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천풍구(天風姤)
『 뜻밖의 시련 』
○ 달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인간적 사
○ 고의 차원에서 보면 달걀의 노른자, 흰자, 껍질의 세
○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노른자일 것
입니다. 그러나 신적(神的) 차원에서 볼 때는 셋 중
○ 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라는 것은 없습니다. 신
○ 이 달걀을 만들 때는 셋이 같이 있어야만 모든 기능
● 이 다 작동하도록 만들었으며, 어느 하나라도 없으
면 나머지도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천풍구(天風姤)
다섯 개의 강(强)을 만나는 형상이다. 많은 남자들 사
이에 한 여자가 있어서 남자들을 조롱하고 있는 상태
를 상징한다. 여자가 지나치게 거세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지 말라. 오래도록 더불어 가정을 함께
하지 못하리라.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만나야 천
지 만물이 제각기 그 개성을 발휘할 수 있고, 훌륭한
친구는 적합하고 정당한 지위를 만나야 천하의 조화
가 크게 시행되는 것이다. 만나는 때의 의의는 진실
로 크다.
달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인간적 사고의 차원에
서 보면 달걀의 노른자, 흰자, 껍질의 세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노른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신적(神的) 차원에서 볼
때는 셋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라는 것은 없습니다. 신이
달걀을 만들 때는 셋이 같이 있어야만 모든 기능이 다 작동하도
록 만들었으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나머지도 있으나 마나한 존
재가 되어 버립니다.
자동차를 놓고 볼 때 사람들은 엔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밧데리 하나만 없어도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합
니다. 이렇게 볼 때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사실 없
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자꾸만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고 중요한 것을 볼려고 하는데서 큰 실수를 저지
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필요성을 따져서 자기한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곤 합니다. 달걀 가운데에서는 노른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람들이 "나는 ㅇㅇ이 필요하다." 할 때 그 필요하다라는
것은 노른자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른자만을 챙기려
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껍데기나 흰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
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껍데기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 노른자
는 곧 곪아 버립니다.
신이 흰자나 달걀 껍데기를 만들어 준 이유는 노른자를 보호하
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른자가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존재하는 흰자와 껍질의 소중함을 동시에 인식해야 할 것
입니다.
여인이 임신을 하면 배가 불러옵니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커서
배가 부른게 아니라 양수라고 하는 물이 차서 부른 것입니다. 어
린아이는 물속에 있습니다. 그 물은 어린아이가 헤엄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거리는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달걀 껍질이나 양수 모두 보호함으로써 그 안에서
생명이 자라게끔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방을 벽으로 막아 놓으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햇볕이 차단되어 시원하게 됩니다. 벽과 우리 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 사실 이것을 신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아
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잘하려고 열심히 하더라도 모두 다 하늘에
부는 빈 바람에 불과합니다.
천풍구괘 전의 괘가 택천쾌였습니다. 택천쾌는 맨위가 음효이고
나머지는 다 양효였습니다. 위에 응어리져 있는 음효 하나, 즉 소
인배를 내쫓음으로써 평화가 온다는 괘였습니다. '구(姤)'는 여자
를 뜻하는 여(女)자와 임금을 뜻하는 후(后)자로 되어 있습니다.
즉, 임금이 여자 즉, 왕비를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만날구
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복과 평화와 안정이 왔을 때는 어디엔가
모르게 또 그 안정을 깨어버리는 힘이 나타난다는 것이 바로 이
천풍구입니다. 그 좋지 않은 것을 만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평화에는 반드시 뜻하지 않은 불행의 만남이 온다, 그러므로 조
심해야 한다는 것이 [천풍구]의 가르침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구
(姤)괘는 굉장히 나쁜 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 나쁜 괘
라는 것은 없습니다. 나쁜 것 다음에는 좋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아무리 총을 잘 쏘고 칼을 잘 휘둘러도 방심을 하면 다른 칼에 찔
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방심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구
(姤)괘입니다.
[구(姤)]괘는 맨 밑이 음효이고 나머지가 다 양효입니다. 즉 한
여자가 다섯 남자를 상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자가 다섯 남자
를 휘두를 수 있을 만큼 방탕하다는 의미도 되며 또한 그만큼 강
하여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앙심이면 나쁜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것이 훌륭한 일이고 좋은 뜻을 품고 있으면
결과도 상당히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천풍구]는 동시에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괘를 유심히 살피면 우연히 나타나는 좋지
않은 것을 막을 수 있는 비밀이 바로 [천풍구]괘에 들어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자가 지나치게 거세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지 말라." 여
자가 여러 남자를 상대하다 보면 여자 근본의 영혼이 날라가 버
리게 됩니다. 한 남자에게서 만족을 얻지 못하고, "다음 남자를 찾
아가면 사랑을 얻겠지." "또 다른 남자를 찾아가면 사랑을 얻겠지
." 하다보면 안에 있는 자기 사랑이 다 날라가 버립니다. 한 여
섯 번째쯤 가면 사랑에 대한 개념이 없어져서 "사랑이 무엇일까?"
하는 허무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달걀의 노른자가 곪듯이 영혼이
곪아버립니다.
자기 하나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만 치우쳐 있는 사람은 무언
가 일을 하다보면 나중에 가서 자기 중심이 없어져 버립니다. 중
심이 없어져 버리면 하기가 싫어집니다. 못해먹겠다고 그럽니다.
보통 가장 중요한 것만 생각하는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보호
하고 키워나가는 바운더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무
언가 자꾸 중요한 것을 찾다보면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린다는 괘가 바로 [천풍구]입니다.
보통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은 다섯가지의 단계를 거칩
니다. 맨 처음에는 수즙음과 미소로써 호의를 삽니다. 그럴 때 여
자는 이뻐보입니다. 두 번째는 정다운 말과 슬픈 사연으로 호소합
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어깨를 감싸주고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세 번째, 여자는 넌즈시 부탁을 합니다. 하다못해 무엇을
사달라고 하든지, 어디에 데려가 달라고 하든지, 뭔가 하나 당연
히 들어줄 수 있는 것을 꼭 부탁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부탁을 들
어줄 것을 당연히 기대합니다. 남자가 부탁을 들어주면 네 번째,
여자는 명령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제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 되어 버립니다. 다섯 번째, 남자를 혹사시키기 시
작합니다. 신경을 곤두 세우며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났는가 감시
하면서 벗어났다 싶으면 바가지를 긁습니다. 그러나 명령하는 단
계까지는 좋은데 혹사시키는 단계가 되면 그 다음번에 큰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여자는 남자가 된 것이며 여성에너지를 잃어버립니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만나야 천지만물이 제각기 그 개성을
발휘할 수 있고, 훌륭한 군주가 적합하고 적당한 지위를 얻어야
천하의 조화가 크게 시행된다." 천지 만물의 조화는 음양이 골고
루 갖추어져 있어야 하며, 너무 조여도 안되고 또 너무 풀어져도
안되는 것입니다. 만약 너무 조여놓으면 반발을 하게 됩니다. 용
수철을 꽉 조여 놓으면 튕겨져 갈려고 합니다. 그리고 튕겨나가면
있는 그 자리가 부서져 버립니다. [천풍구]는 지금 마치 눌린 용
수철처럼 부조화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조심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체를 위하는 동시에 자신을 위하는 것
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상. 하늘아래 바람이 있는 것이 구(姤)의 괘상이다.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널리 알리나 법령을 내려서
천하의 인민을 깨우쳐 이른다.
제왕은 세상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고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
니다. 노른자만 좋아해서는 제왕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세상을 위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마음을 통해서 또 현실적
으로 실행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얻지 못하면 항상 뜻밖의 재난
을 면할 수 없고, 이것에 철저하면 그 재난을 이겨 나갈 수 있습
니다. 구(姤)라고 하는 것은 만난다는 뜻인데, 필연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고 우연히 만난다는 뜻입니다. 즉 생각지도 못한 것이
왔다, 마치 하늘에 아무 것도 없는데 바람이 불 듯이 그렇게 우연
히 온다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평화스러운데에 뜻하지 않은 재난
이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괘를 잘 알아야 된다고 주역
은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연히 오는 것을 없게끔 만들면
"그것이 완전한 평화다."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는 결코 우연찮게 오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부분
을 미리 갖추어 놓지 않으면 '우연히'가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므
로 유비무환을 분명히 하면 뜻밖의 재난을 면할 수 있는 것입니
다. 또 유비무환이란 것을 분명히 알려면 이 [괘]를 얻어야 합니
다.
첫 번째 음효. 쇠기둥에 꼭 매어두라. 그래야 [유(柔)
의 도(道)는 제재(制裁)되는 것이다. 제한된 부덕(婦
德)을 지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경솔하게 내달
으면 흉한 것을 보리라. 여위고 지친 양(羊)의 걸음걸
이는 진정 비틀거려 보기 흉한 것이다.
음(陰)의 도(道)는 제재를 가해야만 비로서 안에 뭉쳐있는 에너
지가 풀려나오는 법입니다. 여자는 제한된 부덕(婦德)을 지켜야
됩니다. 여자가 시댁이 아니꼽다고 덜커덕 튀어나간다거나, 남편
이 변변치 못하다고 다른 서방을 얻으면 길하지 못하고 흉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한된, 매어져 있는 한 군데 머물러 있는 여자
의 덕을 지켜야만 길하다는 것입니다.
"여자가 경솔하게 내달으면"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다니면 그
런 사람은 덕이 없고 베푸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여위고 지친 양
의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처럼 흉한 꼴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이 요구하는 것은 껍데기, 흰자, 노른자가
같이 있음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관계입니다. 하나의 달걀
이 다시 닭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전체를 위하여" 라는 정
신이 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오래 있어도 썩지 않고 다시
품어주면 병아리로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사 나를 위
해서 하지 말고, 전체를 위해서 해야지만 그것이 결국 그 속에 들
어 있는 내가 위해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나를 위해
서 하다보면 지친 양의 걸음걸이처럼 초라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꾸러미 속에 물고기가 있다. 그것이 안
에 있는 자체로는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꾸러미의
고기를 손님 앞에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집안에
서 처리해야 된다.
"꾸러미 속에 물고기가 있다." 즉 달걀 껍데기 안에 노른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 자체로서는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꾸
러미안의 물고기를 덮어놓고 덜커덕 내놓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값이 나가는 것일수록 밑에 있는 포장도 값나가는 것에
놓아야지만 그 값어치를 느끼게 하는 법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뒤져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 가전제품은 전기코드 줄이 안으로 말려 있어서 밖으로 노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밖으로 전기줄이 나와 있으면 미관도 안좋고
여기저기 늘어져 불편하므로 이것을 말끔히 처리해낸 것입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을 때 일본은 그 다음번 까지도 포
함하여 제품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일본 제품은 어디에라도 놓을
수 있게 작은 구멍에 들어가면 작은 구멍에 맞게, 큰 구멍에 들어
가면 큰 구멍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국산은 딱 맞는 구멍에다 맞
추지 못하면 덜렁덜렁거려서 그냥 얹어 놓지 않으면 어디에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 놓으려면 따로 또 만들어서 써야 됩니다.
그래서 비용이 더 듭니다.
"꾸러미의 고기를 손님앞에 내놓을 수 없다." 꾸러미에서 고기
를 내놓으려면 먼저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다.'만 가지고 덮
어놓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달걀을 품으면 병아리가 된다는 것만
알고 "여기다 품으나 저기다 품으나 마찬가지지." 하고 덜커덕 올
려놓아 봤자 닭이 되지 않습니다. 닭을 위할줄 아는 마음이 있어
야 하며, 어딘가 포인트를 찾아야 합니다. 그 포인트를 못 찾으면
되지 않습니다. 말이라는 것도 포인트를 찾고 해야 합니다. 저쪽
의 의중이 무엇인가?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야만 언어도 사용하고
몸짓도 사용해서 뜻한 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얼마만큼 노력하냐 하는 것이 바로 이 포인트를 얼만큼 잘 맞추
느냐에 있는 겁니다.
"집안에서 처리해야 된다." 만약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
은 떠벌리지 말고 집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꾸러미 속에 있는
것은 본론부터 덜커덕 내놓지 말 것이며, 또 잘못된 본론은 그 바
구니안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양효. 엉덩이에 살이 패이고 헤어져 걸음걸이
가 비틀거린다.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위태로움을 스
스로 깨닫고 반성하여 조심하면 큰 허물은 없으리라.
전체를 위하지 않고 하겠다는 것만 갖고 나아가면 엉덩이에 살
이 패이고 헤어져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게 됩니다. 음성에너지는
양성에너지를 끌어 당겨야 되는데, 음성에너지가 반발로 튀어나가
면 이와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마구 덮어놓고 가면 3일후 지쳐서 엉덩이에 살이 패이고 헤어져
서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며 빨리 걸을 수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위태로움을 스스로 깨닫고 반성하여 조심하면 큰 허물은 없으
리라." 이것을 잊어버리면 항상 [구(姤)]의 괘처럼 불행의 기운이
찾아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훌륭한 직장, 좋은 차, 돈
을 잘 버는 것은 좋은데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숙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면 부인이 병든다거나, 누가 차에 치어
다치든가, 어머니가 덜커덕 넘어져 반신불수가 되든가 하는 구질
구질한 일이 따르게 됩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도 좋지만 뒤가
깨끗해야 합니다. 첫째는 안녕, 두 번째는 구(姤)가 오지 말아야
됩니다. 안전운전하라는 것이 다 구(姤)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운전 잘한다고 잘난척하다가 접촉사고라도 내면 경찰서에 가야지,
공장에 정비들어 가야지, 얼마나 구질구질한 일이 많습니까? 구질
구질한 일을 막으면서 사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는 다된 것같이 살아서는 안됩니다. 항상 위험을 느끼고 반성하
며 조심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가장 큰 행복은 반성과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네 번째 양효. 고기꾸러미 속에 고기가 없다. 위정자
의 마음이 백성과 멀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협력
하는 자가 없다.
음에너지를 쓰지 않고 음에너지에서 튕겨나오는 에너지를 쓰게
되면 나중에 여자는 여자의 맛이 나질 않습니다. "고기꾸러미 속
에 고기가 없다." 꾸러미속에 고기가 없다는 것은 그 시작하려는
마음,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베푼 상냥한 말투와 미소가 없어져
버리면 노골적으로 자기만이 남습니다. 그렇게 속셈이 드러나는
것에는 아무도 오지를 않게 됩니다. 그렇게 무턱대고 나가게 되면
한참가고 나서 내가 지금 왜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잊어먹게 됩니
다. "고기 꾸러미속에 고기가 없다." "양에너지만 쓰다보면 안에
서 무엇을 위해서라고 움켜 쥐려고 하던 음에너지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무엇을 위해서라고 하는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면 협력자
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흉한 일이 벌어집니다. 흉한 일
은 안에 당기려고 하는 음에너지를 잃고 나아가면 벌어지는 겁니
다. 그러면 협력자가 없어지게 됩니다.
다섯 번째 양효. 버들로 참외를 싼다. 미덕을 속으로
가진채 자랑하지 않는다. 군주가 정도에 맞는 정치를
하니 하늘로부터 도움이 온다. 뜻이 항상 천명을 저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뜻이 항상 천명을 저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
한 이야기입니다. 뜻이 천명을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인
간의 교만으로 넘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고압선으로 올라간 여자
는 여자가 아닙니다. 그런 여자를 보고 매력을 느끼는 남자는 아
무도 없습니다. 그 여자앞에는 모두가 적입니다. 그 자신부터가
적입니다. 여자가 항상 상냥함을 잃지 않으면 그 여자는 항상 복
을 받습니다. 여자는 항상 버들로 참외를 감싸야 합니다. 그렇게
만 되면 그 앞에서 남자는 허물어 집니다. 여자가 항상 넌즈시 부
탁한다는 단계 이하로만 있게 되면 남자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완전히 남자를 사로잡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 더 이상 불행이 들어올 수 없
는 것, [구(姤)]를 막는 방법은 "넌즈시 부탁한다." 상태까지 음
에너지를 쥐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그 뿔에 충돌한다. 최고의 지위에 있
으면서 유화(宥和)와 포용의 덕이 없으니 더 발전할
여지가 없다. 천하의 비난을 받아 난처한 지경에 빠
지리라.
"그 뿔에 충돌한다." 양에너지와 양에너지가 두 개 겹쳐버리기
때문에 뿔이 충돌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최고의 지위에 있으면
서 유화(宥和)와 포용의 덕이 없으니 더 발전할 여지가 없다."
최고의 지위에 있으면 유화와 포용의 덕이 있어야 하는데, 교만과
고집으로 밀고 나가니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정다운 말과 슬픈 사연으로 호소하고, 넌즈시 부탁한다까지
에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라고 하는 것이 다
됐다고 덜커덕 나가버리면 처음의 음에너지를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어 끌어 당길 수 있는 힘을 상실해버려서 서로 충돌하게 됩니
다. 그 다음에는 같이 부서져 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얻었던
모든 안녕과 평화는 사라져 버립니다. 내가 기분나쁘다고 충돌해
서 죽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먼저 나부터 관리를 잘해
야 합니다.
우리는 이 점을 충분히 알아서 매사에 불행의 만남 즉, [구(姤)]
가 접근하지 못하는 단계를 항상 유지하면서 살아야 됩니다. 자신
있다고 선뜻 그 상태를 져버리지 말 것이며, 또 마음으로 불안을
가질 필요도 없으며, 항상 이와같은 상태에서 무언가 새롭게 해
낼 수 있도록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구(姤)]는 반드시 다가오
는 것이지만 [구(姤)]를 예방하고 있으면 나에게는 오지않고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의 눈
에는 다른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점을
깊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