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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무위자연(無爲自然)- 천뢰무망(天雷无妄)
    25. 무위자연(無爲自然)- 천뢰무망(天雷无妄)…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2454
  • 24.지뢰복(地雷復)
    『 번영으로 돌아오다 』
     
            "가던 길을 돌아오는데  7일만에 왕복한다. 이것은
            천도의 순환법칙이다." 나의 진정한 뜻이 나의 현실
            로 나타나는데에는 일곱단계의 어려움을 거쳐서  반
            드시 나타나는 법입니다. 나의 심정, 즉 바라는  마
            음, 희망, 소망...,  이와 같은  것들은 3-4단계쯤
            가면 잊어버립니다. 지금 머리속에서 희망으로 그리
            고 있는 것, 그 세계가 다 없어질 정도가 될 때, 그
            때가 3-4단계 정도입니다. 이것을  넘어간 뒤에 두
            세 단계의 시험과정을 거쳐  비로서 그것이 내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지뢰복(地雷復)
     
        [복]괘는 크게 발전하고 번영함을 상징한다. 양의 기
        운이 돌아온다. 천지자연의 법칙에  순행하여 운행하
        니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행동이 자유롭고  순조로와
        장애가 없다. 가던  길을 7일만에 돌아온다.  이것은
        천도의 순환법칙인 것이다. 양의 기운이 이제 성장하
        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전진함이 좋다.  복에서 우리
        는 변천하고 생성, 화육하는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
        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없이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수없이 많은 것들에는 존재하는 것도 있고 사라지는 것도 있습니
    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도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도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결국 이 우주라는 세계안에서
    "있다"와 "없다"는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는 사람이 있
    는 반면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어느 하나의  형태가 부서지면 다
    른 형태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빨리 이해해야 합니다. 원
    하는 것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바로
    "있고 없음"이 존재하는 이  세계안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그 무엇이  가슴속안에서 죽음의 생명선
    상에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돌아오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수없이 많이 노
    력을 했슴에도 불구하고  왜오지 않는가? 그  이유는 [지뢰복]의
    괘상을 면밀히 살펴보면 곧 슷로 자각할 수 잇씁니다.  나는 원했
    는데 돌아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 [복]괘 선상에  있어서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괘는 크게 발전하고 번영함을  상징한다. 양의 기운이 돌
    아온다." [지뢰복]은 [산지박]의 정반대되는  괘입니다. [산지박]
    에서 우리는 망하여 파산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주는 멸망하
    지 않고 항상 번영하고  있습니다. [지뢰복]은 그 번영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괘입니다.
      이 괘는 맨밑에 양의 효가  하나 있고, 나머지는 전부 다  음의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의 효는  안으로 흡수하고, 양의 효는
    밖으로 분출하는 기운입니다.  아래의 양성기운은 위로  올라가며
    상괘와 하괘가 역류하여 바뀌면서  결국은 그 양의  힘이 세상에
    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안에서  세상으로 내품은
    기운이 음효의  여섯단계를 거쳐  다시 세상에  돌아온다고 하여
    [복]이라 했습니다.
      [지뢰복]은 겉으로 유순하여 우주로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안으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주관이 확립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흔히 사람이 거짓말
    을 하게 되는 것은 '자신'이라고 하는 세계가 분명하지 못하기 때
    문입니다.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것은 안이 충족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히는 것 역시 안으로  충만된 세계가 갖추어
    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한테 욕을 먹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
    는 사람,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은 안에 분명한 자신을  나타내는
    양효가 없이 음효로 오무라들어있는 사람입니다. 또  분노를 참는
    다고 겉으로는 참고 있지만 그 참는 기운이 밖으로 나가는 것 역
    시 크게 성공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안이 분명한 것이 갖추어져 있어서  세상이 더럽든지 아니꼽든
    지 간에 그 모든 것을 수용하여 자기안에서  소화를 시킨다음, 다
    시 자기 맨 밑에 있는 자신의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 것. 이것을
    갖추어야만 거짓, 열등의식, 분노, 억지로 참는 것 등 소인의 작태
    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뜻을 펴서 현실화 될 수 있게끔 모든
    여건을 수용하고 있는가? 수긍이 안되는  것이 한편 생각하면 자
    존심이 강한 것같지만, 또 본인은 잘났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자연이 그 사람에게 베풀어주려고  하는 것은 하나도  얻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천지자연의 법칙에 순행하여  운행하니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행동이 자유롭고 순조로와 장애가 없다." [지뢰복]은 천지 자연의
    법칙에 순행하여 운행하니 행동이 자유롭고  순조로와 장애가 없
    다고 했습니다. 주역에서 순조롭다는 이야기는 앞이  그냥 무사하
    게 열려있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을 다 수용하면서 자기의  뜻을
    펼쳐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장애가 이미 장애가 아니다라는 뜻입
    니다. 자동차에 대해 운전조작법을 잘 아는 사람은 언덕에서도 밀
    려나지 않고 섰다가 앞으로 스므드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것을
    잘못하는 사람은 언덕에서 멈추면 클러치를 떼는 순간 뒤로 밀려
    나서 뒷차를 받던가, 아니면 악세레타를 너무 밟아  위에 있는 차
    를 들이받게 됩니다. 결국 언덕이라는 장애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
    고,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추어진 사람에게는 언덕
    이 장애가 아니지만, 그렇치 못한 사람에게는  장애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가던 길을 7일만에 돌아온다. 이것은 천도의 순환법칙인 것이
    다." 양의 기운이 돌아오는데 7일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7
    일이란 7단계를 거쳐서 다시 온다는 뜻입니다. 즉 하괘 천.지.인 3
    단계, 상괘 천.지.인 3단계를 거쳐 7일째 다시 처음으로 오게 됩니
    다. 안에 있는 것이 천지에 뻗쳐서 그것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데는 7단계의 과정을 거쳐야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일 당장 해결하려고 서두른
    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결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최
    소한 머리가 7번 쪼개져 나갈 정도로 고민을 하면서 뇌의 에너지
    를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흔히 "해도 안된다."로 포기하는 사람은 7단계까지 벌어지고 있
    는 것을 중간의 세, 네단계에서  그만둔 사람입니다. 하나가 되돌
    아 올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은 보통  네번째쯤 가면 오히려 잊어
    버립니다. 잊고 난 뒤에  세번째 후 다시  오는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뜻밖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잊고 있던
    상태에서 세단계 더 지난 후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에
    눈앞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7일을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이니다.
     
        대상. 우뢰의 기운이  땅속에 살아있는 것이  [복]의
        괘상이다. 옛날의 성왕(聖王)은 이 괘상을 보고 양의
        한줄기 기운이 돌아오는 동짓날을 기하여  광효의 문
        을 닫아 상인과 여객의 통행을 금하고 자신의 순시도
        중지하여 양의 기운이 성장하여지는 때를 기다렸다.
     
      [지뢰복]은 위의 괘는 땅을 의미하고, 아래 괘는 우뢰를 의미합
    니다. 땅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만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땅이면 틀림없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양]은 하나도 없이  [음]으로만 이루어져 있습
    니다. 하늘은 물리적으로 생각하면 만질 수 없으니까 음이어야 하
    는데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땅은 전부 다 음효로  이루어져 모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똘똘 뭉쳐 있습니다. 그래서 존재하
    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땅덩어리가 뭉치는 힘이 없어 쪼개져나가
    흩어져 버리면 하늘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똘똘 뭉쳐  있는
    힘만으로 결성되어 있는 것,  그러나 없는 하늘 속안에  존재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 놓으면 바로 곤(坤)괘가 됩니다.
      [뢰]는 두 개의 음효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지만,  그러나 아
    래에 가장 근본적인 양성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만져지지 않지
    만 존재하는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말
    하면 안에 어떤 강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뢰의 기운이 땅속에 살아있는 것이  [복]의 괘상이다." [지
    뢰복]을 전체적으로 보면 땅 속에 우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겉
    으로는 잘 모르는데 그 속안에 강한 우뢰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주역이 역순하면 우뢰가 위로 상승하여  다시 땅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만일 "나는 뭐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안에 강한 '뢰'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뢰'만 분명
    하고 세상일을 다 받아들인다면, 그 '뢰'는 그 사람이 원하는 것으
    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 바로 우주의 원리이며 [지뢰복]이 뜻하는
    바입니다.
      "옛날의 성왕(聖王)은 이 괘상을 보고 양의 한줄기  기운이 돌
    아오는 동짓날을 기하여 광효의 문을 닫아 상인과 여객의 통행을
    금하고 자신의 순시도 중지하여 양의  기운이 성장하여지는 때를
    기다렸다." 우리나라 단어 가운데 천기누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잘될 것 같을 때는 그것을 안에 품고 있어야 됩니다. 기분이
    잘될 것같다고 미리 "나는 잘될 것"이라고 떠벌여 놓으면 설사 운
    이 너무 좋아 잘되더라도 꼭 몇 번의 시련을 거쳐서 됩니다. 그래
    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렇게 좋은 자기가  느껴지는 순간, 자기
    의 뜻이 펼쳐질 수 있는  순간, 오히려 동서남북의 4대문을  닫고
    기(氣)가 빠져나가지 않게 상인도 출입을 금지시키고,  자신도 나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잠자리를 잡으려면 아주  조심을 해야 합니다.  "아! 요
    것!" 하고 덥썩 잡으러  가면 잠자리는 날라가  버립니다. 살며시
    다가가며 모든 심경이 잠자리 잡는데  집중되어 있어야 잠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조심을  해야만 안에 숨겨져  있는
    '뢰'가 쌓여 복이 되어 울려퍼지는 법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지나간 과오를 깨닫고  몸을 닦
        으니 머지 않아 바른길로 돌아와 후회를 남기지 않으
        리라. 대길하리라.
      
      "자신의 지나간 과오를 깨닫고 몸을 닦으니  머지 않아 바른길
    로 돌아와 후회를 남기지 않으리라." 자신의 지나간 과오란 [산지
    박]을 의미합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배고픔을  가르쳐주지 않으
    면 그 자식은 배부름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 배고픔을 몸소 실
    천하지 못하면 안으로 '뢰'가  갖춰지기를 않습니다. 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살면서 가난을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도 안에 '뢰'가
    갖추어지지를 않습니다.
      과거의 어느 시점이거나 현실의 어느  시점에서 가난이 되었든
    지, 무엇이 되었든지, 절박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는 그와같은 자기 망상 때문에 현실을  느낄 수 없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치의 절정에서,  그 절정에 머무르는 사
    람이 '그래서는 안되겠다.'고 깊이 느꼈을 때 바로  '뢰'의 힘이 생
    깁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가난하게만 산 사람은 평생 가난에서 헤
    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재력이 있을 때는 적당히 써보
    기도 하라고 [산화비]에서 강조하였습니다.
      좋은 것이 뭔지도 알아야지 나쁜 것으로 안들어가는  법입니다.
    가난 속에서 좋은게 뭔지  애당초 모르는 사람은  가난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과감하게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좋은 것도 해봐야 됩니다.  좋은게 뭔지, 가난이 뭔지
    를 알아야ㅁ '지'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뢰'가  이루어 집니다. 덮
    어놓고 가난만 미워하는 사람은 '돌아올 복(復)'이 되지 않는 그런
    "뢰가 아닌 뢰"가 될 뿐입니다.
     
        두번째 음효. 아름답게 바른길로 돌아온다.  몸을 낮
        추어 인자하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하면 길하리라.
     
      "아름답게 바른 길로 돌아온다." 설사 나가서 조금의 만족이라
    도 생겼을 때 만족에 치우치지 않고  다시금 지난 세월을 걱정할
    수 있는 것.
      어떤 사람은 날마다 벌어서  그날 먹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즉 일당받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대부분은 한결같이
    전 인생을 일당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뢰'가 갖추
    어져 있지 않았을 뿐더러, 그 '뢰'를 통해서  현실에서 "지나간 과
    거가 미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
    습니다.
      두번째 효가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것은 첫번째  양효의 때를
    잊지 않고 다시 그 때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세번째 음효
    는 외부의 것을 끌어당기는 것이지만, 두번째 중정의 지위를 지킨
    음효는 내면의 양효가 나오도록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것을 의미
    합니다. 따라서 두번째 효는 양효의 상태를 잊지 않고, 다시 겸허
    하게 그 상태를 되돌아 간다는 뜻입니다.
     
        세번째 음효. 이따금 과오를 저지르나 그때마다 바른
        길로 돌아오기를 자주한다. 위태로운  노릇이나 허물
        은 없으리라.
      
            六三, 頻復. 려无咎.  象曰, 頻復之려, 義
            无咎也.
           
      "이따금 과오를 저지르나 그때마다 바른길로  돌아오기를 자주
    한다. 위태로운 노릇이나 허물은 없으리라."  사람이 조금 만족해
    지다 보면 만족에 머물려고 하게 됩니다. 원래 이 우주가 그런 습
    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에 '뢰'가  분명한 사람이라면 조
    금의 과실은 있다고 하더라도 이 때를  잊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
    서 번영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항상 '뢰'의 상태로  있을 수는 없습
    니다. 일시적인 만족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즉시 바른 길로
    돌아가기 때문에 큰 과실은 없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뢰'가 분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가
    슴속에 진정한 생명력으로 빛나는 강한 '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알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받
    아들여 그것이 이 세상에 펼쳐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네번째 음효. 중용을 지키면서 홀로 돌아와  바른 길
        을 쫓는다.
      
      "중용을 지키면서 홀로 돌아와 바른  길을 쫓는다." 첫번째 양
    효와 정응관계를 이루어 중용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다보
    면 잘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잘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 그 상태를 쫓아서 하는  것이 중용을 지키는 것입
    니다.
      매사가 이와같은 7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맨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뜻으로 나아가는 것
    이 첫번째 단계입니다. 일이 잘되어 설사 만족감에 도취할 지경에
    이른다 하더라도 처음 상태를  잊지 않고 '내가 이정도에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래서는 안된다.' 하고서 다시 되돌아가면 결국 큰
    허물이 없이 발전선상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경건한 마음으로 바른길에 돌아온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반성한다. 후에  흠이 없으
        리라.
      
      "경건한 마음으로 바른길에  돌아온다." 벌써 이  정도쯤 가면
    어느 정도 자기 역량이라는 것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
    역량이 갖추어졌을 때 그 때 마음은 "경건한 마음으로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반성한다. 후에 흠이  없으리라." 내
    가 오늘날 설사 잘산다고  하더라도 "이 잘사는  나는 내가 아니
    다." "잘산다고 하는 지금의 이 재물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도 있
    는 것이다." "나는 가난했던 그 시절의 그  아픔과 함깨 존재하리
    라" 고로 "나는 오늘 만족하기에 앞서서 오늘 내가 할 일이 무엇
    인지를 나는 찾으리라." 이렇게 반성하는 경건한  마음을 갖고 있
    으면 끝내 가서는 역시 후회함이 없이 길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
    다.
     
        여섯번째 음효.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을  잊고 신념없이 방황하고  있다.
        군주된 자의 정도에 어긋난 행동이다.  흉하리라. 인
        재(人災)와 천재(天災)가 겹치리라. 이러한  때 군대
        를 동원하여 전쟁을 벌이면 마침내는 크게 패하여 나
        라와 임금에게 화가 미친다. 흉하다.  10년을 싸워도
        승리하지 못하리라.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을 잊고
    신념없이 방황하고 있다."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잘됐다는 부분에
    머물러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10년을  싸워도 승리하지  못하리
    라." 그렇게 되면 그것이 자기 재난과 하늘의 재난이 같이 겹쳐서
    그 상태에서 10년을 가지고서 더 일을 벌린다 하더라도 끝내가서
    는 불행을 얻으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뢰복]은 돌아오게 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돌아오는 것에  머
    물러서는 안됩니다. 오늘의 행복이 반드시 내일의 행복이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또 오
    늘의 행복이 내일이 되도록 어제의 불행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진정으로  내가 하려고 하는 것, 누가 부수려해도 부숴지지  않
    는 것, 그것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것은  내가 요구하는 만큼으
    로 되돌아 옵니다. 이렇게 되돌아 오게 해주기 위해서  우주는 지
    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받아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부족입니다.
      "가던 길을 돌아오는데 7일만에 왕복한다. 이것은  천도의 순환
    법칙이다." 나의 진정한 뜻이 나의 현실로 나타나는데에는 일곱단
    계의 어려움을 거쳐서 반드시 나타나는  법입니다. 나의 심정, 즉
    바라는 마음, 희망, 소망..., 이와 같은  것들은 3-4단계쯤 가면 잊
    어버립니다. 지금 머리속에서 희망으로 그리고  있는 것, 그 세계
    가 다 없어질 정도가 될 때, 그 때가 3-4단계 정도입니다. 이것을
    넘어간 뒤에 두 세 단계의 시험과정을  거쳐 비로서 그것이 내앞
    에 나타나게 됩니다.
      라디오가 고장났다고 '이걸 빨리 고쳐서 소리나게 해야지.' 하고
    빨리 고치려고 하면 되지도 않고 소리도 안나옵니다. 한  번 소리
    가 안났을 때 "이게 라이오냐?"  하며 발로 밟아버리면 라디오는
    망가져 버리게 될 뿐더러,  자기 발도 다쳐서 약바르고  치료해야
    하게 됩니다. 라디오가 고장났을때 그것을 수리점에  맡기고 라디
    오 소리에 대한 행복감이 다 사라지고 잊혀질만한 뒤에 찾아오면
    드디어 라디오에서는 맑은 소리가 울려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우
    리의 행복이 돌아오는데 있어서 걸리는 기간입니다. 이 사실을 알
    고 우리가 그에 앞서서  다가오는 여러 어려운점에  굴하지 말고
    굳굳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우뢰와  같은 기강을 안으로 갖추지
    않으면 돌아올 수 있는  행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불행만이 있을 뿐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358
  • 23.산지박(山地剝)
    『 멸망의 위기 』
     
      ○    항상 잘된다라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변하는 법. 이
      ●    것을 잘 알아서 젊어서 성과와 보람을 만들어  내지
      ●    못하는 사람은 늙어서 고기 없는 연못에서 사는  늙
            은 백조처럼 그렇게 죽어갈 뿐입니다. 젊었을 때 조
      ●    금 잘된다고 펑펑 돈이나 쓰고 명동거리나 헤메이고
      ●    다니면, 결국에 가서는  음성에너지에 먹혀서 끝내
      ●    힘도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자
            연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군자는 굳이 지금이  그와
            같은 상태일 때에는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생각하여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
            다.
     
                         산지박(山地剝)
     
        [박] 은 유(柔)가 강(强)을 변질시키려  하는 형상이
        다. 이것은 소인의 세력이 강대한 것을 의미한다. 바
        른 정치를 주도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다.  이런 때는
        타세에 순응하여 스스로 절조를 지키며  행동을 정제
        하고, 세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때를  기다림이 좋다.
        군자는 번영되는 것이 어느 순간에 멎고,  잘되는 것
        이 슬픔으로 변하는, 즉 차고 기우는  자연의 현상을
        존중한다. 그것은 하늘의 운행법칙이기 때문이다.
       
      옛날 영국의 왕족 가운데 몹시 바람을  잘 피우는 사람이 있었
    습니다. 많은 신하들은 왕가의  체통을 지키기 위하여 그  사람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 사람이 동생
    이기 때문에, 동생을 죽인다는 것이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 차마
    그리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어느 한 신하가
      "폐하, 그것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느냐?"
      "칼로 찔러 죽이거나, 목을 메달아 죽이거나, 사약을 먹여서 죽
    이는 끔직한 방법을 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일 수 있는 방법
    이 있습니다. 본인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전혀 눈치챌  수 없는
    방법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보아도 그건 절대로 죽였다고  볼 수
    없는 방법입니다."
      "폐하, 한 집안에 방이 한 칸밖에 없는 곳에다  세 여인과 함께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죽느냐?"
      "틀림없이 죽습니다."
      "네 말대로라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속는  셈치고 네말
    대로 한 번 해보겠다."
      그래서 왕은 동생보고 한 집에 세 명의 여자와 함께 살도록 명
    하고 감시를 철저히 하였습니다. 그러자 바람둥이 동생은 한 달만
    에 스스로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남자가 첩을 두고 있으면 행복할 것같지만, 두 여자 틈바구니에
    서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서 아주 힘들게 됩니다. 옛날부터 왕가
    들이 망하는 것을 보면 전부 여자들 때문에 망합니다.  그만큼 여
    자의 에너지는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끝내가서는 지탱
    할 수 있는 양성에너지를 모두 흡수해 버리게 됩니다.
      "[박] 은 유(柔)가 강(强)을 변질시키려 하는 형상이다. 이것은
    소인의 세력이 강대한 것을 의미한다. 바른 정치를 주도하려 하여
    도 되지 않는다." [산지박]은 양효가 맨꼭대기에 하나만 있고, 그
    나머지는 모두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양성 기운을 다
    섯의 음성기운이 모두 흡수하여 끝내 가서는 멸망한다는 것을 나
    타내는 것이 이 괘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주역  64괘중 나쁘다고
    하는 몇 개의 괘중 하나입니다. 한 집안에 여자가  다섯이고 남자
    가 하나인 꼴입니다.
      [박]은 벗겨서 떨어뜨린다라는 뜻입니다. 여자가 남자한테 바가
    지를 박박 긁는 것이 바로  이 [박]입니다. 바가지 긁는 것이  곧
    남자를 벗겨내는 작업입니다. 바가지가 심하면 결국  남자는 거기
    에 떨어지는 법입니다.
      "이런 때는 타세에 순응하여 스스로 절조를  지키며 행동을 정
    제하고, 세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때를 기다림이  좋다. 군자는 번
    영되는 것이 어느 순간에 멎고, 잘되는 것이 슬픔으로 변하는, 즉
    차고 기우는 자연의 현상을 존중한다. 그것은 하늘의  운행법칙이
    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항상 변하는 법. 차고 기우는 것이 하늘의  운행
    법칙이기 때문에 주역은 이러한 나쁜  상황속에서 어떻게 견디어
    나아가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은 "아직  늙어서
    죽으려면 멀었겠지"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큰 오산입니다. 물론 우
    리의 판단으로는 "나이를 먹어서  늙어서 죽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사망자수를 전체적으로 보면 사고로  죽거나 병
    으로 일찍 죽는 사람과 늙어 죽는  사람이 거의 비슷한 비율입니
    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결코 연령과 상관없습니다. 연령의 끝이
    결국은 죽음이라고 하지만,  죽음은 어머니  뱃속에서 "응애"하고
    나오는 순간부터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살
    아있다고 해서 미래도 그러하리라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생각
    입니다. 우리는 오늘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펄펄 살아 움직이는 양성기운을 우주는  항상 우리로부터 빼앗아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 오늘의 성과가 내일의 보람이  될 수 있도록 사는
    길이 우리가 가장 잘 사는 방법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과가
    없으면 결코 보람이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지식입니다.
      항상 잘된다라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변하는 법. 이것을 잘  알
    아서 젊어서 성과와 보람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사람은 늙어서
    고기 없는 연못에서 사는 늙은 백조처럼 그렇게 죽어갈 뿐입니다.
    젊었을 때 조금 잘된다고 펑펑 돈이나 쓰고 명동거리나 헤메이고
    다니면, 결국에 가서는 음성에너지에 먹혀서 끝내 힘도 쓰지 못하
    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군
    자는 굳이 지금이 그와같은 상태일 때에는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
    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생각하여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대상. 산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이 [박]의  괘상이다.
        군주는 이 개상을 보고 인민의 생활을 후덕하게 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생업에 안정하게 한다.
     
      "산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이  [박]의 괘상이다." 산지박은 위에
    는 산을 뜻하는 괘이고,  밑에는 땅을 뜻하는 괘이므로  얼핏보면
    땅위에 산이 있어서 마치  당연한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
    땅이 강한 음성의 힘으로 산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에 결국 산
    이 가라앉아버리는 것이 [박]의 형상입니다.
      우리는 여름이 되면 오감에  의해서 "덥다"는 것을  느끼고, 또
    가을이 되어 날씨가 쌀쌀해 지면 "춥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덥다" 혹은 "춥다"라고 하는 느낌은 결코 감각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추운 것은  날씨가 추워져야지 느끼는  것입니다. 더운
    것도 우리 자신이 더운 것이 아닙니다. 만일 나 자신이 덥다면 얼
    음속안에 들어가서도 더워야 합니다. 그런데 얼음속안에 들어가면
    다시 추워지게 됩니다.
      산지박은 단 하나의 양효가 존재하고 있고, 밑에는 전부다 음효
    가 있어서, 음성 기운으로 강력히 끌어당기고  있으므로 하나밖에
    없는 양성기운은 끌어당김속에 파묻혀 들어가게 됩니다. 즉 나 자
    신이 알고 있는 자기라는 믿음은 결국 주변에 빨려들어가서 깨져
    버린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뛰어서  "덥다"고 해도 얼음방
    속에 집어 넣어버리면 끝내가서는 더운  기운이 서서히 식어갈뿐
    더러 조금있으면 얼음이 요구하는 대로  몸뚱아리가 되어 버려서
    죽어버리게 됩니다.
      어느 한 순간 내가 느끼는 즐거움도, 기쁨도, 슬픔도, 주변의 빨
    아당기는 힘에 의해서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변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감각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끝내가서는
    자신은 흡수되어 없어질 것입니다.
      앞의 [산화비] 괘에서는 적당한 사치를  하여 문화를 넓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문화가 사치에 빠져 계속되다 보면 소인들이 판
    을 치게 됩니다. 국가도 너무 잘살게 되면 소인이 판을 치게 됩니
    다. 제위치에서 안정되게 쉬는 것도 필요합니다.
      휴식은 일의 연장입니다. 잘쉴줄 알아야 양성에너지의 힘을  잃
    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농사짓는 땅도 2-3년에 한
    번씩은 놀아주어야 옥토가 변질되지 않습니다. 십년이고 백년이고
    계속 거기서 갈아먹으려고 하면 십년도  못가서 옥토가 황무지로
    변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열심히 하는 것은 퍽  위험한
    일입니다.
      군자가 되지 못하면 [산화비]에서 얻은  문화생활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부자가 되었을 때, 가난했을  때 고생하던 자신을 잃어
    버려서는 안됩니다. 자기 자신마저  부자가 되어 버리면 그  부는
    거기서 끝나는 부가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자신은 부자가  되려
    하지 말고, 고생했을 당시의 그 고생으로부터  차곡차곡 나름대로
    소중한 번영을 가꾸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절
    대 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차고 기우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
    지만, 차고 기운다 하여도  자연은 깨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보다 더 근본적인 자연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이치에 가깝도록 접근해야 합니다.
      자연의 법칙을 잘 이해하여  자연의 법칙에 걸림을  받지 않게
    되면, 그 사람은 설사 세상이 산지박과 같은  지경에 놓인다 하더
    라도 관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 관망하는 눈이 없으면 자
    연이 자신을 죽이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먼저 죽어버리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잘살고 있는 나라라면 충분히  각자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가 풍지박산 날  수 있는 길을 막아내도
    록 해야 합니다. 왜냐면 돈 맛이 든 사람은  1억불 수출이 대단한
    것이지만, 돈맛이 안들인  사람은, 잘산다라는 것을  마음에 갖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런 사람은 1억불 수
    출을 위해 인내할 수  없습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불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조금 어렵다고 불만이 나오는 사람은 크게  될 수 없는 사람입
    니다. 대의적인 일을 할 때 빠져나가면 안됩니다. 이 세상은 결코
    옳고 그른게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
    제이지, 결고 생각에 있어서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첫번째 음효. 침대를 파괴하는데 먼저 그  발부터 파
        괴한다. 이것은 나라가 하부로부터 파괴되는 것을 의
        미한다.
       
      "침대를 파괴하는데 먼저 그 발부터 파괴한다." 밑바닥부터 흔
    들거리면 안정을 상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라가 망할 때는 위로
    부터 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위가 쓰러진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정권만 바뀔 뿐입니다.  "이것은 나라가 하부로부
    터 파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민이 기아에 허덕이고  굶
    주린 백성이 들고 일어서면  그 국가는 기반이  흔들려 무너지게
    됩니다. 위로부터는 틈이  갈라지더라도 전체가 안정되게  구축이
    되어 있으면 쓰러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침상밑이  흔들리면 다
    리가 흔들리고, 몸뚱아리가 흔들려 위에 사람이 존재할 수 없습니
    다.
     
        두번째 음효. 파괴는  침상다리에 이르렀다.  위험이
        아직 잠쪽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곧  안정을 상실
        하고 말 것이다. 흉하다.
       
      "위험이 아직 잠쪽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곧 안정을 상실하
    고 말 것이다." 발목이  파괴되면 다리가 흔들리게  됩니다. 이제
    위기의 정도가 아래로부터  스며들어 다리 전체에  이르렀습니다.
    아직 쓰러지지는 않아 그 위에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이 잠에서 깨
    지는 않았으나 다리가 무너지면 사람은 다치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드디어 침상이 파괴되어  분해된다. 상
        하가 서로 잃어버리게 되므로 서로  헤어져서 관련이
        없는 상태가 된다. 군자는 소인을 멀리하고  바른 길
        을 지키면 허물은 없으리라.
       
      바른 길을 지킨다는 것은 그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합니
    다. 우리가 판단하는 옳고 그른 것은 결코 옳고 그른 것이 아닙니
    다. 집에 불이 났을 때  모두가 도망가면 불을 끌 사람이  없습니
    다. 소인배는 도망갑니다. 우리는 생명이 존재해서 살아있는한 그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생명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기 처해있는 여건이나 환경,  자기 자신을 바쳐주고 있는  세계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군자는 소인을 멀리하고 바른 길을 지키면 허물은 없으리라."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영웅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영웅은 세상을 관
    망하고 소인과 같이 있지 아니하다가 드디어 때가되면 소인을 자
    비로 이끌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  중요한 사실은
    아무리 음의 효가 양효를 잡아 먹으려 한다해도,  즉 여자가 남자
    를 잡아먹으려 해도, 여자들끼리만 있으면 스스로  부서지기 때문
    에 거기에 빠져 들어가지만 않으면 자신을  충분히 지킬 수 있습
    니다.
      풍지박산이 일어나려고 할 때 오히려  소인들은 마음이 약합니
    다. 스스로 막 날뛰다가 그 힘만 없으면 힘  못쓰는게 소인들입니
    다. 깡패들이 험상궂은 것같지만 조금만 온정을  베풀면 어리석도
    록 죽어라고 따르는게 또 깡패들입니다. 물론 그 충정을  믿을 중
    정은 못되지만 하여튼 그런 충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음성에너
    지는 정(精)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있으면 둔해져서
    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침대의 파괴는 드디어 그 위에 있는 사
        람의 신변에까지 위험이 절박하게 되었다. 흉하다.
       
      침상위의 세계가 안정되게 하기  위해 전 가족은  합심을 해야
    합니다. 합심은 차라리 마음을  전부다 내려놓아야 이루어집니다.
    가족이 되었거나 직장이 되었거나 구성원들이  단결이 되지 않으
    면 회사를 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되고, 그저 자기 이익만 생
    각하고 일하다 보면 결국 침상이 흔들리게 됩니다.
      소인이란 그저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자보고 소인배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가 남을 위한다는 것은 실제로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좋아할 때는 좋아하는 것같지만 그
    여자를 다시 미워하게 되면  좋아했던 여자의 그  마음은 얼음이
    되어서 남자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여자의 가슴에
    품은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게 한다고 했습니다.
      "침대의 파괴는 드디어 그 위에 있는  사람의 신변에까지 위험
    이 절박하게 되었다." 소인배들이  한 집단에 4/6가 들끓으면  그
    집단은 침상이 무너지듯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한 회사도 회사원
    의 4/6가 노조를 결성해서 노사분규를  일으키면 그 회사는 빨리
    문닫아 버려야 합니다.
     
        다섯번째 음효. 고기를 꿰듯이 통솔하여 궁녀로서 총
        애하게 되면 마침내 허물을 면하고  만사가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어느 회사에서 직원의  4/6가 분규를 일으키고  있는데 거기에
    원칙을 이야기하고 이데올로기를 설득시키려 해봐야 소용이 없습
    니다. 상황이 나쁠때 "상황이 나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렇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때는 먼저  내 가슴속에서 "내
    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가 분명히  존재해야 합니다. 회
    사원의 4/6가 회사가 망하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짓밟고 불지르
    고 있을때, 그래도 내가 이 회사를 지키고  이끌어 나아가야 겠다
    고 마음먹으면 그것을 이끌고 나갈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나 "나
    는 버틸 수가 없다."라고 마음먹으면 회사는 망하고 맙니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찾아야 됩니다.  그것이 있어
    야 토의를 해도 더 좋은 방법이 나오는 것이지, 그것이 없으면 그
    저 좋은 안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회사가
    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  무슨 일
    이 벌어졌다 했을때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나오는 사람은 틀
    림없이 나중에 자기 회사를 만들어도 안쓰러지고 유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엄청난 돈을  주고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회사를 이끌어갈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
    입니다.
      "고기를 꿰듯이 통솔하여 궁녀로서 총애하게 되면 마침내 허물
    을 면하고 만사가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조금  좋은데가
    있으면 달라붙었다가, 조금 좋지 못하면 "나는 못하겠다." 하는 사
    람은 그만한 난관과 시련을 넘어갈 수  있는 저력이 없기 때문에
    세월은 자꾸 흘러 나이를 먹게되면 몸의 기력은 축 늘어져서 "산
    지박" 즉 박살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념이 어떻든지간에
    회사가 직원의 4/6가 등을 돌리고 대들고 있다면 우리는 그  집을
    지키기 위해서 고기를 꿰듯이 한명씩 포섭해야 합니다. 하나를 이
    해시켜서 내편으로 만들고, 또 하나를 이해시켜서  내편으로 만들
    고…, 이렇게 해 나가게 되면 결국 만사가 순조롭게 될 것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높은 나무에 카다란 좋은 과실 한 개
        가 따먹히지 않고 있다. 파괴와 혼란의  세상에서 혼
        자 남은 훌륭한 지도자는  인민의 추대를 받아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요, 소인들은 그 악덕이  세상에 용
        납되지 않아 스스로 그들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자기
        가 거주할 집을 잃어버릴 것이다.
     
      조금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자기 몸사리는 것을 먼저하는 사람
    은 설사 자기가 얼마만큼 가졌다 하더라도 그만한 위기가 닥치면
    그 집을 다시 일으킬만한 저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소인배
    들이 집을 허물어트릴려고 하더라도  집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결국은 고기를 꿰듯이 소인배들을 꿰어 집을 지키게 됩니
    다.
      "높은 나무에 카다란 좋은 과실  한 개가 따먹히지 않고 있다.
    파괴와 혼란의 세상에서 혼자 남은 훌륭한 지도자는 인민의 추대
    를 받아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요, 소인들은 그 악덕이 세상에 용
    납되지 않아 스스로 그들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자기가 거주할 집
    을 잃어버릴 것이다." 물기고가 높이 뛰어봤자 되돌아가는게 물입
    니다. 소인배가 뛰어 봤자 결국 군자 밑에서 군자를  받드는 소인
    배일 뿐입니다. 따먹히지 않는  사람은 높은 지위를 얻을  것이며
    이제 다시 소인배들이 그를 숭상하게 됩니다.
      오늘날 알아주는 사람은 다 어려운  곡절이 있었던 사람들입니
    다. 그 어려움이 없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안전하게 살려
    고 하는 사람만큼 안전하지 못하게 사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가슴속안에서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나오는 사람은 결국은 그와같은 리듬을 일으키는 사람,
    "못해 먹겠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사람은 다
    리듬속안에서 리듬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
    국 다른 리듬한테 잡혀먹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가슴의
    핵심으로부터 생명의 힘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은 그런 리듬을 꿰
    서 잠재울 망정 리듬에 엎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엎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이와같은 세계를 포용하고 있는 사람은
    나중에 남들로부터 높은 지위에 우러러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일본이 이렇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
    늘날의 일본이 있기 전에 사무라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무
    라이에게는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무라이 정신은
    "죽음을 향해서, 죽음을 위해서, 죽음으로 걸어가는 길이 사무라이
    의 길이다."라는 정신입니다.
      사무라이는 최대의 명예를 죽음으로 알고 있었고, 항상  죽음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힘이 일본의 밑바닥에서부터  깔려있었기 때
    문에 오늘날 일본은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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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산화비(山火賁)
    『 아름답게 장식하다 』
     
     ○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
     ●     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
     ●     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
     ○     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     모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
     ○     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
            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
            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스탈
            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산화비(山火賁)
     
        [비] 괘는 형통함을 의미한다. 유(柔)가 강(强)을 장
        식하여 주고 강이 유를 장식하니 작은 정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나아가도 좋다.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
        지않는 경지에 머무르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천체의 운행 현상을 보고 천시를 살피며 인류의 문화
        를 관찰하여 천하를 조화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람은  돈도 많은데 매일  검은 운동화에
    작업복만 입고 살다가 평생 좋은 음식 한 번 먹어보지 못하고, 좋
    은 옷 한 번 입어보지 못한채 죽어버린 사람도 있읍니다. 참 비참
    한 사람입니다. 돈이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한
    국전쟁이후 우리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절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
    들입니다. 그 시절에 많은 고생을  하고 지금 잘 사는 사람들  중
    에, 지금 돈을  많이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6.25식으로 사는
    사람이 있읍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수전노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떤 점이 잘못  되어 있는가?
    그것을 이야기 해주는 괘가 [산화비]입니다.
       이 괘는 산을 뜻하는 괘가 위에 있고 아래에 불을  뜻하는 괘,
    즉 태양을 뜻하는 괘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양이 산위로  뉘엿 뉘
    엿 넘어가는 상태입니다. 태양이 중쳔에 떠있을 때는 에너지가 강
    하지만 노을이 질 정도로 산 중턱에  걸릴때 정도면 태양의 에너
    지는 약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 대신 태양과  산 사이
    를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이며 노을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노을이  있어야 됩니다. 자연을  보면
    태양이 중천에 떴다가 갑자기 밤으로 싹  변하는 것이 아니라 꼭
    중간에 노을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밤이 되고, 또 새벽녁에도 노을
    을 통해서 낮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밤낮의 변화속에  그 중간
    과정으로서 "찬란하게 노을이 진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
    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노을이 반드시 있어야만 음양의 기운이
    잘 형통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속에 적당한 문화  생활, 적당한 사치, 적당한
    화려함이 들어가지 않고 그저 돈만 아끼고 수전노처럼 살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은  무언가 썩어 들어가고 비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문화생활과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만
    우리 인생이 음양의 기운이 서로 잘 조화되어 원활히 형통하게됩
    니다.
      그러나 여기서 적당함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괘는 음
    효와 양효가 전부다 골고루  3개씩 이루어져 균등한  상태입니다.
    저년 노을이 지거나 새벽 노을이 진다고 할 때는 음의 기운과 양
    의 기운이 균등한 상태일 때입니다. 그 상태가 되지  않으면 음양
    의 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양의 회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음양의 기운을 잘 조절하여 적당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
    다는 이야기입니다.
      문화생활을 한다고 원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산  다음에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낭비를  하면 그것이야 말로 사치
    입니다. 그렇게 돈을 함부로 사용하여도 음양이 형통할 수 없습니
    다. 반대로 돈에 너무 얽매여서 수전노가 되면 자기  기운을 원활
    이 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형통하지 못합니다.
      적당한 문화 생활과 문명을  누리지 않으면 그  사람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없습니다. 자연이 노을이라는 아름다운  현상을 만들
    어 내는 것은 스스로 윤택하기 위해서 입니다. 옷을  입어도 밤낮
    위아래가 어울리지 않게 입는 것보다는, 색감과 질감, 형태 이 모
    든 것이 조화되어 멋을 풍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 시각을 갖춘 사람이 돈도 크게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있는데로 입으면 되지 뭐." 하며 사는 사람은 바로 페
    스탈로치네 동네에서 아주 처양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
    는 사람들입니다.
      충분한 문화 생활을 영위해  나갈줄 아는 사람만이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하는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문명을  모르고 문
    화를 모르는 사람이 문화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수세
    식 변소가 만들어진 것도 냄새나고 불결한 재래식 변소가 불편함
    을 느낀 사람이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두
    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옷을 입으면 구질구질한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찬란한 상태에서만  더 찬란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두뇌가 없으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음의 효와 양의 효가  세개씩 균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읍니다. 상괘는 음이 둘 양이 하나,  하괘는 음이 하나 양이 둘
    로서 음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한 쪽이 다른 한 쪽으
    로 이동하여 균형을 맞추어 줍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윤활
    시켜 준다." "돌려준다." 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로 항상 넉넉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봉사 활동한다
    고 하면 보통 부자들이 돈을 많이 보내줍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너무나 물질에 집착하여 걸고 사
    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기 기운을 펼 수가 없습니다.
      "비괘는 형통함을 상징한다. 강이 유를 장식하여 주니  작은 정
    도의 수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다." 이  괘는 유효와 강효
    가 각각 두 개씩 서로 장식해 주고, 음양이 세  개씩 조화되어 형
    통함을 보여 줍니다. 저녁  노을이라는 것은 태양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태양과 지구  안에 있는 산이  서로 관계하여, 산이
    태양쪽에 기운을 주고 태양이 기운을  약화시켜서 산쪽에 줌으로
    써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상태는 음양
    이 서로 반반씩 섞여져  있기 때문에, 따사로운 햇살로  음식물을
    무르익게 한다던가 하는 큰 일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적당한 정
    도 내에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사업으
    로 하면, 자신의 자본이 부족해서 일부러 남한테 돈을 빌려서까지
    라도 벌릴 정도의 큰 사업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
    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천체의 운행 현상이
    요,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너무 문명에 치우쳐서  과소비 현상이 사
    회에 만연하면 그 사회는 얼마안가서 망할 것입니다.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운행이며, 이를 본받아 문명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인류의 문화입니
    다. 그러므로 과소비를 통해 조화가 파괴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
    당한 사치가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대상. 산아래 불이 타고 있는 것이 [비] 괘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모든 정치를 밝게  하고
        구테여 형벌을 결정하지 아니한다.
       
      태양이 만약에 아주 강하게 산위에 떠  있다면 자라고 있는 곡
    식을 더 자라게 힘을 주거나, 아니면  말려 죽게 할 것입니다. 그
    러나 비의 상태는 햇빛이 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곡식을 태
    워버리던가 하는 가혹한 형벌을 가하는 짓을 하지  않고, 대신 즐
    겁고 밝게 살 수 있는 문화적인 일을 주로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레를 버리
        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한다.
     
      첫번째 자리는 양효의 자리입니다. 1, 3, 5번째 효의  자리가 양
    의 자리입니다. 또 2, 4, 6번째  효 자리는 음의 자리입니다. [분]
    괘는 네번째 자리까지 양, 음, 양, 음으로 모두  제자리에 맞게 들
    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첫번째 양효는 대응하는 네번째 음효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읍니다. 그래서 이 괘는 출세 하려 하지
    아니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적당히 누릴줄 알아야 합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돈에 깊이 빠지질 않습니다. 적당히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새
    청바지를 콘크리트에 갈아서 찢어서 입습니다. 그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찢었을까? 자기의 멋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 사람은  바지가 조금 터지기만  해도 스스로
    수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입기 싫어 합니다. 부자가 다 떨어진 신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  그것이 멋으로 보이는데, 가난한  사람이
    그렇게 신고 다니면 당사자부터가 꼭 죽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주머니가 빈털털이라  하더라도 가급적이
    면 옷을 깨끗하게 입고 그나마 맵시있게 입도록 해야합니다.
      옷을 깨끗하게 입고 마음을 밝게 가지는  사람이 돈이 조금 더
    생기면 더 좋은 옷을 입고, 또  더 생기며 더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적 좋은  것만 탐내지 말고 어느  선에서
    그칠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옷을 입는다고 옷에 다이아몬드를 주
    렁주렁 달아서 300만불짜리 옷을 입는 것은 사치입니다.
      우리는 최소한도 남에게 지지않는 범위내에서  조금 더 갖출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첫번째 효는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수
    레를 버리고 도보한다. 의(義) 아닌 방법으로 출세하려 하지 아니
    한다." 즉 자기 멋을 아는 사람은 어지간한 유혹에 넘어가지를 않
    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만족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짜 멋과
    맵시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비싼 옷이라고 해서 좋은 옷
    이 아닙니다. 청바지 하나를 입어도 그 사람은 굉장히  좋은 청바
    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멋을 모르는 사람이 입은 청바지는 외양
    간에서 소똥치는 사람의 작업복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청바지는 원래가 작업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제임스 딘"
    은 청바지로 출세한 사람입니다. 바로 멋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멋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은 "발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최소한의 것으로 장식을 할  줄 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를
    아는 사람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의를 저버리면서까지
    출세하려고 하지 아니한다." 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음효.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상사의 신
        임을 얻어 함께 영달한다.
       
      두번째 효는 밑에서 양효가 받쳐주고, 위에서 당겨주고  있습니
    다. 어느 정도 맵시가 있어야지 사람 눈에 띠는 법입니다. 머리가
    좋다고 출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잘났다고  해서 출세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맵시를 갖출 줄 아는 여자가 이쁘게 보이는 법니다.  또
    어느정도 맵시를 가꿀 줄 아는 여자가 살림도 잘하는 여자입니다.
    옷을 입어도 앞뒤가 구별이 안되게 입는 사람,  뭐가 뭔지 거지발
    싸개처럼 사는 사람은 인생이 앞뒤가 없는 사람입니다. 적당한 맵
    시를 가꿀줄 알아야만 하늘도 그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효는  "수염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즉, 남한테
    돋보인다., 그리고 최소한의 맵시를 가꿀 줄 알면 윗 사람의 신임
    을 받는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적당히 갖출줄 알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적당히 욕심도 있어야 됩니다.
      흔히 욕심을 버리라는 것도 욕심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
    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남 좋은 것을 보고 부러워할 줄 모르는 목
    석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붓다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
    진 사람입미다. 욕심 그  자체를 완성시킨 사람이 바로  붓다입니
    다. 석가모니가 좋은 궁전을 버리고 구질구질한  세상으로 나아갔
    다고 흔히 이야기 하는데, 결코 석가모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
    쁜 곳으로 간 사람이 아닙니다. 궁전보다 더 좋은 것을 찾아간 것
    입니다.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 초월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초월은 상식을 완전히 완성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
        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고, 문화는  빛이난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아름답게 빛이나고 윤기가 흐른다. 나라의 형세는 번영하여 지
    고, 문화는 빛이난다."  빛이 좋지 않아도 깨끗하게 입을 줄 아는
    사람. 발을 맵시있게 가꿀줄 알고 남보기에 깨끗하게 보일줄 아는
    사람은 그사람의 인생이 윤기가 흐르는 법입니다. 나라가 그럴 수
    있다면 번영하고 문화가 빛나는 것입니다.
      "깊이 한결같이 하여 이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를
    침범할 자 없으리라." 이러한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마침내는 이
    를 침범할 자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한테 가난은 침범하
    지 않는 것입니다.
      설사 천재지변이 불의에  일어난다 하더라도, 발부터  시작해서
    콧수염까지 가꿀줄 아는 사람은 다시 윤택을 가꾸어 내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겨울날 노을이나 여름날 노을이나, 새
    벽의 노을이나 저녁의 노을이나 노을은 항상  아름다운 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진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며, 그렇게  스스로 가꿀줄 아는 사람이  소중한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멋에 구색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어려운 것입니
    다. 남이 볼 때 멋있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멋있는 것같이 보이지
    만, 그 사람은 그 멋을 갖추는데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어려운
    일을 한 것입니다.
      모자하고 옷하고 구색을 맞추는 것이 돈주고 막 산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구색 맞는 옷, 모자, 신발 다 구하려면 여러군데 알아보
    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하는 것입니다.
      차는 타고 다니면 되는  것같지만, 신발은 신으면 되는  것같지
    만, 옷은 입으면  되는 것같지만, 그와같은  실용성만으로는 결코
    윤기있는 생활을 누릴 수 없습니다. 윤기가 곧 실용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길을  터득하지 않으면 음양에너지의  융통성은 전혀
    돌 지 않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번영과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또 소박
        하다. 물건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조화있는  나라를
        이룬다는데 자신의 힘으로 가능한가 검소한 마음으로
        스스로 의심한다. 백마를 타고 사람이 방문하는 것은
        남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비범의 극치에  도달해야지 겨우 평범으
    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평범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평범을 원하는 사람은 남 잘되는 것을 보면 욕합니다. 열등의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비범의 극치에 도달하는 사람은 열등의식이 없습니다.
    평범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기강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도에 이르
    는 지름길은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지 말고, 남밑에 서도 아니
    되며, 급급해하지 않는 커다란 마음, 즉 기강이 강한 것입니다. 기
    강이 강한 사람은 그 기강을 굽히지 않습니다. 평범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기강이 평범 단순하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
        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 여러 대국에서 선물을 보내온 비단이
    가득 쌓인다." 기강이 강하고 멋을 아니  나라의 문화가 빛이나고
    정원이 아름답게 꾸미어 집니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낮은 문화가 높은 문화를  따르는 법입니다.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흠모하여 많은 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한때 비난 받는 일이 있으나 마침내는  나라안이 기뻐하리라."
    이는 혹시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비난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를
    시기하는 주변 나라들이 거래를 중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
    나 기강이 확고하여 독특한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빛내니 결국은
    주위가 다시 승복하여 그  나라에 번영을 일으키게 됩니다.  약한
    기강은 강한 기강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
        한 기풍을 기대한다. 아무런  허물도 있을 수  없다.
        마침내 군주는 그 뜻을 이룩하리라.
       
      "지나친 화려를 버리고 순수하고 겸손한 기풍을  기대한다." 장
    식은 자연스러움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장식에 빠져서 장식을 위
    한 장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을  저버리기 때문
    입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의 세계, 정(精)에 비친 영상의 세계에 치우쳐
    있게 되면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자연의 미는
    정(精) 이전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은 순수하며 소박합니다.
      "사람이 겸손해야지" 하면서 겸손을 고집하는 사람은 자연스러
    운 겸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겸손한 것이 아닙니다. 순수함과
    소박함이 없는 겸손은 오히려 오만입니다. 진정한  겸손은 자연스
    러운 미를 내품어서 주위의 이목을 끌고 풍요를 이루어내지만, 나
    는 겸손하다며 의식적으로 소박한체 하는 것은 실제로 가진 것이
    없어서 빈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결과가 됩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거지 팔자입니다.
      발밑에서 시작해서 내 몸, 내 환경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정도에 도달하면  이제 꾸
    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가 저절로 풍기도록  멋을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동안 이룩한 장식이  계속 빛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완벽한 장식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정(精)"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정(精)을
    통해서 우리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 정의 세계로 무
    엇을 하려고 하는 것을 '인위(人爲)'라고 하고, 정 바깥의 본래 에
    너지 세계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을 '무위(無爲)' 또는  '자연(自
    然)'이라고 합니다.
      정 이전의 에너지 세계를 불교에서는 '공(空)'이라 하였고, 인도
    말로는 '수냐'입니다. 석가모니는 해탈은 곧  '수냐'가 되는 것이라
    고 했습니다. 수냐가 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같지만  무척 쉬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자체가 수냐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
    다. 흔히 인간이 분노, 짜증 등  이와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수
    냐가 어느 하나에 똘똘 뭉쳤을 때입니다. 그러면 수냐를  느낄 수
    없으며 결국 수냐에 대한 느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수냐는 정에 의해 하나의 결정체로 형태를 이루기 이전의 상태
    이기 때문에 비어있는 것같지만, 사실은 마치 자석의  자장(磁場)
    처럼 무수한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허공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같지만 여기다가 담배연기를 품어내면 공기가 담배연기로 메워
    지게 됩니다. 그러나 허공은 즉시 담배연기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
    다. 그런데 허공을 잃게 되면 담배연기가 만드는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의 형태가 마음이고, 거기다가  허공에 있는 공기의 힘이  그
    형태를 더욱 강화시키고 그  무게를 늘리게 되면, 그것이  완전히
    자기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은 축 처지게 됩
    니다.
      수냐를 얻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아름답게  장식하는 길을 알 수
    없습니다. 수냐는 자연입니다. 수냐로써 장식하는 것이 이 세상에
    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자연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창피하거나 짜증이 나면 자기 할일을 하면서 그 일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른 것으로 풀려고 술을  진탕
    먹어 술에 취해봐야 몸의 신경이 마비되어 쓰러지거나 토하여 몸
    을 상하게 됩니다. 결국 짜증이 그 사람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일종의 열등의식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무게감속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가 열등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수냐는 열등의식에 빠질 수 없고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자기 때
    문에 세상을 보는 눈을 멀게 하고, 자기  때문에 세상일을 귀찮아
    해서는 수냐를 얻을 수 없습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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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화뢰서합(火雷噬嗑)
    『 결점을 씹어 끊다 』
     
      ○   이제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습관을 바꾸
      ●   어야 합니다.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결코 빛을 발할
      ○   수가 없습니다. 남의 빛을 끌어다가 우리 것으로 써
           먹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바로 우리 스스로가  빛을
      ●   발할 수 있는 그와 같은 힘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나 자신부터가 변해야됩니
      ○   다. 한 개인이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후대의 수천만
           우리 후손이 변화하는 출발입니다.우리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분명하면 매듭을  지
           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입니다. 그러한  안
           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우리 인생의  반
           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화뢰서합(火雷噬嗑)
     
        [서합]은 크게 발전함을  의미한다. 위의 턱과  아래
        턱 사이에 물건이 끼어있는 것을 씹는 것이  바로 서
        합의 상태다. 그 끼어있는 물건을 씹어  끊으면 아래
        윗 니가 서로 맞아서 형통하게 된다. 강의 괘와 유의
        괘는 왕성한 활동력과 예리한 통찰력을 나타내고, 또
        뇌성의 위력과 전광의 밝은 지성을 겸비하여 굳센 용
        단을 나타낸다.  주효(主爻)의 오음(五陰)이  상괘의
        중위를 얻어 왕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행하니 비록 그
        지위가 정당하지 못하나 형벌을 시행하기에 좋다.
           
      자연의 기운은 끊임없이 흐르고 흐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잠잠해 있던 기운이 폭발을 하듯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또 활
    발하게 움직이던 기운이  가라앉듯이 추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연 조건에 따라서  어떤 독특한
    성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그와 같은 성격
    이 크게 발전하는 수도 있고 혹은 그로 인해 스스로 멸망하는 경
    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생각할 때는 애국에  사로 잡
    혀서 애국을 부르짖지만 결국은 그것이 매국이 될  수도 있고, 또
    때에 따라서는 져주면서 사는 삶이 뒤에  가서 커다란 승리를 가
    져다 주는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어 한편 생각
    하면 매우 잠잠하고 원대한 것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군데
    얌전하게 인내하면서 세상 흐름을  눈여겨 보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찾아 실행하는 힘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같은 나라는 결코 큰 일을  벌일만한 강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그러나 은근히 견디면서 같은 바  자신의 일을 소
    신껏 처리하는 국민성으로 오늘날 대문명국가를 이루었습니다. 더
    불어 땅이 커다란 나라이면서도 원대한 나라,  활발하게 움직이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땅은 크지만 사람들이  그 땅에 걸맞지 않게
    스스로를 지켜나가지 못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가 있는 이 땅이 아직도 굉장한 생동감에 넘쳐있는 에너지를
    잠재하고 있고, 거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조금만  신경을 써서 스
    스로의 단점을 찾아서 보완을  하면 능히 커다란 일을  해 낼 수
    있는 나라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강한 사람들입니
    다. 어느 나라든지 소위 말하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자존심이 강해서  조심성있게 기다리지를 않
    고 강한 자기 자신을 먼저 드러내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
    재의 우리 국민성으로 볼 때 최소한  30년 이상 인내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발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엇비슷하게 따라
    갈 수는 있습니다. 일본은 아무리 조그마한 시골집에 가더라도 전
    부다 에어콘이 있습니다. 우리도 10년만 있으면 각 농가에 에어콘
    이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
    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시점의 우리나라 국민성을 갖고는 절대로
    선진국으로 올라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는  눈에 보
    이지 않는 세계를 전혀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전체와 하나가 하
    나가 되고자 하는 의식과,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내심이 갖
    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우
    리나라는 선진 대열에 낀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선진 국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하고 강한 자기를  발휘해서 전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개
    인적으로는 훌륭하나 서로 뭉치지 못하여  모래알과 같은 민족이
    라고도 합니다. 일본에 가보면 아주 큰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의 곳곳에 중소기업 이상의 굴지의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는데 대해서 우리는 깊은 긍지를 느
    낄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단순히 일본을  욕할 것
    이 아니라 일본의 훌륭한 점들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본 사람들의 훌륭한 점은  주어진 자기 일이  아무런 사소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성실하게 그 일을 실행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개인이 실력을 발
    휘하지, 전체에 해가 된다면 자기 자신이 아무리  유능해도 그 능
    력을 함부로 행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그와 같은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일본을 앞지르기 곤란한 이유입
    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사람들은 2차대전 같은 것을 일으켜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사
    람이 못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그런 배포
    를 가진 국민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작은  일을 성실하게  실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것이 큰 업적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큰 일을 계획
    하고, 큰 일을 꾸며낼 수 있는 그런 배포의 국민성을 갖추지는 못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만 더 전체를 보는 안
    목과, 자신을 움직여서 전체에 득이되고 보탬이 되는 그런 객관적
    인 태도만 키운다면 우리는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아주 적합한 괘입니다.
    지금 이 괘는 지나온  일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일본은
    상당히 빛을 뿜고 있으며  막강한 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발전에 장애를 일으키는 나쁜 점을 스스로 제거했기 때문
    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 취직을  하면 뭐가 어떻느니, 뭐가
    잘못되었느니, 뭐가 나빠서 못해 먹겠다느니 하면서  회사를 그만
    둡니다. 반면에 한 번 자기가 첫 발을 딛고 회사에 들어가면 거의
    종신적으로 죽을 때까지 그  회사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바로 일본사람들이 그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서 무엇을 하자고 하면, 뭐가 어
    때서 안된다느니, 뭐가 어떻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느니 하면서 하
    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무엇이 어떻다.' 라는 것을
    본인이 느꼈다면 그  부분을 스스로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못한다.' '안된다.'라고 하는 것을 다 해야 할 사람도 바로 자신입
    니다. 네모난 것은 구를 수가 없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영원히 굴
    려낼 수 없지만, 네모난 것이 구를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네모난 걸 굴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바퀴를 만
    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은 판단을 통해 이제 할 일이 본인한테
    주어졌슴에도 불구하고 또 스스로 판단해서 모든 일에 전부다 종
    지부를 찍어 버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또 방법에
    있어서도 반드시 "A가 아니면 B가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A를 고집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마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겪어왔던 쓸데없는  탁상공론이 지금 우리
    의 현실입니다.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게 아주 습관적으로  우리
    몸에 배어져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
    다.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결코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빛을 끌어다가 우리 것으로 써먹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바로 우
    리 스스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그와  같은 힘은 결코 나오지 않
    는다는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나 자신부터가 변해야됩니다. 한 개
    인이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후대의 수천만 우리 후손이 변화하는
    출발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곧 하나의 에너지
    이며, 세상이라고 하는 커다란 에너지의 흐름 속  안에서 수 많은
    작용들과 수 많은 현상들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수로  말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움직임의 폭은 어느 정도 범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이 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범위를 측정해서  가르쳐 주는 자연의  리듬의 폭이
    곧 주역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난해한 문제에 부딪혔을때  뜻밖의 해결의 답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주역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
    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주역을 근본으로 해서  우리에게 이득이
    될 수 있게끔 학문적 체계를 세워 가르쳐 왔으며 한 때는 그것이
    성행을 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리학이며,  조선 500년은 성리
    학을 바탕으로 해서 사회 질서가 만들어 졌었습니다.
      흔히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병이 없어진다."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군대 가기전에 조금만 먹으면 체하거나 하여 위장
    병으로 고생했던 사람들, 조금만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감기에 걸
    리거나 했던 사람들이 군대에 가면 위장병도 나으며 감기도 견뎌
    낼 수 있는 체질로 변해 버리게 됩니다. 군대는 철저한 규칙과 질
    서를 갖고 있어서 그 규칙과 질서  속안에서 살게 됨으로써 몸의
    병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 와 규칙 속에서  살지 아니
    하고 자기가 마음대로 자신의 에너지를  써버리면서 살면 위장병
    이 걸리게 됩니다. 늦게 일어나고, 아무때나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취하고 싶으면 취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잘되
    야 될텐데 사실은 잘 되지 않고 사용한 만큼 에너지는 해가 되서
    병으로 변해 버리게 됩니다.  결국 그것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목졸라 죽이듯이 조여 오게 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과 질서 속에서 규칙을 지키면서
    규칙적으로 살게 되면 그 사람은 자기  멋대로 살았던 삶이 사라
    져 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리학이 목적했던바 입니다. 그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정확한 규칙이 있어야 되듯이,
    주역을 통해서 규칙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지키면 인간은
    행복할 것이다 해서 만들어 놓은 규칙이 곧 성리학입니다.
      [서합] 괘는 규칙에 반대되게 자기 멋대로 살면 오히려 스스로
    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하는 단점을 없애 버려야 한
    다."라는 제재를 말하기 위한 괘입니다. 이 괘는  하괘가 양의 괘,
    상괘가 음의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괘는 두  효가 양효, 한
    효가 음의 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은 여자이며,
    동시에 하괘는 남자이기 때문에  상.하괘는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뢰서합의 괘는 음양이 서
    로 마주쳐서 맞닿기만 하면 강하게 빛을 내뿜으면서 번개가 치듯
    이 강력한 힘을 쓸 수가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이물질이 끼어서 마치 윗 니와 아랫 니 사이에 무엇이 끼
    어서 서로 맞닿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가운데 양효가  문제입니
    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이 이 양효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
    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화뢰서합은 그 끼여져 있는 것을 제거해
    야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하고 빛나는  업적을 이룰 수 있다라고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섯 명이 모여서 어떤일을 하자고 하면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다섯사람이 다 노력해야 되는데,  그중 한사람
    이 "안된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그건 좀 곤란하다. 내 신상에
    문제가 좀 생길 것 같다."고 발뺌하고, 또 어떤 사람은 "너 안하면
    나도 안한다."고 하면서 안하고, 또 한 사람은 "다 그만두면  관둬
    라." 이러고. 마지막 한 사람은 "미쳤냐, 나 혼자  하게."하면서 그
    만두어, 사람만 모였다 하면 일이 되지 않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
    한민국입니다. 이런 점을 우리는 뼈져리게 느껴  스스로 즐거웁게
    참여해야 합니다.
       화뢰서합은 맨 밑에  양효가 있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괘는 하늘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갖고 있으면서 결국에 가서는 이 상
    괘가 더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밑에 있는 효를 약하게 만들게 됩
    니다. 왜냐하면 주역은 역순하여 위의 것은 밑으로 내려오고 밑의
    것은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맨 밑에 있는  양효가 위
    로 올라가는데 있어서 자꾸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
    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뢰와 같은 엄청난 힘은 나타나지 않는다
    라는 것이 서합의 뜻입니다.
      "서합은 크게 발전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서합은 발전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 고집하는 양효를 잘 다스
    려서 결점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세계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눈에 보이지 않게 언
    1000여년 가까이 몸에 배어왔던 우리의 되먹지 못한 근성을 떨쳐
    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계속 남아 있는한 우리는  실리가 없고
    결국은 껍대기만 발전하게 될 것이며 후세에 슬픈 운명밖에 남겨
    줄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 효는 끝내  가서 주역은 역
    류한다라는 법칙에 의해서 잘 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위의 턱과 아래 턱 사이에 물건이  끼어 있는 것을 씹고 있는
    상태다. 그 끼여 있는 물건을 씹어 끊으면 아래 윗  니가 서로 맞
    아서 형통하게 된다." 그 끼여 있는 물건을 씹어  끊는 것이 상당
    히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필코 끊지 않으면 안됩니
    다. 그래서 이 괘는 형벌을 뜻하는 괘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나쁜 것은 제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곧 필
    요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러나 전체를  보았을 때
    없애야 더 좋은 것은 없애 버려야 된다라는 얘깁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상 생활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
    국 사람은 특히 작은  일에 정성을 기울여서 그  작은 것 하나가
    열매를 맺었을 때의 보람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 보람이  결국은
    큰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 큰 일을 통해서 결국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상. 뇌성의 위력과 전광의 밝음을 겸비한  것이 서
        합의 괘상이다.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형벌을 밝게
        하고 법령을 정비하였다.
     
      우주는 결코 스스로의 에너지를 버리지 않습니다. 다만  형태를
    바꿀 뿐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도 스스로 에너지 소모를 하지 말아
    야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통해서  쌓아 나갈 수 있습니
    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버려야 할 단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 인식이 없으면 결국에 가서는 우뢰가 빛을  발하지 못
    할 뿐더러 빛과 뇌성이 싸워서 둘 다  망쳐 버리는 결과가 될 것
    입니다.
      이 괘는 위의 힘이 더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밑의 힘
    이 훼방을 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이 밑에 있는  힘의 그 좋지
    않은 자기 고집은 큰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위  아래
    톱니가 맞아서 번개와 같은 힘과 강력한  불을 내뿜게 될 것입니
    다.
     
        첫번째 양효. 발에 쇠고랑이 채워져 걸어가지를 못한
        다. 스스로 반성과 경계를 하면 허물이 없어진다.
     
      "발에 쇠고랑이 채워져  걸어가지를 못한다." 자신이  잘났다고
    내세우는 것은 되어지지 않는다. 그 잘난 것이 이루어지려면 아픔
    을 인내해 가면서 모든  심여를 기울여서 행해야  비로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잘난 것을 잘났다고 드세게 내 보이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흉을  봐서 이루어질 수가 없
    습니다. 때문에 강하게  본인 스스로를  드러내는 첫번째  양효는
    "발에 쇠고랑을 한 것처럼 걸어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음효. 남의 살을 깨물다가 도리어  자신의 코
        를 상한다. 그것은 강한 자 위에 있어서 자제하려 하
        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물은 없으리라.
     
      "남의 살을 깨물다가 도리어 자신의 코를 상한다." 코를 물려가
    면서도 해야할 일은 누군가가 꼭 해내야 됩니다. 이  나라를 위해
    서 우리는 코를 물려가면서도 스스로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안됩니
    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커다란 가치
    입니다. "이것이 가치다."하고 드러난 가치는 이미 가치가  아닙니
    다. 가치는 뒤에 나타나는 것이지 결코 앞에서 나타나지  않는 법
    입니다. 바로 그 일을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서 행하니 강한자에 의
    해 코가 상하나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세번째 음효. 굳은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중독된다.
        정당한 지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항에  부딪쳐
        한 때 곤경에 빠지나 허물은 없으리라.
     
      "저항에 부딪쳐 한 때  곤경에 빠지나 허물은 없으리라."  어느
    한 쪽을 징벌하게 되면 반드시 그  징벌을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
    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반발세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반발
    세력도 결국에 가서는 하늘의  뜻에 의해 부서지게  되기 때문에
    끝내 가서는 별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큰 힘을 갖
    추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매사  무슨 일이
    든지 인내를 해서 할려면 "살을 깨물려다 코를 다치는" 것도 각오
    하고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해가면서 우리들 인생에 스스로
    의 뜻을 펼쳐야 됩니다. "말린 고기 깨물다가  중독되는 것"도 틀
    림없이 한번쯤은 거쳐가야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두려워서 도망가
    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부딪혀 흐르는 자연의 흐름속 안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이 묘법
    을 틀림없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 인류사회에
    커다란 빛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네번째 양효. 뼈가 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쇠 활촉을 얻는다. 아직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나 어려운 일에  견디면서 초지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내포되어 있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여 길하
        리라.
     
      세상사 모든 것들이 입맛에 맞을리가 없습니다. 매사에 무슨 일
    을 할려면 화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반드시 아니꼽고 더러운
    일이 있는 것입니다. "뼈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
    서 쇠 활촉을 얻는다." 뼈붙은 마른 고기가 씹기 어렵더라도 인내
    하고 계속 씹어야 합니다. 맨 밥도 계속 씹으면 그 안에서 사탕보
    다 더 맛있는 단내가 나오는 법입니다. 때문에 "인내하라, 인내하
    라."라는 얘기를 그래서 하는 것입니다. 인내하려면 "좁쌀같은  세
    상 일을 껄껄 웃는다." 하는 정도의 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와 같은 마음의 폭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서합하여 발전한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내란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칼로 내리쳐 거기에 영향
    받지 않는 나 자신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분노는 곧  서합을 해칩
    니다. 그것은 비가 오면 곧 꺼질  불과 같은 것입니다. 뼈에 붙은
    굳은 마른 고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안에서  뼈다귀보다 더 단단
    하고 마른 고기보다 더 강한  무엇이 치밀어 오르지 않는가?" 이
    점을 깊이 살펴봐야 합니다.  뼈붙은 굳은 마른 고기를  깨물어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없다면 그 속에서 쇠 활촉을 얻을 수 있습
    니다.
      "아직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나 어려운 일에 견디면서 초지일관
    하여 변함이 없으면 내포되어 있는 새로운 사태를 발견하여 길하
    리라." 행복은 자신 스스로 안에 내포되어져 있습니다. 발전과 성
    공도 내포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타나게끔  자신의 안에
    서 일어나는 모든 점을 스스로 좁쌀 같은 세상 일을 껄껄 웃듯이
    넓은 포부를 가지고 받아들여야 되겠습니다. 초지일관하여 자기가
    뜻한 바 결실을 맺기 위해서 꾸준히  해 나간다면 오늘의 어려움
    이 곧 내일의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섯번째 음효.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황
        금을 얻는다. 타당성을 가진 처사만을 한결같이 시행
        하면 위험하기는 하나 빛나는 진실을  발견해서 허물
        이 없으리라.
     
      "말린 고기를 깨물다가 그 속에서 황금을 얻는다." 인내를 통해
    더럽다는 세상 속에서 쇠 활촉을 얻은후, 이러한 태도를 초지일관
    하면 드디어 황금을 얻게 됩니다.  즉, 아니꼽다고 생각하는 세계
    속안에서 인간애와 행복과 사랑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때쯤 되
    면 이제 "크게 발전하리라."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황금을 얻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화합, 즉 서합에  위배되는 짓
    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서합, 어떻하면 서합을 이루는가? 서
    합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잘 자제해서 쇠 활
    촉을 얻고. 자기 자제를 통해서 황금을 얻는 비법을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목에 큰 칼이 채워져 귀에 청각을 상
        실한다.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아 형벌에 처하게  된
        다. 흉하다.
     
      자만심에 빠지면 다시 망한다라는 점을 주역은 얘기해 주고 있
    습니다. "목에 큰 칼이 채워져  귀에 청각을 상실한다." 자만심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다시 채워지는
    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의 얘기가 들리지 않고 자기를  낮출 수
    있는 여유가 다시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흉하다, 망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여유를 갖고, 여유를 방해하는 것들을
    불같이, 뇌성같이 스스로 쳐부숴야 합니다. 부수기 위해서 아무리
    세상이 말린 고기 같다 하더라도, 집안이 말린  고기 같다 하더라
    도, 회사가 말린 고기같다 하더라도, 이 사회가 말린 고기같다 하
    더라도 우리는 이 안에서 화살촉을 발견해야 되며,  이 안에서 황
    금을 발견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마음껏 황금을  풍요롭게 아끼면서 소중하게  사용하되,
    황금을 갖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다시  사로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사로 잡히면 바로 이 우주의 흐름 속
    안에 다시 말려 버리게 됩니다. 흐름과 함께 그 안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주역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날 망정 영원히 우주가 존재하
    듯이 그와같은 커다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야  되겠습니다. 바로
    주역은 이와 같은 위대한 법칙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545
  • 20. 풍지관(風地觀)
    『 세밀한 관찰 』
            
     ○    우리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
     ○    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
            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눈에
     ●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
     ●    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
            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
            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창조
            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풍지관(風地觀)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어진 천자는 위
        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크
        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
        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
        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다. 성인은 신령
        한 하늘의 법칙을 본받아 교화를 세우니 천하의 인민
        이 심복한다.
        
            觀, 관而不薦. 有孚□若. 象曰, 大觀在上,
            順而巽, 中正以觀天下. 觀관而不薦, 有孚
            □若, 下觀而化也. 觀天之神道, 而四時不
            특. 聖人以神道設敎, 而天下服矣.
           
      땅위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을 흔들어 두루두루 스며들게 합니
    다. 이것은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관찰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방안이 더럽다고 청소하라고 하면  비로 쓰레기를 쓸어서
    쓰레받기에 받아 휴지통에 버린다음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그대로
    방에 두고 청소를 다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쓰레기는 청소
    가 되었으나, 방의 입장으로 보면 비와 쓰레받기가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관찰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단지 보는 것만이 관찰은  아닙니다. 관찰은 관찰한 그  대상이
    완전해지도록 매듭을 지었을 때  비로서 관찰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관
    찰해봐야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움직여야 합
    니다. 하다보면 결과가 나타나겠지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언가 매듭을 지어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사
    람은, 본인이 원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것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는 무엇인가 발명을  하려고 시작했던 사람
    입니다. 그 매듭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퀴리는 라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퀴리가 처음부터 라듐을 발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
    니다. 매듭이 라듐을 발견한 것입니다.
      에디슨이 수많은 것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매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듭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훗날 우리가 에디슨 신
    세를 거의 안지고는 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
    습니다. 그런 매듭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을 아무리  두루두루 살
    펴보았자 아무런 것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매듭이 없는 사람은 그저  남의 비위가 맞추고, 남의  비위에서
    벗어나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매듭이 있는 사
    람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뭐라 하든 말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매듭을 지어야만 스스로 속이 편할 수 없기 때문
    에 그렇습니다.
      또 매듭이 있는 사람은 내일과 남의 일의 구별이 없습니다.  매
    듭이 분명한 사람은 손발이 닳는 것을 아끼지  않지만, 매듭이 없
    는 사람은 나를 위해서만  일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자기 손에  안묻힐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매듭도 아닌 그 매듭은 자신을 마치  쓰레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
    는 그런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가?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그 사람이 가는 인생은 곳곳이 스며
    들어서 필요한 부분을 얻고 창조하고 가꿀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은 마치 땅위의 태풍처럼 그  사람 자신을 파괴해 버린다
    는 두가지 뜻을 동시에 갖고 있는 괘가 바로 [풍지관]입니다.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풍지관]은 하괘가 모두
    음효로 이 땅에 확고부동한 자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나,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로서 하늘의 세계에 대해 확고부동한 자신
    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군주가 백성들의  세계를 세
    심히 바라본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진 천자는 위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
    으로 크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이 괘의  효를 살펴보면 다섯번째
    의 양효가 중정의 위치에서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
    습니다. 그리고 하괘도 음성이고 상괘도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
    로서 음성입니다. 따라서  다섯번째효는 최고의 위치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룬 가운데 음의 기운 안에  있으므로 어진 천자로 표현
    하였으며, 그러므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천하
    를 두루 관찰하는 것입니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
    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
    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매듭을 분명하게 볼  수 있으려면 경건
    한 상태로 엄숙하고 의젓한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기 욕심에
    사로 잡히면 자기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또 남이 시키는데 이끌려
    서 일을 해도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경건한 마음상태. 치는 것도 아니고 잡는 것도 아니며, 치고 잡
    는 것을 동시에 하는 그런 상태. 그런 상태가 되지 않으면 관찰은
    나타나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태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경건한 태
    도를 지녀야 합니다. 만물을 바라보는  눈도 경건해야 하고, 자연
    앞에서 경건한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진심은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큰 인물은 태도가 다릅니다. 하늘
    로부터 자기가 분명한 사람은 땅을 굽어볼 수  있는 사람이며, 이
    런 사람은 태도를 확실히 갖춘 사람입니다. 태도는 경건해야 합니
    다. 그래야만 모든 인민들이  우러러 보고 감화하게 되는  것입니
    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
    다." 이것은 매듭이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는 것과 같이 분명한 매듭을  가지고, 인민을 살피
    는 성인에게 경건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바람이 지나가면 모든 식
    물이 고개 숙여 맞이하듯이, 인민은 경애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땅위를  불어가는 것이 [관]의  괘상이
        다.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象曰, 風行地上觀. 先王以省方, 觀民設敎.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
    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어진 제왕은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그로 인해서 인민이 요구하고  있는 세계, 인민에게 시켜
    야 할 세계 등등을 제시해서 그들을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첫번째 음효. 유치한  관찰법. 소인이라면  그런대로
        허물은 없겠으나 군자는 비난을 받고 궁지에 빠진다.
       
            初六, 童觀. 小人无咎.  君子□. 象曰, 初
            六 童觀, 小人道也.
           
      첫번째 음효는 하늘로부터 확고부동한 신념이 없습니다. 신념이
    없는 사람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래
    서 이 사람이 보는 안목은 유치할 뿐입니다. 유치한 눈을 갖춘 사
    람은 표면만 보지 이면을 볼 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돈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저 사람은 안돼"
    하고 말하는 사람은 유치한 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망하고 흉하는
    것은 돈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 가지고 하는 것이라면 자
    수성가(自手成家)라는 말은 이 세상에  단어조차 존재하지 말아
    야 됩니다. 자수성가는 돈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수
    성가 할 수 있는 사람은 가진 돈은 없지만 이 세상을 가질 수 있
    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
    다. 이 세상에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의 힘을 역이용해
    서 오히려 이길 수도  있다는 법칙도 존재합니다. 자수성가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아낼  수 있는 안목이  없으면 관찰은
    되어지지 않습니다.
     
        두번째 음효. 틈으로 엿보는 것같은 시야가  좁은 관
        찰력.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끄러운 노릇이다.
     
            六二, □觀. 利女貞. 象曰, □觀, 女貞, 亦
            可醜也.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저 자기 욕심만 차릴려고 하면
    확고히 움켜쥐고 앉아 있으므로  큰 손해는 없을 것이지만,  높은
    지위에서 그런 치졸한 짓을 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앉은 만큼 덕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두
    루 살필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높은 지위에 앉아서  그저 자기
    것만 챙기면 매듭을 갖출 수 없으며 세상의 조소를 면치 못할 것
    입니다.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
    끄러운 노릇이다." 가정주부라면  남한테는 얌체같다, 악착같다는
    욕을 먹더라도 그저 자기 것만을 잘  챙기면 그런대로 허물이 없
    을 것이나, 나라를 위해 살고, 자기  역할을 위해 사는 사람이 그
    렇게 속좁은 욕심만 차리면 크게 부끄러운  노릇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할 때는 자기 몫만 챙기려 하지 말고 매듭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매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승리에 대
    해 급급해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병법가 손자의  말대로 끝내
    가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고 단지 승리를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나 매듭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자기 몸에  가까운
    것부터 챙기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갖추는  것은 하나도 없고 세
    상의 비웃음을 사는 인생을 자신도 모르게 만들게 됩니다.
     
        세번째 음효.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
        퇴를 결정하라. 그러면 도를 잃지 않으리라
       
            六三, 觀我生進退. 象曰, 觀我生進退,  未
            失道也.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퇴를  결정하라." 욕심에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신념에 비추어 당장  비굴하면서 작은
    이익을 취하기보다 떳떳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
    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
    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
    습니다. 바로 창조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그러한 인물이
        면 왕의 빈객으로 우대를 받을 것이다.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象曰,  觀國
            之光, 尙賓也.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네번째  효는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이 있어 위로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하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 세상에 뿌리내리고져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핀다고  했습니다. 즉 집안의 영광을  살피
    고, 자기가 처해져 있는 이 세계의 영광을 살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 나는 죽어도 좋다." 이렇게  마음먹는 사
    람은 일단 나라를 살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중심이 어디에 있느
    냐에 따라 그 양상은 달라집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에  액센
    트가 있는 사람은 그 나라가 잘됨과 동시에 자기도 잘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자기 잘되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
    는 죽어도 좋다"에 엑센트가 있는 사람은 얼마 안있어 죽을 사람
    입니다. 그 사람이 죽는다고 그 나라가 잘될 리도 없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나라를 위해서라
    면 이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사람이지만, 두번째 사람은 "이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라면 저를 제물로 바치겠나이다." 하는 사람
    입니다. 그 제물은 쓸 가치가  없는 제물입니다. 거기에는 신념이
    없습니다. 단지 심정의 작용만이 있을 뿐입니다.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는 것은 바로 신념에 의해 자신이 희생되
    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를  위한 일을 반드시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인물은 앞으로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이며, 설사 왕이 못된
    다 하더라도 왕의 측근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
        을 돌아본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라
       
            九五, 觀我生,  君子无咎.  象曰, 觀我生,
            觀民也.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지위로 정응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음효가 따라주며 인민이 받드는 형상입니다.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군자는 인민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인민을 관찰하는 동시에 자신도 되돌아 보는 법입니
    다. 이는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잘못된다는 것은  절대로
    없다는 뜻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
        찰한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
        라.
       
            上九, 觀其生.  君子无咎.  象曰, 觀其生,
            志未平也.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지만 하괘가 모두  음이므로 이 효도 음
    성기운의 영향을 받아  양효지만 음성에너지를  갖춘 양효이므로
    큰 허물은 없습니다.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찰한
    다." 다섯번째에 만사가 잘되었으나 혹시 인민들이 아직도 안락하
    지 못한 점은 없는가 하는 근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민생을 관찰
    하면 도리에 맞아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실은 알 수가 없는 나
    라입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와 경
    험이 깊어서 많은 유산이 전수되어 내려와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환경적인 입지 조건도 민
    주주의를 하기에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려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확고히 알고, 이 땅에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하여 민주화된 세상
    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이 나라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춘 사람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습
    니다. 내가 아파보았던 사람이 남의 아픔을 방관할 수  없는 것이
    며, 깔끔한 사람이 더러워질 수 있는 일을 내버려 두지 않는 법입
    니다. 또 작은 세계를 눈여겨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이 올
    바른 관찰을 통하여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해서 민주주의의 매
    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풍지관]은 대한민국을 예를 들면, 민주주의가 분명하게 이  땅
    에 자리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
    념을 가진 사람이 그  나라를 두루 살피어 관찰하는  형상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신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만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절대로 평등하
    게 때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평등할 수 있는  힘과
    평등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권세를 갖고 있습니다. 평등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세심한 관찰을 하면  평등한 세상을 가꿀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속안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를 보면서 왜 불평등이 존재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그 불평등 가운데서 평등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이 점
    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괘가 [풍지관]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3138
  • 19. 지택임(地澤臨)
    『 정성으로 임한다 』
     
     ●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
     ●    다. 누가 뺏어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은 결국  다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
     ●    는 법입니다. 따라서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
     ○    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고 뽐내서는  안됩니
     ○    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택임(地澤臨)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
        가 친화하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만
        사 순조로울 것이다. 바른 것으로 크게  형통하는 것
        은 하늘의 이치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하면
        반드시 기울어 지는 법.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臨, 元亨. 利貞.  至于八月有凶. 象曰, 臨
            剛浸而長, 說而順,   剛中而應. 大亨以正,
            天之道也.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옛날에 손자가 말을 했습니다. 대저 승리를 아는 사람은 큰  데
    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사소한  곳에서 이긴다라고. 보통 사람들
    은 생각하기를 큰 것을 무찔러서 이길려고 합니다. 진정한 농군은
    씨를 뿌려야 할 시기, 그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고 그때 씨
    를 뿌리며, 가뭄이 올 것을 예상해서  물을 받아놓고, 또 비가 많
    이 올 때는 물을 터주고, 밭을 갈아야 할 시기에는 밭을 감으로써
    한 편으로 보면 사소하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일을 중요시하
    여 충실히 임하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시기 하나를 제대로  지킨 사람은 가을  추수때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지만, "까짓거 힘든데 내일 아침에 하지  뭐."하면
    서 일해야 할 시기 하나 하나를 사소하게 지나쳐 버린 사람은 가
    을에 거둬들일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 자기 자신이 매 순간
    을 지키지 못하여 가을 추수에 거둬들일  것이 없는 사람이 결국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그랬다."며
    남을 탓하고, 정부를 탓하고, 땅을 탓합니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는 남이 추수해 놓은  것이나 어떻게 빼앗을까?  어떻게 크게 한
    탕 벌일까? 하는 도둑놈 심보로 변해버립니다.
      사소한 매 순간을 아는 사람은 설사  풍요로운 가을 수확 어느
    한 해를 도둑놈에게 몽땅 털렸다 하더라도  다음 해에 또 기약이
    있는 내일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사사로운 매  순간 하
    나 하나에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끝내가서는 아무 것도 거둬들일
    것이 없는 거렁뱅이가 되고 맙니다.
      젊음의 매순간, 사소한 매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써서  거두어
    들일 줄 모르는 사람은 순간 스쳐가는  이 찰나에 가까운 초바늘
    이 지나가는 동시에 그의 젊음도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아야 됩니다.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가 친화하
    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지
    택임]은 맨 밑에 양효가 두 개 있고, 그 위는 모두다 음효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면에 강한 주관이 명확히 확립되어 있는 가운
    데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수용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 형상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와 유리(遊離)된 것
    이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에 중국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유학자들
    은 불교를 배척했습니다. 그 이유는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극
    락에 갈 연습을 하려고 좌선이나 하고  앉아서 현실에 살지 않으
    면서 직관을 얻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학자들은 그와같은
    방식으로는 우주의 매카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석가는 세상을 등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상과 격리된채  왕성
    에서 부족한 것이 없이 향락을 즐기던 석가는 왕성을 떠나 삶 속
    에 울고 웃으며 치열하게 생활하는  중생들의 세계로 나아갔습니
    다. 석가가 말한 "가출제일도(家出第一道)"란 세상과 유리된  자
    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석가가 속세에 치우쳐서 살지 말라고 했더니 아예 속세
    를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졌을 때 결코 땅이  씨앗을 틔우는 것은 아닙
    니다. 플라스틱 통에다가 흙을 뿌려놓고 그 위에 씨앗을 올려놓는
    다고 씨앗이 싹이 트지는  않습니다. 씨앗이 싹이 트기  위해서는
    땅에 파묻혀야 합니다. 그때 비로서 땅으로부터 기운이 임하는 법
    입니다.
      씨앗은 흙을 위해서 희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싹으로  변하고
    뿌리가 생기고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지는 법입니
    다. 씨앗이 흙을 무시하고 존재하려고 하면 그 씨앗은 꽃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임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나 자신을 위한 주관이 아니라, 이  세상과 밀착
    되어 세상을 위하고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주관일 때 하늘로부터
    기운이 나에게 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으로  하여 나는
    크게 발전하고 형통하는 것입니다.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그러
    나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양성기운이 너무 양성에 치우쳐
    나아가면 먼저 지쳐 쓰러집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8월 땡볕에서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지쳐 쓰러집니다.  양효는 양
    에 약한 법입니다. 힘이 펄펄 나는 사람은 용광로 앞에 가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성기운이 왕성한 8월에  너무 양성으로
    움직이면 흉하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너무 순발력만 믿고 나아가서는 안되고 차분히 해야 됩
    니다.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 때에 할 일을 꾸준히 성실하
    게 행하는 농부처럼,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때에 따
    라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자연의 뜻에 따라 정성껏 가꾸어 나아갈
    때 비로서 하늘은 그 사람에게 임하는 법입니다.
      [지택임]은 하려고 하는 강한 마음에  의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발견하여 바르게 할 것을 경
    고하고 있습니다. 8월을 조심하라는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면 이제부터 공부해야  되겠다고 주먹을 불
    끈쥐고 머리를 박박깎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한  결심은 오래갈
    결심이 못됩니다. 하루 종일 지킬 수도 없는 게획표만  짜고 결국
    일주일이 지나면 그 계획표는 휴지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과외한
    다고 여기 저기 쫓아다니나,  과외공부 많이 하는 사람치고  공부
    잘하는 사람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나중에 책상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였다, 뭐가  어떻다 저떻다 하고 변명만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은 겉으로 호들갑을 떨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하나 하나 점검하면서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나갑니다. 그 사람은 책상을 나무라는  일도 없고, 불빛이 없으면
    반딧불가지고도 공부하고, 눈에 비친  달빛으로도 공부하며, 그것
    마저도 없으면 점자책이라도 더듬어 가면서  공부하여 소기의 뜻
    을 틀림없이 펼쳐냅니다.
       
        대상. 물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의 괘상이다. 못이
        땅속에 있음은 못의 깊음을 의미한다. 군자는  이 괘
        상을 보고 그침없이 언제나 인심을  교화하고 한정없
        이 어디까지나 인민을 포용할 것을 생각한다.
       
            象曰, 澤上有地臨.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彊.
     
      이 괘는 위는 땅을 뜻하는 괘가 있고 아래는 연못을 뜻하는 괘
    가 있습니다. 땅밑에 연못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
    서 이 괘는 뜻을 풀이하기를 매우  의미가 깊은 괘다라고 하였습
    니다. 땅에 연못이 깊숙히 있기 때문에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
    는 괘이면서 심지가 깊은 사람은 바로 이와같은 형상이다는 것입
    니다. 그리고 그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한테는 하늘로부터 임
    한다는 뜻입니다.
     
        첫번째 양효.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
        로 나라일에 임한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初九, 咸臨. 貞吉. 象曰, 咸臨, 貞吉, 志行正也.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응당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이  있어 자신의 주관이 분명함
    을 뜻합니다. 그리고 위로 네번째 음효와 정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로부터 친밀감이 존재한다, 즉  자신의 뜻이 능히 하늘에  미칠
    수 있는 것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땅에 분명히  구축되어져 있
    는 자신의 뜻은 노력과 정성과 희생을  통해서 능히 펼쳐져서 곧
    결실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상하가 뜻
    을 하나로 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여기서  나라일이란
    곧 자신이 처해져 있는 자기 여건, 가정, 직장 등 자기 세계에 임
    한다는 뜻입니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한
    결같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나는 아버지 때문에, 혹
    은 어머니 때문에 같이 못있겠다고 식구를 저버리는 사람은 일관
    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일관성이 있
    어야 됩니다. 어려운 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 어려운 점을 일관
    성있는 자기 세계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을 평온
    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 양효입니다.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九二, 咸臨. 吉无不利.  象曰, 咸臨, 吉无不利,
            未順命也.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두번째 양
    효는 다섯번째 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하가
    합심한 가운데 나라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음의 자리
    인데 양이 있으면서 밑의 양효의 힘으로부터 가속을 받아서 나아
    가기 때문에 진력으로 쉬지않고 나라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
    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진
    력으로 나아가다 보면 여건이나  환경에서 나의 옳은  일을 막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방해하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관철하면 결국 그것들을  정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을 계속해서 써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
    키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음효. 실력없는 자가 중요한 지위에 있으므로
        국사를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민심에 화합하
        려고 눈치를 살핀다. 잘될 리 없다. 그  잘못을 깨닫
        고 근심하여 그치면 멀지않아 허물을 면하리라.
       
            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无咎. 象曰,
            甘臨, 位不當也. 旣憂之, 咎不長也.
           
      두번째에서 양효의 힘으로 무리하게 나아가면서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며, 자신의
    뜻을 망각하고 적당히 타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
    니함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주변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들
    이 자신을 비웃고 모욕한다고 하더라도 굴하지 말고, 그렇다고 앞
    에 나서서 싸우지 말고, 뜻이 펼쳐질 수 있게끔 굳은 인내를 가지
    는 것. 이것이 바로 땅속에 묻힌 연못의 깊은 심정입니다.
      옛날 예수도 "세상이 우리를  욕하더라도 일흔번씩 일곱번이라
    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보고 미쳤다라고 말할
    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습니다. 미친
    다는 도달한다라는 뜻입니다. 미칠려는 사람은 많은  인내가 필요
    합니다. 모든 들어오는 시선을 시선대로 포용하되, 시선에 자신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시선 위에 올라설 수 있는 높은  눈을 갖추
    어야 합니다. 치사하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여기 저기  구걸을
    하러 다니는 사람은 밭을 가꿀  수 없습니다. 밭을 가꿀 수  있는
    무한한 인내, 무던한 희생,  이러한 것들을 즐겁게  행할 수 있을
    때 하늘은 세상에 임하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 허물이 없다.
       
            六四, 至臨. 无咎. 象曰, 至臨, 无咎, 位當也.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지택임] 괘가  역순하면 땅위에 물이
    흘러 넘치는 형상이 됩니다. 이것은 풍요로움이 비축되어 있어 여
    유가 있음을 뜻합니다. 동시에 이것은 위의 수 많은 음성기운과 일
    치감을 느껴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다. 누가 뺏어
    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 자기가 벌어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버지가 물려놓은
    땅값이 갑자기 폭등하여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 그들은 결국 다
    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는  법입니
    다.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
    고 뽐내서는 안됩니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
    다. 허물이 없다." 네번째 음의 자리에 충분히 인격을 갖춘 음효가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어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지
    셩으로 나라에 임한다라는 뜻은 자기를 위해서 임하는 것이 아니
    라 이 세상과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 일한다라는 뜻입니다. 네번째
    효는 당장에 가시적인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
    하면 언제라도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  인격을 갖추어야 함을 말
    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총명한  지성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그 행동이 중용을 지켜 진실로 왕자답다. 길하리라.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원래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음효가 있지만,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양효가 받들어 주고 있어 총명한 지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그렇게 양의 기운을 받으면서도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용을 지키고 있으므로 길한 것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온후한 마음으
        로 일에 임한다. 길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上六, 敦臨, 吉无咎.  象曰, 敦臨之吉, 志在內也.
           
      이제 이미 인격이 무르익은 사람은  멀리서부터 모는 양효들이
    떠받들어 주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
    게 되면 이미 풍요를 이루어내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고 주위가 어스름할 때면 거리에는 택시를 잡는 사
    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유심히보면 그 사람의 장래가 귀할
    것인지 천할 것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택시는 보통  택시임을
    나타내는 램프를 차 위에 켜고 다니며, 설사  켜지 않았더라도 어
    느 정도 거리에서도 도시의 불빛에 의해  충분히 식별할 수 있습
    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않고, 차만 지나가면 덮
    어놓고 "개포동" 소리를 지르며 잡아 세울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사람 중에 샐러리맨이 많습니다. 그 사람의 장래는
    보지 않아도 훤합니다. 주변은 전혀  살피지 않고, 오직 가야되겠
    다는 자기 마음만 앞서서 온 심혈을  기울이며 쓸데없는 데에 힘
    을 쏟고 있습니다. 자기 환경과 유리된 그러한 노력은  풍요한 결
    실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허물을 알고, 허물을 고치는 사람은 미래에 보장이 있을  수 있
    지만, 허물을 안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허무, 절망밖에는 뒤따를게
    없습니다. [지택임]은 하늘을 보고  앞을 향해 무조건 뛰는  자가
    되지 말고, 자기 걸음을 보고 땅을  보며 힘차게 걷는 자가 되어,
    하늘로부터 수없이 쏟아지는 풍요를 결실로  맺기를 간절히 바라
    고 있습니다. 지택임이 나타내는 바는 바로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내면의 무한한 충만함을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통해 상황에 임하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90
  • 18. 산풍고(山風蠱)
    혼란과 부패
     
     ○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상이  나
     ●    를 어떻게 감싸주느냐가 아니고, 내가 세상을  어떻
     ●    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인 동시에, 내가 세상에 태어난 사명
     ○       이기 때문입니다.
     ○
     ●
     
                                 『 산풍고(山風蠱) 』
     
        고(蠱)의 괘는 강(剛)이 위에서 높이 있고, 유(柔)가
        아래에 있어서 낮은채 하고 있을 뿐, 상하가 서로 교
        류함이 없고 협조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라안에는 어
        려운 일들이 일어난다.  혼란과 부패와 천재지변  등
        하늘은 변하고 땅에는 이상이 생기는 일들이 겹친다.
        그러나 곧 크게 형통하여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발전
        번영하리라. 대하를 건너감과 같이 결심과 용기를 내
        어 적극적으로 위험을 극복하여 전진하는 것이 좋다.
        사물의 이치는 항상 변화한다. 궁극에 도달하면 새로
        운 것이 시작되는 것은 자연의 운행법칙인 것이다.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象曰, 蠱剛上而柔下. 巽而上蠱. 蠱元亨而
            天下治也. 利涉大川, 往有事也. 先甲三日,
            後甲三日, 終則有始, 天行也.
           
      사람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한 하나의 에너지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동양에서는 그것을 "기(氣)"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기가
    어떻게 생겼냐고 굳이 표현한다면 일단은  동그랗게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는 두가지 성질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물체가  흩어지지 않
    고 형태를 이룰 수  있게끔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그것을
    중국에서는 음성기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체가  음성기운
    만 있으면 안으로 쪼그라 들어서 결국은 없어질텐데 그렇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또 다른 힘이 작
    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양성기운이라고 말합니다. 따라
    서 만물은 음성기운과 양성기운이 밀고  당기는 작용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입
    니다. 그 음성기운과 양성기운이 상호작용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가시화하여  표시한 것이 "태극
    (太極)"입니다.
      중요한 것은 태극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음에네
    르기와 양에네르기가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니다. 나 자신이  음양기운을 가지고 있듯이,  바깥세계도 나름
    대로 음양기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깥세계의 음양
    기운과, 나 자신의 음양기운은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작용의
    싸이클을 64가지로 구분해 놓은 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그런데 64가지의 작용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있는데 그
    것은 나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내부로만  작용하면 양에네르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을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고,
    나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밖으로 품어져 나가 세상을 포용하게 되
    면 양에네르기는 세상을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
    다. 자신의 음에네르기가 자기에게만 고찰되면 결국 세상과 분리
    되어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고 결국 짜증과 고통의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자신의 음에너지가  세상을 수용하고  세상으로 뻗
    어나가면 세상의 기운이 자신에게 들어와서 결국은 세상의 호응을
    얻고 세상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에너지체는 정지함이 없이 끊임없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
    기 때문에 나의 에너지는 세상으로 전달되고, 세상의 에너지는 나
    에게로 전달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역류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에너지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 순조
    롭게 순환하지만, 자신에게 에너지가 고착되어 있는  사람은 순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자연은 그 에너지의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쪽의 기능에 흡수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자연에
    의해 자신이 깨어져 나가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만 관심을 가져 자신이 깨어졌다
    면 그 장본인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세상은 어떻든지간에 전부다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
    다. 우리가 천국을 느끼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나의 에너지체
    가 내부로 고착되지 않고 세상으로 품어져 나가 세상을 포용하면
    곧 천국입니다. 반대로 나 자신에게 고착되어 머물러 있으면 지옥
    입니다.
      운전을 할 때, 항상 정신을 잡념이 없이 맑게 가지고 주위를 살
    피면서 가면 결코 큰 사고는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기 즐거운
    일에 빠져서 옆 사람과 노닥거리면서 웃고 떠들고 가면 느닷없이
    앞 차를 들이 받는다거나, 아니면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아 다른
    차에게 받친다거나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운전에 임할 때는 자
    기 기분나쁜 것, 즐거운 것, 이러한 것에 스스로 치우쳐 있지말아
    야 합니다. 신경질난다고 조금  양보하면 될 것을 성질대로  밀고
    나가면 그것이 곧 불행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 속안에 빠져서 사는 사람은 결코 천당을
    맛볼 수 없습니다. 가야할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조금 온
    다고 해서 옷도 젖기 싫고 바깥에  나가면 칙칙하니까 집에서 쉬
    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런 식의 생활방식이  곧 지옥을
    벗어날 수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영혼은 비에 젖어서는 안됩니다.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빠져있
    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정신병원에 가서 서로 대화하는 것을 보면
    매우 웃깁니다. 서로가  자기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은
    전혀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로 보면 마치  의사소통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로 자기 증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입니다. 우
    리는 지금 그런 속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혼이 분명히 자각되어져 있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되감아
    버리는 그와 같은 에네르기 속안에 말려들어  가지 않을 수 있습니
    다. 그렇게 말려들어 가지 않는 영혼은 영원히 부서지지 않는다라
    는 의미에서 영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피조체들이 서
    로 힘을 똘똘 뭉치고 뭉쳐서 모은다  하더라도 이 우주라는 전체
    를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천당은 영생을 얻을 수  있지만 지옥
    은 가봐야 끝내가서는 그 자체가 부서지고 맙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영혼과 마음이 있습니다. 영혼이 깨어  있으면
    마음이 영혼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분명하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이리저리 쏠리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자신의 영혼을 스스
    로 진흙 속안에 집어 넣듯이 짓밟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
    이 우유부단해지고 결단력이  없어지고 최선의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 낼 수가 없게 됩니다. 자기 심정에 빠져 있으면 하늘이 주
    는 복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주역의 괘는 두 괘가 하나로 복합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땅을
    뜻하는 괘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을 뜻하는 괘입니다. 자기와 자기
    바깥의 세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라는 세계
    는 바깥의 세계로 움직여 나아가려고 해야 되고,  자기 바깥의 세
    계는 자기를 감싸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기 존재가 번영을 이
    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역은  융합된 상태에서 보고 있습니다.
    두 괘가 어떻게 융합되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가지에 꽃이 활짝
    피느냐 아니냐 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행복
    과 불행을 논하는 것은 가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거기에 치우쳐서 살
    지 않습니다.
      "고(蠱)의 괘는 강(剛)이  위에서 높이 있고,  유(柔)가 아래에
    있어서 낮은채 하고 있을 뿐, 상하가 서로  교류함이 없고 협조함
    이 없다." [산풍고]의 하괘는 음이 하나이고 양이 두 개입니다. 이
    것은 음의 괘입니다. 양이 두  개인데 왜 음의 괘인가?  양성기운
    두 개가 안에 숨겨져 있고 음  하나가 나타나면 이것은 전체적으
    로 여자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여자들도  겉으로는 여자이지
    만 안에는 양이 두 개있습니다. 여자가 자기 심사가  뒤틀리면 막
    무가내로 나올 수 있는 그 힘은 안에 양의 효가 두 개 겹쳐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악을 쓰면서 싸우면 남자는 집
    니다. 왜 지냐하면 여자는 막무가내로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것은 앞뒤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남자는  감당을 해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성을 넘어선 능력, 이것이 위대한 여자의 능력입니다.
      위의 괘는 음이 두 개이고 양이 하나로 남성입니다. 그래서  남
    자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아량이 넓은  것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
    다. 남자는 치사하고 유치합니다. 또 아량도 넓지  못합니다. 남자
    의 아량은 다 속셈일 뿐입니다. 여자는 손수건이라도 자기 정성껏
    수를 놓아서 남자한테 선물합니다. 남자들은 환심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가짜였느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자는 가짜를 안합니다. 남자들이 싼 것이지만 비싸게
    보이게끔 허풍을 떱니다. 겉으로는 양에너지이니만 속안에 음에너
    지가 있기 때문에 어떡하든지 겉의 양에너지로 환심을 사서 속의
    음의 세계에 빠뜨려 버릴까 하고 공모 수작을 하는게 남자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속셈이 차면  바깥으로 결코 양보하는 법이  없고,
    속셈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심혈을  기울이다가 끝내가서는 스스
    로 양성에너지가 고갈되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혼란과 부패와 천재지변 등 하늘은  변하고 땅에는 이상이 생
    기는 일들이 겹친다." [산풍고]는  위의 괘는 간(艮)괘로 소남(小
    男)의 효(爻)가 양성기운으로  위로 올라가고 아래 괘는 손(巽)괘
    로 장녀의 음성기운으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늘은 밑으로 내려
    올려고 하고 땅은 위로 오를려고  하는 것이 주역의 법칙입니다.
    상괘는 남자로서 밑으로  감싸주어야 하는데, 감싸주려고 하지 않
    고 자기대로 위로 올라가려 하고,  밑의 괘는 여자로서 올라가려고
    해야 하는데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서로 갈라져 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산풍고는  서로가 융합해서 교류하는
    것이 없고  분리되는 양상입니다. 국가로 보면  위의 지도층은 국
    민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활만 추구하고, 국민은 국민대로
    국가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어, 나라안에는
    혼란과 부패, 천재지변 등 어려운 일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입니
    다. "그러나 곧 크게 형통하여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발전 번영하
    리라." 그러나 하괘는 양성기운이 둘, 음성기운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음성기운이 자기  고착에서 벗어나 세상을  품을 수
    있으면 결국 순조롭게 순환되어 끝내가서는 크게 형통할 수 있는
    괘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위  사람보다는 아래 사람이 더  의욕이
    있고 총명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것은  회사가 되었든지 가정이
    되었든지 전부 다 잘되는 것입니다. 윗 사람은 잘하는데  아래 사
    람이 축쳐져 있으면 거기서는 불만이 싹트게 되고 반드시 반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스승이 못났더라도 제자가 훌륭하면 결국 그 집단은 번영할 수
    있는 것처럼, 지도층이 못났더라도 국민이 국가를  위하고 능력이
    있으면 그 나라는 부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상이 나를 어떻게 감싸주느냐가 아니고, 내가
    세상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이 세
    상에서 할 일인 동시에 내가 세상에 태어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대상. 산 기슭으로 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친다. 이것
        이 [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인민을
        고난에서 구제하고 자신의 덕성을 기른다.
       
               象曰, 山下有風蠱. 君子以振民育德.
     
      산 기슭으로 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치는  혼란한 때에는 혼란한
    세상을 받아들이려고 해야 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서는  자기 마
    음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벗어나서  바라볼 수 있는 높은
    덕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갖추어지면 자연이 저절로 제 위치
    로 돌려놓기 때문에 나중에 큰 복을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첫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잘 처리하는  훌륭한 아
        들이 셋 있다면  아버지에게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곤란과 위험이 따르지만 최후에는 길하다.
       
            初六, 幹交之蠱.  有子,  考无咎. 려終吉.
            象曰, 幹交之蠱, 意承考也.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다." [양]이 와야할 자리
    인데 [음]이 있습니다. 위로 두 개의 양효와 그 위에 양괘가 있어
    전체의 양성 에너지가 밑으로 내려와서 첫번째 효가 받고 있는데,
    양이 와야할 자리에 음이  모두 받고 있으므로  아버지의 난사를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왜 난사인가 하면 상괘는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데 양성기운으로서 위로 올라가려 하고, 하괘는  위로 올라가
    려 해야 하는데 첫번째 음효는  음성기운이므로 아래로 내려가려
    고 해서 상호 교류가  되지않고 여기서  곤란이 벌어지기 때문입
    니다.
      국가로 보더라도 지도자층은 지도자층대로, 아래 국민들은 국민
    들대로 서로 화합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 그 영향을 받
    는 것은 결국 국민 개개인들입니다. 물가가 오르는데 위에서는 아
    랑곳하지 않고, 아래서는  월급을 올려달라고 아우성치고  파업을
    단행하면 그 고난은 누가 다 받느냐?  결국 밑의 자식들이 다 받
    게 된다, 즉 국민들이 모두 받는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잘 처리하는  훌륭한 아들이 셋 있다
    면 아버지에게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더라
    도 정신차리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으면 아버지는 허물이 없으
    리라, 즉 국가가 어렵더라도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애국하는 마음
    으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능히 고난을 극복하고 나중
    에는 번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번째 양효. 어머니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중용의 도리를 지켜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은 삼
        가고 임기응변의 융통성 있는 처리를 하라.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象曰, 幹母之蠱,
            得中道也.
           
      "어머니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다."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습니다. 음이 와서 난사를 받아내야 할 자리에 양효가 있으므로
    어머니의 난사를 처리한다고 주역은 풀이해 놓았습니다.  이 곳은
    음의 자리이면서 중도의 위치이기 때문에  첫번째 음효가 포용한
    넓은 세상을 굳건히 지켜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양성에너지만
    믿고 원칙만 고집하면 그 세계를 지켜내기가 어렵습니다.
      "중용의 도리를 지켜 지나치게 과격한 행동은 삼가고 임기응변
    의 융통성 있는 처리를  하라." 우리가 볼 때  해바라기 씨앗이나
    달걀 등은 매우 연약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강한 것들입니다.
    달걀을 송곳으로 찌르면 깨어지지만, 균등한 힘으로 꽉 조이면 천
    하장사라도 그것을 깨트리지 못합니다. 즉 힘의 균형을 잃으면 깨
    어지지만, 균형된 힘을  주면 안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닭이 계란을 품을 때는 힘의 균형을  유지한 채로 조심스럽게 품
    습니다.
      달걀이 깨지게 만들어진 것은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라고 그렇
    게 된 것이지 깨트리라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씨앗도 여간해서
    는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을 짓눌러 버리면 힘
    의 균형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깨집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달걀
    이 안깨어지듯이, 씨앗이 안깨어지듯이, 균형을 잃지 않으면 절대
    깨어지지 않도록 강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달걀이 깨지게 만들어진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의 창조의 결점이
    라고 생각될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결점이 바로 잘되기 위한
    유일한 돌출구입니다. 힘의  균형만 유지하면 달걀이  안깨지듯이
    인간도 그 이상으로 강하게 태어났습니다. 단 인간이 깨질  수 있
    는 부분은 곧 스스로가 육신의 껍질을 깨고 영혼이 나올 수 있도
    록 신이 배려해 준 유일한 돌출구입니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받는 가슴의 상처, 아픔,  모든 고통들.... 그
    것들은 바로 그 사람의 영혼이 튀어나올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
    스입니다. 그런데 그 오아시스의 문을 닫아버리고 그 안에서 번민
    하고 살면 그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그러한 것들에 자신이 빠지지
    않고 잘 조화시켰을 때 어떤 힘이  가해져도 깨지지 않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곧 긍지입니다.
      인간이 교육을 잘못 받으면 너무 옳은 것에만 집착하여 스스로
    균형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마치 빚쟁이가 몰려올  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버지 없다고  그래라."하고 시키면, 아들이
    "우리 아버지가 없다고  그러래요."하고 빚쟁이에게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옳은게 옳은 것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은 옳은 것을
    옳게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즉 답답한 사람들입니다.
      조선이 망한 것은 당시 성리학자들이  성리학의 진수는 모르는
    채, 겉 껍데기만 지키는 것을 고집하는 바람에  변화의 물결을 도
    외시한데서 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곤란이 닥치면  융통성과 적절
    한 임기응변으로 그 어려움을 피하면서 전체 세계의 조화와 균형
    을 유지하는 재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본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내 속셈을  감추고 상대방
    의 속셈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만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내 속
    셈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실수한 것만큼 불찰
    이 없고, 말 한마디 잘못해서 자기 속셈을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
    만큼 미련한 것이 없습니다. 두번째 효는 바로 이러한  미련을 범
    하지 말고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균형된  세계를 지키라는 뜻입니
    다.  임기응변을 통해서 자기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길이  어머니
    를 도울 수 있는 길입니다. 어머니를 돕는다라는 이야기는 우주가
    자기 자신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을 갖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것
    이 없이 대화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서 처리한
        다. 지나친 바가 있어 뉘우침을 남기는  일도 있겠으
        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九三, 幹交之蠱,  小有悔,  无大咎. 象曰,
            幹交之蠱, 終无咎也.
           
      "지나친 바가 있어 뉘우침을 남기는  일도 있겠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여기는 양의  자리입니다. 아버지의 난사를 맡아서
    처리합니다. 그리고 이 효는 위에서  양괘가 누르고, 아래서 양효
    가 위로 밀어올리는 좌우의 압력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양의 자리
    에서 양성기운으로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나
    아가는데 좌우의 양성기운들로부터 압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소
    과오는 있을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원래  양의 자
    리에서 이미 음을 구축한 상태에서 나아가는 양성기운이기때문에
    큰 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온다면 나와 관계하는 상하의 인간관계를
    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직원과 내가  잘 융
    합이 되어 있는가? 겉으로는 잘 융합한 것같지만 각자는 자기 이
    익만 챙기는 것은 아닌가? 이런 것들을 면밀히 관찰해서 이 괘의
    허물을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는
    반드시 산풍고와 같은 점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산풍고]와 같은 상태에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먼저 외부에 흔
    들림이 없이 자기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올 때 임기응변
    적으로 속임수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해야할 자기 자신은 아무리 외부가 어렵다 하더라도 과감
    하게 밀고 나아가야 합니다.  조금 허물이 있더라도 과감히  해야
    합니다.
     
        네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그대로 보고 있
        다. 어떻게 처리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곤경에 빠진다.
       
            六四, 裕父之蠱, 往見咎. 象曰, 裕父之蠱,
            往未得也.
           
      [음]의 자리에 [음]이 있으므로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아래
    는 음괘가 있고 위로는 음효가 있어  아래로 끌어당기고 위로 빨
    아들이니 중간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양성기운입니다.  피곤해도, 만사가 귀찮더
    라도 더 애착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는 힘입니다. 자기를 위해 뛰
    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오래 있을 수 없으나, 하기 싫은 일에도
    정성을 쏟는 사람은 곧 자신의 결함을 하나씩 이겨낼 수 있는 사
    람입니다.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헌신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그 일들은 덕이 되어 떠 받
    쳐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꽃은 반드시 향기를 제공한다
    는 사실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향기를 위해 꽃을  만들려면 꽃
    이 만들어지기 전에 먼저 가시에 찔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
    다.
     
        다섯번째 음효. 아버지의 난사(難事)를  맡아 처리한
        다. 성덕(盛德)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니 크게
        성과를 거두어 칭찬을 받는다.
       
            六五, 幹父之蠱. 用譽. 象曰, 幹父,  用譽,
            承以德也.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어 아버지의 난사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효라 해서 단순한 음성기운이 아니라 양의 에너지를 충
    분히 품고 있는 음성기운입니다. 양성기운은 원래 밑에서 위로 흐
    르는 법이지만 여섯번째 양효는 마지막 위치이기 때문에 그 기운
    을 바로 아래 효가 받고 있고, 정응관계에 있는 양성기운을 이 효
    가 받고 있어 충분히 음덕을 베풀 수 있는 효입니다.
      "성덕(盛德)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으니 크게  성과를 거두
    어 칭찬을 받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
    니다. 과거에 누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면 그것을 잊어 버리고 살
    아야 되는데, 그걸 끝까지 가슴에 두고 있는  사람이 그런 부류입
    니다. 오히려 자신을 버리고 덕을 베풀 수 있어야  다음에 조그마
    한 실수를 큰 실수로  알아 자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구멍일지라도 구멍난 항아리에는  물을 부
    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의  새는 세계를 하나 하나  자각해
    메꾸어 나아가야만 합니다.
     
        여섯번째 양효.  왕후(王侯)에게 벼슬하지   않고 야
        (野)에 묻혀 일신을 고결하게 보존한다. 그  뜻은 모
        범을 삼기에 족하다.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象曰,  不事王
            侯, 志可則也.
           
      "왕후(王侯)에게 벼슬하지 않고 야(野)에  묻혀 일신을 고결하
    게 보존한다."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으나 음성기운이  충분히
    구축된 양에너지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세계를 고집하지  않고
    음성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양효이기 때문에  자기가 가져왔던
    성과를 자기의 것으로 하지 않고 세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권력
    을 자기의 것으로 하지 않고 자신은  바깥으로 나가서 권력만 그
    대로 남게한다, 즉 최고의 위치만 남겨두고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는 뜻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지켜서 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향기가 나는 법입니다. 그 향기가  사람을 부르고, 향기안에 사람
    이 젖어들어 오면 몸에 향기가 배게 됩니다. 여섯번째  효는 벼슬
    하지 않고 일생을 고결하게 가지니 향기처럼  그 뜻이 타의 귀감
    이 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산풍고괘는 어려운 난관을 임기응변의 처세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 마침내는 막힘을 통해서 도리어 나아갈 활로를 찾는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036
  • 17. 택뇌수(澤雷隨)
    『 유순함을 따른다 』
       
     ●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
            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
     ●    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
                            택뇌수(澤雷隨)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도는 크게 뻗어서 발전한다.  변함없이 지조(志操)를
        지켜나가면 만사가 순조로워 허물이 없다. [수]의 도
        를 실천하게 되면 천하의 백성이 기꺼이  따른다. 수
        의 뜻은 참으로 큰 것이다.
       
            隨, 元亨. 利貞.  无咎. 象曰, 隨剛來而下
            柔. 動而說隨.   大亨貞无咎, 而天下隨時.
            隨時之義大矣哉.
           
      우리 인간들에게는 '수양(修養)'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고,
    흔히 "수양을 쌓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하면 어떤 득
    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양을 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
    지라도 모든 복이 전부다 달아나 버립니다.
      수양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을 '덕(德)'이라고 말합
    니다. 덕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주
    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히
    생기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수양을 쌓는  사람은 이미 그 자체
    가 수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위로부터 특별한 총애가 있다고 해서 마치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것처럼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은 수양이
    되지 않은 사람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똑똑한 사람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역대적으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양이
    되어있었던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
    고 부탁하였을 때, 지극히 겸허하였습니다. 그는 "나는 왜 저 사람
    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그 말은 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더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 중에 아는 척 하는 사
    람을 몹시 꾸짖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물리학은  "어떻게 하면 우
    리 인간이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밝혀, 인간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을 우기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자연 그대로 말하
    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수양의  극치일런지도 모릅
    니다.
      흔히 주변에는 조장이나  반장 정도만  시켜주어도 조금있으면
    사장을 몰아내고 자기가 사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런 사람들은 결국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그나마 얻은 자기 자
    리마저도 잃어버릴 뿐더러, 대외적으로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도 받아주지 않아 아무데도 갈데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 우뚝 튀어나와서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자연이 내버려 두
    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잃지
    않고, 노력이 덕을 통해 결실이 될 수 있도록 수양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은 잘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잘났다는 것은  존
    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잘난 사람은 가능한한 어떻게 하면 자연에
    가까울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객체가 잘나려
    고 하면, "산봉우리는 깎아서 골짜기를 메운다."고 하는 자연의 싸
    이클 법칙에 의해서 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윗 사람
    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위계질서를 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바탕의 세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
    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괘는  강건한 자가 스
    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유순한 지도자를 따르고,  유순한 지도자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상하가 화합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입
    니다. 강건한 자가 자신의 강건함을 내세우지 않고 유순한 지도자
    를 따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수양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택뇌수]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교만에 빠져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겸허하게 질서를 따르는
    수양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괘는 양효가 두 개에 음효가
    하나로 음성이고, 하괘는 음효가 두 개에 양효가 하나로 양성입니
    다. 즉,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그  안으로는 강한 양성에너지를 가
    지고 있으면서 그 양성기운이  오히려 음의 세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의 [음]은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그것이 내면에 분명한 뜻으
    로 자리잡게 되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유한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강한 것이 바깥에 구축되어 속안에 분명한  뜻을 가진 사람은 결
    국 뜻을 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
    지는 강한 힘을 갖고  연약한 것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해서 덮어놓고 주체성을 잃고 물결이 흐르는데로 몸을 맡겨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의 결단이 분명한 가운데  따라야 할 대
    상을 확실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수]가 말하는 주체성은 분명한 뜻을 가지고  눈을 뜬 채 흐르
    는 물결에 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감고 물결에 가담하면 휩
    쓸려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분명한
    주관을 확립한 사람은 범의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살
    아날 수 있고, 왕궁에 들어가면 왕궁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입니다.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
    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아무런 원인도 뜻도  없이 자기 소홀과  능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아까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와
    하지 않고 '나는 물질에 초연해졌으니까....' 하는 사람은 거렁뱅이
    가 되어 죽어도 부끄러움이 없을 사람입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요 삼아, 산 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
    지 아니한가." 이 말의 가치가 통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능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지려는 것을 버렸을  때입니다. 날
    이 밝았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저물면 휴식할 수 있
    는 것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낮이나 밤
    이나 다 밤입니다. 그런 사람의  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가진
    사람으로서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그
    리고 움직이면 금방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다버리고 하늘 이불 삼
    아, 땅 요 삼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
    람입니다. 이 괘상은 능히 그렇게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잘난척하
    지 아니하고 묵묵히 기다리며 현실을 따르고 있는 것을 표상하고
    있는 괘입니다.
       
        천둥의 계절이 지났고 그 에네르기가  연못속에 잠복
        한다. 이것이 [수]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
        고 날이 저물면 들어앉아 휴식을 취한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嚮회, 入宴息.
     
      세상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댈 때는 참여하는 법이  아닙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다  간신들입니다. 간신
    은 정의에 지고맙니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자기가 알
    고 있다는 사실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
    는 것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지배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
    렇게 움직여지지 않는게 또 우리들입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화가 일어나려는  순간
    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차"하는 사람은 불화가  벌써 없어진
    상태입니다. 자기 잘못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 순간에  모든 잘못
    이 없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 심리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자기 자각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불화를  막기 위해서
    화내고 싶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참느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
    음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불화스러운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지 불화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무의
    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단지 진정으로 화가 날 때라는 것이  언제인지 모르
    기 때문에 화를 못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
        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할 것이다.
     
            初九, 官有□,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 從正吉也.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위에  있는 두 음효
    가 상괘로부터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여 수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첫번째 양효가 강한 뜻을  확립하고 있지만, 위로 이효,
    삼효가 다 음효로서 확고부동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응관계
    에 있는 네번째 효가 같은 양효로서 양과 양이 서로 밀어내고 있
    으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
    (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
    할 것이다." 그러나 바른 길을 쫓아 변함이 없으면  길할 수 있습
    니다. 바른 길이란 하늘로부터 받아들여 내면에 확립한 자연의 뜻
    입니다. 그리고 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에
    연연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널
    리 여러사람들과 화합을 이루어 나아갈 수가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음효.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
        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二, 係小子, 失丈夫.  象曰, 係小子, 弗
            兼與也.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음]이 있지만, 바로 밑
    에 [양]이 있어 첫번째 양효와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음
    효는 정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의 양효를 따라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양쪽을
    모두 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석가모니가
    말했듯이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길을 가지
    마라." 즉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비
    록 인근에 자신을 유혹하는 소인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지도자에 두고 그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
        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係丈夫, 志舍下也.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
    줄 것이다." 이곳은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밖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음효가 있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섯번째 양효를 바라
    보고 주변의 소인을 물리치고 따라야 합니다. 좋지 못한  작고 용
    렬한 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진정 가치있고  정당한 일에 적극
    적으로 노력하며 지도자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가치있고 정당한 일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
    다. 시간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  쓸 수 있는 사람은 일
    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돈가지고 유세한다고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던가 마음이
    위축된다던가 하지 말고, 남이  불쌍하게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쌍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어떻게 저들
    을 구할 것인가를 항시 염려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낭비
    하지 말고 해야할 바를 한결같이 하는  사람이 시간을 소중히 여
    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 양효.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성의를 다해 도(道)를 지켜 잘못이  없으면 아
        무 탈도 없을 것이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 在道以明, 何
            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
    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원래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효는  이 괘에서 최고의  위치이며, 정당하게
    양효가 자리잡고 있어 이를 군주로 보면, 네번째  효는 군주의 바
    로 밑에 있어서 총애를  받는 신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총애를
    받는 신하가 [음]의 자리의  도를 지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군주를 따라야 되는데, 양효가 있으므로 자신이 잘나서 총애를 받
    는 줄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자를 보필하는 신분으로
    서 지위가 높고 강대함을 획득하였다고 그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교만하면 결국 인심을 잃고 흉하게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권세가 강대함을 획득하였다  하더라도 교만이 생
    기고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리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자연은 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성되고
    겸손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위계질서를 따르고,  총애를 받았으면
    서도 오히려 그 복을 에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
    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위계질서가 모두
    조화롭게 존재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정치
    를 밝게 처리하여 나간다면 허물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고귀한 몸으로 성의를 다해 선(善)을
        따른다. 상하가 화합하니 길하리라
       
            九五, 孚于嘉, 吉, 位正中也.
           
      [양]의 위치에 정당하게 [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덕
    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그에 합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번째  음효와 화합하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어 상하 화합하고 있습니다.
      [택뇌수] 전체가 상괘는 첫번째 두번째가 양효, 하괘는  첫번째
    가 양효로 이루어져 굳건한 양성에너지의  바탕 위에서 음성기운
    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번째  양효는
    정당한 위치에서 정응관계를 갖추고 자신의 양성기운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덕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그에게 당연한
    지위인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의를 다하여 선정을 베풀고 상
    하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흩어지려는 인심을 굳게 붙들어야 한
        다.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하였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
    하였다." 내가 잘되어서 얻어진 것은 다시 세상에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갖추어야만 그 기운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내가 잘될수록 자연과 가
    까와져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림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 나라를 아껴야 합니다. 내가 집안에 산
    다면 집안을 아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 집안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지구위에서 존재하려고 하면  지구는 그 사람
    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구는 쉬지않고 항상  돌기 때
    문에 너무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밑으로 내려 떨어뜨리
    게 합니다. 우주는 돌고 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위에 올라가지 못
    합니다. 단지 돌고 도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일 뿐입
    니다. 그 돌고 도는  힘과 함께 흐름으로써  자기 위치를 지키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82
  • 16. 뇌지예(雷地豫)
    - 세상을 움직이려면 먼저 세상을 책임져라 -
     
                       『 뜻을 펼치다 』
     
     ●     책임지는 태도로 사는 사람은 어떠한가? 그것은  애
     ●     타는 마음으로 매사를  신중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
            는 사람입니다. 애타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애안타고는  살 수 없습니
     ●     다. 매사에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 이루려면 무
     ●     진장 애를 태워가면서 집중해야지  성공할 수 있
            습니다. 하다못해 바늘 구멍에다 실하나 넣는 것
            도 실에 침을 적당히  묻히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을 바늘구멍에 찔러도 그앞에  털 하나가 삐딱
            해 버리면 안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기 귀
            찮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
            다. 이렇게 쉽게 일을 하려고  하면 절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뇌지예(雷地豫)
     
         예(豫)괘는 오직 한 개의 양효가 모든 음효와 호응하
        는 형태여서 그  뜻이 성취되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예]는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인다. 이렇게 도리에 순
        응하여 움직이면 나라는 크게 발전하여  공있는 자를
        제후에 봉하고 반역하는 자에게는 토벌의  군사를 일
        으킴도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이 자연의  법칙에 순
        응하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르치지  않고 춘하추동
        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성인은  인간 본연의
        순리를 쫓아 움직이면 곧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고 인
        민이 바르게 복종하는 것이다.
      
            豫, 利建侯行師. 象曰, 豫剛應而志行.  順
            以動豫. 豫順以動, 故天地如之. 而況建侯
            行師乎. 天地以順動, 故日月不過而四時不
            특. 聖人以順動, 則刑罰淸而民服. 豫之時
            義, 大矣哉.
           
      "하늘과 땅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
    르치지 않고 춘하추동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늘과 땅
    이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움직이므로 해와  달이 운행을 그르치지
    않고, 춘하추동이 어긋나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나름대로의 많은 고통과 문제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법칙에 순응하여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해와 달도 자기 의지로는 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지금 움
    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은 우리  지구를 매번 돌고 있습니다.
    지구도 역시 하루도 쉬지않고 뺑뺑 돌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아무
    리 쉬고 싶다고 어디다가 진정서를 내도 진정서를 받아주는 데는
    아무도 없습니다. 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지구와 달은 자연법칙에 따라서 꾸준히  궤도를 돔으로써 오늘
    날 우리는 죽어 없어지더라도 지구는 죽지않고  살아 있을 수 있
    습니다. 만일 지구가 조금만 거역해서 궤도권 바깥으로 나서게 되
    면 지구는 그만 폭발하고  말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기는 하기 싫다하더라도 자연법칙권 안에서  지금 움직이고 있
    습니다. 나는 키가 크기 싫다고 자연이 "키가 작아져라." 해서  키
    를 줄여주는 법도 없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자연은 나에
    게 시킬 것은 다 시키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그것은 자연 법칙의 궤
    도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자연
    궤도권으로부터 자꾸 이탈해서 자의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면 자꾸
    만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앞일을 걱정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에 앞
    일에 대한 확실한 성공의 보장이 되어 있다면 우리는 살아가는데
    있어 몹시 편안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앞
    날에 재수없는 일들만 계속 온다면 그것은 차라리 모르고 사는게
    편안할런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잘되기를 원하고 있고, 또
    잘되는 앞날을 바라보고 싶은 심정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렇지만 앞날에는 불행도 존재하기 때문에, 하늘은  우리에게 골탕
    을 먹이지 않으려고 앞날에 대한 보장을 보여주지  않는 대신, 우
    리들로 하여금 앞날을 가꾸어 낼 수  있는 희망과 지혜를 주었습
    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을 것인가?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사는 길이 성공을 보장하는
    길인가? 이러한 것을 가르쳐 주는  괘가 [뇌지예] 즉 "앞을 보장
    해 준다. 가르쳐 준다."라는 괘입니다.
      "오직 한 개의 양효가 모든 음효와 호응하는 형태여서 그 뜻이
    성취되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예]는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인다."
    [예]괘는 하괘가 모두 음의 효로 되어 있으며 땅을  뜻합니다. 상
    괘는 음이 둘, 양이 하나로  양괘입니다. 이 양괘는 양성에너지로
    작동을 합니다. 그러나 유일한 양효가,  네번재 원래 음효가 있어
    야 할 자리에 있으므로 [음]을 떠나서 [양]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모든 음의 세계를 책임지고, 음의 세계와 밀
    착한 가운데 작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무시하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 빠지지도 아니하고,  이 세상과 함께 있으면
    서,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행하면, 마치 우뢰가 치면 땅이 진동하
    듯이 이 세상에 그 뜻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뜻이 있는 자가 가정이나, 직장이나,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이 세상을 별개의 세계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그 위에 뜻
    을 펼쳤을 때, 아니꼽고 더럽고 유치한 것들이 모두 그 뜻에 따라
    온다는 것이 [뇌지예]입니다. 즉 양성에너지의 뜻이 음성에너지의
    세계와 떨어져 있지 아니하고 함께 있으면서, 거기서 펼치면 크게
    발전한다라고 앞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인간의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유일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지구가 인간보다 오래살 수 있는 것은, 지구는 태양주위를 돌아
    야 한다는데 대해서 조금도 불만이 없으며  돌면 돌수록 더욱 싱
    싱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구가 좀 돌기 싫다고 꽤병을 부린다
    거나 잔 꾀를 부리면 가차없이 지구는 폭발해  버릴 것이며, 폭발
    하기 전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시들시들하게 죽어버릴 것입
    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이 세상을 떠나서 뭔가 자신이 잘되려
    고 하는 것은, 자연 법칙의 궤도권을 이탈해서  잘되려 하는 것이
    기 때문에, 결국 괘도를 벗어난 지구와 다름이 없습니다. "뭐가 잘
    안된다.", "못해 먹겠다."라는 사람은 그  세계와 유착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딜가든지 뜻을 펼칠 수가 없습니
    다. 왜냐하면 여기가 아니꼬우면 저기는  더럽고, 또 다른데 가면
    꼴불견스럽고 하여 어딜가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접해있는 땅과 결코 유리되어서는 안됩니다. 땅이  복되
    고 자신이 복되기 위해서는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형제의 아
    픔을 같이 나누면서 다같이  모든 것이 잘되기  위해 움직여야지
    하늘이 열리고 땅도 같이 동화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직장
    이나, 가정이나,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책임지면서  살아야지,
    나 자신만 잘되려고 톡  튀어나와 버리면 그것은  무너져 버리게
    될 뿐입니다.
      "도리에 순응하여 움직이면 나라는 크게 발전하여 공있는 자를
    제후에 봉하고 반역하는 자에게는 토벌의  군사를 일으킴도 좋은
    것이다." 이런 도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사사롭게 시비하는 것들은
    토벌해 버려야 한다, 즉 잘 따르는 사람은 제후로 봉하여 덕을 베
    풀어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의롭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없
    애버려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성인은 인간 본연의 순리를 쫓아  움직이면 곧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고 인민이 바르게 복종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황제의 권위
    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의 뜻을 보살피면서  살아야지 국
    민이 마음으로부터 복종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황제의 삶
    은 따로있다고 해서 최고급 승용차만 타고 다니면서 시장에서 밥
    벌어 먹기 바빠하는 국민들을 천한 몸종  보듯이 하면 결국 국민
    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게 됩니다. 황제의 삶일지라도 땅, 즉 자기
    가 접해있는 세계와 절대 유리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땅이 복되고
    자기 자신이 복되기 위해서는 형제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잘되기 위해서 노력하면 하늘의 길이
    열리고 땅도 같이 동화하게 됩니다. 이것은 곧 가까운  미래에 나
    타날 것이며 우리 인간이 유일하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단
    한가지 법칙입니다.
      양효가 유일하게 네번째에 있습니다. 네번째는 원래 음효가  있
    을 자리입니다. 만일 양효의 자리에 이 양효가 있었다면  그 양성
    에너지는 세상을 저버리고 떠나버리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되돌아와서 모든 것을 위해 힘을 쓰는 양효입니다.
    즉 이 양효가 모든 음효를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직장이 되었든  가정이 되었든 내가  몸담고 있는
    세계를 책임지면서 살아야 됩니다. 자기만 잘되려고  툭 튀어나와
    버리면 아무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 잘하려고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혼자 청소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집을 깨
    끗이 하기 위해서 청소를 해야지, 혼자 청소한다고 남 닦아놓은데
    다가 빨지도 않은 걸레로 닦으면 더 더러워지는 법입니다. 그것으
    로 열심히 닦는 것은 훼방일 뿐입니다.
      [뇌지예]는 양에너지이지만 함부로 튀어나가지 않고 음의 자리
    를 지켜 이 모든 세계가 잘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결국은 모
    든 음이 호응하고 세계가  그 사람의 미래를  찬란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 잘되려 하지말고,  이 땅도 잘되게끔 그와같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찬란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입
    니다.
      책임지는 태도로 사는 사람은 어떠한가? 그것은 애타는 마음으
    로 매사를 신중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애타하는  마음이 없습니
    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  수는 없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즉 어떻게  하면 속 안끓이고, 애 안
    태우고 살 수  있을까 입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표현하기를
    '누진통'이라고 합니다. "마음에 진통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누진통은 애타는 마음이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만 지니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애탐에 빠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애안타고는 살 수 없습니다. 매사에 조그
    마한 일이라도 하나 이루려면 무진장  애를 태워가면서 집중해야
    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바늘 구멍에다 실하나  넣는 것
    도 실에 침을 적당히 묻히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을 바늘구멍에
    찔러도 그앞에 털 하나가 삐딱해 버리면 안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것이 하기 귀찮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다.
    이렇게 쉽게 일을 하려고 하면 절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부산에 가려면 애간장이 타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있어야
    지 갈 수 있는 자기가  생깁니다. '누군가 데려와주겠지.' 하는 사
    람은 설사 아무리 좋은 승용차를 태워 모셔가더라도 오래 앉아있
    으면 엉덩이가 아프다느니, 다리가 저리다느니, 차안에 공기가 나
    쁘다느니 하면서 별걸 다 투정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온통 세상
    이 투정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에너지는 움직여야지 시들지 않습니다.  근시안적으
    로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은 자꾸  자연법칙의 궤도안에서 조금만
    아파도 그게 큰 병이 되고 아픈 것입니다. 바늘로 손을 찔리면 순
    간 무지무지하게 아픈 것입니다. 온 전신이 다 아픈  것이지 여기
    까지는 아프고, 여기서부터는 안아프다는  것은 없습니다. 멀리까
    지 보는 사람은 아무리 큰 아픔도 조그맣게  되는 것이고, 가까이
    밖에 못보는 사람한테는 조그만 것도 크게 되는 법입니다.
      원대한 뜻을 품고 바늘귀에 신경을 집중시키듯 항상 애타는 마
    음으로 그 일을 성공시키려고 하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물론 금방
    되는 것은 아닙니다. 땅에 씨를 뿌렸다고 다음날 쌀이 돋아나지는
    않습니다. 비도 와야 되고, 거름도 주어야 하고, 바람도 불어서 이
    모든 것이 영양가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자라지  않는 씨앗에게는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장애지만 자랄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
    것이 전부다 영양가입니다.
      원대한 뜻을 품고 이 세상을 가꾸려고  하는 그런 애타는 마음
    은 곧 모든 장애들이 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영양분들을 동
    반하고 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그  궤도에서
    궤도를 타기는 쉬운 것입니다. 돈도 처음에  1 억 벌기가 힘들지,
    1 억 벌면 10 억은 금새 벌립니다. 10 억 버는 사람은 백 억도 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1 억을 벌면서 돈을 버는 법칙을 터득한 사
    람은 그 실력을 바탕으로 10억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런데 돈벌이를 해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항상 실패만 하는
    사람에게는 10 억을 주어도 그 돈을 얼마만에 탕진하느냐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벌 수 있는 실력도 없는 사람이  한 때 목
    돈이 생겼다고 돈을 한 번 벌어보려고  자기 혼자 애간장을 태워
    봐야 그 사람은 벌지도 못하고, 벌어  본 적도 없고, 그냥 그렇게
    한 평생을 끝내 버리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연의  궤도에 충실
    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장애속에서 고생만 하다가 사라질 뿐
    입니다.
     
        대상. 우뢰가 솟구치니 대지가 떨치고  일어선다. 이
        것이 뇌지예의 괘상이다.  옛날의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음악을 지어 덕을 찬양하고, 또  그것을 연구하
        여 상제께 아뢰고 아울러 조상의  신령에게도 제사하
        였던 것이다.
     
            象曰, 雷出地奮豫. 先王以作樂崇德, 殷薦
            之上帝, 以配祖考.
       
      "옛날의 성왕은 이 괘상을 보고 음악을 지어 덕을 찬양하고, 또
    그것을 연구하여 상제께 아뢰고 아울러  조상의 신령에게도 제사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땅의 세계도 그렇고 이 땅  이후의 세계도 존중하라는 뜻입니
    다. 나 하나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땅도 잘되고, 이 땅과 떨
    어져 있는 하늘의 세계도 전부다 잘되게끔 그와같은 책임감을 갖
    고 노력하면, 그 노력이 남이 보기에는 별볼일  없는 것이라 하더
    라도, 자세가 그렇게 되어져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찬란한 미래
    가 보장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음효. 상사의  총애를 받으므로 말과  행동이
        가끔 득의 양양해진다. 교만한 마음이 발생하여 멀지
        않아 궁지에 빠지리라. 흉하다.
      
            初六, 鳴豫. 凶.  象曰, 初六鳴豫, 志窮凶
            也.
           
      "상사의 총애를 받으므로 말과 행동이 가끔  득의 양양해진다."
    흔히 회사나 직장에서 잠시  사장의 총애를 받으면  오직 사장만
    바라보고 동료나 부하는 깔아 뭉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흉
    하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첫번째 효는 네번째  양효와 정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성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힘을  믿고
    자기 잘난척 하면 곧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위의 상사나 높은 사장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면 그것을 그
    냥 가지고만 있어야지 남보다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뇌
    지예]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최고권자에게 총애를 받는다고  그
    총애가 이 모든 세계를 다 뛰어넘어  휙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흔히 윗 사람한태는 끔직히 잘하는데 동료와 부하에게 못
    하는 사람은 승진도 안됩니다. 사장이 그 사람을 승진시켜 주어야
    하나, 사장의 안목으로 보아도 승진감이 못되는  사람이기 때문입
    니다. 그러면 사장은 그 사람에게  무얼 시키느냐? 궂은 일을  딴
    사람에게 시키면 안하는데 그 사람은 꽁무니가 빠지게 하기 때문
    에 그런 일이나 시킵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고  사장을
    위해 충성을 다했다 하더라도  그건 이미 의로운  충정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보답이 오지 않게 됩니다.
      인간사가 까다로운 것같지만 알고 보면 별 것 아닙니다. 왜냐면
    인간사가 인간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법칙에 위배만 되면 자연
    은 가차없이 그 사람을 무너뜨려 버린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최고권자가 되고 싶어서 자기 노력하는 만큼은 위험을 무릅
    쓰고 했다면 자연은 그것을 인정해 줍니다. 그러나 된  다음에 밑
    의 세계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밑의 세계와 동떨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다 해먹겠다고 하면  자연은 "지까짓게 놀아
    봐야 하늘아래 뫼이로다."하면서 끌어내려 버립니다.
     
        두번째 음효. 자신의 뜻을 지킴이 돌보다도 굳다. 그
        과단성은 매우 확연하여 인순하고 주저함이 없다. 중
        정하여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六二, 介于石. 不終日.  貞吉. 象曰, 不終
            日, 貞吉, 以中正也.
      
      "자신의 뜻을 지킴이 돌보다도  굳다." 오늘의 내 부가  내일의
    나의 부가 된다는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오늘 나의 부를 믿기 앞
    서서 어제 있던 가난함을 차라리 믿고  있으면 오늘의 부는 도망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똑같이 태어나서 구질구질하게  다니면서
    남에게 애처롭게 얻어 먹으려는 것만큼 눈물나는  것도 없습니다.
    나 스스로 그렇게 살면 안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뜻이 없이 살
    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효는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으므로 뜻을
    펼치지는 못하더라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즉  펼치기에 앞서
    서 그걸 지킬 줄 안다는 것입니다.
      뜻을 펼치려면 먼저 뜻이 분명해야 하고, 그것을 지킬  줄 알아
    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먼
    저 발전하였는가를 묻기전에 내가 내 뜻을  저버리지 않았는가를.
    애국을 하기 전에 적에게 잡혀갔을때 매국노가 되지 말고 끝까지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가를. 이순신 장군은 옥중에서  쇠사슬에 묶
    여 있어도 자신을 포함한 무리를 원망한다든가, 그 동안의 자신의
    공을 알아주지 않는 임금을  야속해 하지 않고, 오로지  위기에선
    조선의 앞날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국을  향한 자신
    의 뜻을 굳건히 지켰기 때문에 나중에  옥에서 풀려나와서 또 싸
    울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음효. 실력없는 자가 자신에게 과분한 위치에
        있으면서 상사에게 아첨하고 남의 세력을  뒤에 업고
        자만하고 있다. 회개함이 늦어지면 영구히 후회를 하
        게 되리라.
      
            六三, □豫. 悔遲, 有悔. 象曰,  □豫有悔,
            位不當也.
           
      "실력없는 자가 자신에게 과분한 위치에 있으면서 상사에게 아
    첨하고 남의 세력을 뒤에 업고 자만하고  있다." 세번째는 하괘에
    있어 가장 높은 자리인데 음이 있으므로  실력이 없는 자가 과분
    한 지위에 있습니다. 여자의 실력은  지키는 것이고, 남자의 실력
    은 행하는 것인데, 여기는  해야할 자리에 지키는 자가  있으므로
    실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예] 괘의  유일한
    양효가 있어서 이 세번째 효가 그 밑에서 아첨한다는 이야기입니
    다.
      출세가도를 아첨으로 달려서는 안됩니다. 아첨으로 달리면 계급
    은 올라가고, 월급도 올라가고, 그것으로  등쳐먹고 살 수 있을런
    지 몰라도 스스로 떳떳하게 살지는 못합니다. 그런 사람은 죽어서
    도 편하게 있지 못합니다. 간신은 꿈을 꾸어도 아첨하는  꿈을 꿉
    니다. 최소한 꿈속에서만이라도  하늘 밑에서 떵떵거리며  살아야
    지, 누구를 등에 업고  치사하게 간신 노릇하면 꿈에서도  불안한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간신은 망하므로 항상 불안해  합니
    다. 그런 간신은 죽어서도 간신  노릇이나 합니다. 죽음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잠깐 꿈꾸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다못해 칡뿌리 캐먹고 살망정 간신 노릇같은 조잡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네번째 양효. 천하의 즐거움을 실현한다. 그 뜻이 크
        게 신장되어 업적을 성취하리라. 의심하지  말라. 천
        하의 동지들이 덕망을 흠모하여 구름  모이듯이 하리
        라.
      
            九四, 由豫. 大有得, 勿疑. 朋합簪.  象曰,
            由豫, 大有得, 志大行也.
           
      "천하의 동지들이 덕망을 흠모하여 구름 모이듯이  하리라." 이
    양효는 첫번째 음효와 대응을 이루고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음을
    내포하고 있는 양효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유착되어 있는 양효로
    서 땅이 이 사람을 따른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뜻
    을 펼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며, 자기  희생을 통해서 하
    여야 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가 바탕이 되어서 해야
    지, "내가 무엇을 한다."에 집착하여 하면 그 일이 고통이 되는 법
    입니다. 일을 득을 바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할 때 득은 부차적으로 자연히 따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차적
    으로 따라지는 것에 원 뜻을 두고 무엇을 위해서 희생을 하지 않
    으면 부차적인 것은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단추를  끼면 그
    옷이 자기 몸에 달라붙는  것과 똑같아서 옷이  달라붙게 하려면
    먼저 단추끼는 작업을 정성껏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옷만
    몸에 붙이려고 하면, 달라 붙으면  떨어지고, 또 달라붙으면 떨어
    지고 하여 이런 작업이 반복될수록 계속  피곤하게 되어 자꾸 몸
    에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뜻이 원대한 사람은 병이 생겨도 잠깐  왔다 갔다를 반복할 뿐
    그 병이 몸에 깊이 자리잡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氣)가 바깥으
    로 순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가 바깥으로 순환하지 못
    하고 자기 속안에만 있는 사람이  누가 내몸을 망가뜨리느냐? 결
    국 자기 기가 자기를 썩히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애착을 버리되 할려고 하는 애착을 가져야 합니다.
    무애(無碍)라 하니까 하려고 하는 애착마저  버리는 미련한 사람
    들이 많습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말하니까 인간사를  떠나서 깨
    달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땅을 움직일  수 없
    습니다. 그런 사람은 중생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깨
    달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매사 죽는 한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내겠다고 하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
    면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은 안에 음성에너지를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외부
    것이 딸려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없이 자기를 위해서 하려는 사
    람은 외부에 있는 것들이 어떻게 하든 빼어 먹을려고 하지 그 사
    람을 따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실력없는 군주가 왕의 지위에 있어서
        그의 높은 지위는 신하에게 얹혀있는  비정상적인 상
        태이다. 그러나 인민의 마음은 아직 떠나지 않았으므
        로 나라가 아직은 멸망하지 않았다.
      
            六五, 貞疾, 恒不死.  象曰, 六五貞疾, 乘
            剛也. 恒不死, 中未亡也.
           
      "실력없는 군주가 왕의 지위에 있어서  그의 높은 지위는 신하
    에게 얹혀있는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이곳은 양효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자가 못됩니다. 그러나 네번
    째 양효의 강한 힘으로 자기 세계를  이미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비록 신하에게 얹혀 있지만 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즉  어떤 조
    직이라도 똑똑한 사람을 제대로 써서 조직력을 굳건히 해 놓으면
    그 구축이 힘이 되어서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 번 이루어 놓은 노력이 있으면 그 노력에 의해서 쉽게 멸망
    하지 않습니다. 비록 지금은 큰 힘이 없더라도 그동안  그 노력에
    의해서 쉽게 멸망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성과를 위해서 기울인 노
    력은 결코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대한 저력입니다. 그 저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우주는
    그렇게 저력있는 사람을 쉽게 앗아가지는 않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자기 즐거움에 탐닉하여 이성을 잃는
        다. 최고 지위에 있으면서 그러한 태도를  가지면 이
        제 그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있으랴. 그러나 반성하
        고 회개하면 허물은 없으리라.
      
            上六, 冥豫. 成有유,  无咎. 象曰, 冥豫在
            上, 何可長也.
           
      어느 정도 되었다고 이제는 편안히  즐기며 누리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그 사람이 즐기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주는 자기 자신이 즐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 피조물
    이 즐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주 자체가 즐기는 것, 그것에
    합당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모든 영광을  하늘로 돌리는 것
    입니다. 그때가 바로 우리 인간이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순
    간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 만족을 부둥켜 안으려고 하면 우주는
    얼른 그것을 흩어버립니다. 구멍이 나면 우주는 메꿔버리고, 쌓아
    놓으면 흩어버립니다. 우주는 전체가  모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행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원하는 만족이라는  것은 일시
    적인 것이어야지 그것을 오래 부둥켜 안으려  하면 더 많은 희생
    이 따라야 합니다.
      행복은 어려움 안에 우뚝 섰을 때, 그리고 우뚝 서서 그것을 유
    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만물은 곧 행복이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자각하면 우리는 우주의 행복
    과 똑같은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원대한 꿈
    을 품고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애간장이
    닳도록 애를 쓰지 않으면 결코 행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226
  • 15. 지산겸(地山謙)
    『 진정한 겸손 』
     
     ●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
     ●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이 비어있어 받아들
     ●     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
            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
     ○       는 것입니다.
     ●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아야 됩
            니다. 누릴 수는 있으되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
            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
            닙니다. 내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
            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
            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
            다.
     
                         지산겸(地山謙)
     
        겸(謙)은 형통한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
        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치를 지킴으
        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
        은 덜고 차지 않은 것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
        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귀신은 가
        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
        을 준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
        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
        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謙, 亨. 君子有終.  象曰, 謙亨. 天道下濟
            而光明. 地道卑而上行.   天道虧盈以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
            盈而好謙. 謙尊而光, 卑而不可踰. 君子之
            終也.
     
      백년전까지만 해도 지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 허공이 마냥
    끝없이 비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
    면서 과학자들은 이 공간에  대해서 수없이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해 본 결과 공간은 우리 눈에 이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저 무조
    건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휘어져도 있으며  또 울퉁불퉁하게도
    생겼다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어디쯤엔가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알
    아 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구멍을 블랙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의 과학자들은  블랙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블랙홀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면 블
    랙홀이란 무엇인가? 중요한 사실은 블랙홀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지 필요가 없으면 만들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
    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만
    을 만들지 불필요한 것은 절대로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랙홀도 어딘가 모르게 우주의 힘의 균형을 유지 시켜주기 위해
    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손등에다가 물건을 올려놓고 손목을 꺽으면  물건이 전부다 떨
    어져 내려가 버립니다. 이것은 손쉽게 자기 손 두  개를 사용해서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손바닥에 놓고  손을 오무
    려 놓으면 물건이 안으로 모여지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블랙홀이 존재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있습니다.
      블랙홀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금처럼  일정한 공간에 이
    렇게 존립하여 있을 수가 없습니다. 공간이  손바닥 오무려들듯이
    오무려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거기에 다닥다닥 달라 붙어 있
    는 것입니다. 안으로 오무려진 공간이 없으면 우리들은 덜커덕 하
    고 위로 올라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지구는 어느 날 갑자기 튕
    겨 나가게 됩니다. 마치 당구공이 튕겨져 나가면 공과  공이 서로
    마주치듯이 블랙홀이 없으면 달, 금성, 수성,  목성 등등이 전부다
    당구공 부딪히듯이 부닺힐런지 모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기 때문
    에 우주공간에서 이 지구가 편안하게 궤도상을 운행할 수 있습니
    다.
      블랙홀은 현재 이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정해 주고 있습
    니다. 그것이 바로 블랙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 안으로 들
    어가면 뭐가 있든지 말든지  그것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우주는
    산 넘어 뭐가 있는지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왜 산이 존재해야 하
    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우주는 자기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
    치를 지킴으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지산겸]은 블랙홀과 비슷한 괘입니다.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블랙홀을 방정식으로  표시하지 않고  기호로 표시한다면
    바로 이와같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괘는 산을 뜻합니다. 상괘
    는 땅을 뜻합니다. 땅아래 산이  치솟아 있다는 뜻입니다. 땅위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이 아니고, 땅밑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괘는 상괘가 땅이고,  하괘가 산으로서 서로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어 순조롭게 역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순하는 과정에
    서 주변이 모두 음효이기 때문에 주위의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러면서도  유일한 세번째 양효는  제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주역이 역순하는 가운데 안으
    로 강하게 흡수하고 있으나, 양성기운은 빨려들어가지 않고 그 힘
    을 받으면서도 제위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균형과 유지"를 나타냅니다. 마치 블랙홀이 구
    멍이 생겼다고 해서 그 주변의 괘도상에  있는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 구멍으로  인해서 괘도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겸손입니다. 겸손이야 말로  균형
    과 유지를 이루어주는 덕입니다. 인간이 만약 조금 성공했다고 마
    음이 의기 양양해지면 그  사람은 곧 그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쩌다 땅값이 올라 졸부가 된 사람이  큰 소리 뻥뻥치고 다니면
    머지 않아 주르륵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합니
    다. 따라서 그 많은 것들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블랙홀이 안으로
    흡수하고 있듯이 겸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음에 기쁨이 차는 순간 그 다음 번에 반드시 좋지 않는 현상
    이 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음과 마음 바깥 세
    상간에 벌어질 수 있는 메카니즘입니다. 마치  블랙홀의 메카니즘
    이 블랙홀 위에 있는 모든 혹성의  괘도를 지켜주는 작용을 하듯
    이 겸손을 갖지 않으면 모든 것을 몽땅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이 세상의 것을 누릴  수는
    있습니다.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땅의 도리를 분명히 얻어야만 합
    니다. 그래야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땅이어야
    합니다. 단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욕심이 아닌  진정한
    욕심입니다. 그래야만 마음이 몸바깥으로 튀어 나가는  일이 없습
    니다.
      지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닙니다.  내
    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
    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
    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은 덜고 차지 않은 것
    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겸
    손은 우주의 법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높은 곳
    은 무너뜨려서 밑으로 내려가게 하고, 움푹 패인  곳은 차게 합니
    다. 그 작용을 유지시켜 주는 유일한 길이 바로 '겸(謙)'입니다. 자
    연은 가득차 있는 것에서는  깎아서 차지 않은 것에  보태줍니다.
    그래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가서는 자기 것을
    잃어버리고 남에게 보태어 주게 됩니다.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나
    에게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귀신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준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생명의 기운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힘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줍니다.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
    이 비어있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
    끗해야지 괜히 욕심을 부리고 심술을 부리면 복이 화로 변해버리
    는 법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듯이 지구 안에도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만일
    지구가 막혀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금이가서 쪼개져 버릴 것입니
    다.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창자속이 비어있기  때문입니
    다. 만일 그 안을 가득 메워버리면 그 순간 사람은 돌처럼 뻣뻣해
    져서 죽어버릴 것입니다.
      "나는 이해한다" 하고 자만에 차서 매사를  일정한 틀 속에 비
    추어 바라보며 고정화되어 있는 머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만
    한 사고(思考)의 공간이 없으므로 자연의 법칙을 알 수 없습니다.
    '도(道)'는 머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에 비어있
    는 공간이 있어야만 비로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
    을 비워야만, 겸손을  얻어야만, 자연의 기운이  흘러가는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한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남이 나를 갖
    지 못했다고 흉을 보더라도 그저 빙긋이  미소를 띄우고 있는 사
    람은 안이 그윽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상대편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비웃음을 당했다고 분해할 필요가 전
    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기 때문입니
    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주었기 때문에, 누구나 평
    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주어져 있습니다.
      겸손은 그저 남의 앞에 가서 네, 네 하면서  겸손하다고 생각하
    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오만한 것
    도 없습니다. 진정한 겸손이 없으면 우리가 가진 것은 이제 곧 버
    려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
    나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입니
    다.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다." 유종의 미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영원히 망
    하지 않는다라는 뜻은 영원히 자신이 가진  것을 꽉 쥐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비우고 블랙홀
    과 같은 상태가 되면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를 영원히 유지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주의 커다란 비밀입니다.
      
        대상. 높은 산이 낮은 땅 아래 있다.  이것이 [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
        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象曰, 地中有山謙. 君子以□多益寡, 稱物
            平施.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
    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 괘상을 유심히 
    보면 위로는 전부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하늘이 가지
    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여 아래로 내리 쏟고 있습니
    다. 동시에 하괘는 산으로서 아래로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
    이면서 세번째 양효가 이를 내어 써서  위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
    다. 그러므로 땅의 기운도 위로  스며들어 갑니다. 양성인 내괘와
    음성인 외괘는 서로 자리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모든 작용은 반
    대적으로 되감아 들어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산겸은
    유지(維持)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음효.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
        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대하를 건
        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初六, 謙謙, 君子. 用涉大川. 吉. 象曰, 謙
            謙, 君子, 卑以自牧也.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원래는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습니다. 때
    문에 잘난척 하지 아니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
    으니 군자입니다.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다고 뽐내는  사람은 집
    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집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내가 저 사
    람을 알고 있다와 같은 그림자적인 만족에 치우칠 필요가 없습니
    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누릴 수 있는 힘을 잃지 않
    습니다.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그렇게 겸허가 이루어지면  앞에 적이 없습니다. 겸허를
    얻게 되면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일을 수행하여도 땅으로부터 기
    운이 들어오고 뜻을 펼 수가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습니다. 아무
    리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여도 형통하게 됩니다.
      
        두번째 음효.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
        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하다. 이러한 태도를 한결같이
        가지면 길하리라.
     
            六二, 鳴謙, 貞吉. 象曰, 鳴謙, 貞吉, 中心
            得也.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
    하다." 원래 [음]의 자리에 [음]이 있습니다. 때문에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지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꾸 남들하고 비교를  합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형태는 자연의 법칙상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
    입니다. 자기 균형상  그와같은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마치 실수같이 보이는  잡음들도 완전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파괴들입니다. 만일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성형수술을 하면 갑자기 위장이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모
    든 것이 다 내몸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다.  진정 군자로구나.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루어 길하리라.
     
            九三, 勞謙, 君子. 有終吉. 象曰, 勞謙, 君
            子, 萬民服也.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
    다." 이 곳의 양성기운은 드디어 안으로 내포하고 있는 모든 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잘난척하는 자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겸손이
    바깥으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
    루어 길하리라." 그래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필요한 곳에 힘을 쓰
    기 때문에 만민이 따르고, '유종의 미', 즉 영원히 망가지지 않습니
    다. 굳이 남한테 자기를 인식시키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이 전부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당장은 시기하기 때문에
    안알아주지만 언젠가는 알아줍니다.
      씨앗에게 소망이 있다면 하루 빨리 좋은 행복된 곳을 찾아가서
    그 행복한 곳에서 만발하게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던 씨앗이
    어느날 갑자기 가장 행복되다고 생각되는 흙을 만나면 굉장한 반
    가움과 행복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씨앗이  땅속에 자리잡게
    되면 땅은 씨앗에게 행복을 안겨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씨앗을
    목졸라 죽이는 그런 험악한 곳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땅을 만나
    기 위해서 날라온 씨앗에게 땅은 상당한  희망과 행복을 그 순간
    느끼게 하지만, 그 땅속에서 그 땅을 파헤치고  나와야 된다는 사
    실을 알면 흙은 행복이 아니고 불행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씨앗이 흙을 만나는 것은 물론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싹을 틔우
    려면, 꽃을 피우려면, 흙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살
    아가는데 있어서 돈도 하나의 행복입니다. 돈없이  살려면 엄청나
    게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돈이 반드시 행복은 아닙
    니다. 흙이 반드시 행복이  아닙니다. 씨앗에게 흙이고,  사람에게
    돈이지 염소에게는 아무리 비싼 수표라도  소용이 없는 물건입니
    다.
      나의 행복은 안에 있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와서 나의  것이 되
    려면 겸손의 도를 얻지 않으면 안됩니다. 씨앗이 흙과 만나서, 씨
    앗 그 자체가 흙을 뚫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고통일 뿐만
    아니라,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씨앗이  싹이 되서 땅위로 솟은
    것은 기적입니다. 인간의 상식으로 보면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주
    자체는 항상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 기적인가 하면 지극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알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적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기적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기적은 보통이하"라는  사실을 모르
    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싹이 솟아나려면 흙을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흙을 향해서  가슴
    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봉착할수록 가슴을 열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씨앗은 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흙과 동화되어야
    지만, 흙안에 들어 있는 영양분을 통해 자랄 수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매사에 반드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 있습니
    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업하는 사람이나,  회사원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걷어차  버리고, 씨앗이 흙이 어려워
    흙 바깥으로 나오면, 그 씨앗은 죽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어려움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디를  갈때
    는 자기 마음이 좋아서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을  찾아서 가
    면 그 행복은 곧 불행이 되어서 나타납니다. 그 불행과 동화를 하
    고, 가슴을 열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혹은 가려가면서 때에
    따라서는 피해갈 수 있는, 그와같이  밑으로부터 스며드는 힘, 바
    로 그 힘이 없으면 형통할 수 없습니다.
      [지산겸]은 형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지
    만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형통할 수 있는  덕을 베풀어 준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괘는 땅을 뜻합니다. 밑의 괘는
    산입니다. 산은 위로 불쑥 오르는 것입니다. 산이 위로 불쑥 올라
    온다라는 것은, 산이 땅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땅이 위로
    밀려 올라오듯이 이렇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밑의  힘이다라는 뜻
    입니다.
      "위는 열어놓고 밑의 힘을 통해서 올라가면 위로부터 받아들여
    진다." 이것이 '겸'입니다. 그것이 곧 형통입니다.  모든 것을 수용
    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고, 뭐가 들어올 것인가를 바라지 말고 들
    어올 수 있는 것은 다 들어오고, 다시 가슴을 통해서 나아갔을 때
    는 상상하지 못했던, 마치 씨앗이 동그란  모양이었는데 동그랗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두 잎짜리 새싹이 나온
    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씨앗은 꽃을 피우려고  나왔지 싹이 되려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싹이 나오면 그 싹에서 줄기, 이파리 이런 것들이 생기
    고 한참 뒤에 가서 꽃이 피는 법입니다. 또 꽃다음에 비로서 열매
    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하늘 위
    에서 맺어질 수 있는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가슴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만 바로 안에서 찾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이 나의 세계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들이 다 지나간 뒤에야 열매가 맺히는 법입니다.  바람이
    나 비, 이러한 모든 작용들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
    니라, 그 안에 바로  애절한 자연으로부터의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범부(凡夫)는 사랑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곧 사랑인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 만사  순조롭지 않
        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六四, 无不利□謙, 象曰, 无不利□謙,  不
            違則也.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
    이 없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보면 스테레오와 모노  두가지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음의 분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모노나 스테레오나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습니다. 그러나 스테레오를 들어봐서  그 맛
    을 알면 모노가 왜 수준이 떨어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무엇을 듣든지 자유입니다. 다만 어떤 것을 듣든지 풍기는
    맛을 알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평등합니다. 그러나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씨앗도 피지
    않을 씨앗은 소용이 없습니다. 잘 피는 씨앗과 못 피는 씨앗의 정
    도차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정도차가 있습니다. 정도가 낮을
    수록 열매는 맺혀지지 않습니다.
      서울을 가지 않으면서 지도만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은 그 지도
    가 소용이 없습니다. 이 지도가 맞는지, 저 지도가 맞는지 모르지
    만 물어 물어서라도 서울로 가는 사람은  지도 없이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방향만 가지고도 길을 저절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길이 열려야지, 흐르지 않는 물한테 지도는 종이에 불과하지 길이
    아닙니다.
     
        다섯번째 음효.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
        하여 주변에 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복하는 사
        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정벌해라.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六五, 不當以其隣. 利用侵伐. 无不利.  象
            曰, 利用侵伐, 征不服也.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
    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하여  주변에 모인다." 자신이  높다면
    그것은 자연의 힘에 의해서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영광은
    하늘로" 돌려야 옳습니다. 자기가 그 위에 서있으려  해서는 안됩
    니다. 그래서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진짜 높
    은 사람은 낮은 일과 같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장이라고 전기줄이
    끊어져도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 않고 남에게만 시키려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사장 자리를 지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끌어내립니다.
      따라서 덕을 베풀어야 됩니다. 내가 배고픔을 느끼면 남의 배고
    픔을 알고, 내 애처로움이  있으면 남의 애처로움도 느껴야  합니
    다. 남의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
    입니다. 때문에 자기 애처로움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것만큼 세
    상에 답답한 병은 사실 없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
        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겸손하다. 군사를
        동원하면 작은 읍, 국 정도는 정복할 수 있다.
     
            上六, 鳴謙. 利用行師征邑國. 象曰, 鳴謙,
            志未得也. 可用師征邑國也.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이제 점점 늙어지면 기력
    이 떨어져서 다섯번째와 같은 지위를  유지할만한 힘은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금 내가  기력이 딸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백여명 정도는 능히 다스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
    습니다. 옛날에 수 많은 선사들이 나이 90이 넘도록  위트를 벌일
    수 있었던 그 자랑스러운 덕의 힘은 남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배가 있다 하더라도 물과 함께 있어야  배지, 물
    을 떠나버리면 배는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개방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리하여 나와 자연이 하
    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크게 가진 것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겸손입니다. 이 [겸]이  [대유] 전에 나오지
    않고, 뒤에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깊게 주목해야 합니다.
      겸손이 없이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이 어느날 때를 잘 만나서 자기  노력하고 아무 상관없이 벼락부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교만하기  일쑤입니
    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겸손입니다. 그래서 [겸]은
    [대유]앞에 있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뒤에  있슴으로서 [대유]를
    보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주는 결코 매정하지 않아서 어느날  갑자기 천지개벽을 해서
    있는 것을 한꺼번에 뒤엎어 버리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서
    서히 필요한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망정 어느 가진 자를 갑자
    기 망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현재  가지고 있
    는 위대한 생명력을 스스로 망하지 않도록  하는 그 위대한 가르
    침에서, 스스로가 깊이 자숙하여 겸손을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먼저 세상에 드러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풍요를 충
    분히 누릴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10
  • 14. 화천대유(火天大有)
    『 커다란 풍요 』
     
     ○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     아침까지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오늘밤을 새워서라
            도 해내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
     ○     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서 오늘을 새우는 것입니다.
     ○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     개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기가 한 것이며,  소용없
            는 일입니다. 열 개씩이나 만들었으니까 나는  너보
            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재료
            를 없애고 시간만 낭비한 것에 불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은 모아낼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
        징하는 괘다. 그 정치의 교화는 건전하고도 지성에 차
        서 천명에 순종하고 어떤 시대라도 적응한다.  그러므
        로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
      
            大有, 元亨. 象曰, 大有柔得尊位,  大中而
            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
            天而時行. 是以元亨.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잘되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
    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입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
    을 했는데, 잘되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선택권은 자신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연필을 깎고 있다가 갑자기 연필깎던 일을 그만두고 볼펜을 뜯어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연필을  깎든지 볼펜
    을 뜯어 고치든지 그 힘은 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힘은 마음에
    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힘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
    의 마음에 의해서 연필을 깎을 것이냐, 아니면  볼펜을 깎을 것이
    냐로 바뀔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필을 깎다말고 볼펜을  고쳤다라는 세계는 자
    기 스스로가 납득을 하지만, 연필을 깎아낼 수도  있고 볼펜을 고
    쳐낼 수도 있는 그 힘을 자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사실
    은 자기의 생명력이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흐름을 멈추어 편안해지려고  하면 결국 생명력은  "쉰
    다"라는 일을 하게 되어 생명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종 넌센스를 일으킵니다. 정지해 있
    는 열차나 버스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쉬려는 사람은  거의 없이
    모두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거나, 서서 서성거리면서  휴식을 취하
    지만, 일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달리는 차에서는 앉아있는게  휴식이고, 휴식되어진 상
    태에서는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게 휴식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와 같이 그 마음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지만,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군데  머물려는 사람은 정지
    되어 있는 기차처럼 마음은 휴식을 위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은 평상시가 열심
    히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뭔가
    바쁘게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여
    행하더라도 진정한 휴식에서 오는 안식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본래 생명력은 끊임없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한 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흐르려 하지 않는 자는 생명에너지를 '쉰다'라는
    작용에 일부러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결과
    가 됩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하기 싫은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
    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실제로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입니다. 즉 일
    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고 있기 때
    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지 않는다면 지구는 부패
    되고 산산히 깨어져서 조각처럼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화천대유]는 상괘가 불을 뜻하고 하괘는  하늘을 뜻하여 태양
    이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고 있는 형상입니다. 여기서  하괘는 모
    두 양효로 이루어져 어느 한군데 머무름이 없이 끊임없이 작용하
    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단순히
    자기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서 전체의
    식으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뻗어나오는 하늘의 에너지입니다.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
    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
    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다섯번째는
    원래 양효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  음효가 있습니다. 이는 얼
    핏보면 나쁜 것같지만 하괘가 전부다 양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에 다섯번째 음효는 양효를 전부다 받아들인 음효이므로 결국 하
    나고 뭉친다는 좋은 뜻입니다. 또 밑에 있는 양효들은  단순한 양
    효가 아니고 자신을 넘어선 양효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본래 위
    로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밑에 머무르려고  하는 자신을 능히 뛰
    어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인 음괘로서 자신을 뛰어  넘어
    강하게 품어나오는 하괘의 에너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는 마치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는  태양을 만물이 흠모하여 따르
    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화천대유]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군자가
    세상을 위해 크게 그  힘을 사용하니 세상이  모두 호응하여 [대
    유], 즉 큰 풍요를 가지게 된다는 괘입니다. 눈이 서로 뭉쳐 어느
    정도 크기의 단단한 눈송이가 되었을 때, 구르는데로 주변의 눈이
    달라붙어 금새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자기 본위로  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전체를 포용하고 자신을 희
    생하여 사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주변이 호응하여  결국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직장의 번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돈을 더  받아내어 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데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남에게 베풀수가 없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항상  전체에 대
    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이 그  범주를 넘어
    설 수 없는 사람이므로 결국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과  함께 동조하여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안에서는  위대한 사랑
    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한 집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 집단을 망가뜨리려고  음모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어떻하든지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
    지 않고 방관한 다음, 같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는 그 사
    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은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집안을 자기 가슴으로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넘어 가정을 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얻을  것이며, 직장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품고 자신을 바치는 자는 영웅이  될 것이고, 세계
    와 인류를 품은 자는 성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호응하고, 이 세상
    을 풍성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
        응한다.
      
            象曰, 火在天上大有. 君子以알惡揚善, 順
            天休命.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응한다."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느냐? 자기를 넘어서서 하는 행위는 전부다 선입니다.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갈려는 행위는  전부다 악입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밥먹여 주었던 곳에 불을 지르는  사람, 그런 행
    위는 자기 개인적인 것이기때문에 악입니다. 설사 불을 질러서 오
    히려 그 집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악입니다.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는 능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분
    별을 해낼 수 없습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象曰, 大
            有初九, 无交害也.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 효는 씩씩한 양에너지이면서도  자신을 뛰어 넘
    어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전체를 음해(陰害)하려는 불평불만자
    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효입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자
    신의 바른 마음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초양이기 때문에 그 힘은 미약하여 많은 노고가 따릅니다.  그 노
    고를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결국은  허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아직 미약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장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입
    니다.
     
        두번째 양효.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과감하게 전진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无咎. 象曰,  大車
            以載, 積中不敗也.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어려움을 이미 하나  극복해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이를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전에는 조금만 어
    려움이 닥쳐도 그것이 머리속안의 고민으로 남는  법이지만, 이미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자는 그 다음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충분히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아령을 할 때는  3파운드짜리가 어렵게 느
    껴지지만 3파운드가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훈련되면 5파운드는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바로 그 힘을 냈을 때 큰
    허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실행력이 한 번 증가 했기 때문에
    두번째 효는 능히 대임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소
        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
        어 유해하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象曰,  公
            用亨于天子, 小人害也.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모
    두 극복해 온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의 축복이 오게 됩니다. 이때 그 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 잘되어가면 그것이 자신이 뛰어나서  잘되는 것으로 생각합
    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사람이 똑똑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고난
    을 인내하며 극복했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주어 잘 된 것입니다.
      "소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어 유
    해하다." 어느 정도 잘되었을 때 그 영광은 모두 하늘로 올려야지
    자기 것으로 믿는 사람은 다음번에 모두 잃고 맙니다.  영광은 하
    늘로 돌리고 자신은 머무르지 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기차는 달리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앉아 쉬는 것입니다.  기차가 멈추
    면 사람들은 모두 기차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
        히 자제한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象曰, 匪其彭,  无咎,
            明辯晳也.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히 자제한다."  이미 높
    은 지위와 강력한 권세를 가졌으나 어느 한계까지가 자기의 신분
    에 적당한 것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인가를 잘 분별하여, 지나치게 스스로 높이 생각하거나 권력을 남
    용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되면 대개 자만하
    기 쉽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출세를 하기 위해 갖은 악전
    고투를 다 겪고, 남으로부터의 멸시를 모두 참아내면서 드디어 사
    장 정도되면 이제는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내가"하게 됩니다. 그
    래서 내가 30년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누가 나를 멸
    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아니면 회사가 쓰러진다
    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도전하면 나중
    에 가서는 회장과 사장 모두 망하게 됩니다. 회장을  쓰러뜨릴 수
    는 있어도 결코 그 사람이 회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세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노자가
    말했듯이 겸허, 자기 없이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
    제 대유의 문턱에서 대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
    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급
    할 때는 남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하
    는 그런 연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세상은 따르게 되어 있습
    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바로 남이 나
    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를 사랑할 리는 없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
        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
        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하지  아니한
        다. 길하리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
            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
    하지 아니한다." 지금 사회에는 '노조' 라는 것이 있어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누가 먼저 지치는가 팽팽히 경쟁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
    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사분규가 발생하
    지 않으려면 먼저 따뜻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와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라는 것이 없어져 버려야
    됩니다. 자신이 없어진 그 위대한 힘, 확신에 찬 그 힘이 바로 진
    정한 신념입니다.
      신념이라는 것은 선택된 자기 마음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자기의 선택권에 의해서 이
    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직접 그 힘이 노골적으로 골몰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그렇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매우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 앞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숙이고 경배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내어  쓸 수
    있는 힘은 갖추었으나 자기 자신을 숙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군
    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
    생해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 라는 것을 갖게 되면 희생
    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됩니다.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것을 완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  오늘을 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개를 만들었다면 본인은 열
    배나 더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재료  없애고 시간 낭비
    했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자기 열심이라는 것은 모아낼  수 있
    는 힘이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는 것은 덮어놓고 품는 것이 아닙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굉장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정성을  쏟기 위해서
    는 자기가 희생되어져야 합니다. 희생은 곧 정성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하늘이 도우니 만사가 순조로와 길하
        지 아니한 것이 없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象曰,  大有上
            吉. 自天祐也.
           
      생명에너지는 움직이면 모든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은 그 힘을  내 의사에 의해서  썼느냐, 아니면 내
    의사에 맞춰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마음은 자꾸 선택을 합니다.  그러면 마
    음의 의사에 의해서 선택된 여기  저기에 생명에너지가 씌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몸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몸이 없어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쓰고 쓰고 쓰면  닳아 없
    어지는 것이 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한계를 넘어올  수 있는
    생명에너지를 한계내에서 터득하느냐, 터득하지  못하느냐가 바로
    생명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이자 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생명력은 한계 지워진 것이 없이 끊임없이 존재
    하는 것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인간도 존재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존재가 자신을 넘어서  흘러나올 때 자연으
    로부터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택을 받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먹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결국은
    또 에너지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선택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시한부적 인생에 있어서 생명력을 낭비하고 있다
    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합니다. 행복을 찾아서 선택한다고 속고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갈등,  방황으로 헤메이는
    불상사만 날 것입니다.
      자기 행복을 찾아 선택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곧 전체를 가슴
    에 품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어디
    에 있든지간에 그 세계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
    정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에너지, 그것은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을 뛰어 넘어 전체를 품고 행하는 위대한 희생정신이기
    때문에 당시 통신망도,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넓은
    인도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많는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더  큰 전체를 품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력을 가장 낭비없이 정성스럽
    게 쓰고 있는 사람이며, 힘이 힘을 부른다는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힘이 딸려오는 법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은행에 예금한 다음 "내
    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하고 그냥 죽는다면 그 순간 그 돈
    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그냥 나 때문에  저 은행에 들어
    가 있다고 하는 슬픈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
    을 뿐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985
  • 13. 천화동인(天火同人)
    『 동지를 구한다 』
     
     ○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
     ○     가 없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
     ○     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
     ○     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천화동인(天火同人)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
        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
        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강대한 역량
        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여
        성취하리라.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습이다. 오직 군자만이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화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象曰,
            同人柔得位, 得中, 而應乎乾, 曰同人,  同
            人于野, 亨, 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而應, 君子正也. 唯君子爲能通天下之
            志.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
    니다. 한 집안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
    을 합해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로 들을 때는 이
    해가 가지만, 막상 행하고자 할  때는 한 마음 한  뜻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부딛치게 됩니다.
      [한 마음]은 네 마음 내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서로 하나로 합쳐질 수 없습니다. 보다 중
    요한 것은 [한 뜻]입니다. 뜻을 위해서 자기 마음을 양보하는 것,
    이것이 한 마음 입니다. 뜻이 없는 한 마음은 각자 다른 마음입니
    다.
      한 집안이 외식을 하러 갈 때도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모두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한식
    을 좋아하고, 자식들은 양식을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여럿의 의견
    을 모두 고려하여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주면 좋겠
    지만, 집안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까,  요번에는 한식을 먹고 다음
    에는 양식을 먹도록 하자  하고 모두를 이해시켜  외식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가 한식집을 가기로  방침을 정하면
    식구는 모두가 따라야 합니다.  자기 먹고 싶은 마음을  양보하고
    전체의 뜻에 따르는 것, 그것이 한 마음 한 뜻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정당해야 합니다. 만일 아버지가 모두를 생각하
    지 않고, 자기가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모두 보신탕 먹으러 가기로
    정하고, 반대하는 식구들을  억압으로 누르고 데려간다면  그것은
    독선입니다. 그러면 한 마음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뜻은 모두
    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것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멤버 모두의 기호를 다 충족시켜 줄
    수는 없더라도, 대부분이 인정하여 설사 자기 불만이 있더라도 그
    것을 버리고 쫓아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할 일
    입니다.
      [동인]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입니다. [천지부]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면 이제 따르는 자가  나타나고 그 뜻을 함
    께 이룰 자가 나타난다는  것이 [천화동인] 괘입니다. 마치  뜻을
    불같이 따르는 그와 같은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천화동
    인]은 다섯개의 효가 전부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음효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음효는 두번째에  중정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다섯번째 효와는 정응관계를 이루어 모든  어려움도 전부 수용하
    면서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일을 이루려면  모든 어려
    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에 가면  빠져 죽을까봐 못가고, 산에
    가면 떨어져 죽을까봐 못가고, 넓은데 가면 길 잃어버릴까봐 못가
    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역 64괘가 모두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각 괘마다 풀어나가
    려면 어려움 없는 괘가 없습니다. [천화동인]괘도  크게 발전하는
    괘이지만 효를 하나 하나 풀어보면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
    습니다. 그것은 전부 다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애처롭고 허덕여서 앞이 안보이는 경
    우가 많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이유는 일어나는 먼지에 자신이 빠
    져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가면 모래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 모래바람 속에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
    듯 매사가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 항상 먼지가 뒤섞여져서 일어
    나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일어나는 먼지바람은 내  몸이
    아니다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먼지는 저절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먼지가 일어난다고 수심에 빠지면 사
    람이 수척해지고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되고 맙니다.
      불이 훨훨 타는 것도 그냥 편하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 열
    량이 나가기 위해서는 물질과 산소가 치지직 거리면서 굉장히 바
    쁘게 작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불이 타는 그 안에도  그만한 어려
    움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화동인]이 하늘을  향해서 솟구치려
    고 하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뜻이 이루어진다고 할 지라도
    각 효마다는 자기 어려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기 어려움에
    빠져서 한 마음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입
    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걱정이 없습니다. 일을 모르는 사람이
    자기 걱정이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떨어지면 어쩌나 하
    는 걱정이 없습니다. 만일 개인적인 자기 문제에 자신이  자꾸 빠
    지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
    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기 고민만  하다보면 인생은 어
    디로 가는지 모르는 법입니다. 먼 미래를 향해서 오늘  뛰는 사람
    은 이 순간 움직이는 것외에 자기  걱정이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
    다. 물론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그 안에  고민거리와 걱정거
    리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반된 것들에 장애받지 않고
    나아가야지만 천화동인이 이루어지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
    니다.
      바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흙
    먼지가 일어납니다. 흙먼지가  더럽다고 바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바람은 죽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흙먼지에 크게 관여하지 않습
    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움직이는 동안은  내면에 흙먼지
    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흙먼지에 스스로  빠져 있
    게 되면 흙먼지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고, 흙속에 묻히게 됩니다.
      만약 내가 지금 가슴안에 번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입니
    다. 시체는 상담실을  노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번민에
    빠져 들어갈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자기 번민과 갈등에 자꾸 빠져
    들어가는 것은 생명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천화동인]이라도 하더라도 각각의 효가 자기 번민속에
    서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면 함께 모여서 큰 힘을 이루어 낼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내가 리더가 된다면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고충
    이 바로 [천화동인] 내에 들어 있습니다. 이와같은 문제에 봉착했
    을 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를 바로 이 괘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사람세계에서는 사람이 따라야  합니다. 사람이 따르지 않
    는 위대함, 장엄함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넓디
    넓은 세상에서 뜻을 따를 자, 동지를 널리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
    고 누구라도 다 동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이 있습니
    다. 동지라고 해서 입맛에 맞는  동지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도둑
    놈도 많고, 강도도  많습니다. 그러나 군자는  도둑놈이라고 해서
    배격하지 않고, 일단은 모두  수용한 상태에서 뜻의 완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도둑놈은  스스로 떨어져
    나갈 뿐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
    여 성취하리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다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건너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평등하고 위대하게 만들
    어 낼 수 있는 위대한 자연의 뜻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것에 아파하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일구어 나갈 수 있는 힘, 자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
    극기할 수 있는 힘입니다.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
    습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루어내는 음성에너지의
    수용력을 갖춘 문명함, 자기 스스로에게 빠지지  않고 뛰쳐나가서
    움직일 수 있는 그 위대한 강건함, 그것이  진정으로 바르게 갖추
    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호응하니 군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대상.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
        이 [동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
        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象曰, 天與火同人, 君子以類族辨物.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동인]의 괘상이다." [천화
    동인]은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불이 있습니다. 불은 활활 불붙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화동인]은
    위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불붙어 올라가는 형상, 즉 같은 뜻을 따
    르는 동지가 많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인]이라는 이
    름이 붙여졌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인
    간은 뜻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고 자연의 힘을 구사할 수 있습
    니다. 자기 심정에 매여져 있으면 자연과 만날 수 없습니다. 심정
    은 자기 몸이면서 자기 것입니다. 그 안에 자꾸 빠져 들어갈 필요
    가 없습니다. 인생을  자기 심정에 묻어버리면  안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밝혀 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우리의 뜻입니다. 뜻 이전에
    심정이 개입되면 자기 몸둘 바에 소속되어 버립니다. 그런 사람은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흥할  자인지 망할 자인지  사람 쓰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확실한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되는데,  뜻을 같이할 사
    람보다 친인척에 치우쳐서 인사(人事)를 하는  사람은 흥할 사람
    이 못됩니다. 친인척은 그 사람의 일을 같이 해주지 못합니다. 일
    은 뜻이 같은 자끼리 모여서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문을 나서면서 동지를 구한다. 누가 탓
        할 것인가. 허물은 없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象曰, 出門同人,
            又誰咎也.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가 없습니
    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
    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六二, 同人于宗. 吝.  象曰, 同人于宗, 吝
            道地.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
    다." 음효는 모든 것을 끌어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곳에
    너무 치우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이 두번째 효입니다.  여자는
    자기 가까운 곳을 우선합니다. 먼데 있는 위대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일을 하려면 뜻이 맞는 사람과 해야되는데  자기 친
    인척과 도모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그러므로 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뜻으로 화합해야 하고, 뜻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라는  사실을 천화동인을 통해
    서 깊이 알아야 합니다.
     
        세번째 양효.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
        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
        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
        다. 그러나 적의 세력이 강성하기에  3년이라는 세월
        이 지났건만 공격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어찌 성취
        할 수 있으랴.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象
            曰,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다." 이 위로  양효가 많습니다. 이 양효를 모두
    제치고 나아가려 한다면 안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기 나름대로 실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
    이 좀 붙었다고, 불은 하늘을 따르고 뜻을  따라서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 주위 동료들을 누르고 올라가면,  높아야 역시 사장 아래
    입니다. 즉 별볼일 없는 자리입니다. 자기 혼자 자기 방안에서 가
    장 잘하는 것,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실력입니다.
      만일 내가 회사에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
    로 만들었다면, 나는 지금 회사를 나와도 내  사업을 하여 적자를
    흑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
    에다 대고 내가 이만큼  도와줬는데 임금을 왜  안올려 주느냐며
    몇 푼 더 받아봐야 그 사람은 그  정도밖에는 살 수 없는 자입니
    다. 그런데 치우치지 말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나중에  회사를
    떠날때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며,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어느 조직에 속하든지  어려움이 있고, 또 그것을  겪는
    자신을 보고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곳은 자기의 역량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자기 그릇이요, 자기의 몸의 때를 벗겨내는 욕실입니다. 그안에서
    자기 때를 벗겨내고 자기  몸을 빛나게 함으로써  충분한 역량이
    갖추어지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 최대의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지
    금 내가 딛고 있는  세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어디에 가든지 꽃밭을 일궈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위에 있는  것들을 쳐없애고 이룰려
    고 하는 것, 잘난 놈이 없어진다고 못난 놈이 잘난  놈이 되는 것
    은 아닙니다. 못난 놈은 못난 놈대로 그대로 남을 뿐입니다. 이것
    이 자연의 메카니즘입니다. 따라서 위를 밀어 내려 하지  말고 같
    이 동승하라는 것, 잘난 사람 밑에 같이 있으면서 못난 자기를 스
    스로 정벌하고 잘난 사람사람으로부터 잘난  것을 배우면 자신도
    잘난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이 세번째 효의 교훈입니다.
     
        네번째 양효.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괴로운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반성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돌아오면 길하리라.
      
            九四, 乘其墉, 義弗克也. 其吉.  則困而反
            則也.
           
      네번째 효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마
    음대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서도 최고의 결정권은 사장이
    가지고 있는데 상무나 전무가 자기 힘이 강하다고 회사를 팔아넘
    기는 따위의 결정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네번째는 받
    쳐주는 힘이 있더라도 자기 식대로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입
    니다.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
    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자기 생각에는 마
    치 성벽이라도 뚫을 것같은 힘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러
    나 그것은 전체적인 힘이 못되기 때문에 결국은 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개개인이 움직이려고 하는 힘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약
    한 힘입니다. 동시에 지금 이 힘은 양효와 양효 사이에 서있는 양
    성기운입니다.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튀어 나갈려
    는 힘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은 깨뜨려 없앨 것이 아니고 함락을 시켜야 합니다. 원래  수
    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결을 타는 법입니다. 스키를 잘타는 사람은
    지형을 타는 법입니다. 지형을  타지 않고 무조건 힘껏  앞으로만
    내딛는 사람은 지형에 넘어져 버립니다. 물결을 타지 않고  물 자
    체에다가 충격으로 던진 사람이 수압에 부딛쳐 몸을 상하는 것처
    럼,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나가는 힘은  그 힘이 아무리
    의기양양 해도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이 효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동지를 구한다. 그러나 방해하는 자
        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
        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항하
        는 자에게는 대병력을 동원하여 쳐서  승리하고 동지
        와 서로 만난다.
      
            九五, 同人,   先號□而後笑. 大師克相遇.
            象曰, 同人之仙,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
            相克也.
           
      "동지를 구한다."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
    니다. 모든 효를 총 대표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
    괘에 있는 모든 효가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그 중에
    서도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음효만이  자기가 나아갈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즉  진정한 동지
    입니다.
      "방해하는 자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음효는 주
    위에 양효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즉 주위로부터 많은 유혹을 받
    고 있습니다. 회사라 하면 소수분파가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러나 다섯번째 효가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하고 있으므로 끝
    내가서는 두번째 효가 따라오게 되며, 소수분파는  사라지게 된다
    는 뜻입니다.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매사를  처리하면 아무리
    인위적으로 조직을 분열시키려 해도 결국은  모든 구성원이 지도
    자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조직체안 객체들이 각각 움직
    인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사심이 없이 뜻을 바르게 하고 정당하게
    이끌어 가면 결국 그 뜻의 정당함이  이끌게 되기 때문에 끝내는
    모든 객체들이 따라온다는 말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아직 뜻
        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上九, 同人于郊.  无悔.  象曰, 同人于郊,
            志未得也.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여섯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고, 대응관계의 효도 양효로서 서로  밀어내버리는 현상
    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음효를 바라고 있기  대문에 동
    지를 먼데서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섯번째 정도가 되면 이제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지에 있기 때
    문에 큰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 집안에 장남이 집안을 잘 다
    스려 나아가고 있다면 이미 결정권을 상실하고  퇴역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실수는 큰 허물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전체가 움직이는
    데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이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전체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실수는 만회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움직여 나아가는 모든 힘은 그안에 반드시  난제(難題)라고 생
    각되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제가 있다고 해서 거기
    에 빠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힘껏 몰고 나가면 됩니다. 오히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일 못하
    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앉아서
    고민이 많은 법이나, 일 잘하는 사람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이 틔이는 법입니다. 자신이 아직  이러한 눈
    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이 되어지는 흐름쪽으로 자신이 아직 움직
    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길이 보이는 사람은 못 가진 것, 없는 것에 대한 걱정
    을 하지 않습니다. 나사가 빠졌을 때 드라이버가 없는 것이 큰 문
    제는 아닙니다. 드라이버가 없으면 칼로, 동전으로,  기타 그 대용
    물을 찾으면 할 수 있는 방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일을  시키면 "드라이버가 없어서 못하겠
    다" "드라이버도 없는데 왜 이런걸 시켜?"하고 고민하고 앉아  있
    습니다.
      지금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좋을까,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고민에 빠져 있는 고민은 인생 80년을 살아가면서
    제일 쓸데없는 짓입니다. 그것을 빨리 벗어나야 하늘의 기류에 같
    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서 하늘의 뜻과 함께 움직
    여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
    키는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안에서건, 친구지간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은 서로 파가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친
    한 사람이 있고, 보다 또 친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 서로가 불편한 법입
    니다. 이때 자기 마음대로라면  키 작은 사람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거야?" 하고 키 큰 사람을 원망하고, 키  큰 사람은 "빨리 오
    지 않고 뭐해?"하면서 키 작은 사람을 힐책할  것이지만, 길을 가
    고 있는 전체적인 뜻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은 먼저 자기 어려
    움도 희생하여 보행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명에너지가 움직이는  힘을 느껴야 합니
    다. 이 세상은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결코 어려
    운 일이라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움직여 나갈려
    고 하는 힘만 갖추고 있으면, 그래서 자기  번민에 스스로 빠지지
    만 않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
    다. 우리는 그렇게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칠전팔기(七顚
    八起)', '백전불굴'이라고 말합니다.
      뜻이 분명하게 서있으면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상대
    방의 여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일하려고 하는  힘만
    가지고 있으면, 이제 일이  스며들어가야 할 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아주 조그맣게 별 것도  아닌 것같은 행복이
    남이 볼 때는 매우 아름다와 보이는 행복이 될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565
  • 12. 천지부(天地否)
    『 천지의 배반 』
     
    ○     [천지부]를 이겨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지극한
    ○     사랑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을 내세울 때는 [천
    ○     지부]의 현상이 일어나는 데, [천지부]는 결코 갈라
            서는 것이 아니고, 조화(調和)를 이루어낼 수 없는
    ●     자신의 문제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     조화(調和)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조
    ●     화를 외면할 수는 있지만, 이 세상이 이미 조화이기
            때문에 결코 조화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천지부(天地否)
     
        마주 의지하여 일어서는  사람 인(人)자의  형상처럼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부
        (否)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거부된 상태다. 사람들
        사이가 마음이 통하지 않고 막혀버린 것이다. 그러므
        로 군자가 바른 도리를 지켜 한결같이 가려하나 방해
        되어 잘 되지 않는다. 양은 위로 올라가고 음은 아래
        로 내려온다. 천지는 화합하지 아니하여 만물은 생육
        되지 못한다. 인간도 상하의 마음이 화합되지 아니하
        여 국가는 멸망한다. 내괘가 음이고  외괘가 양이다.
        이것은 내심이 유약하면서도 외면은 강한  것처럼 꾸
        미는 것이다. 핵심에는 소인이 버티고 군자는 변두리
        로 밀려난다. 소인의 도가 횡행하고 군자의  도는 소
        멸한다.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象曰,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則是天
            地下交而萬物不通也. 上下不交, 而天下无
            邦也. 內陰而外陽, 內柔而外剛, 內小人而
            外君子, 小人道長, 君子道消也.
      "내괘가 음이고 외괘가 양이다. 이것은 내심이 유약하면서도 외
    면은 강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천지부]는 [지천태]와는 반대
    로 외괘는 모두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내괘는  모두 음효로 이루
    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내면은 유약한데 겉으로는 강한 것을 나타
    냅니다. 안으로는 강한 것이 있으면서 유한 것이 바깥으로 있어야
    지 바깥의 것을 끌어 당겨 오는 데, 안에서 자기  자신이 유한 상
    태로 스스로 움직이게 되면 도리어 겉으로 강해져서 밖으로 강한
    기운을 내보내게 되고, 저쪽도 역시 강한 에너지를 반발적으로 내
    보내서 서로가 밀어내는 형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안에 음에너지가 작용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자신이 빠져 있
    는 상태와 같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번민속에 빠져  있게 되면
    세상으로부터 유리되게 됩니다. '부(否)'는 헤어지다, 갈라지다, 섞
    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늘과 땅이  갈라져 있는 상태란
    뜻입니다.
      [지천태]에서는 세 개의 양효가  밑에 있었고 위에  음효가 세
    개 있어서 양효가 일을 벌려 놓으면은 그것을 음효가 거둬들였습
    니다. 그런데 이 괘는 지금 위로는 양효가 작용하고  있지만 밑으
    로 음효가 자릴 잡아,  그런 상태로 움직이면 융합되지  아니하여
    형통하지 못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 때문에 하는 걱정,  자신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고민,
    그런 따위가 전부다 [천지부] 입니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면 처음
    에는 굉장히 친해지게  됩니다. 맨 처음에  친해질 수 있는  것은
    "나는 그와같은 사람이 좋다."라는 것을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친화하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안있
    어 두 사람과의 관계가 [천지부]와 같은  상태가 되면 서로 멀어
    지게 됩니다.
      그런데 멀어진다는 것에 대해 자기가 자기 마음 속안에 빠져들
    게 되면 세상을 수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세상을 수용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의 사랑은 애정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진정
    한 사랑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내 생일날
    도 기억해 주지 못한다고 "날 사랑하는게 아니야." 하고  자기 세
    계에 빠져버리면 그로 인해  그 사람은 [천지부]와  같은 상태가
    되어 상대방을 밀어내 버리는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어서 살 수 없는 데를 억지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베레스트 산. 그곳은 사람 살 곳
    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사람은 꼭 거기를 올라가려고 합니다. 물론
    인간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해냈다라는  의미에서 세상은 칭송
    을 하는 것이지만, 에베레스트 산은 대들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오지 않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에 찾아온 사람은 살기 좋아 간
    것이 아니고 대들려고 간 것입니다. 대들려고 갖다가 중간에 얼어
    죽거나, 눈에 파묻혀 죽거나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에베레스트가 아니고 그저  동네에 나지막히  있는 뒷동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갑돌이나 갑순이도 만날데가  없으면
    거기서 만나고, 아이들이 언덕에 가서 술래잡기도 하고, 제기차기
    도 하고, 축구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덕을 정복했다는 느낌
    을 전혀 갖지 않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언덕에 올랐더라도
    언덕이 좋아서 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갔다는 것입니다. 단지 언덕
    이 좋다라는 걸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진짜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은, 진짜 이 세상을 두루 살
    펴서 완전히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언덕도 아닌 맨땅과 같은 사
    람들입니다. 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높은 경지입니다. 남을  수용한다는 것은 안에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약하기때문에 자꾸  남과 타협하
    려고 하고, 남과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강
    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과 타협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남과 절충하는 것은 타협한다고  말하지 않고 수용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아니꼬운 것도 다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
    서 좋게 화합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천지부]의 상태가 되어  일이 막히고 주변과
    격리되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수록 수용
    하는 자세로 꾸준히 해야할  일을 해나가면 제  3의 힘에 의하여
    형통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항상 경쾌하게
    돌아가서 막힌 상태로 오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주 의지하여 일어서는 사람 인(人)자의 형상처럼 사람은 서
    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부(否)는  이러한 인간의 본
    성이 거부된 상태다." 사람 인(人)자는 두  사람이 마주 의지하며
    일어서는 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즉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사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여 화합하는 가운데에 우
    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천지부]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거부된 상태입니다.  서로가
    마음이 통하지 않고 막혀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자가 바른 도
    리로 지켜 나가려 하나 방해되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심으
    로는 유약하면서 외면은 강한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핵심에는 소
    인이 버티고 군자는 변두리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왜 인간의 본성이 깨뜨려 지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의 옳은 것
    만을 고집하여 남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옳다고
    인정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옳은 것인지
    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처음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인들
    이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퇴폐라고 우려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니스커트가 상식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부는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살아야 하는
    것을 철칙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 주위에는  이혼하는 부부
    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부부들은 각자가 헤어지지 않
    으면 안되는 타당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고, "이것이 옳다"라고 스스로 규정짖고, 그
    규정을 통해서 세상을 조명해 보려는 마음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
    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믿음에 스스로가 구속되어서 겉으로만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
    고 그렇게 겉으로 강해진 것은 세상과 유리되어  지며, 결국 세상
    이 그것을 멸망시켜 버리고 맙니다.
      "양은 위로 올라가고 음은  아래로 내려온다. 천지는  화합하지
    아니하여 만물은 생육되지 못한다. 인간도 상하의  마음이 화합되
    지 아니하여 국가는 멸망한다."  [천지부]는 하늘이 하늘에 있고,
    땅이 땅에 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바른 것인데, 그러나 이것
    을 옳다고 고집해 버리면  결국 세상은 화합하지  않고 분리되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즉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으니까 맞
    는 얘기다 하고 주장하면 세상으로부터 거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어떻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그 강한 것은  안으로 약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눈에 힘을 주고 어금니를 물고 있는  사람은 의지가 강한 사람
    같지만, 안이 풍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풍성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 안에 빠지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는 마음
    이 서로 통하지 않고 막혀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음에너지 속안
    에 자기가 빠져있기 때문에 겉으로 강해지고, 그러므로 외부와 단
    절되어 흐르는 흐름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만물을 수
    용하고 용서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흐름속에서 움직이게 되면 [천지부]라는 현상은 일어나
    지 않습니다. 흐름 속안에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 충만된 에너지가 있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수
    용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이미 충만된 상태에 있지 않는 사
    람은 [천지부]의 현상을 일으킬  뿐 이 세상과  화합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천지부]는 "자기 생각에  치우치지
    말고, 자기로 인해서 판단하지 말고,  흐르는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합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
    니다.
      회사의 흐름을 아는 사장은 흐름이 막히면 자기 이익이 손해가
    나고, 그 손해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도 손해가  난다는 사실을 알
    고 있습니다. 그러나 흐름을 알지 못하고 부분적인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노동자 및 근로자들은 자신의 태업이 전체의 손해를 일
    으키고 결국 그것은 자기  손해가 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득만
    바라보다가 스스로 손해를 입고, 그 손해가 점차적으로 또 손해를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현상도 지킬 수 없습니다. 진정으
    로 자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은 손해를 아는 사람입니다.
      
        대상. 천지가 서로  배반하는 것이 부(否)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유덕함을 숨기고
        물러나와 난을 피한다. 관록을 영화로 생각하여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象曰, 天地不交否. 君子以儉德避難. 不可
            榮以祿.
     
      동의보감에 보면,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면 100%로 채우지 말고
    80%에서 멈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때 100
    숟가락을 먹으면 꽉찰 경우, 80 숟가락 정도  먹고 멈추어야 합니
    다. 그래야만 위장이  원활히 움직여서 소화를  시키는데, 꽉차게
    먹으면 위장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위장은  망가져 버
    리게 됩니다.
      "자신의 유덕함을 숨기고 물러나와 난을 피한다."  무슨 일이든
    지 100%를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80%만 바라보고 나머지 20%
    는 뜸들이는 기간으로 놔두어야 합니다. 20%의 여유를 두었을 때,
    바로 자신이 섭취한 것을 영양으로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한
    번에 완전하게 하지 말고, 80%만 이루고 20%는 완전에 다가오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자기 자신이  지금 최고의
    영화에 사로잡혀 있더라도 20%의 간격을 갖고 물러서야 할 때 물
    러서서 채우지 않아야만 비로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말
    하였습니다.
      "관록을 영화로 생각하여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천지부]
    는 상괘와 하괘가 모두 정응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잘만 처신하면
    좋게 풀려나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마치 자석이
    같은 극끼기 서로 밀어내고 있듯이 비록  서로가 자기 고집을 세
    워서 팽팽히 대립하고 있지만, 자석은 다시 합칠  수도 있는 것처
    럼, 나중에 서로 양보하면 곧 화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의 욕심으로 영화를 생각해서 뜻이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물러
    설 때는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자기 고민에 빠졌을 때는  빨리
    자기로부터 물러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을 건져낼 수 있다."
    따라서 군자는 20% 뒤로 물러서서 자기 목전의 이익을 바라지 말
    고 자기의 상태를 지켜볼 줄 알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음효. 띠풀 한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한데 얽
        힌 여러포기가 한꺼번에 뽑힌다.  여러동지들과 함께
        하는 상징이다. 일관된 마음으로  임금에게 충성하면
        길하다. 발전하고 번영하리라.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吉亨. 象曰, 拔
            茅, 貞吉, 志在君也
           
      "띠풀 한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한데 얽힌 여러포기가 한꺼번에
    뽑힌다." 첫번째 음효입니다. 이 음효는 우선 세상에 확고한 자기
    주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위로
    양효의 것을 받아들여 일관된 마음으로 뜻을 위해 충성하면 주변
    의 이음(二陰), 삼음(三陰) 등  동지들이 함께하여 길하지만,  이
    세상과 유리되어져 있는 상태에서 주관도 없는 음효가 멋대로 행
    동하면 남은 두 세계도 동시에 뽑혀 나간다는 뜻입니다.
      "일관된 마음으로 임금에게 충성하면 길하다." 자기가 기분나쁘
    다고 이곳 저곳 화를 내고 다니면 이쪽 저쪽 모두가 피해를 입습
    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화난다고  핸들을 확 꺽으면, 자
    기 차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쪽 저쪽의 모든 차가 다 망가지
    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양의 자리에 있어 함부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이 있으나, 음효의 덕으로 자신을 양보하면서 주변을 받
    아들이고 화합하려 하면 길하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임금의 말이면 덮어놓고 순종하니 소인
        들은 임금을 숭상하여 길하다. 그러나 군자는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六二, 包承. 小人吉.  大人否亨. 象曰, 大
            人否亨, 不亂群也.
           
      "임금의 말이면 덮어놓고 순종하니  소인들은 임금을 숭상하여
    길하다." 두번째 음효는 마땅히 음의 자리에 음효가 위치하고, 대
    응하는 다섯번째 양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변으로는 자기 세계가 분명하지 않은 소인들이 군주를 따르는 형
    상입니다. 비록 소인들이 군주를 따르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렇다
    고 그들을 믿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군자는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군자가
    소인과 다른 점은 갖은 압박과 핍박이  온다 하더라도 자기 심정
    에 빠져 할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확신하는 세계가 투철하고 명료하게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
    인은 자기한테 빠지지만 군자는 자기한테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소인과 군자의 차이인데, 그게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그
    래서 군자는 이러한 소인의 무리속에서  신념을 굽혀서까지 타협
    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재덕을 갖추지 못한 자가  분수에 지나치는
      부귀에 눈이 어두워 부끄러움도 모른다.
     
            六三, 包羞. 象曰, 包羞, 位不當也.
           
      "재덕을 갖추지 못한 자가 분수에  지나치는 부귀에 눈이 어두
    워 부끄러움도 모른다." 세번째  음효입니다. 양효가 와야할 자리
    에 음효가 있습니다. 음의 상태에서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진정
    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 마음 상태에 스스로 빠져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도취되어 사랑하는  그 사랑은 어느  순간에 서로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 흔히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바로 자기한테
    사로잡혀서 거부가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천지부]를 이겨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은 지극한 사랑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고집을 내세울 때는  [천지부]의 현상이 일어나는
    데, [천지부]는 결코 갈라서는 것이 아니고, 조화(調和)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자신의 문제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조
    화(調和)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조화를 외면할  수는
    있지만, 이 세상이 이미 조화이기 때문에 결코  조화를 벗어날 수
    는 없는 것입니다.
      고집을 내세우는 나 자신, 그것을 자연은 나름대로 조화시켜 버
    립니다. 중요한 사실은 스스로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단순하기 때문입
    니다. 단지 단순하게 처리할 수 없는 사람이 복잡한  자기 세계에
    빠져 복잡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위에 훌륭한 군주가 있어서  명령을 내
        리니 오직 왕명에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막힌 것
        을 타파하려는 뜻이 이루어진다. 동지와 같이 지극한
        복을 받는다.
     
            九四, 有命无咎. □離祉. 象曰, 有命无咎,
            志行也.
           
      [천지부]는 일단 음양이 전부 정응관계에 있기때문에, 비록  지
    금 내외가 뒤바뀌어 형통치 못하고 있지만, 막힌 상태를 타개하려
    는 분명한 뜻을 가지면 능히 뚫고 나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
    습니다. "위에 훌륭한 군주가 있어서 명령을  내리니 오직 왕명에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오양(五陽)이 정당한 위치를 지키고 있
    으므로 네번째 효는 다섯번째  양효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비록
    자기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싶으나, 이를 숙이고  그 뜻을 쫓아
    야 합니다. 다섯번째는 의당히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효가
    존재하고 있고, 또 모든 것이 대응관계로 있기  때문에 자기가 따
    르면 그 밑에 있는 것들이 함께  따라준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동
    지와 같이 지극한 복을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왕명'은 절대적인
    명령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자기 입장을 이야기하지 말고 그 뜻을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뜻을 따라 형통되려고 하는 무리들과 함
    께 복을 누린다라는 뜻입니다.
      근심걱정, 혹은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해야할 일을 꾸
    준히 하다보면 근심걱정과 하기  싫어 하는 것이 없어지고,  하는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조건 반사가 아닌
    제 3의 힘입니다. 그 힘이 근심걱정을 흡수해 버립니다. 근심걱정
    이 있는 사람이 신나게 춤을 추면  그것을 잊어버린다고 흔히 말
    하고 있습니다. 또 친구지간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
    전환하러 가자고 하여 여행이라도 하면 근심걱정이 풀립니다.
      왜 근심걱정이 풀리는가? 움직이는 힘에 의하다 보면 근심걱정
    에너지가 그리로 흡수됩니다.  우리는 표현상 잊어버렸다고  하는
    데, 이것은 근심걱정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힘에 흡수
    되어져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풀릴 근심걱
    정이라면 실은 근심걱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만  자기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사람이 근심걱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뛸  힘이 안생기는 법입니
    다. 그러나 뛸 힘만 있으면  근심걱정은 없어지게 됩니다. 양성에
    너지가 강하면 음성은 그곳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남자가 강하면
    여자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부(否)]의 상태로 가느냐, 아니
    면 [부(否)]의 상태를 타개하느냐에  따라서 음성에너지는 그 쪽
    을 따라갑니다. 그래야만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세상은 그렇게 창
    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뜻으로 분명하게 하는 것은 모든 근심걱
    정을 흡수해 버립니다. 그것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옛날에 예수도 "죽은 자는 죽은  자로 하여금 장사지내
    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라고 했습니다. 그때 따라갔으면 죽은
    아버지에 대한 근심은 없어지게 됩니다. 아버지  근심을 벗어나게
    되면 이미 죽은 자에  대한 자기 근심은  쓸데없는 근심이었다는
    것을 본인이 느끼게 됩니다.
      
        다섯번째 양효. 막힌 상태가 그친다.  재덕을 구비한
        훌륭한 군자가 왕위에 있으니 길하다. 멸망하지 않을
        까 하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튼튼한  뽕나무의 뿌리에
        매어두듯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라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 繫于苞桑. 象
            曰, 大人之吉, 位正當也.
           
      "막힌 상태가 그친다."  근심걱정은 움직이면 움직이는  힘속에
    흡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무턱대고 해버리면
    일단 하나는 해결되지만 해결된 상태가 도리어 막혀버릴 수 있습
    니다. 사소한 것 하나  떨쳐버리고 갑자기 즐거워하다가 보면  또
    다시 자기한테 빠져버리게 됩니다. 근심걱정이 있을때는  춤을 춰
    라고 하니까 한 달 내내 디스코장 가서  춤을 추면 그것이 또 근
    심걱정입니다. 아직까지 형통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 한 번 움직
    여서 형통했다고 해서 계속  그 상태를 밀고나가면  오히려 해가
    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살펴가면서 해나가야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도리어  뜻밖의 화를 초래하는 수
    도 있습니다.
      "재덕을 구비한 훌륭한 군자가 왕위에 있으니 길하다." 재덕(才
    德)은 "재치있는 덕"입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수없는 속임수, 임
    기응변, 이 모든 것이 재덕입니다. 이 재덕을 구비한 군주가 항상
    염려하는 마음을 갖고 움직이면  뜻밖의 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므로 길하다는 것입니다. 근심걱정은 움직이면 움직이는 힘속
    에 말려 들어간다는 것이 재덕입니다.
      "멸망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튼튼한 뽕나무의 뿌
    리에 매어두듯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라."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
    하는 것이 혹시나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이
    도리어 뜻밖에 화를 초래하는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학생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때렸는데  학생은 그러한 선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선생님에게 대들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항상 살펴
    야 합니다. 즐거울 때 즐거운 자기 마음을 붙들어  매고 "혹시 잘
    못되지는 않을까?" 항상 염려하는  마음으로 움직이게 되면 길하
    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없이 번창하는 뽕나무  잎파리같이 많은
    장애가 온다 할지라도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결코 멸망하지 않
    는다라는 뜻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막혀서  잘뚫린 상태가 무너지고  있
        다. 어찌 오래갈 것인가. 처음은 막혀있는 듯하나 다
        시 뒤에는 기쁨이 있다.
      
            上九, 傾否.  先否後喜.  象曰, 否終則傾,
            何可長也.
           
      "막혀서 잘뚫린 상태가 무너지고 있다. 어찌 오래갈 것인가. 처
    음은 막혀있는 듯하나 다시 뒤에는 기쁨이  있다." 아무리 재덕을
    겸비하였다 하더라도 끝내가서는  재덕을 겸비한  군주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막힐 것이나 그 형통할 수  있었던 능력은
    계속 남아서 형통하게 할 것입니다. 옛날 석가나 예수 그리스도는
    형통했던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었습니다. 석가도 죽었
    습니다. 그러나 "죽었다"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객체는  무너
    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기강과 석가의 제 3의 힘은 지금도 흐르
    고 있습니다. 즉 죽은 뒤에도 계속 형통하고 있습니다.
      [천지부]는 개인으로서 개인 상태에 머무르게  되면 일체가 막
    혀버리지만, 그러나 이 우주는 결코 막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
    무리 막혀있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인정사정 없이  쓸어버립니다.
    쓸어가는 우주의 강한 에너지의 상태로 살게되면  형통하게 되고,
    끝내가서 몸은 낡아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뚫린 그 기운은
    바로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영원히  형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세상일은 맨 처음부터 덮어 놓고 되지는 않습니다. 한 번  어려
    운 고비가 오고 이제 절망의  벼랑에 섰을 때, 그때  개의치 않고
    뚫고 나가는 저력이 있다면 바로 그 일은 형통할 수 있다고 천지
    부는 이야기합니다. "머무르지 말아라.  머무른 상태에서 너를 잃
    어버리지 말아라. 계속해라. 계속해서  뚫고 나가라. 나가다  보면
    막혔다고 생각했던 모든 부분들은 허물어져 버릴 것이다." 우주는
    그렇게 우리들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각가 로뎅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수심이 없습
    니다. 수심에 쌓여 있는 로뎅은  가치가 없습니다. 모나리자의 미
    소. 그것은 모든 아픔을 뚫고 넓게 퍼져나간 형통한  모습이 담겨
    져 있기 때문에 오늘날 명작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지
    부]의 괘를 통해 막힌 상태의 [부]를 형통하게 하여 항상 충만된
    상태를 영원한 화합을 이루어내는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2534
  • 11. 지천태(地天泰)
    『  천지의 화합 』
            
     ●    기운이 가지고 있는 성질안에  자신이 들어가 있
     ●    는 사람은 중생입니다. 그러나 기(氣)가  가지고
     ●    있는 성질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추고 있으면 성현입니다. 옛날부터 성인은 3가지
     ○    능력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것을 끌어 올
     ○    수 있는 능력, 둘째는 자기  안에 응고되려는 기
     ○    운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셋째는
            자신의 기운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입니
            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3년밖
            에 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일하던 능력은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석가모
            니가 하던 것도 아직도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누가 막는다고 막아져지지  않습니다. 이
            것이 바로 성현의 위대한 힘입니다.
                          지천태(地天泰)
     
        태(泰)의 괘는 땅의 기운이 내려오고  하늘의 기운이
        상승하는 형상이다. 이것은 천지가  화합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이요, 상하가 화합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 태괘는 길한 것이니 성장하고 번영한
        다. 내괘가 양, 외괘가 음이다. 이것은 속의 뜻은 강
        건하고 외면의 태도는 유순한 모습이며, 또 핵심에는
        군자를, 변두리에는 소인을 배치한 것과  같다. 그리
        하여 군자의 도는 발전하고 소인의 도는 소멸하는 것
        이다.
     
            泰, 小往大來.  吉亨.  象曰, 泰小往大來,
            吉亨, 則是天地交而萬物通也. 上下交而其
            志同也. 內陽而外陰, 內健而外順, 內君子
            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也.
     
      자연의 법칙을 터득한 사람은 성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터득된 상태를 불가에서는 해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교에서는 그와 같은 상태를 하늘의 뜻에 의해서  움직이는 자, 즉
    하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특히 중
    국에서는 그와같은 성현의 상태를 '중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엇이 중용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에너지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유지하기 위해서 안으로  오므라들어 응
    고하려고 하는 기능과, 에너지가 움직여서 쓰여지게끔  밖을 향해
    서 나갈려고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것을  아낄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남의 것은  잘 안아낀다고 하더라도 자기  것은
    잘 아끼려는 마음이 누구나 있습니다. 남의 비싼 것  하나 망가지
    는 것은 그려려니 하지만 자기 조그마한  것 하나 망가지는 것은
    굉장히 아프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것은 나의 에너지가 나에게 고
    착되어 안으로 응축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을 자칫
    잘못쓰면 진짜 아까운 자기 것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용은 안으로 당기는 기운과 밖으로  사용하려는 기운이 균형
    을 이룬 상태입니다. 기운이 가지고 있는 성질안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사람은 중생입니다. 그러나 기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마음대
    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성현입니다.  옛날부터
    성인은 3가지 능력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능력, 둘째는 자기  안에 응고되려는 기운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셋째는 자신의 기운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3년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일하던 능력은  흘러내려 오고 있습
    니다. 석가모니가 하던 것도 아직도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중
    간에 누가 막는다고 막아져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현의 위
    대한 힘입니다.
      물고기는 물속에 살면서 물이 짜증나면 펄쩍펄쩍 뛸 수 있습니
    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펄쩍 펄쩍 뛰면 물결을 치게 만들고, 파도
    가 일게 만들고 그래서  잔잔한 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누군가  짜증이 난다고 우리 삶의  바탕을
    혼탁하게 만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쫓아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바다는 바닷물안에 있는 수없이 많은 것들이 물결을 만들어 내지
    만 그렇다고 "에이 바다 노릇 못해먹겠다." 하고  그만 두는 법이
    없습니다. 바다는 일어나는 물결을 잔잔하게 다시  자기 품안으로
    받아들입니다. 바다와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은 물이 아니꼬와 바
    다로부터 도망쳐 나가겠지만 그래도 바다는 그 물방울을 다시 받
    아들입니다. 그것이 성현의 커다란 마음입니다.
      "태(泰)의 괘는 땅의 기운이 내려오고 하늘의 기운이 상승하는
    형상이다. 이것은 천지가  화합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것이요,
    상하가 화합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 [지천태]는 전부
    양효로 이루어진 하늘을 뜻하는 천(天)괘가 아래에 있고 전부 음
    효로 이루어진 땅을 뜻하는 지(地)괘가 위에 있습니다. 하늘이 있
    어야 할 자리에 땅이 있고, 땅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하늘이 있습니
    다. 그러나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늘은 위로 올라가고
    땅은 아래로 내려와서 제위치를 바로잡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안
    에 응고되어 있던 내괘의 양성기운은 바깥으로 흘러나가고 또 바
    깥의 음성기운은 안으로 흘러들어와서 가장  이상적인 화합을 이
    루게 됩니다.
      동시에 이 괘는 천지가 자리바꿈을 하는  큰 변혁을 일으켜 세
    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은 세상을 뒤집어 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상에서 잘못 생각하
    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다시 바로하여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지금 인간의 마음은 자아 관념에 의하여 오히려 자연의 순리와
    는 다르게 일탈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력은  하나의 에너지체
    로서 자연의 법칙에 의해 순리대로 흘러야 하는데, 강력한 자아의
    식으로부터 비롯된 고정관념으로  생명력의 흐름을  자기 마음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몰고가면,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
    고 자기 중심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에
    생명력이 응축되어 있으면, 그것은 자연의 흐름에  위배되어 결국
    자연은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생명력을 파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이 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창조력이라는 사
    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창조력을 터득해서 창조의 주
    재자가 되어야지, 창조를 위해 소모되는 불쌍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지천태]가 이루어 내는 세상의 대변혁은  결국 인
    간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 영원한 생명력의 흐름으로 세상에 풍요
    를 창출해 내는, 조화와  균형의 안정된 세계를 구축하는  것입니
    다.
      "내괘가 양, 외괘가 음이다. 이것은 속의 뜻은 강건하고 외면의
    태도는 유순한 모습이며, 또 핵심에는 군자를, 변두리에는 소인을
    배치한 것과 같다." 외괘는  모두 부드럽고 유순한  음성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괘는 강한 양성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유내
    강(外柔內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갸냘프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아주 강한 기강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
    입니다. 확고부동한 자기 세계가 내면에 당당하게  내포되어 있으
    면서, 그 내포된 세계를 끝까지 세상에 펼친다고  하는 강한 의지
    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식으로 펼치지 아니하고, 오
    히려 자기 마음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면서, 외부의 세계를 받아들
    이고 수용하여 자연의 뜻에 따라 펼쳐내는 겸양의 의미를 포함하
    고 있습니다. 동시에 6개의 효가 모두 정응관계에  있어 무턱대고
    자기 주관대로 해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우  공명정대하게 일을
    추진해 나아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상. 천지가 화합한다. 이것이 [태]의 괘상이다. 왕
        자는 이 괘상을 보고 천지의 작용에 사람의  힘을 보
        태어 천지의 원만함을  도와 대성하게 하고,  인민을
        태평성세로 인도한다.
     
            象曰, 天地交泰. 后以財成天地道, 輔相天
            地之道, 以左右民.
           
      자연의 이치는 인간의 입장이 아닙니다. 반드시 인간을 위한 것
    만도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을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천지 만물
    의 이치 그 자체를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생
    각속에서 나온 것을 인간에게 전파하여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간 이성의 작용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인간은 다만 이성을  넘어선 혜안을 통하여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왕자는 이 괘상을 보고 천지의 작용에 사람의 힘을 보태어 천
    지의 원만함을 도와 대성하게 하고, 인민을 태평성세로 인도한다."
    자연의 이치를 뜻으로 삼은  군자는 인간의 입장을  도와 자연의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운행에 인간의  힘을 보태어 자연
    의 이치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인간은 인간의 입장을 만족
    시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인간
    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것은 인간
    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고,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것은 불완전한 인간의 이성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자연의 도리를
    무시한데서 온 어리석음의 결과입니다.
      진정으로 인간을 편안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왕은 자연의
    순리에 인간의 힘을 보태어  자연의 운행질서를 대성(大成)시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인간이 누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천태]가 지향하는 변혁의 세계입니다.
      
        첫번째 양효. 띠풀 한 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
        힌 여러뿌리가 함께 뽑힌다. 밖으로 향하여  호응 발
        전하는 상징이다. 많은 동지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
        하는 것이 좋다. 길하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象曰, 拔茅
            征吉, 志在外也.
     
      "띠풀 한 포기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힌 여러뿌리가 함께 뽑
    힌다." 하괘는 모두 양효로서 이 세상에 강한 자기 자신이 확립되
    어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세상과 조화될 수  있는 건실한
    뜻을 세운 사람이, 그 확고한 주관으로 이 세상을 위한 일을 하면
    세상 사람이 모두 호응하여 주게 되어 있습니다. 뿌리가  얽힌 여
    러뿌리가 함께 뽑힌다는 것은 위로 이양(二陽), 삼양(三陽)이 호
    응하여 같이 활동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치에 따르지 않아 세상과 조화될  수 없는 사람이 자
    기의 욕심으로 행동하면, 비록 남달리 비상하게 강한 의지와 신념
    으로 자신의 목표는 달성할 지라도, 영광을 같이 누려야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슬픈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흔히 큰 일을 성
    사시키고 나서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다  혹은 사고를 당하여 죽
    었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나 듣습니다. 흔히 "끝까지
    살아봐야지." 하고 악착같이 살아서  집 장만하고 좀  살만하니까
    죽었더라 하는 것이 그런 경우입니다.
      "내가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우리 전 식구가  먹고 살아야지"
    하고 돈을 벌면, 돈은 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먹고 살
    아야 하는 식구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난 사람들도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가지  일에
    너무 전념하다 보니까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는데도, 일할 때는 그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일이  성사되자 긴장이 풀어져  병이 생겼다
    혹은 사고를 당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왜  일하면서 긴장속에
    서 자기 스스로를 매우 위험한 상태로 만들었는가?
      그것은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위험을 타고 들어가지 못하고, 근
    심과 불안을 안고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하는 마음이 없이
    하면, 불안한게 안따르는 법이지만, 근심을  갖고 일을 하면 근심
    이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근심은  일을 이루
    기 위한 최소한도의 조바심 혹은  경계심이 아닌 "잘못되면 나는
    죽는다."라고 하는 강박관념적인 근심입니다.
      "밖으로 향하여 호응 발전하는 상징이다. 많은 동지와  함께 적
    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길하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우환
    을 갖고 열심히 하면 성공은 할 수 있으나, 그  뒤에는 반드시 우
    환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근심과 걱정이라는 것은 자연의 생명
    력이 아니고, 그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입장에 매
    여 있는 사람은 자연이 파괴시켜 버립니다.  "뭣 때문에", "뭣 때
    문에", "뭣 때문에" 하는 사람은 그 '때문에'가  바로 자기 자신임
    을 알아야 합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갈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은
    위험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는 가를 먼저 생각하지만, 죽으면 어
    떻하나 하는 무거운 마음은  위험을 변명의 구실로 삼게  됩니다.
    따라서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기강을 확립한  사람은 주변이
    승복하여 많은 동지를 얻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만 그
    렇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습니다.
      자기만을 위해 이룩한 사회적 지위와 재산은 세상과 조화를 이
    루어낸 성공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하나의 불균형이기  때문에 자
    연은 이를 파괴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나 받을 뿐 호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비록  자신의 강
    한 의지의 힘으로 작은 지위 정도는 얻을 수 있으나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두번째 양효. 오염과 혼탁을 포용하는 도량, 대하(大
        河)를 맨 발로 건너뛰는 과단,  원근(遠近)을 버리지
        않는 박애, 정실(情實)을 끊어 버리는 공정, 이런 큰
        덕을 갖춘다면 태평성세로 발전하여 크게 빛나리라.
     
            九二, 包荒, 用憑河,  不遐遺, 朋亡, 得尙
            于中行. 象曰, 包荒, 得尙于中行,  以光大
            也.
           
      "오염과 혼탁을 포용하는 도량, 대하(大河)를 맨 발로 건너뛰는
    과단, 원근(遠近)을 버리지 않는 박애, 정실(情實)을 끊어 버리는
    공정" 자연의 이치로 사는  사람은 낮은 곳으로  스스로 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높고 화려한  세계에 안주하
    지 않고, 세상의 더럽고 혼탁된 곳에 스스로  임하여 이를 제도하
    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비록 고난과 위험이 있을  지라도 이를
    회피하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기강으로 태연히 받아들
    이는 과단성이 있습니다. 또 자신의 측근에서  아첨한다고 전적으
    로 신임하거나 혹은 배척하는 일도 없고, 멀리 있어 눈에 띄지 않
    는다고 관심이 소홀해 지는  일이 없이, 항상 공명정대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태평성세를 이
    루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평평한 것도 가운데가 있고, 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  태평한 세상이라고 하나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불안하고 어려
        운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고  곤란한 가운데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결심하고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성실을 근심할 것이 없다. 먹을 때
        유복하리라.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无咎.  勿
            恤其孚. 于食有福. 象曰, 无往不復,  天地
            際也.
           
      "평평한 것도 가운데가 있고,  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
    태평한 세상이라고 하나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
    는 불안하고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다."  지천태는 지금까지의 괘
    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운이
    나아가는 데에는 항상 조심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평
    평한 것일 지라도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것이 있기 마련입니
    다. 위로는 전부다 음에너지가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양
    에너지와 반대되는 것이 없이 대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세번째
    효의 가르침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라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
    들이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도둑놈도 많고 강도도 많고  악인도
    많습니다. 비록 세상이 아무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세상을 증오
    하고 욕하지 말고 겸손한 가운데 세상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자
    기 세계를 펼쳐라라는 뜻입니다. 그런 가운데 향기있는 꽃이 피는
    것이지 어려움도 없이 그냥 무럭무럭 자란 꽃은 냄새가 없습니다.
      "어렵고 곤란한 가운데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결심하
    고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중요한 것은  마음의 동요없이 처
    음의 뜻으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연의  이치로
    사는 사람은 곧 대운하와 큰 강도 맨발로  건너 뛸 수 있는 과단
    성이 있기 때문에 동요하는 마음이 없이 한결같이 노력하는 사람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양의 기운으로 꾸준히  해왔던 마음가짐
    과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면 성실을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먹을 때 유복하리라." 있을 때는 가졌다라고 하는 행복감에 젖
    어 있지 않으며, 곤란한 일이 닥칠 때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자연이 행복을 베푼다는  뜻입니다.
    일을 마친 후 복을 받는 것이 아닌, 매사에 성실을  잃지 않고 쉬
    지않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미 행복을  느끼는 위대한 양성에너지
    의 모습입니다.
      
        네번째 음효. 새들이 떼를 지어 훨훨  하늘을 날듯이
        여러사람이 마음을 모아 전진하고 있다. 자신의 우월
        함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남과 더불어 이를 삼아 사귀
        니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기에 새삼스럽게 애
        쓰지 않아도 성심은 절로 일어난다.
     
            六四, 翩翩. 不當以其隣. 不戒以孚. 象曰,
            翩翩不當, 皆失實也. 不戒以孚, 中心願也.
           
      "새들이 떼를 지어 훨훨 하늘을  날듯이 여러사람이 마음을 모
    아 전진하고 있다."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어 모든 것을 받아들
    이는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이 음효는 대응하는  첫번째 양효의
    강한 에너지를 구하여 결국은 일을 이루나갑니다. 이 괘의 위대성
    은 대화합입니다. 화합이기 때문에 네번째가 음의  자리에 있지만
    자신을 공정하게하여 세상에  빠지지 아니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우월함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남과 더불어  이를 삼아
    사귀니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기에 새삼스럽게 애쓰지 않
    아도 성심은 절로 일어난다." 그렇게 조심하는  자세로 꾸준히 해
    나가면,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이제 세상에 강한 나의 뜻이 서
    서히 굳혀지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
    면서도 이 네번째 효는 음효이기 때문에 자신의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남과 화합하려고 하니 더더욱 모든 사람들이
    호응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 은나라 임금 제을(帝乙)은  어진 신하
        를 존경하여 누이를  그의 아내로 시집보냈다.  이런
        겸허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니 경사스러운  복이 저
        절로 이루어져 크게 길하다.
     
            六五, 帝乙歸妹, 以祉元吉. 象曰,  以祉元
            吉, 中以行願也.
      "겸허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니 경사스러운 복이 저절로 이루
    어져 크게 길하다." 다섯번째 음효입니다. 이 곳은 본래 양효가 있
    어야 할 자리인데 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효는 이미 밑의 괘
    의 [양]의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부를  향하여 에너지를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음]이라서 자신이  나서서 펼
    치지 아니하고 세상에 대해 최대의  겸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
    다. 여기서 겸손은 안은 꼿꼿한데  겉으로 숙이는 겸손이 아니라,
    자신이 없어지는 겸손입니다. 최대의 겸손이라는 것은  자신의 뜻
    은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게 하고 자기 자신은 스스로 사라져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닌, 순리에 순화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곧 중용을 의미
    합니다.
      옛날에 예수는 세상이 죽이겠다고 하니까  최대의 겸손으로 받
    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희생정신입니다.
    뜻은 이제 눈에 보이게 일부러 펼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의 순
    리대로 저절로 나타나게 할 뿐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성은 무너져서 성 밖의  도랑을 메운
        다. 태평성세도 이제  다해서 동란의 징조가  나타난
        다. 함부로 군을  동원해서 힘으로 누르려고  해서는
        안된다. 나라안이 분열하여 왕명이 시행되지 않는다.
        바른 일이라도 비난을 받아 궁지에 빠진다.
     
            上六,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象曰, 城復于隍, 其命亂也.
     
      "성은 무너져서 성 밖의  도랑을 메운다." 큰 것은  끝내가서는
    허물어져 밑에 뚫린 구멍을 막는 법입니다. 자연은 에너지가 크게
    있게끔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인간의 힘이 너무 커지면  세상은
    그를 멸망시켜 버립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
    입니다. 인간의 몸뚱아리는 유한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멸망된
    다 하더라도 내가 세운  올바른 뜻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역사상 훌륭한 인물들은 오래 살아봐아 100년
    을 못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없어져도 그 사람의  업적은
    역사속에서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주가 지금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깨질 수 없는 시스
    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시스템
    은 자연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만물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따라
    서 사람도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연
    의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여섯번째 효는 [음]의 자리에 [음]이 있어 안에서 솟구쳐 나갈
    려고 하는 양성기운만 끝까지 안으로 함축하여 잘 지키고, 오히려
    세상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나는 사라지지만  뜻은 영원히 멸망하
    지 않고 뿜어져 나갈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줍니다.  수많은
    성현들은 갔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아직도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
    다. 그것은 그들의 뜻이 세상으로부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거
    기에 순응하였기 때문입니다.
      벌되, 벌어들이되, 벌어들인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해야 합니다. 물건은 아끼되, 그  물건이 반드시 내 것이 아
    니다라는 것을 알고 아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만물의  종이
    되어야만 만물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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