 죽게 되어 있습니다.
    또 주인공은 잘 죽지 않습니다. 총알이 막 날라와서  옆에 부주인
    공이 맞았을 때 주인공이 총을 버리고  부주인공을 끌어 안고 있
    으면, 부주인공의 유언을 다 들어주고 부주인공이 죽을 때까지 지
    켜봐 주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습니다. 바로 그 장면이  끝나면 그
    때 다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그렇듯이 현실도 그
    렇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물이라는 총알도 그렇게 오게 되어 있
    습니다.
     
        네 번째 양효.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
        어지고 길하리라.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
    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어지고 길하리라."  내가 무엇을 얻
    으려고 하면 내 속안에 들어 있는  무의식에 정성을 다해야만 합
    니다. 왜냐면 나한테 줄려는 것이 정성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입
    니다. '이것이 맛이 있을까? 저것이 맛이 있을까?'  이렇게 느끼는
    판단은 실수할 수 있습니다. 쌀도  오래 씹으면 달고 맛있습니다.
    그냥 꿀꺽 삼키면 맛이 뭔지 모르지만  아무리 맛없는 것도 계속
    해서 씹고 음미하면 그안에서 이상 야릇한 맛이 나타나게 됩니다.
    진짜 식도락가는, 그리고 진정한 요리사는 많이 씹고 음미해서 그
    안에서 답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간에 계속 그  일을
    하다보면 그안에서 이제 그 자신이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것
    을 우리는 능란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과연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 "내 인
    생에 보탬이 되는 일이 있을까?" 벌써 이러는 인간은 아무데가도
    보탬이 되어지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무슨 일이 되었든 그  일에
    자기 진실을 보이고 정성을 들이면 그안에서 그 사람한테 인생의
    풍요로운 맛이 주어지게 됩니다. 유능한 문학가는  오히려 구질구
    질한 데를 찾아다니면서 그 맛을 느낍니다.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나
    에게 이득이 있을까, 없을까 하는 알량한 이해  속셈을 갖지 말고
    깊이 있게 일편단심, 자신의 무의식을 쏟게 되면  그 정성이 님의
    마음에 해로움을 줄리는 없습니다. 그리하면 님은  진심을 그사람
    에게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무의식을 통하여 만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입니다.
      "왜 나는 노력하는데 움직여지지 않나요?" 의식만이 했기 때문
    입니다. 무의식이 꼭 할려고 하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통해서 하는 것, 이것은  겨우 인간의 생각이
    라고 하는 유능한 능력 가운데  불과 20% 안팍에 불과할 뿐입니
    다. "저에게 너무나 심각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하고 나에게 물
    으면 나는 "그래 그럴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는 것이
    다. 깊이 푹 잠을  자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죽는데  잠이 옵니
    까?" "내말을 믿고 자라. 왜냐하면 그렇게 쉬면 네 무의식이 문제
    를 올바르게 정리해 놓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운  심정안에 빠
    져서 히스테리, 후회, 답답증에 술이나  먹고 만취되어 쓰러져 자
    면 무의식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양효.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이제는 왕자
        의 지위에 있는 몸,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
        야 한다. 어느 한 곳에 애정을 집중하는 일에는 마음
        이 없다. 후회함이 없다.
     
      일이라는 것이 열심히 하느라고 너무 집중하다 보면 앞이 안보
    일 수 있습니다. 땅을 산 이쪽에서 반대편까지 파나가는데 파는데
    만 정신을 팔다보면 어디쯤 와있는지를 모릅니다. 안에 들어가 있
    는데 알턱이 없습니다. 이제 다왔는가 싶으면 겨우 삼분의  일 왔
    습니다. 이것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다  판 뒤의 만족을
    상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뚫고  나온 뒤의 만족감이 마음에  있을
    때는 아직 반 이전입니다. 무의식이  안 움직인 것입니다. 꿈이라
    는 것은 의식의 작용입니다. 무의식이 움직여지기  전까지는 두려
    움이 있습니다. 의식이  걱정하면 두려움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무의식이 네 번째 단계까지 상대방에게 정성으로 가고, 그 사람
    의 등살에 미치게 되면  이제 의식을 통해서  모두에게 나누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성공시킨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해서 발명을 해 놓으면  그 발명
    은 여러 사람한테 갈채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들을 위해서 베풀어
    야 합니다. 그것을 '덕(德)'이라고 합니다.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제 무의식을 통해 상대방한테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여기입니
    다. 그러나 한평생을 죽어라 노력해서 드디어 성공을 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사망한다면 그가 노력한 유작은 남겼을지 몰라도 아무
    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는 "50에 도를 얻으면  후회가 없
    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50에 도를 얻으면 좀 곤란하다고 이
    야기합니다. 30정도면 얻어야지 50에 얻어가지고 언제 써먹겠는
    가? 늦어도 40안에는 얻어야만 그것을 이 세상을 향해 쓸 수 있습
    니다.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야  한다." 내가 꽃을 죽이
    지 않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터득했으면 이제 다른 꽃도 키워서
    모두를 활짝 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끝내서는 안됩니
    다. "나는 드디어 도를 얻었다. 고로 나는 간다." 해서는 안되고  그
    것을 다른 사람한테 베풀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벌써  이쯤되면
    향기가 되어서 뿜어져 나갑니다. 그것은 커다란 복으로 돌아올 것
    입니다.  "후회함이 없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능력을  베푸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그
    덕을 전파하여 다른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올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명예는 온 누리에 퍼져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
    난 지복(Ananda)을 얻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뺨과 혀를 감응한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
        의가 없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
        다. 흉하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의가 없다." 의사가 맨처음에는 환자를 하나씩 고치는  것이
    재미있어 환자를 친절히 돌봐주었으나 돈 좀 벌어서 병원하나 크
    게 내고 폼만 잡기  시작하면 그 의사한테서는  더이상 명의술이
    발견될 수 없습니다. 악사가  악기만 보면 손에 경련이  일어나면
    그 사람은 악기를 손에서 놓아야 합니다. 아내의 얼굴만  보면 인
    생이 허무해지기 시작하면 그 가정은 끝난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
    을 차릴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다. 흉하다."  진짜 진
    실은 권태기를 넘기고 나서입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스
    스로 자기 자신의 무의식을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밑에 있는 괘가 위에 올라가고
    위에 있는 괘가 밑으로 내려가면 맨 위는 양효로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권태기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역의
    각 단계를 통해 비젼을 일으킨 사람에게나 해당되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주역이 경고하는 '흉하다.'가 그 사람을 휩싸고
    돌게 될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피곤한 몸이  있
    을지언정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인생 산다는  것에 두려
    움이 있을 때는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입니
    다. 무조건 앞이 다 희망으로 보일 때도 아직까지 그 사람은 안주
    할 곳이 없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것이 스스로 안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서 진정한 감각기능, 즉 눈, 코, 입, 귀, 피부 등 오감과, 오감
    전체가 하나가 되서 느끼는 육감이 작동하게 됩니다. 육감이 작동
    해서 느낌으로 자기 자신을 내어 써서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뿐입니다. 바로
    거기에 바로 행복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잘 살건 못 살건,  높은 지위
    에 있건 낮은 지위에 있건, 외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는 전혀
    판단하지 말고 가장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
    죽을 곳이 있이 사는 사람이다." 나는  성리(性理)를 위해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누가 나를 보고 어떤 비난을 하더라
    도 내가 웃으면서 활짝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유일한  이유는 내가
    죽을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리를 위해서 이렇게 앉아 있는 이
    입장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쏜다면 당연히 맞으면서 죽을 수
    있는 것, 그러면서 "야! 총알 아껴라. 나 하나 죽이는데 무슨 총까
    지 쏘냐." 이러면서 죽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성리와 함께 있기 때
    문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될 수 있는 것, 그것은 성리를 위해
    서 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능히 의식은  도망갈 수도 있었는
    데, 미리 자기가 잡혀 죽는다는 것을 알고까지 있었는데도 예수가
    죽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무의식이 죽을 곳을  갖고 있는 행복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덤덤히 독배를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 그것 또한 죽음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려고 하지 말고,  이 세상에 자기의 목숨을  묻어놓고
    살면 그 사람은 아주 평화로와 집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8. 15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알이 자기
    앞을 가르고 영부인을 맞혔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할 말을
    다 마치고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의식이 당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은 그 직위로 인해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있었
    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 공부가 나의
    죽을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공부가 되었던지 간에 틀림
    없이 성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죽을 목숨을 대학 입학고시에다 놓
    고 시작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입학고시에 합격을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무의식이 없이 그저 잘되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
    무 성과가 없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52
  • 21. 화뢰서합(火雷噬嗑)
    『 결점을 씹어 끊다 』
     
      ○   이제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습관을 바꾸
      ●   어야 합니다.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결코 빛을 발할
      ○   수가 없습니다. 남의 빛을 끌어다가 우리 것으로 써
           먹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바로 우리 스스로가  빛을
      ●   발할 수 있는 그와 같은 힘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나 자신부터가 변해야됩니
      ○   다. 한 개인이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후대의 수천만
           우리 후손이 변화하는 출발입니다.우리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분명하면 매듭을  지
           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입니다. 그러한  안
           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우리 인생의  반
           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화뢰서합(火雷噬嗑)
     
        [서합]은 크게 발전함을  의미한다. 위의 턱과  아래
        턱 사이에 물건이 끼어있는 것을 씹는 것이  바로 서
        합의 상태다. 그 끼어있는 물건을 씹어  끊으면 아래
        윗 니가 서로 맞아서 형통하게 된다. 강의 괘와 유의
        괘는 왕성한 활동력과 예리한 통찰력을 나타내고, 또
        뇌성의 위력과 전광의 밝은 지성을 겸비하여 굳센 용
        단을 나타낸다.  주효(主爻)의 오음(五陰)이  상괘의
        중위를 얻어 왕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행하니 비록 그
        지위가 정당하지 못하나 형벌을 시행하기에 좋다.
           
      자연의 기운은 끊임없이 흐르고 흐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잠잠해 있던 기운이 폭발을 하듯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또 활
    발하게 움직이던 기운이  가라앉듯이 추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연 조건에 따라서  어떤 독특한
    성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그와 같은 성격
    이 크게 발전하는 수도 있고 혹은 그로 인해 스스로 멸망하는 경
    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생각할 때는 애국에  사로 잡
    혀서 애국을 부르짖지만 결국은 그것이 매국이 될  수도 있고, 또
    때에 따라서는 져주면서 사는 삶이 뒤에  가서 커다란 승리를 가
    져다 주는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어 한편 생각
    하면 매우 잠잠하고 원대한 것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군데
    얌전하게 인내하면서 세상 흐름을  눈여겨 보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찾아 실행하는 힘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같은 나라는 결코 큰 일을  벌일만한 강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그러나 은근히 견디면서 같은 바  자신의 일을 소
    신껏 처리하는 국민성으로 오늘날 대문명국가를 이루었습니다. 더
    불어 땅이 커다란 나라이면서도 원대한 나라,  활발하게 움직이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땅은 크지만 사람들이  그 땅에 걸맞지 않게
    스스로를 지켜나가지 못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가 있는 이 땅이 아직도 굉장한 생동감에 넘쳐있는 에너지를
    잠재하고 있고, 거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조금만  신경을 써서 스
    스로의 단점을 찾아서 보완을  하면 능히 커다란 일을  해 낼 수
    있는 나라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강한 사람들입니
    다. 어느 나라든지 소위 말하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자존심이 강해서  조심성있게 기다리지를 않
    고 강한 자기 자신을 먼저 드러내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
    재의 우리 국민성으로 볼 때 최소한  30년 이상 인내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발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엇비슷하게 따라
    갈 수는 있습니다. 일본은 아무리 조그마한 시골집에 가더라도 전
    부다 에어콘이 있습니다. 우리도 10년만 있으면 각 농가에 에어콘
    이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
    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시점의 우리나라 국민성을 갖고는 절대로
    선진국으로 올라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는  눈에 보
    이지 않는 세계를 전혀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전체와 하나가 하
    나가 되고자 하는 의식과,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내심이 갖
    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우
    리나라는 선진 대열에 낀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선진 국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하고 강한 자기를  발휘해서 전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개
    인적으로는 훌륭하나 서로 뭉치지 못하여  모래알과 같은 민족이
    라고도 합니다. 일본에 가보면 아주 큰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의 곳곳에 중소기업 이상의 굴지의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는데 대해서 우리는 깊은 긍지를 느
    낄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단순히 일본을  욕할 것
    이 아니라 일본의 훌륭한 점들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본 사람들의 훌륭한 점은  주어진 자기 일이  아무런 사소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성실하게 그 일을 실행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개인이 실력을 발
    휘하지, 전체에 해가 된다면 자기 자신이 아무리  유능해도 그 능
    력을 함부로 행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그와 같은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일본을 앞지르기 곤란한 이유입
    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사람들은 2차대전 같은 것을 일으켜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사
    람이 못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그런 배포
    를 가진 국민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작은  일을 성실하게  실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것이 큰 업적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큰 일을 계획
    하고, 큰 일을 꾸며낼 수 있는 그런 배포의 국민성을 갖추지는 못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만 더 전체를 보는 안
    목과, 자신을 움직여서 전체에 득이되고 보탬이 되는 그런 객관적
    인 태도만 키운다면 우리는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아주 적합한 괘입니다.
    지금 이 괘는 지나온  일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일본은
    상당히 빛을 뿜고 있으며  막강한 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발전에 장애를 일으키는 나쁜 점을 스스로 제거했기 때문
    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 취직을  하면 뭐가 어떻느니, 뭐가
    잘못되었느니, 뭐가 나빠서 못해 먹겠다느니 하면서  회사를 그만
    둡니다. 반면에 한 번 자기가 첫 발을 딛고 회사에 들어가면 거의
    종신적으로 죽을 때까지 그  회사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바로 일본사람들이 그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서 무엇을 하자고 하면, 뭐가 어
    때서 안된다느니, 뭐가 어떻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느니 하면서 하
    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무엇이 어떻다.' 라는 것을
    본인이 느꼈다면 그  부분을 스스로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못한다.' '안된다.'라고 하는 것을 다 해야 할 사람도 바로 자신입
    니다. 네모난 것은 구를 수가 없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굴
    려낼 수 없지만, 네모난 것이 구를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네모난 걸 굴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바퀴를 만
    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은 판단을 통해 이제 할 일이 본인한테
    주어졌슴에도 불구하고 또 스스로 판단해서 모든 일에 전부다 종
    지부를 찍어 버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또 방법에
    있어서도 반드시 "A가 아니면 B가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A를 고집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마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겪어왔던 쓸데없는  탁상공론이 지금 우리
    의 현실입니다.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게 아주 습관적으로  우리
    몸에 배어져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
    다.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결코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빛을 끌어다가 우리 것으로 써먹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바로 우
    리 스스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그와  같은 힘은 결코 나오지 않
    는다는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나 자신부터가 변해야됩니다. 한 개
    인이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후대의 수천만 우리 후손이 변화하는
    출발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곧 하나의 에너지
    이며, 세상이라고 하는 커다란 에너지의 흐름 속  안에서 수 많은
    작용들과 수 많은 현상들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수로  말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움직임의 폭은 어느 정도 범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이 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범위를 측정해서  가르쳐 주는 자연의  리듬의 폭이
    곧 주역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난해한 문제에 부딪혔을때  뜻밖의 해결의 답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주역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
    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주역을 근본으로 해서  우리에게 이득이
    될 수 있게끔 학문적 체계를 세워 가르쳐 왔으며 한 때는 그것이
    성행을 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리학이며,  조선 500년은 성리
    학을 바탕으로 해서 사회 질서가 만들어 졌었습니다.
      흔히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병이 없어진다."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군대 가기전에 조금만 먹으면 체하거나 하여 위장
    병으로 고생했던 사람들, 조금만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감기에 걸
    리거나 했던 사람들이 군대에 가면 위장병도 나으며 감기도 견뎌
    낼 수 있는 체질로 변해 버리게 됩니다. 군대는 철저한 규칙과 질
    서를 갖고 있어서 그 규칙과 질서  속안에서 살게 됨으로써 몸의
    병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 와 규칙 속에서  살지 아니
    하고 자기가 마음대로 자신의 에너지를  써버리면서 살면 위장병
    이 걸리게 됩니다. 늦게 일어나고, 아무때나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취하고 싶으면 취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잘되
    야 될텐데 사실은 잘 되지 않고 사용한 만큼 에너지는 해가 되서
    병으로 변해 버리게 됩니다.  결국 그것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목졸라 죽이듯이 조여 오게 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과 질서 속에서 규칙을 지키면서
    규칙적으로 살게 되면 그 사람은 자기  멋대로 살았던 삶이 사라
    져 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리학이 목적했던바 입니다. 그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정확한 규칙이 있어야 되듯이,
    주역을 통해서 규칙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지키면 인간은
    행복할 것이다 해서 만들어 놓은 규칙이 곧 성리학입니다.
      [서합] 괘는 규칙에 반대되게 자기 멋대로 살면 오히려 스스로
    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하는 단점을 없애 버려야 한
    다."라는 제재를 말하기 위한 괘입니다. 이 괘는  하괘가 양의 괘,
    상괘가 음의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괘는 두  효가 양효, 한
    효가 음의 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은 여자이며,
    동시에 하괘는 남자이기 때문에  상.하괘는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뢰서합의 괘는 음양이 서
    로 마주쳐서 맞닿기만 하면 강하게 빛을 내뿜으면서 번개가 치듯
    이 강력한 힘을 쓸 수가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이물질이 끼어서 마치 윗 니와 아랫 니 사이에 무엇이 끼
    어서 서로 맞닿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가운데 양효가  문제입니
    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이 이 양효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
    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화뢰서합은 그 끼여져 있는 것을 제거해
    야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하고 빛나는  업적을 이룰 수 있다라고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섯 명이 모여서 어떤일을 하자고 하면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다섯사람이 다 노력해야 되는데,  그중 한사람
    이 "안된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그건 좀 곤란하다. 내 신상에
    문제가 좀 생길 것 같다."고 발뺌하고, 또 어떤 사람은 "너 안하면
    나도 안한다."고 하면서 안하고, 또 한 사람은 "다 그만두면  관둬
    라." 이러고. 마지막 한 사람은 "미쳤냐, 나 혼자  하게."하면서 그
    만두어, 사람만 모였다 하면 일이 되지 않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
    한민국입니다. 이런 점을 우리는 뼈져리게 느껴  스스로 즐거웁게
    참여해야 합니다.
       화뢰서합은 맨 밑에  양효가 있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괘는 하늘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갖고 있으면서 결국에 가서는 이 상
    괘가 더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밑에 있는 효를 약하게 만들게 됩
    니다. 왜냐하면 주역은 역순하여 위의 것은 밑으로 내려오고 밑의
    것은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맨 밑에 있는  양효가 위
    로 올라가는데 있어서 자꾸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
    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뢰와 같은 엄청난 힘은 나타나지 않는다
    라는 것이 서합의 뜻입니다.
      "서합은 크게 발전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서합은 발전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 고집하는 양효를 잘 다스
    려서 결점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세계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눈에 보이지 않게 언
    1000여년 가까이 몸에 배어왔던 우리의 되먹지 못한 근성을 떨쳐
    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계속 남아 있는한 우리는  실리가 없고
    결국은 껍대기만 발전하게 될 것이며 후세에 슬픈 운명밖에 남겨
    줄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 효는 끝내  가서 주역은 역
    류한다라는 법칙에 의해서 잘 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위의 턱과 아래 턱 사이에 물건이  끼어 있는 것을 씹고 있는
    상태다. 그 끼여 있는 물건을 씹어 끊으면 아래 윗  니가 서로 맞
    아서 형통하게 된다." 그 끼여 있는 물건을 씹어  끊는 것이 상당
    히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필코 끊지 않으면 안됩니
    다. 그래서 이 괘는 형벌을 뜻하는 괘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나쁜 것은 제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곧 필
    요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러나 전체를  보았을 때
    없애야 더 좋은 것은 없애 버려야 된다라는 얘깁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상 생활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
    국 사람은 특히 작은  일에 정성을 기울여서 그  작은 것 하나가
    열매를 맺었을 때의 보람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 보람이  결국은
    큰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 큰 일을 통해서 결국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상. 뇌성의 위력과 전광의 밝음을 겸비한  것이 서
        합의 괘상이다.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형벌을 밝게
        하고 법령을 정비하였다.
     
      우주는 결코 스스로의 에너지를 버리지 않습니다. 다만  형태를
    바꿀 뿐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도 스스로 에너지 소모를 하지 말아
    야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통해서  쌓아 나갈 수 있습니
    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버려야 할 단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 인식이 없으면 결국에 가서는 우뢰가 빛을  발하지 못
    할 뿐더러 빛과 뇌성이 싸워서 둘 다  망쳐 버리는 결과가 될 것
    입니다.
      이 괘는 위의 힘이 더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밑의 힘
    이 훼방을 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이 밑에 있는  힘의 그 좋지
    않은 자기 고집은 큰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위  아래
    톱니가 맞아서 번개와 같은 힘과 강력한  불을 내뿜게 될 것입니
    다.
     
        첫번째 양효. 발에 쇠고랑이 채워져 걸어가지를 못한
        다. 스스로 반성과 경계를 하면 허물이 없어진다.
     
      "발에 쇠고랑이 채워져  걸어가지를 못한다." 자신이  잘났다고
    내세우는 것은 되어지지 않는다. 그 잘난 것이 이루어지려면 아픔
    을 인내해 가면서 모든  심여를 기울여서 행해야  비로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잘난 것을 잘났다고 드세게 내 보이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흉을  봐서 이루어질 수가 없
    습니다. 때문에 강하게  본인 스스로를  드러내는 첫번째  양효는
    "발에 쇠고랑을 한 것처럼 걸어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음효. 남의 살을 깨물다가 도리어  자신의 코
        를 상한다. 그것은 강한 자 위에 있어서 자제하려 하
        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물은 없으리라.
     
      "남의 살을 깨물다가 도리어 자신의 코를 상한다." 코를 물려가
    면서도 해야할 일은 누군가가 꼭 해내야 됩니다. 이  나라를 위해
    서 우리는 코를 물려가면서도 스스로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안됩니
    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커다란 가치
    입니다. "이것이 가치다."하고 드러난 가치는 이미 가치가  아닙니
    다. 가치는 뒤에 나타나는 것이지 결코 앞에서 나타나지  않는 법
    입니다. 바로 그 일을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서 행하니 강한자에 의
    해 코가 상하나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세번째 음효. 굳은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중독된다.
        정당한 지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항에  부딪쳐
        한 때 곤경에 빠지나 허물은 없으리라.
     
      "저항에 부딪쳐 한 때  곤경에 빠지나 허물은 없으리라."  어느
    한 쪽을 징벌하게 되면 반드시 그  징벌을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
    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반발세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반발
    세력도 결국에 가서는 하늘의  뜻에 의해 부서지게  되기 때문에
    끝내 가서는 별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큰 힘을 갖
    추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매사  무슨 일이
    든지 인내를 해서 할려면 "살을 깨물려다 코를 다치는" 것도 각오
    하고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해가면서 우리들 인생에 스스로
    의 뜻을 펼쳐야 됩니다. "말린 고기 깨물다가  중독되는 것"도 틀
    림없이 한번쯤은 거쳐가야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두려워서 도망가
    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부딪혀 흐르는 자연의 흐름속 안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이 묘법
    을 틀림없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 인류사회에
    커다란 빛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네번째 양효. 뼈가 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쇠 활촉을 얻는다. 아직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나 어려운 일에  견디면서 초지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내포되어 있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여 길하
        리라.
     
      세상사 모든 것들이 입맛에 맞을리가 없습니다. 매사에 무슨 일
    을 할려면 화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반드시 아니꼽고 더러운
    일이 있는 것입니다. "뼈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
    서 쇠 활촉을 얻는다." 뼈붙은 마른 고기가 씹기 어렵더라도 인내
    하고 계속 씹어야 합니다. 맨 밥도 계속 씹으면 그 안에서 사탕보
    다 더 맛있는 단내가 나오는 법입니다. 때문에 "인내하라, 인내하
    라."라는 얘기를 그래서 하는 것입니다. 인내하려면 "좁쌀같은  세
    상 일을 껄껄 웃는다." 하는 정도의 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와 같은 마음의 폭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서합하여 발전한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내란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칼로 내리쳐 거기에 영향
    받지 않는 나 자신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분노는 곧  서합을 해칩
    니다. 그것은 비가 오면 곧 꺼질  불과 같은 것입니다. 뼈에 붙은
    굳은 마른 고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안에서  뼈다귀보다 더 단단
    하고 마른 고기보다 더 강한  무엇이 치밀어 오르지 않는가?" 이
    점을 깊이 살펴봐야 합니다.  뼈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어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없다면 그 속에서 쇠 활촉을 얻을 수 있습
    니다.
      "아직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나 어려운 일에 견디면서 초지일관
    하여 변함이 없으면 내포되어 있는 새로운 사태를 발견하여 길하
    리라." 행복은 자신 스스로 안에 내포되어져 있습니다. 발전과 성
    공도 내포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타나게끔  자신의 안에
    서 일어나는 모든 점을 스스로 좁쌀 같은 세상 일을 껄껄 웃듯이
    넓은 포부를 가지고 받아들여야 되겠습니다. 초지일관하여 자기가
    뜻한 바 결실을 맺기 위해서 꾸준히  해 나간다면 오늘의 어려움
    이 곧 내일의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황
        금을 얻는다. 타당성을 가진 처사만을 한결같이 시행
        하면 위험하기는 하나 빛나는 진실을  발견해서 허물
        이 없으리라.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황금을 얻는다." 인내를 통해
    더럽다는 세상 속에서 쇠 활촉을 얻은후, 이러한 태도를 초지일관
    하면 드디어 황금을 얻게 됩니다.  즉, 아니꼽다고 생각하는 세계
    속안에서 인간애와 행복과 사랑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때쯤 되
    면 이제 "크게 발전하리라."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황금을 얻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화합, 즉 서합에  위배되는 짓
    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서합, 어떻하면 서합을 이루는가? 서
    합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잘 자제해서 쇠 활
    촉을 얻고. 자기 자제를 통해서 황금을 얻는 비법을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목에 큰 칼이 채워져 귀에 청각을 상
        실한다.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아 형벌에 처하게  된
        다. 흉하다.
     
      자만심에 빠지면 다시 망한다라는 점을 주역은 얘기해 주고 있
    습니다. "목에 큰 칼이 채워져  귀에 청각을 상실한다." 자만심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다시 채워지는
    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의 얘기가 들리지 않고 자기를  낮출 수
    있는 여유가 다시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흉하다, 망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여유를 갖고, 여유를 방해하는 것들을
    불같이, 뇌성같이 스스로 쳐부숴야 합니다. 부수기 위해서 아무리
    세상이 말린 고기 같다 하더라도, 집안이 말린  고기 같다 하더라
    도, 회사가 말린 고기같다 하더라도, 이 사회가 말린 고기같다 하
    더라도 우리는 이 안에서 화살촉을 발견해야 되며,  이 안에서 황
    금을 발견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마음껏 황금을  풍요롭게 아끼면서 소중하게  사용하되,
    황금을 갖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다시  사로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사로 잡히면 바로 이 우주의 흐름 속
    안에 다시 말려 버리게 됩니다. 흐름과 함께 그 안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주역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날 망정 영원히 우주가 존재하
    듯이 그와같은 커다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야  되겠습니다. 바로
    주역은 이와 같은 위대한 법칙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557
  • 19. 지택임(地澤臨)
    『 정성으로 임한다 』
     
     ●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
     ●    다. 누가 뺏어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은 결국  다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
     ●    는 법입니다. 따라서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
     ○    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고 뽐내서는  안됩니
     ○    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택임(地澤臨)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
        가 친화하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만
        사 순조로울 것이다. 바른 것으로 크게  형통하는 것
        은 하늘의 이치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하면
        반드시 기울어 지는 법.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臨, 元亨. 利貞.  至于八月有凶. 象曰, 臨
            剛浸而長, 說而順,   剛中而應. 大亨以正,
            天之道也.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옛날에 손자가 말을 했습니다. 대저 승리를 아는 사람은 큰  데
    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사소한  곳에서 이긴다라고. 보통 사람들
    은 생각하기를 큰 것을 무찔러서 이길려고 합니다. 진정한 농군은
    씨를 뿌려야 할 시기, 그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고 그때 씨
    를 뿌리며, 가뭄이 올 것을 예상해서  물을 받아놓고, 또 비가 많
    이 올 때는 물을 터주고, 밭을 갈아야 할 시기에는 밭을 감으로써
    한 편으로 보면 사소하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일을 중요시하
    여 충실히 임하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시기 하나를 제대로  지킨 사람은 가을  추수때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지만, "까짓거 힘든데 내일 아침에 하지  뭐."하면
    서 일해야 할 시기 하나 하나를 사소하게 지나쳐 버린 사람은 가
    을에 거둬들일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 자기 자신이 매 순간
    을 지키지 못하여 가을 추수에 거둬들일  것이 없는 사람이 결국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그랬다."며
    남을 탓하고, 정부를 탓하고, 땅을 탓합니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는 남이 추수해 놓은  것이나 어떻게 빼앗을까?  어떻게 크게 한
    탕 벌일까? 하는 도둑놈 심보로 변해버립니다.
      사소한 매 순간을 아는 사람은 설사  풍요로운 가을 수확 어느
    한 해를 도둑놈에게 몽땅 털렸다 하더라도  다음 해에 또 기약이
    있는 내일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사사로운 매  순간 하
    나 하나에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끝내가서는 아무 것도 거둬들일
    것이 없는 거렁뱅이가 되고 맙니다.
      젊음의 매순간, 사소한 매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써서  거두어
    들일 줄 모르는 사람은 순간 스쳐가는  이 찰나에 가까운 초바늘
    이 지나가는 동시에 그의 젊음도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아야 됩니다.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가 친화하
    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지
    택임]은 맨 밑에 양효가 두 개 있고, 그 위는 모두다 음효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면에 강한 주관이 명확히 확립되어 있는 가운
    데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수용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 형상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와 유리(遊離)된 것
    이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에 중국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유학자들
    은 불교를 배척했습니다. 그 이유는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극
    락에 갈 연습을 하려고 좌선이나 하고  앉아서 현실에 살지 않으
    면서 직관을 얻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학자들은 그와같은
    방식으로는 우주의 매카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석가는 세상을 등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상과 격리된채  왕성
    에서 부족한 것이 없이 향락을 즐기던 석가는 왕성을 떠나 삶 속
    에 울고 웃으며 치열하게 생활하는  중생들의 세계로 나아갔습니
    다. 석가가 말한 "가출제일도(家出第一道)"란 세상과 유리된  자
    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석가가 속세에 치우쳐서 살지 말라고 했더니 아예 속세
    를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졌을 때 결코 땅이  씨앗을 틔우는 것은 아닙
    니다. 플라스틱 통에다가 흙을 뿌려놓고 그 위에 씨앗을 올려놓는
    다고 씨앗이 싹이 트지는  않습니다. 씨앗이 싹이 트기  위해서는
    땅에 파묻혀야 합니다. 그때 비로서 땅으로부터 기운이 임하는 법
    입니다.
      씨앗은 흙을 위해서 희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싹으로  변하고
    뿌리가 생기고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지는 법입니
    다. 씨앗이 흙을 무시하고 존재하려고 하면 그 씨앗은 꽃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임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나 자신을 위한 주관이 아니라, 이  세상과 밀착
    되어 세상을 위하고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주관일 때 하늘로부터
    기운이 나에게 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으로  하여 나는
    크게 발전하고 형통하는 것입니다.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그러
    나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양성기운이 너무 양성에 치우쳐
    나아가면 먼저 지쳐 쓰러집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8월 땡볕에서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지쳐 쓰러집니다.  양효는 양
    에 약한 법입니다. 힘이 펄펄 나는 사람은 용광로 앞에 가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성기운이 왕성한 8월에  너무 양성으로
    움직이면 흉하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너무 순발력만 믿고 나아가서는 안되고 차분히 해야 됩
    니다.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 때에 할 일을 꾸준히 성실하
    게 행하는 농부처럼,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때에 따
    라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자연의 뜻에 따라 정성껏 가꾸어 나아갈
    때 비로서 하늘은 그 사람에게 임하는 법입니다.
      [지택임]은 하려고 하는 강한 마음에  의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발견하여 바르게 할 것을 경
    고하고 있습니다. 8월을 조심하라는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면 이제부터 공부해야  되겠다고 주먹을 불
    끈쥐고 머리를 박박깎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한  결심은 오래갈
    결심이 못됩니다. 하루 종일 지킬 수도 없는 게획표만  짜고 결국
    일주일이 지나면 그 계획표는 휴지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과외한
    다고 여기 저기 쫓아다니나,  과외공부 많이 하는 사람치고  공부
    잘하는 사람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나중에 책상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였다, 뭐가  어떻다 저떻다 하고 변명만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은 겉으로 호들갑을 떨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하나 하나 점검하면서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나갑니다. 그 사람은 책상을 나무라는  일도 없고, 불빛이 없으면
    반딧불가지고도 공부하고, 눈에 비친  달빛으로도 공부하며, 그것
    마저도 없으면 점자책이라도 더듬어 가면서  공부하여 소기의 뜻
    을 틀림없이 펼쳐냅니다.
       
        대상. 물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의 괘상이다. 못이
        땅속에 있음은 못의 깊음을 의미한다. 군자는  이 괘
        상을 보고 그침없이 언제나 인심을  교화하고 한정없
        이 어디까지나 인민을 포용할 것을 생각한다.
       
            象曰, 澤上有地臨.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彊.
     
      이 괘는 위는 땅을 뜻하는 괘가 있고 아래는 연못을 뜻하는 괘
    가 있습니다. 땅밑에 연못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
    서 이 괘는 뜻을 풀이하기를 매우  의미가 깊은 괘다라고 하였습
    니다. 땅에 연못이 깊숙히 있기 때문에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
    는 괘이면서 심지가 깊은 사람은 바로 이와같은 형상이다는 것입
    니다. 그리고 그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한테는 하늘로부터 임
    한다는 뜻입니다.
     
        첫번째 양효.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
        로 나라일에 임한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初九, 咸臨. 貞吉. 象曰, 咸臨, 貞吉, 志行正也.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응당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이  있어 자신의 주관이 분명함
    을 뜻합니다. 그리고 위로 네번째 음효와 정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로부터 친밀감이 존재한다, 즉  자신의 뜻이 능히 하늘에  미칠
    수 있는 것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땅에 분명히  구축되어져 있
    는 자신의 뜻은 노력과 정성과 희생을  통해서 능히 펼쳐져서 곧
    결실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상하가 뜻
    을 하나로 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여기서  나라일이란
    곧 자신이 처해져 있는 자기 여건, 가정, 직장 등 자기 세계에 임
    한다는 뜻입니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한
    결같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나는 아버지 때문에, 혹
    은 어머니 때문에 같이 못있겠다고 식구를 저버리는 사람은 일관
    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일관성이 있
    어야 됩니다. 어려운 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 어려운 점을 일관
    성있는 자기 세계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을 평온
    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 양효입니다.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九二, 咸臨. 吉无不利.  象曰, 咸臨, 吉无不利,
            未順命也.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두번째 양
    효는 다섯번째 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하가
    합심한 가운데 나라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음의 자리
    인데 양이 있으면서 밑의 양효의 힘으로부터 가속을 받아서 나아
    가기 때문에 진력으로 쉬지않고 나라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
    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진
    력으로 나아가다 보면 여건이나  환경에서 나의 옳은  일을 막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방해하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관철하면 결국 그것들을  정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을 계속해서 써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
    키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음효. 실력없는 자가 중요한 지위에 있으므로
        국사를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민심에 화합하
        려고 눈치를 살핀다. 잘될 리 없다. 그  잘못을 깨닫
        고 근심하여 그치면 멀지않아 허물을 면하리라.
       
            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无咎. 象曰,
            甘臨, 位不當也. 旣憂之, 咎不長也.
           
      두번째에서 양효의 힘으로 무리하게 나아가면서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며, 자신의
    뜻을 망각하고 적당히 타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
    니함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주변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들
    이 자신을 비웃고 모욕한다고 하더라도 굴하지 말고, 그렇다고 앞
    에 나서서 싸우지 말고, 뜻이 펼쳐질 수 있게끔 굳은 인내를 가지
    는 것. 이것이 바로 땅속에 묻힌 연못의 깊은 심정입니다.
      옛날 예수도 "세상이 우리를  욕하더라도 일흔번씩 일곱번이라
    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보고 미쳤다라고 말할
    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습니다. 미친
    다는 도달한다라는 뜻입니다. 미칠려는 사람은 많은  인내가 필요
    합니다. 모든 들어오는 시선을 시선대로 포용하되, 시선에 자신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시선 위에 올라설 수 있는 높은  눈을 갖추
    어야 합니다. 치사하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여기 저기  구걸을
    하러 다니는 사람은 밭을 가꿀  수 없습니다. 밭을 가꿀 수  있는
    무한한 인내, 무던한 희생,  이러한 것들을 즐겁게  행할 수 있을
    때 하늘은 세상에 임하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 허물이 없다.
       
            六四, 至臨. 无咎. 象曰, 至臨, 无咎, 位當也.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지택임] 괘가  역순하면 땅위에 물이
    흘러 넘치는 형상이 됩니다. 이것은 풍요로움이 비축되어 있어 여
    유가 있음을 뜻합니다. 동시에 이것은 위의 수 많은 음성기운과 일
    치감을 느껴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다. 누가 뺏어
    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 자기가 벌어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버지가 물려놓은
    땅값이 갑자기 폭등하여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 그들은 결국 다
    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는  법입니
    다.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
    고 뽐내서는 안됩니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
    다. 허물이 없다." 네번째 음의 자리에 충분히 인격을 갖춘 음효가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어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지
    셩으로 나라에 임한다라는 뜻은 자기를 위해서 임하는 것이 아니
    라 이 세상과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 일한다라는 뜻입니다. 네번째
    효는 당장에 가시적인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
    하면 언제라도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  인격을 갖추어야 함을 말
    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총명한  지성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그 행동이 중용을 지켜 진실로 왕자답다. 길하리라.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원래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음효가 있지만,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양효가 받들어 주고 있어 총명한 지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그렇게 양의 기운을 받으면서도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용을 지키고 있으므로 길한 것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온후한 마음으
        로 일에 임한다. 길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上六, 敦臨, 吉无咎.  象曰, 敦臨之吉, 志在內也.
           
      이제 이미 인격이 무르익은 사람은  멀리서부터 모는 양효들이
    떠받들어 주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
    게 되면 이미 풍요를 이루어내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고 주위가 어스름할 때면 거리에는 택시를 잡는 사
    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유심히보면 그 사람의 장래가 귀할
    것인지 천할 것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택시는 보통  택시임을
    나타내는 램프를 차 위에 켜고 다니며, 설사  켜지 않았더라도 어
    느 정도 거리에서도 도시의 불빛에 의해  충분히 식별할 수 있습
    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않고, 차만 지나가면 덮
    어놓고 "개포동" 소리를 지르며 잡아 세울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사람 중에 샐러리맨이 많습니다. 그 사람의 장래는
    보지 않아도 훤합니다. 주변은 전혀  살피지 않고, 오직 가야되겠
    다는 자기 마음만 앞서서 온 심혈을  기울이며 쓸데없는 데에 힘
    을 쏟고 있습니다. 자기 환경과 유리된 그러한 노력은  풍요한 결
    실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허물을 알고, 허물을 고치는 사람은 미래에 보장이 있을  수 있
    지만, 허물을 안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허무, 절망밖에는 뒤따를게
    없습니다. [지택임]은 하늘을 보고  앞을 향해 무조건 뛰는  자가
    되지 말고, 자기 걸음을 보고 땅을  보며 힘차게 걷는 자가 되어,
    하늘로부터 수없이 쏟아지는 풍요를 결실로  맺기를 간절히 바라
    고 있습니다. 지택임이 나타내는 바는 바로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내면의 무한한 충만함을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통해 상황에 임하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612
  • 18. 산풍고(山風蠱)
    혼란과 부패
     
     ○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상이  나
     ●    를 어떻게 감싸주느냐가 아니고, 내가 세상을  어떻
     ●    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인 동시에, 내가 세상에 태어난 사명
     ○       이기 때문입니다.
     ○
     ●
     
                                 『 산풍고(山風蠱) 』
     
        고(蠱)의 괘는 강(剛)이 위에서 높이 있고, 유(柔)가
        아래에 있어서 낮은채 하고 있을 뿐, 상하가 서로 교
        류함이 없고 협조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라안에는 어
        려운 일들이 일어난다.  혼란과 부패와 천재지변  등
        하늘은 변하고 땅에는 이상이 생기는 일들이 겹친다.
        그러나 곧 크게 형통하여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발전
        번영하리라. 대하를 건너감과 같이 결심과 용기를 내
        어 적극적으로 위험을 극복하여 전진하는 것이 좋다.
        사물의 이치는 항상 변화한다. 궁극에 도달하면 새로
        운 것이 시작되는 것은 자연의 운행법칙인 것이다.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象曰, 蠱剛上而柔下. 巽而上蠱. 蠱元亨而
            天下治也. 利涉大川, 往有事也. 先甲三日,
            後甲三日, 終則有始, 天行也.
           
      사람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한 하나의 에너지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동양에서는 그것을 "기(氣)"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기가
    어떻게 생겼냐고 굳이 표현한다면 일단은  동그랗게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는 두가지 성질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물체가  흩어지지 않
    고 형태를 이룰 수  있게끔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그것을
    중국에서는 음성기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체가  음성기운
    만 있으면 안으로 쪼그라 들어서 결국은 없어질텐데 그렇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또 다른 힘이 작
    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양성기운이라고 말합니다. 따라
    서 만물은 음성기운과 양성기운이 밀고  당기는 작용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입
    니다. 그 음성기운과 양성기운이 상호작용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가시화하여  표시한 것이 "태극
    (太極)"입니다.
      중요한 것은 태극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음에네
    르기와 양에네르기가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니다. 나 자신이  음양기운을 가지고 있듯이,  바깥세계도 나름
    대로 음양기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깥세계의 음양
    기운과, 나 자신의 음양기운은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작용의
    싸이클을 64가지로 구분해 놓은 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그런데 64가지의 작용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있는데 그
    것은 나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내부로만  작용하면 양에네르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을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고,
    나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밖으로 품어져 나가 세상을 포용하게 되
    면 양에네르기는 세상을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
    다.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자기에게만 고찰되면 결국 세상과 분리
    되어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고 결국 짜증과 고통의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자신의 음에너지가  세상을 수용하고  세상으로 뻗
    어나가면 세상의 기운이 자신에게 들어와서 결국은 세상의 호응을
    얻고 세상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에너지체는 정지함이 없이 끊임없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
    기 때문에 나의 에너지는 세상으로 전달되고, 세상의 에너지는 나
    에게로 전달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역류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에너지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 순조
    롭게 순환하지만, 자신에게 에너지가 고착되어 있는  사람은 순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자연은 그 에너지의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쪽의 기능에 흡수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자연에
    의해 자신이 깨어져 나가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만 관심을 가져 자신이 깨어졌다
    면 그 장본인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세상은 어떻든지간에 전부다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
    다. 우리가 천국을 느끼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나의 에너지체
    가 내부로 고착되지 않고 세상으로 품어져 나가 세상을 포용하면
    곧 천국입니다. 반대로 나 자신에게 고착되어 머물러 있으면 지옥
    입니다.
      운전을 할 때, 항상 정신을 잡념이 없이 맑게 가지고 주위를 살
    피면서 가면 결코 큰 사고는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기 즐거운
    일에 빠져서 옆 사람과 노닥거리면서 웃고 떠들고 가면 느닷없이
    앞 차를 들이 받는다거나, 아니면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아 다른
    차에게 받친다거나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운전에 임할 때는 자
    기 기분나쁜 것, 즐거운 것, 이러한 것에 스스로 치우쳐 있지말아
    야 합니다. 신경질난다고 조금  양보하면 될 것을 성질대로  밀고
    나가면 그것이 곧 불행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 속안에 빠져서 사는 사람은 결코 천당을
    맛볼 수 없습니다. 가야할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조금 온
    다고 해서 옷도 젖기 싫고 바깥에  나가면 칙칙하니까 집에서 쉬
    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런 식의 생활방식이  곧 지옥을
    벗어날 수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영혼은 비에 젖어서는 안됩니다.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빠져있
    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정신병원에 가서 서로 대화하는 것을 보면
    매우 웃깁니다. 서로가  자기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은
    전혀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로 보면 마치  의사소통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로 자기 증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입니다. 우
    리는 지금 그런 속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혼이 분명히 자각되어져 있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되감아
    버리는 그와 같은 에네르기 속안에 말려들어  가지 않을 수 있습니
    다. 그렇게 말려들어 가지 않는 영혼은 영원히 부서지지 않는다라
    는 의미에서 영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피조체들이 서
    로 힘을 똘똘 뭉치고 뭉쳐서 모은다  하더라도 이 우주라는 전체
    를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천당은 영생을 얻을 수  있지만 지옥
    은 가봐야 끝내가서는 그 자체가 부서지고 맙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영혼과 마음이 있습니다. 영혼이 깨어  있으면
    마음이 영혼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분명하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이리저리 쏠리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자신의 영혼을 스스
    로 진흙 속안에 집어 넣듯이 짓밟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
    이 우유부단해지고 결단력이  없어지고 최선의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 낼 수가 없게 됩니다. 자기 심정에 빠져 있으면 하늘이 주
    는 복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주역의 괘는 두 괘가 하나로 복합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땅을
    뜻하는 괘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을 뜻하는 괘입니다. 자기와 자기
    바깥의 세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라는 세계
    는 바깥의 세계로 움직여 나아가려고 해야 되고,  자기 바깥의 세
    계는 자기를 감싸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기 존재가 번영을 이
    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역은  융합된 상태에서 보고 있습니다.
    두 괘가 어떻게 융합되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가지에 꽃이 활짝
    피느냐 아니냐 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행복
    과 불행을 논하는 것은 가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거기에 치우쳐서 살
    지 않습니다.
      "고(蠱)의 괘는 강(剛)이  위에서 높이 있고,  유(柔)가 아래에
    있어서 낮은채 하고 있을 뿐, 상하가 서로  교류함이 없고 협조함
    이 없다." [산풍고]의 하괘는 음이 하나이고 양이 두 개입니다. 이
    것은 음의 괘입니다. 양이 두  개인데 왜 음의 괘인가?  양성기운
    두 개가 안에 숨겨져 있고 음  하나가 나타나면 이것은 전체적으
    로 여자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여자들도  겉으로는 여자이지
    만 안에는 양이 두 개있습니다. 여자가 자기 심사가  뒤틀리면 막
    무가내로 나올 수 있는 그 힘은 안에 양의 효가 두 개 겹쳐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악을 쓰면서 싸우면 남자는 집
    니다. 왜 지냐하면 여자는 막무가내로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것은 앞뒤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남자는  감당을 해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성을 넘어선 능력, 이것이 위대한 여자의 능력입니다.
      위의 괘는 음이 두 개이고 양이 하나로 남성입니다. 그래서  남
    자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아량이 넓은  것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
    다. 남자는 치사하고 유치합니다. 또 아량도 넓지  못합니다. 남자
    의 아량은 다 속셈일 뿐입니다. 여자는 손수건이라도 자기 정성껏
    수를 놓아서 남자한테 선물합니다. 남자들은 환심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가짜였느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자는 가짜를 안합니다. 남자들이 싼 것이지만 비싸게
    보이게끔 허풍을 떱니다. 겉으로는 양에너지이니만 속안에 음에너
    지가 있기 때문에 어떡하든지 겉의 양에너지로 환심을 사서 속의
    음의 세계에 빠뜨려 버릴까 하고 공모 수작을 하는게 남자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속셈이 차면  바깥으로 결코 양보하는 법이  없고,
    속셈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심혈을  기울이다가 끝내가서는 스스
    로 양성에너지가 고갈되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혼란과 부패와 천재지변 등 하늘은  변하고 땅에는 이상이 생
    기는 일들이 겹친다." [산풍고]는  위의 괘는 간(艮)괘로 소남(小
    男)의 효(爻)가 양성기운으로  위로 올라가고 아래 괘는 손(巽)괘
    로 장녀의 음성기운으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늘은 밑으로 내려
    올려고 하고 땅은 위로 오를려고  하는 것이 주역의 법칙입니다.
    상괘는 남자로서 밑으로  감싸주어야 하는데, 감싸주려고 하지 않
    고 자기대로 위로 올라가려 하고,  밑의 괘는 여자로서 올라가려고
    해야 하는데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서로 갈라져 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산풍고는  서로가 융합해서 교류하는
    것이 없고  분리되는 양상입니다. 국가로 보면  위의 지도층은 국
    민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활만 추구하고, 국민은 국민대로
    국가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어, 나라안에는
    혼란과 부패, 천재지변 등 어려운 일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입니
    다. "그러나 곧 크게 형통하여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발전 번영하
    리라." 그러나 하괘는 양성기운이 둘, 음성기운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음성기운이 자기  고착에서 벗어나 세상을  품을 수
    있으면 결국 순조롭게 순환되어 끝내가서는 크게 형통할 수 있는
    괘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위  사람보다는 아래 사람이 더  의욕이
    있고 총명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것은  회사가 되었든지 가정이
    되었든지 전부 다 잘되는 것입니다. 윗 사람은 잘하는데  아래 사
    람이 축쳐져 있으면 거기서는 불만이 싹트게 되고 반드시 반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스승이 못났더라도 제자가 훌륭하면 결국 그 집단은 번영할 수
    있는 것처럼, 지도층이 못났더라도 국민이 국가를  위하고 능력이
    있으면 그 나라는 부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상이 나를 어떻게 감싸주느냐가 아니고, 내가
    세상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이 세
    상에서 할 일인 동시에 내가 세상에 태어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대상. 산 기슭으로 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친다. 이것
        이 [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인민을
        고난에서 구제하고 자신의 덕성을 기른다.
       
               象曰, 山下有風蠱. 君子以振民育德.
     
      산 기슭으로 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치는  혼란한 때에는 혼란한
    세상을 받아들이려고 해야 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서는  자기 마
    음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벗어나서  바라볼 수 있는 높은
    덕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갖추어지면 자연이 저절로 제 위치
    로 돌려놓기 때문에 나중에 큰 복을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첫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잘 처리하는  훌륭한 아
        들이 셋 있다면  아버지에게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곤란과 위험이 따르지만 최후에는 길하다.
       
            初六, 幹交之蠱.  有子,  考无咎. 려終吉.
            象曰, 幹交之蠱, 意承考也.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다." [양]이 와야할 자리
    인데 [음]이 있습니다. 위로 두 개의 양효와 그 위에 양괘가 있어
    전체의 양성 에너지가 밑으로 내려와서 첫번째 효가 받고 있는데,
    양이 와야할 자리에 음이  모두 받고 있으므로  아버지의 난사를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왜 난사인가 하면 상괘는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데 양성기운으로서 위로 올라가려 하고, 하괘는  위로 올라가
    려 해야 하는데 첫번째 음효는  음성기운이므로 아래로 내려가려
    고 해서 상호 교류가  되지않고 여기서  곤란이 벌어지기 때문입
    니다.
      국가로 보더라도 지도자층은 지도자층대로, 아래 국민들은 국민
    들대로 서로 화합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 그 영향을 받
    는 것은 결국 국민 개개인들입니다. 물가가 오르는데 위에서는 아
    랑곳하지 않고, 아래서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아우성치고  파업을
    단행하면 그 고난은 누가 다 받느냐?  결국 밑의 자식들이 다 받
    게 된다, 즉 국민들이 모두 받는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잘 처리하는  훌륭한 아들이 셋 있다
    면 아버지에게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더라
    도 정신차리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으면 아버지는 허물이 없으
    리라, 즉 국가가 어렵더라도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애국하는 마음
    으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능히 고난을 극복하고 나중
    에는 번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번째 양효. 어머니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중용의 도리를 지켜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은 삼
        가고 임기응변의 융통성 있는 처리를 하라.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象曰, 幹母之蠱,
            得中道也.
           
      "어머니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다."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습니다. 음이 와서 난사를 받아내야 할 자리에 양효가 있으므로
    어머니의 난사를 처리한다고 주역은 풀이해 놓았습니다.  이 곳은
    음의 자리이면서 중도의 위치이기 때문에  첫번째 음효가 포용한
    넓은 세상을 굳건히 지켜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양성에너지만
    믿고 원칙만 고집하면 그 세계를 지켜내기가 어렵습니다.
      "중용의 도리를 지켜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은 삼가고 임기응변
    의 융통성 있는 처리를  하라." 우리가 볼 때  해바라기 씨앗이나
    달걀 등은 매우 연약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강한 것들입니다.
    달걀을 송곳으로 찌르면 깨어지지만, 균등한 힘으로 꽉 조이면 천
    하장사라도 그것을 깨트리지 못합니다. 즉 힘의 균형을 잃으면 깨
    어지지만, 균형된 힘을  주면 안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닭이 계란을 품을 때는 힘의 균형을  유지한 채로 조심스럽게 품
    습니다.
      달걀이 깨지게 만들어진 것은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라고 그렇
    게 된 것이지 깨트리라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씨앗도 여간해서
    는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을 짓눌러 버리면 힘
    의 균형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깨집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달걀
    이 안깨어지듯이, 씨앗이 안깨어지듯이, 균형을 잃지 않으면 절대
    깨어지지 않도록 강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달걀이 깨지게 만들어진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의 창조의 결점이
    라고 생각될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결점이 바로 잘되기 위한
    유일한 돌출구입니다. 힘의  균형만 유지하면 달걀이  안깨지듯이
    인간도 그 이상으로 강하게 태어났습니다. 단 인간이 깨질  수 있
    는 부분은 곧 스스로가 육신의 껍질을 깨고 영혼이 나올 수 있도
    록 신이 배려해 준 유일한 돌출구입니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받는 가슴의 상처, 아픔,  모든 고통들.... 그
    것들은 바로 그 사람의 영혼이 튀어나올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
    스입니다. 그런데 그 오아시스의 문을 닫아버리고 그 안에서 번민
    하고 살면 그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그러한 것들에 자신이 빠지지
    않고 잘 조화시켰을 때 어떤 힘이  가해져도 깨지지 않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곧 긍지입니다.
      인간이 교육을 잘못 받으면 너무 옳은 것에만 집착하여 스스로
    균형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마치 빚쟁이가 몰려올  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 없다고  그래라."하고 시키면, 아들이
    "우리 아버지가 없다고  그러래요."하고 빚쟁이에게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옳은게 옳은 것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은 옳은 것을
    옳게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즉 답답한 사람들입니다.
      조선이 망한 것은 당시 성리학자들이  성리학의 진수는 모르는
    채, 겉 껍데기만 지키는 것을 고집하는 바람에  변화의 물결을 도
    외시한데서 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곤란이 닥치면  융통성과 적절
    한 임기응변으로 그 어려움을 피하면서 전체 세계의 조화와 균형
    을 유지하는 재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본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내 속셈을  감추고 상대방
    의 속셈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만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내 속
    셈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실수한 것만큼 불찰
    이 없고, 말 한마디 잘못해서 자기 속셈을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
    만큼 미련한 것이 없습니다. 두번째 효는 바로 이러한  미련을 범
    하지 말고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균형된  세계를 지키라는 뜻입니
    다.  임기응변을 통해서 자기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길이  어머니
    를 도울 수 있는 길입니다. 어머니를 돕는다라는 이야기는 우주가
    자기 자신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을 갖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것
    이 없이 대화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지나친 바가 있어 뉘우침을 남기는  일도 있겠으
        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九三, 幹交之蠱,  小有悔,  无大咎. 象曰,
            幹交之蠱, 終无咎也.
           
      "지나친 바가 있어 뉘우침을 남기는  일도 있겠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여기는 양의  자리입니다. 아버지의 난사를 맡아서
    처리합니다. 그리고 이 효는 위에서  양괘가 누르고, 아래서 양효
    가 위로 밀어올리는 좌우의 압력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양의 자리
    에서 양성기운으로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나
    아가는데 좌우의 양성기운들로부터 압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소
    과오는 있을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원래  양의 자
    리에서 이미 음을 구축한 상태에서 나아가는 양성기운이기때문에
    큰 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온다면 나와 관계하는 상하의 인간관계를
    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직원과 내가  잘 융
    합이 되어 있는가? 겉으로는 잘 융합한 것같지만 각자는 자기 이
    익만 챙기는 것은 아닌가? 이런 것들을 면밀히 관찰해서 이 괘의
    허물을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는
    반드시 산풍고와 같은 점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산풍고]와 같은 상태에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먼저 외부에 흔
    들림이 없이 자기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올 때 임기응변
    적으로 속임수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해야할 자기 자신은 아무리 외부가 어렵다 하더라도 과감
    하게 밀고 나아가야 합니다.  조금 허물이 있더라도 과감히  해야
    합니다.
     
        네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그대로 보고 있
        다. 어떻게 처리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곤경에 빠진다.
       
            六四, 裕父之蠱, 往見咎. 象曰, 裕父之蠱,
            往未得也.
           
      [음]의 자리에 [음]이 있으므로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아래
    는 음괘가 있고 위로는 음효가 있어  아래로 끌어당기고 위로 빨
    아들이니 중간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양성기운입니다.  피곤해도, 만사가 귀찮더
    라도 더 애착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는 힘입니다. 자기를 위해 뛰
    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오래 있을 수 없으나, 하기 싫은 일에도
    정성을 쏟는 사람은 곧 자신의 결함을 하나씩 이겨낼 수 있는 사
    람입니다.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헌신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그 일들은 덕이 되어 떠 받
    쳐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꽃은 반드시 향기를 제공한다
    는 사실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향기를 위해 꽃을  만들려면 꽃
    이 만들어지기 전에 먼저 가시에 찔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
    다.
     
        다섯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 처리한
        다. 성덕(盛德)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니 크게
        성과를 거두어 칭찬을 받는다.
       
            六五, 幹父之蠱. 用譽. 象曰, 幹父,  用譽,
            承以德也.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어 아버지의 난사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효라 해서 단순한 음성기운이 아니라 양의 에너지를 충
    분히 품고 있는 음성기운입니다. 양성기운은 원래 밑에서 위로 흐
    르는 법이지만 여섯번째 양효는 마지막 위치이기 때문에 그 기운
    을 바로 아래 효가 받고 있고, 정응관계에 있는 양성기운을 이 효
    가 받고 있어 충분히 음덕을 베풀 수 있는 효입니다.
      "성덕(盛德)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니 크게  성과를 거두
    어 칭찬을 받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
    니다. 과거에 누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면 그것을 잊어 버리고 살
    아야 되는데, 그걸 끝까지 가슴에 두고 있는  사람이 그런 부류입
    니다. 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덕을 베풀 수 있어야  다음에 조그마
    한 실수를 큰 실수로  알아 자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구멍일지라도 구멍난 항아리에는  물을 부
    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의  새는 세계를 하나 하나  자각해
    메꾸어 나아가야만 합니다.
     
        여섯번째 양효.  왕후(王侯)에게 벼슬하지   않고 야
        (野)에 묻혀 일신을 고결하게 보존한다. 그  뜻은 모
        범을 삼기에 족하다.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象曰,  不事王
            侯, 志可則也.
           
      "왕후(王侯)에게 벼슬하지 않고 야(野)에  묻혀 일신을 고결하
    게 보존한다."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으나 음성기운이  충분히
    구축된 양에너지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세계를 고집하지  않고
    음성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양효이기 때문에  자기가 가져왔던
    성과를 자기의 것으로 하지 않고 세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권력
    을 자기의 것으로 하지 않고 자신은  바깥으로 나가서 권력만 그
    대로 남게한다, 즉 최고의 위치만 남겨두고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는 뜻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지켜서 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향기가 나는 법입니다. 그 향기가  사람을 부르고, 향기안에 사람
    이 젖어들어 오면 몸에 향기가 배게 됩니다. 여섯번째  효는 벼슬
    하지 않고 일생을 고결하게 가지니 향기처럼  그 뜻이 타의 귀감
    이 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산풍고괘는 어려운 난관을 임기응변의 처세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 마침내는 막힘을 통해서 도리어 나아갈 활로를 찾는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057
  • 17. 택뇌수(澤雷隨)
    『 유순함을 따른다 』
       
     ●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
            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
     ●    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
                            택뇌수(澤雷隨)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도는 크게 뻗어서 발전한다.  변함없이 지조(志操)를
        지켜나가면 만사가 순조로워 허물이 없다. [수]의 도
        를 실천하게 되면 천하의 백성이 기꺼이  따른다. 수
        의 뜻은 참으로 큰 것이다.
       
            隨, 元亨. 利貞.  无咎. 象曰, 隨剛來而下
            柔. 動而說隨.   大亨貞无咎, 而天下隨時.
            隨時之義大矣哉.
           
      우리 인간들에게는 '수양(修養)'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고,
    흔히 "수양을 쌓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하면 어떤 득
    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양을 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
    지라도 모든 복이 전부다 달아나 버립니다.
      수양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을 '덕(德)'이라고 말합
    니다. 덕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주
    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히
    생기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수양을 쌓는  사람은 이미 그 자체
    가 수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위로부터 특별한 총애가 있다고 해서 마치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것처럼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은 수양이
    되지 않은 사람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똑똑한 사람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역대적으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양이
    되어있었던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
    고 부탁하였을 때, 지극히 겸허하였습니다. 그는 "나는 왜 저 사람
    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그 말은 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더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 중에 아는 척 하는 사
    람을 몹시 꾸짖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물리학은  "어떻게 하면 우
    리 인간이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밝혀, 인간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을 우기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자연 그대로 말하
    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수양의  극치일런지도 모릅
    니다.
      흔히 주변에는 조장이나  반장 정도만  시켜주어도 조금있으면
    사장을 몰아내고 자기가 사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런 사람들은 결국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그나마 얻은 자기 자
    리마저도 잃어버릴 뿐더러, 대외적으로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도 받아주지 않아 아무데도 갈데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 우뚝 튀어나와서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자연이 내버려 두
    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잃지
    않고, 노력이 덕을 통해 결실이 될 수 있도록 수양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은 잘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잘났다는 것은  존
    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잘난 사람은 가능한한 어떻게 하면 자연에
    가까울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객체가 잘나려
    고 하면, "산봉우리는 깎아서 골짜기를 메운다."고 하는 자연의 싸
    이클 법칙에 의해서 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윗 사람
    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위계질서를 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바탕의 세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
    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괘는  강건한 자가 스
    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유순한 지도자를 따르고,  유순한 지도자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상하가 화합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입
    니다. 강건한 자가 자신의 강건함을 내세우지 않고 유순한 지도자
    를 따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수양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택뇌수]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교만에 빠져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겸허하게 질서를 따르는
    수양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괘는 양효가 두 개에 음효가
    하나로 음성이고, 하괘는 음효가 두 개에 양효가 하나로 양성입니
    다. 즉,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그  안으로는 강한 양성에너지를 가
    지고 있으면서 그 양성기운이  오히려 음의 세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의 [음]은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그것이 내면에 분명한 뜻으
    로 자리잡게 되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유한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강한 것이 바깥에 구축되어 속안에 분명한  뜻을 가진 사람은 결
    국 뜻을 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
    지는 강한 힘을 갖고  연약한 것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해서 덮어놓고 주체성을 잃고 물결이 흐르는데로 몸을 맡겨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의 결단이 분명한 가운데  따라야 할 대
    상을 확실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수]가 말하는 주체성은 분명한 뜻을 가지고  눈을 뜬 채 흐르
    는 물결에 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감고 물결에 가담하면 휩
    쓸려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분명한
    주관을 확립한 사람은 범의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살
    아날 수 있고, 왕궁에 들어가면 왕궁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입니다.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
    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아무런 원인도 뜻도  없이 자기 소홀과  능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아까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와
    하지 않고 '나는 물질에 초연해졌으니까....' 하는 사람은 거렁뱅이
    가 되어 죽어도 부끄러움이 없을 사람입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요 삼아, 산 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
    지 아니한가." 이 말의 가치가 통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능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지려는 것을 버렸을  때입니다. 날
    이 밝았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저물면 휴식할 수 있
    는 것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낮이나 밤
    이나 다 밤입니다. 그런 사람의  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가진
    사람으로서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그
    리고 움직이면 금방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다버리고 하늘 이불 삼
    아, 땅 요 삼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
    람입니다. 이 괘상은 능히 그렇게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잘난척하
    지 아니하고 묵묵히 기다리며 현실을 따르고 있는 것을 표상하고
    있는 괘입니다.
       
        천둥의 계절이 지났고 그 에네르기가  연못속에 잠복
        한다. 이것이 [수]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
        고 날이 저물면 들어앉아 휴식을 취한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嚮회, 入宴息.
     
      세상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댈 때는 참여하는 법이  아닙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다  간신들입니다. 간신
    은 정의에 지고맙니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자기가 알
    고 있다는 사실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
    는 것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지배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
    렇게 움직여지지 않는게 또 우리들입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화가 일어나려는  순간
    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차"하는 사람은 불화가  벌써 없어진
    상태입니다. 자기 잘못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 순간에  모든 잘못
    이 없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 심리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자기 자각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불화를  막기 위해서
    화내고 싶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참느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
    음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불화스러운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지 불화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무의
    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단지 진정으로 화가 날 때라는 것이  언제인지 모르
    기 때문에 화를 못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
        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할 것이다.
     
            初九, 官有□,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 從正吉也.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위에  있는 두 음효
    가 상괘로부터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여 수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첫번째 양효가 강한 뜻을  확립하고 있지만, 위로 이효,
    삼효가 다 음효로서 확고부동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응관계
    에 있는 네번째 효가 같은 양효로서 양과 양이 서로 밀어내고 있
    으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
    (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
    할 것이다." 그러나 바른 길을 쫓아 변함이 없으면  길할 수 있습
    니다. 바른 길이란 하늘로부터 받아들여 내면에 확립한 자연의 뜻
    입니다. 그리고 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에
    연연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널
    리 여러사람들과 화합을 이루어 나아갈 수가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음효.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
        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二, 係小子, 失丈夫.  象曰, 係小子, 弗
            兼與也.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음]이 있지만, 바로 밑
    에 [양]이 있어 첫번째 양효와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음
    효는 정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의 양효를 따라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양쪽을
    모두 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석가모니가
    말했듯이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길을 가지
    마라." 즉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비
    록 인근에 자신을 유혹하는 소인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지도자에 두고 그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
        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係丈夫, 志舍下也.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
    줄 것이다." 이곳은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밖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음효가 있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섯번째 양효를 바라
    보고 주변의 소인을 물리치고 따라야 합니다. 좋지 못한  작고 용
    렬한 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진정 가치있고  정당한 일에 적극
    적으로 노력하며 지도자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가치있고 정당한 일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
    다. 시간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  쓸 수 있는 사람은 일
    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돈가지고 유세한다고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던가 마음이
    위축된다던가 하지 말고, 남이  불쌍하게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쌍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어떻게 저들
    을 구할 것인가를 항시 염려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낭비
    하지 말고 해야할 바를 한결같이 하는  사람이 시간을 소중히 여
    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 양효.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성의를 다해 도(道)를 지켜 잘못이  없으면 아
        무 탈도 없을 것이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 在道以明, 何
            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
    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원래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효는  이 괘에서 최고의  위치이며, 정당하게
    양효가 자리잡고 있어 이를 군주로 보면, 네번째  효는 군주의 바
    로 밑에 있어서 총애를  받는 신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총애를
    받는 신하가 [음]의 자리의  도를 지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군주를 따라야 되는데, 양효가 있으므로 자신이 잘나서 총애를 받
    는 줄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자를 보필하는 신분으로
    서 지위가 높고 강대함을 획득하였다고 그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교만하면 결국 인심을 잃고 흉하게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권세가 강대함을 획득하였다  하더라도 교만이 생
    기고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리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자연은 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성되고
    겸손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위계질서를 따르고,  총애를 받았으면
    서도 오히려 그 복을 에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
    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위계질서가 모두
    조화롭게 존재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정치
    를 밝게 처리하여 나간다면 허물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고귀한 몸으로 성의를 다해 선(善)을
        따른다. 상하가 화합하니 길하리라
       
            九五, 孚于嘉, 吉, 位正中也.
           
      [양]의 위치에 정당하게 [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덕
    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그에 합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번째  음효와 화합하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어 상하 화합하고 있습니다.
      [택뇌수] 전체가 상괘는 첫번째 두번째가 양효, 하괘는  첫번째
    가 양효로 이루어져 굳건한 양성에너지의  바탕 위에서 음성기운
    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번째  양효는
    정당한 위치에서 정응관계를 갖추고 자신의 양성기운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덕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그에게 당연한
    지위인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의를 다하여 선정을 베풀고 상
    하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흩어지려는 인심을 굳게 붙들어야 한
        다.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하였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
    하였다." 내가 잘되어서 얻어진 것은 다시 세상에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갖추어야만 그 기운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내가 잘될수록 자연과 가
    까와져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림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 나라를 아껴야 합니다. 내가 집안에 산
    다면 집안을 아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 집안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지구위에서 존재하려고 하면  지구는 그 사람
    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구는 쉬지않고 항상  돌기 때
    문에 너무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밑으로 내려 떨어뜨리
    게 합니다. 우주는 돌고 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위에 올라가지 못
    합니다. 단지 돌고 도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일 뿐입
    니다. 그 돌고 도는  힘과 함께 흐름으로써  자기 위치를 지키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10
  • 16. 뇌지예(雷地豫)
    - 세상을 움직이려면 먼저 세상을 책임져라 -
     
                       『 뜻을 펼치다 』
     
     ●     책임지는 태도로 사는 사람은 어떠한가? 그것은  애
     ●     타는 마음으로 매사를  신중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
            는 사람입니다. 애타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애안타고는  살 수 없습니
     ●     다. 매사에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 이루려면 무
     ●     진장 애를 태워가면서 집중해야지  성공할 수 있
            습니다. 하다못해 바늘 구멍에다 실하나 넣는 것
            도 실에 침을 적당히  묻히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을 바늘구멍에 찔러도 그앞에  털 하나가 삐딱
            해 버리면 안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기 귀
            찮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
            다. 이렇게 쉽게 일을 하려고  하면 절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뇌지예(雷地豫)
     
         예(豫)괘는 오직 한 개의 양효가 모든 음효와 호응하
        는 형태여서 그  뜻이 성취되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예]는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인다. 이렇게 도리에 순
        응하여 움직이면 나라는 크게 발전하여  공있는 자를
        제후에 봉하고 반역하는 자에게는 토벌의  군사를 일
        으킴도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이 자연의  법칙에 순
        응하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르치지  않고 춘하추동
        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성인은  인간 본연의
        순리를 쫓아 움직이면 곧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고 인
        민이 바르게 복종하는 것이다.
      
            豫, 利建侯行師. 象曰, 豫剛應而志行.  順
            以動豫. 豫順以動, 故天地如之. 而況建侯
            行師乎. 天地以順動, 故日月不過而四時不
            특. 聖人以順動, 則刑罰淸而民服. 豫之時
            義, 大矣哉.
           
      "하늘과 땅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
    르치지 않고 춘하추동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늘과 땅
    이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움직이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르치지
    않고, 춘하추동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나름대로의 많은 고통과 문제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해와 달도 자기 의지로는 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지금 움
    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은 우리  지구를 매번 돌고 있습니다.
    지구도 역시 하루도 쉬지않고 뺑뺑 돌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아무
    리 쉬고 싶다고 어디다가 진정서를 내도 진정서를 받아주는 데는
    아무도 없습니다. 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지구와 달은 자연법칙에 따라서 꾸준히  궤도를 돔으로써 오늘
    날 우리는 죽어 없어지더라도 지구는 죽지않고  살아 있을 수 있
    습니다. 만일 지구가 조금만 거역해서 궤도권 바깥으로 나서게 되
    면 지구는 그만 폭발하고  말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기는 하기 싫다하더라도 자연법칙권 안에서  지금 움직이고 있
    습니다. 나는 키가 크기 싫다고 자연이 "키가 작아져라." 해서  키
    를 줄여주는 법도 없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자연은 나에
    게 시킬 것은 다 시키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그것은 자연 법칙의 궤
    도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자연
    궤도권으로부터 자꾸 이탈해서 자의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면 자꾸
    만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앞일을 걱정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에 앞
    일에 대한 확실한 성공의 보장이 되어 있다면 우리는 살아가는데
    있어 몹시 편안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앞
    날에 재수없는 일들만 계속 온다면 그것은 차라리 모르고 사는게
    편안할런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잘되기를 원하고 있고, 또
    잘되는 앞날을 바라보고 싶은 심정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렇지만 앞날에는 불행도 존재하기 때문에, 하늘은  우리에게 골탕
    을 먹이지 않으려고 앞날에 대한 보장을 보여주지  않는 대신, 우
    리들로 하여금 앞날을 가꾸어 낼 수  있는 희망과 지혜를 주었습
    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을 것인가?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사는 길이 성공을 보장하는
    길인가? 이러한 것을 가르쳐 주는  괘가 [뇌지예] 즉 "앞을 보장
    해 준다. 가르쳐 준다."라는 괘입니다.
      "오직 한 개의 양효가 모든 음효와 호응하는 형태여서 그 뜻이
    성취되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예]는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인다."
    [예]괘는 하괘가 모두 음의 효로 되어 있으며 땅을  뜻합니다. 상
    괘는 음이 둘, 양이 하나로  양괘입니다. 이 양괘는 양성에너지로
    작동을 합니다. 그러나 유일한 양효가,  네번재 원래 음효가 있어
    야 할 자리에 있으므로 [음]을 떠나서 [양]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모든 음의 세계를 책임지고, 음의 세계와 밀
    착한 가운데 작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무시하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 빠지지도 아니하고,  이 세상과 함께 있으면
    서,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행하면, 마치 우뢰가 치면 땅이 진동하
    듯이 이 세상에 그 뜻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뜻이 있는 자가 가정이나, 직장이나,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이 세상을 별개의 세계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그 위에 뜻
    을 펼쳤을 때, 아니꼽고 더럽고 유치한 것들이 모두 그 뜻에 따라
    온다는 것이 [뇌지예]입니다. 즉 양성에너지의 뜻이 음성에너지의
    세계와 떨어져 있지 아니하고 함께 있으면서, 거기서 펼치면 크게
    발전한다라고 앞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인간의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유일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지구가 인간보다 오래살 수 있는 것은, 지구는 태양주위를 돌아
    야 한다는데 대해서 조금도 불만이 없으며  돌면 돌수록 더욱 싱
    싱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구가 좀 돌기 싫다고 꽤병을 부린다
    거나 잔 꾀를 부리면 가차없이 지구는 폭발해  버릴 것이며, 폭발
    하기 전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시들시들하게 죽어버릴 것입
    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이 세상을 떠나서 뭔가 자신이 잘되려
    고 하는 것은, 자연 법칙의 궤도권을 이탈해서  잘되려 하는 것이
    기 때문에, 결국 괘도를 벗어난 지구와 다름이 없습니다. "뭐가 잘
    안된다.", "못해 먹겠다."라는 사람은 그  세계와 유착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딜가든지 뜻을 펼칠 수가 없습니
    다. 왜냐하면 여기가 아니꼬우면 저기는  더럽고, 또 다른데 가면
    꼴불견스럽고 하여 어딜가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접해있는 땅과 결코 유리되어서는 안됩니다. 땅이  복되
    고 자신이 복되기 위해서는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형제의 아
    픔을 같이 나누면서 다같이  모든 것이 잘되기  위해 움직여야지
    하늘이 열리고 땅도 같이 동화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직장
    이나, 가정이나,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책임지면서  살아야지,
    나 자신만 잘되려고 톡  튀어나와 버리면 그것은  무너져 버리게
    될 뿐입니다.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이면 나라는 크게 발전하여 공있는 자를
    제후에 봉하고 반역하는 자에게는 토벌의  군사를 일으킴도 좋은
    것이다." 이런 도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사사롭게 시비하는 것들은
    토벌해 버려야 한다, 즉 잘 따르는 사람은 제후로 봉하여 덕을 베
    풀어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의롭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없
    애버려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성인은 인간 본연의 순리를 쫓아  움직이면 곧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고 인민이 바르게 복종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황제의 권위
    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의 뜻을 보살피면서  살아야지 국
    민이 마음으로부터 복종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황제의 삶
    은 따로있다고 해서 최고급 승용차만 타고 다니면서 시장에서 밥
    벌어 먹기 바빠하는 국민들을 천한 몸종  보듯이 하면 결국 국민
    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게 됩니다. 황제의 삶일지라도 땅, 즉 자기
    가 접해있는 세계와 절대 유리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땅이 복되고
    자기 자신이 복되기 위해서는 형제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잘되기 위해서 노력하면 하늘의 길이
    열리고 땅도 같이 동화하게 됩니다. 이것은 곧 가까운  미래에 나
    타날 것이며 우리 인간이 유일하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단
    한가지 법칙입니다.
      양효가 유일하게 네번째에 있습니다. 네번째는 원래 음효가  있
    을 자리입니다. 만일 양효의 자리에 이 양효가 있었다면  그 양성
    에너지는 세상을 저버리고 떠나버리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되돌아와서 모든 것을 위해 힘을 쓰는 양효입니다.
    즉 이 양효가 모든 음효를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직장이 되었든  가정이 되었든 내가  몸담고 있는
    세계를 책임지면서 살아야 됩니다. 자기만 잘되려고  툭 튀어나와
    버리면 아무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 잘하려고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혼자 청소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집을 깨
    끗이 하기 위해서 청소를 해야지, 혼자 청소한다고 남 닦아놓은데
    다가 빨지도 않은 걸레로 닦으면 더 더러워지는 법입니다. 그것으
    로 열심히 닦는 것은 훼방일 뿐입니다.
      [뇌지예]는 양에너지이지만 함부로 튀어나가지 않고 음의 자리
    를 지켜 이 모든 세계가 잘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결국은 모
    든 음이 호응하고 세계가  그 사람의 미래를  찬란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 잘되려 하지말고,  이 땅도 잘되게끔 그와같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찬란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입
    니다.
      책임지는 태도로 사는 사람은 어떠한가? 그것은 애타는 마음으
    로 매사를 신중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애타하는  마음이 없습니
    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  수는 없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즉 어떻게  하면 속 안끓이고, 애 안
    태우고 살 수  있을까 입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표현하기를
    '누진통'이라고 합니다. "마음에 진통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누진통은 애타는 마음이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만 지니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애탐에 빠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애안타고는 살 수 없습니다. 매사에 조그
    마한 일이라도 하나 이루려면 무진장  애를 태워가면서 집중해야
    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바늘 구멍에다 실하나  넣는 것
    도 실에 침을 적당히 묻히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을 바늘구멍에
    찔러도 그앞에 털 하나가 삐딱해 버리면 안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것이 하기 귀찮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다.
    이렇게 쉽게 일을 하려고 하면 절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부산에 가려면 애간장이 타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있어야
    지 갈 수 있는 자기가  생깁니다. '누군가 데려와주겠지.' 하는 사
    람은 설사 아무리 좋은 승용차를 태워 모셔가더라도 오래 앉아있
    으면 엉덩이가 아프다느니, 다리가 저리다느니, 차안에 공기가 나
    쁘다느니 하면서 별걸 다 투정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온통 세상
    이 투정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에너지는 움직여야지 시들지 않습니다.  근시안적으
    로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은 자꾸  자연법칙의 궤도안에서 조금만
    아파도 그게 큰 병이 되고 아픈 것입니다. 바늘로 손을 찔리면 순
    간 무지무지하게 아픈 것입니다. 온 전신이 다 아픈  것이지 여기
    까지는 아프고, 여기서부터는 안아프다는  것은 없습니다. 멀리까
    지 보는 사람은 아무리 큰 아픔도 조그맣게  되는 것이고, 가까이
    밖에 못보는 사람한테는 조그만 것도 크게 되는 법입니다.
      원대한 뜻을 품고 바늘귀에 신경을 집중시키듯 항상 애타는 마
    음으로 그 일을 성공시키려고 하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물론 금방
    되는 것은 아닙니다. 땅에 씨를 뿌렸다고 다음날 쌀이 돋아나지는
    않습니다. 비도 와야 되고, 거름도 주어야 하고, 바람도 불어서 이
    모든 것이 영양가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자라지  않는 씨앗에게는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장애지만 자랄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
    것이 전부다 영양가입니다.
      원대한 뜻을 품고 이 세상을 가꾸려고  하는 그런 애타는 마음
    은 곧 모든 장애들이 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영양분들을 동
    반하고 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그  궤도에서
    궤도를 타기는 쉬운 것입니다. 돈도 처음에  1 억 벌기가 힘들지,
    1 억 벌면 10 억은 금새 벌립니다. 10 억 버는 사람은 백 억도 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1 억을 벌면서 돈을 버는 법칙을 터득한 사
    람은 그 실력을 바탕으로 10억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런데 돈벌이를 해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항상 실패만 하는
    사람에게는 10 억을 주어도 그 돈을 얼마만에 탕진하느냐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벌 수 있는 실력도 없는 사람이  한 때 목
    돈이 생겼다고 돈을 한 번 벌어보려고  자기 혼자 애간장을 태워
    봐야 그 사람은 벌지도 못하고, 벌어  본 적도 없고, 그냥 그렇게
    한 평생을 끝내 버리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연의  궤도에 충실
    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장애속에서 고생만 하다가 사라질 뿐
    입니다.
     
        대상. 우뢰가 솟구치니 대지가 떨치고  일어선다. 이
        것이 뇌지예의 괘상이다.  옛날의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음악을 지어 덕을 찬양하고, 또  그것을 연구하
        여 상제께 아뢰고 아울러 조상의  신령에게도 제사하
        였던 것이다.
     
            象曰, 雷出地奮豫. 先王以作樂崇德, 殷薦
            之上帝, 以配祖考.
       
      "옛날의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음악을 지어 덕을 찬양하고, 또
    그것을 연구하여 상제께 아뢰고 아울러  조상의 신령에게도 제사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땅의 세계도 그렇고 이 땅  이후의 세계도 존중하라는 뜻입니
    다. 나 하나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땅도 잘되고, 이 땅과 떨
    어져 있는 하늘의 세계도 전부다 잘되게끔 그와같은 책임감을 갖
    고 노력하면, 그 노력이 남이 보기에는 별볼일  없는 것이라 하더
    라도, 자세가 그렇게 되어져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찬란한 미래
    가 보장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음효. 상사의  총애를 받으므로 말과  행동이
        가끔 득의 양양해진다. 교만한 마음이 발생하여 멀지
        않아 궁지에 빠지리라. 흉하다.
      
            初六, 鳴豫. 凶.  象曰, 初六鳴豫, 志窮凶
            也.
           
      "상사의 총애를 받으므로 말과 행동이 가끔  득의 양양해진다."
    흔히 회사나 직장에서 잠시  사장의 총애를 받으면  오직 사장만
    바라보고 동료나 부하는 깔아 뭉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흉
    하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첫번째 효는 네번째  양효와 정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성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힘을  믿고
    자기 잘난척 하면 곧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위의 상사나 높은 사장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면 그것을 그
    냥 가지고만 있어야지 남보다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뇌
    지예]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최고권자에게 총애를 받는다고  그
    총애가 이 모든 세계를 다 뛰어넘어  휙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흔히 윗 사람한태는 끔직히 잘하는데 동료와 부하에게 못
    하는 사람은 승진도 안됩니다. 사장이 그 사람을 승진시켜 주어야
    하나, 사장의 안목으로 보아도 승진감이 못되는  사람이기 때문입
    니다. 그러면 사장은 그 사람에게  무얼 시키느냐? 궂은 일을  딴
    사람에게 시키면 안하는데 그 사람은 꽁무니가 빠지게 하기 때문
    에 그런 일이나 시킵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고  사장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 하더라도  그건 이미 의로운  충정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보답이 오지 않게 됩니다.
      인간사가 까다로운 것같지만 알고 보면 별 것 아닙니다. 왜냐면
    인간사가 인간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법칙에 위배만 되면 자연
    은 가차없이 그 사람을 무너뜨려 버린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최고권자가 되고 싶어서 자기 노력하는 만큼은 위험을 무릅
    쓰고 했다면 자연은 그것을 인정해 줍니다. 그러나 된  다음에 밑
    의 세계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밑의 세계와 동떨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다 해먹겠다고 하면  자연은 "지까짓게 놀아
    봐야 하늘아래 뫼이로다."하면서 끌어내려 버립니다.
     
        두번째 음효. 자신의 뜻을 지킴이 돌보다도 굳다. 그
        과단성은 매우 확연하여 인순하고 주저함이 없다. 중
        정하여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六二, 介于石. 不終日.  貞吉. 象曰, 不終
            日, 貞吉, 以中正也.
      
      "자신의 뜻을 지킴이 돌보다도  굳다." 오늘의 내 부가  내일의
    나의 부가 된다는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오늘 나의 부를 믿기 앞
    서서 어제 있던 가난함을 차라리 믿고  있으면 오늘의 부는 도망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똑같이 태어나서 구질구질하게  다니면서
    남에게 애처롭게 얻어 먹으려는 것만큼 눈물나는  것도 없습니다.
    나 스스로 그렇게 살면 안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뜻이 없이 살
    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효는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으므로 뜻을
    펼치지는 못하더라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즉  펼치기에 앞서
    서 그걸 지킬 줄 안다는 것입니다.
      뜻을 펼치려면 먼저 뜻이 분명해야 하고, 그것을 지킬  줄 알아
    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먼
    저 발전하였는가를 묻기전에 내가 내 뜻을  저버리지 않았는가를.
    애국을 하기 전에 적에게 잡혀갔을때 매국노가 되지 말고 끝까지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가를. 이순신 장군은 옥중에서  쇠사슬에 묶
    여 있어도 자신을 포함한 무리를 원망한다든가, 그 동안의 자신의
    공을 알아주지 않는 임금을  야속해 하지 않고, 오로지  위기에선
    조선의 앞날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국을  향한 자신
    의 뜻을 굳건히 지켰기 때문에 나중에  옥에서 풀려나와서 또 싸
    울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음효. 실력없는 자가 자신에게 과분한 위치에
        있으면서 상사에게 아첨하고 남의 세력을  뒤에 업고
        자만하고 있다. 회개함이 늦어지면 영구히 후회를 하
        게 되리라.
      
            六三, □豫. 悔遲, 有悔. 象曰,  □豫有悔,
            位不當也.
           
      "실력없는 자가 자신에게 과분한 위치에 있으면서 상사에게 아
    첨하고 남의 세력을 뒤에 업고 자만하고  있다." 세번째는 하괘에
    있어 가장 높은 자리인데 음이 있으므로  실력이 없는 자가 과분
    한 지위에 있습니다. 여자의 실력은  지키는 것이고, 남자의 실력
    은 행하는 것인데, 여기는  해야할 자리에 지키는 자가  있으므로
    실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예] 괘의  유일한
    양효가 있어서 이 세번째 효가 그 밑에서 아첨한다는 이야기입니
    다.
      출세가도를 아첨으로 달려서는 안됩니다. 아첨으로 달리면 계급
    은 올라가고, 월급도 올라가고, 그것으로  등쳐먹고 살 수 있을런
    지 몰라도 스스로 떳떳하게 살지는 못합니다. 그런 사람은 죽어서
    도 편하게 있지 못합니다. 간신은 꿈을 꾸어도 아첨하는  꿈을 꿉
    니다. 최소한 꿈속에서만이라도  하늘 밑에서 떵떵거리며  살아야
    지, 누구를 등에 업고  치사하게 간신 노릇하면 꿈에서도  불안한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간신은 망하므로 항상 불안해  합니
    다. 그런 간신은 죽어서도 간신  노릇이나 합니다. 죽음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잠깐 꿈꾸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다못해 칡뿌리 캐먹고 살망정 간신 노릇같은 조잡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네번째 양효. 천하의 즐거움을 실현한다. 그 뜻이 크
        게 신장되어 업적을 성취하리라. 의심하지  말라. 천
        하의 동지들이 덕망을 흠모하여 구름  모이듯이 하리
        라.
      
            九四, 由豫. 大有得, 勿疑. 朋합簪.  象曰,
            由豫, 大有得, 志大行也.
           
      "천하의 동지들이 덕망을 흠모하여 구름 모이듯이  하리라." 이
    양효는 첫번째 음효와 대응을 이루고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음을
    내포하고 있는 양효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유착되어 있는 양효로
    서 땅이 이 사람을 따른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뜻
    을 펼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며, 자기  희생을 통해서 하
    여야 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가 바탕이 되어서 해야
    지, "내가 무엇을 한다."에 집착하여 하면 그 일이 고통이 되는 법
    입니다. 일을 득을 바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할 때 득은 부차적으로 자연히 따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차적
    으로 따라지는 것에 원 뜻을 두고 무엇을 위해서 희생을 하지 않
    으면 부차적인 것은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단추를  끼면 그
    옷이 자기 몸에 달라붙는  것과 똑같아서 옷이  달라붙게 하려면
    먼저 단추끼는 작업을 정성껏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옷만
    몸에 붙이려고 하면, 달라 붙으면  떨어지고, 또 달라붙으면 떨어
    지고 하여 이런 작업이 반복될수록 계속  피곤하게 되어 자꾸 몸
    에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뜻이 원대한 사람은 병이 생겨도 잠깐  왔다 갔다를 반복할 뿐
    그 병이 몸에 깊이 자리잡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氣)가 바깥으
    로 순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가 바깥으로 순환하지 못
    하고 자기 속안에만 있는 사람이  누가 내몸을 망가뜨리느냐? 결
    국 자기 기가 자기를 썩히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애착을 버리되 할려고 하는 애착을 가져야 합니다.
    무애(無碍)라 하니까 하려고 하는 애착마저  버리는 미련한 사람
    들이 많습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말하니까 인간사를  떠나서 깨
    달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땅을 움직일  수 없
    습니다. 그런 사람은 중생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깨
    달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매사 죽는 한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내겠다고 하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
    면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은 안에 음성에너지를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외부
    것이 딸려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없이 자기를 위해서 하려는 사
    람은 외부에 있는 것들이 어떻게 하든 빼어 먹을려고 하지 그 사
    람을 따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실력없는 군주가 왕의 지위에 있어서
        그의 높은 지위는 신하에게 얹혀있는  비정상적인 상
        태이다. 그러나 인민의 마음은 아직 떠나지 않았으므
        로 나라가 아직은 멸망하지 않았다.
      
            六五, 貞疾, 恒不死.  象曰, 六五貞疾, 乘
            剛也. 恒不死, 中未亡也.
           
      "실력없는 군주가 왕의 지위에 있어서  그의 높은 지위는 신하
    에게 얹혀있는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이곳은 양효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자가 못됩니다. 그러나 네번
    째 양효의 강한 힘으로 자기 세계를  이미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비록 신하에게 얹혀 있지만 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즉  어떤 조
    직이라도 똑똑한 사람을 제대로 써서 조직력을 굳건히 해 놓으면
    그 구축이 힘이 되어서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 번 이루어 놓은 노력이 있으면 그 노력에 의해서 쉽게 멸망
    하지 않습니다. 비록 지금은 큰 힘이 없더라도 그동안  그 노력에
    의해서 쉽게 멸망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성과를 위해서 기울인 노
    력은 결코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대한 저력입니다. 그 저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우주는
    그렇게 저력있는 사람을 쉽게 앗아가지는 않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자기 즐거움에 탐닉하여 이성을 잃는
        다. 최고 지위에 있으면서 그러한 태도를  가지면 이
        제 그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있으랴. 그러나 반성하
        고 회개하면 허물은 없으리라.
      
            上六, 冥豫. 成有유,  无咎. 象曰, 冥豫在
            上, 何可長也.
           
      어느 정도 되었다고 이제는 편안히  즐기며 누리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그 사람이 즐기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주는 자기 자신이 즐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 피조물
    이 즐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주 자체가 즐기는 것, 그것에
    합당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모든 영광을  하늘로 돌리는 것
    입니다. 그때가 바로 우리 인간이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순
    간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 만족을 부둥켜 안으려고 하면 우주는
    얼른 그것을 흩어버립니다. 구멍이 나면 우주는 메꿔버리고, 쌓아
    놓으면 흩어버립니다. 우주는 전체가  모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행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원하는 만족이라는  것은 일시
    적인 것이어야지 그것을 오래 부둥켜 안으려  하면 더 많은 희생
    이 따라야 합니다.
      행복은 어려움 안에 우뚝 섰을 때, 그리고 우뚝 서서 그것을 유
    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만물은 곧 행복이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자각하면 우리는 우주의 행복
    과 똑같은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원대한 꿈
    을 품고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애간장이
    닳도록 애를 쓰지 않으면 결코 행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257
  • 15. 지산겸(地山謙)
    『 진정한 겸손 』
     
     ●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
     ●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이 비어있어 받아들
     ●     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
            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
     ○       는 것입니다.
     ●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아야 됩
            니다. 누릴 수는 있으되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
            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
            닙니다. 내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
            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
            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
            다.
     
                         지산겸(地山謙)
     
        겸(謙)은 형통한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
        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치를 지킴으
        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
        은 덜고 차지 않은 것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
        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귀신은 가
        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
        을 준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
        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
        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謙, 亨. 君子有終.  象曰, 謙亨. 天道下濟
            而光明. 地道卑而上行.   天道虧盈以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
            盈而好謙. 謙尊而光, 卑而不可踰. 君子之
            終也.
     
      백년전까지만 해도 지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 허공이 마냥
    끝없이 비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
    면서 과학자들은 이 공간에  대해서 수없이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해 본 결과 공간은 우리 눈에 이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저 무조
    건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휘어져도 있으며  또 울퉁불퉁하게도
    생겼다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어디쯤엔가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알
    아 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구멍을 블랙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의 과학자들은  블랙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블랙홀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면 블
    랙홀이란 무엇인가? 중요한 사실은 블랙홀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지 필요가 없으면 만들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
    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만
    을 만들지 불필요한 것은 절대로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랙홀도 어딘가 모르게 우주의 힘의 균형을 유지 시켜주기 위해
    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손등에다가 물건을 올려놓고 손목을 꺽으면  물건이 전부다 떨
    어져 내려가 버립니다. 이것은 손쉽게 자기 손 두  개를 사용해서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손바닥에 놓고  손을 오무
    려 놓으면 물건이 안으로 모여지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블랙홀이 존재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있습니다.
      블랙홀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금처럼  일정한 공간에 이
    렇게 존립하여 있을 수가 없습니다. 공간이  손바닥 오무려들듯이
    오무려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거기에 다닥다닥 달라 붙어 있
    는 것입니다. 안으로 오무려진 공간이 없으면 우리들은 덜커덕 하
    고 위로 올라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지구는 어느 날 갑자기 튕
    겨 나가게 됩니다. 마치 당구공이 튕겨져 나가면 공과  공이 서로
    마주치듯이 블랙홀이 없으면 달, 금성, 수성,  목성 등등이 전부다
    당구공 부딪히듯이 부닺힐런지 모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기 때문
    에 우주공간에서 이 지구가 편안하게 궤도상을 운행할 수 있습니
    다.
      블랙홀은 현재 이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정해 주고 있습
    니다. 그것이 바로 블랙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 안으로 들
    어가면 뭐가 있든지 말든지  그것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우주는
    산 넘어 뭐가 있는지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왜 산이 존재해야 하
    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우주는 자기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
    치를 지킴으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지산겸]은 블랙홀과 비슷한 괘입니다.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블랙홀을 방정식으로  표시하지 않고  기호로 표시한다면
    바로 이와같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괘는 산을 뜻합니다. 상괘
    는 땅을 뜻합니다. 땅아래 산이  치솟아 있다는 뜻입니다. 땅위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이 아니고, 땅밑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괘는 상괘가 땅이고,  하괘가 산으로서 서로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어 순조롭게 역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순하는 과정에
    서 주변이 모두 음효이기 때문에 주위의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러면서도  유일한 세번째 양효는  제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주역이 역순하는 가운데 안으
    로 강하게 흡수하고 있으나, 양성기운은 빨려들어가지 않고 그 힘
    을 받으면서도 제위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균형과 유지"를 나타냅니다. 마치 블랙홀이 구
    멍이 생겼다고 해서 그 주변의 괘도상에  있는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 구멍으로  인해서 괘도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겸손입니다. 겸손이야 말로  균형
    과 유지를 이루어주는 덕입니다. 인간이 만약 조금 성공했다고 마
    음이 의기 양양해지면 그  사람은 곧 그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쩌다 땅값이 올라 졸부가 된 사람이  큰 소리 뻥뻥치고 다니면
    머지 않아 주르륵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합니
    다. 따라서 그 많은 것들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블랙홀이 안으로
    흡수하고 있듯이 겸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음에 기쁨이 차는 순간 그 다음 번에 반드시 좋지 않는 현상
    이 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음과 마음 바깥 세
    상간에 벌어질 수 있는 메카니즘입니다. 마치  블랙홀의 메카니즘
    이 블랙홀 위에 있는 모든 혹성의  괘도를 지켜주는 작용을 하듯
    이 겸손을 갖지 않으면 모든 것을 몽땅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이 세상의 것을 누릴  수는
    있습니다.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땅의 도리를 분명히 얻어야만 합
    니다. 그래야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땅이어야
    합니다. 단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욕심이 아닌  진정한
    욕심입니다. 그래야만 마음이 몸바깥으로 튀어 나가는  일이 없습
    니다.
      지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닙니다.  내
    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
    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
    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은 덜고 차지 않은 것
    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겸
    손은 우주의 법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높은 곳
    은 무너뜨려서 밑으로 내려가게 하고, 움푹 패인  곳은 차게 합니
    다. 그 작용을 유지시켜 주는 유일한 길이 바로 '겸(謙)'입니다. 자
    연은 가득차 있는 것에서는  깎아서 차지 않은 것에  보태줍니다.
    그래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가서는 자기 것을
    잃어버리고 남에게 보태어 주게 됩니다.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나
    에게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귀신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준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생명의 기운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힘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줍니다.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
    이 비어있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
    끗해야지 괜히 욕심을 부리고 심술을 부리면 복이 화로 변해버리
    는 법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듯이 지구 안에도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만일
    지구가 막혀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금이가서 쪼개져 버릴 것입니
    다.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창자속이 비어있기  때문입니
    다. 만일 그 안을 가득 메워버리면 그 순간 사람은 돌처럼 뻣뻣해
    져서 죽어버릴 것입니다.
      "나는 이해한다" 하고 자만에 차서 매사를  일정한 틀 속에 비
    추어 바라보며 고정화되어 있는 머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만
    한 사고(思考)의 공간이 없으므로 자연의 법칙을 알 수 없습니다.
    '도(道)'는 머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에 비어있
    는 공간이 있어야만 비로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
    을 비워야만, 겸손을  얻어야만, 자연의 기운이  흘러가는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한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남이 나를 갖
    지 못했다고 흉을 보더라도 그저 빙긋이  미소를 띄우고 있는 사
    람은 안이 그윽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상대편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비웃음을 당했다고 분해할 필요가 전
    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기 때문입니
    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주었기 때문에, 누구나 평
    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주어져 있습니다.
      겸손은 그저 남의 앞에 가서 네, 네 하면서  겸손하다고 생각하
    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오만한 것
    도 없습니다. 진정한 겸손이 없으면 우리가 가진 것은 이제 곧 버
    려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
    나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입니
    다.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다." 유종의 미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영원히 망
    하지 않는다라는 뜻은 영원히 자신이 가진  것을 꽉 쥐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비우고 블랙홀
    과 같은 상태가 되면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를 영원히 유지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주의 커다란 비밀입니다.
      
        대상. 높은 산이 낮은 땅 아래 있다.  이것이 [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
        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象曰, 地中有山謙. 君子以□多益寡, 稱物
            平施.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
    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 괘상을 유심히 
    보면 위로는 전부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하늘이 가지
    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여 아래로 내리 쏟고 있습니
    다. 동시에 하괘는 산으로서 아래로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
    이면서 세번째 양효가 이를 내어 써서  위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
    다. 그러므로 땅의 기운도 위로  스며들어 갑니다. 양성인 내괘와
    음성인 외괘는 서로 자리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모든 작용은 반
    대적으로 되감아 들어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산겸은
    유지(維持)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음효.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
        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대하를 건
        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初六, 謙謙, 君子. 用涉大川. 吉. 象曰, 謙
            謙, 君子, 卑以自牧也.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원래는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습니다. 때
    문에 잘난척 하지 아니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
    으니 군자입니다.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다고 뽐내는  사람은 집
    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집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내가 저 사
    람을 알고 있다와 같은 그림자적인 만족에 치우칠 필요가 없습니
    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누릴 수 있는 힘을 잃지 않
    습니다.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그렇게 겸허가 이루어지면  앞에 적이 없습니다. 겸허를
    얻게 되면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일을 수행하여도 땅으로부터 기
    운이 들어오고 뜻을 펼 수가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습니다. 아무
    리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여도 형통하게 됩니다.
      
        두번째 음효.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
        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하다. 이러한 태도를 한결같이
        가지면 길하리라.
     
            六二, 鳴謙, 貞吉. 象曰, 鳴謙, 貞吉, 中心
            得也.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
    하다." 원래 [음]의 자리에 [음]이 있습니다. 때문에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지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꾸 남들하고 비교를  합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형태는 자연의 법칙상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
    입니다. 자기 균형상  그와같은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마치 실수같이 보이는  잡음들도 완전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파괴들입니다. 만일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성형수술을 하면 갑자기 위장이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모
    든 것이 다 내몸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다.  진정 군자로구나.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루어 길하리라.
     
            九三, 勞謙, 君子. 有終吉. 象曰, 勞謙, 君
            子, 萬民服也.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
    다." 이 곳의 양성기운은 드디어 안으로 내포하고 있는 모든 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잘난척하는 자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겸손이
    바깥으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
    루어 길하리라." 그래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필요한 곳에 힘을 쓰
    기 때문에 만민이 따르고, '유종의 미', 즉 영원히 망가지지 않습니
    다. 굳이 남한테 자기를 인식시키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이 전부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당장은 시기하기 때문에
    안알아주지만 언젠가는 알아줍니다.
      씨앗에게 소망이 있다면 하루 빨리 좋은 행복된 곳을 찾아가서
    그 행복한 곳에서 만발하게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던 씨앗이
    어느날 갑자기 가장 행복되다고 생각되는 흙을 만나면 굉장한 반
    가움과 행복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씨앗이  땅속에 자리잡게
    되면 땅은 씨앗에게 행복을 안겨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씨앗을
    목졸라 죽이는 그런 험악한 곳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땅을 만나
    기 위해서 날라온 씨앗에게 땅은 상당한  희망과 행복을 그 순간
    느끼게 하지만, 그 땅속에서 그 땅을 파헤치고  나와야 된다는 사
    실을 알면 흙은 행복이 아니고 불행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씨앗이 흙을 만나는 것은 물론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싹을 틔우
    려면, 꽃을 피우려면, 흙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살
    아가는데 있어서 돈도 하나의 행복입니다. 돈없이  살려면 엄청나
    게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돈이 반드시 행복은 아닙
    니다. 흙이 반드시 행복이  아닙니다. 씨앗에게 흙이고,  사람에게
    돈이지 염소에게는 아무리 비싼 수표라도  소용이 없는 물건입니
    다.
      나의 행복은 안에 있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와서 나의  것이 되
    려면 겸손의 도를 얻지 않으면 안됩니다. 씨앗이 흙과 만나서, 씨
    앗 그 자체가 흙을 뚫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고통일 뿐만
    아니라,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씨앗이  싹이 되서 땅위로 솟은
    것은 기적입니다. 인간의 상식으로 보면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주
    자체는 항상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 기적인가 하면 지극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알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적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기적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기적은 보통이하"라는  사실을 모르
    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싹이 솟아나려면 흙을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흙을 향해서  가슴
    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봉착할수록 가슴을 열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씨앗은 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흙과 동화되어야
    지만, 흙안에 들어 있는 영양분을 통해 자랄 수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매사에 반드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 있습니
    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업하는 사람이나,  회사원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걷어차  버리고, 씨앗이 흙이 어려워
    흙 바깥으로 나오면, 그 씨앗은 죽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어려움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디를  갈때
    는 자기 마음이 좋아서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을  찾아서 가
    면 그 행복은 곧 불행이 되어서 나타납니다. 그 불행과 동화를 하
    고, 가슴을 열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혹은 가려가면서 때에
    따라서는 피해갈 수 있는, 그와같이  밑으로부터 스며드는 힘, 바
    로 그 힘이 없으면 형통할 수 없습니다.
      [지산겸]은 형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지
    만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형통할 수 있는  덕을 베풀어 준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괘는 땅을 뜻합니다. 밑의 괘는
    산입니다. 산은 위로 불쑥 오르는 것입니다. 산이 위로 불쑥 올라
    온다라는 것은, 산이 땅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땅이 위로
    밀려 올라오듯이 이렇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밑의  힘이다라는 뜻
    입니다.
      "위는 열어놓고 밑의 힘을 통해서 올라가면 위로부터 받아들여
    진다." 이것이 '겸'입니다. 그것이 곧 형통입니다.  모든 것을 수용
    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고, 뭐가 들어올 것인가를 바라지 말고 들
    어올 수 있는 것은 다 들어오고, 다시 가슴을 통해서 나아갔을 때
    는 상상하지 못했던, 마치 씨앗이 동그란  모양이었는데 동그랗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두 잎짜리 새싹이 나온
    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씨앗은 꽃을 피우려고  나왔지 싹이 되려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싹이 나오면 그 싹에서 줄기, 이파리 이런 것들이 생기
    고 한참 뒤에 가서 꽃이 피는 법입니다. 또 꽃다음에 비로서 열매
    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하늘 위
    에서 맺어질 수 있는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가슴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만 바로 안에서 찾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이 나의 세계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들이 다 지나간 뒤에야 열매가 맺히는 법입니다.  바람이
    나 비, 이러한 모든 작용들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
    니라, 그 안에 바로  애절한 자연으로부터의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범부(凡夫)는 사랑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곧 사랑인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 만사  순조롭지 않
        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六四, 无不利□謙, 象曰, 无不利□謙,  不
            違則也.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
    이 없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보면 스테레오와 모노  두가지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음의 분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모노나 스테레오나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습니다. 그러나 스테레오를 들어봐서  그 맛
    을 알면 모노가 왜 수준이 떨어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무엇을 듣든지 자유입니다. 다만 어떤 것을 듣든지 풍기는
    맛을 알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평등합니다. 그러나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씨앗도 피지
    않을 씨앗은 소용이 없습니다. 잘 피는 씨앗과 못 피는 씨앗의 정
    도차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정도차가 있습니다. 정도가 낮을
    수록 열매는 맺혀지지 않습니다.
      서울을 가지 않으면서 지도만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은 그 지도
    가 소용이 없습니다. 이 지도가 맞는지, 저 지도가 맞는지 모르지
    만 물어 물어서라도 서울로 가는 사람은  지도 없이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방향만 가지고도 길을 저절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길이 열려야지, 흐르지 않는 물한테 지도는 종이에 불과하지 길이
    아닙니다.
     
        다섯번째 음효.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
        하여 주변에 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복하는 사
        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정벌해라.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六五, 不當以其隣. 利用侵伐. 无不利.  象
            曰, 利用侵伐, 征不服也.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
    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하여  주변에 모인다." 자신이  높다면
    그것은 자연의 힘에 의해서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영광은
    하늘로" 돌려야 옳습니다. 자기가 그 위에 서있으려  해서는 안됩
    니다. 그래서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진짜 높
    은 사람은 낮은 일과 같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장이라고 전기줄이
    끊어져도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 않고 남에게만 시키려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사장 자리를 지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끌어내립니다.
      따라서 덕을 베풀어야 됩니다. 내가 배고픔을 느끼면 남의 배고
    픔을 알고, 내 애처로움이  있으면 남의 애처로움도 느껴야  합니
    다. 남의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
    입니다. 때문에 자기 애처로움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것만큼 세
    상에 답답한 병은 사실 없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
        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겸손하다. 군사를
        동원하면 작은 읍, 국 정도는 정복할 수 있다.
     
            上六, 鳴謙. 利用行師征邑國. 象曰, 鳴謙,
            志未得也. 可用師征邑國也.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이제 점점 늙어지면 기력
    이 떨어져서 다섯번째와 같은 지위를  유지할만한 힘은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금 내가  기력이 딸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백여명 정도는 능히 다스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
    습니다. 옛날에 수 많은 선사들이 나이 90이 넘도록  위트를 벌일
    수 있었던 그 자랑스러운 덕의 힘은 남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배가 있다 하더라도 물과 함께 있어야  배지, 물
    을 떠나버리면 배는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개방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리하여 나와 자연이 하
    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크게 가진 것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겸손입니다. 이 [겸]이  [대유] 전에 나오지
    않고, 뒤에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깊게 주목해야 합니다.
      겸손이 없이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이 어느날 때를 잘 만나서 자기  노력하고 아무 상관없이 벼락부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교만하기  일쑤입니
    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겸손입니다. 그래서 [겸]은
    [대유]앞에 있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뒤에  있슴으로서 [대유]를
    보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주는 결코 매정하지 않아서 어느날  갑자기 천지개벽을 해서
    있는 것을 한꺼번에 뒤엎어 버리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서
    서히 필요한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망정 어느 가진 자를 갑자
    기 망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현재  가지고 있
    는 위대한 생명력을 스스로 망하지 않도록  하는 그 위대한 가르
    침에서, 스스로가 깊이 자숙하여 겸손을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먼저 세상에 드러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풍요를 충
    분히 누릴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20
  • 14. 화천대유(火天大有)
    『 커다란 풍요 』
     
     ○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     아침까지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오늘밤을 새워서라
            도 해내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
     ○     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서 오늘을 새우는 것입니다.
     ○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     개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기가 한 것이며,  소용없
            는 일입니다. 열 개씩이나 만들었으니까 나는  너보
            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재료
            를 없애고 시간만 낭비한 것에 불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은 모아낼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
        징하는 괘다. 그 정치의 교화는 건전하고도 지성에 차
        서 천명에 순종하고 어떤 시대라도 적응한다.  그러므
        로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
      
            大有, 元亨. 象曰, 大有柔得尊位,  大中而
            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
            天而時行. 是以元亨.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잘되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
    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입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
    을 했는데, 잘되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선택권은 자신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연필을 깎고 있다가 갑자기 연필깎던 일을 그만두고 볼펜을 뜯어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연필을  깎든지 볼펜
    을 뜯어 고치든지 그 힘은 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힘은 마음에
    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힘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
    의 마음에 의해서 연필을 깎을 것이냐, 아니면  볼펜을 깎을 것이
    냐로 바뀔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필을 깎다말고 볼펜을  고쳤다라는 세계는 자
    기 스스로가 납득을 하지만, 연필을 깎아낼 수도  있고 볼펜을 고
    쳐낼 수도 있는 그 힘을 자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사실
    은 자기의 생명력이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흐름을 멈추어 편안해지려고  하면 결국 생명력은  "쉰
    다"라는 일을 하게 되어 생명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종 넌센스를 일으킵니다. 정지해 있
    는 열차나 버스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쉬려는 사람은  거의 없이
    모두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거나, 서서 서성거리면서  휴식을 취하
    지만, 일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달리는 차에서는 앉아있는게  휴식이고, 휴식되어진 상
    태에서는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게 휴식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와 같이 그 마음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지만,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군데  머물려는 사람은 정지
    되어 있는 기차처럼 마음은 휴식을 위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은 평상시가 열심
    히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뭔가
    바쁘게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여
    행하더라도 진정한 휴식에서 오는 안식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본래 생명력은 끊임없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한 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흐르려 하지 않는 자는 생명에너지를 '쉰다'라는
    작용에 일부러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결과
    가 됩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하기 싫은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
    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실제로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입니다. 즉 일
    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고 있기 때
    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지 않는다면 지구는 부패
    되고 산산히 깨어져서 조각처럼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화천대유]는 상괘가 불을 뜻하고 하괘는  하늘을 뜻하여 태양
    이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고 있는 형상입니다. 여기서  하괘는 모
    두 양효로 이루어져 어느 한군데 머무름이 없이 끊임없이 작용하
    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단순히
    자기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서 전체의
    식으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뻗어나오는 하늘의 에너지입니다.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
    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
    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다섯번째는
    원래 양효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  음효가 있습니다. 이는 얼
    핏보면 나쁜 것같지만 하괘가 전부다 양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에 다섯번째 음효는 양효를 전부다 받아들인 음효이므로 결국 하
    나고 뭉친다는 좋은 뜻입니다. 또 밑에 있는 양효들은  단순한 양
    효가 아니고 자신을 넘어선 양효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본래 위
    로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밑에 머무르려고  하는 자신을 능히 뛰
    어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인 음괘로서 자신을 뛰어  넘어
    강하게 품어나오는 하괘의 에너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는 마치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는  태양을 만물이 흠모하여 따르
    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화천대유]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군자가
    세상을 위해 크게 그  힘을 사용하니 세상이  모두 호응하여 [대
    유], 즉 큰 풍요를 가지게 된다는 괘입니다. 눈이 서로 뭉쳐 어느
    정도 크기의 단단한 눈송이가 되었을 때, 구르는데로 주변의 눈이
    달라붙어 금새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자기 본위로  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전체를 포용하고 자신을 희
    생하여 사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주변이 호응하여  결국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직장의 번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돈을 더  받아내어 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데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남에게 베풀수가 없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항상  전체에 대
    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이 그  범주를 넘어
    설 수 없는 사람이므로 결국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과  함께 동조하여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안에서는  위대한 사랑
    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한 집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 집단을 망가뜨리려고  음모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어떻하든지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
    지 않고 방관한 다음, 같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는 그 사
    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은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집안을 자기 가슴으로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넘어 가정을 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얻을  것이며, 직장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품고 자신을 바치는 자는 영웅이  될 것이고, 세계
    와 인류를 품은 자는 성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호응하고, 이 세상
    을 풍성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
        응한다.
      
            象曰, 火在天上大有. 君子以알惡揚善, 順
            天休命.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응한다."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느냐? 자기를 넘어서서 하는 행위는 전부다 선입니다.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갈려는 행위는  전부다 악입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밥먹여 주었던 곳에 불을 지르는  사람, 그런 행
    위는 자기 개인적인 것이기때문에 악입니다. 설사 불을 질러서 오
    히려 그 집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악입니다.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는 능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분
    별을 해낼 수 없습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象曰, 大
            有初九, 无交害也.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 효는 씩씩한 양에너지이면서도  자신을 뛰어 넘
    어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전체를 음해(陰害)하려는 불평불만자
    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효입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자
    신의 바른 마음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초양이기 때문에 그 힘은 미약하여 많은 노고가 따릅니다.  그 노
    고를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결국은  허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아직 미약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장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입
    니다.
     
        두번째 양효.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과감하게 전진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无咎. 象曰,  大車
            以載, 積中不敗也.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어려움을 이미 하나  극복해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이를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전에는 조금만 어
    려움이 닥쳐도 그것이 머리속안의 고민으로 남는  법이지만, 이미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자는 그 다음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충분히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아령을 할 때는  3파운드짜리가 어렵게 느
    껴지지만 3파운드가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훈련되면 5파운드는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바로 그 힘을 냈을 때 큰
    허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실행력이 한 번 증가 했기 때문에
    두번째 효는 능히 대임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소
        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
        어 유해하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象曰,  公
            用亨于天子, 小人害也.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모
    두 극복해 온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의 축복이 오게 됩니다. 이때 그 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 잘되어가면 그것이 자신이 뛰어나서  잘되는 것으로 생각합
    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사람이 똑똑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고난
    을 인내하며 극복했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주어 잘 된 것입니다.
      "소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어 유
    해하다." 어느 정도 잘되었을 때 그 영광은 모두 하늘로 올려야지
    자기 것으로 믿는 사람은 다음번에 모두 잃고 맙니다.  영광은 하
    늘로 돌리고 자신은 머무르지 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기차는 달리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앉아 쉬는 것입니다.  기차가 멈추
    면 사람들은 모두 기차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
        히 자제한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象曰, 匪其彭,  无咎,
            明辯晳也.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히 자제한다."  이미 높
    은 지위와 강력한 권세를 가졌으나 어느 한계까지가 자기의 신분
    에 적당한 것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인가를 잘 분별하여, 지나치게 스스로 높이 생각하거나 권력을 남
    용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되면 대개 자만하
    기 쉽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출세를 하기 위해 갖은 악전
    고투를 다 겪고, 남으로부터의 멸시를 모두 참아내면서 드디어 사
    장 정도되면 이제는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내가"하게 됩니다. 그
    래서 내가 30년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누가 나를 멸
    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아니면 회사가 쓰러진다
    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도전하면 나중
    에 가서는 회장과 사장 모두 망하게 됩니다. 회장을  쓰러뜨릴 수
    는 있어도 결코 그 사람이 회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세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노자가
    말했듯이 겸허, 자기 없이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
    제 대유의 문턱에서 대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
    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급
    할 때는 남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하
    는 그런 연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세상은 따르게 되어 있습
    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바로 남이 나
    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를 사랑할 리는 없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
        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
        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하지  아니한
        다. 길하리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
            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
    하지 아니한다." 지금 사회에는 '노조' 라는 것이 있어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누가 먼저 지치는가 팽팽히 경쟁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
    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사분규가 발생하
    지 않으려면 먼저 따뜻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와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라는 것이 없어져 버려야
    됩니다. 자신이 없어진 그 위대한 힘, 확신에 찬 그 힘이 바로 진
    정한 신념입니다.
      신념이라는 것은 선택된 자기 마음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자기의 선택권에 의해서 이
    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직접 그 힘이 노골적으로 골몰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그렇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매우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 앞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숙이고 경배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내어  쓸 수
    있는 힘은 갖추었으나 자기 자신을 숙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군
    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
    생해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 라는 것을 갖게 되면 희생
    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됩니다.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것을 완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  오늘을 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개를 만들었다면 본인은 열
    배나 더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재료  없애고 시간 낭비
    했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자기 열심이라는 것은 모아낼  수 있
    는 힘이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는 것은 덮어놓고 품는 것이 아닙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굉장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정성을  쏟기 위해서
    는 자기가 희생되어져야 합니다. 희생은 곧 정성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하늘이 도우니 만사가 순조로와 길하
        지 아니한 것이 없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象曰,  大有上
            吉. 自天祐也.
           
      생명에너지는 움직이면 모든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은 그 힘을  내 의사에 의해서  썼느냐, 아니면 내
    의사에 맞춰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마음은 자꾸 선택을 합니다.  그러면 마
    음의 의사에 의해서 선택된 여기  저기에 생명에너지가 씌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몸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몸이 없어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쓰고 쓰고 쓰면  닳아 없
    어지는 것이 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한계를 넘어올  수 있는
    생명에너지를 한계내에서 터득하느냐, 터득하지  못하느냐가 바로
    생명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이자 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생명력은 한계 지워진 것이 없이 끊임없이 존재
    하는 것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인간도 존재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존재가 자신을 넘어서  흘러나올 때 자연으
    로부터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택을 받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먹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결국은
    또 에너지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선택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시한부적 인생에 있어서 생명력을 낭비하고 있다
    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합니다. 행복을 찾아서 선택한다고 속고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갈등,  방황으로 헤메이는
    불상사만 날 것입니다.
      자기 행복을 찾아 선택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곧 전체를 가슴
    에 품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어디
    에 있든지간에 그 세계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
    정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에너지, 그것은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을 뛰어 넘어 전체를 품고 행하는 위대한 희생정신이기
    때문에 당시 통신망도,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넓은
    인도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많는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더  큰 전체를 품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력을 가장 낭비없이 정성스럽
    게 쓰고 있는 사람이며, 힘이 힘을 부른다는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힘이 딸려오는 법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은행에 예금한 다음 "내
    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하고 그냥 죽는다면 그 순간 그 돈
    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그냥 나 때문에  저 은행에 들어
    가 있다고 하는 슬픈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
    을 뿐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006
  • 13. 천화동인(天火同人)
    『 동지를 구한다 』
     
     ○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
     ○     가 없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
     ○     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
     ○     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천화동인(天火同人)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
        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
        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강대한 역량
        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여
        성취하리라.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습이다. 오직 군자만이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화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象曰,
            同人柔得位, 得中, 而應乎乾, 曰同人,  同
            人于野, 亨, 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而應, 君子正也. 唯君子爲能通天下之
            志.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
    니다. 한 집안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
    을 합해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로 들을 때는 이
    해가 가지만, 막상 행하고자 할  때는 한 마음 한  뜻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부딛치게 됩니다.
      [한 마음]은 네 마음 내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서로 하나로 합쳐질 수 없습니다. 보다 중
    요한 것은 [한 뜻]입니다. 뜻을 위해서 자기 마음을 양보하는 것,
    이것이 한 마음 입니다. 뜻이 없는 한 마음은 각자 다른 마음입니
    다.
      한 집안이 외식을 하러 갈 때도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모두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한식
    을 좋아하고, 자식들은 양식을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여럿의 의견
    을 모두 고려하여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주면 좋겠
    지만, 집안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까,  요번에는 한식을 먹고 다음
    에는 양식을 먹도록 하자  하고 모두를 이해시켜  외식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가 한식집을 가기로  방침을 정하면
    식구는 모두가 따라야 합니다.  자기 먹고 싶은 마음을  양보하고
    전체의 뜻에 따르는 것, 그것이 한 마음 한 뜻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정당해야 합니다. 만일 아버지가 모두를 생각하
    지 않고, 자기가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모두 보신탕 먹으러 가기로
    정하고, 반대하는 식구들을  억압으로 누르고 데려간다면  그것은
    독선입니다. 그러면 한 마음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뜻은 모두
    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것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멤버 모두의 기호를 다 충족시켜 줄
    수는 없더라도, 대부분이 인정하여 설사 자기 불만이 있더라도 그
    것을 버리고 쫓아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할 일
    입니다.
      [동인]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입니다. [천지부]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면 이제 따르는 자가  나타나고 그 뜻을 함
    께 이룰 자가 나타난다는  것이 [천화동인] 괘입니다. 마치  뜻을
    불같이 따르는 그와 같은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천화동
    인]은 다섯개의 효가 전부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음효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음효는 두번째에  중정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다섯번째 효와는 정응관계를 이루어 모든  어려움도 전부 수용하
    면서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일을 이루려면  모든 어려
    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에 가면  빠져 죽을까봐 못가고, 산에
    가면 떨어져 죽을까봐 못가고, 넓은데 가면 길 잃어버릴까봐 못가
    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역 64괘가 모두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각 괘마다 풀어나가
    려면 어려움 없는 괘가 없습니다. [천화동인]괘도  크게 발전하는
    괘이지만 효를 하나 하나 풀어보면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
    습니다. 그것은 전부 다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애처롭고 허덕여서 앞이 안보이는 경
    우가 많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이유는 일어나는 먼지에 자신이 빠
    져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가면 모래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 모래바람 속에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
    듯 매사가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 항상 먼지가 뒤섞여져서 일어
    나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일어나는 먼지바람은 내  몸이
    아니다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먼지는 저절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먼지가 일어난다고 수심에 빠지면 사
    람이 수척해지고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되고 맙니다.
      불이 훨훨 타는 것도 그냥 편하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 열
    량이 나가기 위해서는 물질과 산소가 치지직 거리면서 굉장히 바
    쁘게 작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불이 타는 그 안에도  그만한 어려
    움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화동인]이 하늘을  향해서 솟구치려
    고 하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뜻이 이루어진다고 할 지라도
    각 효마다는 자기 어려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기 어려움에
    빠져서 한 마음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입
    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걱정이 없습니다. 일을 모르는 사람이
    자기 걱정이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떨어지면 어쩌나 하
    는 걱정이 없습니다. 만일 개인적인 자기 문제에 자신이  자꾸 빠
    지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
    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기 고민만  하다보면 인생은 어
    디로 가는지 모르는 법입니다. 먼 미래를 향해서 오늘  뛰는 사람
    은 이 순간 움직이는 것외에 자기  걱정이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
    다. 물론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그 안에  고민거리와 걱정거
    리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반된 것들에 장애받지 않고
    나아가야지만 천화동인이 이루어지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
    니다.
      바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흙
    먼지가 일어납니다. 흙먼지가  더럽다고 바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바람은 죽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흙먼지에 크게 관여하지 않습
    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움직이는 동안은  내면에 흙먼지
    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흙먼지에 스스로  빠져 있
    게 되면 흙먼지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고, 흙속에 묻히게 됩니다.
      만약 내가 지금 가슴안에 번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입니
    다. 시체는 상담실을  노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번민에
    빠져 들어갈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자기 번민과 갈등에 자꾸 빠져
    들어가는 것은 생명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천화동인]이라도 하더라도 각각의 효가 자기 번민속에
    서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면 함께 모여서 큰 힘을 이루어 낼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내가 리더가 된다면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고충
    이 바로 [천화동인] 내에 들어 있습니다. 이와같은 문제에 봉착했
    을 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를 바로 이 괘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사람세계에서는 사람이 따라야  합니다. 사람이 따르지 않
    는 위대함, 장엄함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넓디
    넓은 세상에서 뜻을 따를 자, 동지를 널리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
    고 누구라도 다 동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이 있습니
    다. 동지라고 해서 입맛에 맞는  동지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도둑
    놈도 많고, 강도도  많습니다. 그러나 군자는  도둑놈이라고 해서
    배격하지 않고, 일단은 모두  수용한 상태에서 뜻의 완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도둑놈은  스스로 떨어져
    나갈 뿐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
    여 성취하리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다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건너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평등하고 위대하게 만들
    어 낼 수 있는 위대한 자연의 뜻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것에 아파하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일구어 나갈 수 있는 힘, 자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
    극기할 수 있는 힘입니다.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
    습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루어내는 음성에너지의
    수용력을 갖춘 문명함, 자기 스스로에게 빠지지  않고 뛰쳐나가서
    움직일 수 있는 그 위대한 강건함, 그것이  진정으로 바르게 갖추
    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호응하니 군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대상.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
        이 [동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
        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象曰, 天與火同人, 君子以類族辨物.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동인]의 괘상이다." [천화
    동인]은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불이 있습니다. 불은 활활 불붙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화동인]은
    위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불붙어 올라가는 형상, 즉 같은 뜻을 따
    르는 동지가 많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인]이라는 이
    름이 붙여졌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인
    간은 뜻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고 자연의 힘을 구사할 수 있습
    니다. 자기 심정에 매여져 있으면 자연과 만날 수 없습니다. 심정
    은 자기 몸이면서 자기 것입니다. 그 안에 자꾸 빠져 들어갈 필요
    가 없습니다. 인생을  자기 심정에 묻어버리면  안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밝혀 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우리의 뜻입니다. 뜻 이전에
    심정이 개입되면 자기 몸둘 바에 소속되어 버립니다. 그런 사람은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흥할  자인지 망할 자인지  사람 쓰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확실한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되는데,  뜻을 같이할 사
    람보다 친인척에 치우쳐서 인사(人事)를 하는  사람은 흥할 사람
    이 못됩니다. 친인척은 그 사람의 일을 같이 해주지 못합니다. 일
    은 뜻이 같은 자끼리 모여서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문을 나서면서 동지를 구한다. 누가 탓
        할 것인가. 허물은 없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象曰, 出門同人,
            又誰咎也.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가 없습니
    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
    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六二, 同人于宗. 吝.  象曰, 同人于宗, 吝
            道地.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
    다." 음효는 모든 것을 끌어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곳에
    너무 치우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이 두번째 효입니다.  여자는
    자기 가까운 곳을 우선합니다. 먼데 있는 위대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일을 하려면 뜻이 맞는 사람과 해야되는데  자기 친
    인척과 도모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그러므로 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뜻으로 화합해야 하고, 뜻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라는  사실을 천화동인을 통해
    서 깊이 알아야 합니다.
     
        세번째 양효.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
        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
        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
        다. 그러나 적의 세력이 강성하기에  3년이라는 세월
        이 지났건만 공격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어찌 성취
        할 수 있으랴.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象
            曰,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다." 이 위로  양효가 많습니다. 이 양효를 모두
    제치고 나아가려 한다면 안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기 나름대로 실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
    이 좀 붙었다고, 불은 하늘을 따르고 뜻을  따라서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 주위 동료들을 누르고 올라가면,  높아야 역시 사장 아래
    입니다. 즉 별볼일 없는 자리입니다. 자기 혼자 자기 방안에서 가
    장 잘하는 것,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실력입니다.
      만일 내가 회사에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
    로 만들었다면, 나는 지금 회사를 나와도 내  사업을 하여 적자를
    흑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
    에다 대고 내가 이만큼  도와줬는데 임금을 왜  안올려 주느냐며
    몇 푼 더 받아봐야 그 사람은 그  정도밖에는 살 수 없는 자입니
    다. 그런데 치우치지 말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나중에  회사를
    떠날때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며,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어느 조직에 속하든지  어려움이 있고, 또 그것을  겪는
    자신을 보고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곳은 자기의 역량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자기 그릇이요, 자기의 몸의 때를 벗겨내는 욕실입니다. 그안에서
    자기 때를 벗겨내고 자기  몸을 빛나게 함으로써  충분한 역량이
    갖추어지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 최대의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지
    금 내가 딛고 있는  세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어디에 가든지 꽃밭을 일궈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위에 있는  것들을 쳐없애고 이룰려
    고 하는 것, 잘난 놈이 없어진다고 못난 놈이 잘난  놈이 되는 것
    은 아닙니다. 못난 놈은 못난 놈대로 그대로 남을 뿐입니다. 이것
    이 자연의 메카니즘입니다. 따라서 위를 밀어 내려 하지  말고 같
    이 동승하라는 것, 잘난 사람 밑에 같이 있으면서 못난 자기를 스
    스로 정벌하고 잘난 사람사람으로부터 잘난  것을 배우면 자신도
    잘난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이 세번째 효의 교훈입니다.
     
        네번째 양효.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괴로운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반성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돌아오면 길하리라.
      
            九四, 乘其墉, 義弗克也. 其吉.  則困而反
            則也.
           
      네번째 효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마
    음대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서도 최고의 결정권은 사장이
    가지고 있는데 상무나 전무가 자기 힘이 강하다고 회사를 팔아넘
    기는 따위의 결정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네번째는 받
    쳐주는 힘이 있더라도 자기 식대로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입
    니다.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
    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자기 생각에는 마
    치 성벽이라도 뚫을 것같은 힘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러
    나 그것은 전체적인 힘이 못되기 때문에 결국은 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개개인이 움직이려고 하는 힘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약
    한 힘입니다. 동시에 지금 이 힘은 양효와 양효 사이에 서있는 양
    성기운입니다.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튀어 나갈려
    는 힘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은 깨뜨려 없앨 것이 아니고 함락을 시켜야 합니다. 원래  수
    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결을 타는 법입니다. 스키를 잘타는 사람은
    지형을 타는 법입니다. 지형을  타지 않고 무조건 힘껏  앞으로만
    내딛는 사람은 지형에 넘어져 버립니다. 물결을 타지 않고  물 자
    체에다가 충격으로 던진 사람이 수압에 부딛쳐 몸을 상하는 것처
    럼,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나가는 힘은  그 힘이 아무리
    의기양양 해도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이 효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동지를 구한다. 그러나 방해하는 자
        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
        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항하
        는 자에게는 대병력을 동원하여 쳐서  승리하고 동지
        와 서로 만난다.
      
            九五, 同人,   先號□而後笑. 大師克相遇.
            象曰, 同人之仙,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
            相克也.
           
      "동지를 구한다."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
    니다. 모든 효를 총 대표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
    괘에 있는 모든 효가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그 중에
    서도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음효만이  자기가 나아갈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즉  진정한 동지
    입니다.
      "방해하는 자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음효는 주
    위에 양효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즉 주위로부터 많은 유혹을 받
    고 있습니다. 회사라 하면 소수분파가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러나 다섯번째 효가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하고 있으므로 끝
    내가서는 두번째 효가 따라오게 되며, 소수분파는  사라지게 된다
    는 뜻입니다.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매사를  처리하면 아무리
    인위적으로 조직을 분열시키려 해도 결국은  모든 구성원이 지도
    자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조직체안 객체들이 각각 움직
    인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사심이 없이 뜻을 바르게 하고 정당하게
    이끌어 가면 결국 그 뜻의 정당함이  이끌게 되기 때문에 끝내는
    모든 객체들이 따라온다는 말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아직 뜻
        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上九, 同人于郊.  无悔.  象曰, 同人于郊,
            志未得也.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여섯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고, 대응관계의 효도 양효로서 서로  밀어내버리는 현상
    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음효를 바라고 있기  대문에 동
    지를 먼데서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섯번째 정도가 되면 이제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지에 있기 때
    문에 큰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 집안에 장남이 집안을 잘 다
    스려 나아가고 있다면 이미 결정권을 상실하고  퇴역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실수는 큰 허물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전체가 움직이는
    데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이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전체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실수는 만회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움직여 나아가는 모든 힘은 그안에 반드시  난제(難題)라고 생
    각되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제가 있다고 해서 거기
    에 빠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힘껏 몰고 나가면 됩니다. 오히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일 못하
    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앉아서
    고민이 많은 법이나, 일 잘하는 사람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이 틔이는 법입니다. 자신이 아직  이러한 눈
    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이 되어지는 흐름쪽으로 자신이 아직 움직
    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길이 보이는 사람은 못 가진 것, 없는 것에 대한 걱정
    을 하지 않습니다. 나사가 빠졌을 때 드라이버가 없는 것이 큰 문
    제는 아닙니다. 드라이버가 없으면 칼로, 동전으로,  기타 그 대용
    물을 찾으면 할 수 있는 방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일을  시키면 "드라이버가 없어서 못하겠
    다" "드라이버도 없는데 왜 이런걸 시켜?"하고 고민하고 앉아  있
    습니다.
      지금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좋을까,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고민에 빠져 있는 고민은 인생 80년을 살아가면서
    제일 쓸데없는 짓입니다. 그것을 빨리 벗어나야 하늘의 기류에 같
    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서 하늘의 뜻과 함께 움직
    여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
    키는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안에서건, 친구지간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은 서로 파가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친
    한 사람이 있고, 보다 또 친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 서로가 불편한 법입
    니다. 이때 자기 마음대로라면  키 작은 사람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거야?" 하고 키 큰 사람을 원망하고, 키  큰 사람은 "빨리 오
    지 않고 뭐해?"하면서 키 작은 사람을 힐책할  것이지만, 길을 가
    고 있는 전체적인 뜻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은 먼저 자기 어려
    움도 희생하여 보행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명에너지가 움직이는  힘을 느껴야 합니
    다. 이 세상은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결코 어려
    운 일이라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움직여 나갈려
    고 하는 힘만 갖추고 있으면, 그래서 자기  번민에 스스로 빠지지
    만 않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
    다. 우리는 그렇게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칠전팔기(七顚
    八起)', '백전불굴'이라고 말합니다.
      뜻이 분명하게 서있으면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상대
    방의 여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일하려고 하는  힘만
    가지고 있으면, 이제 일이  스며들어가야 할 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아주 조그맣게 별 것도  아닌 것같은 행복이
    남이 볼 때는 매우 아름다와 보이는 행복이 될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591
  • 12. 천지부(天地否)
    『 천지의 배반 』
     
    ○     [천지부]를 이겨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지극한
    ○     사랑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을 내세울 때는 [천
    ○     지부]의 현상이 일어나는 데, [천지부]는 결코 갈라
            서는 것이 아니고, 조화(調和)를 이루어낼 수 없는
    ●     자신의 문제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     조화(調和)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조
    ●     화를 외면할 수는 있지만, 이 세상이 이미 조화이기
            때문에 결코 조화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천지부(天地否)
     
        마주 의지하여 일어서는  사람 인(人)자의  형상처럼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부
        (否)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거부된 상태다. 사람들
        사이가 마음이 통하지 않고 막혀버린 것이다. 그러므
        로 군자가 바른 도리를 지켜 한결같이 가려하나 방해
        되어 잘 되지 않는다. 양은 위로 올라가고 음은 아래
        로 내려온다. 천지는 화합하지 아니하여 만물은 생육
        되지 못한다. 인간도 상하의 마음이 화합되지 아니하
        여 국가는 멸망한다. 내괘가 음이고  외괘가 양이다.
        이것은 내심이 유약하면서도 외면은 강한  것처럼 꾸
        미는 것이다. 핵심에는 소인이 버티고 군자는 변두리
        로 밀려난다. 소인의 도가 횡행하고 군자의  도는 소
        멸한다.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象曰,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則是天
            地下交而萬物不通也. 上下不交, 而天下无
            邦也. 內陰而外陽, 內柔而外剛, 內小人而
            外君子, 小人道長, 君子道消也.
      "내괘가 음이고 외괘가 양이다. 이것은 내심이 유약하면서도 외
    면은 강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천지부]는 [지천태]와는 반대
    로 외괘는 모두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내괘는  모두 음효로 이루
    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내면은 유약한데 겉으로는 강한 것을 나타
    냅니다. 안으로는 강한 것이 있으면서 유한 것이 바깥으로 있어야
    지 바깥의 것을 끌어 당겨 오는 데, 안에서 자기  자신이 유한 상
    태로 스스로 움직이게 되면 도리어 겉으로 강해져서 밖으로 강한
    기운을 내보내게 되고, 저쪽도 역시 강한 에너지를 반발적으로 내
    보내서 서로가 밀어내는 형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안에 음에너지가 작용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자신이 빠져 있
    는 상태와 같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번민속에 빠져  있게 되면
    세상으로부터 유리되게 됩니다. '부(否)'는 헤어지다, 갈라지다, 섞
    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늘과 땅이  갈라져 있는 상태란
    뜻입니다.
      [지천태]에서는 세 개의 양효가  밑에 있었고 위에  음효가 세
    개 있어서 양효가 일을 벌려 놓으면은 그것을 음효가 거둬들였습
    니다. 그런데 이 괘는 지금 위로는 양효가 작용하고  있지만 밑으
    로 음효가 자릴 잡아,  그런 상태로 움직이면 융합되지  아니하여
    형통하지 못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 때문에 하는 걱정,  자신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고민,
    그런 따위가 전부다 [천지부] 입니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면 처음
    에는 굉장히 친해지게  됩니다. 맨 처음에  친해질 수 있는  것은
    "나는 그와같은 사람이 좋다."라는 것을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친화하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안있
    어 두 사람과의 관계가 [천지부]와 같은  상태가 되면 서로 멀어
    지게 됩니다.
      그런데 멀어진다는 것에 대해 자기가 자기 마음 속안에 빠져들
    게 되면 세상을 수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세상을 수용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의 사랑은 애정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진정
    한 사랑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내 생일날
    도 기억해 주지 못한다고 "날 사랑하는게 아니야." 하고  자기 세
    계에 빠져버리면 그로 인해  그 사람은 [천지부]와  같은 상태가
    되어 상대방을 밀어내 버리는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어서 살 수 없는 데를 억지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베레스트 산. 그곳은 사람 살 곳
    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사람은 꼭 거기를 올라가려고 합니다. 물론
    인간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해냈다라는  의미에서 세상은 칭송
    을 하는 것이지만, 에베레스트 산은 대들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오지 않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에 찾아온 사람은 살기 좋아 간
    것이 아니고 대들려고 간 것입니다. 대들려고 갖다가 중간에 얼어
    죽거나, 눈에 파묻혀 죽거나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에베레스트가 아니고 그저  동네에 나지막히  있는 뒷동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갑돌이나 갑순이도 만날데가  없으면
    거기서 만나고, 아이들이 언덕에 가서 술래잡기도 하고, 제기차기
    도 하고, 축구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덕을 정복했다는 느낌
    을 전혀 갖지 않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언덕에 올랐더라도
    언덕이 좋아서 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갔다는 것입니다. 단지 언덕
    이 좋다라는 걸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진짜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은, 진짜 이 세상을 두루 살
    펴서 완전히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언덕도 아닌 맨땅과 같은 사
    람들입니다. 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높은 경지입니다. 남을  수용한다는 것은 안에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약하기때문에 자꾸  남과 타협하
    려고 하고, 남과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강
    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과 타협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남과 절충하는 것은 타협한다고  말하지 않고 수용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아니꼬운 것도 다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
    서 좋게 화합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천지부]의 상태가 되어  일이 막히고 주변과
    격리되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수록 수용
    하는 자세로 꾸준히 해야할  일을 해나가면 제  3의 힘에 의하여
    형통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항상 경쾌하게
    돌아가서 막힌 상태로 오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주 의지하여 일어서는 사람 인(人)자의 형상처럼 사람은 서
    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부(否)는  이러한 인간의 본
    성이 거부된 상태다." 사람 인(人)자는 두  사람이 마주 의지하며
    일어서는 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즉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여 화합하는 가운데에 우
    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천지부]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거부된 상태입니다.  서로가
    마음이 통하지 않고 막혀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자가 바른 도
    리로 지켜 나가려 하나 방해되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심으
    로는 유약하면서 외면은 강한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핵심에는 소
    인이 버티고 군자는 변두리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왜 인간의 본성이 깨뜨려 지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의 옳은 것
    만을 고집하여 남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옳다고
    인정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옳은 것인지
    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처음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인들
    이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퇴폐라고 우려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니스커트가 상식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부는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살아야 하는
    것을 철칙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 주위에는  이혼하는 부부
    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부부들은 각자가 헤어지지 않
    으면 안되는 타당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고, "이것이 옳다"라고 스스로 규정짖고, 그
    규정을 통해서 세상을 조명해 보려는 마음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
    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믿음에 스스로가 구속되어서 겉으로만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
    고 그렇게 겉으로 강해진 것은 세상과 유리되어  지며, 결국 세상
    이 그것을 멸망시켜 버리고 맙니다.
      "양은 위로 올라가고 음은  아래로 내려온다. 천지는  화합하지
    아니하여 만물은 생육되지 못한다. 인간도 상하의  마음이 화합되
    지 아니하여 국가는 멸망한다."  [천지부]는 하늘이 하늘에 있고,
    땅이 땅에 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바른 것인데, 그러나 이것
    을 옳다고 고집해 버리면  결국 세상은 화합하지  않고 분리되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즉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으니까 맞
    는 얘기다 하고 주장하면 세상으로부터 거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어떻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그 강한 것은  안으로 약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눈에 힘을 주고 어금니를 물고 있는  사람은 의지가 강한 사람
    같지만, 안이 풍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풍성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 안에 빠지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는 마음
    이 서로 통하지 않고 막혀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음에너지 속안
    에 자기가 빠져있기 때문에 겉으로 강해지고, 그러므로 외부와 단
    절되어 흐르는 흐름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만물을 수
    용하고 용서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흐름속에서 움직이게 되면 [천지부]라는 현상은 일어나
    지 않습니다. 흐름 속안에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 충만된 에너지가 있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수
    용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이미 충만된 상태에 있지 않는 사
    람은 [천지부]의 현상을 일으킬  뿐 이 세상과  화합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천지부]는 "자기 생각에  치우치지
    말고, 자기로 인해서 판단하지 말고,  흐르는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합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
    니다.
      회사의 흐름을 아는 사장은 흐름이 막히면 자기 이익이 손해가
    나고, 그 손해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도 손해가  난다는 사실을 알
    고 있습니다. 그러나 흐름을 알지 못하고 부분적인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노동자 및 근로자들은 자신의 태업이 전체의 손해를 일
    으키고 결국 그것은 자기  손해가 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득만
    바라보다가 스스로 손해를 입고, 그 손해가 점차적으로 또 손해를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현상도 지킬 수 없습니다. 진정으
    로 자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은 손해를 아는 사람입니다.
      
        대상. 천지가 서로  배반하는 것이 부(否)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유덕함을 숨기고
        물러나와 난을 피한다. 관록을 영화로 생각하여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象曰, 天地不交否. 君子以儉德避難. 不可
            榮以祿.
     
      동의보감에 보면,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면 100%로 채우지 말고
    80%에서 멈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때 100
    숟가락을 먹으면 꽉찰 경우, 80 숟가락 정도  먹고 멈추어야 합니
    다. 그래야만 위장이  원활히 움직여서 소화를  시키는데, 꽉차게
    먹으면 위장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위장은  망가져 버
    리게 됩니다.
      "자신의 유덕함을 숨기고 물러나와 난을 피한다."  무슨 일이든
    지 100%를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80%만 바라보고 나머지 20%
    는 뜸들이는 기간으로 놔두어야 합니다. 20%의 여유를 두었을 때,
    바로 자신이 섭취한 것을 영양으로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한
    번에 완전하게 하지 말고, 80%만 이루고 20%는 완전에 다가오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자기 자신이  지금 최고의
    영화에 사로잡혀 있더라도 20%의 간격을 갖고 물러서야 할 때 물
    러서서 채우지 않아야만 비로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말
    하였습니다.
      "관록을 영화로 생각하여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천지부]
    는 상괘와 하괘가 모두 정응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잘만 처신하면
    좋게 풀려나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마치 자석이
    같은 극끼기 서로 밀어내고 있듯이 비록  서로가 자기 고집을 세
    워서 팽팽히 대립하고 있지만, 자석은 다시 합칠  수도 있는 것처
    럼, 나중에 서로 양보하면 곧 화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의 욕심으로 영화를 생각해서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물러
    설 때는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자기 고민에 빠졌을 때는  빨리
    자기로부터 물러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을 건져낼 수 있다."
    따라서 군자는 20% 뒤로 물러서서 자기 목전의 이익을 바라지 말
    고 자기의 상태를 지켜볼 줄 알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음효. 띠풀 한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한데 얽
        힌 여러포기가 한꺼번에 뽑힌다.  여러동지들과 함께
        하는 상징이다. 일관된 마음으로  임금에게 충성하면
        길하다. 발전하고 번영하리라.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吉亨. 象曰, 拔
            茅, 貞吉, 志在君也
           
      "띠풀 한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한데 얽힌 여러포기가 한꺼번에
    뽑힌다." 첫번째 음효입니다. 이 음효는 우선 세상에 확고한 자기
    주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위로
    양효의 것을 받아들여 일관된 마음으로 뜻을 위해 충성하면 주변
    의 이음(二陰), 삼음(三陰) 등  동지들이 함께하여 길하지만,  이
    세상과 유리되어져 있는 상태에서 주관도 없는 음효가 멋대로 행
    동하면 남은 두 세계도 동시에 뽑혀 나간다는 뜻입니다.
      "일관된 마음으로 임금에게 충성하면 길하다." 자기가 기분나쁘
    다고 이곳 저곳 화를 내고 다니면 이쪽 저쪽 모두가 피해를 입습
    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화난다고  핸들을 확 꺽으면, 자
    기 차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쪽 저쪽의 모든 차가 다 망가지
    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양의 자리에 있어 함부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이 있으나, 음효의 덕으로 자신을 양보하면서 주변을 받
    아들이고 화합하려 하면 길하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임금의 말이면 덮어놓고 순종하니 소인
        들은 임금을 숭상하여 길하다. 그러나 군자는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六二, 包承. 小人吉.  大人否亨. 象曰, 大
            人否亨, 不亂群也.
           
      "임금의 말이면 덮어놓고 순종하니  소인들은 임금을 숭상하여
    길하다." 두번째 음효는 마땅히 음의 자리에 음효가 위치하고, 대
    응하는 다섯번째 양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변으로는 자기 세계가 분명하지 않은 소인들이 군주를 따르는 형
    상입니다. 비록 소인들이 군주를 따르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렇다
    고 그들을 믿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군자는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군자가
    소인과 다른 점은 갖은 압박과 핍박이  온다 하더라도 자기 심정
    에 빠져 할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확신하는 세계가 투철하고 명료하게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
    인은 자기한테 빠지지만 군자는 자기한테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소인과 군자의 차이인데, 그게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그
    래서 군자는 이러한 소인의 무리속에서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
    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재덕을 갖추지 못한 자가  분수에 지나치는
      부귀에 눈이 어두워 부끄러움도 모른다.
     
            六三, 包羞. 象曰, 包羞, 位不當也.
           
      "재덕을 갖추지 못한 자가 분수에  지나치는 부귀에 눈이 어두
    워 부끄러움도 모른다." 세번째  음효입니다. 양효가 와야할 자리
    에 음효가 있습니다. 음의 상태에서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진정
    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 마음 상태에 스스로 빠져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도취되어 사랑하는  그 사랑은 어느  순간에 서로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 흔히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바로 자기한테
    사로잡혀서 거부가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천지부]를 이겨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지극한 사랑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을 내세울 때는  [천지부]의 현상이 일어나는
    데, [천지부]는 결코 갈라서는 것이 아니고, 조화(調和)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자신의 문제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조
    화(調和)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조화를 외면할  수는
    있지만, 이 세상이 이미 조화이기 때문에 결코  조화를 벗어날 수
    는 없는 것입니다.
      고집을 내세우는 나 자신, 그것을 자연은 나름대로 조화시켜 버
    립니다. 중요한 사실은 스스로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단순하기 때문입
    니다. 단지 단순하게 처리할 수 없는 사람이 복잡한  자기 세계에
    빠져 복잡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위에 훌륭한 군주가 있어서  명령을 내
        리니 오직 왕명에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막힌 것
        을 타파하려는 뜻이 이루어진다. 동지와 같이 지극한
        복을 받는다.
     
            九四, 有命无咎. □離祉. 象曰, 有命无咎,
            志行也.
           
      [천지부]는 일단 음양이 전부 정응관계에 있기때문에, 비록  지
    금 내외가 뒤바뀌어 형통치 못하고 있지만, 막힌 상태를 타개하려
    는 분명한 뜻을 가지면 능히 뚫고 나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
    습니다. "위에 훌륭한 군주가 있어서 명령을  내리니 오직 왕명에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오양(五陽)이 정당한 위치를 지키고 있
    으므로 네번째 효는 다섯번째  양효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비록
    자기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싶으나, 이를 숙이고  그 뜻을 쫓아
    야 합니다. 다섯번째는 의당히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효가
    존재하고 있고, 또 모든 것이 대응관계로 있기  때문에 자기가 따
    르면 그 밑에 있는 것들이 함께  따라준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동
    지와 같이 지극한 복을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왕명'은 절대적인
    명령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자기 입장을 이야기하지 말고 그 뜻을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뜻을 따라 형통되려고 하는 무리들과 함
    께 복을 누린다라는 뜻입니다.
      근심걱정, 혹은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해야할 일을 꾸
    준히 하다보면 근심걱정과 하기  싫어 하는 것이 없어지고,  하는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조건 반사가 아닌
    제 3의 힘입니다. 그 힘이 근심걱정을 흡수해 버립니다. 근심걱정
    이 있는 사람이 신나게 춤을 추면  그것을 잊어버린다고 흔히 말
    하고 있습니다. 또 친구지간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
    전환하러 가자고 하여 여행이라도 하면 근심걱정이 풀립니다.
      왜 근심걱정이 풀리는가? 움직이는 힘에 의하다 보면 근심걱정
    에너지가 그리로 흡수됩니다.  우리는 표현상 잊어버렸다고  하는
    데, 이것은 근심걱정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힘에 흡수
    되어져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풀릴 근심걱
    정이라면 실은 근심걱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만  자기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사람이 근심걱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뛸  힘이 안생기는 법입니
    다. 그러나 뛸 힘만 있으면  근심걱정은 없어지게 됩니다. 양성에
    너지가 강하면 음성은 그곳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남자가 강하면
    여자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부(否)]의 상태로 가느냐, 아니
    면 [부(否)]의 상태를 타개하느냐에  따라서 음성에너지는 그 쪽
    을 따라갑니다. 그래야만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세상은 그렇게 창
    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뜻으로 분명하게 하는 것은 모든 근심걱
    정을 흡수해 버립니다. 그것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옛날에 예수도 "죽은 자는 죽은  자로 하여금 장사지내
    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라고 했습니다. 그때 따라갔으면 죽은
    아버지에 대한 근심은 없어지게 됩니다. 아버지  근심을 벗어나게
    되면 이미 죽은 자에  대한 자기 근심은  쓸데없는 근심이었다는
    것을 본인이 느끼게 됩니다.
      
        다섯번째 양효. 막힌 상태가 그친다.  재덕을 구비한
        훌륭한 군자가 왕위에 있으니 길하다. 멸망하지 않을
        까 하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튼튼한  뽕나무의 뿌리에
        매어두듯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라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 繫于苞桑. 象
            曰, 大人之吉, 位正當也.
           
      "막힌 상태가 그친다."  근심걱정은 움직이면 움직이는  힘속에
    흡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무턱대고 해버리면
    일단 하나는 해결되지만 해결된 상태가 도리어 막혀버릴 수 있습
    니다. 사소한 것 하나  떨쳐버리고 갑자기 즐거워하다가 보면  또
    다시 자기한테 빠져버리게 됩니다. 근심걱정이 있을때는  춤을 춰
    라고 하니까 한 달 내내 디스코장 가서  춤을 추면 그것이 또 근
    심걱정입니다. 아직까지 형통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 한 번 움직
    여서 형통했다고 해서 계속  그 상태를 밀고나가면  오히려 해가
    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살펴가면서 해나가야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도리어  뜻밖의 화를 초래하는 수
    도 있습니다.
      "재덕을 구비한 훌륭한 군자가 왕위에 있으니 길하다." 재덕(才
    德)은 "재치있는 덕"입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수없는 속임수, 임
    기응변, 이 모든 것이 재덕입니다. 이 재덕을 구비한 군주가 항상
    염려하는 마음을 갖고 움직이면  뜻밖의 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므로 길하다는 것입니다. 근심걱정은 움직이면 움직이는 힘속
    에 말려 들어간다는 것이 재덕입니다.
      "멸망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튼튼한 뽕나무의 뿌
    리에 매어두듯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라."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
    하는 것이 혹시나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이
    도리어 뜻밖에 화를 초래하는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학생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때렸는데  학생은 그러한 선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선생님에게 대들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항상 살펴
    야 합니다. 즐거울 때 즐거운 자기 마음을 붙들어  매고 "혹시 잘
    못되지는 않을까?" 항상 염려하는  마음으로 움직이게 되면 길하
    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없이 번창하는 뽕나무  잎파리같이 많은
    장애가 온다 할지라도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결코 멸망하지 않
    는다라는 뜻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막혀서  잘뚫린 상태가 무너지고  있
        다. 어찌 오래갈 것인가. 처음은 막혀있는 듯하나 다
        시 뒤에는 기쁨이 있다.
      
            上九, 傾否.  先否後喜.  象曰, 否終則傾,
            何可長也.
           
      "막혀서 잘뚫린 상태가 무너지고 있다. 어찌 오래갈 것인가. 처
    음은 막혀있는 듯하나 다시 뒤에는 기쁨이  있다." 아무리 재덕을
    겸비하였다 하더라도 끝내가서는  재덕을 겸비한  군주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막힐 것이나 그 형통할 수  있었던 능력은
    계속 남아서 형통하게 할 것입니다. 옛날 석가나 예수 그리스도는
    형통했던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었습니다. 석가도 죽었
    습니다. 그러나 "죽었다"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객체는  무너
    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기강과 석가의 제 3의 힘은 지금도 흐르
    고 있습니다. 즉 죽은 뒤에도 계속 형통하고 있습니다.
      [천지부]는 개인으로서 개인 상태에 머무르게  되면 일체가 막
    혀버리지만, 그러나 이 우주는 결코 막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
    무리 막혀있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인정사정 없이  쓸어버립니다.
    쓸어가는 우주의 강한 에너지의 상태로 살게되면  형통하게 되고,
    끝내가서 몸은 낡아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뚫린 그 기운은
    바로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영원히  형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세상일은 맨 처음부터 덮어 놓고 되지는 않습니다. 한 번  어려
    운 고비가 오고 이제 절망의  벼랑에 섰을 때, 그때  개의치 않고
    뚫고 나가는 저력이 있다면 바로 그 일은 형통할 수 있다고 천지
    부는 이야기합니다. "머무르지 말아라.  머무른 상태에서 너를 잃
    어버리지 말아라. 계속해라. 계속해서  뚫고 나가라. 나가다  보면
    막혔다고 생각했던 모든 부분들은 허물어져 버릴 것이다." 우주는
    그렇게 우리들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각가 로뎅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수심이 없습
    니다. 수심에 쌓여 있는 로뎅은  가치가 없습니다. 모나리자의 미
    소. 그것은 모든 아픔을 뚫고 넓게 퍼져나간 형통한  모습이 담겨
    져 있기 때문에 오늘날 명작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지
    부]의 괘를 통해 막힌 상태의 [부]를 형통하게 하여 항상 충만된
    상태를 영원한 화합을 이루어내는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2548
  • 11. 지천태(地天泰)
    『  천지의 화합 』
            
     ●    기운이 가지고 있는 성질안에  자신이 들어가 있
     ●    는 사람은 중생입니다. 그러나 기(氣)가  가지고
     ●    있는 성질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추고 있으면 성현입니다. 옛날부터 성인은 3가지
     ○    능력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것을 끌어 올
     ○    수 있는 능력, 둘째는 자기  안에 응고되려는 기
     ○    운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셋째는
            자신의 기운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입니
            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3년밖
            에 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일하던 능력은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석가모
            니가 하던 것도 아직도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누가 막는다고 막아져지지  않습니다. 이
            것이 바로 성현의 위대한 힘입니다.
                          지천태(地天泰)
     
        태(泰)의 괘는 땅의 기운이 내려오고  하늘의 기운이
        상승하는 형상이다. 이것은 천지가  화합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이요, 상하가 화합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 태괘는 길한 것이니 성장하고 번영한
        다. 내괘가 양, 외괘가 음이다. 이것은 속의 뜻은 강
        건하고 외면의 태도는 유순한 모습이며, 또 핵심에는
        군자를, 변두리에는 소인을 배치한 것과  같다. 그리
        하여 군자의 도는 발전하고 소인의 도는 소멸하는 것
        이다.
     
            泰, 小往大來.  吉亨.  象曰, 泰小往大來,
            吉亨, 則是天地交而萬物通也. 上下交而其
            志同也. 內陽而外陰, 內健而外順, 內君子
            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也.
     
      자연의 법칙을 터득한 사람은 성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터득된 상태를 불가에서는 해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교에서는 그와 같은 상태를 하늘의 뜻에 의해서  움직이는 자, 즉
    하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특히 중
    국에서는 그와같은 성현의 상태를 '중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엇이 중용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에너지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유지하기 위해서 안으로  오므라들어 응
    고하려고 하는 기능과, 에너지가 움직여서 쓰여지게끔  밖을 향해
    서 나갈려고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것을  아낄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남의 것은  잘 안아낀다고 하더라도 자기  것은
    잘 아끼려는 마음이 누구나 있습니다. 남의 비싼 것  하나 망가지
    는 것은 그려려니 하지만 자기 조그마한  것 하나 망가지는 것은
    굉장히 아프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것은 나의 에너지가 나에게 고
    착되어 안으로 응축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을 자칫
    잘못쓰면 진짜 아까운 자기 것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용은 안으로 당기는 기운과 밖으로  사용하려는 기운이 균형
    을 이룬 상태입니다. 기운이 가지고 있는 성질안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사람은 중생입니다. 그러나 기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마음대
    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성현입니다.  옛날부터
    성인은 3가지 능력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능력, 둘째는 자기  안에 응고되려는 기운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셋째는 자신의 기운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3년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일하던 능력은  흘러내려 오고 있습
    니다. 석가모니가 하던 것도 아직도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중
    간에 누가 막는다고 막아져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현의 위
    대한 힘입니다.
      물고기는 물속에 살면서 물이 짜증나면 펄쩍펄쩍 뛸 수 있습니
    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펄쩍 펄쩍 뛰면 물결을 치게 만들고, 파도
    가 일게 만들고 그래서  잔잔한 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누군가  짜증이 난다고 우리 삶의  바탕을
    혼탁하게 만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쫓아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바다는 바닷물안에 있는 수없이 많은 것들이 물결을 만들어 내지
    만 그렇다고 "에이 바다 노릇 못해먹겠다." 하고  그만 두는 법이
    없습니다. 바다는 일어나는 물결을 잔잔하게 다시  자기 품안으로
    받아들입니다. 바다와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은 물이 아니꼬와 바
    다로부터 도망쳐 나가겠지만 그래도 바다는 그 물방울을 다시 받
    아들입니다. 그것이 성현의 커다란 마음입니다.
      "태(泰)의 괘는 땅의 기운이 내려오고 하늘의 기운이 상승하는
    형상이다. 이것은 천지가  화합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이요,
    상하가 화합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 [지천태]는 전부
    양효로 이루어진 하늘을 뜻하는 천(天)괘가 아래에 있고 전부 음
    효로 이루어진 땅을 뜻하는 지(地)괘가 위에 있습니다. 하늘이 있
    어야 할 자리에 땅이 있고, 땅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하늘이 있습니
    다. 그러나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늘은 위로 올라가고
    땅은 아래로 내려와서 제위치를 바로잡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안
    에 응고되어 있던 내괘의 양성기운은 바깥으로 흘러나가고 또 바
    깥의 음성기운은 안으로 흘러들어와서 가장  이상적인 화합을 이
    루게 됩니다.
      동시에 이 괘는 천지가 자리바꿈을 하는  큰 변혁을 일으켜 세
    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은 세상을 뒤집어 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상에서 잘못 생각하
    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다시 바로하여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지금 인간의 마음은 자아 관념에 의하여 오히려 자연의 순리와
    는 다르게 일탈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력은  하나의 에너지체
    로서 자연의 법칙에 의해 순리대로 흘러야 하는데, 강력한 자아의
    식으로부터 비롯된 고정관념으로  생명력의 흐름을  자기 마음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몰고가면,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
    고 자기 중심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에
    생명력이 응축되어 있으면, 그것은 자연의 흐름에  위배되어 결국
    자연은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생명력을 파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이 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창조력이라는 사
    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창조력을 터득해서 창조의 주
    재자가 되어야지, 창조를 위해 소모되는 불쌍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지천태]가 이루어 내는 세상의 대변혁은  결국 인
    간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 영원한 생명력의 흐름으로 세상에 풍요
    를 창출해 내는, 조화와  균형의 안정된 세계를 구축하는  것입니
    다.
      "내괘가 양, 외괘가 음이다. 이것은 속의 뜻은 강건하고 외면의
    태도는 유순한 모습이며, 또 핵심에는 군자를, 변두리에는 소인을
    배치한 것과 같다." 외괘는  모두 부드럽고 유순한  음성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괘는 강한 양성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유내
    강(外柔內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갸냘프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아주 강한 기강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
    입니다. 확고부동한 자기 세계가 내면에 당당하게  내포되어 있으
    면서, 그 내포된 세계를 끝까지 세상에 펼친다고  하는 강한 의지
    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식으로 펼치지 아니하고, 오
    히려 자기 마음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면서, 외부의 세계를 받아들
    이고 수용하여 자연의 뜻에 따라 펼쳐내는 겸양의 의미를 포함하
    고 있습니다. 동시에 6개의 효가 모두 정응관계에  있어 무턱대고
    자기 주관대로 해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우  공명정대하게 일을
    추진해 나아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상. 천지가 화합한다. 이것이 [태]의 괘상이다. 왕
        자는 이 괘상을 보고 천지의 작용에 사람의  힘을 보
        태어 천지의 원만함을  도와 대성하게 하고,  인민을
        태평성세로 인도한다.
     
            象曰, 天地交泰. 后以財成天地道, 輔相天
            地之道, 以左右民.
           
      자연의 이치는 인간의 입장이 아닙니다. 반드시 인간을 위한 것
    만도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을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천지 만물
    의 이치 그 자체를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생
    각속에서 나온 것을 인간에게 전파하여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간 이성의 작용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인간은 다만 이성을  넘어선 혜안을 통하여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왕자는 이 괘상을 보고 천지의 작용에 사람의 힘을 보태어 천
    지의 원만함을 도와 대성하게 하고, 인민을 태평성세로 인도한다."
    자연의 이치를 뜻으로 삼은  군자는 인간의 입장을  도와 자연의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운행에 인간의  힘을 보태어 자연
    의 이치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인간은 인간의 입장을 만족
    시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인간
    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것은 인간
    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고,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것은 불완전한 인간의 이성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자연의 도리를
    무시한데서 온 어리석음의 결과입니다.
      진정으로 인간을 편안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왕은 자연의
    순리에 인간의 힘을 보태어  자연의 운행질서를 대성(大成)시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인간이 누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천태]가 지향하는 변혁의 세계입니다.
      
        첫번째 양효. 띠풀 한 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
        힌 여러뿌리가 함께 뽑힌다. 밖으로 향하여  호응 발
        전하는 상징이다. 많은 동지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
        하는 것이 좋다. 길하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象曰, 拔茅
            征吉, 志在外也.
     
      "띠풀 한 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힌 여러뿌리가 함께 뽑
    힌다." 하괘는 모두 양효로서 이 세상에 강한 자기 자신이 확립되
    어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세상과 조화될 수  있는 건실한
    뜻을 세운 사람이, 그 확고한 주관으로 이 세상을 위한 일을 하면
    세상 사람이 모두 호응하여 주게 되어 있습니다. 뿌리가  얽힌 여
    러뿌리가 함께 뽑힌다는 것은 위로 이양(二陽), 삼양(三陽)이 호
    응하여 같이 활동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치에 따르지 않아 세상과 조화될  수 없는 사람이 자
    기의 욕심으로 행동하면, 비록 남달리 비상하게 강한 의지와 신념
    으로 자신의 목표는 달성할 지라도, 영광을 같이 누려야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슬픈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흔히 큰 일을 성
    사시키고 나서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다  혹은 사고를 당하여 죽
    었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나 듣습니다. 흔히 "끝까지
    살아봐야지." 하고 악착같이 살아서  집 장만하고 좀  살만하니까
    죽었더라 하는 것이 그런 경우입니다.
      "내가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우리 전 식구가  먹고 살아야지"
    하고 돈을 벌면, 돈은 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먹고 살
    아야 하는 식구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난 사람들도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가지  일에
    너무 전념하다 보니까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는데도, 일할 때는 그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일이  성사되자 긴장이 풀어져  병이 생겼다
    혹은 사고를 당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왜  일하면서 긴장속에
    서 자기 스스로를 매우 위험한 상태로 만들었는가?
      그것은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위험을 타고 들어가지 못하고, 근
    심과 불안을 안고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하는 마음이 없이
    하면, 불안한게 안따르는 법이지만, 근심을  갖고 일을 하면 근심
    이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근심은  일을 이루
    기 위한 최소한도의 조바심 혹은  경계심이 아닌 "잘못되면 나는
    죽는다."라고 하는 강박관념적인 근심입니다.
      "밖으로 향하여 호응 발전하는 상징이다. 많은 동지와  함께 적
    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길하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우환
    을 갖고 열심히 하면 성공은 할 수 있으나, 그  뒤에는 반드시 우
    환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근심과 걱정이라는 것은 자연의 생명
    력이 아니고, 그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입장에 매
    여 있는 사람은 자연이 파괴시켜 버립니다.  "뭣 때문에", "뭣 때
    문에", "뭣 때문에" 하는 사람은 그 '때문에'가  바로 자기 자신임
    을 알아야 합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갈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은
    위험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는 가를 먼저 생각하지만, 죽으면 어
    떻하나 하는 무거운 마음은  위험을 변명의 구실로 삼게  됩니다.
    따라서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기강을 확립한  사람은 주변이
    승복하여 많은 동지를 얻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만 그
    렇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습니다.
      자기만을 위해 이룩한 사회적 지위와 재산은 세상과 조화를 이
    루어낸 성공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하나의 불균형이기  때문에 자
    연은 이를 파괴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받을 뿐 호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비록  자신의 강
    한 의지의 힘으로 작은 지위 정도는 얻을 수 있으나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두번째 양효. 오염과 혼탁을 포용하는 도량, 대하(大
        河)를 맨 발로 건너뛰는 과단,  원근(遠近)을 버리지
        않는 박애, 정실(情實)을 끊어 버리는 공정, 이런 큰
        덕을 갖춘다면 태평성세로 발전하여 크게 빛나리라.
     
            九二, 包荒, 用憑河,  不遐遺, 朋亡, 得尙
            于中行. 象曰, 包荒, 得尙于中行,  以光大
            也.
           
      "오염과 혼탁을 포용하는 도량, 대하(大河)를 맨 발로 건너뛰는
    과단, 원근(遠近)을 버리지 않는 박애, 정실(情實)을 끊어 버리는
    공정" 자연의 이치로 사는  사람은 낮은 곳으로  스스로 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높고 화려한  세계에 안주하
    지 않고, 세상의 더럽고 혼탁된 곳에 스스로  임하여 이를 제도하
    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비록 고난과 위험이 있을  지라도 이를
    회피하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기강으로 태연히 받아들
    이는 과단성이 있습니다. 또 자신의 측근에서  아첨한다고 전적으
    로 신임하거나 혹은 배척하는 일도 없고, 멀리 있어 눈에 띄지 않
    는다고 관심이 소홀해 지는  일이 없이, 항상 공명정대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태평성세를 이
    루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평평한 것도 가운데가 있고, 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  태평한 세상이라고 하나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불안하고 어려
        운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고  곤란한 가운데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결심하고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성실을 근심할 것이 없다. 먹을 때
        유복하리라.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无咎.  勿
            恤其孚. 于食有福. 象曰, 无往不復,  天地
            際也.
           
      "평평한 것도 가운데가 있고,  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
    태평한 세상이라고 하나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
    는 불안하고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다."  지천태는 지금까지의 괘
    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운이
    나아가는 데에는 항상 조심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평
    평한 것일 지라도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것이 있기 마련입니
    다. 위로는 전부다 음에너지가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양
    에너지와 반대되는 것이 없이 대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세번째
    효의 가르침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라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
    들이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도둑놈도 많고 강도도 많고  악인도
    많습니다. 비록 세상이 아무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세상을 증오
    하고 욕하지 말고 겸손한 가운데 세상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자
    기 세계를 펼쳐라라는 뜻입니다. 그런 가운데 향기있는 꽃이 피는
    것이지 어려움도 없이 그냥 무럭무럭 자란 꽃은 냄새가 없습니다.
      "어렵고 곤란한 가운데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결심하
    고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중요한 것은  마음의 동요없이 처
    음의 뜻으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연의  이치로
    사는 사람은 곧 대운하와 큰 강도 맨발로  건너 뛸 수 있는 과단
    성이 있기 때문에 동요하는 마음이 없이 한결같이 노력하는 사람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양의 기운으로 꾸준히  해왔던 마음가짐
    과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면 성실을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먹을 때 유복하리라." 있을 때는 가졌다라고 하는 행복감에 젖
    어 있지 않으며, 곤란한 일이 닥칠 때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자연이 행복을 베푼다는  뜻입니다.
    일을 마친 후 복을 받는 것이 아닌, 매사에 성실을  잃지 않고 쉬
    지않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미 행복을  느끼는 위대한 양성에너지
    의 모습입니다.
      
        네번째 음효. 새들이 떼를 지어 훨훨  하늘을 날듯이
        여러사람이 마음을 모아 전진하고 있다. 자신의 우월
        함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남과 더불어 이를 삼아 사귀
        니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기에 새삼스럽게 애
        쓰지 않아도 성심은 절로 일어난다.
     
            六四, 翩翩. 不當以其隣. 不戒以孚. 象曰,
            翩翩不當, 皆失實也. 不戒以孚, 中心願也.
           
      "새들이 떼를 지어 훨훨 하늘을  날듯이 여러사람이 마음을 모
    아 전진하고 있다."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어 모든 것을 받아들
    이는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이 음효는 대응하는  첫번째 양효의
    강한 에너지를 구하여 결국은 일을 이루나갑니다. 이 괘의 위대성
    은 대화합입니다. 화합이기 때문에 네번째가 음의  자리에 있지만
    자신을 공정하게하여 세상에  빠지지 아니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우월함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남과 더불어  이를 삼아
    사귀니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기에 새삼스럽게 애쓰지 않
    아도 성심은 절로 일어난다." 그렇게 조심하는  자세로 꾸준히 해
    나가면,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이제 세상에 강한 나의 뜻이 서
    서히 굳혀지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
    면서도 이 네번째 효는 음효이기 때문에 자신의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남과 화합하려고 하니 더더욱 모든 사람들이
    호응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 은나라 임금 제을(帝乙)은  어진 신하
        를 존경하여 누이를  그의 아내로 시집보냈다.  이런
        겸허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니 경사스러운  복이 저
        절로 이루어져 크게 길하다.
     
            六五, 帝乙歸妹, 以祉元吉. 象曰,  以祉元
            吉, 中以行願也.
      "겸허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니 경사스러운 복이 저절로 이루
    어져 크게 길하다." 다섯번째 음효입니다. 이 곳은 본래 양효가 있
    어야 할 자리인데 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효는 이미 밑의 괘
    의 [양]의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부를  향하여 에너지를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음]이라서 자신이  나서서 펼
    치지 아니하고 세상에 대해 최대의  겸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
    다. 여기서 겸손은 안은 꼿꼿한데  겉으로 숙이는 겸손이 아니라,
    자신이 없어지는 겸손입니다. 최대의 겸손이라는 것은  자신의 뜻
    은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게 하고 자기 자신은 스스로 사라져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닌, 순리에 순화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곧 중용을 의미
    합니다.
      옛날에 예수는 세상이 죽이겠다고 하니까  최대의 겸손으로 받
    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희생정신입니다.
    뜻은 이제 눈에 보이게 일부러 펼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의 순
    리대로 저절로 나타나게 할 뿐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성은 무너져서 성 밖의  도랑을 메운
        다. 태평성세도 이제  다해서 동란의 징조가  나타난
        다. 함부로 군을  동원해서 힘으로 누르려고  해서는
        안된다. 나라안이 분열하여 왕명이 시행되지 않는다.
        바른 일이라도 비난을 받아 궁지에 빠진다.
     
            上六,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象曰, 城復于隍, 其命亂也.
     
      "성은 무너져서 성 밖의  도랑을 메운다." 큰 것은  끝내가서는
    허물어져 밑에 뚫린 구멍을 막는 법입니다. 자연은 에너지가 크게
    있게끔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인간의 힘이 너무 커지면  세상은
    그를 멸망시켜 버립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
    입니다. 인간의 몸뚱아리는 유한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멸망된
    다 하더라도 내가 세운  올바른 뜻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역사상 훌륭한 인물들은 오래 살아봐아 100년
    을 못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없어져도 그 사람의  업적은
    역사속에서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주가 지금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깨질 수 없는 시스
    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시스템
    은 자연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만물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따라
    서 사람도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연
    의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여섯번째 효는 [음]의 자리에 [음]이 있어 안에서 솟구쳐 나갈
    려고 하는 양성기운만 끝까지 안으로 함축하여 잘 지키고, 오히려
    세상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나는 사라지지만  뜻은 영원히 멸망하
    지 않고 뿜어져 나갈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줍니다.  수많은
    성현들은 갔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아직도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
    다. 그것은 그들의 뜻이 세상으로부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거
    기에 순응하였기 때문입니다.
      벌되, 벌어들이되, 벌어들인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해야 합니다. 물건은 아끼되, 그  물건이 반드시 내 것이 아
    니다라는 것을 알고 아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만물의  종이
    되어야만 만물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728
  • 10. 천택리(天澤履)
    『 강자를 따르다 』
      
     ○    세상은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겠지
     ○    만, 그러나 죽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죽는 수도  있
     ○    습니다. 하루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옵
            니다. 거기에 내가 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그렇지만 위험의 이치를 알면, 비록 범의 꼬리를 밟
     ○    는 것과 같은 위험에 처하더라도, 범에 물려 죽임을 
     ○    당하는 일은 피할 수가 있습니다.
      
                            천택리(天澤履)
     
        이(履)의 괘는 유순함이 굳센 것을 따르는 형상이다.
        충심으로 기꺼이 선인들을  따른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위험을 범하더라도 물려 죽지는 않고 뜻을 이룰
        수가 있다. 오양(五陽)은 중정(中正)의  위치에 있어
        서 강건, 중정의 덕을 나타내며 천자의  자리에 올라
        도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 그 빛은 널리 천하에 빛
        나리라.
      
            履虎尾不□人. 亨. 象曰, 履柔履剛也.  說
            而應乎乾. 是以履虎尾不□人, 亨. 剛中正,
            履常位而不구, 光明也.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 것들은 도
    처에 있습니다. 가만히 서있을 때는 공기가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
    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내서 질주하면
    공기가 얼굴에 맞부딪쳐 피부가 따갑고 눈을 뜨기가 곤란해 집니
    다. 또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 수영장에서 한 일년 연습을 하여 어
    느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지라도,  막상 바다에 가서 헤엄을  치면
    파도와 수압에 의해 자신이 의도했던  목적지까지 가기가 의외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명확한 뜻을 세우고 그것을  세상에 펼쳐야겠다는 신념
    을 확고히 구축하였을 지라도, 막상 세상과  부딛치면 세상으로부
    터 오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이때 자기 옳은 것만 믿고  세상의
    압력을 무시하고 저돌적으로 나가면 끝내는 그 압력에 자신이 다
    쳐서 쓰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 달리는 오토
    바이가 공기의 저항을 받는 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화이바를 구
    해서 착용해야 하는 것처럼, 바다에서 수영을 하려면 파도가 치므
    로 그 파도를 극복하기 위해 오리발, 물안경  등의 장구를 갖추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처럼, 세상에 나아갈 때는 세상의 법칙를 먼저
    이해하고 느낀 다음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64괘중 [풍천소축]까지는 외부로 나아가기 전 내부를 정비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뜻을 세우고,  지혜를 기르고, 실력을  갖추
    어, 나가면서 자기 기반을 하나씩 하나씩 다져서  드디어 [풍천소
    축]에 이르러 작은 기반이 구축되었습니다. 이제 그  기반을 바탕
    으로 세상을 향해 뻗어 나아가는 시점에 온 것입니다.  그러나 아
    무리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세상 나름대로의 법도와 작
    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법도와 작용을 먼저 이해하고 나아가야
    지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 바로
    [천택리]입니다.
      우리의 생활반경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은 자신에게는 대
    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대
    학 입학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자신에게는  큰 일인 것같지만 통
    계적으로 보아서 큰 일도 아닙니다. 대학 입학 시험에  80만이 보
    아서 30만이 붙고 50만이 떨어져 나갑니다. 자신이  그 50만 가운
    데 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이 그것
    을 무슨 대단한 충격으로  생각해서 그로 인해  마음이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움직이는 사람은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주변상황에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변하는  자신의 심정에 자
    기 영혼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신을 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해괴망측하다고 하더라도 하늘은 한가지 메카니즘
    으로 움직일 뿐이지 수많은 법칙으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
    문에 많은 것 안에 파묻혀서 하늘의  장난에 자기 자신이 희생되
    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을 구해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구했을 때 주역이  말하고 있는 하늘의 세계
    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하나의 메카니
    즘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그  메카니즘을 분명히 알아라
    라는 것이 천택리입니다.
      "이(履)의 괘는 유순함이 굳센 것을  따르는 형상이다." 천(天)
    은 하늘이고 택(澤)은 물입니다. 하늘 밑에 물이 있습니다. 이 물
    은 하늘을 떠나야만 합니다. 천은 모두 다 양효로  이루어진 양성
    괘이고, 택은 양효 두 개에 음효 하나로 이루어진 음성 괘입니다.
    따라서 천택이는 아래의 연못이 여성의  유순함을 가지고 하늘을
    따르는 형상입니다. 그러나 하늘을 따른다는 것이  단순히 무턱대
    고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법칙을  따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의 법칙을 잘 알아야만 따를 수 있습니다. 즉  이치를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야지만이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이야
    기입니다.
      물은 하늘로 오릅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것은 반드시 그 이면에 비가 전부다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내려오는 것입니다. 즉 비가 내리는 데는 반드시
    물을 올려놓은 법칙이 있는 것입니다. 물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
    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분명
    히 물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물을 하늘로 올려낸 법칙, 그 법칙을
    파악하고 따라야만 물이 하늘로 오를 수 있습니다.
      "충심으로 기꺼이 선인들을 따른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위험
    을 범하더라도 물려 죽지는  않고 뜻을 이룰 수가  있다." 세상은
    내가 하겠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되어지게
    끔 하는 법칙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메카니즘을 찾는다면 아무
    리 위험한 일이 있더라도 위험에 빠지지 않고 능히 그 위험을 극
    복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러나 죽
    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죽는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옵니다. 거기에 내가 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위험의 이치를 알면,  비록 범의 꼬리를 밟는
    것과 같은 위험에 처하더라도, 범에 물려 죽임을  당하는 일은 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대상. 하늘은 위로,  연못은 아래로, 이것이  [이]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상하  귀천의 신분
        제도를 밝히고, 예의를 정해서 백성에게 질서의 관념
        을 심어준다.
     
            象曰, 上天下澤履. 君子以辨上下. 定民志.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상하 귀천의 신분제도를 밝히고, 예의
    를 정해서 백성에게 질서의 관념을 심어준다." 군자가 이 괘를 보
    고 상하 귀천의 신분제도를 밝히는 것은 바로 천리(天理)에 의해
    서 나타나는 그 이치를 밝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이치에 인
    간이 유순하게 따를 수  있도록 행동의 법도를  정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도덕, 윤리, 법질서 이와같은 것들은  사실 자연의 이치에 인간
    이 쉽게 순응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도입니다. 그것은 천리
    를 바탕으로 인간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그
    래서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우주의 법칙을 알고, 그 법칙에 의해
    예의를 정하고 질서 관념을 심어, 인민의 마음을 안정시켜 세상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양효. 순수한 마음으로 홀로 바른  길을 걸어
        간다. 전진하여 허물이 없다.
     
            初九, 素履. 往无咎.  象曰, 素履之往, 獨
            行願也.
         
      첫번째 양효입니다. [양]의 자리에 양효가 있어 이 땅에 자기의
    뜻이 확실함을 나타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홀로  바른 길을 걸
    어간다." 그래서 뜻이 확실한 자기를 믿고  홀로 걸어가도 조금도
    거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뜻이 의당 있어야할  곳에 있는
    옳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옳은 뜻을 세상이 아무리 헐뜯는다고
    하더라도 당당히 걸어가라는 말입니다.
      
        두번째 양효. 겸손한 태도로 홀로 큰  길을 성의있게
        걸어간다. 가슴속의 바른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九二, 履道坦坦. 幽人貞吉. 象曰,  幽人貞
            吉, 中不自亂也.
           
      두번째 양효입니다. 여기는 원래 음의 자리입니다. 음의 자리에
    양이 가므로 사실은 주저해야할 때에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의
    세계에서 수많은 비난이 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비난이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그 뜻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는 것입
    니다.
      "겸손한 태도로 홀로 큰 길을 성의있게 걸어간다." 여기서는 겸
    손해야 합니다. 음의 자리에 양이 있기 때문에 원래  제자리가 아
    니어서 스스로를 잘 살펴야 됩니다. 그리고  "가슴속의 바른 마음
    이" 유혹이나 소란함에 흔들리지  아니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
    다." 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애꾸눈과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고 뽐낸다. 이런자와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자기의 비재(非才)를  돌보지 않고
        함부로 나간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려 죽을 것이
        다. 흉하다. 무인(武人)이  군주가 된 것같다.  너무
        강한 것만을 내세워서는 영속될 수가 없다.
           
            六三, 묘能視,  跛能履.  履虎尾□人. 凶.
            武人爲于大君. 象曰, 묘能視, 不足以有明
            也. 跛能履, 不足以與行也. □人之凶,  位
            不當也. 武人爲于大君, 志剛也.
     
      [양]의 자리에 [음]이 왔습니다. [양]의 자리에 [음]이 오면 나
    갈 것이 나가지 않고  쓸데없는게 나가기 쉽습니다. 여기는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뭔가 내보내야 합니다. 옳바르게 되려면 뜻이 나
    와야 되는데, 음이기 때문에 음으로부터 들어 오는 자기가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났다고 나가게  되며, 이렇게 되면 주위
    로부터 핍박을 받아 매우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애꾸눈과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고
    뽐낸다. 이런자와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자기의 비재(非才)를
    돌보지 않고 함부로 나간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려 죽을 것
    이다." 애꾸눈,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
    고 자만한다면, 즉 자기의 재능을 돌아볼 줄  모르고 부족한 점을
    살펴서 보완하지 않는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다가 범의 꼬리를 밟
    고 교살될 것입니다.
      자만하면 그 생각이 너무 강하기만 하여 위험합니다. 잘 된다고
    언덕에서 내리막길로 있는 힘껏 뛰면 도리어 자신을 못이겨 넘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며 세상에 맞추어 갈  수 있어
    야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법입니다.
      "무인(武人)이 군주가 된 것같다. 너무 강한 것만을 내세워서는
    영속될 수가 없다." 아무리 자기의 가는  힘이 강하더라도 스스로
    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조심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번째 효
    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일단 다시 점검하고,  자기 자신이 어떤점
    이 부족한가, 잘 될 때는 뭔가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를 점검하라
    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가까와지면 죽기 하루나 이틀전에 갑자기 생
    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촛불도 다타서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
    달아 오릅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 있는 에너지가 몸을  빠져 나갈
    때쯤 되면 몸에서 떨어져 나가기 위해  힘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
    다. 내보내는 힘이 있기 위해서 잠시 생기가 도는 것입니다. 따라
    서 이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늙은이가 갑자기 힘이 펄펄 난
    다면 곧 꺼져 버리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우리는 갑자기 기분좋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또 너무  침울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지 음양이 적당히 조화를 맞추어야지,
    양성 기운쪽으로만 나가면 몸이 망가지고, 음성  기운쪽으로만 나
    아가면 존재가 녹슬어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그  상태를
    맞추어 나가야 되며, 상황에 의해서 벌어지는 세계를 면밀히 관찰
    하라는 것이 바로 [천택리]입니다.
     
        네번째 양효.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같은  마음으로
        잘못을 범하지나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면
        마침내는 길하여 뜻이 행하여질 것이다.
     
            九四, 履虎尾. 소소終吉. 象曰, 소소終吉,
            志行也.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같은 마음으로 잘못을 범하지나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면 마침내는 길하여  뜻이 행하여질 것이
    다." 이 곳은 음의 자리인데 양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양이 있
    으나 음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의 자리에서 양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갈때 음의 상태에서 범의 꼬리를 밟지나 않을까
    하고 조심을 하면 마침내 양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
    다.
      효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여섯개의 자리를 잘 보아야 합니다. 각
    각의 효가 단편적으로 하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
    니다. 하괘에도 천.지.인, 상괘에도 천.지.인이 있어 효가 두 번 겹
    쳐서 있습니다. 왜냐면 현상은 나에 의해서 벌어질 수도  있고 세
    상에 의해서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쾌지수에 의해서 내
    가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고,  또 내 기분이 원래  나쁘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기분나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세계는 겹쳐질 수 있는  것이기에 주역은 두가지  세계를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를 잘 견뎌나가게 되면 바깥
    세계가 안의 세계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역순한다."라
    도 말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는 하나의 비젼을 일으킬 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 것입니다. 자기 세계와 주변의 세계를  잘 살
    펴서 조화를 이루어내면 주변의 세계가  자기 세계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고로 자연은 불평불만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자연의 불
    평불만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자연이 행복하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그걸 들은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행복합니다. 자연의 행복이 나한테 오기 위해서는 결국은 누가 하
    느냐? 내가 해야 됩니다. 세번째의 효에서는 자기 세계를 잘 다스
    리지 못하면 범의 꼬리를 밟아 목숨을 잃게 된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 효에서는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 위험
    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세번째  효는 위험의 요소가 내게  있었
    고, 네번째 효는 위험의 요소가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주저없이  결단하여 이행하려  한다.
        바른 일일지라도 위험은 있는 것이다. 강한  자가 군
        주의 지위에 있으니 그 지위는 정당하다.  그러나 강
        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九五, 決履. 貞려. 象曰, 決履, 貞려, 位正
            當也.
         
      "강한 자가 군주의 지위에 있으니 그 지위는  정당하다. 그러나
    강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다섯번째 양효입니다. 마
    땅히 [양]이 있을 자리에 [양]이 있으며  제일 높은 자리에 있습
    니다. 그러나 대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자리에 같은 양효가  있어
    밀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제자리에 왕이 앉았다  하더라도 왕밑
    에 장수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번째 양효는, 강한 자
    가 군주의 지위에 있어 정당하므로 주저없이 결단하여 행하려 하
    나, 도전하는 신하가 있어 위험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
    른 것은 강하게 갖더라도  그것을 밀어내려는 세계도  항상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법칙을 알지  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왕이라고 해서 왕의 자리가 반드시 자기 자리라고 생각
    해서는 안됩니다. 언젠가 반란이 일어나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 올만한 사람이 오기 위해서  왕을 제거했다는 것은 말
    이 되지만, 왕만 제거하면 내가 왕이 된다는 것은 절대 보장이 없
    습니다. 반란을 일으켜 왕을 쫓아내면  자신이 왕이될 것 같은데,
    실제로 왕을 쫓아내면 자신도 얼마 안있다가 쫓겨나게 됩니다. 자
    연의 방정식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법칙을  알고 이
    러한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됩니다.
      천택리는 그런 법칙을 모르고 마냥  내자리라고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단 너를 밀어낸 자가 네 자
    리에 앉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
    리는 포용력을 갖고 세상일을 자기 일처럼 아끼듯이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 가든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자기 사랑은 자기가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
    자가 시집을 가서 시부모 및 시댁과 반목을 해서는  안됩니다. 거
    기서 수용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이러한 덕을 갖추
    지 못하면 아무리 여자가  학벌이 좋고 미모가  뛰어나고 집안에
    돈이 많아도 결국 시집에서 밀려나 외롭게 되어 버립니다.  또 요
    즈음 들어 부잣집 딸 좋아하는 시댁이 많은데, 그런 것 바라는 남
    자치고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도 이 괘는 지금 증명해주고 있습
    니다. 그런 사람은 얼마후 여자가 암에 걸려 죽든가  하여 홀아비
    가 되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게 됩니다. 신은 그런 걸 아주 교묘하
    게 만들어 놓고 황당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신
    은 인간이 뭐가 옳고 뭐가 그르다 하고 경우 따지는 것에 꿈적도
    안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의 세계를 잘
    관찰해서 신의 편에 서서 인간사를 모면해 가야지,  인간 편에 서
    서 세상은 불공평하다느니 하는 얘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
    니다.
      "강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음성기운을 포
    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음을 포용하고  있지 못하다라는 이야기입
    니다. 신은 장난하지만 그것은 공평한 장난이지 결코 어설픈 장난
    이 아닙니다.
     
        여섯번째 양효. 행동을 반성하여  길흉화복의 증상을
        상고한다. 그리하여 잘못된 것을 고친다.  크게 길하
        다. 큰 경사가 있으리라.
           
            上九, 視履考祥. 其旅元吉  象曰, 元吉在
            上, 大有□也.
           
      "행동을 반성하여 길흉화복의 증상을 상고한다." 우리가 주역을
    읽는 이유도 결국 자연의 이치를, 신의 세계의  성리를 알기 위해
    서입니다. 이곳은 음의 자리인데 양이  있습니다. 이 세계에 뜻을
    계속 펼친다는 뜻입니다. 펼칠 뿐만 아니라 음의 자리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심사숙고합니다. 특히 상응하는 관계에 있는  세번째 효
    가 음효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자
    신의 기분은 마음대로 나가려 하는데 상황을 잘 살펴보고 스스로
    반성하여 상황에 맞추어 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
    로 크게 길하고 마지막에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택리]는 이치를 따름으로써 세상으로부터 오는 위험과 불안,
    근심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택리]의
    미래상은 하늘이 밑으로 내려오고,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기 때
    문에 결국 내가 뜻하였던 것이 세상에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음
    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뜻을 꿋꿋이 밀고  나가면서도 세
    상으로부터의 유혹과 비난을 견디고, 또 자기 잘난 마음에 빠지지
    말며,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법칙을 배우고 따라야만  이룰 수 있
    을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827
  • 1.(周易 講義)건위천(乾爲天)
    『 조화와 균형의 창조성 』

    하늘의 운행은 머무름 없는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조율하며 항상 순화 발전하는 것입니다. 어긋남은 바르게
    잡고 정지한 것은 소멸시켜 언제나 회전하여 머무르는
    바 없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천지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비록 쉽게 움직이고 쉽게 흩어지는 양성기운이
    지만 그 작용은 영원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
    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건위천(乾爲天)』

    건(乾)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 괘다. 건은 위대한
    창조력의 근원이다. 근원의 그 힘으로부터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산이 깍여서 들이 되고 산이 상승을
    비롯하는 것이 바로 건의 괘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
    아서 다스린다.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
    게 하니 이 힘을 받고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
    낸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후세에 이르기까
    지 항상 밝고 빛난다. 건괘는 잠에서 비약에 이르는 만
    물의 발전 과정을 효에 의하여 상징한다. 육효(六爻)는
    각각 그 순서를 따르면서 초효에서 상효에 도달하는
    상승의 과정은 용을 담고 하늘에 오르는 기상이다. 그
    리고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
    각기 천성을 바로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 만물의 위대
    한 조화(調和)를 보전한다. 그러므로 [건]의 법칙의 운
    행은 순조롭고 영원히 한결같은 것이다. 이 도에 의해서
    임금은 만 백성위에 군림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려
    갈 수 있다.

    乾, 元亨. 利貞. 象曰, 大哉乾元, 萬物資
    始. 乃統天. 運行雨施. 品物流形. 大明終
    始, 六位時成, 時乘六龍, 以御天. 乾道變
    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 首出庶
    物, 萬國咸寧.

    [건] 괘는 6개의 효가 전부다 양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
    은 64괘 가운데서 단 하나 전부다가 양 효로 이루어진 괘이며, 남
    성의 정기(精氣)를 뜻하는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의 변화를
    일으킴의 근본이자 작용에 가장 근본적인 고리를 말하는 괘입니
    다. 이 [건] 괘는 상.하 효가 전부 다 양괘로 이루어져서 결국에는
    삼라만상이라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밑에 있는 괘가 위로 상승을 하고, 위
    에 있는 3효가 밑으로 내려와도 결국은 제자리에 있게 됩니다. 물이
    변해서 수증기가 되듯이 수증기도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며 물도 역
    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괘입니다. 동시에 이 [건]괘
    는 항상 멸망할 수 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항상 물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다른 것으로 변하며, 단단한 바위도 언젠가
    는 서로 부서져 자갈과 모래로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
    습니다.

    주역에 보면 그 첫머리에 "[건]은 크게 발전하는 괘"라고 되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왔다면 그 사람은 크게
    발전을 해야 됩니다. 그러나 주역에 맨마지막 문단에 보면 맨 6번
    째 효, 즉 위에서 맨 첫번째 효를 보면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
    는 것을 기다릴 것인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또 말해
    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역의 효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는가라는
    점을 풀어나가기 앞서서 먼저 양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필
    요가 있습니다.

    "[건]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그렇다면 이 [건]
    의 상태에 있게 되면 크게 발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양괘가
    덮어 놓고 양괘로 있게 되면 크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크게 발전
    한다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 양효 뒤에 음(陰)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효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세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네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다섯번째 뒤
    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여섯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양(陽) 안에 음(陰)의 구심점을 분명히 갖고 움직이는 양괘
    는 크게 발전하지만 구심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이 양괘를
    만나면 크게 실패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뒤에 숨겨져 있는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만 된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남자들
    의 양성에너지는 "항상 친절하며 쉽게 움직인다."라고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것이 뒤에 음적인 구심력을
    갖추고 움직여야지, 음적인 구심력이 없이 덮어놓고 자기 마음먹
    은 대로 움직여 버리면 크게 되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어떤 남자들을 보면 매사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쉽게 쉽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쉽게 움직여서 마치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같지만, 실제로는 어려
    운 일과 큰 일을 잘 이루어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이루어지
    는 것은 또한 어느순간 쉽게 사라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괘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심력적인 세계를 분명히
    갖고 움직여야만 할 것이며, 맨 위의 여섯번째 "차면 기우나니"라고
    말하는 망하는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뒤에 음성에너지의 세계
    를 분명히 구축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도 잘 쓸 뿐더러 글 쓰는 도구인 붓도 망
    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데 양성에너지가 구심력적인 세계를
    갖추지 않으면, 열심히 자기 글씨 잘 쓴다는 것만 믿고 쓰다가 자
    칫 잘못하여 종이를 찢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붓을 망가트리는 경
    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양성에너지가 덮어 놓고 움직
    여서는 잘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자연은 움직이면서도 그 가운데
    '유지(維持)'라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활동할 때는 그
    유지라는 세계를 잘 연속시킬 줄 알아야 되는데, 그 세계를 생각하
    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원심력적으로 움직여버리게 되면 도리어 그
    유지라는 세계를 망가트리는 폐단을 일으키게 됩니다.

    남들이 이게 잘된다니까 이것도 해보고, 또 저게 잘된다니까 저것
    도 해보고, 이렇게 바깥의 흐름으로 그달려 다니는 사람은 남들 말
    처럼 잘되야 되는데 잘되지를 못하고, 오히려 가진 재산을 망가트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지 않으려
    면 먼저 분명히 음성의 에너지로서 무의식에 "나는 어떠 어떠한 것을
    해야되겠다."라는 범위가 분명히 인지되어 있어야 되며, 그 분명한
    세계의 범위가 자신을 움직임으로써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끔 되어
    야 합니다. 마치 내가 "어떠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되겠다." 하면 그
    림을 그리기 위한 모든 재료가 있고, 그 재료를 가지고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림으로써 비로소 자기가 마음 먹은 것이 현실적으로 나타
    나지게끔 해야만 됩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다고 덮어놓고 그리다
    가 보니까 다 그려놨는데 너무 세게 붓을 놀려 종이를 찢어 먹으면
    그림은 가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는 이 [건위천]의 세계를 주의깊게 잘 생각해야 됩니다. 뭐든
    할려면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음성에너지로서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세계를 갖추어야지만 비로서 그것이 현실
    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주역은 여섯번째 효에서 항상 조심하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
    다. 주역에 이르기를 "하늘에 뜻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자는 아래와 친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상괘에
    올라가면 자기를 과시하지 아니하고 그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고마움
    에 자신을 숙여 그 공덕을 길이 빛나게 하지만, 아래에 친해서 오히려
    이 세상에 뻐기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면 크게 벌을 받는다는 뜻입니
    다. 그렇게 되면 크게 발전해봐야 아무 쓸 데 없는 것이 될 뿐입니다.
    주역은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지만 세밀하게 파악을 하면, 곧 우주자
    체의 메카니즘을 얻을 수 있는 학문입니다. 주역이 우리 인간한테 주
    는 최대의 가르침은 하늘의 메카니즘을 터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
    서 주역이 말하고 있는 실랄하면서도 명쾌한 말 즉, "하늘의 근본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자는 아래와 친한다."라는 사실을 우
    리는 잘 들어둬야 됩니다. 때문에 자기 마음으로 할려고 하지 말고, 분
    명한 음성세계 안에 뜻을 두고, 그 뜻이 평면적으로 드러나기 위한 노
    력을 해야하며, 또 그 노력이 잘 되고 있는가 하는 깊은 반성을 통해서
    음성에너지의 착오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발전은 이루
    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주역 64괘의 두번째는 모두가 음성으로 이루어진 괘입니다. 남자는
    쉽게 움직이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쉽게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친절에
    넘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여성에너지는 어렵게 자기자신을 인내함으
    로써 결국에 가서 쉬운 것을 깨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여자의 생입니다.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어려운 것을 선뜻하지 못할
    뿐더러 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구심력이 확실치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이지만 어려운
    것을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건위천]은 뒤에 의미 심장
    한 음성에너지를 깊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성(大性)을 한다라는
    보장이 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남자는 뜻이 움직여야 됩니다. 덮어놓
    고 감상적으로 쉽게 움직이는 사람은 크게 될 수 있는 끌어당기는 힘
    을 잃어버립니다. 나는 사실 조그만한 일을 하면서도 수없이 머리 속
    에서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약 글을 쓰면서 종이가 찢어먹지 않을까?
    붓을 망가트리지 않을까? 단순히 '쓴다.'라는 하나를 하기 위해 이것
    저것 망가지지 않을까라는 점까지 수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찌 보면
    복잡한 생각을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물
    의 온전함을 살리고 대상이 원하는 바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이 되
    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렇다." 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이라면 대상에 현혹되어 신중히 생각함이 없이
    마음먹으면 그냥 해버립니다. 그래서 그 뒤에는 공허감이 오게됩니
    다. 잘해서 뭔가 얻었다해도 뒤에 공허감이 옵니다. 보다 나은 방법과
    보다 좋은 대상이 있음을 뒤 늦게 알고 후회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대상을 위한다는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
    다. 대상을 위하려면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
    부를 잘해서 석사학위도 받고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특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은 "비젼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에서 돈많이 번 사람이라고 하면 얼마전에 고인이 된 아무게씨와 또
    아직은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가 있습니다. 아무게씨와 저무게씨를
    비교해서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된 아무게씨가 더 냉철하고, 더 분명
    하고, 판단이 확실하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
    금 현재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는 생긴 것부터가 꼭 논바닥에서 굴
    러 온 촌놈같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전부 한국 당대 제일의
    재벌이 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 공통점은 위대한 비젼을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
    할 줄 안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원래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땅에 내려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 처
    지지 않는 법이며, 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부터 인
    한 모든 것을 스스로 인내할 수 있는 자이며, 하늘로 향한 모든 고통
    을 자기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자입니다. 또 그만한 눈이 갖추어져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축을 확실하게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특히 남성에너지는 많은 인
    생을 통해서 실패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또 남자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 사람인가라는 내면의 무의식
    도 분명히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소명의식이 없이 그저 하
    루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단지 남보다 잘되기 위
    해서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한 구심력이 작용하
    지 않기 때문에 크게 될 인물은 못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물질계입니다. 물질계에서의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
    축은 바로 기운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살리는 기운이 되
    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주변의 범주가 넓어지면 그 영역권 안에
    든 가족과 가정이라는 또 더 넓게 사회라는 울타리가 보호를 받습니
    다. 이렇게 자기범주를 확장하고 울타리를 지키는 물질계의 기운 축
    적법 중 하나가 '짱'통장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벌어서 틈나는데로
    모우고 허리 띠를 졸라매는 것입니다. 짱통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저
    축을 생활화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물질계의 현실 속에서
    음성에너지를 온전하게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건]은 위대한 창조론의 근원이다. 근원의 힘으로서부터 천지만물
    은 생성을 비롯한다." 움직임, 움직이는 능력, 그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
    [건]은 땅을 움직이는 능력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곳 하늘을 대신
    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건]은 [건]의 능력이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
    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
    늘의 법칙을 무시하고 움직이는 것은 크게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음성에너지의 구축, 구심력, 즉 글과 종이가 동시에 안전하게끔
    준비를 갖추지 않고 움직인 [건]의 움직임은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있다 하면 일단 내손에 넣는 것으
    로서 족하려고 합니다. 원래 남성에너지는 그것으로서 먼저 시작을 합
    니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끔직히 사랑하나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남자가 진짜
    마음에 있어하는 여자한테는 친절을 함부로 못 붙입니다. 그냥 "나는 외
    롭다."라는 이야기는 할 망정, "나는 너를 끔직히 사랑한다." 이런 달콤
    한 이야기를 함부로 못합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베푸는 사람은 경계해
    야 합니다. 남자는 쉽게 손에 한 번 넣으면 "에이! 시시해!"하면서 차버
    릴 수 있으므로 여자는 그럴때 진심으로 도도해야 됩니다. 그래서 "여성
    에너지는 어렵게 함으로써 쉬운 것을 얻는다."라고 했습니다. 진심으로
    도도하라는 것은 모든 남자에 대해 무작정 튕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러면 남자는 오기가 생겨 정말로 그 여자를 만나주지 않습니다. 여자도
    진정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좋아한다는 걸 분명하게 해야 됩니
    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남자가 분명하게 안하고 쉽게 쉽게
    손에 넣어버리면, 이제 그런 남자들한테는 이세상의 자기를 안락하게
    해줄 보금자리 같은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여자를 자기 생명같이 알고 접근
    을 해야지 그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읍니다. 그렇지 않은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얻지 못하고, 여자로 인해서 망했다라고 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망하지 않더라도 여성에너지의 고마움을
    전혀 못느끼면서 사는 그런 쓸쓸하고 황폐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리기 때문에 하늘의 법칙에 맞지 아니
    하고 움직이는 움직임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
    니다. "그리하여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게 한다. 이 힘을
    입어서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낸다." 구름이 하늘을 나는 것은
    괜히 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안에 구축하고 있는 뜻을 가지고 나는 것입
    니다. 하늘을 하는 것은 결국은 비를 이 땅에 내려서 대지를 축이게 함입
    니다. 또 대지를 축이게 하는 것은 이땅에 있는 것들을 생성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며, 그 힘을 입어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내는 것입니
    다. 비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땅에 있는 씨앗이나 모든 만물을 생성
    하게끔 하기 위한 구심력을 갖고 내려오는 것이지, 그런 구심력이 없이
    그냥 땅이 좋아 내려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먼 후세에 이르기까지 항상 밝고 빛
    난다." 때문에 밝고 빛나는 것이 아닌 것, 그냥 덮어놓고 움직이는 양성
    에너지는 이 우주가 흡수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흡수당하지 말고 항
    상 빛나기 위해서는 하늘의 이치를 갖고 움직여야만 됩니다. 그러면 현
    재는 허물이 있을 망정 뒤에 허물은 사라지고 그 사람의 밝고 빛나는 업
    적은 영원히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로
    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전한다." 즉 글을 쓰
    되 종이를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고, 붓을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
    며, 쓰는 글이 종이에 묻어서 창조와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 놓으면
    그것은 더 이상 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르게 발휘하여 이제 그것은 예술로 변해버립니다. 그림을 그
    린다는 예술이 바르게 전달되어져서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존
    한다, 즉 이제는 종이가 된 것이 아니고 그림이라고 하는 위대한 화폭
    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창조는 명확한 뜻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였을 때 이루어 집니다. 훌
    륭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깊이
    있게 구상한 다음, 종이와 붓, 먹을 준비하고 신중히 한획 한획 그려나
    가야 합니다. 만일 무엇을 그릴 것인가 하는 올바른 구상이 없이 무턱
    대고 종이데다 붓을 그으면,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한 장의 낙서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구상을 하였더라도 그릴려는 마음만 앞서서 차근
    차근 신중하게 하지 못하고 붓을 너무 세게 놀려 종이를 찢어버리면 아
    무런 가치가 없게 됩니다. 그림이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
    리면서도 종이도 보존하고, 붓도 망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렇게 그
    려 나가면 처음에는 단순히 종이와 먹이었던 것이 이제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변화를 통한 제 3의 창조입니다. 건위천
    의 모든 양성기운 뒤에는 음성기운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 그 음성기운
    이 먼저 드러나도록 한 다음 위대한 [건]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겠습니
    다. 음성기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명확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뜻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열심히 일했어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만히 집에서 놀고 있
    으려니까 "아! 갑갑해서 안되겠다. 어머니 돈 한 오백만원만 주쇼, 나
    그걸로 사업할테니까." 하고 사업을 한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할런지는 모르나, 사실
    은 성공한 것입니다. 무엇을 성공했느냐? "집안에 있으니까 갑갑하다.
    그래서 갑갑하지 않게 나가서 놀다 왔다." 이것은 성공한 것입니다. 다
    만 나가 노는데 오백만원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원했던
    '갑갑'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진
    정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내면적으로 그 뜻을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표
    면적으로만 마음 먹은 것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신도 모르는 무
    의식의 세계에서 원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 뜻이 확실하
    다는 것은 무의식으로도 그 뜻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뜻
    을 세우되 그 뜻은 자연의 이치에 합일해야 합니다. 이치에 일치하지 않
    고 단지 자기 욕심으로만 일을 하면 건(乾)의 능력은 올바로 발휘될 수
    없습니다.

    소명의식 없이 인생을 덮어놓고 자기 욕심으로만 살면, 나중에 인생
    이 어디로 오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인생이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없
    게 됩니다. 건(乾)의 능력을 통해서 조화(造化)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사
    람은 결국 인생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살았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어쨋든 자연은 우리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살면 거기에는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습니다. 우리가 단지 눈 앞
    에 보이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은 어쩌면 그림을 그릴 때 종이를
    찢어버리는 결과를 일으킬른지도 모릅니다. 종이가 찢어지지 않도록 종
    이를 잘 보존하고, 그 위에다가 조화를 부릴 수 있도록 삶을 창조해 나
    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위대한 건위천(乾爲天)이 주는 교훈입니다.

    대상.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
    이 없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않고 노력한다.

    大象, 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제 3의 창조. 이것은 자연의 위대한 능력입니다. 만물은 변화함으로
    써 천지의 위대한 조화(造化)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분명한
    뜻에 의해 창조되지 못하면 그것은 '건(乾)'으로서 할 일을 못한 것이
    며, 그렇게 할 일을 하지 못한 건(乾)은 "크게 발전한다."는 [건위천]
    의 괘상(卦象)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의해서 움직이는
    위대한 양성기운의 힘은 만물에 변화를 나타내어 새로운 창조를 이루
    어 내고 있습니다. 그 창조는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을 언제나 유지
    해 나가는 하늘의 법칙을 맡아서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바르게 흐르도록 함으로써 언제나 천지 자
    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쉽게 움직이고 쉽게 식어버리는 양성기운이지만
    그 작용이 영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치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기 욕심으로 움직이면 [건]의 능력은 발
    휘될 수 없고 스스로의 파멸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이 나로 하여금 펼쳐질 수 있도록 자연의 이치와 합일
    하는 뜻을 먼저 세워 명확히 한 다음 뜻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자신의 욕심으로 하는 것은 아
    닌지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는 것입니다. 양성기운은 살피는 조심성이
    없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서 먼저 음성기운을 구축해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상황파악과 준비를 갖춘 다음 신중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움직이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한 때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한결같이 해 나가는
    것. 이를 뒷바침해 주는 힘이 바로 음성기운입니다. 때문에 [건]의 능
    력이 바르고 끊임없이 쓰여질 수 있도록 군자는 먼저 음성 기운을 갖
    추고 쉬지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물속에 잠복한 용, 함부로 날뛰지
    않고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

    初九, 潛龍, 勿用. 象曰, 潛龍勿用, 陽在下也.

    분명하게 음성에너지의 세계가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은 함부로 뛰어
    나가지 않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했는데, 삐그덕 거리는
    나무다리를 보고도 "이대로 참고 여기 못있겠다." 하고 덮어 놓고 뛰어
    가는 사람은 떨어져서 죽는 법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무의식 "여기
    못있겠다."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만 그 '여기'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물속에 잠복한 용" 용이 훨훨나르지 않고 물속에
    서 때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이미 시작은 했지만 함부로 날뛰지 않고,
    비록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살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해낸다고 하는 마음을 굳건히 갖되, 주변을 살피
    지 아니하고 섣불리 나아가면 음성 기운이 구축되지 않아 쓸데없는 노
    력만 낭비하며 좌절하게 될 것이므로,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
    다." 즉 능히 해낼 수 있는 양의 힘이 충만한 용이지만 지금은 아직 아
    래의 위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실수
    를 범하게 되는 경우는 음성기운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마음
    의 욕심으로 양성기운을 함부로 쓸 때입니다. 병법에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로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적을 충분히 알 때까
    지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저 사람의 약점이 무엇인지,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인지, 아닌지, 충분히 살펴야 됩니다.

    두번째 양효. 땅에 나타난 용.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
    훌륭한 군주의 신임을 받기에 적당하다.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象曰, 見龍在田, 德施普也

    "땅에 나타난 용" 이제 용이 물속에서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는 해야할 일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득을
    얻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해야되겠다하고 했는데 단번에 될
    리가 있습니까? 단번에 될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될리는 없지만
    실수하고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그래도 계속해서 남의 이목에 관여치
    아니하고 자기 할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친놈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남들
    은 창피해서 못하는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뛰어 넘어 접시 닦으며 돈
    을 버는 사람들, 이런 사람은 일단 자기로부터 호응을 받게 됩니다. 그
    래서 두번째 양효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땅에 나타난 용.
    그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남들이 용임을 알아 주지 않지만, 어쨋든
    용으로서 나타난 덕으로서의 영향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비록 아직까
    지 실속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쉴 때 창피한 것도 참으며
    나태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그 덕이 널리 퍼져서 결국 상사로부터
    "저 사람만은 꼭 있어야 된다. 저 사람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라는
    이야기는 저절로 나오게 될 만큼 신임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행운을 타고 지나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위태로운 것이다. 낮에는 온 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에
    는 반성하여 삼가하고 조심하면 위태롭지만 허물은 없을 것
    이다.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척若, 勵无咎.
    象曰, 終日乾乾, 反復道也.

    세번째 양효입니다. 사람이 타인에게 신임을 받을 만큼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몸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하면
    안됩니다. 이때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욕심으로 무리를 하게
    되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어야 합니다. 이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것은 바로 허영입니다. 허영. 간신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것
    은 뜻이 아니라 허영입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
    어야 합니다. 쉬는 걸 당당하게 쉬어선 안됩니다. 쉬는 것을 아주 정성
    스럽게 내가 쉬어서는 안되지만 조금 쉬겠습니다 하는 것을 분명히 해
    야 합니다. 쉬되 아주 겸손하게, 마치 죄진 것처럼, 그렇게 쉬지 않고
    "야, 내가 이렇게 해서 이만큼 신임을 받았는데 이 정도 쉬는 것쯤이야."
    하는 식으로 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멸시와 손가락질 받게 될 것입니
    다. 그래서 세번째는 "자중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온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때는 반성하여 삼가고 조심하면 위태
    한 일이 있을 지라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낮에는 쉼없이 노력하되 마
    치 자기가 잘난 것처럼 자랑을 아니하고, 저녁에는 "혹시 내가 너무 내
    잘난 맛에 들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점을 반성하고 삼가하여 조심
    하면, 잘못 실수라도 벌어져서 어떤 위태한 일이 있더라도 남들이 생
    각할 때 "저 사람이 여태까지 한 업적으로 봐서 그런 정도의 실수는 큰
    죄가 아니다." 라고 느껴지게 되어 허물은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와같이 꾸준히 열심히 했을 때 허물이 없는 것이지, 자기 이득만 위해
    서 행하였다면 이렇게 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가는 사람은 결국
    세번째 상태를 넘어가지 못하고 여기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비약하는 용이 뛰어 솟았다가 다시 물 속으로
    힘을 축적한다. 이와같이 때와 시를 쫓아 물러가야 할 때 물
    러가 힘을 기르면 나가야 할 때 나가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象曰, 或躍在淵, 進无咎.

    이제 밑의 괘에서부터 위의 괘로 올라가는 것은 용이 단순히 물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비약을 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까지 완성을 하면서
    나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안으로 힘이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이 이
    제 외괘를 향해 이 구축한 힘을 위로 상승시키면 어마어마하게 큰 발전
    이 있게 됩니다. 마치 연줄을 당기듯이, 연줄을 조금만 움직이면 연이
    붙게도 할 수 있고, 다른 연을 쳐서 연줄을 끊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힘
    을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평면적으로 잘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고 비약하여 차원을 달리하는 그런 상태가 네번째 효에서부터 이
    루어지게 됩니다. 원래 주역은 세번째 효에서 조심하라고 말을 합니다.
    밑의 괘에서 위의 괘로 옮겨갈 때는 차원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하늘의 기운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은 항상 공평하
    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태양 빛이 하늘에서 내려쪼일 때, "나는 식물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인간들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해수욕을 하는
    여인을 위해서 내려온다."는 식으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냥 전체적으
    로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듯 땅에 사는 인간도 전체를 위한 의식을 갖
    고 행해야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행하면 큰 비약을 할 수 없습니
    다. 비약은 자기 욕심을 떠나서만이 이루어지게끔 되어 있습니다. "저 사
    람이 나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 저 사람은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사람을 위해서
    가 아니고, "저 사람과 내가 함께 공존하는 이 세계를 위해서"라는 마음
    을 가지고 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설사 나중에 그 사람이 배신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 구축한 세계가 조
    금 허물어 나가면 다시 하면 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의 길이 바로 건
    위천의 위대한 능력인 제 삼의 창조를 이루어 내는 길입니다.

    이 네번째부터는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고 해야합니다. 비약은 인간의
    마음, 인간의 욕심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험수위
    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반드시 양의 힘을 행세할 때
    는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서 겸손과 조심성이 있
    어야 된다."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나가고 물러서는 것을 아는 것,
    이는 군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군자는 뜻으로 사는 사람이며, 음
    성 기운이 구축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중할 줄 알며 물러서서 힘을 기
    를 때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자는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계속
    나아가다 '차면 기우나니' 결국 파멸하게 됩니다. 하나의 회사를 세워 기
    반을 구축하는 데는 10년 혹은 20년이 걸리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망하는 것은 한 달이내에 도산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것입니다. 비약할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연산역 주변
    을 살펴야 됩니다. 여태껏 잘됐다 그래서 계속 잘된다라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잘 됐으면 이제 한 번 다시 쉬면서 맨처음에 시작했
    던 자세로 다시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살피지 아니하고 다 된 것처럼 했
    다가는 다된 밥에 재뿌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치 않으려면 다
    시금 처음의 시작했던 자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처음의 가난했던 때
    로 되돌아가 다시금 가난을 버리지 말아라. 나는 부자였다라고 생각하
    지 말아라. 나는 잘 이루어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예전에 가난을 잊지
    말아라. 다시 가난으로 되돌아가라. 마음은 다시 가난을 사랑하도록 하
    라. 그래야만 지금껏 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너를 저버리지 않는다."
    라는 암시를 주고 있는 것이 네번째 비약한 세계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象曰, 飛龍在天, 大人造也.

    주역에 있어 위대한 효는 천지의 가운데인 둘째와 다섯번째 효이며,
    그 중에서도 제일 위대한 것은 다섯번째입니다. 인간의 차원으로 보았
    을 때 다섯번째가 완성의 결정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
    의 극치로 용이 완전히 하늘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
    지 욕심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 지위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음성에
    너지를 확실히 구축한 사람만이 비약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
    다. 만약 이 사람이 경제인이라면 이제부터 경제는 이 사람에 의해서
    비약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필요한 걸 내가 만들어서
    바쳤지만, 이제는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따라서 만들
    게 되는 것입니다.

    건의 극치. 양성에너지의 극치. 음성에너지의 발전을 쌓은 덕이 높은
    인물은 제왕의 지위에 오르며, 훌륭한 제왕에게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
    려와 보필하게 됩니다. 덕이 찬 사람은 이제 만물을 손아귀에 쥐고 흔
    들어내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때
    에 제일 조심해야 됩니다. 인간은 높이 될 수록 외로운 법입니다. 그럴
    때 내 뜻에 의해서 살지 마시고 하늘의 뜻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것들
    을 다시 하늘의 영광으로 돌리는 겸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이제 용은 움직일 때마다 비를 마음대로 쏟게 할 수 있고, 땅은 그 용이
    나르는데 따라서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움직
    임은 덕으로 해야 합니다. 음성에너지의 발전, 음성에너지의 완성을
    위해서 나아가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스스로를 내세워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훌륭한 제왕의 곁에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려와 보필하게 됩
    니다. 수많은 사람은 그를 따르게 될 것이며, 세상은 그 사람을 그 방면
    에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
    섯번째 가서 음성에너지로 산 사람이냐, 아니면 덮어놓고 양성에너지
    로 움직였던 사람이냐에 따라서 크게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여섯번째 양효. 절정에 오른 용.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기를 바라겠는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上九, 亢龍有悔. 象曰, 亢龍有悔, 盈不何久也.

    정상은 외로운 법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허무를 느낍니다. 이때 허무에
    빠져서 뜻을 망각하는 사람은 급속히 파멸하게 됩니다. 나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으로 해야 합니다. "내가 이루어낸 모든 것이 하늘로부터
    받은 은혜가 나를 통해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을 알고 더 계속해서 끊임
    없이 해야 됩니다. 그렇게 끊임 없이 하다가 죽었을 때, 그 사람은 죽고
    없어졌지만, 그 사람이 쌓아 놓은 업적은 바로 죽은 그 사람의 이름을 빛
    나게 해줄 것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
    이 괘의 처음에 얘기했듯이 세상은 쉬는 일이라곤 없습니다. 때문에 우
    리도 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살아서
    도 안됩니다. 끊임없이 만물이 움직이듯이, 나 자신도 끊임없이 움직여
    야 합니다. 그 움직임 속에서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유지(維持)'라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만물은 항상
    변하지만, '절대유지(絶對維持)'를 결코 잃어버리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
    다. 만물이 가지고 있는 절대 유지를 개인적으로도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은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인은 바로 그것을 얻은 사람입니다. 살피면서 나
    갈 수 있는 힘. 덮어놓고 앞의 양성 기운으로만 발전을 꾀하는 것이 아니
    라, 음성 기운의 구축을 먼저 확실하게 하고 나아가는 자세. 욕심으로 무
    조건 앞으로 나가는 사람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왜 나는 이루
    어진 것이 없습니까?" 하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음성에너지의 분명한 세계가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나는 해내야 되겠다."라는 절박함이 있지 아니하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쓰는 뜻. 뭇 용이 구름속에 그 머리를 숨겨있음을 본다. 하늘
    의 도리를 본 받은 위대한 덕행도 자신을 내세워 과시함이 없
    이 베풀어야 진실로 훌륭한 것이다.

    주역에는 이 [건위천]과 두번째 나오는 [곤위지] 두 괘에 대해서 육효
    의 설명뒤에 "쓰는 뜻"이라고 하여 양성에너지 및 음성에너지를 사용하
    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건위천과 곤위지가 양성에너
    지 및 음성에너지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이 힘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힘을 행사할 때는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는 겸손과 조심성이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움직이지
    않으면 못배깁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는 품은 뜻, 즉 자기 안의 음성에
    너지의 세계에 채워지는 밭이 있이 움직여야합니다. 채우는 밭이 움직여
    버리게 되면 도리어 밭이 멸망하게 됩니다. "나는 꼭 합격해야 한다."라
    고 하는 마음을 음성에너지로 구축하고 해야지 욕심으로 해봐야 떨어지
    기 십상입니다. 욕심과 음성에너지 구축을 구분하기가 사실 어려운 것입
    니다. 성인 군자가 아니면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군자라는 말을
    쓰는 것입니다. 나는 군자인지 아닌지 스스로 평가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열심히 했는데 계속해서 되지 않는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틀
    림 없습니다. 되는 사람은 군자의 길이 어떤 것인지 자각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웅덩이에 물이 있다
    고 덮어놓고 먹다가 그 물이 썩은 물이어서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고 병
    에 걸려 죽었다면 그 사람은 소인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갈
    증을 해소하려는 욕심으로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목이 마르
    다 하더라도 목마른 욕심으로 하지 않고, "목마른 것으로 죽으면 안된
    다. 살기 위해서 물을 먹어야 한다." 라는 인식이 뚜렷하고 살펴서 물을
    마실줄 아는 사람은, 물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분간하여 먹을 수 없는 물이라면 먹지 아니하고 더 참
    고 참다가 결국 먹을 수 있는 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의 음성에너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면 현상이 그런 식으로 벌어지게끔 되는 이상 야
    릇한 매카니즘을 자연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이 진정으로 원
    하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자연이 그것이 이루어지게끔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군자는 바로 이와같은 자연의 힘을 끌어올 수 있
    는 사람입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만물을 살펴가면서 움직
    여야 합니다. 그렇치 아니하고 그냥 좋은데로 움직이면 실수가 벌어지
    게 됩니다. 실수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살필 수 있는 눈이 있어야
    되며, 그 살필 수 있는 눈이 있기 위해서는 음성에너지의 뜻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 뜻이 분명한 사람은 마음의 조바심이 있는 법입니다. 그 조바
    심은 단순한 불안, 초조 등이 아니고 이뤄내기 위한 최소한의 안간힘이
    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바
    로 그것이 없이 단순한 자기 욕심으로 움직였을 때 입니다. 더더군다나
    이 괘는 남자의 괘이기 때문에 남자가 단순히 욕심으로만 이것 하고 싶
    은대로 이것 하고, 저것 하고 싶은 대로 저것 하면 결과적으로 맨 마지
    막의 "차면 기우나니"에 걸려들어가게 됩니다.

    2005. 9. 14. 유성 記..…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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