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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 뇌수해(雷水解)
    『 고난이 풀리다 』
     
     ●     인생은 일장춘몽이 결코  아닙니다. 인생은 우뢰가
     ●     울고 비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
            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이 지
     ●     나면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이 하듯이 험난함 뒤
     ○     에는 포근함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평생의 삶
     ●     이 항상 고된 법은 없습니다. 고통이 있을 때도 있
            고 평온이 찾아 올 때도 있듯이 어려움 뒤에는 편안
            함도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뇌수해(雷水解)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
        을 벗어나는 것이 해(解)괘의 상징이다. 평탄하고 관
        대한 겨울이 풀리면  대지는 많은 생명을  얻으리라.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
        고 나아가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
        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고 빨리  가는 것
        이 좋다. 길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나아가면 공이 있으리라. 천지에 겨울이 풀리
        니 우뢰가 울고 비가  온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
        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우리 마음이라 하는 것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
    리 사람들은 자칫 잘못하여 마음을 내어 쓰는 쪽에 사용하지 않고
    마음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마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중대한 과실을  범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것을 이기기  위해 타는 불속에 손을  집어넣는
    행위. 이것이 도 닦는게 아닙니다. 손이 뜨거운 불에 가면 타버립
    니다. 손이 뜨거운 것을 느끼면 결국 손은 불속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도를 얻은 사람은 손을 불속에 집어 넣지는 않지만, 손을
    가지고 불을 지피거나, 불을 뗀다든가하여  불을 쓸줄 압니다. 불
    을 사용하기 위해서 손을 쓸 수 있습니다.
     
      마음은 그와 똑같아서 사람이 자기 심정에 빠진 것은 뜨거움 안
    에 빠진 것과 똑 같습니다. 마음이 무(無)라하여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말하는게 아닙니다. 무(無)는 마음에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써야되는 겁니다. 그 마음을 쓰면 뜨
    거운 불을 손이 느껴서 불을 사용할 수 있듯이, 어려운 난제에 부
    딪쳤을 때 마음이 에너지가 되어서 쓰여지게  되면 결국 그 난해
    한 문제와 고난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쓸 때는
    계산된 마음 없이 마음을 내어 쓰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난은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부딛쳐 극
    복해 나아감으로 해서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고달프다
    고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외부의 고난의  세계에 의해 자신이 파
    괴되어 스스로 분열해 버립니다.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 고난
    을 흡수해서 생기 발랄한 생동하는 힘을 통해 이겨나가야 합니다.
      차가운 땅덩어리를 뚫고 나오는 새싹은 결코 새싹의 힘만 가지
    고 나오는게 아닙니다. 새싹의 힘을 돋아주는 태양의 힘이 새싹에
    게 스며들어 오는 것입니다. 새싹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꽁
    꽁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땅속에  박혀있는 씨
    앗은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운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에너지는 어디든지 골고루 다 있습니다.  우리가 못해
    먹겠다고 하는 그곳에도 그 기운은 있습니다.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은 아무리 어려운 역경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역경을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받게 되지만 못해먹겠다고 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지 차가운 땅덩어리에 묻혀 피지 못하는 씨앗이 되어 버립니다.
     
      "[해(解)]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  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 괘로 구성된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어나는 것이  해
    (解)괘의 상징이다." [해(解)]괘는  험난을 의미하는  뇌(雷)괘와
    움직임을 상징하는 수(水)괘로 구성되어 움직임으로써 험난을 벗
    어난다는 뜻입니다. 움직임으로써 험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험난
    한 것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움직이는 힘을 통해  해결해 간다는
    뜻입니다. 상괘 [뇌(雷)]는 음에너지 두 개에  양에너지가 밀려있
    는 상태입니다.
     
      구름이 뭉치고 뭉치면 서로 부딪쳐서 뇌성을 일으킵니다.  인간
    의 마음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면  폭발해서 히스테리를 일으
    킵니다. [뇌(雷)]는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하괘 [수(水)]는  음이
    가장자리에 균등하게 존재하고 중앙에  양(陽)이 있기 때문에 이
    리도 흐르고 저리도 흐를 수 있습니다. 물은 가장자리 음에너지가
    흡수하기 때문에 물과 물이 서로 만나면 뭉칩니다. 그러나 중심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물은 유들유들하게 흐를 수 있습니다. 그
    래서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난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
    라 고난을 흡수해서 나아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바로 [뇌수해]
    입니다.
     
      우리는 바닷물을 전부 다 없앨 수는  있지만 모타 보드를 타고
    바다를 능히 이리저리 누비며 다닐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려움을
    헤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안고 주저앉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어려움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헤쳐 나가야겠다는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하다못해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감기에  빠져서 "나는 힘이 없
    어서 못한다." 하는 사람은 감기로 무척 고생을 하게 되지만 감기
    를 자기로부터 떨어뜨리려고도 하지 말고 일에 대한 자기 기운이
    머리위로 올라온 사람은 바쁜와중에서도 간단히 약국에 들려 감기
    약 몇 알만 먹고도 2, 3일 지나는 동안 감기는 저절로 없어져 버
    립니다. 그리고 앓아 눕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어려움
    너머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 너머에 대해 이
    야기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또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사람은 객관적이고 길을 발견하지만, 기운이  위로 올라
    오지 못하는 사람은 심정적이고 주관적이고  자기 이야기만 자꾸
    하게 됩니다. 발이 아파서 뛰질  못하겠느니, 다리가 떨려서 가지
    못하겠느니 하는 경우는 전부다 자기 주관적이며 기운이 위로 상
    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평탄하고 광대한 도(道)를 행해야 좋다. 험난을 헤치고 나아가
    다 길이 막히거든 되돌아와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
    나침이 없는 중용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아갈 길이 있으면 주저않
    고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뇌수해]는 험난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험난을 만나면 평탄하고 광대
    한 도를 행할 것. 둘째,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셋째, 아직 문제가 남아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입
    니다.
     
      첫째는 고난을 만났을 때 나만 빠져 나가려 하지 말고 내가 처
    한 그 환경을 평탄하게 고난에서 구하려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회
    사가 쓰려져 가면 어떻게든 월급만 받아먹고 그만뒤야지 하지 말
    고 회사를 튼튼한 기반이 되도록 흑자로 바꾸어 놓겠다고 마음을
    먹고 머리를 써서 바꾸라는 것입니다. 즉 고난이라고 하는 세계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온 정성을 쏟으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지구 안에서도 태양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그 태양에너지를 통
    해서 자신의 힘을 배가시켜  결국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해 낼 수
    있는 안목과 영감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고난이
    닥쳤을 때 "자기 마음과 온몸과 두뇌를 통해서 그 고난이라는 세
    계를 평탄한 세계로 바꾸어 놓으려고 할 것" 이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마음만 앞서는 사람은 어떻게 일이 하나  해결이 되면
    금방 막 덤벼들어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손이 한 번 불을 지폈다
    고 해서 큰 불을 지필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큰 불덩어
    리를 손으로 지필려고 하면 손이 다칩니다. 손으로는 성냥불 정도
    만 지피는 것입니다. 진짜 고난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고난때
    온몸으로 집중을 하고 그 이후는 안정을 취하는 법입니다. 집중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심은 항상 그곳에 있어야  합니
    다. 안정을 취한다고 신경을 끄고 푹 쉬어버리면 안됩니다.
     
      고난이 아닌 상태에서 억지로  힘 쓸 필요가 없습니다.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면 물러나서 안정을 취할 것. 즉 몸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불이 중요한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손도 잘 보호해야 합니
    다. 그 보존된 손으로 또 새로운 불을 일으키기 위해서 입니다.
     
      세 번째,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큰
    덩어리를 닦아냈으니 작은 덩어리는 그냥 저절로 털어지겠지.' 하
    면 오산입니다. 조금 남은  마무리를 '그건 두었다가 내일해야지.'
    하면 그만 두자는 것이랑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맨 마
    지막에 마무리할 일이 남았을  때 마음은 더 조급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그 뒤에 안정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
    을 깨끗이 청소하려면 완전하게 청소해야지, 지푸라기 몇 개 떨어
    진 것을 그냥 놔두면 그것이 눈에 더 띄는 법입니다. 말끔히 그걸
    치워버렸을 때 비로소 깨끗하게 치워진 방이 나에게 청결함과 화
    사함을 안겨주게 됩니다.
     
      아직 문제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처리해 버릴 것. 이것이  나아
    갈 길이 있거든 주저말고 빨리 가면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길
    은 이제 험난에서 벗어나 순조로 향하고 있으니 뒤에 누릴 수 있
    는 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그뒤에 오는 [뇌수해]
    의 힘이 진실로 크게 됩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그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또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알 수 없습니다.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영원
    한 행복의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알 지 못하게 됩니다.
      "우뢰가 울고 비가 오니 온갖 실과와 초목이 모두 껍질을 깨고
    새싹을 비춘다. [해(解)]의 시기의 힘은 진실로 크다."
      험난을 해결해 놓으면 그 뒤에 오는 때의 힘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렵다고 되돌아서는 사람은 영원히 때의 힘을 모르고 사는 사람
    입니다. 즉, 험난을 해결하고 뒤에  물러나서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영원히 모릅니다. 또 만물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
    며 그리함으로써 만물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행복한 영원의 파
    라다이스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결코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은 항상 우뢰가 울고 비
    가 오는 가운데 돋아나는 창조의 세계이며,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세계이며, 그것이 나에게 주는 행복한 세계입니다.
     
        대상. 우뢰가 진동하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  해의 괘
        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
        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백성의 과실을  용서하고 죄와 형벌을
    너그럽게하여 그 고통을 풀어준다." 고난이 해결되면 군자는 겨울
    이 풀리듯이 봄기운의 상태를 만들어 놓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뿐
    만 아니고 어느 세계든지간에 미워하는  세계가 있어서는 안됩니
    다. 그러면 나중에 만물이 전부다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도와주게
    됩니다.
     
        첫 번째 음효.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
        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다.
     
      "강(强)과 유(柔)가 의좋게 이웃해 있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
    다." 바로 위에 있는 강한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게 음효가 막아주
    고, 또 대응하는 네 번째 강한 기운도 밑으로 빠지지  않게 잘 흡
    수하여 막아주니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아 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
        금의 화살을 얻는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포획하고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
    주역은 기운이 위로 상승하니까 세 번째 음효만 물리치고 올라가
    면 네 번째 양효와 힘을 합하여 그 위의 음효 두 개도 물리칠 수
    있으므로 사냥해서 세 마리의  여우를 포획하고 네  번째 양효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음효는  흐르는 기운
    이기 때문에 위로 흘러서 상승하면 그 기운을 보내줄 수 있는 힘
    을 얻는다는 것으로 황금의 화살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알맞은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고난 속에서도 고난을 마음으
    로 받아들여 이겨나가려고 하면 아무리 어려운 것에서도 세 마리
    의 여우를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이겨나갈 수 있
    는 황금의 화살을 반드시 얻게 되어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분명
    한 마음을 먹고 있으면 알맞은 길을 얻게 됩니다.  고난을 극복하
    는 방법의 두 번째가 안정을 취하는  길이기 때문에 알맞은 길이
    라고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일 지라도 못해
    먹겠다하고 마음이 뒤돌아 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거기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세가지가 있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에 추악하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스스로 적을 부르는 노릇이니 누구를 허물하
        랴. 끝까지 버티어 붙이지 아니하면 비난의  집중 공
        격을 받아 어찌할 수 없는 난경에 빠지리라.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분 낮은  자가 마차를 타고 있다. 보기
    에 추악하다." 하괘에서 제일 높은 자리이지만 신분이 낮은  음효
    가 위치하여 잘 나오는 기운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둑의 노림을  받는다." 일단 고
    난을 해결하면 돌아와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이때 취하는 안정
    은 신경을 계속 그 일에 가있는 상태에서 몸을 쉬는 것입니다. 그
    런데 만약 신경까지 끊어버리면 도둑이 나를 침범하게 됩니다. 산
    을 오를 때는 한  봉우리 오르면 그위에서 잠깐  쉬고 다시 길을
    재촉해야지 올라서 신난다고  내리막길을 마구  뛰어가면 굴러서
    몸을 상하게 되며 또 쉰다고 갈 길을  잊어먹고 마냥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서 갈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
        들과 관계를 끊어라.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의
        로 협력하리라.
     
      "그대 발밑에서 아첨하고 있는 소인배들과 관계를 끊어라." 내
    가 고난을 당했을 때 주관적인 나의  심정을 위로하는 사람은 전
    부 소인들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내가 그  어려움을 이
    겨나갈 수 있도록 나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친
    구가 진정한 친구이지, 나의 심정을 위로하고 그  심정을 같이 나
    누는 사람은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그리하면 어진 벗이 와서 성
    의로 협력하리라." 어진 벗에 성의껏 협력하는 것은 사실  협력이
    아닌 것같은 협력입니다.
      옛날 미국에 마크트윈 이라는 소설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
    크트윈이 낚시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더니 잘 아는  친구가 먼저
    낚시대를 매고 역에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낚시대를 매고  아침
    일찍 왔다가 되돌아 가려던  참에 마크트윈을 만난 것입니다.  그
    친구는 마크트윈을 보고 "여보게  친구. 돈좀 빌려주게. 부랴부랴
    오다 보니까 지갑을 두고  왔네." 하며 말하였습니다. 마크트윈은
    "나도 갔다올 정도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얼굴이 알려져 있
    으니까 말만 잘하면 통과할 수 있을걸세. 안에서 차표  검사할 때
    잘 말해 줄테니까 우리 입장표만 사가지고 안으로  들어가세." 하
    였습니다. 안에서 차표 검사하러 차장이 오니까 마크트윈이 "여보
    게 빨리 의자밑에 들어가서 숨게." 그러니까 이  친구가 번개같이
    밑구멍으로 들어가 숨어있었습니다. 차표 검사하는 사람이 왔을 때 
    마크트윈이 표 두 장을 내미니까 차장이 "또 한 분은 어디계십니
    까?" "잠이 덜깨서 밑에서 잡니다."  . 그런 친구는 약올리는  친
    구이지만 좋은 친구입니다. 왜냐하면 약은 올렸지만 그래도 근본적
    으로는 일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
        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세상에 소인은  없어진
        다. 길하리라.
     
      음효이지만 대응관계에 있는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
    이 따라주게 됩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 무턱대고 해결
    만 하려고 앞으로 나가는 일만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에  내가 총
    을 잘 쏜다하여도 총알을 낭비해서 총을  쏘는 사람은 잘 쏘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백발백중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활을 무척 잘 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황제
    가 그 장수를 데리고 같이 사냥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때 마침 노
    루가 한 마리 튀어 나갔습니다. 다른 장수들은 모두  활을 당겼지
    만 유독 그 사람만은 활을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노루가 도망가는 방햐으로 거슬러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그
    는 노루를 잡아왔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물었습니다.
      "자네가 활 잘 쏘는 비결이 무엇인가?"
      "저는 백보안에 있는 물체는 눈을 감고도 맞출 수가 있습니다."
      "그 정도라면 웬만한 장수들은 능히 다 할 수 있는 일이오."
      "저는 목표물이 백 보안으로 들어오기전까지는 결코 활을 당기
    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우리가 일을 해결하는데 일을 해결한 다음  바로 죽어버리면 아
    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일을 해결한게 아니고 일에  묻혀 죽
    어버린 것입니다. 세상에 제일 불쌍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 징기스
    칸입니다. 징기스칸은 한 번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넓은 중
    국 땅덩어리를 다 돌아다니면서 싸움을 했지만 끝내 가서는 어느
    한 고을에서 죽었습니다. 한 번도  통치해 본적이 없습니다. 비록
    통치 영역에는 있었지만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훌륭한 군주가 나라의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
    난을 풀어주니 소인들까지도 정성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난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난제를 통해서 갖추어지는 결실이 있게 해야 합니다. 직장을 옮길
    때에도 먼저 직장을 잡아놓고 지금 직장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
    러나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당장 직장을 나오면 틀림없이 일 년
    내지 삼 년동안은 놀지 않으면 안되는 불상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훌륭한 군주는 나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백성의 고난
    을 풀어주되 무턱대고 튀어나가는 양에너지가 아니고,  그것을 결
    실로 갖추어 낼 수 있는 음에너지를  통해서 나가지 않으면 안된
    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높은 성벽에서 새를  쏘아 떨어뜨린
        다. 이와같이 정도에 어긋나는 것을  배격한다. 그리
        하면 만사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다섯 번째도, 여섯 번째도 음에너지입니다. 이 음성기운이 모든
    일어나고 있는 좋지 않은 일들을 흡수해버릴  수 있는 강한 기운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반드시 안정된 세계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와같이 안정을 충분히 납득하는  사람은 안정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왜 여섯
    번째가 절대 안정으로 끝났는가? 우주는 절대 안정이기 때문입니
    다. 만약 우주가 절대 안정이 아니라면 이와같은 괘는  존재할 수
    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되  정도를 어
    긋나거 덮어놓고 하려고 하는  것. 한다는 것에 도취되어서  하는
    것을 배격하고 음성기운을 통해서 거둬들일 수 있는 결실을 갖추
    고 매사에 신중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칠 때도 있고 갑자기 우박이 내려 쏟아
    질 때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화산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억수로 뜨거운 지하수가 흘러내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세상이 아직 깨어져 없어지지 아니한 것은 이 우주에는 반
    드시 해결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가장 궁극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길인 이상 우리의 인생길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고 좌절
    하는 사람, 도저히 나는 감당할 수 없다고 자살하는 사람, 이런 사
    람은 우주의 본능을 저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우주의 안정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뜻을 갖고 죽음이 하나의 길이 되고  안정이 되게 하기 위해서
    죽는 죽음은 훌륭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이
    겨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해결의 전부라고  믿어 자살하는
    사람은 우주의 본능으로부터 위배되기 때문에  우주가 그 사람을
    편안하게 해결 하게끔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가슴
    에 안은채 그것을 결코 저버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사용할 줄 아
    는 사람은 능히 이미 해결을 얻은 사람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905
  • 39. 수산건(水山蹇)
    『 험난한 산 』
     
     ●     사람은 일단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심정
     ○     을 먼저 만족하려고 하기 때문에 불행을 안게  됩니
     ●     다. 능히 많은 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
            기 심정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은 지나가는
     ○     자연의 찬란한 질서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합니
     ●     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험난이 있을 때는 자기  혼
     ●     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조언자의 얘기를
            들어서 그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산건(水山蹇)
     
        [건]은 험난을 상징한다. 위험이 앞에  있다. 험난을
        보고 능히 가던 길을 멈추는 자는 그야말로 지혜있는
        사람인 것이다. 대지로 가면 좋으나 다시  험난한 산
        으로 가면 길이 막힐 것이다. 현명한  지도자의 의견
        을 따르면 험난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으리라. 왕
        자의 지위에 있어서 바른  길을 지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그리함으로써 나라를 바르게 할 수 있으리
        라. 건괘에 대처하는 일은 중대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어떤 때는 생각지도 않고 뜻하지도 않았
    던 곤경이 닥쳐오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그 곤경이 마치 우리에게는 느닷없이 오는 것같지만, 그것도 어느
    하나의 질서를 가지고 찾아서 오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 곤경을 타계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와같은 일이 닥쳤을 때 잘  대처해 나가는 사람과 잘
    대처해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산위에서 바
    윗돌이 굴러오면 [으악]하고선  기절해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돌이 그 사람을 치고 갈 것은 뻔합니다. 돌이 굴러오면
    몸을 피하기 전에 먼저 마음이 냉정해야 합니다. 마음이  이미 냉
    담한 상태로 있게 되면 아무리 급히 떨어지는 돌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피할 수 있는 찰라가 있는 것입니다. 그  찰라를 찾아서
    몸을 돌리면 무사히 피할 수 있지만 지레 겁을 먹고 허둥대는 사
    람은 피한다고 피하는 것이 돌이 구르는 방향으로 움직여서 결국
    돌에 깔리고 맙니다.
     
      아무리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곤란함을 아는 채로 정신
    을 차리고 있으면 반드시 빠져나갈 길이 있을뿐더러, 그때가 비로
    소 우리 머리가 뚜렷하고 작용하는 때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괘가
    바로 [수산건]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이 먼저  놀라버리면 결국
    은 우리에게 곤란을 몰고 오는 그 질서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결
    과가 되어서 큰 곤경을 면할 수 없습니다.
     
      "[건]은 험난을 상징한다. 위험이 앞에 있다." [수산건]은 상괘
    가 음(陰)이 둘,  양(陽)이 하나로  양성입니다. 하괘도 음(陰)이
    둘, 양(陽)이 하나로 양성입니다. 양에너지와 양에너지가 같이 있
    으면 밀어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하괘는  산이고 상괘는
    물이므로 산위에서 급류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것
    은 굉장히 곤란한 상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매사의 모든 일은  나름대로의 질서의 흐름이라는게  있습니다.
    곤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질서의 흐
    름에 가기전에 "아!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하면서 그만두는게
    보통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급류속에서도 급류에 휘말리지  않고
    급류를 타고 넘어갈 수  있는 지혜가 트여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땅속에 있는 씨앗이 올라오다가  돌을 만나면  돌을 뚫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막혀있으면 그것을 뚫는  힘은 놔두고, 위로 올라가
    려는 힘를 통해서 옆으로 살짝  빠져 나갑니다. 고구마, 감자같은
    것도 땅으로 내려가다가 돌을 만나면 옆으로 비껴서 알을 맺습니
    다. 그래서 옆으로 찌그러진 감자가  있습니다. 그건 틀림없이 돌
    밑에서 자란 감자입니다. 이렇듯 다 빠져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왜 길이 있는가? 상괘는 양효가 중간에 있어 둘째  아들입니다.
    하괘는 양효가 맨 위에 있어 막내동생입니다. 그리고 주역은 하괘
    가 상괘를 따르므로 "막내가 둘째를 따른다." 즉  나보다 더 아는
    윗사람의 방법을 따르면 길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세가
    되어져 있어야 가능합니다. 옛날의 모든 성현들은 어린아이한테서
    도 배울 건 배운다고 했습니다. 벌써 어린애 한테서도 배울 수 있
    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이미 냉담한 상태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른이라고 자기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랫사람에게
    "어린 것이 건방지게!" 이러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해박한 세계를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자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그 나은 사람의 세계를 저버리는 결과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수산건]이 주는 교훈을 깊이 새
    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위험한 일이 닥치면 반드시 빠져나갈
    길이 있다는 것. 둘째, 아무리  험난한 상황일지라도 그것도 엄연
    히 질서에 의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 질서안으로 빨려들어가지
    만 않으면 그 질서를 피할 길이 있다는 것. 셋째, 그 질서에 스스
    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고집을 꺾고  지혜로운 자의
    가르침을 따르면 능히 피할 수 있다는 것 등입니다.
     
      "험난을 보고 능히 가던 길을 멈추는  자는 그야말로 지혜있는
    사람인 것이다." 험난한 것을 보고 능히 일어나는 마음을  자제하
    고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이 상황속 안에서 다른 길을 찾는 사람
    은 지혜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가던 길이란 고집을 떨며 스스로
    의 고집에 의해서 행하던 방식을 말합니다. "대지로  가면 좋으나
    다시 험난한 산으로 가면 길이 막힐 것이다." 그리고 험난할 때는
    험난한 쪽으로 뛰지말고 평평한 길을 택해야 합니다. 산위에서 급
    류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피하는 길은 평평한데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가는 것이지, 지금 피곤해 죽겠는데  다시 험난한 산
    으로 가면 길이 막혀 갈 수 없습니다.
     
      "현명한 지도자의 의견을  따르면 험난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으리라." 인간에게는 이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능
    히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자기 심정, 고집을 내세우느라고 일을 복
    잡하게 만듭니다. 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람들은 심정을 가지고
    싸웁니다. 운전을 배울 때는 내가 높고 운전수가 아무리  낮은 위
    치라 하더라도 운전수의 말을  존중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은 피해가세요."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만 물밑
    에 구멍이 뚫려 있을 수 있습니다. "골목길에서는 빨리 가지 마세
    요." 얘들이 자전거 타고 튀어나올 지 모릅니다. "트럭 뒤에  붙어
    가지 마세요." 트럭은 바퀴가 두 개이기 때문에 사이에 돌이 끼여
    있다가 날라올 지 모릅니다. 이것들은 그 운전수가  6년간 운전하
    며 쌓은 경험입니다. 그 말을 잘 경청하면 나는 그것을 공짜로 얻
    는 것입니다.
     
      "왕자의 지위에 있어서 바른 길을 지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
    라. 그리함으로써 나라를 바르게 할 수 있으리라." 왕자의 지위에
    있다는 것은 다섯 번째 효가 제자리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효가 제자리를 지키면 아무 걱정이 없게 되는데 [건]괘는 상하가
    모두 양의 괘이므로 어떤 일이 벌어지면  다섯 번째 효가 자기중
    심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이 나름대로  월등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다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기보다 낫다
    고 하는 사람의 것을 귀담아서 들을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
    다. 그것이 바른 길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 진정으로  지혜라는 것
    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지혜에 의해 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입
    니다.
     
        대상. 험한 산위에 급류가 흐르는 것이  건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위난에  직면하면 멈춰서
        서 자신을 반성하고 덕을 닦는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위난에 직면하면  멈춰서서 자신을 반
    성하고 덕을 닦는다." 그런데 군자가 아닌 사람은 자신을  반성하
    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서 자기 세계를  고집하여 위험에
    휩쓸려서 아주 빠른 속도로  파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험한 산위에 급류가 흐르면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위난에 직면
    하여 멈춰서서 자신의 무엇이 부족한가 하는 점을 반성하는 것입
    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면 이미 덕은  닦여진 것입니
    다. 결국은 그 덕을 통해서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의 세계가 자
    기의 것으로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음효. 나아가면 험난이 있고  물러나면 칭찬
        이 있다. 때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
     
      "나아가면 험난이 있고 물러나면 칭찬이 있다." 여기는 양효가
    있어야 되는데 음효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기를 고집한
    다."는 뜻입니다. 위험한 작용속 안에서는 스스로  뒤로 물러나면
    칭찬이 있다는 이야기는 칭찬할 일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뒤에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기약이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음효. 임금의 신하된 몸이기에 무진 고생을
        다하지만 마침내 원망하지 않는다.  내 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을 뿐이
        다.
     
      "임금의 신하된 몸이기에 무진 고생을 다하지만 마침내 원망하
    지 않는다." 두 번째는 음효의 자리에 음효가 있으면서 다섯 번째
    양효와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효는 최고의 자리
    에 합당한 양효가 있으므로 임금을 나타내며, 두  번째 효는 신하
    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이 험난하고 위험하
    다 하더라도 임금의 뜻을 따르면, 즉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의 뜻
    을 따르면, 설사 무진 고생을 하더라도 원망 당할 일이 오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양효. 나가면 험난이 있다. 물러나와 여러사
        람들과 협력하면 동료들이 기뻐한다.
     
      "나가면 험난이 있다. 물러나와 여러사람들과 협력하면 동료들
    이 기뻐한다." 양효이기 때문에 나아가면  험난이 있습니다. 따라
    서 나가기에 앞서서 밑의 음효와 상의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덜커덕 나가면 밑의 음효에게 잡히고 위의 음효에게 잡혀 들어가
    게 됩니다. 이럴 때는 자기가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충분히 상의해서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하지  말고 협력된
    사람들이 말하는 쪽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일단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심정을 먼저 만
    족하려고 하기 때문에 불행을 안게 됩니다. 능히 많은  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심정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은
    지나가는 자연의 찬란한 질서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중
    요한 사실은 어떤 험난이 있을 때는 자기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
    고 반드시 조언자의 얘기를 들어서 그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음효. 나아가면 곤란이 있다. 물러나와 여러
        사람과 협력한다. 국가의  중요한 지위에 있어서  그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면 곤란이 있다. 물러나와 여러 사람과 협력한다." 주역
    은 기운이 밑에서 위로 올라가므로 네  번째 음효가 위로 올라가
    야 하는데 음에너지를 통해서 양에너지를  격파시키려면 무척 힘
    이 듭니다. 그래서 나아가면 곤란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이럴때
    는 물러나와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사람과 협력하여 협
    력된 에너지를 통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면 국가의 중요한 책
    임도 능히 해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양효.  크게 고난에 직면하였으나  스스로
        중용을 지켜 절도를 어기지 아니하면 벗이 와서 협력
        하리라.
     
      "크게 고난에 직면하였으나 스스로 중용을 지켜 절도를 어기지
    아니하면 벗이 와서 협력하리라." 앞뒤로 음(陰)이기 때문에 고난
    에 직면하였으나 중심을 잃지 않고 중용의 도를 지키면 대응관계
    에 있는 두 번째 음효가 와서 협력하게 됩니다.  절도는 중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나아가면 전락할 위험이 있다. 뜻이
        국내의 현명한 인재로 향하고 있으니  한걸음 물러서
        서 그들과 협력하면  큰 성과를 거두리라.  훌륭하고
        존귀한 군주에게 쫓으면 만사 순조로우리라.
     
      "나아가면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위치
    하고 있습니다. 음에너지는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정상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함부로 튀어나가면 중심을 잃어 쓰러지게 됩
    니다. "뜻이 국내의 현명한 인재로 향하고 있으니  한걸음 물러서
    서 그들과 협력하면 큰 성과를 거두리라." 국내의 현명한  인재란
    세 번째 양효입니다. 자기가  직접 나서려 하지 않고  대응관계에
    있는 세 번째 양효의 뜻을 통해서 나아가면 큰 성과가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원
    심력과 구심력이 바꾸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있는데
    그 일을 물리쳐야 할 때는 원심력으로 힘을 써야  합니다. 중국집
    에 전화를 걸고, "아! 여보세요. 여기 짜장면 두 그릇이랑 짬뽕
    한 그릇만 빨리 배달해 주세요." 딸그락! 이러면 아무리 기다려
    도 식사는 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디냐고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구심력이 없이 얘기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장애에 부딪쳤을 때 장애를  물리칠 수 있는 원
    심력을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나를 지키고 상대를 통해서 나에
    게 무언가 도움이 들어오게 하는 구심력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따
    라 같은 힘을 쓰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 총으로 쏘아 죽이는 것은 원심력을 쓰는  것이고, 도둑이 도망
    갈 길을 내놓고 공갈, 협박을 해서 쫓는  것은 구심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가지 힘을 적절히 잘  배합해서 사용할 줄 알아야
    겠습니다. 무턱대고 나가는 사람은 구심력없이 원심력으로만 행동
    하였기 때문에 성과가 없이 돌아옵니다. 또 나아가서 일하라고 했
    는데 일도 못하고 돌아오는 것은 원심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유리창을 닦는데 너무 힘을 주어 박박 문대다가 유리창을 깨뜨
    리는 것은 구심력이 없이 너무 원심력만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특
    히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구심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악세레타
    를 살살 밟고 탄력으로 주행해야지 자동차가 무리없이 잘 나아가
    지, 원심력으로 콱콱 밟으면 사고가  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사를 구심력으로 하면서 대외적인 일에  있어서는 원심력을 통
    해서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원심력과 구심력
    의 적절한 분배가 없이 무작정 사용하는 힘은 자기 딴에는 꽤 힘
    썼다고 생각할 지라도 그 힘이 실제로  작동한 것은 매우 미미하
    게 됩니다.
     
      구심력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힘입니다. 특히  상
    대방으로부터 원심력이 왔을 때 중심을  잃어버리면 쓰러지게 됩
    니다. 상대편이 말로써 나의 정곡을 한 번 찔렀을 때 당황하지 말
    고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방을  진정시키며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는 것은 구심력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상대가 기
    분이 좋아졌을 때 원심력을  사용하여 상대의 핵심을  찔러 나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 이것이 원심력과 구심력을  사용하는 협상
    의 기술입니다. 갑자기 상대가 화를  내면 일단 미안하다 그러고,
    그 다음에 다시 2단으로  중화시킨 후, 3단계에서 원심력을  써서
    상대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 것, 이것이 곧 자기 중심을 지키며 대
    인관계를 행하는 요령입니다. 그런데 상대가 한  번 찌른다고하여
    그저 자기 힘만 믿고 무조건 받아치면 스스로 중심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심력, 원심력조차 없
    이, 자기 중심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단지 세월
    에 의해서 늙어만 갈뿐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2648
  • 38. 화택규(火澤睽)
    『 시어머니와 며느리 』
     
     ○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     하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
            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화택규(火澤睽)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이것이 [규]의 상징이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
        의 유괘(柔卦)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
        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
        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
        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와같은 규괘의 작용은 진실로 큰
        것이다.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화택규]의 상괘
    는 양효가 두 개, 음효가 하나로 여자입니다. 하괘도 여자입니다.
    상괘는 둘째 딸(中女)이고 하괘는 막내딸(少女)입니다. 즉 상괘가
    손위고 하괘가 손아래란 뜻입니다. 상괘는 불을 뜻합니다. 불이 겉
    으로는 훨훨 타고 있지만 안에서는 당기고 있습니다. 불의 에너지
    는 안으로 모였기 때문에 흩어지지 않습니다. 하괘는 연못을 뜻합
    니다. 물은 한 방향으로 계속 밀려나가지만 물줄기의 맨 끝은 하나
    로 오무려져 있기 때문에 연못이 되었습니다. 물은 밑으로 흐르고
    불은 위로 솟구칩니다. 위의 것은 위로 오르고 밑의 것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함께 있지만 서로 뜻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의 유(柔)괘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 서로 뜻이 맞지 않지만 결국 한 집안에 살고  있습니다. 한 집
    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맞지 않는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막내인 하괘가 둘째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밑에
    서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으므로 하괘가 상괘를 따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뜻은 서로 맞지 않더라도  아래에서 뭔가 따르는 부
    분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존재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물과 불
    은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무언가 같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의 가운데 음성에너지와 물의 음성에너지가  만나면 불은 활
    활 타고 물은 위로 올라서 수증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이
    하나로 뭉쳐져서 다른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주는  지금
    그렇게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르고, 남자
    는 여자를 쫓아 다니고 여자는 도망을 다니지만, 근본적인데 가서
    는 남녀 모두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우주는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만 막아 놓으면 해결된
    다는 것입니다. 위로 뜻은 다르지만 그러나 좋기 때문에  이 세상
    은 서로 대응관계에 있습니다.  불에다가 물을 확 뿌리면  꺼집니
    다. 또 물에다 불을 갖다 놓으면  불이 또 꺼집니다. 그러나 불과
    물 사이에 뭔가 막만 하나 올려 놓으면 물과 불이 같이 끓습니다.
    바로 이것 하나 깔아 놓을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만 있으면 세상
    은 확 바뀐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일이란 바로 그렇게 차지
    하는 것입니다. 그 나머지는 노동이지  일이 아닙니다. 노동과 일
    은 다릅니다. 일은 된 것이 없는데 노동만 하면 피곤할 뿐입니다.
      그리고 작은 일이 결국  큰 일입니다. 어딘가 망가졌을  때, 그
    망가진 것은 사실 아주 대수롭지 않은데서 망가진 것입니다. 어느
    전자 회선 하나가 끊어지면 전체가 안돌아가는  것입니다. 매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소한  일을 찾아
    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즐거이 길을 찾으면 반드시 해결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난 못
    해." 하고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붙으면 반드시 거기에 핵심이 보
    이게 됩니다. 사람은 핵심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낍니
    다. 그러나 두렵다고 피하면 영원히  핵심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두렵더라도 즐겁게 붙으면 그 핵심의 바늘 구멍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바늘 구멍만 막으면 전체적인  큰 일은 엄청나게 다른
    성과로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단추를  누르지 않고, 바람 돌리
    겠다고 손가락을 안에 집어 넣고 돌려봐야 손가락만 잘려 나갑니
    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대가는 엄청나게 큰 것으로 되돌아 옵
    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
    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 우주는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있습
    니다. 물과 불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쇠와 납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또 흙과 광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무
    언지 모르지만 이 세상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같지만 근본적으로  똑같은 것이
    있습니다.
     
      개와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개가 사람을 물려고 하면 그걸  막
    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나 사람이 똑같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에게 제공하면 개는 제공된  것을 하기 위해 물
    려고 하는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점을  깊이 생각해야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할 줄 모르면 인생의 운명개척이라는 것은 전
    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일이란 내가 아는대로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그 근본적인 핵심을 찾아서 그로 인해 내가
    원하고자 했던 일을 성사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사소
    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 [화택규]입니다.
     
      우리는 근본에 도달하려고 해야 합니다. 흔히 "안된다."라고 말
    하는 것은 근본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
    니다. 그리이스의 한 임금은 금 50㎏을 가지고 왕관을 만들었는데
    그 왕관이 진짜 50㎏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잴  방법이 없어서
    아르키메데스에게 시켰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금 50㎏을  물에다
    넣고 대야에 쏟아지는 물을 받아 모아 놓은  다음, 왕관을 집어넣
    고 나오는 물을 받아서 서로 재어보는 방법으로 구별해 내었습니
    다. 이것이 바로 근본에 도달해 있는 것입니다. "나는 못하겠다."
    라는 것은 바로 근본을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근본의 핵심을 모를  뿐
    입니다. 핵심을 잃어버린 사람은 항상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핵
    심과 핵심을 모르면 물은 물대로, 불은 불대로 따로따로 가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됩니다.
      자연이 벌이는 운동은 어느 운동이든지  간에 원심력과 구심력
    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에다 추를 매달고 돌리면 왜  뱅글뱅글 돌
    아가는가? 이는 멀리 가려는 것도  갖고 있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도 갖고 있고 이것이 서로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 뺑뺑 돌아
    가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안으로 쭈그러지거나 줄이  툭 끊어져서
    날라가 버리든가 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똑바로 돌  수 있다
    는 것은 그 당기는 힘과 나가는 힘이 균등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
    입니다.
     
      인간도 일단은 균등하게 주어지는 정신상태가 되어져야지만 자
    기와 자기 외부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비로소 남한테 침
    착하게 함으로써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자기가 원했던 음성에너지
    쪽으로 끌어 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일하는 방법입
    니다.
     
      일이라는 것이 남자가 양성에너지를 가지고  무조건 하는게 아
    닙니다. 여자가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훌쩍 훌쩍 우는게  일이 아
    닙니다. 속셈을 분명히 표현해서 거둬들이고 나갈 것을 늘 균등하
    게 사용할 줄 아는 것,  마치 노자가 말했듯이 물  흐르듯이 하는
    것입니다. 물이 흘러가다 보면 돌이  있어 거슬립니다. 또 구멍이
    있어 옆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은 거기에 대응해서 갑니
    다. 돌이 있어서 못간다,  구멍이 있어서 안간다  하는 것이 없이
    빠질 것 빠지면서, 맞을 것 맞으면서 그렇게 피해가는 물의 지혜,
    그것을 얻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남녀가 싸우는 것을 보면 끝내는 남자가 집니다. 남
    자가 끝내 기운이 약해서, 여자를 두드려 팰망정 나중에는 슬그머
    니 들어가게 됩니다. 즉 남자의 기세가 먼저 죽습니다. 남자가 경
    우를 들어서 따지면 여자에게 지는 겁니다. 여자 얘기는 들어보면
    마구 떠드는 것으로 여자 자신도 자기가 무엇을 말했는지 모릅니
    다. 여자들은 속셈만 있습니다. 속셈만  있기 때문에 속셈만 옹호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막 떠듭니다. 남자들은  속셈을
    양보해 버립니다. 그래서 나갈때마다 속셈이 흐려집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로  왔다
    갔다 한다든가, 또 음성에너지 속셈만 왔다 갔다 하면  아무 소용
    이 없습니다. 속셈과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속셈
    을 양성화합니다. 속셈을 양성화시켜서 베푸는 것이 덕입니다. 속
    셈없이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미친 놈이 자기  아버지 돈벌
    어 놓은 걸 한보따리 가져가면서 길바닥에 뿌리는 것을 덕이라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것은  속셈없이 나온 양성에너지이기  때문에
    덕이 없는 것입니다. 또 여자가 속셈만 가지고 툭하면  엉엉 우는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여자는 속셈을 조리있게  자꾸 양성화시켜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객관적으로 되지,  그게 안되면 결국 끝내
    가서는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한테 손해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내 속셈을 어떻게 표현해서 거둬들일 것인가를 항상 분
    명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속셈만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이 안됩니다.
    남자는 그런데 대해서 반목의 현상을 더  일으킵니다. 여자가 "너
    죽고 나죽자." 이렇게 매달리면 남자가 양보할려다가 도망가 버리
    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망가
    는 것입니다.
     
      이 우주는 가장 중요하게 양덕과 음덕이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
    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하
    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
    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자식이 폭행을 해서 경찰서에 잡혀간 것을 부모가 데려와서 아
    버지가 "이녀석아. 왜 그런 짓을 해? 애비를 쳐봐라." 하면서 자식
    을 호되게 나무라면 자식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잠깐은 알지만
    벌떡 일어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립니다. 그러나 엄마는 잘못한
    것을 나무라면서도 "밥이나 먹었니? 얼마나 배고프니?" 하면서 따
    뜻하게 밥을 해서 줍니다. 그러면 자식은 엄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 우주는 음덕이기 때문에 우주안에서 수 많
    은 것이 생기고 부서지곤 하지만 근본적인 음덕이 나오므로 어머니
    가 안정적이고 훌륭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상.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규의 괘상이다." 이 [규]라는 괘는 반목한다는 뜻입니다. 반목
    한다는 것은 원심력과 구심력이 별도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러면서도 그것이 하나로 되어져 있다라는 말입니다. "여자들이 한
    집안에 있으면 서로 반목한다." 그러나 한  집안이라는 것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다 그렇게 반목되는 세계이지만,
    그 반목 가운데서도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
    는 무언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공통에너지를 잃
    어버리게 되면 사람은 자기 분노에 자신이 휩쓸려 버립니다. 그래
    서 인간사의 번민으로부터 승화하려면 공통에너지를 찾아야 합니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반목될 수 있는 것이 서로간에 승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이 비
    결은 우주의 아주 중요한 비밀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나 매사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나 이  원리를 잘 알아서 행
    해야겠습니다.
     
        첫 번째 음효. 후회할 일은 없다. 그러나  달아난 말
        은 쫓아가지 말라.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악
        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허물은 스스로
        피하면 없으리라. 가는 자는 쫓지 말고 오는 자는 막
        지 말라.
     
      "후회할 일은 없다." 양(陽)과 양(陽)이 위 아래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서로 밀어내는게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뜻을 품고
    시작한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달아난 말은 쫓아가지 말라." 왜냐하면 핵심만 찾으면 불편했던
    것들이 다 제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사소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숙달이 되기  전에는 사
    소한 것 하나 망가지면 다 뜯어야 합니다. 그것은 상당히 힘든 것
    입니다. 그러나 뜯어진 것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 하나 찾아서 갖추면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악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악인일 지라도 거부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딛쳐 보면  거기에 반드시 풀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키가 146㎝였습니다.
    토요토미는 키가 너무 작어서 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또 칼을
    들고 사람을 치면 힘이 없어서 목이 날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력이 있었습니다. 토요토미는 싸울 일이 있으면  앞에서 큰소
    리를 쳤습니다. 드디어 상대가  싸울려고 하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당신이 나와  싸워서 이겨도 별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줄 터이니
    싸움을 하지 말자." 하고 싸움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녀석이
    토요토미에게 싸움을 걸면  전에 싸움을 피했던  사람에게 "나를
    우습게 보는 녀석이 있으니 혼좀 내주십시오."  해놓고 자신은 묵
    묵히 관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요토미는 피하지 않고 과감
    하게 부딪쳐서 자기 속셈으로 끌고 갔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모
    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양효.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길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물은 없으리라.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주인은  다섯 번째 효를  말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토요토미  히데요시처럼 기고 만
    장하게 시작해서 계속해서 자신을 주저 앉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
    면 반드시 거기에 합당한 길을 찾게 됩니다. "나는 못간다." 라고
    미리 마음에서 결정짓지 않고 해내겠다는 뜻으로 일하다 보면 반
    드시 답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알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똑똑해서 알고 찾는 것이 아닙니다. 하려고 하는  뜻만 가지
    고 하다보면 길은 저쪽에서 알려줍니다. 알려주게  되있는 동안까
    지를 누가 하는가? 그때 필요한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지금 내
    가 그런 용기가 없다면 이제 그런  용기를 내는데 결코 인색해서
    는 안될 것입니다.
     
        세 번째 음효.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
        한다. 제 능력에 지나치는  지위 때문이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
        는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으리라.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
    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한다." 일을 하다 보면 더 이상  나아
    갈 수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해를 당하는 일도 있는데, 그
    것은 제 능력이 미치지 않게끔 밀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는 강건한 자
    의 보호를 얻으리라." 그러나 자꾸 노력하면 처음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은 있어서 최후에는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기,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게 됩니다.
     
      "나는 안되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 사람은 자신의  뜻이 강건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강건하게  시작하려고 하
    면 반드시 그 끝은 일러주는 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
    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서 끝내 크게  달라지는 세계
    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
        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
        는 하나 허물이 없다. 이제 그 뜻이 실행되리라.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는 하나 허물이 없다." 네 번째는 위
    로 음효가 잡아 당기고, 아래도 음효가 잡아당겨서  이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저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남자가 두 여자를
    사이에 놓고 이쪽을 따라갈까, 저쪽을 따라갈까  양다리를 걸치다
    보면 이럴 때 그 남자는 마음이 매우 약해집니다. 지금 이 상태가
    그런 상태입니다.
      즉 주위의 사람들과 반목되어서 고독하더니  힘이 약해져서 자
    기 주관을 어떻게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그때  대응관계에 있는
    초양의 양성에너지의 힘을 받아 나아가니  위태롭기는 하지만 스
    스로 다시 기운을 찾으면 그 뜻이 실행될 것입니다. 안에 있는 양
    성에너지가 쪼그라들면 남자는  얼른 자기와  대화해서 그와같은
    상태에서 태연해지도록 해야합니다.
     
        다섯 번째 음효. 근심이 없어진다.  상대하는 사람들
        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
        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나아가면 경사
        가 있으리라.
     
      "근심이 없어진다." 다섯 번째는 원래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으
    니까 근심이 없어집니다. "상대하는 사람들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 왜냐하면 밑의 양의 에너지가 받쳐주고 두 번째 양효가 좋게 대
    응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여자 하나에 남자가 둘이 있으니 성심성
    의로 받쳐주는 격입니다. "나아가면 경사가 있으리라." 자기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무턱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음성에너지의 충
    분한 숙고 끝에 두 개의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나가니 경사가 있습
    니다. 즉 내가 나가야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갖추고 양성에
    너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주위 사람들과  반목해서 고독하다.
        상대자가 흙 투성이의 돼지 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
        기를 해치려는 귀신이 한 차 가득히 타고  있는 것처
        럼 보이기도 한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
        이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이다." "아저씨 성냥 있으세요?" 하고 조그
    마한 학생놈이 내게 물으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담배 피
    우려나?' 하면서 아저씨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그 불을 켜서 "아저씨 담배 한 대 피우시죠?" 하면서 담배불을 붙
    여주면 갑자기 거기서 어떤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기보다 상
    사나 선배가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선생님 불좀 빌려
    주십시오." 빌려준 다음에 그걸 받아서 "담배 한 대  태우십시오."
    하면 지금까지의 감정이 오히려 뒤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곧 처세
    입니다.
     
      이 훌륭한 법칙이 바로 반목하지만 하나로  규합될 수 있는 비
    밀입니다. 아무리 상대편이 도둑놈이건 사기꾼이건간에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그들은 나를 위해 나가서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어려운 일에 부딪
    치면 반드시 이 화택규의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안목을 갖추도록
    해야 겠습니다. 남자는 그냥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타협을
    해서 속에 품은 속셈이 들어 있는 총알을 곁들여서 쓰면 비로소
    내가 놓은 덫에 끌려 들어오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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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풍화가인(風火家人)
    『 가정의 평화 』
     
     ○     진정한 믿음은 화목입니다. 그런데 집안 식구가  각
     ○     각 믿는 바가 다르면 그 집안은 분쟁이 일어납니다.
     ●     며느리는 교회나간다고 제삿상을 못차리게 하고, 시
            어머니는 불공 드리고 와서는 제삿상을 차려야지 조
     ○     상의 혜택이 있고 자손이 잘된다고 그럽니다.  시어
     ●     머니는 제삿상 차린다고 그러는데 며느리는  손하나
     ○     까딱 안합니다. 그럼 그 집안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
            다. 화목이 있을 수 없습니다.
     
                       풍화가인(風火家人)
     
        [가인]은 가정을 상징하는 괘다. 가정에는 여자가 바
        른 도리를 지켜 변함이 없어야 만사가 순조로운 것이
        다. 남녀가 바른 도리를 지킴은 하늘과 땅이 서로 자
        연의 법칙을 지킴과 같은 천지의 대의인  것이다. 가
        정에 엄한 군주가 있으니 부모를 이르는  말이다. 아
        녀자는 아녀자의 도리를 지키고, 아들은 아들의 도리
        를 다하고, 형은 형의 도리를 다하고, 아우는 아우의
        도리를 다하고, 남편은 남편의 도리를  지키고, 아내
        는 아내의 도리를 다하여야 가정은 바로 다스려질 수
        있고, 가정이 바르게  다스려져야 천하가 안정할  수
        있는 것이다.
       
      [가인(家人)]은 집안이 잘되기 위한 괘입니다.  [풍화가인]. 공
    기가 없으면 불이 꺼져버립니다. 또 불이 훨훨 타면  공기가 확장
    이 되어서 바람이 일어납니다. 즉 바람과 불은 잘 섞이면 크게 확
    장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집안이 화목하면 크게 발전합니다. 그
    런데 중요한 점은 집안의  화목이 여자한테 달려있다는  것을 이
    괘는 암암리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에는 여자가 바른 도리를 지켜 변함이  없어야 만사가 순
    조로운 것이다." 가인 괘는 상괘가 양효 둘에 음효 하나로 여성을
    나타냅니다. 또 하괘도 여성 괘입니다.  여성 괘의 신분은 모두가
    음효이면 어머니(坤), 맨 밑의 효가 음효이고  위로 두 개의 효가
    양효이면(巽) 맏딸, 가운데가 음효이고 위.아래가 양효이면(離) 두
    번째 딸, 맨 위에가 음효이고 아래 두 효가 양효이면(兌) 셋째 딸
    을 뜻합니다. 그래서 가인 괘는 상괘가 맏딸, 하괘가 둘째 딸을 나
    타냅니다. 그리고 하괘가 상괘를 따르니 곧 둘째 여자가 첫째 여자
    를 따른다는 형상입니다.
     
      한 집안이 화목하려면 여자들 간의 질서가 분명해야 합니다. 과
    거 조선시대 왕들은 많은 부인을 두었으며, 그  부인들 간에는 명
    확한 서열이 있어서 질서가 분명 하였습니다. 그런데 숙종때 장희
    빈 같은 경우는 [빈]이라는 낮은 위치에서 [비]를 쳐버리고 올라
    왔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조정은 기강이 바로 서지 못하고 시끄러
    웠으며 나라는 잘 다스려지지 않았습니다. 여자 스스로 여자 세계
    의 질서를 무너뜨리게끔 여자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남자는 남자
    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여자들간의 질서가
    분명하지 않으면 그 집안은 망해버리게 됩니다.  아무리 시어머니
    가 배운게 자신보다  모자란다 하더라도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대드는 집안은 잘될 리가 없습니다. 또 여자가 남편이  좀 별볼일
    없다고 집을 뛰쳐나가 버리면 그 여자  자신은 온전한 가정을 가
    질 수 없는 여자려니와 그 집안은 그대로 망합니다.
     
      "남녀가 바른 도리를 지킴은 하늘과 땅이  서로 자연의 법칙을
    지킴과 같은 천지의 대의인 것이다." 지켜야 할 도리의  세계에서
    자기 자신의 도리를 지킬줄  아는 것. 그것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결코 불이 일어나는데 '바람과 함께 더 훨훨 탄다.'라는 현상이 벌
    이지지 않습니다. 진짜 잘난 사람은 잘난 일을 하되  관계에 있어
    서는 그 관계를 흐리게 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 도리
    를 분명히 지켜야지만 바람이 일어서 훨훨 타는 이루 말할 수 없
    는 번영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남자가 아무리 바람을 피워도 여자가 가정을 지키면 남자는 결
    국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야!  너죽고 나죽자!" 이러
    면 남자가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는 것입니다.  즉 남자가
    되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차버리는 것입니다. 주역의 괘로  보면 여
    자는 안에 남성이 둘이 있습니다. 그 남성 둘로 여자 하나를 지켜
    야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그 남성이  튀어나와서 남
    편에게 대들고 싸우게 되면 그 여성은 죽게 됩니다.
      여자가 도리를 지키고 덕을 갖추면 나이 40쯤 되어서는 관세음
    보살과 같이 됩니다. 그러면 척 눈빛만 깔아도 남자가  등에 힘이
    빠지며 늙어서는 여자 치마폭안으로 완전히  들어와서 여자의 종
    (從)으로 변합니다. 젊을 때 그 도리를 지켜서  나중에 위대한 여
    성의 힘으로 남자를 사로 잡아야지 남자와  맞대고 싸우면 그 여
    자는 잘났는지 모르지만 그 여자에게 주어지는 터전은 켤코 잘나
    지 못합니다. 오히려 나이 먹어서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처량한
    신세가 됩니다.
     
        대상.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가인]의  괘상이다. 군
        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은 실행이 있고  한결같이 도
        를 지킨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은 실행이 있고 한결같이 도를 지킨
    다." 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겉과 속이 일치해야 합니다. 며느리
    가 시어머니의 뜻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
    는 집안이 잘될리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어떤  사람은 말로는 "제
    가 다하지요." 하면서 실행은 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
    이 맡은 회사는 회의를 할 때는 모든 것이 다 되는 것 같은데 실
    제는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습니다. 그러면 그 회사는 결국 망하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은 책임질줄 알아야 합니다. 부녀자
    가 밤낮 시장간다고 나가서 카바레나 다니고 남편이 돈 벌러 나간
    다고 하고서는 돈을 더 쓰고 들어오면서 집안이 서로 속이면 그 집
    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자기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 각자의 도리
    를 지키기만 하면 그 집안은 불이 온 세상을 덮듯이 영원히 훨훨
    탈 수 있다는 것이 곧 [풍화가인]입니다.
     
        첫 번째 양효. 가정에는 서로 지켜야할 안정된 경계
        가 있다. 그리함으로 뜻이 변하지 아니한다.
     
      "가정에는 서로 지켜야할 안정된 경계가  있다." 버는 것은 일
    단 남자가 책임져야 되고, 작게 벌든 크게 벌든 살림하는 것은 여
    자가 우선해야 합니다. 남자는 크게, 큰 덩치로 굴려야 하고, 여자
    는 그것을 쪼개고 쪼개서  그 덩어리의 범주를  넘어가지 않게끔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맡은 바 경계가  분명해야 합니
    다.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면 피곤해서 서로 못삽니다.
      회사도 서로 일을 함에  있어 각 부분간에  경계선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 경계선이 없으면 이쪽에서  갖다 쓰고, 저쪽에서 갖다
    쓰고, 누가 갖다 썼는 지도 모르고 나중에는  물건이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르게 되면 그 회사가 잘될 턱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잘되고 못되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딸려있는 것이지  그 회사에
    딸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인간의 세계가 분명해야지 그 회사
    는 바람에 불길이 훨훨 타오르듯이 잘될 수 있습니다.
      "그리함으로 뜻이 변하지 아니한다."  경계가 분명하다는 것은
    '뜻이 투철하다.'라는 뜻입니다.  남편이 벌어올  것을 포기하거나
    여자가 지켜야 할 가정을 스스로  포기하면 "가정을 잘 일으켜야
    겠다."라는 뜻이 이미 허물어진  것입니다. 자식이 아버지에 대한
    도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먼저 뜻이  분명히 되어져 있기 때문입
    니다. 아버지가 좀 못났다고  아버지 알기를 우습게 알면  안됩니
    다. 지켜야할 정확한 관계는 곧  그것이 뜻입니다. 법칙은 그렇게
    해서 견고해 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음효. 여자는 자신이 나서서 무슨 일이고 해
        치우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여자가 집안에서 음
        식을 보살피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남편을  따르는
        순종하는 마음을 지키면 길하리라.
     
      "여자는 자신이 나서서 무슨 일이고 해치우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풍화가인]괘는 다섯 번째 효까지 양, 음, 양, 음, 양으
    로 양(陽)이 와야할 자리에 양효가, 음(陰)이 와야할 자리에 음효
    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각자의 도리를  모두가 잘 지키고 있다
    는 뜻입니다. 두 번째 음효는 여자로서의 도리를 이야기하고 있습
    니다. 여자는 무슨 일이건 자신이 나서서 먼저 하려는 생각을 해서
    는 안됩니다. 남자가 할 일을 여자가 나서서 해버리면  그 남자는
    무능해 집니다. 통상 여자가 돈을 많이 벌면 남자는 자기가 번 돈
    을 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 돈 내가  쓰는데 네가 뭐야?" 이
    런 식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갑자기 큰 일이 생기면  여자의 눈치
    를 보며 자신이 결단해서 행동하지 못합니다. 그런 남자가 사회에
    나가서 큰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자가 집안에서 음식을 보살피는 이유가 있다." 남자를 그렇
    게 만들지 않으려면 여자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여자가
    집안에서 음식을 보살피는 것은 반드시 요리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안의 것을 보살핌으로써 그것이 곧  덕이 되게끔 한
    다는 뜻입니다. 아이는 어디  갔다 들어오면 엄마를 먼저  찾습니
    다. 남편이 피곤해서 들어오면 깨끗하게 정돈된  이부자리가 필요
    합니다. 여자는 그런 것을 해야된다는  뜻입니다. 즉 여자는 집안
    의 테두리안에서 집안을 보살필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남편을 따르는 순종하는 마음을 지키면 길하리라." 그렇게 자
    기 도리를 분명히 해야지만  순종이 나오게 됩니다. 아무리  형이
    못났건, 위의 누나가 못났건 자기 할 일을 분명히 하고 도리는 도
    리대로 지킬 수 있는 것. 그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순종이 나올
    수 없습니다. 순종은 맹종하고 다른 것입니다. 순종은 편안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자동차의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것은 타이
    어가 땅과 차사이에 순종하라고 넣는 것입니다.  그래서 땅으로부
    터 오는 충격을 타이어가 받아내어 차안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순
    종은 곧 충격을 받아내는  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도리가 분명한 경계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양효. 집안 어른이 지나치게  엄격하면 집안
        이 화기를 잃고 거북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집안
        에 법도를 잃지 않은 일이다. 너무  엄격하였음을 뉘
        우치면 길하다. 그러나 여아(女兒)들이  절도없이 함
        부로 웃어대면 공경하고 조심하는 태도가  없어서 집
        안의 법도가 문란하여진 것이니 마침내  세상의 비난
        을 받고 난처한 지경에 빠지리라.
     
      "집안 어른이 지나치게  엄격하면 집안이 화기를  잃고 거북하
    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집안에 법도를 잃지 않은  일이다. 너무
    엄격하였음을 뉘우치면 길하다."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게하여  자
    식들이 사랑을 못느끼게 하면 아버지가  죽어도 자식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런 집안은 비록 아버지가  무서워서 자식들이
    조심하고 행동하여서 법도는 지켰으나 그런  법도는 소용이 없습
    니다. 반대로 집안의 아내나 아이들이 절도도 없이 막  되먹어 가
    지고 아버지가 뭐라고 그래도  말도 듣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를
    욕하고 무시하는 등 집안의 법도가 무너진 것보다는 차라리 엄격
    한 것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뉘우치지 않고 계속하면  결국
    흉한 것입니다.
     
        네 번째 음효. 유화한 마음으로 가장을  도와 집안을
        다스리니 집이 부하여 진다. 크게 길하리라.
     
      "유화한 마음으로 가장을  도와 집안을 다스리니  집이 부하여
    진다." 네 번째는 당연히  여자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여기서
    가장(家長)이라는 것은 다섯 번째 양효를 말합니다. 여자가  유화
    해야 하는데 대체로 고집을 떨고 있으면  그 집안은 남자가 능력
    을 행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남자는 제 구실을 해
    야 하고 여자는 자기 고집을 떨어서는 안됩니다.
      승리의 첫 번째 비결은 자신을 잃지 않고 항상 손해를 보는 것
    입니다. 강태공은 60년 동안의 세월을 손해보고 지나갔습니다. 안
    에 뜻을 품고 그 기회가 올 때까지는 섣불리 나가지 않고 낚시가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비웃어도 웃으면서 다 받아 넘
    기고 그런 일에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고선 속으로 자기  할 일
    을 꿋꿋히 했습니다. 여자가 그와같은 덕을 갖추어야 하는데 사실
    그것이 대단히 힘든 것입니다. 집이 부유해지는 길은 이것밖에 없
    습니다. 남편이 어느 좋은 직장에 있느냐에 의해 부유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가 옳고 남자가 그르더라도 여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
    어야 합니다. 물론 그러면 집안이 잘 되지는 않을  것이나 최소한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신이 옳다고 박박 우기며 자
    기 멋대로 행하면 설사 그것이 옳은 일일 지라도 그 집안은 흉해
    집니다. 어쨋든 남녀의 잘, 잘못을 밝히기 전에 여자가 먼저 남자
    의 잘못도 이끌어 갈 수 있기 위해서는 유화한 마음으로 가장을 중
    심으로 집안을 다스려야 합니다. 가장을 깔보고 자기가 집을 위하
    겠다고 튀어나가 버리면 돈은 들어올는지 모르지만 그 집안이 기
    강이 서지 아니하고 잘되어지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양효. 어진 군주가 착한 아내를 맞아 가정
        을 가지게 된다. 부부 서로 사랑하여  일가 화목하니
        온 나라의 모범이 된다. 무슨 걱정이 있으랴. 길하리
        라.
     
      "어진 군주가 착한 아내를 맞아 가정을 가지게 된다." 착한 아
    내가 되는 비결은 무엇인가? 공부를 많이 해서 박사 학위를 받으
    면 착한 아내가 되는가? 요리를 잘하면  착한 아내가 되는가? 아
    닙니다. 동양 철학에서는 착한 아내의 길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즉 여자가 남편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어떤 남자든 간에  여필종부하는 여자한테는  반드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섯 번째 양효. 한 가정의 어른으로  성의를 가졌고
        또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고 있으니 위신이  선다. 마
        침내 길하리라.
     
      "한 가정의 어른으로 성의를 가졌고 또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
    고 있으니 위신이 선다." 원래 여기는 음의 자리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음양의 위치가 변함이 없었는데 여섯 번째 와서 음의 자
    리에 양효가 있다는 것은 바로 잡힌  기강을 널리 편다는 의미입
    니다. 만약 음효가 와서 균형된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다면 "머물
    러 오래 위치하면 좋으리라."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균형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균형된 전체를 넓게 확장
    시켜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
    여 집안이 화목해지고 주변을 화목한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므로
    길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한 번쯤 "도대체 인간이라는게 뭘까?" "어떻게 되
    는 것일까?" 하고 궁금한 생각을 깊게는 아닐지라도 누구나 해보
    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현재를 보고,  느끼고, 과거를 기억
    하고, 또 내일이라는 미래가 우리한테 틀림없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에 개가  갑자기 뛰어들다가 차가 "끽"하고
    사면 개는 깜짝 놀라 도망을 갈 것입니다. 만약 우리 사람이 그런
    상황을 당하였다면 등골이 오싹해지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
    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개는 안죽었으면 그것으로 끝이지 개
    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믿음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상
    태를 진실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만일 기독교도가 위와같
    은 상황에 처하였다면 그  순간 등골이 오싹하지만  다시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를  구해줬다고 생
    각하며 그걸 믿어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 등골이  오싹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이
    "나는 정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도 정신
    이 머물러 있지 않고 항상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움직임
    가운데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생각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그렇게
    일어나는 생각을 어느 한  곳에다가 묶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만큼 우직한 것도 없습니다.  사실 그런 믿음은 진정한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군대에 가면 총을 잡지 않고 영창에
    갑니다. 믿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진리를 모르는 자가 믿
    는 믿음은 스스로를 영리한 바보로 만들 뿐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화목입니다. 그런데 집안 식구가 각각 믿는 바가
    다르면 그 집안은 분쟁이 일어납니다. 며느리는  교회나간다고 제
    삿상을 못차리게 하고, 시어머니는 불공 드리고  와서는 제삿상을
    차려야지 조상의 혜택이 있고 자손이 잘된다고  그럽니다. 시어머
    니는 제삿상 차린다고 그러는데 며느리는 손하나  까딱 안합니다.
    그럼 그 집안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화목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자신을 위하면 믿음으로 가버립니다. 그것은 순간의  기
    분이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믿음은 스스로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진정한 믿음은 진정한 화목입니다. 만약에 우리
    가 집안이 화목해지기를 바란다면 서로 자기 자신의 믿음을 고집
    해서는 안됩니다. 누가 됐든지 자기  믿음에, 자기 가치관에 사로
    잡히면 그 집안은 분열이 일어납니다. 화합될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불화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자기
    가치관이 투철해서 "나는 이런데서  살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은
    그 환경에서 밀려나  버리게 됩니다. 아무리  여건이 어떻더라도,
    아무리 환경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불리한 환경을  받아들여서 참
    고 어떻하든 자신의 믿음으로 그 환경을  자기가 원하는 데로 바
    꿔놓기만 하면 그 사람은 어디 가더라도 출세할 수  있습니다. 스
    스로를 가난과 핍박으로부터 구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되어 있지 않고, 고집스런 믿음을 통해서 화목한 세계를 만들려고
    하면 그 사람 자신이 곧 그 환경의  적이기 때문에 이룰 수가 없
    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659
  • 36. 지화명이(地火明夷)
    『 지혜를 숨기다 』
     
     ●     우리는 무언가 될려면 되는  방법을 찾기에 앞서서
     ●     안되는 것을 통해서 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
     ●     이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실패
            를 많이 하면 그것이  성공하는데 점점 비례적으로
     ○     커진다라는 뜻이 아니고, 실패를 통해서 길이  나타
     ●     나게 하는 것, 즉 장애물을 통해서 지름길이 나타나
     ○     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길이 금방 나타나는  사람은
            먼저 장애물을 금방 알아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해서는 안될 것을 아는 사
            람이 해서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
            이 하기를 원한다면 해서는 안될 것을 보는 눈을 먼
            저 가져야 합니다. 그 때 비로서 당신은 가질 수 있
            는 지름길을 얻게 됩니다.
                          지화명이(地火明夷)
     
        태양이 땅속에 숨겨진 상태가 [명이]다. 이때는 안으
        로 밝은 지혜의 덕을 감추고 겉으로는 유순한 태도로
        어려운 난국에 대처함이 좋다.  문왕(文王)은 이렇게
        해서 유리유수(□理幽囚)「은나라 주왕의 폭정에 의해
        서 민심은 제후의 한사람이었던 주(周)의 문왕(文王)
        에게로 몰렸다. 주왕은 백성이 들고 일어날 것을 두려
        워해서 문왕을 유리에 유폐시켰으나 문왕은 고요히 고
        난을 이겼다. 문왕의 아들 무왕의 대에 와서 주(周)는
        은(殷)을 쳐서 주왕조를 세웠다」의 어려운 난국을 견
        딘 것이다. 어떠한 고난속에서도 지조를 관철하는 것이
        좋다. 명지를 감추고 재능을 숨기며 폭군의 학정 밑에
        서도 자신의 지조를 바로 지켜 나갈 수 있다. 기자(箕
        子)는 이렇게 해서 주왕의 폭정「기자(箕子)는 주왕의
        숙부로서 [주]의 즉위에 반대했기 때문에 주왕의 원망
        을 샀다. 주왕이 즉위한 후에도 포악한 정치에 대해 가
        끔 간했으나 듣지 않아서 결국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고
        노예생활로 몸을 보전했다」에 대처했던 것이다.
       
     
      먼지가 잔뜩 일어났을 때 언젠가는 그 먼지들이 전부다 가라앉
    아서 다시 맑은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혼란이 판을 치
    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혼란은 가라앉아  다시 평온을 찾게 됩
    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의  혼란이 평온하게 가라앉게 된  것은
    가슴에 강한 기운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중
    에 "해야할 일은 즉시  처리하라."고 했더니 가슴에  간직한 것이
    없이 즉각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속셈을 간직하지 않
    고 속셈이 밖으로 덜커덕 튀어나오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
    실이 맺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실인데, 안에 무언가 강
    한게 큰 진공과 같은 힘을 갖추지  않고 해야한다는 마음만 앞서
    튀어나가게 되면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져서  일은 했지만 결실이
    맺어지지는 않습니다.
     
      "태양이 땅속에 숨겨진 상태가  [명이]다. 이때는 안으로 밝은
    지혜의 덕을 감추고 겉으로는 유순한 태도로 어려운 난국에 대처
    함이 좋다." [명이] 괘는 땅속에  불이 있기 때문에 지극히 나쁜
    괘입니다. 그러나 안에 강한 걸 가지고 있으면 외부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움직이는 활동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내 속셈을 분명히 가진 상태에서 상대방의 무슨 속셈으
    로 행동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제 3의 것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내
    속셈으로 끌어들여와야 합니다. 그런데 속셈이 덜그락 튀어나가는
    사람의 행동은 큰 위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36계에 "주먹대신 칼"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먹이  약할 때
    는 칼을 쓰라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방이 지금 살기를 띠고  칼을
    들고 다니면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저 사람을  막아야 한다고
    그 앞에 나서서 싸우려고  하면 불리해 집니다. 그때는  돌맹이를
    옆으로 던져서 상대방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불시에 뒤
    에서 뒤통수를 내리치면 쉽게 상대방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이것
    이 속셈으로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정당당하게 싸우자고
    칼 든 사람 앞에 몽둥이를 들고 맞서는 행동, 이런 행동은 손해보
    는 행동입니다. 그와같은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큰 결실을 얻어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데 첫  번째 필요조건은 전체를  이룰 수
    있는 안목입니다. 전체를 이룰 수 있는 안목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지금 이야기한 속셈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습니다. '아' 다르
    고 '어' 다르다고 했습니다. '아'를 던져서 나의 속셈으로 끌어 당
    기느냐, '어' 해버렸기 때문에 속셈이 들통나느냐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전체를 이룰  수 있는 안목을 갖추
    면 그 안에 큰 진공의 힘을 갖게  되어 세상은 그 사람을 감싸서
    덮어준다는 것입니다. 우주는 붕붕 떠 있는 것을 가라  앉혀서 자
    꾸 평준화를 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먼지가 일어났다 하
    더라도 일어난 먼지는 끝내가서 다시 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강
    태공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혼란했던 시기에  빈 낚시로
    세월을 낚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강태공은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 것같지만, 그 사람의 가슴은 한 번도 쉰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나서서 왕이 되었습니다.
     
      안되는 사람은 속셈이 분명하지 않은  채로 자꾸 촐랑거리면서
    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입니다.  열번 찍어서 안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고 "실패가 잦으면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실패
    가 잦으면 쫄딱 망합니다. 가급적이면 실패는 한 두  번으로 족합
    니다. 세 번째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은 다섯 번을 넘기더라도 전혀
    가망성이 없습니다. 벌써 다섯 번, 여섯  번 가면 안에 있던 진공
    같은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은 풀어져서 실패하는 것이 기능화되어
    그저 돈만 버리게 됩니다.
      
        대상. 태양이 땅속에 빠져들어가는 것이 [명이]의 괘
        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재주와 역량을 숨기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만을 밝게
        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재주와 역량을
    숨기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만을 밝게한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가슴에 품은게 확실하다먼 추위가 그 사람을 괴롭힐 수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다 하여도 험한 세상이  그 사람을 괴롭힐 수
    없습니다. 만약 마음 안에 뜻이 분명하다면 이 험한 세상을 슬기
    롭게 다스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할지라도 이 자연의 법칙
    은 세상의 먼지를 전부다 가라앉혀 버릴 것입니다.
     
        첫 번째 양효. 밝음이 사라지고 어둠이 닥쳐오면 날으
        는 새도 돌아가 날개를 접는다. 이러한 어지러운 세상
        이면 군자는 벼슬에서 물러나 의(義) 아닌 녹(祿)을 먹
        지 않는다.
     
      첫번째 자리는 원래가 양효의 자리입니다. 위의 네 번째 효와는
    음양의 대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지금 어두운 때입니다. 상괘가  불(火)이라는 것을
    잘 봐야 합니다. 지금 바깥쪽에는 불이 훨훨 타고 있습니다. 불은
    흘러나가면서도 안으로는 빨아 당기고 있습니다. 불은  뻗쳐 나가
    면서 빨아 당기기 때문에 바깥의 전부를  자기와 똑같은 불로 변
    화시킵니다. 그래서 불은 불바다를 만든다 이런 얘깁니다.
      불이 알맹이까지 빠져나가면 꺼져 버립니다. 작은 불씨는  나가
    봐야 큰 힘을 쓰지 못합니다. 불길이 있어야 합니다. 불길, 불길은
    나가면서 안으로 빨아당깁니다.  그래서 불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종이도 불로 변해 버리고 나무도 불로 변해  버리고, 쇠도 녹아서
    불물로 변해 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번져 나가는 것만  중요한 것
    이 아니고 그렇게 불로 만들 수 있는 중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밝음이 사라지고 어둠이 닥쳐오면 날으는 새도 돌아가 날개를
    접는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잘난척 하지 말고 날개를 접고 있
    어야 합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흔히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면 어두
    운 군주가 시키는 말에 복종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두운 일
    에 복종당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구질구질한  인간사와 세상
    풍파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그 풍파와 타협하지 말고 우리 스스
    로 풍파를 능히 바꿀 수 있는 촛점을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
      조금 불안하고 섭섭하다고 해서 스스로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나중에 자기안에다 태양을 기를 수 없습니다. 더불어
    서 그와 같은 사람은 태양이 없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음효. 밝음이 침몰된다. 어둠속에서 왼쪽 다
        리를 상한다. 그러나 강건한 말이  있어서 구출된다.
        아무리 박해가 많은 어지러운 세상이라도  유순한 마
        음으로 바른 법칙을 지키면  신명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강건한 말이 있어서 구출된다." 강건한 말이라는 것은 아래에
    있는 양효입니다. 아무리 박해가 많은 어지러운  세상이라도 어둠
    을 이겨나갈 수 있을 만큼 강한 것이 갖추어진 자기 자신이 있다
    면 그것에 의해서 구출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박해가 많은 어지러운 세상이라도 유순한 마음으로 바
    른 법칙을 지키면 신명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른 법칙을
    지키려면 초점을 터득해야 합니다. 나의 일이 아니더라도 나의 일
    같이 하는 것. 남의 일을 내일 같이 해서 그 사람이 돈을 벌면 그
    것을 배아파 하지 말고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마음. 왜냐하면 내가
    고생해서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면  나는 손해본 것이
    아니라 고생을 통해서 언젠가 내 손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능력
    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불이 번져나가는 것은 바로 안에 초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그 초점을 터득해야만 바른 법칙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이미  밝음이 침몰된지 오래다.  이제
        크게 축적한 힘이 되어 단호하게 남쪽을 정벌하여 암
        흑의 원흉을 처단하라. 그러나 비록 정의의 행사일지
        라도 성급히 서둘러서는 안된다.
     
      "이미 밝음이 침몰된지  오래다. 이제 크게  축적한 힘이 되어
    단호하게 남쪽을 정벌하여 암흑의 원흉을 처단하라." 이제 태양을
    마음안에서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고 단호하게  내어 쓸 수도 있
    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급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성급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결과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움직이면
    더더욱 안됩니다. 이쯤되면  자기 초점이 지금  해야되는 것인지,
    아닌지 알게 됩니다. 성급하게 마음이 튀어나가면 안됩니다.
      "그러나 비록  정의의 행사일지라도  성급히 서둘러서는  안된
    다." 먹은 마음으로 시작한 사람은 반드시 마음이 튀어 나가기 때
    문에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마음  먹지 말
    아야 합니다. 스스로  되게는 할 망정,  '이래서는 안되는데. 내가
    다시는 정말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자기 자신에게 다짐을 할 망
    정, "머리깎고 마음잡고 공부하자."  "세상이 살기 힘드니 차라리
    고요한 산에 들어가자." 하고 마음 먹지 말아야 합니다.
      산이 고요하다고 하지만 직접 가보면 산벌레 우는 소리로 시끄
    럽기 그지 없습니다. 낮에는 맴맴맴 시끄럽고,  밤에는 귀뚜라미
    옆에서 찌르르 찌르르 그러고 가끔씩 등골이 오싹하게 "으어헝!"
    동물 포효(咆哮)소리하며 고요하지 않습니다. 또 산 모기는 도시
    모기와 비교가 되지 않게 억셉니다. 그런데 거기가서 마음의 평화
    를 찾겠습니까? 이렇게 좋은 서울에서 마음의 평화를 못찾는 사람
    이 산에 간다한들 찾을리가 없습니다.
     
        네 번째 음효.  뱃속이라도 들여다 보이듯 어지러운
        정치속에 살면서 광명을 침몰시키고 있는 암흑한 군
        주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가서 집을 떠나
        고 들어가 숨으리라.
     
      "뱃속이라도 들여다 보이듯 어지러운 정치속에  살면서 광명을
    침몰시키고 있는 암흑한 군주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제 당신은 분명히 "왜 되기 힘든가?" 하는 세상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무언가 될려면 되는  방법을 찾기에 앞서서  안되는 것을
    통해서 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
    머니라는 것입니다. 실패를 많이 하면 그것이 성공하는데 점점 비
    례적으로 커진다라는 뜻이 아니고, 실패를 통해서  길이 나타나게
    하는 것, 즉 장애물을 통해서  지름길이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길이 금방 나타나는 사람은 먼저 장애물을 금방 알아내는 사
    람이기 때문에 지금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해서는 안될 것을 아
    는 사람이 해서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하기를
    원한다면 해서는 안될 것을 보는 눈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그때
    비로서 당신은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을 얻게 됩니다.
      "가서 집을 떠나고 들어가 숨으리라." 만약에 세상이 어지러울
    때, 어지러운 군주의 속셈을 알게 되면 자기 가진 것을 버리고 다
    른 곳으로 피하는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전쟁때
    가장 많은 시련을 겪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서 서울
    을 떠나가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사람은
    피난가기가 쉬웠는데, 집이라도 큰 것을 가진 사람은 집이 아까워
    서 떠나지 못하였다가 죽임을 당하거나 하였습니다.
      결국 어지러운 세상은 밑에  있는 강한 태양의  힘에 딸려들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어지러운 정치속에 살면서 광명을 침
    몰시키고 있는 암흑한 군주의 속마음을 알았다면 자기 안에 있는
    광명을, 뜻을 지키기 위해 집을 버리고 떠나가 숨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음효. 기자(箕子)가 명이(明夷)의 괘에 대
        처하는 처세의 태도는 바른길을 지키기에 좋다. 아무
        리 어려운 세상이라도 겉으로 현명을  숨기고 안으로
        스스로 밝게 사는 마음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기자(箕子)가 명이(明夷)의 괘에 대처하는 처세의 태도는  바
    른 길을 지키기에 좋다." 옛날 중국의 은나라때 기자는 포악한 임
    금 주왕의 외숙부였습니다. 기자는 임금의 포악한  정치와 음란한
    행동을 말리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뿐더러 자신에게 위험한 일이 있을  것임을 깨닫고 거짓말로
    미친척하여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였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세상이라도 겉으로 현명을 숨기고 안으로 스스
    로 밝게 사는 마음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험
    난하다 하더라도 안에 품은 뜻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안에 품고 있는 것은 반드시 하늘이
    도와서 현실로 나타내 줍니다. 그런데 이 뜻을 지키기보다는 자꾸
    현실에 비겁하게 요리조리 붙는 얌체짓을 하면, 그런 사람은 나중
    에 큰 것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얻지 못할뿐더러 눈앞에 보이는
    큰 것만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지쳐 쓰러질 뿐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현명하지 못한 어두운  군주가 처음
        태양이 하늘에 오르듯이 천자로서 천하에 군림하였으
        나 뒤에는 길을 잃고 마치 해가 지평선  밑으로 침몰
        하듯 몰락해 버린다.
       
      "현명하지 못한 어두운  군주가 처음 태양이  하늘에 오르듯이
    천자로서 천하에 군림하였으나 뒤에는 길을 잃고 마치 해가 지평
    선 밑으로 침몰하듯 몰락해 버린다." 자기 욕심에 급급하게  되면
    안으로 가지고 있는 진공과  같은 흡수의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끝내 가서는 몰락해 버립니다. 우리는 그 몰락에 덩달아서 따라가
    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분명한 우리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야 합
    니다. 결코 우연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누구의 속이 분명하게 갖
    추어져 있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설사  그것이 악이라도, 일단 그
    사람을 도와줍니다.
      선악을 구별하기에 앞서서  우리는 확고부동한  것을 갖추어서
    나중에 몰락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비겁해지기  보다는
    차라리 굶어서 죽으라. 그러나 굶지마라." 이 말을 생명으로 생각
    하고 깊이 지킨다면 당신은 결코 굶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확고부동하게 꽃  피울 수 있는 강
    한 태양과 같은 마음을 안으로 구축하여  나의 인생과 우리의 세
    계와 더 나아가서 이 지구와 인류를  그렇게 이끌어 나아가야 되
    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화명이]가 밝혀주는 깊은 뜻입니다. 결
    코 태양은 땅밑에서 죽지 않는다는 것. 언젠가 밝은 태양 아래 다
    시 땅은 놓이게 된다는 것. 이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990
  • 35. 화지진(火地晋)
    『 순조로운 전진 』
     
     ○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없이 자기 과시를
     ●     위해 베푸는 덕은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역겨움을
     ○     일으키게 됩니다. 밝은 덕은 남한테 나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숨어있는 것도 아닙니다.
     ●     명덕(明德)은 끝내 전달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드
     ●     러나지 못하는 폐덕(廢德)은  자기 만족에 불과한
     ●     것으로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화지진(火地晋)
     
        [진] 이라는 것은 나아갈 [진]과 같다.  즉 나아간다
        는 뜻이다. 진괘는 밝은 태양이 지평선  위에 나타나
        순차로 하늘에 올라 대왕의 지위에  정착하는 기상이
        다. 밝은 군주가 왕위에 있어서 유화한  덕으로 천하
        를 다스리니 어진 신하들이 순종하는 태도로 이를 보
        필한다. 천자는 제후들에게  마필을 상으로 주니  그
        수가 풍성하고 하루에 세  번 접견하는 그런  우대를
        베푼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기도
    를 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 생길까." 하는 여린 마음이 아니고, "이
    세상을 자기 의지대도 움직여 내겠다."고 하는 굳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 의지가 굳건하고 뚜렷할수록 외부의 어떤 압력이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 의지는 절대로 꺽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나도 의지를 갖추어야지.' 하
    고 주먹을 불끈 쥐고 어금니를 꽉 다무는 의지는 모두 진짜 의지
    가 아닙니다. 자기 암시에 불과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큰 마음의
    강한 의지란 어떤 것인가? 이것을 알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강하
    지 않은 의지가 어떤 것인가를 예를 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입니다.
     
      사람은 덩치가 쥐보다 크지만 쥐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습니
    다. 또 바퀴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퀴벌레
    하고 싸움을 했을 때  바퀴벌레를 이기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메뚜기가 떼를 지어 달려들면 어쩔 수 없이 인간이 당할 수도 있겠
    지만 그러나 "나는 메뚜기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바퀴벌레가 바글거리면 골치 아프다라고 생
    각될 수는 있겠지만 바퀴벌레 때문에 나는 무서워서 죽고싶다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당연히 바퀴벌레를 이길 수 있습니다. 메뚜기도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날아가는 메뚜기는 잡기가 힘들겠지만 자기자신이
    메뚜기와 1:1로 싸우면 이미 당신 마음에 '이겼다'라는 마음을 가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메뚜기보다도 작은 파리로 변
    했다면 메뚜기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까짓 바
    퀴벌레 별 것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내가 바퀴벌레보다
    작아졌다.'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스스로가 알고 있고 믿고 있었
    던 그 세계에 대해 자기 마음으로부터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그
    것은 자신의 마음이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진짜 큰 사람은 어금니를 깨물지 않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메뚜기를 우습게 보지도 않습니다. 바퀴벌레도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퀴벌레와 메뚜기의 약점을 찾아내
    어서 그 약점을 통해 능히 메뚜기와 바퀴벌레를 멸종시킬 수 있습
    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 자기 의지를 펼쳐낼 수 있는 길입니다.
     
      그것은 커다란 짐승을 보고 '킹콩, 이까짓 것' 하고 달려가는 어
    리석은 짓하고는 다릅니다. 배짱. 거기에는 어리석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성장을하여 확고부동한 의지를 갖
    고 있으면 세상의 어려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항상 염려하면서도 그
    것을 우습게 보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을 가리킨 것이
    이  [화지진]괘 입니다.
     
      "진괘는 밝은 태양이 지평선 위에 나타나 순차로 하늘에 올라 대
    왕의 지위에 정착하는 기상이다." 상괘는 불을 뜻하는 괘이며 하괘
    는 땅을 뜻하는 괘입니다. "땅위에 불이 있다." 즉 태양이  떠오르
    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불어 이것은 음(陰)입니다. 자신의 굳건한
    의지가 점점 성장을 해서 마치 태양처럼 떠오르게 된다고 하는 괘
    입니다. 이것은 주먹을 불끈 쥐거나 어금니로 깨무는 그와 같은 것
    이 아니라, 남이 볼 때는 별로 나타나는 것 없이 그저 묵묵하게 있
    되 안으로 강한 폭발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감 때문에 점쟁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의뢰하는 사람은 바로 이것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상살이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능히 제재할 수 있는 생명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생명력을 통해서 우리가 점차적으로 밝게 떠오르면 화
    지진이 뜻하는 좋은 결실을 얻어 낼 수가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남하고 싸우려고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물을 건너기 위해서 주먹을 쥐고 내 뛰는 사람은 강물
    을 흐리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먹을 쥐지 않고 가는 사람
    은 배 또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 물을 흐리게 하지 않고 지나는 사람
    입니다. 강한 자기 의지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은 외부에 자기를 드
    러내지 아니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킵니다.
     
      "밝은 군주가 왕위에  있어서 유화한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니
    어진 신하들이 순종하는 태도로 이를 보필한다." "월급  안올려주
    면 나 회사 그만둘거야." 하는  배짱은 이미 그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저 녀석을 쫓아낼까?' 하고 궁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으
    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열심히 행함으로
    써 상대방에게 진심이 전달되어 '저 사람에게는  간이라도 빼어주
    고 싶다.' 할 정도가 되면 그 사람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
    람이라고 보아도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틀림없이 갖추어
    져 있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강한 사람입니다. 결국은 찬란한 지위
    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남에게 베풀면 여러 사람이 따
    르고 받들게 될 것이며, 그렇게 베푸는 덕이 진정한 덕입니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없이 자기 과시를 위해 베푸
    는 덕은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역겨움을 일으키게 됩니다. 밝은
    덕은 남한테 나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숨어있는 것
    도 아닙니다. 명덕(明德)은 끝내 전달되어 드러나게 됩니다. 드러
    나지 못하는 폐덕(廢德)은 자기 만족에 불과한 것으로 전혀 쓸모
    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장점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합니다. 장미가 비록 가시를 가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
    고 있습니다. 양귀비는 비록 독을 가지고 있지만 나름대로 아름다
    움을 나타낼줄 압니다. 모든 꽃은 전부 때깔을 갖고 있습니다. 그
    로 인해서 천지에 음양의 조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자기 자신의 때깔을 드러내지 못하는 자기 표현을 할 줄 모르는 사
    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첫째로 매력도 없을뿐더러 둘째로 자기 자
    신이 사는 것에 대한 의미나 비젼이나 삶의 희열따위를 스스로 얻
    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세계적인 배우, 가수 등 유명 연예인들은 대개 이혼율이 높습니
    다. 그것은 남편이 처음에는 마음에 좋았지만 딴데서 다른 사람들
    이 자신을 보고 열광을 하니까 저쪽으로 가면 더 낫겠지 하는 마
    음으로 항상 새로운 사람을 찾아다니다  보니까 이혼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러나 젊었을 때 그렇게 예쁘던 그녀들도 나이를 먹게
    되면 얼굴이 흉칙해 집니다. 그때 그것을 가장 징그럽게 생각하고
    천대하는 것은 그녀 자신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 찾아볼  행복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행복은 새로이 찾아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에 가
    든지 그 머무는 곳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자기 불만, 자기 투정
    등 이런게 많은 사람은 현실적으로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고 사실
    은 머무를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되어져 있지않기 때문에 매번 불
    만이 생기는 것입니다.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이 머물러 있는 세계
    를 넓혀 나가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晋)입니다.
     
      음(陰)이 세 개면 땅입니다. 머무른다는 세계입니다. 먼저 땅에
    머무르려는 것을 갖추고 하늘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것이 없이 하
    늘로 올라가면 지구 바깥의 진공상태에  내동댕이쳐져 다시 돌아
    올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그와같은 행복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
    지 않은가 스스로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찾
    아다님으로써 행복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는  사람은 죽어서도
    계속 찾아다닐 것입니다. 그 사람은 천당에 갖다 놔도 또 새로운
    천당을 찾기 위해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머무를 곳이 없는 사람
    은 행복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주는 반드시 말해줄 것입니
    다.
     
      우주는 날마나 변하는데 이것은 머무르기 때문에 변하는 것입니
    다. 오천년 전의 나무가 죽어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오천년 전의
    우주나 지금의 우주는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변함 없이
    존재하는 그곳에 머물러서 우주는 그 안정된 세계를 고이 간직하기
    위해서 지금 수없이 많은 삼라만상이 벌어지도록 전진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지진]입니다.
     
     
        대상. 밝은 태양이 땅위에 올라오는 것이 진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명덕을 밝게한다.
     
      "밝은 태양이 땅위에  올라오는 것이 진의  괘상이다." 굳건한
    땅을 갖추고 그 땅을 토대로 불을 붙혀서 앞으로 나아갈 때 땅은
    풍성해지지만, 불이 되어서 땅으로  가는 사람은 도리어 땅이  그
    불을 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땅을 구제하겠다는 불만 가지
    고 땅에 머무르려고 한 이론이 공산주의 입니다. 공산주의는 실패
    했습니다. 불이 제대로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불이  먼저 있고
    땅이 있는 사람이 꼭 데모나 시위, 폭동의  방법으로 잘되려 합니
    다. 내가 잘 될 생각을 하지 않고 잘 되는 자의 것을 빼앗아서 같
    이 쓰자는 생각입니다. 그 생각이 전체를 위해서 나온 사고방식 같
    지만 결국은 발전이 없습니다. 설사 세상이 불합리한 것을 내가 스
    스로 느낀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땅을 소중히 여겨 그것을 토대로 나의 에너지를 이 땅을 위해
    써서 땅덩어리를 넓혀 나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바람직한
    전진인 것입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눈덩이가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응축
    하는 힘이 있어 계속 불어나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돌맹이를 높
    은데서 굴리면 구르다 여기저기 부딛쳐서 깨어져  버리게 됩니다.
    인간도 나가야 된다는 마음으로 시위, 폭동 등을  하는 것은 결국
    세상에 의해 본인만 깨어져 버리게 됩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번개가 치면 뿌리채 뽑혀져 나갑니다. 그러나
    나무가 하나의 커다란 숲을 이루면 번개가 쳐봐야 숲가운데 나무
    하나 정도는 잠깐 망가질는지 모르지만 그 나무는 죽지는 않습니
    다. 번개가 어느 나무 한가지는 칠 수 있어도 숲 전체를 부술 수
    는 없기 때문에 뿌리를 다치게 하지 못합니다.
     
      숲은 점점 커집니다. 땅 한 평에 나무를 열 개 심어 놓으면 나
    무들은 한 평이 갖고 있는 기운을 1/10로 빼먹게 됩니다. 그러나
    나무들은 자라서 한 평에 뿌리 내린  모든 나무의 뿌리가 양분이
    부족하고 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뿌리들끼리 서로 죽이느냐? 그렇
    지 않습니다. 뿌리들은 서로 죽이지 않고 열 평 바깥으로 번져 나
    갑니다. 그렇게 해서 숲은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인간들은
    열명이서 같이 하면 나에게 돌아오는 몫이 적어지지 않겠는가 하
    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걸 따지다가 보니까 밤낮 싸우게
    됩니다. 10명이 합해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전진
    입니다.
     
        첫 번째 음효. 혼자서  바른 길을 걷고 있건만  남이
        몰라주니 전진하려 하다가 좌절되곤 한다. 그러나 한
        결같은 마음으로 변함이 없으며 길하리라. 아직은 성
        의를 인정받지 못하여 왕명을 얻지  못하나 초초하지
        않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고요히 때를  기다리면 허물
        이 없으리라.
       
      "혼자서 바른 길을 걷고 있건만 남이  몰라주니 전진하려 하다
    가 좌절되곤 한다." 처음에 자신의 뜻이 확고부동하고 분명하다고
    해서 이를 악물고 뛰어 나가는 사람은 비록 자기 딴에 완전한 것
    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성의가 전달되어 남이 알아 줄 수 있을
    때 까지를 기다리지 못하면 좌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좌절하는
    뜻은 진정한 자기의 뜻이 아닌 것입니다. "아직은  성의를 인정받
    지 못하여 왕명을 얻지 못하나 초초하지 않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고요히 때를 기다리면 허물이 없으리라." 큰 뜻은 초조하지  않는
    여유를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큰 뜻은 언젠가 그  성의가 드러
    나고, 자기 바깥의 환경과 모든 만물에게 두루 그 성의를 내보이
    게 됩니다.
     
        두 번째 음효. 전진하고자 하나 전진하지  못하니 마
        음이 괴롭다. 나라 위한 굳은 의가 변함이 없으면 길
        하리라. 큰 복을 왕부에게서 받으리라.
     
      "전진하고자 하나 전진하지 못하니 마음이 괴롭다." 급하게 빨
    리 성과를 이루려고 하나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니 마음이
    괴롭습니다. "나라 위한 굳은 의가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이
    럴 때는 조급해 하는 마음을 버리고  꼭 해내야겠다는 신념만 간
    직한 채 차근차근 성의를 다하여야 합니다. 굳은 '의(義)'가 변함
    이 없으면 비록 직접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서서히
    외부로부터 성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므로 길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음효. 나라를 위한 정성이 이제야 여러 사람
        들에게 신뢰를 얻었으니 그  세운 뜻이 높이  드러날
        것이다. 후회와 근심은 사라진다.
     
      "나라를 위한 정성이 이제야 여러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었으니
    그 세운 뜻이 높이 드러날 것이다." 때깔이 없는 성의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을 주장하지 말고  서서히 때깔로
    드러내야 합니다. 그 때깔이 비로서 여러사람에게 차츰 차츰 동화
    를 일으키게 할 것입니다. 그것을 갖추면 당신의 뜻은  이미 이루
    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틀림없습니다.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당신 스스로 발전하고자  뛰어나가는 자세는 좌절을
    반드시 일으키고 말 것입니다.  피로와 과로가 겹치게 될  것입니
    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거듭 의심하여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회의가 당신에게 나타나지 않도록 당신은
    이 세상 모든 것을  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때깔을 통해서 아름다운 창조를 이
    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전진한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지위에 있음은 큰 쥐가 남에게 해를 미침과 같다. 바
        른 길은 지킬 지라도 위험하다.
     
      이곳은 음효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
    반적으로 보았을 때  음(陰)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양효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크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기운을 가지고 양(陽)
    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단지 해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양성기운만
    가지고 나아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 여기 못있겠다." 하고 나갈 때, 그때 나가지 말고 뒤돌
    아 서야 됩니다. 뒤돌아 섰을 때가 바로 그 일을  자기 품속에 넣
    을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 외면을  하게 되면 더
    이상 그 세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그 이상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지위에 있음은 큰 쥐가 남에게 해를
    미침과 같다." 즉 자기가 머무를 곳, 머무를 수 있는 정도를 생각
    하지 않고 무턱대고 전진하는 것은 아무리 그것이 자기한테 바른
    길로 찾아가는 것이라 할  지라도 위험한 길입니다. 직업을  자꾸
    바꾸는 사람, 더 이상 못해먹겠다고 자꾸 움직이는 사람은 육법전
    서에 어긋나는 일이 하나 없이 도덕적으로  맞는 경우를 모두 지
    켜 나간다 하더라도 끝내가면 그 사람은 배를 곯게 되어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 걱정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잃어 없
        어지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 전진하면 경사가  있어
        길하리라.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다.
     
      "걱정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잃어  없어지는 것을 근심하지 말
    라." 양효의 자리로서 나아가야  할 위치이지만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나아가면 더  이상 위험이 도래하지 않
    습니다. 지금까지 주역을 보면서 35개의 괘동안  양성기운은 좋은
    것이지만 양성이 양성으로만 움직이면 좋지 않다는 것을 항상 보
    아왔습니다.
     
        여섯 번째 음효. 내가 뭐 망할게 있겠냐 하고서 날카
        롭게 나간다. 이러한 기동은 빛나는 큰  도리가 아니
        다. 오직 작은 읍국(邑國) 같은 것을 정벌할 때 쓰면
        위태롭기는 하나 그런데로 길하고 허물은  없을 것이
        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계속되면 남의  비난을 받
        아 난처한 경지에 빠진다.
     
      "내가 뭐 망할게 있겠냐 하고서 날카롭게 나간다. 이러한 기동
    은 빛나는 큰 도리가 아니다." "이제 내가 100만원 정도 땄으니까
    이제부터는 끝 수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뒷돈이 이렇게 많으니까
    못먹어도 GO" 하면 나중에 다  땄다가 다시 다 잃는 결과밖에는
    오지 않습니다. 자기 안주할  곳을 자기 것처럼 믿어서는  안됩니
    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잘되어 가면 그 된 것을 스스로 믿어버리
    게 됩니다. 부자가 된  다음에 부자가 되었다고 스스로  내세우는
    순간 그 부(富)는 그만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되었을  때 잘된
    것을 비축해 놓고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없는 것이다."라고  여
    겨야 됩니다.
     
      있는 자리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나아갈 때는 상황을 갖고서
    움직여야지 상황을 믿는 자기 자신으로 움직이면 안됩니다. 갑자
    기 서울에 올라와 살고 싶다고 지금  있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황을 보고서 상황에 맞추어  바꾼게 아니고, 이쪽 상황을  보고
    '내가 그만 두어야 겠다.' 하고 스스로 자신을 믿고 저지르는 일입
    니다. 또 "여기가 잘안되게 때문에 저것으로  바꾸어 보아야 겠습
    니다." 하는 것도 안되는 일입니다. 왜냐면 상황을 움직일 만한 힘
    이 없고 그 상황에 벌써 밀려나가는  자신이 새로운 것을 찾아봐
    야 거기서도 밀려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갖고서 상황을 움
    직여 내는 전진이 바로 [화지진]이 말하는 '진(進)'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732
  • 34. 뇌천대장(雷天大壯)
    『 지나친 활동력 』
     
     ●     잠깐이라도 우리가 느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에는
     ●     반드시 고난이 닥쳐오기 마련입니다. 그 고난으로부
     ○     터 한 뼘 물러서서 안정을 차츰차츰 넓혀가기 위해서
            나는 투기성 있는 행동을 말하지 않습니다. 항상 구
     ○     심점을 통해서 구심점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조금씩
     ○     펼쳐나아갈 수 있는 영혼을 모두가 가지기를 바라는
     ○     것입니다. 그리함으로써 당신의 영혼은 결코 슬픔을
            맛보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
            했을 때 마침내 먼 미래의 풍요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주역이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뇌천대장(雷天大壯)
     
        대장(大壯)이란 양기가 크게 왕성하다는 뜻이다. 강하
        고 강하면서 크게 활동하므로 장성하는 것이다. 큰 것
        이면서 바르게 움직인다. 길이 변함이 없으면 그 운행
        이 순조롭다. 바르고 큰 것에서 천지의 움직이는 뜻을
        통찰할 수가 있다.
     
      "대장(大壯)이란 양기가 크게 왕성하다는 뜻으로 강하고 강하면
    서 크게 활동하므로 장성한다." [뇌천대장]의 하괘는 모두 양효로
    서 양괘입니다. 상괘도 양효 하나 음효 두 개로서 양괘입니다. 양
    과 양이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강하고 강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
    습니다. 강하다는 것이 어떻게 강한 것이냐면 성질이 급하게 강하
    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큰 것이면서 바르게 움직인다. 길이 변함이 없으면 그 운행이
    순조롭다. 바르고 큰 것에서 천지의 움직이는 뜻을 통찰할 수가
    있다." 어느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이 우주는 64괘 가운데 어디
    에 해당됩니까?" 사람은 태어나면 64괘 가운데 어느 하나에 해당
    됩니다. 그렇다면 우주가 태어났을 때는 어떤 상태였는가? 우리는
    주역의 맨 첫 번째 나온 괘가 6개의 효가 모두 양효로 이루어진
    "건위천(중건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나온 괘가 6효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곤위지(중지곤)]입니다. 이
    우주는 피조체하고 달라서 어느 한 괘에 머무르지 않고 그 두가지
    괘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 곧 우주의 모습이며 바로 이를 우
    리는 '태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수없이 많은 작용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작용
    대신 수없이 많은 것을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여섯 개의 효가 모
    두가 양으로 이루어져서 움직이고 있지만 동시에 모두가 전부다 음
    효로 이루어져서 꽉쥐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모두  양의
    효로 이루어진 괘상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태어난 자체 외에는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전
    부이기 때문입니다.
     
      주역의 괘는 상괘와 하괘가 역순하고 있습니다. 즉 밑의  괘가
    위로 올라가고 위의 괘가 아래로 내려와서 변화하는 상태를 만들
    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의 효로 전부 이루어져 있으면 상하
    괘가 자리바꿈을 하여도 결국은 양효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그
    와같은 상태로 태어났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 더 잘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지금 이 상태가 가장 만족스러운 상태인 것입니다.
     
      주역은 "차면 기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
    가장 차있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무언가
    하는 그 움직임이 만약 저장될 수 있는 그릇을 갖추고 있지 않다
    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못됩니다. 양성에네르기는 막 가다보면
    구심점을 잃어버립니다. 돈만 무조건 많이 벌어온다고 해서 가정
    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돈이 없으면 더 불행합니다. 그러
    나 가정이 행복하려면 안정과 평안을 항상 갖추어 놓고 그 바탕에
    서 조금씩 풍요로와져야지 한 번에 벼락치기로 돈을 벌려고 한다
    면 그것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잠깐 우리가 느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에는 반드시 고난이
    닥쳐오기 마련입니다. 그 고난으로부터 한 뼘 물러서서 안정을 차
    츰차츰 넓혀가기 위해서 나는 투기성 있는 행동을 말하지 않습니
    다. 항상 구심점을  통해서 구심점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조금씩
    펼쳐나아갈 수 있는 영혼을 모두가 가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
    리함으로써 당신의 영혼은 결코 슬픔을 맛보지 않을 것입니다. 바
    로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했을 때 당신은  먼 미래의 풍요를 스스
    로 만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주역이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대상. 우뢰가 하늘 위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이 대장
        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예의에 맞지 않
        는 일을 행하지 아니한다.
     
      "우뢰가 하늘 위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이  대장의 괘상이다."
    위에 있는 괘는 번개를 뜻하며 밑에 있는 괘는  하늘을 뜻합니다.
    "하늘위에 번개가 치고 있다."  그런데 밑에 음효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마른 번개가 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비가  내리는게 없
    습니다. 왜냐하면 양효가 밀고 나가서 음효를  지워버리기 때문에
    바로 번개만 치게 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때로는 뜻하지 않게 기분좋게 잘되는 때가 있
    습니다. 지금 이 괘는 그런 상태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별로 힘들
    이지 않아도 잘될 때가 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  평상시 아주
    잘하는 선수가 챤스가 나서 아무리 슛을 쏘아도 공이 골퍼스트를
    맞고 튀어나간다든가, 정확히 찼는데도 상대편 골기퍼가 받아내든
    가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리 잘하는  선수가 아니지만 어느날
    에는 갑자기 그 선수가 차기만 하면 골과 연결되어 4골 5골씩 넣
    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흔히 운이 좋다고 이야기합니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을 행하지 아니한
    다." 이 괘는 바로 이와같이  운이 좋은 상태를 나타내는 괘입니
    다. [뇌천대장]은 운이 좋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각  효가 제시하
    는 점들만 주의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괘이기도  합니다. 이처
    럼 기분좋은 상태에서는 첫째로 조심해야할 것이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운이 좋은 상태에서 굳이 반격을 해
    서 이미지를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반칙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자기 개인의 욕
    심에 치우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행하면 크게 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양효. 아직은  발의 위치. 말단에  있으면서
        스스로 장성하려 한들 어찌 잘될 수 있으랴.  함부로
        날뛰면 흉하리라. 모처럼의 성의도 곤경에 빠진다.
     
      "아직은 발의 위치. 말단에 있으면서 스스로 장성하려 한들 잘
    될 수 있으랴. 함부로 날뛰면 흉하리라." 아직은  위에 자기 세계
    를 확실히 갖추고 있는  음성기운이 있습니다. 이 기운이  방어를
    해서 오히려 네 번째 양효로 하여금 이 효를  밀어버리게 됩니다.
    서로간에 좋은 관계가 아니고 같은 효로서 밀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럴때는 반드시 '찬다' 하고 슛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넣는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차분히 차야 합니다. 넣기 위해서 슛을 해야
    잘 되지,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공을 차면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두 번째 양효. 마음의 중용의 도를 지켜 시종일관 변
        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마음의 중용의 도를 지켜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두 번째 효는 상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 음효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두 번째 양효는 "이러다가 내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첫 번째에서 한
    번 실수를 했기 때문에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는 자각이 있으
    므로 중용의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길하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양효. 소인은 장대하면 세력을 함부로 휘두
        르고, 군자는 자신을 억제한다. 숫양이 무작정 앞으
        로 돌진하다가 울차리를 들이 받아 그 뿔에  걸려서
        괴로워 함과 같은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
     
      "숫양이 무작정 앞으로 돌진하다가 울차리를 들이 받아 그 뿔에
    걸려서 괴로워 함과 같은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너
    무나 강성한 위치이므로 정도를 지켜도 오히려 위태로울 수 있습
    니다. 축구를 하여도 혼자 두세 골을 넣어 버리면 상대편은 이 선
    수만을 철저히 막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스스로 자제를 해
    야지 잘된다고 미친 듯이  하려고 하면 상대방의 강한 태클에 걸
    려 몸을 다치게 됩니다.
     
     우리 사람의 마음은 이상해서 꽃밭에 가서 수많은 꽃 가운데서
    저 꽃이 가장 이쁘다 싶어 남몰래 그  꽃을 얼른 살짝 따서 돌아
    설 때, 자기가 손에 든 꽃보다 오히려 꽃밭에 있는  다른 꽃들이
    아름다워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부 일에 현혹되는
    일이 없이,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이, 얼마만큼 정확하게 집어
    내고 필요한 걸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데 주력을 해야 합니다.
     
        네 번째 양효. 바른 길을 전진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
        하리라. 후회가 없어진다. 숫양이 돌진하다가 울타리
        를 박았으나 울타리가 열리니 뿔이 걸려 고통받는 일
        은 없다. 용약 매진함이 좋다. 큰 수레바퀴가  잘 구
        를 수 있게 바퀴 통을 튼튼히하여 앞으로 달려라.
     
      사람은 신나게 잘될 때  뒤를 돌아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자기
    웅덩이를 보면서 가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면 큰 오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음성적인 영역을 구축시키며 자기 범위를  확장시켜 나아
    가야 합니다. 음성에 머물러 살아도 아니되지만, 양성적인 에너지
    를 사용하되 항상 웅덩이를 키워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씨
    를 뿌릴 때는 여섯달 후에 추수를 생각하면서  뿌리는 것이지, 오
    늘 씨를 뿌리고 단순히 여섯달 후에  거둬들여질 줄 믿고 있으면
    큰 오차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여섯달 후를 걱정하기 때문에 바람
    부는 날 바람 걱정하고, 비오는 날  비 걱정하고, 또 가뭄들은 날
    물대줄 걱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할 줄 알아야만 이 우
    주가 주려고 하는 절대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른 길을 전진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여기서 바른
    길이란 웅덩이를 잃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후회가 없어진다.
    숫양이 돌진하다가 울타리를 박았으나 울타리가 열리니 뿔이 걸려
    고통받는 일은 없다. 용약 매진함이 좋다."  추수를 생각할 수 있
    는 사람은 이미 마음이 추수를 얻은 사람입니다. 웅덩이를 생각하
    고 하는 실수는 큰 허물이 되지 않습니다. 곧 그것을 막아주는 일
    을 이 세상이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안다면 주저하
    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큰 수레바퀴가 잘 구를 수 있
    게 바퀴 통을 튼튼히하여 앞으로 달려라." 바퀴통을 튼튼히  하는
    것은 이미 추수를 얻은 마음, 다 영그러진 마음입니다. 안정을 미
    리 생각하면서 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유순한 자가 강한 자의 지위에 있으
        니 안이함 가운데 양을 잃는다. 그러나  유순함은 미
        덕이라 후회할 바 없다.
     
      "유순한 자가 강한 자의 지위에 있으니 안이함 가운데 양을 잃
    는다." 음의 효에만 주저앉아 있으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을  잊어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순함은 미덕이라  후회할 바 없
    다." 그러나 차라리 무턱대고 나아가는 것보다는 그 자리를  지키
    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은 없는 것입니
    다. 이미 융성하게 해 놓은 것을 지키는 것이 낫긴 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더 풍요로울 수 있는 숫양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
    다. 숫양의 능력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해 나아가야만  된다는 점
    을 말하고 있습니다. 뒤가 풍족하다고 생각되었을 때에는 이제 또
    다시 앞으로 가야됩니다. "지금까지 풍족한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열매가
    썩지를 않지 그렇지 않으면 열매가 영원히 썩어버리게 됩니다. 우
    리는 항상 풍요롭게 만들고 그 풍요를 내 것으로 하지 말고 또 빈
    손으로 되돌아가서 얼른 다시 풍요를 가꿔내는 일을 생의 행복으
    로 알아야만 합니다.
     
        여섯 번째 음효. 숫양이 무모하게 울타리를  받아 뿔
        이 걸려서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상태다. 어
        찌 할 바를 모든다.  무엇을 하여도 잘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반성하여 근심할 줄 알면 길하리
        라. 허물은 멀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숫양이 무모하게 울타리를 받아 뿔이 걸려서 나아가지도 물러
    나지도 못하는 상태다." 잘 안된다고 조금 머물렀다가 갑자기 또
    해야되겠다 하는 식으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항상 웅덩이
    를 조금씩 지켜나가야지 돈 좀 벌었다고 거기 머물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고 이젠 또 돈이 떨어졌네." 하면서 다시
    움직이는 식으로 하면 큰 불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 잘
    못을 반성하여 근심할 줄 알면 길하리라." 그러므로 자기  잘못을
    반성하여 근심할 줄 알고 있을 때는 없는 것을 걱정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중용이며, 이 우주가 가지고 있는 가
    장 지고의 뜻인 태극을 얻는 길입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이
    룰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어야 하며,  그 힘이 존
    재할 수 있는 터전을 가꾸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823
  • 33. 은둔(隱遁)하다 - 천산돈(天山遯)
    33. 은둔(隱遁)하다 - 천산돈(天山遯)…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2218
  • 32. 뇌풍항(雷風恒)
    『 항구불변 』
        
     ●     농사를 잘 지을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     땅덩어리를 있는데로 전부다 농사짓지 않습니다. 땅
     ○     을 네 등분해서 한 곳은 반드시 일년씩  쉬어가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야만 옥토의 기운이 사라지지
     ○     않고 계속해서 축적이 됩니다. 그걸 생각하지  않고
     ○     땅을 쉬지않고 오년, 십년 계속 뽑아먹으면 십년 후
     ●     에는 땅이 전부다 "이젠 못해 먹겠다." 하고 수확이
            나지 않는 못 쓸 땅으로 변해 버립니다.
     
                         뇌풍항(雷風恒)
     
     恒 亨 无咎 利貞 利有攸往.
     항 형 무구 리정 리유유왕.
     彖曰 恒 久也.
     단왈 항 구야.
     剛上而柔下 雷風相與 巽而動 剛柔皆應 恒.
     강상이유하 뇌풍상여 손이동 강유개응 항.
     恒亨无咎利貞 久於其道也.
     항형무구리정 구어기도야.
     天地之道 恒久而不已也.
     천지지도 항구이부이야.
     利有攸往 終則有始也.
     리유유왕 종칙유시야.
     日月得天而能久照 四時變化而能久成 聖人久於其道而天下化成.
     일월득천이능구조 사시변화이능구성 성인구어기도이천하화성.
     觀其所恒而天地萬物之情 可見矣.
     관기소항이천지만물지정 가견의.
     
        [항(恒)]은 항구(恒久)를 의미한다. 강한  남자의 괘
        가 위에 있고 여자의 괘는 아래에 있다. 우뢰와 바람
        의 힘이 함께 순응하여 움직인다. 강과 유가 모두 호
        응하고 있는 것이 [항]괘다. [항]괘는 만사가 형통하
        고 발전하리라. 허물이 없다. 한결같이 그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순조로울 것이다. 천지의 법칙은 항구
        하여 그치는 일이 없다. 하나가 마치면  하나가 시작
        된다. 이 법칙을 본받아 항구하게 변함없이 나아가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이다.
        해와 달은 하늘의 항구 불변하는 법칙을 얻었기 때문
        에 영원히 비출 수 있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영원한 순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성인도 그 도를 지켜  항구하여야 비로
        소 천하의 교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항구한 것
        을 깊이 관찰하면 천지 만물의 실상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항(恒)]은 항구(恒久)를 의미한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항상' '늘'이라는 말을 한 곳에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그대로군." "항상  그렇군." 하고 말할때
    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라는 의미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항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늘 그대로'가 존재하기 위해서
    는 부단한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팽이가 땅에 항상 서있기 위해
    서는 끊임없이 팽팽 돌아야 하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진정
    한 '늘' '항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의 진정한 사고방식이
    말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전에도 그랬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사
    람은 '늘' '항상'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항상'이라는 것
    을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항상'이 항상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아
    는 사람은 배가 부를 때 다음 번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지금 배부
    른 힘을 통해 다음을 예비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늘' '항상'을
    모르는 사람은 배부를 때는 일을 안하고 놀면서 말합니다. "늘 이
    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늘' '항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배가 고플 때는 고픈 배를
    움켜쥐면서 일합니다. 그러나 '늘' '항상'이 정지해 있는 것으로 아
    는 사람은 배가 고플 때는 "이런! 배가 고파서 못하겠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해?" 하면서 불만이 많아지게  됩니다. "세상이 꼴
    보기 싫다." "아니꼬와서 못해먹겠다." "이건 내 취미에 맞지 않는
    다." 하고 모든 것을 자기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변화 가운
    데서 우리가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항상'이라는 세계가 견고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점
    을 알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크게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가게를 차리기 전에 먼저 어느
    정도의 고객을 만들어 놓고 가게를 차립니다.  "가게가 없는데 어
    떻게 고객이 먼저 생길 수 있습니까?" 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쨋든 큰 장사꾼은 고객을  먼저 만들어 놓고 가게를  만듭니다.
    이 사람한테도 팔 수 있고, 저 사람한테도 팔 수  있고  하는 팔
    사람들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에 아주 조그맣게 가게를 시작합
    니다. 그러나 남에게 빚이라도 져가면서 '내가 가게만 잘 차려 놓
    으면 사람들이 가게보고 찾아오겠지.'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할뿐더러 반드시 문닫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뇌풍항] 괘입니다.
     
      "강한 남자의 괘가 위에 있고  여자의 괘는 아래에 있다. 우뢰
    와 바람의 힘이 함께 순응하여 움직인다. 강과 유가  모두 호응하
    고 있는 것이 [항]괘다." [항]괘는 상괘가 남성을 뜻하고  하괘는
    여성을 뜻합니다. 또 각 효가 양과 음, 음과 양 모두 정응관계로
    서로 화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자는 위로  활발히 활동하
    고, 여자는 아래에서 남자에게 순종하면서 잘 따르고 있는 모습입
    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무조건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음의
    괘가 아래에서 끌어다니듯이 그 중심을 항상 밑에다 내려놓고 앞
    뒤를 재서 제상태로 꾸준히 나아간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천지의 법칙은 항구하여 그치는 일이 없다. 하나가 마치면 하
    나가 시작된다. 이 법칙을 본받아 항구하게 변함없이 나아가면 만
    사가 순조로울 것이다." 만약 누군가 한번에 이루려고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오래갈 수 없는 사람
    입니다. 부자가 되려고 갑자기 큰 걸 잡으려 하면 잘 살아지지 않
    습니다. 설사 실수로 잘  살아졌다고 하더라도 결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증권해서 돈  벌었다고 자기도 증권해 보는  사
    람. 당시는 잠깐 얼마 벌른지는 모르겠지만 그 돈은 또 금방 날라
    가 버립니다.
     
      단숨에 뭔가 하려고 하는 그것부터가 잘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잘되고 내일도 잘되겠다 하는 마음은 갖고 있되 대번에 결
    실이 오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번영은 자
    기의 현실적인 실체에서 있는 것을 조금씩 불려 나가면서 어느 순
    간에 만족해서 멎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벌었다고 해서 편안하게 살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
    지 않고 머물러 있어서도 안되며, 마음이 급하여 얼른 하다가 중
    간에 힘들면 그만 두는 식으로 해서도 안됩니다.
     
      "해와 달은 하늘의 항구 불변하는 법칙을 얻었기 때문에 영원히
    비출 수 있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영
    원한 순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농사를 잘 지을 줄 아
    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덩어리를 있는데로 전부다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땅을 네 등분해서 한 곳은 반드시 일년씩 쉬어가면
    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야만 옥토의 기운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해서 축적이 됩니다. 그걸 생각하지 않고 땅을 쉬지않고 오년 십년
    계속 뽑아먹으면 십년 후에는 땅이 전부다 "이젠 못해 먹겠다." 하
    고 수확이 나지 않는 못 쓸 땅으로 변해버립니다. '항상'이라는 것
    은 이와같이 음성에너지로 '있는 그대로'를 얼마만큼 유지해 나가면
    서, 다른 변형을 통해서 그 '있는 그대로'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
    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땅에 작물을 심는 것을 쉬면서
    변화를 주기 때문에 항상 해마다 많은 수확이 그 땅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와같이 어떻게 하면 항상 많은 수확이 얻어질
    수 있는 땅으로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깨우쳐야지 항
    구히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습니다.
     
    象曰 雷風 恒 君子以 立不易方.
    상왈 뇌풍 항 군자이 립부역방.
    初六 浚恒 貞 凶 无攸利.
    초륙 준항 정 흉 무유리.
    象曰 浚恒之凶 始 求深也.
    상왈 준항지흉 시 구심야.
    九二 悔亡.
    구이 회망.
    象曰 九二悔亡 能久中也.
    상왈 구이회망 능구중야.
    九三 不恒其德 或承之羞 貞 吝.
    구삼 부항기덕 혹승지수 정 린.
    象曰 不恒其德 无所容也.
    상왈 부항기덕 무소용야.
    九四 田无禽.
    구사 전무금.
    象曰 久非其位 安得禽也.
    상왈 구비기위 안득금야.
    六五 恒其德 貞 婦人 吉 夫子 凶.
    륙오 항기덕 정 부인 길 부자 흉.
    彖曰 婦人 貞吉 從一而終也 夫子 制義 從婦 凶也.
    단왈 부인 정길 종일이종야 부자 제의 종부 흉야.
    上六 振恒 凶.
    상륙 진항 흉.
    象曰 振恒在上 大无功也.
    상왈 진항재상 대무공야.
     
        대상. 뇌성과 바람이 결합되는 것이 항괘의 괘상이다.
        군자는 자신의 서있는 위치를 확립하여 방향을 바꾸지
        아니한다.
     
      "군자는 자신의 서있는 위치를 확립하여 방향을 바꾸지 아니한
    다." 당신이 만약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있는 바탕의 세계
    에 충실하면서 내일 필요한 것, 모레에 필요한  것을 찾아서 사업
    을 해나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남들이 이 사업이  잘된다고 하
    면 당장 때려치고 저 사업을 합니다. 이렇게 남들이  잘된다고 하
    는 것을 시작했다가 잘안되면  그만두고, 또 다른 사람이  잘된다
    하는 걸 시작했다가 안되면 그만두는 식으로 인생을 살다가 나이
    가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기력이 없어서 행하
    지 못하게 됩니다. 잘되고  못되는 것은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 달려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잘되어지는 것만
    찾아 다니는 사람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입니다. 특히 젊었
    을 때에는 잘될 일은 찾아다닐 것이 아니고 못될 일을 잘되게 하
    는 것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잘되든 못되든 다 사람이 한 것이기
    때문에 잘되어질 수 있는 사람으로 먼저 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
    다.
      아이스크림을 처음 팔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을 종이컵에 담아서 팔았는데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  옆에는
    과자가게가 있었는데 과자는 아이스크림보다 잘 팔렸습니다. 그래
    서 아이스크림 장사는 과자 장사에게 합작을 제의하였습니다. "내
    가 당신 과자를 다  팔아줄테니 나와 함께 같이  팔도록 합시다."
    과자 장사는 자신의 매상이  올라갈 것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어
    승낙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장사는 과자를 봉지 모양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여 종이 봉지 대신에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팔았습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과 과자 모두 엄청난 매상
    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성공은 바로 이와같은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때려치지  말고
    거기서 무언가 하나씩 하나씩 발전시켜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
    다. 만일 아이스크림 장사가 아이스크림이 팔리지  않는다고 과자
    장사로 바꾸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
    서는 못해먹겠다.' 벌써 이렇게 마음을 먹은 사람은 이미 그 장사
    를 그만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첫 번째 음효. 충분한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부터 지
        나치게 성과를 기대하니,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
        하면 흉하리라.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충분한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성과를 기대하니,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하면 흉하리라." 서울대 출신들은 사실
    머리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들이 현실에 특별하게 써 먹을 것은 없는데, 그런 것을 모
    두 외워서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 나같으면 필요한 것만 외우며,
    설사 시험에 나오는 줄 알면서도 살아가는데 그리 필요하지 않다
    고 판단되면 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 서울대에 들어간 사람은 어
    떻게 보면 미련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서울대 출신들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대번에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하게 자기  실력을 쌓아나갔
    기 때문에 결국은 무난히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은 얼마나
    똑똑한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히 하나씩 실
    천해 나갔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고 이것에 집착하여 너무 미련해져서도 안됩니다. 처음에는
    '한 계단, 한 계단'이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구축되면 두 계단,, 열
    계단도 단숨에 오를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비젼도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양효. 후회함이 없다. 길이 그  상태를 지키
        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함이 없다. 길이 그 상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서울대 나왔다고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방 대학을 나와도,
    아니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크게 출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나왔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준비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돈 벌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기업이  돈 버는 것을 보
    고 대기업이기 때문에 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처음
    부터 대기업이었던 것은  없습니다. 나는 대기업한다는  사람치고
    원래부터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 대기업했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
    습니다. 고생 끝에 대기업을 차린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지렁이
    잡고, 그 다음에 뱀 잡고 그  뒤에 구렁이를 잡은 것입니다. 지렁
    이 잡을 때나, 뱀 잡을 때나, 용  잡을 때나 잡는 그 실력은 똑같
    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보지 못하고 "저 사람은 처음부터 구렁
    이를 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용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
    답은 자기 자신한테 달려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항구히 지키지 못하니  세상에 받아들
        여지지 못한다. 도리어 부끄러움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하면 세상의  비난을 받아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빠지리라.
     
      "항구히 지키지 못하니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사업을
    확장하려면 중심을 잃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조금씩 벌려나가
    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것  저것 막 벌리면 자기 중심을  잃게
    됩니다. 현재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갑자기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
    처음에 기대했던 것만큼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확장한  사업을
    유지해 나갈 힘이 부치게 되면 쓰러지게 됩니다.
      설렁탕 가게가 잘된다고 대리석을 깔아  놓으면 오히려 손님들
    은 들어가기가 쑥스러워집니다. 집을 근사하게 차려  놓으면 손님
    이 많이 오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설렁탕  집은 허수룩하고 남루한
    듯해야 누구나 만만하게 들어와서 손님이 꼬이는  것입니다. 그래
    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서 되지도 않을 일을 막 벌리게 되면 그
    것도 실패의 길입니다.
     
        네 번째 양효. 가당치 않은 지위에  언제까지나 집착
        하고 있으니 무엇이 얻어질 수 있으랴.  사냥을 하여
        도 잡히는 것이 없다.
     
      "가당치 않은 지위에 언제까지나 집착하고 있으니 무엇이 얻어
    질 수 있으랴." 어느 정도 잘된 것은 잘될 수 있게끔 자신을 사용
    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잘되고 난 뒤에 내가 잘됐다라
    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 사람은 주저앉아 버립니다. 팽이는 잘돌아
    갈 때 좋은 팽인 것입니다. 팽이가 "이제 그만 돌자."하고 주저 앉
    아 버리면 더 이상 팽이가 아니며, 세상은 그를 외면하게 될 것입
    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당시  알려진 거의 전세계를  재패하였습니다.
    보통 역사가들은 알렉산더가 전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도니아의 병사들이 용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알
    렉산더는 마케도니아에 병사가 없으면 다른  나라 병사를 데리고
    쓸 수 있는게 알렉산더입니다.  왜냐? 알렉산더는 가장  험난하고
    어려울 때 스스로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였습니다. "나는 왕이니
    까 ." 하고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병사들과 먹는 것을 같이 먹고,
    병사들이 걸으면 말에서 내려 같이 걷고, 강물을 건널 때는 먼저
    나서서 건넘으로써 두려움에 빠져 있는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알렉산더는 성과를 위해서는 항상 자기가 뛰어나갔습니다. "나는
    왕이니까 너희들이 나가서 싸워가지고 와라." 하고 시키지 않았습
    니다. 그랬기 때문에 알렉산더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입니다. 한결같이 외골목길만 지켜 변
        화할 줄 모르는  것은 부인이라면 시종일관  일부(一
        夫)를 쫓아 섬기는 것이 길한 것이지만, 남자라면 그
        렇게 부인과 같이 변화할 줄 모르는 태도를 따라서는
        흉하다. 남자는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여야 한다.
     
      아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 움직이는 남자는 남자다운 행실을 하
    지 못합니다. 남자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여자를 따라오게 해야지
    만 분명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이미 성공한  사람과 다
    름없습니다. 남자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여자 얘기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주도권이 여자한테 넘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나는 끔찍이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원하는
    쪽을 따르기로 했습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내를 사랑한 것
    도 아니고, 스스로 남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여자는 아무리 남편이 어떻든간에 한 남자를 섬길줄 모르고 자
    기 행복을 찾아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 행복이라는 자기 보금자
    리를 스스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또 남녀를 불문하고 내가 한 번
    이걸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한 일은, 그것이  완전한 결과를 얻기
    전에 "아! 이거 힘들어서 못해먹겠군." 하고 자리를 옮기는 남자
    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한 번 선택한 것은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할 줄 아는 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
    입니다. 밥이 맛있을까? 빵이 맛있을까? 하고 찾는 사람은 아무
    것도 맛있는 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밥도 먹다 보면 맛있고 빵
    도 먹다보면 나름대로 맛이 있는 것입니다. 밥이 맛있다는 것을 알
    고 이건 맛이 어떤가 하고 다른 것을 찾아야지 밥을 한 숟가락 씹
    다가 말고 옆사람이 국수 먹는다고 밥숟가락 놓고 국수를 먹는 사
    람은 금방 또 저쪽에서 빵을 맛있게 먹으면 즉시 국수 먹는 것을
    때려치고 빵 먹을 사람이며 그렇게 이것 저것 좋은 것만 골라 먹
    는 사람은 결국 영양의 불균형으로 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빵이 맛있다고 일년 내내 빵만 먹으면 빵이 신물이 나서
    위장 자체가 거부하게 됩니다. 한 우물을 판다고 이 우물이 아니면
    안판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성에너지를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
    다. 하나의 성과를 얻어낸 사람은 덜 익은 다른 세계를 성과있게끔
    만들어내야 하며, 그것을 찾는 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한 우물을
    파서 우물이 철철 흘러 넘치면 다음번 우물을 파야 합니다. 또 그
    한 우물이 파지기까지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 일
    에 몰입해야 합니다. 그때 그 사람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오아시스
    가 될 것입니다.
      "한결같이 외골목길만 지켜 변화할 줄 모르는 것은 부인이라면
    시종일관 일부(一夫)를 쫓아 섬기는 것이 길한  것이지만" 꼭 해
    야겠다는 구심점을 갖고 그  일에 매달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남자라면 그렇게 부인과 같이 변화할  줄 모르는 태도를 따라서
    는 흉하다. 남자는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수 있는 행
    동을 취하여야 한다." 남자라면 변화할 줄 모르는 부인을  따라서
    는 안되고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벤츠 자동차가 좋다고 하더라도 사막에 가서는 낙타로 바
    꾸어 타야 합니다.
     
        여섯 번째 음효.  최상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확고한
        경륜과 결의가 없어 항상 동요하고 있으니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흉하다.
     
      "최상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확고한 경륜과 결의가 없어 항상 동
    요하고 있으니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흉하다." [항]의 경륜을
    얻은 사람은 어디에 머무르지도 않을 뿐더러 항상 새로운 것을 찾
    아서 변화할 수도 있으나, 그걸 얻지 못한 사람은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하고 동요하는 사람이며, 그렇게 되면 아무런 공도 있
    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  여선생인데 좋은 차가 지나가면 애들에게 "얘
    들아 저런 것은 별게 아니란다. 너희들은 알 필요도 없단다." 하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건 좋은 것이
    란다. 너희들은 지금은 고무신을 신고 다니지만 앞으로는 너희들도
    저걸 가지고 살도록 해라." 이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자기 딴에는
    차를 무시하는 것이 자존심인 줄 알고 그렇게 가르쳤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좋은 걸 알지 못하고 평생을 졸업하는 것입니
    다.
     
      최상의 지위에 오를 때는  이미 경륜이 쌓여져 있어야  됩니다.
    그 경륜이 없으면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좋은 것에 자꾸 마
    음을 뺏기고, 자기가 가진 것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없으면 아무런 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서 결코 도망가지 말 것이며,  어떻하든지 우
    리의 최선과 노력을 통해서 지금  비참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자기
    입장을 풍요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하늘이
    찢어지듯이 갈라놓거나 바람이 떠내려 가듯이 몰아친다 하더라도
    결코 그 세계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94
  • 31. 택산함(澤山咸)
    『 사랑과 정성 』
     
     ●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
     ○    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다. 일을
     ○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
     ○    의 멋다시피하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
            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
            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택산함(澤山咸)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유(柔)
        를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
        괘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
        여 친애하고 협력한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
        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
        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한결같이하여
        변함이 없으면 행복하리라.  결혼에 길하다.  천지는
        감응하여 만물을 생성하고, 성인은  인심을 감화시켜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감응의 이치를 살펴서  알면
        천지 만물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괘는 남자가 여자를  느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건
    남자들이 절대적으로 봐둬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괘는 여자 다스
    리는 법을 말한 괘이기 때문입니다. 택(澤)이라고 하는 것은 연못
    을 뜻합니다. 산은 산(山)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산위에 연
    못이 있는 형상, 백두산 위에는 천지가  있고, 한라산 위에는 백록
    담이 있는 것과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즉 높이 우뚝 솟은 산이지
    만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서  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결국  남자가
    여자를 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형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를 알아야만  남자는 여자를 다스릴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을 모르면 절대로 여자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양성에너지가 음성에너지를 감동시켜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을 뜻하는 괘입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매사 모든 일에  결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조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가 뜻했던 목적, 사업이
    됐든지 무슨일이 됐든지간에 이와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
    면 그 결실은 맺혀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괘이
    기도 합니다.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느껴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의  핵심에 도달하
    려면 그 여인을 느껴가면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흔히 영화에
    서처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아니면 난 죽는다." 하고  여자를
    확 낙궈채고 껴안으면 "이 박력! 너무 멋있어." 하고 좋아할 여자
    는 사실 영화에서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
    려 "별 미친놈 다보겠네." 하고 도망가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여
    인을 사로잡으려면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아서  서서히 녹이듯이
    그런 피나는 인내력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감응하여 서서히 여인
    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
    을 때 비로서 남자는 여인을 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유(柔)을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괘
    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여 친애하고 협
    력한다." 상괘는 양효(陽爻)가  두 개에다  음효(陰爻)가 하나로
    여성입니다. 하괘는 음효(陰爻)가 두  개에다 양효(陽爻)가 하나
    로 남성입니다. 여자가 위에 있고  남자가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
    고 상괘와 하괘의 모든 효가 서로  음양으로 맞물려서 좋은 대응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태(兌)괘는 소녀를 뜻하고 간(艮)괘는 소남
    을 뜻하니 젊은 남여의 순진한 사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여자는
    항상 저 사람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항상 확인하려
    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럴려면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해야 합니다. 중요
    한 것은 남자가 시작했으면 변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일이 그 사
    람을 받아들입니다. 조금 하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취미가
    안맞아 못한다."고 하면 돌아올  여인의 사랑이 돌아오지  못합니
    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자 마쓰시다도  누군가가 "실패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성공이  시작되는 그 고난을
    넘기지 못하고 거기서 그만둔  사람이 다 실패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또 마쓰시다에게 누군가 성공의  삼대 요소
    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마쓰시다는 첫째 사람, 둘째 경영, 셋째
    육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감은 바로 이 [택산
    함]의 느껴서 아는 것입니다. 즉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정확한
    수치와 판단이 내려지는 감입니다. 육감은 오감 다음의 여섯 번째
    감각이 아니고 오감을 통틀어서 하나로 느껴지는  감각입니다. 바
    로 이런 감각이 작동을하여 정성을  기울여야지만이 비로서 여자
    로부터 감응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
    하고 저자세를 통해서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여야만 여자가 받
    아들일 수 있는 감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쓰는  단어중에 '노력'과 '정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기 때
    문에 착각과 실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보통 '정
    성을 들인다.' '노력한다.'고 할때 그 행위를 좌우하는 주체를 마음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그 자체, 보통 '심정(心情)'이
    라고 표현되는 마음의 상태는 분명히 보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서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합니
    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을 기울였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아니하며,
    노력을 기울였지만 노력에 대한 대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
    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우리 마음의 기능은 두가지가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가 보통 마음과 생각이라고  알고
    있는 자기의 현재의식과, 또 하나는 자기가 스스로를  느낄 수 없
    는 무의식의 세계, 두가지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수없이 많이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자
    기 마음에 사로잡혀서 움직이는 그 심정은 원래 마음이라고 하는
    전체 덩어리의 불과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없는 무의식이 오히려 우리를 80% 이상 재배하
    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 몸안에는 피가 돌고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파르르 떨리는 따위의 경련도 일어나고 있
    습니다. 남자는 수염이 조금씩 자라고,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없
    는 가운데 손톱도 지금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모든
    일을 의식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숨이 가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편안한 상태에 있으면
    심장은 천천히 뜁니다. 그와같은 일을  조절하는 것, 그것도 역시
    무의식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했을 때 큰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의식
    보다 우리 마음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무의식이 동원되어야 합니
    다. 만일 어떤 사람이 노력을 했는데 되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유
    는 죽어라 하는 노력이 의식으로만 했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
    '내가 그 동안에 공부를 너무 안했군. 하루에 두시간만 자고 공부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자면, 일어나 보면 여덟시간을 자곤 합
    니다. 계획은 두시간을 잡았지만 그것이 무의식에 전달이 안된 것
    입니다. 무의식이 다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의식이 정신을
    차려서 정말 두시간밖에 잠을  안자고 공부를 했다면, 그  다음날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강의 시간에 선생님 강의가  들리지 않습
    니다. 공부를 하려해도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성
    과가 나타날 리 만무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무의식을 움직일 수 있는가?" "어떻게 하
    면 우리가 무의식을  통해서 집중할 수  있는가?" 그것이 인생에
    비젼을 일으킬 수 있는 자격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해되어진 대로, 자기 심정대로, 자기  심정이 원하는 욕심대로 하
    려고 하기 때문에 무의식이 갈팡질팡으로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집중되어져 있는 정성이 발휘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무의식이 '기필코 이  쇠를 잘라야 하겠다.'
    한다면 그 사람의 의식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잘라
    냅니다. 그러나 "꼭 잘라야 한다." 하고 의식이 앞서서 이걸  자르
    겠다고 이빨로 깨물어 봐야  이빨이 부러집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로군." 하고 못하게 됩니다.
     
      의식은 계속해서 집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을
    계속해서 그곳에 몰두하게끔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이 잡다하게  많이 나타나지만  무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에 스스로가 자기 꼬임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진정으로 무의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
    을 스스로 철저히 관조해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진정으로 나아가면 아무리 바보건, 병신이건, 그 사람
    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무사는 오른팔을 잘라도  왼팔로
    다시 당대 제일의 검객이 됩니다. 다시 왼팔을 또  잘라도 입으로
    칼을 물고 당대 제일의  고수가 됩니다. 물론 무의식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집중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의  의식을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영리해서  압니다. 호흡이 가쁘면 저절
    로 심장을 빨리 뛰게하고,  느긋하면 거기에 맞게 적당히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의식이
    마음을 먹더라도 '지금은  자야한다. 자는 것이  너에게는 일하는
    것이다.' 하고 일러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자다가 2층 침대
    에서 떨어졌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살려준 것
    입니다. 무의식이 하려고 하는데 의식이 실수를  해서 떨어지더라
    도 무의식은 우리 몸에  스폰지 같은 완충지대를  만들어 다치지
    않게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한 노벨도 폭발로  집이 날라가
    고 동생이 죽었어도 자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자기 스스
    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 성과가 나타나기를  원한다면 기필코 무
    의식이 움직여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는 나
    오지 않습니다. 자기 의식으로 판단할 때 성과가 나타날  때가 됐
    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진정한  무의식, 즉 정성이 들
    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이 작용하지 않는 노력은 단 일
    퍼센트의 정성도 들인게 아닙니다. 단지 누워서 공상하는 것과 똑
    같은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택산함] 이 괘는 바로 무의식을 움직
    여서 성공을 이루는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대상. 산 위에 못이 있다. 이것이  [함]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마음을  비게하여[空]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마음을 비게하여[空]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진공상태
    가 되면 주변의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마음을 비게
    한다는 것은 한 번에 확 시작하려는  자기 자신을 저자세로 하고
    온 몸에 정성을 다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감응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감응을 일으켜도 그것이 복(福)으로  되돌아오
    는 데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인내가 어느 정도인 지를
    각 효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놓았습니다.
     
        첫 번째 음효.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여
        마음이 딴 곳에 있다.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결심과 결심끝에 기껏 행하면 그것
    이 여자한테 미칠때는 겨우  엄지 발가락 정도에 감응할  뿐이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
    여 마음이 딴곳에 있다." 상대방이 나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
    미하게 감응하였기 때문에 더 좋은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이지, 발
    밑에 겨우 감응 일으키는 정도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머리 속안에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여 시작했
    더라도 그것이 겨우 감응을 일으키는 것은  이 정도 밖에는 안됩
    니다. '이 일을 계속해서 성공해야지.' 하면서 며칠 밤을 새우면서
    노심초사해서 그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시작해보았자 그것이 미
    치는 영향은 겨우 발가락에 전달될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거기서부터 가는 겁니다. 잘 안된다고  좌절하지
    아니하고, 또 방법을 달리해서 하지  말고, 하려는 마음만 꾸준히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 물건들이 방법으로 동원됩니다. 그 다음
    에는 육감이 작용을 해서 그 중에 가장 적절하고 근사한 것을 발
    견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좋은 방법
    을 가지고 있더라도 되어질 리 만무합니다.
     
        두번째 음효. 종아리에 감응한다. 아직  그의 마음에
        별다른 감응을 얻지 못하여 흉하다.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렇게 피땀흘려 노력했건만 아직까지 그 사람의 마음
    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급히 서둘면 꼭 자기한
    테 손해가 나게 됩니다.  무슨 화가 나는 일이 있다고  옆에 있는
    돌뿌리를 걷어 차봐야  자기 발만  다칩니다. "초조하지 말아라."
    "완성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꾸준하라." "완성된
    기쁨을 맛보려고 하지 마라." "완성될 때는 이미 기쁨이 사라지고
    난 뒤다." 지금까지 무수히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를 만나면 확 끌어 안아 줘야지.' 이런  기분일때 이상하게
    꼭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기분이 다 사라져야  그녀가 옵
    니다. 인내를 통해 그  기분을 잘 넘겨야만  됩니다. 만물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흔하게 널려 있는게 돈이지만 돈은 지금 우리를
    약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사실적
    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서  마음을 거기에 모
    으면 돈은 딸려오게 됩니다.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시세의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
    하면서" 이것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
    습니다. 일을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의 멎다시피하
    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
    다. 우리는 그때 그  순간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때 그
    순간을 놓치면 그 뒤에  오는 여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됩니다.
     
        세번째 양효.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
        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다. 자신의 애정
        을 굳게 가진채 그이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갈 일이
        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
        도 없는 궁지에 빠지리라.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
    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
    였다." 이럴 때 조심해야 됩니다. 바늘에  실을 꿰었다고 옷을 다
    꿰맨 것처럼 신나했다가는  바늘에 손을  찔릴 염려가  있습니다. 
    자신이 베푼 정성에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베풀 수 있는 정성과
    애정을 굳게 가진 채 상대방을 보면서, 느껴 가면서 상대방의 마
    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기의 방법을 동원해야 됩니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궁지
    에 빠지리라." 여기서 맹진을 하면 안됩니다. 이때 한 번 더 숨을
    죽여서 상대편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때부터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
    을 사로잡는 것이 사실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인생의 묘미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는 이런데 있습니다.
    묘미를 모르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 즐거움만 있지만,  묘미를
    아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도 뒷  걱정이 오히려 생기는 사람입
    니다. 즐거움 때문에 뒤에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
    하는 사람입니다.
      서부 활극 영화나 갱 영화를 보면 죽을 역할은 뻔히 나와 있습
    니다. 싸워서 이겼다고 신나하는 사람은 5분후 필름을  보면 반드
    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주인공은 꼭 죽게 되어 있습니다.
    또 주인공은 잘 죽지 않습니다. 총알이 막 날라와서  옆에 부주인
    공이 맞았을 때 주인공이 총을 버리고  부주인공을 끌어 안고 있
    으면, 부주인공의 유언을 다 들어주고 부주인공이 죽을 때까지 지
    켜봐 주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습니다. 바로 그 장면이  끝나면 그
    때 다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그렇듯이 현실도 그
    렇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물이라는 총알도 그렇게 오게 되어 있
    습니다.
     
        네 번째 양효.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
        어지고 길하리라.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
    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어지고 길하리라."  내가 무엇을 얻
    으려고 하면 내 속안에 들어 있는  무의식에 정성을 다해야만 합
    니다. 왜냐면 나한테 줄려는 것이 정성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입
    니다. '이것이 맛이 있을까? 저것이 맛이 있을까?'  이렇게 느끼는
    판단은 실수할 수 있습니다. 쌀도  오래 씹으면 달고 맛있습니다.
    그냥 꿀꺽 삼키면 맛이 뭔지 모르지만  아무리 맛없는 것도 계속
    해서 씹고 음미하면 그안에서 이상 야릇한 맛이 나타나게 됩니다.
    진짜 식도락가는, 그리고 진정한 요리사는 많이 씹고 음미해서 그
    안에서 답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간에 계속 그  일을
    하다보면 그안에서 이제 그 자신이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것
    을 우리는 능란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과연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 "내 인
    생에 보탬이 되는 일이 있을까?" 벌써 이러는 인간은 아무데가도
    보탬이 되어지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무슨 일이 되었든 그  일에
    자기 진실을 보이고 정성을 들이면 그안에서 그 사람한테 인생의
    풍요로운 맛이 주어지게 됩니다. 유능한 문학가는  오히려 구질구
    질한 데를 찾아다니면서 그 맛을 느낍니다.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나
    에게 이득이 있을까, 없을까 하는 알량한 이해  속셈을 갖지 말고
    깊이 있게 일편단심, 자신의 무의식을 쏟게 되면  그 정성이 님의
    마음에 해로움을 줄리는 없습니다. 그리하면 님은  진심을 그사람
    에게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무의식을 통하여 만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입니다.
      "왜 나는 노력하는데 움직여지지 않나요?" 의식만이 했기 때문
    입니다. 무의식이 꼭 할려고 하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통해서 하는 것, 이것은  겨우 인간의 생각이
    라고 하는 유능한 능력 가운데  불과 20% 안팍에 불과할 뿐입니
    다. "저에게 너무나 심각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하고 나에게 물
    으면 나는 "그래 그럴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는 것이
    다. 깊이 푹 잠을  자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죽는데  잠이 옵니
    까?" "내말을 믿고 자라. 왜냐하면 그렇게 쉬면 네 무의식이 문제
    를 올바르게 정리해 놓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운  심정안에 빠
    져서 히스테리, 후회, 답답증에 술이나  먹고 만취되어 쓰러져 자
    면 무의식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양효.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이제는 왕자
        의 지위에 있는 몸,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
        야 한다. 어느 한 곳에 애정을 집중하는 일에는 마음
        이 없다. 후회함이 없다.
     
      일이라는 것이 열심히 하느라고 너무 집중하다 보면 앞이 안보
    일 수 있습니다. 땅을 산 이쪽에서 반대편까지 파나가는데 파는데
    만 정신을 팔다보면 어디쯤 와있는지를 모릅니다. 안에 들어가 있
    는데 알턱이 없습니다. 이제 다왔는가 싶으면 겨우 삼분의  일 왔
    습니다. 이것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다  판 뒤의 만족을
    상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뚫고  나온 뒤의 만족감이 마음에  있을
    때는 아직 반 이전입니다. 무의식이  안 움직인 것입니다. 꿈이라
    는 것은 의식의 작용입니다. 무의식이 움직여지기  전까지는 두려
    움이 있습니다. 의식이  걱정하면 두려움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무의식이 네 번째 단계까지 상대방에게 정성으로 가고, 그 사람
    의 등살에 미치게 되면  이제 의식을 통해서  모두에게 나누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성공시킨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해서 발명을 해 놓으면  그 발명
    은 여러 사람한테 갈채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들을 위해서 베풀어
    야 합니다. 그것을 '덕(德)'이라고 합니다.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제 무의식을 통해 상대방한테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여기입니
    다. 그러나 한평생을 죽어라 노력해서 드디어 성공을 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사망한다면 그가 노력한 유작은 남겼을지 몰라도 아무
    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는 "50에 도를 얻으면  후회가 없
    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50에 도를 얻으면 좀 곤란하다고 이
    야기합니다. 30정도면 얻어야지 50에 얻어가지고 언제 써먹겠는
    가? 늦어도 40안에는 얻어야만 그것을 이 세상을 향해 쓸 수 있습
    니다.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야  한다." 내가 꽃을 죽이
    지 않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터득했으면 이제 다른 꽃도 키워서
    모두를 활짝 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끝내서는 안됩니
    다. "나는 드디어 도를 얻었다. 고로 나는 간다." 해서는 안되고  그
    것을 다른 사람한테 베풀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벌써  이쯤되면
    향기가 되어서 뿜어져 나갑니다. 그것은 커다란 복으로 돌아올 것
    입니다.  "후회함이 없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능력을  베푸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그
    덕을 전파하여 다른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올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명예는 온 누리에 퍼져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
    난 지복(Ananda)을 얻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뺨과 혀를 감응한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
        의가 없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
        다. 흉하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의가 없다." 의사가 맨처음에는 환자를 하나씩 고치는  것이
    재미있어 환자를 친절히 돌봐주었으나 돈 좀 벌어서 병원하나 크
    게 내고 폼만 잡기  시작하면 그 의사한테서는  더이상 명의술이
    발견될 수 없습니다. 악사가  악기만 보면 손에 경련이  일어나면
    그 사람은 악기를 손에서 놓아야 합니다. 아내의 얼굴만  보면 인
    생이 허무해지기 시작하면 그 가정은 끝난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
    을 차릴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다. 흉하다."  진짜 진
    실은 권태기를 넘기고 나서입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스
    스로 자기 자신의 무의식을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밑에 있는 괘가 위에 올라가고
    위에 있는 괘가 밑으로 내려가면 맨 위는 양효로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권태기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역의
    각 단계를 통해 비젼을 일으킨 사람에게나 해당되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주역이 경고하는 '흉하다.'가 그 사람을 휩싸고
    돌게 될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피곤한 몸이  있
    을지언정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인생 산다는  것에 두려
    움이 있을 때는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입니
    다. 무조건 앞이 다 희망으로 보일 때도 아직까지 그 사람은 안주
    할 곳이 없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것이 스스로 안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서 진정한 감각기능, 즉 눈, 코, 입, 귀, 피부 등 오감과, 오감
    전체가 하나가 되서 느끼는 육감이 작동하게 됩니다. 육감이 작동
    해서 느낌으로 자기 자신을 내어 써서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뿐입니다. 바로
    거기에 바로 행복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잘 살건 못 살건,  높은 지위
    에 있건 낮은 지위에 있건, 외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는 전혀
    판단하지 말고 가장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
    죽을 곳이 있이 사는 사람이다." 나는  성리(性理)를 위해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누가 나를 보고 어떤 비난을 하더라
    도 내가 웃으면서 활짝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유일한  이유는 내가
    죽을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리를 위해서 이렇게 앉아 있는 이
    입장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쏜다면 당연히 맞으면서 죽을 수
    있는 것, 그러면서 "야! 총알 아껴라. 나 하나 죽이는데 무슨 총까
    지 쏘냐." 이러면서 죽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성리와 함께 있기 때
    문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될 수 있는 것, 그것은 성리를 위해
    서 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능히 의식은  도망갈 수도 있었는
    데, 미리 자기가 잡혀 죽는다는 것을 알고까지 있었는데도 예수가
    죽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무의식이 죽을 곳을  갖고 있는 행복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덤덤히 독배를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 그것 또한 죽음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려고 하지 말고,  이 세상에 자기의 목숨을  묻어놓고
    살면 그 사람은 아주 평화로와 집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8. 15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알이 자기
    앞을 가르고 영부인을 맞혔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할 말을
    다 마치고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의식이 당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은 그 직위로 인해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있었
    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 공부가 나의
    죽을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공부가 되었던지 간에 틀림
    없이 성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죽을 목숨을 대학 입학고시에다 놓
    고 시작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입학고시에 합격을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무의식이 없이 그저 잘되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
    무 성과가 없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36
  • 30. 이위화(離爲火)
    『  현명한 지성 』
     
      ○   어린 아이가 성장하면서 병치레를 하는 것은 성장의
      ●   아픔을 감수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자라면서 세포가
      ○   늘어날 때마다 병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열이나
            고 앓게 됩니다. 비록 부모는 큰일났다고  호들갑을
      ○   떨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은 아픈
      ●   자기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기 때문
      ○   입니다. 생명력이란 그렇게 쓰여지는 것입니다. 고
            민이 생겼을 때 고민에 빠져있지 말고 해결의  방도
            를 찾는 것, 그것을 위해 두뇌가 필요한  것입니다.
            고민에 빠져있으라고 두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위화(離爲火)
     
        [이(離)]는 부착한다는 뜻이다. 해와 달은 하늘에 달
        려있고, 온갖 곡식과 초목이 땅에 정착하고 있다. 현
        명한 지성으로 바른 길을  밟으면 곧 천하의  인민을
        교화, 육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화한 지도자가 중
        정의 바른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크게 발전하리라.
        그러므로 암소와 같은 유순함을 기르면  길하다는 것
        이다.
     
      [이(離)]는 "분리(分離)하여 떨어진다."는 뜻의 '이(離)'자 입니
    다. 그런데 여기서의 '이(離)'는 "떨어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뿌
    리가 틀림없어야 된다."라는  뜻의 '이(離)'입니다. 나무가  자라서
    멀리멀리 분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뿌리가 확실히 박혀
    있어야만 합니다. 불이 활활 타기 위해서는 심지가 분명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불이 타는 것은 뚝 떨어져서 타는게 아니고, 안으로  모여져 있
    어야만 활활 탈 수 있게 됩니다. [화(火)]괘는 위, 아래로 양효이
    고 가운데가 음효입니다. 양효가 상하로 널리  퍼져나가기 위해서
    는 가운데 안으로 뭉쳐져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
    이 퍼져나가면서 타기 위해서는 심지에 잘 들러붙어 있어야지, 불
    이 심지에서 떨어져 나가면 금방 꺼져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위화]는 일단 퍼져 나가는 에너지는  안으로 뭉쳐져 있어야만 그
    것으로부터 퍼져나가 밝게 빛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離)]는 부착한다는 뜻이다." '이(離)'라고 하는 것은 "분리
    한다."라는 뜻이지만 "나무가 멀리 분리하여  자라기 위해서는 뿌
    리에 단단히 붙어있어야만 된다."는 뜻을 역설적으로 내포하고 있
    어 결국 '이' 자는  "붙는다."는 뜻입니다. 즉 "떨어지려면  붙어야
    된다." 라는 말입니다. 불이 심지에 붙어 있어야만 떨어졌다 붙었
    다 할 수 있는 것이지 심지를 툭툭 자르면 불은 금방 꺼져버린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漢字)의 '이(離)'는 "구심력이  있는 상
    태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대나무가 한 마디에서 다음 마디로 자랄 때는 마디가 무지무지
    하게 아픈 것입니다. 자기 딴에는 "더이상 못나간다. 하늘이 막혔
    구나. 그래도 나는 나가야 되겠다." 하고서 또 한칸 자라는 것입니
    다. 이것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겁니다.
      어린 아이가 성장하면서 병치레를 하는 것은 성장의 아픔을 감
    수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자라면서 세포가 늘어날 때마다 병이 생
    기게 되어 있습니다. 열이나고 앓게  됩니다. 비록 부모는 큰일났
    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은 아
    픈 자기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생
    명력이란 그렇게 쓰여지는 것입니다. 고민이 생겼을 때 고민에 빠
    져있지 말고 해결의 방도를 찾는 것, 그것을  위해 두뇌가 필요한
    것입니다. 고민에 빠져있으라고 두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고생 끝에 낙이온다." "고생은 돈 주고도 못산다."라고 하
    는 것은 고생이 매듭이 되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서고 또
    서라는 뜻입니다. 그룹 회장들이  칠십이 넘고 팔십이 다  되어도
    그렇게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약, 영양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매듭이 튼튼하게 매 번마다  쌓여져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듭에서 못있겠다, 못해먹겠다, 딴 길을 찾아야지 하면
    자기 딴에는 더 좋은 길, 더 높은 길을 찾을  것 같지만 그 매듭에
    서 머무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늘을 느낄 수 없습니다. 세상
    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대나무가 쭉쭉 커  본 다음에 비
    로서 대나무는 하늘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세상이 우리
    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땅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나라의 산 이름 가운데 속리산이 있습니다. 속리산은  경치
    가 아주 좋고 험난해서 임진왜란 때에도  감히 왜군이 쳐들어 오
    지 못한 곳입니다. 즉  속세로 오지 못한  곳이 이 속리산입니다.
    "속세로 부터 떨어져 있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이'자를 쓰
    느냐? 그것은 "속세와 함께 붙어 있다."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
    입니다. "속세를 떠난 붓다의 세계는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악
    을 떠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해와 달은 하늘에 달려있고, 온갖 곡식과 초목이 땅에 정착하
    고 있다." 어떻게 해서 쌀이 풍성할 수 있는가? 땅이 있기 때문입
    니다. 음성에너지는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땅에서 떨어져 나간 쌀
    은 죽은 쌀입니다. "암소와 같은 유순함을 기르면  길하다는 것이
    다." "아무래도 난 여기 못 있겠습니다. 나는 나가서  내 뜻을 펼
    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가 자신의 뜻을 펼치라고 있는 곳입니
    다. 설사 자기가 뻗쳐 나아가고 싶다 하더라도 암소처럼 유순하게
    있는 그곳에서 할 일만 다하면 엄청나게 크게 발전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대상. 밝은 것이 겹친 것이 [이(離)]의 괘상이다. 훌
        륭한 지도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이러한 밝음을 이어받
        아 널리 천하를 밝게 비추어 준다.
     
      [이위화]는 [화(火)]괘가 두 개 붙어있어  밝게 나아가는 것이
    더 밝게 나아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지혜를 뜻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괘가 가르치는 가르침은 주의깊게 들어
    야만 성공할 수 있지 그렇지 못하면 평생 열심히 해야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잘될까 안
    될까를 걱정하게 됩니다.  이 걱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잘되기
    위한 걱정을 하는 사람과 잘 될 수  있을까 없을까 하고 자기 걱
    정을 하는 사람. 자기 걱정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안되는 것입니
    다.
      우리는 매사 무슨 일을 할 때는 자기 안의 중심, 마음의 심지가
    분명해야 됩니다. 무슨 행동을  하든지 간에 행위의 바탕이  되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을  위해서 활동
    을 해야 됩니다. 보통  위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러한
    심지가 분명했던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개나 고양이와 같은 짐승들이 볼  때는 모두가 같게 보
    입니다. 사람에 대한  가치가 짐승들 눈에는  똑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에게는 안그렇습니다. 위인이 될 수 있는 사람, 또 남보
    다 잘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엄연히 판이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생각할 때는 운이 좋아서 잘되고, 또 운이
    좋지 않아서 안되는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 그들은 가난할 수밖에 없는가? 왜 그들은 성공하는 것이 무
    엇인지 모르는가? 그들은 이 괘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된
    사람이 되고 못 된 사람이 되는 것은 조상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
    다. 시대를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위화]는 불이 나 있는데 불이 더 붙어 크게 타오르는 형상입
    니다. 이것은 엄청나게 잘된다는 뜻입니다.  그 잘되는 이유는 다
    음과 같습니다. 나무가 아무리 잘 자라고 잎이 왕성하더라도 뿌리
    가 분명해야 합니다. 또 자라는 나무는 뿌리를 위할줄  알아야 합
    니다. 나무가 멀리멀리 자랄 때는 하늘에서 햇빛을 받고, 비가 올
    때 잎이 물을 머금고 그것들을 모아서 뿌리로 보냅니다.  또 뿌리
    는 땅으로부터 받은 기운을 줄기와 잎에 제공해 줍니다.  그 제공
    된 힘을 통해 줄기와 잎은 높이 높이 치솟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하는데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안
    되는가? 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위해서"가 없습니다. 어
    떤 사람은 돈 받으러 가서 "내일 줄게." 하면 돈은 못받아오고 그
    냥 돌아옵니다. 다음날 또 가서 "모레 줄게."하면 또 그냥 옵니다.
    "무엇을 위해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끌
    어당기는 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하다보면  피곤해서 더
    이상 못해먹겠다고 그럽니다.
      나무가 흙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흙안에서  물을 빼먹으려
    고 하니까 갑갑해 죽겠다. 흙을  떠나서 더 좋은 곳으로 가야지."
    하고 아예 물에 가서  살자고 물로 옮기면 나무는  죽어버립니다.
    보통 실패하는 사람들이 다 이런 사람들입니다. 지금 있는 여건이
    자기에게 불편하다고 더 좋은 곳만 찾아서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잠깐 잘되는 일이 벌어질 지는 몰라도  결국 잘 되어지지 않습니
    다.
     
      한 직장에서 "나는 이걸  못하겠습니다. 저쪽 일을  시켜주십시
    오." 저쪽에 가면 조금 있다가 "다시 본래  있던 곳으로 가겠습니
    다." 하는 사람은 잘될 턱이  없습니다. 어디에 가든지 지금 살고
    있는 나의 환경, 여건, 현재 처지에서  풍요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야 합니다. 한 직장에 다니다 진급도 잘 안되니까  "내가 오래 다
    녀봐야 남는게 뭐있냐? 차라리 나가서 개인 사업이나 해야지." 하
    고 나가봐야 직장에서 진급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때려
    치우고 나오면 성공할 수 있는가? 못합니다. 오히려  그 직장에서
    유능하고 능력있다고 인정받아  진급도 잘 하는  사람이 "이곳은
    나에게는 너무 좁다. 더 넓은  곳으로 나가자." 하고서 지금 있는
    곳보다 더 여건이 나쁘고 적막한 곳으로 가면,  다시 시작한다 하
    더라도 처음에는 고생이 될른지는 모르지만 금방 다시 풍요를 일
    구어 내서 성공하게 됩니다. 결코 터를 잘 만나서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되어진  다음에 잘되어
    질 수 있는 여건을  만나면 불에 불이 붙어  왕창 타듯이 잘되는
    것입니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어디에 갖다 박아놔도 금방 죽어버
    립니다.
     
        첫번째 양효. 딛는 발길이 위태롭다.  실족하지 않도
        록 조심성을  가지면 허물이 없으리라.
     
       어느날 5명이 잠수정을 타고 바다속에 들어갔습니다. 그  잠수
    정에는 산소통이 4개밖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잠수정이 바위를 들
    이 받아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먼저 살겠다고  한
    사람이 급히 산소통을 하나 메고 나갔습니다. 이어서 차례대로 한
    명씩 산소통을 메고 나가고, 선장은 어차피 산소통이  1개 부족하
    므로 잠수정과 생명을 같이 하기로 끝까지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데 마지막에 보니 산소통이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장도
    산소통을 메고 무사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
    니 제일 먼저 급히  튀어나간 사람이 소화기를  산소통인줄 알고
    잘못 가지고 나가서 그 사람만 죽었습니다.
      "딛는 발길이 위태롭다.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성을  가지면 허
    물이 없으리라." 첫발을 내디딜 때 조심성있게 디뎌야지 그런  식
    으로 나가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실속이 있는 사람은  서툴게
    발을 내딛지 않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뭐가 잘못되는 것은 아
    닌가?"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이런 생각을 수없이 하는 사람입
    니다. 한다하고 무턱대고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행동을  할 때는
    성공을 위한 생각을 깊이있게 하고, 명확한 승산을 보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매사를 조심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음효.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지의  중앙에 디
        디고 서서 중용의 도를 얻어 크게 길하리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지의  중앙에 디디고 서서  중용의 도를
    얻어 크게 길하리라." 개벽부터 튀어나가는 것이 아니고 첫  번째
    와 같은 조심을 가지고 나가니 비로소 안전하고 길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조금 잘된다 싶으면 긴장감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저
    한 번 잘되면 마냥 잘되는 것인줄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잘될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돈좀 벌
    었다고 여기 저기서 사업을 막 벌렸다가 갑자기 불경기가 닥치면
    세금도 못내서 한꺼번에 담벼락 무너지듯이  왕창 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경고하는 것이 세 번째 효입니다.
     
        세 번째 양효. 석양에 비낀 해가 오래갈  수 있으랴.
        징과 장구가 있을 망정 치고 노래할  흥겨움이 없다.
        너무나 늙었음이 섭섭하구나. 흉하다.
     
      "석양에 비낀 해가 오래갈 수  있으랴. 징과 장구가 있을 망정
    치고 노래할 흥겨움이 없다." 매사는 맺고 끊는 바가 분명해야 합
    니다. 지지부진하게 오래끌면 결국은 흥겨움이 사라지고  일을 완
    성시킬 수 없게 됩니다. 채무자에게 돈 받으러 갔는데  오늘 안준
    다고 그냥 돌아왔다가 내일 또 가고, 또  안준다고 그냥 돌아왔다
    가 모래 또 가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해서는 결국 돈도 못받게
    됩니다. 상대방이 내일 오라고 하면 "내일 몇  시까지 올까요? 나
    도 할 일이 태산같은  사람입니다. 날마다 여기와서 돈이나  받고
    있을 새가 없습니다. 틀림없는 시간을 정하십시오." 하고 와야 합
    니다. 돈 받으러 가면 상대방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낍니다. 상
    대방이 돈을 미루고 안주려고 하는 마음을 단호하고 정확한 처사
    로 없애버린 다음에 돈받으러 가야합니다. 그냥 막연히 와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내일 오면 주겠다고 그냥 돌아와서 내일 가봐야
    주지 않습니다.
      좋은 것도 어느정도 즐겼을 때 그만둘 줄 알아야지, 즐겁다고 4
    차 5차까지 가면은 지루하기 끝이 없습니다. 시작할  때 조심해서
    움직일 줄 알게 되면 질질  끌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20일
    동안 진탕 놀다가 갑자기 어느날 마음 잡고 10일 동안 열심히 하
    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전부 다 가운데  중심이 분명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離)] 괘는 가운데  음성에너지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이것
    없이 무작정 양성에너지가 나갈 때 정신 나간 짓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이것을 정확히 알고 움직이는 사람이 진정한 지혜를 갖춘
    사람입니다. 불꽃이 '나는 더 높은  데 가서 빛나야지.' 하고선 심
    지를 버리고 떠나버리면 그 불은 높은데  가는게 아니라 꺼져 버
    립니다. 스스로 자기 불꽃을 꺼뜨리지 않도록 심지를 분명히 해야
    겠습니다.
     
        네 번째 양효. 제 차례도 아닌데  별안간에 뛰어드니
        몸둘 곳이 없다.  불태워지고 구겨지고 죽은  시체는
        버려진다.
     
      다섯 사람이 히말라야산에 등산을 하러  경비행기를 타고 갔습
    니다. 저멀리 히말라야 산이 보이는 지점에 와서 갑자기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기 안에는 낙하산이 네 개밖
    에 없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먼저 신속히 낙하산을  메고 뛰어
    내렸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낙하산이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서
    로 먼저 탈출하라고 양보하였습니다. 팀장은 자신이  비행기와 함
    께 산화할 결심을 하고 나머지 세  사람에게 명령해 모두 탈출하
    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보니까 낙하산이 한 개 더있었습
    니다. 그래서 팀장도 무사히  비행기를 탈출하여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일 처음에 먼저 살겠다고 뛰어내
    린 사람이 급한 마음에 낙하산 대신  등산 베낭을 메고 뛰어내린
    것이었습니다.
      "제 차례도 아닌데 별안간에 뛰어드니 몸둘 곳이 없다. 불태워
    지고 구겨지고 죽은 시체는 버려진다." 제 차례도 아닌데 급한 마
    음에 별안간 뛰어드니 몸둘 곳이 없게 되고,  결국 죽은 시체마저
    도 버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안테나
    를 세워야 합니다.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켰지만  불시착이 가능한
    것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도저히 불가능 하다면 하나의 낙하
    산으로 둘이 같이 사용하여  목숨을 구할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먼저 살겠다고 급한 마음에 살피지 않고  뛰어나간 자만 결국 죽
    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안테나와 같이 주변 상황을  감지해 내는 나의 안
    테나를 높이 세워야 합니다. 위성 안테나는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동그랗게 퍼져나간 만큼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파워가 세
    고 안테나가 크면 클수록 전파를 더 많이,  강하게 끌어들여 옵니
    다. 안테나가 왜 집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높은 곳에 나가 있는
    가? 그것은 더 많은 파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입니다.
      사람이 움직일 때는 끌어당겨 올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끌어 당기는 것 없이 퍼져나가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옳
    지, 남들이 이것하면 잘된다는데 나도  해봐야지. 잘된 김에 해버
    리자."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결실이 있을 리 없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 군주의 지위에 있어서  백성의 슬픈
        일에 눈물을 흘리고, 백성의 괴로운 일에  마음 아파
        한다. 길하리라.
     
      "군주의 지위에 있어서 백성의 슬픈 일에 눈물을 흘리고, 백성
    의 괴로운 일에 마음 아파한다." 사람이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
    으로 알고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자신이 그러한  아픔을 느
    껴 보지 못하면 남의 아픔을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나무가
    되어야지 대나무의 매듭에 서려있는 아픔을 알 수 있습니다. 그걸
    넘어왔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매듭을 뛰어 넘어야
    만 비로소 백성들의 매듭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법입니다. 그 음성
    에너지, 어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덕, 그리하여 아픈 백성들의
    세계가 더 넓어지도록 관심을 두고 덕을 베푸는 것.  그와같은 지
    혜를 터득하면 크게 길하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왕이 군사를 거느려  싸움에 나가니
        배반하는 무리를 정벌하여 나라를 바로  잡고자 하기
        때문이다. 원흉은 처단하되 남은  포로들은 관대하게
        처리한다. 그리하면 길하리라.
     
      "원흉은 처단하되 남은 포로들은  관대하게 처리한다." 전쟁을
    하면 전쟁이 주범들만 처단하고 백성들은  관대하게 대우하여 이
    쪽을 따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원흉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것이 있으면 어려운  것 하나
    만 제거하고, 그 어려운 것에  뒤따르는 것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마치 불이 품어  나가는 힘처럼 크게  발전한다는 것이
    이위화의 괘입니다.
      누구나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내가 감당해내기  힘든 어려움에
    부딛치게 됩니다. 맨 처음에 군대 가면 느닷없이 이것 저것 막 시
    켜서 매우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1년 2년
    군대에 있어서 "아, 군대란 이런 곳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
    군대 일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는
    그 일을 아주 쉽게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시절에는  회사가 무슨
    큰 일을 치루는 것같지만 한  3, 4년 다니다 보면  회사 일이라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범위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일은 다 작
    아 보이게 됩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어떤 상황에 부딛쳤을 때, 거
    기에 매달려서 "나는 못하겠다." "이 일은 내가 해봐야 성과가 없
    다." "다른 일을 해야되겠다."고 생각하면 결국 그 사람은  발전할
    수 없게 될 뿐입니다. 한 부서에 오래 근무하다가 다른 부서로 자
    리를 옮겨보면 처음 얼마간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미리 일하고 있는 근무자가 새로운 사람을 달갑게 받아 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곳으로 갈 때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소위 터줏대감이라 하여 한 곳에 오래 있다보면 새로
    운 사람을 박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들어 가는 사
    람은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여 그럴 수도 있음을 알고 화
    합해야 합니다. 만약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라면 또
    한 충분한 배려심으로 걱정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아량
    과 마음가짐 가진 사람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325
  • 29. 감위수(坎爲水)
    『 곤란이 겹치다 』
     
     ●    위인이건 범인이건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겁이
     ○    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러나 범인은 겁이  난다고
     ●    해야할 일을 안하지만, 위인은 겁이 나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해야할 일을 반드시 합니다. 이것이 바
     ●    로 위인과 범인의 차이입니다. 범인은 물결에  휩쓸
     ○    려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고 헤메면서 떠내려  가지
     ●    만, 위인은 물결 위에 올라서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 보고 순서에 의해 일을 처리합니다.  위인들이
            겁이 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뜻을  저 높은
            곳에 세우고 그 뜻의 완성을 위해 두려워하고  나태
            해지는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위수(坎爲水)
     
        [습감(習坎)] 은 험난이 겹치는 상태다. 그러나 물은
        흘러가므로 차서 넘치는 일이 없고, 험난한  곳을 갈
        때도 낮은데로 흐르는 기본 본성을 잃지  않는다. 사
        람도 위난에 당면하여 성의를 변하지  않으면 난관을
        돌파하고 형통하게 된다. 마음속에 강건한 신념을 갖
        고 흔들림이 없이 전진하면 앞길에는 성공이 있어 남
        의 존경과 찬사를  받으리라. 하늘의 험난한  곳에는
        오를 수가 없거니와 땅위의 험난한 곳은 산천과 구릉
        이다. 임금과 제후들은 성벽을 쌓고 못을  파서 험난
        한 곳을 마련하여 그 나라를 지킨다.  험난을 그때에
        따라 대처하면 효용이 크리라.
       
      "[습감(習坎)] 은 험난이 겹치는 상태다.  그러나 물은 흘러가
    므로 차서 넘치는 일이 없고, 험난한 곳을 갈 때도 낮은데로 흐르
    는 기본 본성을 잃지 않는다." 이 괘는 주역 64괘중 험난한 4가지
    괘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주역의 원리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인간으로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는
    어려운 일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데, 더 분명한 사실은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이 멸망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또 벌어질 것이지만 그래도
    이 우주는 절대로 쪼개져 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아무리 험난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스
    스로 자기 자신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
    서는 안됩니다. 벼락이 쳐서 나무가  쪼개지고, 홍수가 나서 초목
    이 휩쓸려 떠내려가도 자연이 자연 스스로를 해친 것이 아닙니다. 
    그게 다 자연을 지키기  위한 것들입니다. 인간도 이빨이  덧니가
    나면 일부러 이를 빼내고  틀니를 박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들여가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지지고  볶고하고 있습니다. 그렇
    게 자기 몸뚱아리를 일부러 해치지만 그게  다 자신을 지키기 위
    한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아무리 험난한 일이 벌어진다
    고 하더라도, 그것은 곧 최대의 안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획기적인 변화라고 생각하면 틀립없습니다. 그 변화에  항상 정신
    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이 괘는 굉장히 기분 나쁜 괘이지
    만, 비가 오고 난 뒤에 차라리 맑고 깨끗한 거리가  될 수 있도록
    그와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찬스이기도 합니다.
     
      [습감]은 위, 아래 모두 물을  뜻하는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효 모두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는 효는 하나도 없고, 자석이 N
    극과 N극끼리, S극과 S극끼리 서로 밀어내듯이 대응관계에  있는
    각 효가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이 흐르고 있으면  뒤에서
    또 밀어낸다는 뜻입니다. 즉 물이  밀리고 밀린다, 홍수다라는 이
    야기입니다.
      "사람도 위난에 당면하여 성의를 변하지 않으면 난관을 돌파하
    고 형통하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천지인 중에 인간을 나타
    내는 가운데 효가 유일하게 양의 효로 되어 있습니다.  이 양효는
    계속 밀려오는 물에 밀리더라도 밀리는 것  위에 떠 있어서 물속
    에 침몰하지만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위의 괘도 양괘고 아래 괘도 양괘입니다. 무엇인가를 해내면
    서 자기 자신을 건재시키면, 즉 물난리가 나더라도 물속에 침몰하
    지 않고 종이나 나뭇대기  처럼 물에 떠 있으면, 물속에  침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물난리가 났다  하더라도 물난리 속안
    에 자기 자신을 묻지 말아라." "아무리 고통이  온다 하더라도 그
    고통 속안에 자기 자신이 빠져 들어가지  말아라." 왜냐하면 빠져
    들어간 사람은 못헤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무슨
    난리가 됐던지 간에 그 안에 묻혀들어갈 수 없는 나, 그런 영혼과
    기상, 신념을 지녀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파(世波)가 존재
    한다 하더라도 세파에 밀리지  않는 영혼.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이미 군자입니다.
     
      나는 뜻이 항상 산봉우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까  중
    간에서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산 안에 들어가면 산
    봉우리가 안보일 때가 있습니다. 높은 산일수록 더 더욱 그렇습니
    다. 아주 높은 봉우리도  올라가다가 보면 봉우리가 많아서  어느
    봉우리가 어느 봉우리인지 잘 모르게 됩니다. 길로 걸어가다 보면
    한없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살다 보면  길을 잃
    어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속에 강건한 신념을 갖고 흔들림이 없이 전진하면 앞길에
    는 성공이 있어 남의 존경과 찬사를 받으리라." 세상은 어렵고 무
    서운 곳입니다. 나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무서움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더라도, 뜻을 봉우리에 두
    고, 뜻을 위해 해낸다라고 하는 기상을 갖추고  아무리 어렵고 위
    험한 일이라도 받아들이고  노력하면서 현실에  조심하면 끝내는
    어려운 과정을 무난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넘어가
    고 난 뒤에는 지난 일을 얘기하면 말하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
    람도 재미있는 아름다운 결과가 됩니다.
     
      위인이건 범인이건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겁이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러나 범인은  겁이 난다고 해야할  일을 안하지만,
    위인은 겁이 나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해야할 일을 반드시 합
    니다. 이것이 바로 위인과 범인의  차이입니다. 범인은 물결에 휩
    쓸려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고 헤메면서 떠내려 가지만,  위인은
    물결 위에 올라서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 보고  순서에 의해
    일을 처리합니다. 위인들이 겁이 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뜻을 저 높은 곳에 세우고 그 뜻의 완성을 위해 두려워하고 나태
    해지는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갈 수 있는 사람은  지평선을 보고 갑니다. 배도  멀리가기
    위해서는 수평선을 봐야 합니다. 기차 여행도 먼 데  바라보고 가
    면 지루한줄 모릅니다. 가까운데를 바라 보면  어지럽고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배밑에서 물갈라지는 것을  보면 어지럽습니다. 수평
    선을 바라보고 가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흙먼지  무섭다
    고 나가지 못하는 바람은 바람도 아닙니다.  흙먼지가 일어나더라
    도 바람이 계속 불어나가면 흙먼지는 바람 뒤에서 따라오며 먼지
    는 먼지대로 정리되고 바람은 저 언덕을 넘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도 무슨 일을 하다 보면 불편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흙먼지가 일어날 것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저 산등성이를  바라보고 마음에 길을 미리  잡아
    서 나아가면 흙먼지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방향을 잃고  혼미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야호! 야호!"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는 길
    을 잃어 헤매일 때 서로 위치를 확인하며 정상을 향한 방향 감각
    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항상 정상을  향한 뜻을
    버리지 말고 수시로 자신을 점검하며 나아가면 반드시 정상에 도
    달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 뜻을 둔 사람은  중간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올라가 천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천지
    가 좋다는 말만 듣고 올라간 사람은  중간에 험한 코스를 만나면
    "아이고 힘들다." "무섭다." "못가겠다." 이렇게 되고 결국은  못올
    라가게 됩니다. 왜 못올라갔느냐? 뜻이 천지에 있지  않았기 때문
    에, 천지를 보면 재미있겠다라고 하는 자기 자신에 있었기 때문에
    못올라간 것입니다.
     
      "임금과 제후들은 성벽을 쌓고 못을 파서  험난한 곳을 마련하
    여 그 나라를 지킨다. 험난을 그때에 따라 대처하면  효용이 크리
    라." 주역은 세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험난에  빠졌을 때
    빠져 나오는 방법, 둘째 험난에 빠지지 않고  험난이 그냥 지나가
    게 하는 방법, 셋째 험난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험난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이 험난도 때에 따
    라서는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았습니다.
    도쿠가와 이예야스는 자기 집 근처에 호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험난한 곳을 만들어  자기를 지키려 하였습니다.  고슴도치의 털,
    스컹크의 냄새 이런 것들이 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험난이라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실은 이 세상살이가 이렇게 험난하기  때문에 세상은 스스로를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험난한 물결에 휩쓸린다 해도 거기에 빠
    지지 말고 머리를 들면 물결은 그냥 지나갑니다. 그  물결을 건너
    가면 그동안 고난이었던 물결이 이제는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됩
    니다. 그 물결로 인해 자신은 안전한 것입니다.
     
      우리의 살아가는 방법은 단순해야 합니다. 한 통의 성냥을 높이
    쌓아 올리려면 단순해야 된다는 것. 가장 보기 좋게, 가장 견고하
    게 높이 쌓아 올릴 수 있으려면 단순해야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
    면서 복잡하게 많은 생각을 하되 결과는  단순하게 나올 수 있도
    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어진 여건하에서 가장 높이 쌓을 수 있
    는 것입니다.
      나를 높이 쌓아 올릴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되, 결과
    적으로는 단순하게 해야 합니다. '비가 오면 안되지.' '해맑으면 눈
    이 부셔서 어떻게해.' 이러면 못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를 자
    기 마음에 정해서 단순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무조건 단순하게가
    아니고, "면적을 얼마만큼 잡아서,  공간을 얼마만큼 줄여서 해야
    하는가?" 하는 뒷 계산을  해놓고 단순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것을 자꾸 반복해서 내가 어느 부분 실패했는지,  왜 내가 중간
    에서 무너졌는지, 이걸 자꾸자꾸 살아가면서 경험을 하다 보면 이
    제 곧 완벽한 방정식이 서게 됩니다.
     
        대상. 홍수가 겹쳐져서 오는 것이  습감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항상 덕행을 닦고  교육에 전
        념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항상  덕행을 닦고 교육에 전념한다."
    "군자는 곤란을 보고 이를 옳게  수용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
    법을 교육하는데 전념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도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덕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운 것은 도덕이 아니라 인덕(人德)입니다. 도(道)의 덕(德)! 도
    덕은 인간의 덕이 아닙니다. 인덕(人德)은 "무엇을 주면 상대방에
    게 좋다."라고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취하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도덕은 인간의 입장에서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을에 햇빛이 쨍쨍 내리 쬐고 쌀이  익어 가는 것은 도덕입니
    다. 홍수가 나는 것도 도덕입니다.  땅에서 물난리가 나지 않으면
    하늘에서 난리가 납니다. 하늘이 난리가 나면 지구는 깨어져 버립
    니다. 하늘에서 날 난리를 밑에서 치루어야 합니다. 그 난리는 인
    간에게 해로울 수 있지만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로움을 주기 위
    해서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간은 도덕 정신을  길러야 합
    니다. 그래야만 모든 난리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모든 난리를 포
    용할 수 있으며 그 난리위에 자신을 존재시킬 수 있는 길을 터득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음효. 물이 거듭거듭 닥친다. 웅덩이에 빠져
        헤어날 길을 모른다. 흉하다.
     
      "물이 거듭거듭 닥친다. 웅덩이에  빠져 헤어날 길을  모른다."
    첫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음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고한 자기
    자신을 굳건히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뜻이 저 높은 곳 산봉우리에
    있지 아니합니다. 그러므로 난리에 빠져 가까운데만  정신을 팔고
    있어 현기증을 느끼고 헤메고  있습니다. 빨리 뜻을 높이  세우고
    그 난리로부터 한걸음 물러나와 난리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는
    기강이 확실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겠습니다.
     
        두 번째 양효. 웅덩이에 빠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성의를 다하여 길을 찾아  노력하면 웅덩이를
        당장에 벗어나지는 못하나 조금은 길이 열리리라.
     
      "그러나 성의를 다하여  길을 찾아 노력하면  웅덩이를 당장에
    벗어나지는 못하나 조금은 길이 열리리라." 뜻을 산봉우리에 두고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하고 미리 산등성이를 유심히 보아둔 사람
    은 길을 잃었다 하더라도 서서히 길이 하나씩 트이기 시작합니다.
    숲에 가리어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조심하여 나아가  조금 트인
    곳이 나오면 다시 주변 산등성이와 봉우리를 보고 판단하면 자기
    위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심하는 심정으로 성의껏 나
    아가면 조금씩 길이 나타날 것입니다.
     
        세 번째 음효. 앞에도 난관, 뒤에도 난관, 위험에 직
        면하여 있는데 또 방해하는  것까지 있어 길을  막는
        다. 구덩이 속에 빠졌으니 몸부림 치지 말라. 마침내
        아무런 공도 없으리라.
     
      "구덩이 속에 빠졌으니 몸부림 치지 말라." 보통사람이 난관이
    닥쳐 앞뒤로 꽉 막혀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느끼면 겁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두려움에  빠져버리면 못헤쳐
    나갑니다.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는데
    그나마 해까지 떨어져서  주위가 칠흑같이  깜깜해지면 암담하기
    이를데 없는 것입니다. 이때  두려움에 빠져 컴컴한 산악을  이리
    헤메고 저리 헤메면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진다던가,  맹수에게 공
    격을 받든가하여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때는 바둥거릴 필요
    없이 아예 느긋하게 그 자리에서 텐트를  치고 주위에 불을 피우
    고 하루를 그곳에서 보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샘에 흙탕물이 있을 때는 가만히  내버려두면 흙이 가라앉습니
    다. 하루만 지나면 맑은 물로 됩니다. '위에는  흙탕물이지만 밑에
    서는 맑은 물이 나오니까 위의 흙탕물만 퍼내면 맑겠지.' 하고 자
    꾸 물을 퍼내봐야 물은 맑아지지 않고  밑의 흙이 계속 일어나서
    더 진한 흙탕물이 되어 버립니다.
      차라리 가만히 기다리면 상황이 바뀝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것
    은 분명히 알기 주의깊게 조심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무턱대도
    아무 것도 안하고 기다리면 오히려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어떤 때는 호황이 오고  어떤 때는 불황이 오기
    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무의식이 미리 안테나를 세우고 감지하여  만들어내는 나를 보호
    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면밀하게 눈을 초롱초롱 굴려가면서 주의깊게  봐야합니다. 아
    무리 어려운 문제라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잠깐 떨어져서 유심히
    보면 꼬여있던 문제가 다시 제자리로 자리 잡혀가게 됩니다. 그렇
    게 자리 잡혀갈 때 길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네 번째 음효.  예의와 절차는 검소하고  간략하면서
        임금과 신하가 서로 친애하고 협력하면  마침내는 허
        물이 없으리라.
     
      여기서 임금은 다섯 번째 양효이고 신하는 네 번째 음효입니다.
    다섯 번째 효는 중정을 지키고 있는  양성 에너지이기 때문에 지
    금까지와 같은 구렁텅이 속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예의와 절차는 검소하고 간략하면서" 급한 상황이라고 당황해
    서 튀어나가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습한 일이  생길 때는
    마음을 소박하게하여 윗사람하고 상의하여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절차가 복잡하여 창고에 불이 났는데 이것을
    과장에게 보고하고, 부장에게 보고하고,  또 이사가 검토하고하여
    사장에게 보고가 되면 물건은 이미 다 타고 없을  것입니다. 그래
    서 급한 것은 급한  것대로 신속한 보고와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절차를 단순하게 하고, 또 정상적인 것은 정상적인 절차가 이루어
    지도록 해야 합니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친애하고 협력하면 마침내는 허물이 없으
    리라." 다급한 일이 있어도  나의 마음은 항상  담담해야 합니다.
    헐레벌떡 급한 마음에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또 말을 해도 중요
    한 사안을 빼뜨리고 말을 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습니다. 침
    착하게 요점만 간략히 고위 의사결정자에게  말하면 윗사람의 신
    임을 살 것이며, 상하가 서로 통하여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져 난
    관은 무난히 해결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험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험난한 상태가 극점에 이르지는 않고 나란히 이미 평
        화함에 이르리라. 교만은 자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다.
     
      "험난한 상태가 극점에  이르지는 않고 나란히  이미 평화함에
    이르리라. 교만은 자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난관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고 있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야,
    이제는 잘되고 있구나. 앞으로도 잘되겠지." 하는 기분에 빠져 있
    으면 아직 고난이 끝난 것이 아니라  마지막 고비를 남기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당하게 됩니다. 설사 지금이 고난의 끝무렵이기 때문
    에 비록 고난이 끝나게 될지라도 마지막에 큰 피해를 입게 될 것
    이며, 크게 고생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정성어린 마음으로
    끝까지 조심하는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 무사히 마지막 고비도 잘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몸이 노끈으로 묶이어 가시덩쿨에 뉘
        어진다. 삼년동안 오래 흉하리라.
     
      다섯 번째에서 교만에 빠지면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음
    효이기 때문에 다시 주저 앉아 노는 것을 즐긴다면 "몸이 노끈으
    로 묶이어 가시덩쿨에 뉘어진다."가 됩니다.  최고의 지위에 있으
    면서 그 도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삼년동안  오래 흉하리라." 조
    금 한 순간 넘겼다고 마치 해탈한  부처님같이 느긋한 마음을 갖
    게 되면 그 사람은 영원히 몸이  노끈으로 묶이는 그런 절망감속
    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금  잘된다고 마치 다된  것처럼
    생각해선 안된다는 뜻입니다.
      번 돈은 항상 모아두되 모아둔 돈에  미련을 자꾸 가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항상 알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내 재
    산은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걸 대비해서  오늘
    움직이고, 오늘의 움직임이 내일의 보탬이 되도록 자기 만족에 머
    무르지 말고, 자기 기분에  들뜨지 말고, 항상 애타하는 마음으로,
    긴장감으로, 그러면서도  여유를 누리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조금
    벗어났을 때 그때 더 활발히 움직여서 이 세상이 평화롭게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홍수속안에서 밀려
    내려가는 난재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안이  온다든가, 어려운 일이  닥친다든가
    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가  뚫고 나갈 장벽입니다. 그러나  상황에
    빠져있는 사람은 불안이 오게 되면 하기가 싫어지고 스스로 안할
    려고 문제와 자신을 차단시켜 버리고 맙니다. 어차피 한  번 시비
    가 붙어야할 사람이라면 외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
    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입니다. 과감히
    부딛혀 이를 극복해내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266
  • 28. 택풍대과(澤風大過)
    『 강력한 기존 세력 』
           
     ●    주인은 항상 맨 밑과 맨 위를 생각합니다. 위와  아
     ○    래를 유지시켜 나가는 것을 모르면 주인이 될 수 없
     ○    습니다. 밑을 생각하지 않고,  기초를 세우지 않고
            제멋대로 하면 얼마가지  못해 쓰러지는 법입니다.
     ○    회사에서도 맨 아래 급사는  청소를 안해도 주인은
     ○    청소를 합니다. 공장에 불이나면 주인은 맨 먼저 불
     ●    끄러 달려갑니다. 매사를  이러한 주인의 마음으로
            전체의 유지를 살피면서 하지  못하면 결코 세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택풍대과(澤風大過)
     
        [대과] 괘는 큰 것이 지나쳐서 균형이 맞지  않는 상
        태를 표시한다. 집이라면 그 구조와 재목들은 지나치
        게 큰 데 반하여 그것을 밑에서 받치는  기초와 위에
        서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와 마룻대는  약하며 휘어있
        는 상태다. 나라는 어지럽고 강력을 자랑하는 무리들
        이 많아서 강력 위주의 기풍이 지나치건만 이것을 견
        제할 군주와 신하의  힘이 유약한 상태이다.  그러나
        강강한 것이 지나치다고는 하나 중용의  도리를 지켜
        즐겨 순종하는 상태이므로 적극적으로 나아가 위난에
        대처하여도 좋다, 크게 발전한다. 따라서  대과의 상
        태에서는 때를 기다림이 매우 중요하다.
     
      [대과] 괘의 하괘는 음효가  하나, 양효가 두 개로  전체적으로
    음괘입니다. 위의 괘도 마찬가지로 음효가  하나, 양효가 두 개로
    역시 음괘입니다. 여자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따른다' 즉 순종입
    니다. 그런데 이 괘를 가만히 보면 처음과 맨 위만 음효고 가운데
    4개의 효가 모두 양효로 되어 있습니다. 즉 "맨 밑과 위는 약하지
    만 가운데가 굉장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집으
    로 보면 기초가 약한데 가운데가 굉장히 강하여 대들보가 무너지
    고 마룻대가 휘어있는 부조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괘는 초효(初爻)가 음효(陰爻)인데 네번째 효가  양
    효(陽爻)이기 때문에 대응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가 응하
    고 있다 이런 이야기  입니다. 맨 위의 효도  음효(陰爻)고, 밑의
    효가 양효(陽爻)이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서로가 응하고 있습니
    다. 그래서 큰 무리가 없다. 또  가운데 양효는 서로 균형을 잡아
    주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갖고
    있다고 해석하였습니다.
      이 괘의 전체적인 느낌은 자기의 강한  것을 크게 고집하고 있
    지만, 사회라고 할 수 있는 아래의 세계를 포용할 수 있고 동시에
    하늘의 뜻도 수용을 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괘
    는 얼핏 보면 가운데가 강하고 그것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 약하
    기 때문에 상당히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무난한
    것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자기가 뭔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만약 점을 쳐서
    이런 괘가 나왔다면 "이미 그 사업은 다른 사람에 의해 사회적으
    로 크게 규모가 잘 잡혀 있어 파고 들어가기가 힘든 상황이다."라
    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즉 이미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때늦
    은 감이 있다는 뜻입니다. 더불어서 현재 지금 굉장히 잘 살고 있
    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것을 은밀히 점을  쳐서 지금 이 괘가 나
    왔다면은 현재 잘되고 있는  것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괘이기도 합니다.
     
      상괘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서 그 받아들인 것을 견고히 한다
    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쁨을 상징하는 괘입니다.  하괘는 이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것을 견고히 한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순종을 뜻합니다.  반면에 위에 것이 터져  들어와서
    강하게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미로 쓰면 홍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또 상괘는 밑에서부터 끌어  올려서 자기 세계를  굳건히 하고
    잘자란다는 의미로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과] 괘는
    홍수를 뜻하는 하괘에 나무를 뜻하는 상괘가 있어서 지금 상태는 
    "홍수에 질려있는 나무와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번듯한 세상을  뚫고 들어갈려 한다는 것
    은 홍수에 있는 가냘픈 나무와 같은 그런 시작이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괘는 크게 발전한다라는 것을 이미 예고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예고에서 가르쳐 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항
    을 유념해서 지켜야 된다, 즉 이것을 못지키면  크게 발전하는 것
    이 아니라 홍수에 떠밀려 가는 나무와  같은 처량한 신세가 된다
    라는 이야기를 더 적나라하게 지금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대과괘는 큰 것이 지나쳐서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를 표시한
    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안됩니다. 자기 마음도 지나치면 안됩니
    다. 또 현실이 크게 지나쳐서도  안됩니다.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는가? 또 자기 큰 것을 어떻게 펼치는 가? 이를 가르켜 주고
    있는게 [택풍대과]입니다. "내 뜻은 고상한데 세상이 하찮다."  이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 겁니다. 이것을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
    잘 맞추면은 크게 성공한다는 것이 이  괘가 가르켜 줄려고 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크게 강한 것을 고집하다 보면 자기는 강한데
    이상하게 현실은 홍수에 떠내려가는 나무 뿌리정도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잘난척 하는 사람은 홍수에 떠내려 간다." "이 세상이 온
    통 자기 빼놓고는 홍수다." 지금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집이라면 그 구조와  재목들은 지나치게 큰데  반하여 그것을
    밑에서 받치는 기초와 위에서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와 마룻대는
    약하며 휘어 있는 상태다. 나라는 어지럽고 강력을 자랑하는 무리
    들이 많아서 강력 위주의 기풍이 지나치건만 이것을 견제할 군주
    와 신하의 힘이 유약한 상태이다." 현실의 세상은 강하다고  스스
    로 날고 기는 자들이 많으니까, 즉 강력을  자랑하는 무리들이 많
    아서 강력위주의 기풍이 지나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견제할
    군주와 신하의 힘은 미약하고 나의 힘도 미약한 상태입니다.
      대과괘는 큰 것이 지나쳐서 균형이 맞지 않으므로 어떻게 균형
    을 맞추는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내 뜻은 고상한데 세상이
    균형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맞추면 크게 성공하나, 자
    신이 강한 것만을 고집하다 보면 현실은 홍수에 떠내려가는 나무
    뿌리 정도로 자신을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강강한 것이  지나치다고는 하나 중용의  도리를 지켜
    즐겨 순종하는 상태이므로 적극적으로 나아가 위난에 대처하여도
    좋다. 그러나 강강한 것이 지나치다고는 하나 음괘와 양괘가 각각
    음효가 하나, 양효가 둘이므로 음괘로서 순종을 미덕으로 하고 있
    고, 각 음효가 양효와 대응관계를 이루어 강한  자기라고 하는 가
    운데 양효들이 전부 연약한  음성에 의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중용의 도리를 지켜 즐겨 순종하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기쁨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밀고 나아가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이 강할 때는 매사를 정성을 들여서, 스스로 몸을 낮추어서
    하고자 하는 뜻만을 위해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위로  열심히 할
    때는 아래를 생각하고 해야됩니다. 고무줄은 끊어지지  않을 정도
    로 잡아당겨야지 "마음껏 늘어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으로 확
    잡아당기면 끊어지는 법입니다. 내가 힘을 쓰면 끊어지지 않는가?
    뒤를 생각하면서 해야됩니다. 열심히 할 때도 내가 지켜야할 범위
    를 넘어가지는 않는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자기  울타리를 위해
    서 해야 합니다
      주인은 항상 맨 밑과 맨 위를 생각합니다. 위와 아래를  유지시
    켜 나가는 것을 모르면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밑을 생각하지 않
    고, 기초를 세우지 않고  제멋대로 하면 얼마가지 못해  쓰러지는
    법입니다. 회사에서도 맨 아래 급사는 청소를 안해도 주인은 청소
    를 합니다. 공장에 불이나면 주인은  맨 먼저 불끄러 달려갑니다.
    매사를 이러한 주인의 마음으로 전체의 유지를 살피면서 하지 못
    하면 결코 세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크게 발전한다. 따라서 대과의 상태에서는 때를 기다림이  매우
    중요하다." 대번에 어떤 결과를 바라지 말고 순종하고 꾸준히  하
    다 보면 자기의 뜻이 성취되는 그와  같은 찬스가 반드시 오게됩
    니다. 그 찬스를 위해서 현재 힘들고 하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노
    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라, 자기를 고집하고 스스로  자기를
    거두어 들이지 말라, 주장하지 말라, 잘난척하지 말라라는 이야기
    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뜻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 현실적으
    로 지금 어려운 난관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마음의 동요를 일으
    키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바로 지금부터 서서히  그 뜻을
    펼쳐나가면서 때를 기다려라. 만약에 그 뜻을 펼칠 수  없는 세상
    이라고 한다면 군자는 숨어 살더라도, 또 결코  아무리 여건이 불
    리하다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조아리지 않는다라는 이야기입니
    다.
     
        대상. 못물이 나무를 삼켜버리는 것이 대과의 형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우뚝  홀로서서 두려워하
        지 아니하며 세상을 숨어 살아도 번민하지 아니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우뚝 홀로서서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세상을 숨어살아도 번민하지 아니한다." 진정으로 웅대한 뜻을 가
    지고 있다면 "아무리 지금 취해져  있는 여건이 비참하다 하더라
    도 진정한 용기와 진정한 뜻은 스스로  홀로서서 결코 그것을 두
    려워하지 아니한다." 이미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펼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에 여건이 힘들고  세상이 두려
    워서 뜻을 펼치지 못할  뜻이라면 그저 마음속에  그려진 뜻이지
    세상에 펼쳐질 진정한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뜻에
    는 펼쳐나갈 구멍이 열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잘할수
    있는데 하기가 두렵다." 이런 사람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이기때문
    에 그렇습니다. 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현실을 두려워 하거나 쳐
    해져 있는 자기 처지과 여건을 겁내지 않습니다. 그것이 긍지입니
    다. 이 세상을 산다면 긍지가 이 세상이 되도록 해야합니다.
     
        첫번째 음효. 깨끗한 흰  띠를 풀어서 펴고 그  위에
        물건을 놓듯이 경건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몸을 가지
        면 허물이 없으리라.
     
      "깨끗한 흰 띠를 풀어서 펴고 그 위에 물건을 놓듯이 경건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몸을 가지면 허물이 없으리라." 자기 속이  아무
    리 잘났다고 못난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하찮은 일,  자질구레한
    일이라 하더라도 마치 깨끗한 흰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물건을 놓
    듯이 정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일을 대하라는  말입니다. 평범한
    말같지만 이것이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긍지라는 것은 상당히 큰 것입니다. 우주는 아무리 큰 일이  벌
    어져도 전혀 동요치 않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향해서 욕을 해봐
    야 하느님은 끄떡도 안합니다. 욕하게끔 내버려 둡니다. "네 입으
    로 하는 욕, 마음껏 해라." 그것이 바로  긍지입니다. 즉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받아들일 줄 알며,  또 능히 피할 줄도 아는
    것입니다.
      그러한 긍지로 이 세상의 어려운 여건 속안에서 밀려나가지 말
    고 누가 뭐래도 나의  웅장한 뜻을 "아주  깨끗한 흰띠를 풀어서
    펴고 그 위에 물건을 놓듯이"  경건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끊임없
    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크게 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을 재보니 앞이 한심하고, 뒤를 보니 캄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캄캄하고 한심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앞뒤가  없기 때문
    입니다. 반드시 도끼가 아니라도  몽둥이로 소를 잡을 수  있습니
    다.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나타납니다.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나의 저력을 이 세상을 향해서  아주 공손하게 펼치기만 한
    다면, 언젠가 자신의  것으로 성취하고 거둬들일  수가 있습니다.
    안된다고 스스로 자신을 거둬들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두번째 양효. 고목이 된 버드나무에 새싹이 난다. 늙
        은 홀아비가 나이 어린 아내를 맞는다.  때를 지나치
        기는 하였으나 그런데로 만사가 순조롭다.
     
      "고목이 된 버드나무에 새싹이 난다. 늙은 홀아비가 나이 어린
    아내를 맞는다. 때를 지나치기는 하였으나 그런데로 만사가  순조
    롭다." 현재의 여건이 이미 힘들게 되어 있지만 그러나 자신의 웅
    지인 힌 띠를 풀어놓고 내려놓듯이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해서 이
    세상에 내려놓으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마치  오래된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듯이, 이미 지난 나이에 새 아내를 얻듯이, 얼핏 보
    면 때가 약간 지나쳐 격에 맞지  않는 것같지만 그러나 그런데로
    만사가 순조롭다. 왜냐하면 세상은 변하기 때문에  자신이 꾸준히
    이끌어 간다면 변할 수 있는 그  세상은 자기가 원하는데로 변화
    해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템포보다 나의 탬보가 앞서기만  하면,
    일단 평행만 해도, 오로지  한 뜻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변화하고
    있는 모든 과정들은 그 변화의 괘도를  나의 방향으로 몰고 옵니
    다. 바람이 지나가면 앞에 있는 것들을 허물어 뜨리는  것뿐만 아
    니라 주변에 있는 것을 딸려오듯이 .
     
        세번째 양효. 마룻대가 휘다. 어떻게  받쳐줄 방법이
        없다. 흉하리라.
     
      "마룻대가 휘다." 매사에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지 아니하
    고 자기의 뜻만을 강하게 고집하면 오히려 주변 여건이 휘어져버
    립니다. 옛날 어른들은 밥을  먹을때 결코 밥알을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밥알을 버리면 벌받는다고  그랬습니다. 경제가 조금
    좋아져 나라가 잘산다고 오만해져서는 안됩니다.  사소한 일, 100
    원, 10원 아끼기를 마치 은행 아끼듯이 해야만 그 부가 계속 유지
    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사업을 하면  죽을 힘을 다해  잘 이루어놓고
    한 번 망하면 계속 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잘 되었다에 머
    물러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설사  부자가 되었어도 "자기
    돈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언제든지 불에 타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합니
    다.
     
        네번째 양효. 마루대가 높히 솟아 아래로  휘지 않는
        다. 길하다. 그러나 타의(他意)가 있으면  비난 받아
        곤경에 빠지리라.
     
      "마루대가 높직히 솟아 아래로 휘지  않는다." 하늘의 뜻을 따
    라서, 하늘에 순응해서  힘써 나아가면 받칠만한  힘이 생깁니다.
    아무리 허물어졌어도 마음안에 심지가 휘지 않으면,  어떤 고난이
    휩쓸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일으켜 세우겠다는 여러분들의 의지가
    넘어지지 않는다면 굳건히 받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이 어떻
    게 한다." 하는 식으로 남을 따라하게 되면 비난과 함께 되어지지
    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계적인 위인치고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
    생은 똑같이 하는데 위인이 못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위인은
    원래가 위인이었습니다. 싹이 위인이었습니다.  즉 씨앗이 나오는
    데 밑에 흙이 있던지 돌이 있던지 뚫고 나온 것이지, 일부러 돌을
    찾아서 뚫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편안한데 있으면 편안하게 뚫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뚫고 나올 수 있는 위인의 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타의(他意)가 있으면 비난 받아 곤경에 빠지리라." 평
    생 위인하는 것만 따라 다니면 고생만  하고 병이나 앓다가 죽어
    버립니다. 타의로 하지말고 자의로 하는  것. 자신이 위인과 하나
    가 되어서 스스로 해야 합니다. 잘 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마음만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늘에  순종을 하되, 주관이 없이
    남하는데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으로 스스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마음만 믿고 나아가서도 안됩니다. 이
    것이 위, 아래를 모두  살펴 균형을 지키는  것이며, 중용의 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늙은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 늙은 여
        자가 젊은 남편을 얻는다. 늙은 고목의  꽃은 오래갈
        수 없고, 늙은 여자의 젊은 남편은 꼴사나운 일이다.
        그러나 허물될 것도 없고 또 명예스러울 것도 없다.
     
      "늙은 고목의 꽃은 오래갈  수 없고," 일이  좀 잘된다고 해서
    격에 맞지 않는 노릇을 하는 것은 꼴사나운 일이며 오래갈 수 없
    습니다. 왜 격에 맞지 않는 노릇이냐? 위를 살피지 않고  자기 의
    지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 쓴다 하면
    서 쓰는 것은 허물  될 것도 없고 명예스러운  것도 없지만 결코
    오래가지를 못합니다.
      "늙은 여자의 젊은 남편은 꼴사나운  일이다." 항상 먼 미래를
    생각해서 미래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잘 되었다해서 만족하지 말
    고,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 끌고 다니는 것은 그래도 정력에도 좋
    고 꼴 사납지는 않지만,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 끌고 다니는 것은
    꼴사나운 일입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자신의 힘에  부치건만 전진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하를 건너다가 물에 머리가 잠긴다. 흉하
        다. 그러나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일이니 허물은 없다.
     
      "자신의 힘에 부치건만 전진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하를 건너다
    가 물에 머리가 잠긴다." 자기 힘이 넘친다고 해야하겠다는  의지
    만 가지고 나아가면 안됩니다. 항상  아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정
    도의 범위를 지나쳐 나가면 안됩니다. 주머니에  신용카드가 열장
    이 있다고 마구 쓰면 나중에 감당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앞뒤를 재
    보고 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거두어 들일 것인가? 있는 것은 어떻게 키울 것
    인가? 앞뒤 생각을 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앞뒤로 흐르는 귀로(歸
    路)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일 해봐야 대가
    는 땀밖에 없고 결과는 병밖에 없습니다. 위와 아래의  음효의 범
    위를 모르면 홍수에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처럼  매일 희망만 가지
    고 점장이 찾아다니며 "언제 그 때가 올까?" 하는 것밖에는 할 일
    이 없게 됩니다.
      운은 한번 올 때 한꺼번에 옵니다. 손님 많은 날은 서로 약속이
    나 한 듯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그런데 없는 날은  하나도 오지
    않습니다. 분명히 그러한 세계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바래
    서는 안됩니다. 그럴 때 그것을 잡을  수 있고, 또 잡으면 놓치지
    않을 수 있기 위해서 평상시에 우리는  위와 아래를 잘 생각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989
  • 27. 산뢰이(山雷頤)
    『 배움의 길 』
     
     ○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
     ●    究)'할 때 구(究)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개 가지
     ●    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    코 정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    다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뢰이(山雷頤)
     
        [이]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
        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어진이
        를 길러 그 교화가 만인에게 미치게 한다. 기른 다음
        에 실지로 행하여 지는 그때야 말로 위대한  때인 것
        이다.
       
      [이] 괘는 맨위와 맨밑은 양(陽)의 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네 효가 모두 음(陰)의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아래 효를
    보면 땅은 열려있는데 하늘의 세계가 아래로 들어와서 그 기운이 
    뭉쳐있다. 하늘로부터 에너지가 내려와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번개입니다. 번개. 뇌성. 위의 효는 땅으로부터 그 기운
    을 이어 받아서 위에서 뭉쳐있다. 그러면  이게 무엇인가? 산(山)
    입니다. 위에는 산의 괘고, 밑에는  번개의 괘. 그러면 이게  결국
    뭐냐? "산밑에 뇌성이 뭉쳐있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가슴속에
    큰 뜻, 웅지(雄志), 확고부동한 뜻이 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맨 위의 양효인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맨 아래 확고한 자신의
    뜻을 세우고 가운데 네 개의 음효를 뚫고 뜻을 하늘에 맞추어 변
    함이 없으면 결국 웅지는 현실에 펼쳐지고  큰 우뢰가 울릴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웅지가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면서
    그 뜻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길러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결국 '기른다'라는 괘입니다.
      "[이] 괘는 올바르게  길러서 길이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이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이
    변함이 없다." 이 괘의 가운데 4개의 효가 다 뚫려 있어 변함없이
    이루어져가면, 초효의 자기의 뜻과 육효의 하늘의 뜻이 하나가 되
    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기일이 걸린다라는 뜻입니다. 자기
    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려면 오랜 기간 뜸이 들어야 된다
    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자기의 뜻이 하늘의 뜻과 하나가 되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린다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지긋하
    게 1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만 편해지는 요령도 알게되고 일의
    진행을 쉽게 움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무엇을 기를 것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칙이 정하여지면
    그것에 쫓아 스스로 길러야 할 바를 찾아 노력할 것이다." "기른
    다."가 안되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쌀이 아무리
    좋은 경기도 이천 쌀이라도 밥을 할 때  영양이 될 수 있을 정도
    로 적당한 물과 적절한 뜸을 들이지 않으면 좋은 밥이 되지 않습
    니다. 그래서 자신의 웅지를  하늘의 뜻과 맞추어 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웅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웅지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남보다 잘  되야지."
    이것은 웅지가 아닙니다. "나도 뭔가  갖고 싶다." 이것도 웅지가
    아닙니다. A가 갖고 싶다는 사람은  갑자기 B로 바뀔 수  있습니
    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웅지로 삼는 것은  참 웅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웅지가 대상에게 영향을 미쳐서 자기 자신이 대상과 하나
    가 될 수 있는 것, 밑의  양효와 위의 양효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자신이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웅지입니다.
     
      웅지가 있는 사람은 이미 결과를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 "해봐
    야지."하고 시작하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기 쉽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고 마음 먹는 사람은  며칠 지나서 시작했던 마음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립니다. 이미 결과가 가슴안에  되어져 있어야
    만 합니다. 가슴속에 미리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뢰"가 될
    수 없습니다. 이미 가슴안에 되어져 있는 것, 그 가슴안에 들어가
    있는 괘가 [산뢰이]입니다.
     
      가슴속에 결과를 미리 갖는  것을 못 터득한  사람이 "나는 꼭
    되야지" 하고 결심을 합니다. 벌써 결심하는  마음은 결과가 아닙
    니다. 아무리 꽁꽁 묶어 놔도 묶어놓은 마음은 풀어지기 마련입니
    다. 마음을 떠나야만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는 결심이라가 보다는 "의지"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의지는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 의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가 선택을  합니다. 의지를 터득한 사람이  볼
    때 결심한 사람들은 눈에  금방 보입니다. 원래 의지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룹니다.  의지 50%, 결심 50%로  시작하는
    사람은 반은 이룰 수 있습니다. 그나마 결심 하나로만  하는 사람
    은 그래도 초반에 뭔가 조금은 하는데  결심도 힘든 사람은 이룰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사람은 구멍이 아홉개 있습니다. '연구(硏究)'할 때 구(究)
    자가 구멍[穴]이 아홉[九]개다  이런 얘기입니다.  구멍이 아홉개
    라? 구멍 아홉개를 다 동원해야지 연구가  되는 거지 구멍 한 두
    개 가지고는 연구가 안되는 법입니다. 즉  연구할 때는 눈, 코 정
    도만 가지고 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온 사력을  다해야 된다는 뜻
    입니다.
      
        대상. 산 아래 우뢰의 에네르기가 축적되어 있다. 이
        것이 이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
        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말을  조심하고 음식을 절제한다." 뜻
    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안합니다.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싹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야, 나는 내일  뭐할 것이다." "저를 꼭
    믿어 주십시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안에 있는
    심지가 빠져나온 사람입니다. 스스로 안에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그렇게 대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뜻을 그렇게
    쉽게 현실화 시키지 아니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  만족하지 아니
    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뜻이 펼쳐지기 전에  외부와 타협
    을 하거나 스스로 비굴한 사람은 군자가 아닌 소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본다. 자기의 아름다운  재능을 버
        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흉하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서커스단에 가면 사람들은
    개나 원숭이가 재주 피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합니다. 원숭이
    재주 피우는 것은 사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사람 흉내내는 정도입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돈을 냅니다.
      혹자(或者)는, 재주있는 사람은 날  때부터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웅지가 약하냐 강
    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장사를 하더라도 소신있게 하면 됩
    니다. 다른 가게보다 내 가게가 작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
    게만 크게 한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으로  뜻이 있
    고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남의 것이 잘된다고 하는 사람은 벌써 웅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 회사에 다녀봐야  장래가 뾰족하지 않다."  하는 사람은
    안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안이 튼튼하면 여기 가면 여기서
    좋은 것을 발견하고 취하고, 저기 가면 저기서  좋은 것을 취합니
    다. 남의 것이 더 좋고 저쪽으로 가면 더 잘된다라는 사람은 벌써
    자기 웅지가 허물어져 버리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것을, 자기의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비교
    해서 남의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 자기 집이 가난하다고 괜
    히 숨어다니면서 옷 한 벌만 잘해 입고 부자인척 하는 사람, 자기
    터전을 가꾸지 못할 사람은 아무리 좋은 데 가봐야 그 좋은 것이
    본래 자신이 가졌던 터전만큼 나빠지게 할 뿐입니다.
      "자기 아름다운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저
    사람은 경영학과를 나와서 잘 살고, 나는 기계학과를 나와서 못사
    는 구나. 절대로 아닙니다. 기계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경영학과
    나온 사람도 잘살고 다 잘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웅지가  없는 사
    람은 무조건 못사는 겁니다. "내가  옛날에 어떤 사업을 할  때는
    잘됐는데   ." 지금 그 사업이 잘 안되고 있다면 웅지가 약해졌다
    는 뜻입니다. 웅지는 안에서  크게 소리는 나되---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에너지가  계속해서 날라가 버리
    면 안됩니다. "자기의 훌륭한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의 콩이 굵다
    고 넘본다." 좋은 걸 찾아다니지 말아라. 나쁜 것을 더 좋게 만들
    어라.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이다, 라는 뜻입니다.
     
        두번째 음효.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
        러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
        라.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상도에 어긋나고" 바로 아래의 효가
    양효입니다. 그래서 아랫쪽을 따르려니 이것은 어떻게  나보다 못
    한 사람을 따르는 것같아서 안되겠고, "함부로  좋은 곳에서 길러
    지기를 바라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되어 흉하리라." 맨 위 높는
    데를 따르려니, 즉 함부로  높은 데에서 길러지려니 하고  나가게
    되면 동료를 잃고 고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배워야 할 사람이  있다면 설사 나이가
    밑이건, 신분이 밑이건, 배울 건 배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
    에 충분히 배울만한 곳에는 자기 자신을 숙일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랫사람한테 배우려니  하는 건방진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또 높은 데를 바라보고 자기 있는 처지를 버리는 사람. 더 좋은
    데 가기 위해서 현재 자기 터전을 버리는 사람.  서울에 취직하려
    고 자기 농사일하던 터전을 버리고 오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
    니다. 농사일로서 성공하지 못한 농사군이 농사일  싫다고 서울로
    찾아온다고 해서 서울에 있는 약아빠진 인간들이 성공시켜 줄 리
    가 만무합니다. 서울에서 성공할 사람은 농사일로도  성공하는 법
    입니다.
      자기 음식을 버리고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넘겨다  보거나, 자
    기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싹
    수가 노란 사람입니다.
      "교육의 도리를 전도하여...." 전도. 아랫사람에게 길러지려니 하
    면 상도에 어긋난다고 해서 안하고, 함부로 높은 곳에서 길러지기
    를 바라고.... 이것이 교육의 도리를 전도시키는 것입니다. 밑에서
    배울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고 배우지 못하고 거부하면서 자기 처
    지를 버리고 높은 곳만을 찾아서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은 동료를
    잃고, 처자식을 잃고, 친구를 잃어  고독하게 되어 흉하다라는 이
    야기입니다. 그런 사람은 다 안에 웅지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번째 음효. 야망에 이끌려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
        하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만일 움직
        이면 해로울 뿐이다.
     
      "다시 야망에 이끌리어 기르는 도를 떠난다. 흉하다." 첫번째와
    두번째 효를 넘어온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야망에 이끌
    려 기르는 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것을 위해 자
    기 처지를 버리는 사람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10년간 때를 기다
    려 움직이지 말라." 왜냐하면 아무리 현재  처지가 사소하다 하더
    라도 웅지를 위해서 10년동안 노력하면 현재가  더 커질 수 있도
    록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고생스럽다고, 조금 더 자만심이 생겼다고 "내가  땅에 목
    을 걸어놓고 농사나 빌어먹고 살겠어?" 하고 자기 여건을 버리는
    사람은 이제 그나마 땅에서부터  얻어 먹을 것  마저도 저버려서
    굶어 죽을 인간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세가지, 즉 자신의 재능을 버리고 남의 재능
    을 부러워 하는 것, 아랫사람에게 배우지 못하고 높은데만 찾아다
    니는 것, 야망을 쫓아 현재를 버리는 행위를  하면 웅지를 뜻하는
    "뇌(雷)"의 에너지가 길러질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세가지 효
    에 있는 사람들은 의지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 결심차원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하다보면  옆사람 것이
    더 좋은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바꿀까 하는 것은 아직 결심에 지
    나지 않은 것입니다. 더 좋아보인다던가, 내가 지금 먹고 있는 마
    음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마음, 이 마음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마음입니다.
      현재의 처지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웅지가 펼쳐지기 위해
    서는 스스로 인내하고,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또 안된다라고
    표현하지 말며,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지 말며, 세상이 비난하더라
    도 그 비난으로부터 묵묵히 할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뜻이 깊
    은 사람은 함부로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법입니다. 조그마한 말에
    이랬다 저랬다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비난하는 소리
    를 묵묵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웅지 없는  인내는 인내가
    아닙니다. 웅지는 묵묵히 가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
    리고, 자신의 여건을 굳건히 지킵니다. 여건을 버리는 사람, 더 좋
    은 세상을 찾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웅지는 펼쳐지지 않습니
    다.
      "10년간 때를 기다려 움직이지 말라." 자신의 결심으로 사는 사
    람이 의지로 바뀌는데 최소한도 10년이 걸리는  법입니다. 10년쯤
    걸려야 자기가 뜻했던 것이 바깥에 나와서  뇌성이 되어 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안에서 소리치는 외침은 소용이 없습니다. 조그만
    기쁨이 있다고 해서 펄적펄적 거리는 사람, 언뜻보면 행복한 사람
    같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붕붕 뜨는  사
    람, 연말 연시만 되면 제 세상을  만난 사람, 이런 사람들은 보기
    에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사람같지만  철없는 인간들이 하는
    것입니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즐거움을  불행할 수 있는  것이 다행으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저 속안에서  은은히 밀려나오는 미소정도
    로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이 행복을 가질 수 있
    는 사람입니다. 20대 안쪽의 사람들은 10년이 넘어서면 뜻이 천둥
    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30이 넘은 사람들은 이렇게 되는데
    10년이 걸려서는 안됩니다. 20해 살아봤으면 반으로  줄여야 합니
    다.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는 그것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40이 넘
    은 사람은 하루 속히 이루어지도록 지금부터 의지로 행해야 합니
    다. 조금의 불평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50이 넘은 사람, 이 이야기
    가 좋다하고 좋은데로만 살아야 합니다. 60이 넘은 사람, 이제 의
    지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70이 넘으면 그저 하루의  즐거움이
    있기만 하면 됩니다.
     
        네번째 음효.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
        진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풀고  있어 길하
        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하
        여도 허물이 없다.
     
      "순서를 거꾸로하여 아랫사람에게 길러진다."  10년 동안의 그
    와 같은 과정이 지나가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이 자신을 받쳐
    주게 됩니다. 즉 이제껏 인내했던 힘이 밑에서 받쳐준다라는 이야
    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것은 고생속에서 인내해왔던 힘이 고통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밑
    받침이 되어준다는 뜻입니다. 참고 참으면 자제력이 생깁니다. 스
    스로 자제할 수 있는  힘이 능수능란하게 됩니다. 해나가는  힘도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자제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더  넓은 세계
    에서 더 큰 것을 얻는 것도 좋지만  더 작은 세계에서 더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물에 담긴  물고기도 못잡는 사람이 더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도둑놈이 있었습니다. 3살때 바늘을 훔쳐왔습니다. 바늘
    은 은바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칭찬을 했습니다. 2년후에 곰방대
    를 훔쳐왔습니다. 아버지가 칭찬했습니다. 18살때 남의 금고를 털
    었습니다. 경찰이 잡아갔습니다. 어머니가 3살때 때려만 주었어도
    그 아이가 도둑질을 안했을텐데 .
      우리나라는 억압을 많이  시켜놓았기 때문에  할려면 쑥스러운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쓸데없는 양반정신이 박혀있어서 그
    렇습니다.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참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자연스
    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을 가능하면 극복하도
    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버리면 안됩니다. 더 중요
    한 것은 바로 억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유가 소중한  건 구
    속 때문입니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마음먹은데로 하지말고  우리의 의지로
    행하는 것입니다. 천둥이 마치  온 하늘을 갈라내는 것같은  것은
    그 힘을 한군데로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
    다. 그 힘이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현실을 위해서  참고 견디는
    자기 자제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크게  은혜를 베
    풀고 있어 길하다. 호시탐탐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추구
    하여도 허물이 없다." 그 자제가 있으면 길하다. 때문에 호시탐탐
    한 태도로 영양을 구하는 욕망을 취하여도, 즉  이제는 하고 싶은
    데로 어느정도 해도 상관이 없다. 왜냐 이미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갖추어져 있기때문에 .
      그런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잘하는 짓과  못하는 짓을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고(苦)를 스스로 이겨왔기 때
    문입니다. 이렇게 밑에서 인내하였던 것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해
    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덕을
    베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똑똑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을 원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취직해서 그나마 그 자리에 붙어있기도 힘
    듭니다. 하늘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하늘은 도와주
    고 있습니다.
      수양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습성을  스스로 자제해서
    자제한 만큼 하늘의 뜻과 일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를 터득하는 길입니다. 내가  잘되려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닙니
    다. 두 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과 내가 집는  것중 어느 것이
    많아지냐? 두손을 벌리고 위에서 담는 것이 더 많이 담아집니다.
     
        다섯번째 음효. 유순한 마음으로 위에 순종하여 변함
        이 없으면 길하리라.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
        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다.
     
      "큰 냇물을 건너는 것 같은 위험하고  벅찬일을 하여서는 안된
    다." 이제 어느정도 하면 된다라는 것을 자기가 느끼는 순간 갑자
    기 큰 것을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얘기인 것 같
    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연한  것을 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일본의 도박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욕심으로 절대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도박을
    찾아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어설픈 도박사들은 몇 번  긁었다 싶으
    면 대번에 큰 데로 뛰어듭니다.  그런 불상사를 벌리면 안됩니다.
    작은 것을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법입니다. 이 사람은 큰 도박
    같은 데는 나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도박을 자신이  직접 신
    청하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
    이 참여해야 빛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도박사측에서 이 사
    람의 참여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게런티를 받고서
    갑니다.
      무언가 마음 먹었을 때는 냉철한 눈과  강결한 의지가 담겨 있
    어야 합니다. 그와 같은 것이 없으면 가슴 속의 뇌성은 울려 퍼지
    지 않습니다. 하늘은 뇌성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양효.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책
        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다. 나라의  큰 경사
        가 있으리라. 대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다.
     
      "만민이 그의 힘에  의해 길러진다." 이쯤되면  먹었던 마음이
    위와 하나가 되어서 울려퍼지게 됩니다. 더불어  많은걸 포용하고
    끌어당길 수도 있게 됩니다. "책임이 중하고 고난이  있으나 길하
    다." 그리되면 해야할 일도 생기고 다소의 어려움도 따를  것입니
    다. 그러나 자기 집, 자기 직장 또는 나라에 큰 경사가 있으며 대
    하를 건너는 것과 같은 크고 위험한  일을 행하여도 순조롭게 추
    진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단지 어려운 일을  얼마만큼
    해내겠는가가 있을 뿐입니다. 결심으로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
    고 듣고 유유히 끊임없이 풀어서 결심을 얻어내기만 한다면 뜻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의 대에서  얻을 수 없더라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 결국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날개가
    없는 사람이 하늘을 나른다는 것을  미친 수작이라고 생각하였습
    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를  박차고 나르
    는 우주선이 만들어 졌습니다. 세상은 넓고 훔칠 것은 많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846
  • 26. 산천대축(山天大畜)
    『 안정된 구축 』
     
     ○    하늘의 기운이 산으로 내려오니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는
     ●    형국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키워 온 실력을 바탕으로,
     ●    드디어 세상에 나아가 큰 일을 성취하게 되니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에 대한 방침을 정하고 착수
     ○    하라는 것입니다. 혹 어려움이 있더라도 끈기와 노력만
     ○    있으면 앞길은 탄탄대로일 것이니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    되듯이, 꾸준히 노력하여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범이 산속에서 포효하듯 뭇 짐승들의 위엄이 되고 시냇물
            이 흘러서 바다에까지 이르듯 모든 것이 충만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산천대축(山天大畜)
     
        [대축]괘는 강건 견실하고, 광휘(光輝)가 있다. 날마
        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 강하고 강한  자가 위에 있
        어서 현량한 인사를 존중하여 능히 강건한 무리의 지
        나침을 견제한다. 이것이야  말로 크게 다른  도리이
        다. 이 도리를 지켜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크게 발
        전하리라. 어진 인사를 나라에서 길러주니 천하의 현
        사들이 나라에 몸을 바치게 되어 제집에서 밥먹고 있
        지 아니한다. 대축  괘는 천도에 순응하고  있으므로
        큰 바다를 건너가는 것과  같은 벅차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여도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 괘는 64괘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괘이면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반드시 이렇게 되지 않으면 크게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괘의 이름에서 보다시피 '대축(大
    畜)', 즉 크게 축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천대축]은 하괘는 하늘을 뜻하고 상괘는  산을 뜻하는 괘입
    니다. 즉, "하늘위에 산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어떻게 산이 하늘
    위에 있을까?' 하겠지만, 이것은 그런 뜻이 아니고 "하늘 위에 산
    이 있으면 그 산이 하늘의 모든 정기를 흡수해서 존재하고 있다."
    라는 것을 뜻합니다.
      왜 존재하는가? 밑에는  세 효가 모두  양(陽)으로서 양(陽)의
    괘입니다. 위에도 마찬가지로 음(陰)이 두  개있고 양(陽)이 하나
    가 있어서 양(陽)의 괘입니다. 양(陽)위에  양(陽)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쓰러지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맨 밑에는 양효(陽爻)가
    셋, 그 위에는 음효(陰爻)가 둘, 맨 위에 양효(陽爻)가 하나 있습
    니다. 이렇게 되어 있지 않으면 크게 발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
    습니다.
      "[대축]괘는 강건 견실하고, 광휘(光輝)가 있다. 날마다 그  덕
    을 새롭게 한다." 하괘인 건괘(乾卦)는 하늘로서 강건한 것을 상
    징하고, 상괘인 산은 중후하고 움직이지 않아 아주 견실한 모습임
    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대축(大畜)괘는 강건,  견실하다고 하였
    습니다. 또 건(乾)은  하늘인바 하늘에는 일월(日月),  즉 태양과
    달이 있으므로 찬란이 빛나는 광채가 있는 것이며,  또 날마다 태
    양이 새로운 빛과 열을 보내므로 날로 덕이 새롭다고 풀이하였습
    니다. 이와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 가정이 됐든, 사회가 됐든,
    어느 곳이든간에 항상 새로운 에너지의 빛을 통해서 찬란하게 빛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강하고 강한 자가 위에 있어서 현량한  인사를 존중하여 능히
    강건한 무리의 지나침을 견제한다." 하괘의 양효 셋은 바로  자기
    힘이 먼저 나서는 독단적인 것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하늘을 향하
    여 확고부동한 자기 자신이  있으나 세상과 조화되지  않고 자기
    힘만으로 밀고 나가서 위험과 재난이 따르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상괘의 두 개의 음효는  이 기운을 흡수하여  지나치게 독주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맨 위의  강건하고 바른 양효  하나를 올바르게
    보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산천대축]은 올바른 도리
    를 지키며 강건한 군주가  하나, 군주를 성심으로 보필하며  아래
    강한 무리들을 잘 중화시켜  화합을 이루게 하는  현명하고 어진
    신하가 둘, 그외 자기  멋대로 사는 백성이 셋으로  전체적으로는
    1:2:3의 안정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태
    세를 갖추어야만 그 조직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안정된 구축을
    이룰 것이며,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크게 다른 도리이다. 이 도리를 지켜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면 크게 발전하리라." 어느 집단이든지  [산천대축]의
    두 음효처럼, 아래의 강한 것을 흡수해주고, 최고 지위의 강한 것
    을 밑에서 받쳐주는 완충의 매개역할을 하는 것이 존재해야만 안
    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인간이 생각할 때는 돈 1원보다도 값싼 맑은 공기가 아무 가치
    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당장에 눈앞에 보이는 스크린
    이 중요하지, 스크린과 자기 자신 사이에 있는 아무 것도 없는 공
    기,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크린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누군가 공기만 빼앗아  간다면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스크린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공기가 없어지면  살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콜라가 맛있다, 사이다가  맛있다 하지만, 물이 더
    고맙다는 것을 느끼기는 당연한 것이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물이
    없으면 콜라도 사이다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의 고마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콜라도, 사이다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주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치는  무
    의식적으로 우주와 이미 하나가 되어 있는 사람한테 나타나는 것
    이지, 우주에 떠 있는 머리를 통해서 이 드넓은 우주를 찾아 헤맨
    다고 해봐야 우주가 코딱지만한  인간의 머리 속안에  들어올 리
    만무합니다.
      우리가 회사를 다녀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자기의 어떤  이
    득을 위해서 다닐려고 하는 사람은 회사로부터 약간의 이득은 얻
    을 수 있을 지 몰라도 회사를 책임질  수 있는 그릇은 되지 못합
    니다.
      물과 공기의 중요함을 알아 믈과 공기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사
    람이 물과 공기에 의해 존재하는 것들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입
    니다. 화사 전체를 자기 품안에 품고 회사와 하나가 된 사람이 회
    사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크기가 컵 정도 밖에 되
    지 못하는 사람은 컵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들어오지 않으면
    뒤로 욕을 하고 나갈 것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공기와 하나가 되는 것, 물과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공기를 통해서, 물을 통해서 만들
    어 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강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물과 공기와 하나가 되어
    강한 그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음성적인 덕을 갖춘 사람은 그리 많
    지 않습니다. 최고의 지위에  있는 것이 항상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떠받들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자기만을  위해 있는 사람은  자기 터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항상  빛나고 있습니다. 터전만 만
    들면 우리는 그 터전안에서  얼마든지 빛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세상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공기가 곧 생명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물
    이 곧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물에 대해 짜증내고,
    공기에 대해 짜증내면 점점 자기 생명은 미약한 불씨처럼 그렇게
    꺼져가게 됩니다.
     
      이치를 알고 이치와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가장 위대한  완성
    이며, 가장 위대한 우주 만물의  법칙인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이 찬란한 하늘의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어진 인사를 나라에서 길러주니 천하의 현사들이 나라를 위한
    일에 몸을 바치게 되어 제집에서 밥먹고 있지 아니한다."  진정으
    로 우주와 하나가 되고, 우주를  알고 싶어하고, 우주를 위해서는
    자기 밥을 먹지 않고 차라리 굶을 수도 있는 사람은 우주 때문에
    밥먹게 되는 비법을 얻게 됩니다. 나라와 하나가 되고, 나라를 위
    해 몸을 바치는 사람은 나라에서 잘먹고 잘살게 틀림없이 배려해
    주며, 그런 사람은 어디가도 굶어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
    기 것만을 위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은 자기 것을  잃게 되면
    그 사람의 목숨도 잃게 될 것입니다.
     
      "대축 괘는 천도에 순응하고 있으므로 큰  바다를 건너가는 것
    과 같은 벅차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여도 순조롭게 진행된다."  머
    리가 좋아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산다고  해서 매사가
    순조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천리(天理)에 맞게 대축(大畜)을 쌓
    아가는 사람이라야 아무리 험난한 강을  건넌다 하더라도 무난하
    고 순조롭게 매사를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이 진리를  얻지 못하
    면 영원히 큰 발전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산천대축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짐승이나 곤충들을  아주 저급한  생명체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보면  인간이 그것들보다 그리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강에 물이 많을 때에는 간
    혹 기러기떼를 보기도 할 것입니다. 기러기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보면 우후죽순으로 몰려서 날지 않고 반드시 어떤 규칙이 있어서
    편대를 짜고 그 형태대로 날라가고 있습니다. 날라가다 대장 기러
    기가 이쪽으로 가라고 한 번 "꽉" 하고 울면 기러기들은 한 번 움직
    이듯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똑 같은 말을 수없이 해도 딴 짓하고  있습니다.
    여러명을 모아놓고 "우향 우", "좌향  좌"를 외치면 각양각색으로
    행동을 취합니다. 좌우지간 인간처럼 헛갈리는 것은 없습니다. 기
    러기들은 맨 처음 기러기가 왼쪽으로 가라 하면, 두번째 세번째를
    거쳐 맨 끝에 있는 기러기에게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
    나 인간은 가면 갈수록 말이 변해 나중에는 전혀 다른 말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곤충을 가지고 결코 우리보다  미개하다고 생각을 하면
    큰 오산입니다. 곤충들은 크나 큰  골머리를 앓는 법이 없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단순한 갈림길만 있을 뿐 인간처럼 크나 큰
    번민은 없습니다. 그래서 곤충들은 학교가 없습니다. 굳이 교육이
    라는게 필요 없습니다.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 그들은 교육의 가
    장 근본적인 것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은  그보다 높
    은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다시 교육을 통해
    서 지능 이전의 인간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불쌍한 동물입니다.
      옛날 중국의 유명한 병법가인 손자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승
    리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합니까?" 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기세(氣勢)와 태세(態勢)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
    다. 기세(氣勢)는 기운의 세력. 즉, 기분내켜서 하는 것이나 역기
    를 들때 나오는 것 등은 기세가 아닙니다. 인간이 기세(氣勢)와
    태세(態勢)를 알고 있으면 [산천대축]과 같은 구축(構築)을 할 수
    있습니다.
     
      구축(構築)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기세(氣勢)와 태세(態
    勢)는 나오지 않습니다. '신나서 하는 짓', 미친 짓입니다. 또 조금
    어려운 일이 자기에게 닥쳤다고 좌절하는 것, 어리석은 짓입니다.
    기세(氣勢)가 있는 사람은 신나서 움직이지  아니할 뿐더러 어려
    운 일이 닥친다 하여도 결코 좌절하는 일이 없습니다.
      기세(氣勢)로써 '한다' 하고 하면 다 길이 있는 법입니다. 법칙
    도 사실은 기세(氣勢)의 입장에서는 없는 것입니다. 법률이  존재
    하면 감옥이 존재하지 말아야 하는데, 감옥과 법률이 동시에 존재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법률의 법칙도, 감옥의 법칙도 둘 다 진정
    한 의미의 법칙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한다" 하는 기세
    (氣勢)에는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길을 알고 움직여야지만 진정한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 알고
    움직이는 사람한테서 나오는 것이 기세(氣勢)지, 모르고 자기  신
    난다고 뛰어가는 것, 기세(氣勢)가 아닙니다. 자극을 받아서 움직
    이는 것, 기세(氣勢)가 아닙니다. 기세(氣勢)는  스스로 만족하지
    도 아니하며, 자칫 실수했다고 해서 스스로  낭패당했다고 생각하
    지도 않습니다.
     
      자연은 이미 기세(氣勢)로서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기
    세(氣勢)는 살아있는 지능입니다. 인간이 이해하는 지능은 인간을
    바보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지능을  주었지만 오
    히려 인간은 지능을 통해서  과실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지능과 함께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과실은 인간 스스로
    해결하라."는 과제를 동시에 부여하였습니다.  신이 준 지능은 알
    아서 쓰기전에 먼저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그런 실수를 저질러
    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구축(構築)'이 무엇인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돈이 많이
    있는 것이 구축(構築)이 아닙니다. 구축(構築)은 돈을 필요로 하
    지 않습니다. 없는데 가서도 구축(構築)된 사람은 돈을 만들어 냅
    니다. 돈으로 구축(構築)한 사람은 돈이 없어지는 순간 자기 자신
    도 멸망해 버립니다.
      구축(構築)은 곧 "태세(態勢)" 이기도 합니다. 물이 아무리 흘
    러 넘친다 하여도 물셀틈 없이 단단히  구축되어 있으면 물은 정
    지해 버립니다. 그만한 태세(態勢)를 갖추고 있어야지 그만큼  움
    직일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어느 곳에 가든지 존재하는 곳에는  구축된 힘이 있습니다. '다
    보탑'에 가면 반드시 쓰러지지 않는 구축된 힘이 있습니다. 그 힘
    을 느끼는 사람은 똑같은 다보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
    나 다보탑이 "돌위의 돌"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은 탑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도  쉬운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태세(態
    勢)를 갖춘 사람은, 기세(氣勢)가 있는 사람은, 어려운 것을 각오
    하고 해냅니다. 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려운 것을 각오하고 해내는
    것이지, 미리 마음 먹기를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시작한 사
    람은 갈 길이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잘되어 출세하면  출세한 직
    후 죽는 것이고, 재수없으면 그 전에 까무라치는 것입니다.
      
        대상(大象). 하늘이 산속에 있는  것이 대축(大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옛사람의  말과 과
        거의 행적을 고찰하고 참고하여 자신의 덕을 기른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옛 사람의 말과 과거의 행적을 고찰하
    고 참고하여 자신의 덕을 기른다." 이와 같이 덕을 기르는 사람은
    군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군자가  아닙니다. 자고로 주역은 군
    자 이하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주역에서  간절히 말했음에
    도 불구하고 덕을 기르지 않는 사람은 "너는 군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소인으로 이 세상을 비참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힘을 믿고 밀고  나가면 위험이
        있다. 재난을 피하여 멈추는 것이 좋다.
     
      첫번째 효는 양효로서 "확고부동한 자기 자신이 있으나 자신의
    힘만 믿고 독단적으로 사는 사람은 좋지  않다."라는 사실을 표현
    하기 위해서 뜻 풀이가 좋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세번째
    효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힘을 믿고 밀고 나가면 위험이 있다." 흐르고 있는 난
    류(難流)를 살피지 아니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나서면 위험이 있
    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재난을 피하여 멈추는  것이 좋다.  
    너무 자기 약은 식으로만 살려고 하거나 자기 이득만으로 살려고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
    게 움직이는 사람은 반드시 재난을  불러들인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양효. 바퀴가 차륜에서 이탈하려고  한다. 중
        정(中正)을 지키면 허물은 없으리라.
     
      "바퀴가 차륜에서 이탈하려고 한다." 가정에 위험이 있어서, 혹
    은 회사에 위험한 일이 생겨서,  아니면 본인이 생각할때 '여기서
    는 내 만족이 얻어지지 않는다.' 등등의 자기만 생각하게 되면 궤
    도에서 이탈해 버리게 됩니다. 자동차에서 이탈한  바퀴는 아무리
    훌륭한 타이어라 해도 차없는 타이어가 되어 아무 소용이 없습니
    다. 잘된다고, 잘된다는 것을 믿고, 자기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
    고, 왜 가는 지도 모르고 마구  달리거나, 자기 잘 났다고 자기만
    믿는 사람. 그리하여 주변이 없는 사람은 차륜에서 이탈하고 만다
    는 이야기입니다.
      "중정(中正)을 지키면 허물은 없으리라."  중용이란 가고 멈추는
    것을 스스로 자제해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
    은 전체적인 흐름을 보아 미리 미리 설  곳을 생각하고 설 수 있
    는 사람입니다. 그런 생각이 없으면 차륜에서 이탈하여 길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세번째 양효. 준마를 타고 달린다. 곤란한 것을 참고
        한결같이 변함이 없으면 좋다. 날마다 무예에 힘써서
        웃사람과 뜻을 같이하여 전진하면 순조롭다.
     
      "준마를 타고 달린다." 준마는 빨리  뛴다고 해서 준마가 아닙
    니다. 빨리 달리면서 정지할 때에 가서 정지할 수 있는 말이 준마
    입니다. 승용차가 잘 나간다고만 해서  좋은 차는 아닙니다. 설때
    잘 서는 차가 좋은 차입니다. 준마는 낭떠러지 같은  위험한 상황
    이 닥치면 딱 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양효는 전부다 강한
    기세인 것같지만, 강한 기세가 아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신난다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은 자기  힘에 겨워 곤란을 겪
    게 됩니다. 서고 가고 할 수 있는 전체적인 구축력을  느낄 수 없
    는 사람은 자기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중용을 갖춘  사람은 난해
    한 일이 있어도 자기가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창조할 것은 창조
    하고, 스스로 자기 결정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갖은
    욕을 하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준마는 욕하지 않습니다. 마음 속안에서 욕이 일어났다면  준마
    가 아닙니다. 곤란한 것을 참고 한결같이 변함이 없는  사람이 곧
    준마입니다.
      "곤란한 것을 참고 한결같이 변함이  없으면 좋다." 곤란한 것
    을 참으려면 그만한 기세가 있어야 됩니다. 이 기세가  있기 위해
    서는 나의 전 의식을  동원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닥쳐진 모든
    일에게 주의깊게 집중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거기서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나의 주의력과 기세가 스며들어갈 수 있는
    틈바구니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 틈바구니를 바로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자기 마음속에서 먼저 불화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합니다. 불화를 막는다는 것이 불화가  일어나는 것
    을 억누르고 참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스스로 막는  것이 아
    닙니다. 자신의 사명에 대한 주의력이 있으면 불화는 그냥 스쳐지
    나가 버립니다.
     
        네번째 음효. 송아지의 뿔에 나무를 가로대어 사람을
        받지 못하게 한다. 화를 미연에 방지하니  기쁨이 있
        다. 대길하리라.
     
      "송아지의 뿔에 나무를  가로대어 사람을 받지  못하게 한다."
    군자는 사람의 강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내리칠 수 있는 지혜가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정도 되면 기세가  갖추어진 사람입니
    다. 기세가 갖추어지면 상대방의 강한  것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두고 보자는 놈 하나도 안 무섭더라." 하는  이야기는 자기 힘에
    날뛰어 봐야 그것은 앞만 보고 달리는  오래갈 힘도 아니기 때문
    에 싸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정지할 수 있는 사람, 자기 홧김에 사로 잡
    히지 않는 사람은, 이제 남의  홧김과 남의 쓸데없는 힘을  볼 줄
    압니다. 남의 쓸데없는 힘이 못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힘과, 그것
    을 지나가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런 능력은 수용하
    여 받아들이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음효입니다. 양효는 그런게 없
    습니다. "자기 울분을 스스로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남의 화
    도 막을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돼지가 어금니로 사람을 해치는 위험
        한 일이 없도록 어린 돼지때에 거세하면 그  성질이 유
        순하여 진다.
     
      부모는 가급적 어린 아이를 매로 다스려서는 안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화가 난다고 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
    가 하고 싶은 것은 하도록 내버려 두되, 그 아이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매를 때려야 합니다. "돼지가 어금니로 사람을 해치는  위험한 일
    이 없도록 어린 돼지때 거세하면 그 성질이 유순하여 진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이빨을 무릅쓰고 달려드는  돼지가 되
    기 전에 미리 거세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고집을 떠는 것을 막
    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자기가 됩니다.
    마치 보다 새로운 싹이 피어나게 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를 꺾어주
    듯이.
     
        여섯번째 양효. 방대하고 영원히 삐뚤어짐 없는 하늘
        의 기를 본 받으니 도가 크게 빛나  만사가 형통하리
        라.
      
      구축력을 알고 쓰는 사람은 맨위에 있고, 그 다음  구축력을 따
    르는 사람이 둘, 맨밑에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셋, 이러한 비율
    로 있는 것이 가장 안정된 구축력을 쌓은 것입니다.  망하지 않는
    회사는 최소한도 이와 같은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나는 지금 이 밑의 3에 들어가는  인간이 아닌가 하는 점을 분명
    히 느끼는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이 남이  보면 단순
    히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스스로 자기  자신 앞에 순종하
    는 사람, 그런 사람은 두번째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구축력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번영을 이루어 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섯번째 효
    에서 대부분 "그렇게 되면 다음은 나빠진다." 하는 얘기를 했었는
    데 이 여섯번째 효만은 유독 "그렇게 해서  번영 발전한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활속 안에서 이와 같은 구축력
    을 키워 가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 구축력을 키웠을때  그 사람이
    하는 노력은 이미 기세(氣勢)요, 살피는 힘은 이미 태세(態勢)이
    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 라고 위대한 손자가 승리의 비법으
    로 말하였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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