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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뇌산소과(雷山小過)
    『 저자세로 나아가다 』
     
     ●     정치가는 국민들로부터 선출을 받지만 결국은 그 정
     ●     치가가 국민을 움직입니다.  유능한 기업가는  돈이
     ○     있는 세계에서 돈을 버는 일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돈 위에서 돈을 움직입니다. 아주 유능한 인간은 자
     ○     기라고 하는 속안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은  자기
     ●     자신을 마음대로 내어 쓸 수 있게 됩니다. 자기라는
     ●     것의 안과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산소과(雷山小過)
     
        [소과(小過)]괘는 크게 발전한다. 시세에 순응하여 저
        자세로 일관하는 것이  좋다. 중위(中位)에는  유효가
        있어서 내세워야할 자리에서 유효가  약하다. 강효가
        중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큰 일에  좋지 못하다. 소
        과(小過)괘는 날라가는 새의  형상이다. 새가  위로만
        올라가는 것은 마땅치  않다.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좋다.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은 우리가 사는  길을 그렇게 어렵게 만들
    어 놓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세상은 매우 복잡하게  생겼지
    만, 사는 길은 아주 단순하게도 살 수 있게끔 신은 배려해 놓았습
    니다. 이 세상은  3가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있고, 둘째는 내가 할 수  있게끔 움직일 수 있는 물체의  세계가
    있고, 셋째는 법칙을 구사할 수 있는 하늘의 세계가 있습니다. 때
    문에 법칙의 세계를 무시하고 활동해서는 안되며, 할 수  있는 만
    물의 세계, 즉 땅의 세계를  거부해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하려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는 뜻이 없는 자도 되지 않습니다.
      뜻이 있고, 뜻에 걸맞는 준비물은 되어져 있으나 법칙의 세계를
    뚫고 나가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맨 처음
    에 자동차가 나왔을 때는  앞에 유리창이 없었습니다. 그저  차가
    달리기만 하면 된다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후  차의 속력이
    빨라지게 되자 아무 것도  없는 눈앞에서 무언가가  자꾸 부딪쳐
    왔습니다. 즉 바람이었습니다.
      내가 일정한 행동을 하면 압력이라고 하는 반사적인 힘이 일어
    나게 됩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시작했는데 되지  않는 사
    람은 세상으로부터의 압력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압력과 싸우지
    말고 조화하라." 신은 아주 단순한 조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조
    화를 아는 자에게 신은 축복과 영광과 번영을 주고  있습니다. 성
    공을 원한다면 먼저 법칙과 조화되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를 할 때도 머리속안에서 상황을 묘사해 가면서 생각을 하
    면 정확한 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머리속에  정확한 그림을
    갖고 표현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외국에  가면 비록 언어는 통하
    지 않더라도 뜻을 전달합니다. 뜻을 전달하려면  먼저 머리속안에
    서 구체적인 것을 확실하게  가져야만 됩니다. 여러 가지  압력을
    미리 생각해서 작전을 짜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뜻밖의 상황을 만
    나게 되면 우리의 두뇌는 기발한 재치를 발동하게 됩니다.  그 재
    치는 신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입니다.
      소과(小過)괘는 가운데 두  개가 양효이고  가장자리는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운데는 굳건하게 생겼고 양쪽으로는 포근하
    게 감싼다는 뜻에서 날개가 달려있는 새를  의미합니다. 주역에서
    는 이 괘는 발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발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역은 조심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는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습니다.
      새가 높이 하늘을 날려면 대기로부터의  저항을 뚫고 나가야만
    합니다. 인간도 내면으로부터의  갈등을 뚫고 나아가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미 대기의 기압을 뚫고 오른 사람은  마음안에 갈
    등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것이  자신을 묶어놓지는 않습니
    다. 그러나 기압을 뚫을 수 없는 날개는 하늘이  가차없이 추락시
    켜 버립니다.
      우리의 삶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이
    괘는 가운데 양성에너지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외부 압력에
    항상 불안한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남이 볼 때  치사하리만큼 조
    심해야 합니다. 이 괘는 주변이 음효로서 모든 만물을  흡수할 수
    있는 형상입니다. 즉 강한 자기 자신의 뜻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세로  겸손해야 합
    니다. 이 괘가 말하는  핵심은 아무리 자신감이 넘친다  하더라도
    저자세로 냉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새가 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소과(小過)괘는 지나치리만큼 작게 살아가면 발전합니다.  세상
    이 아무리 아니꼽더라도, 못마땅하더라도,  분노가 일어나는 자기
    자신을 낮췄을 때 우리는 진리와 세상으로부터의 축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효가 가운데 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큰  일에 좋
    지 못하다." 그래서 속은 강하고 겉은 부드럽게 외유내강의  정신
    을 갖고 세상에 임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크게 발전을 하게 됩
    니다.
      정치가는 국민들로부터 선출을 받지만 결국은  그 정치가가 국
    민을 움직입니다. 유능한 기업가는 돈이 있는 세계에서 돈을 버는
    일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돈 위에서 돈을 움직입니다. 아주 유능
    한 인간은 자기라고 하는 속안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내어 쓸 수 있게 됩니다. 희노애락에  빠지지 않
    기 위해서는 이 뇌산소과(雷山小過)괘를 거쳐가야 합니다.
      "소과(小過)괘는 날라가는 새의 형상이다. 새가 위로만 올라가
    는 것은 마땅치 않다.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좋다." 날라오르는
    것은 대기의 압력을 거슬러야 하지만 날아내리는 것은 지구의 압
    력에 순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못마땅한 것을 참고 나
    아갈 때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로 땅을 향하는 착
    실한 자세를 가지면 대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상. 산위에서 우뢰가  치는 것이 소과괘의  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지나칠 만큼 공손한  태도를
        가지고 상(喪)이 있을 때는 지나칠 만큼 슬퍼하며, 금
        전은 인색하다고 할 만큼 절약한다.
     
      "지나칠 만큼 공손한 태도를 가지고  상(喪)이 있을 때는 지나
    칠 만큼 슬퍼하며, 금전은 인색하다고 할 만큼 절약한다." 우리가
    너무 자신감에 차있으면 항상 우뢰가 치게 됩니다. 이  세상은 기
    차가 지나가는 것도  번개입니다. 즉 위험한  것입니다. 자동차가
    쌩쌩 거리를 달리는 것도  위험한 것입니다. 항상 어느  곳에든지
    번개는 치고 있습니다. 자기라고 하는 높은 산이 건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번개와 싸워서는 안됩니다. 겸손하게, 공손하게 태도
    를 가지면 결국은 발전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음효. 자기 힘은 생각하지 않고 나는 새처럼
        비약을 꿈꾸면 결과는 난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
        이다. 흉하다.
     
      "자기 힘은 생각하지 않고 나는 새처럼  비약을 꿈꾸면 결과는
    난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할 때 충분한
    준비가 되어져 있느냐를 항상 생각하고 나가야 됩니다. 번개가 친
    다고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공소한 마음으로 번개에 대처할 수 있
    는 준비를 해야만 됩니다. 그리고 나아가면 도리어 번개로부터 수
    없이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군가가 번개로부터 전기를 얻었기 때문입니
    다.
     
        두 번째 음효. 할아버지와 먼저 만날 수 있지만 일부
        러 그 앞을 지나서 할머니와 먼저 만나는  것처럼 임
        금의 앞에 직접 나아가지 않고 그 신하와 만난다. 이
        렇게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있으면 허물은 없을 것이
        다.
     
      "할아버지와 먼저 만날 수 있지만 일부러 그 앞을 지나서 할머
    니와 먼저 만나는 것처럼 임금의 앞에 직접 나아가지 않고 그 신
    하와 만난다." 부득이 사장을 만나고 싶으면 자기 위의  상사로부
    터 허락을 얻어서 만나야 된다는 뜻입니다. 즉 작은  것부터 먼저
    만난다는 것입니다. 안하무인격으로 해서는 안되고 겸손해야 된다
    는 것입니다. 그러나 겸손하다고 해서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물러
    서는 사람은 중심이 강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완전히 부서
    져 버립니다.
     
        세 번째 양효. 밟고 넘어갈 생각을 하지 말고 이것을
        방지하도록 힘써라. 잘못하면 해침을  당할지도 모른
        다. 흉하다.
     
      지나치게 나가려고 하는 마음을  막아야 합니다. "밟고 넘어갈
    생각을 하지 말라. 도리어 그것을  방지하라." 우주의 메카니즘을
    터득하게 되면 시나리오의 장애를 받지 않습니다. 나는 영화를 보
    면 다 예언을 합니다. 그것은 내가 그 영화를 미리 보았기 때문이
    아니고 아주 환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영화가  훤히 보
    이게끔 되면 이제 인생의 시나리오로부터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놀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숨을 죽이면서  스크린을 쳐다보
    듯 삶과 밀접한 상태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탈은 없다. 지나치게 나아가지 말고 주
        위와 조화되게 가라. 자기 마음대로  일을 행하면 몸
        을 온전히 보존할 수 없고 위험하다. 항상 스스로 경
        계하고 때를 기다려라. 오랫동안 정도를 계속 지켜나
        아감이 좋다.
     
      "지나치게 나아가지 말고 주위와 조화되게  가라." 1단계 성공
    을 했다고 해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으나 자신감만 믿고 무조
    건 나아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잘되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고 웃
    으면 그 다음 단계에 난관에 부닥치게 됩니다. "항상 스스로 경계
    하고 때를 기다려라." 그러므로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자신의
    자신감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날개가 부러질 지도 모
    릅니다.
     
        다섯 번째 음효. 구름이 생겼으나 아직 비가 되어 만
        물을 적셔주지 못한다.  임금이 주살을  가지고 나는
        새를 쏘지 않고 바위틈에  엎드려 있는 새끼를  잡는
        다.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아직까지 자유자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항아리를 만들다가 그것을 깨뜨려
    접시를 만들었다면 본인의 마음은 무슨 창조를 한 것같은 만족감
    이 들겠지만 신의 입장에서 보면 항아리가 접시가 되었다는 지극
    히 평범한 것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내 마음을 믿지  말고 능력이
    곧 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될 수 있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
    습니다. 중소기업이 성공했다고 해서  비를 내릴 수 있을  만큼의
    구름이 된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은 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
    것 저것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새를 쏘지  않고 바위틈
    에 엎드려 있는 새끼를 잡는다." 아직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능
    력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착
    실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힘쓴다는 뜻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만나야 할 것을 만나지 않고 지나간
        다. 너무나 자신이 높다하여 교만하기 때문이다. 새가
        함부로 날아 설치면  그물에 걸린다.  이것은 자신이
        불러들인 재앙인 것이다.
     
      아직 수준이 낮은 사람이 다  된 것처럼 "부라보"를 외치면 그
    로 인해 큰 화를 입는 법입니다. 성공은 눈 앞의 목표를 정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앞을 정복하면서 전진하는데서 오
    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 받쳐서 따라오는  것입니
    다. 한 번 성공했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이제부터 또 다
    른 시작인 것입니다.
      "너무 멀어요."하고 말하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왜냐면 진정한
    충만은 옆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를 성공했다고 해서 외부
    의 압력을 터득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곳에든지 압력은  있습니
    다. 성공은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인 것입니다. 압력을 파괴하고 지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을 때 날개 품안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이 괘는 말했던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5006
  • 14. 화천대유(火天大有)
    『 커다란 풍요 』
     
     ○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     아침까지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오늘밤을 새워서라
            도 해내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
     ○     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서 오늘을 새우는 것입니다.
     ○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     개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기가 한 것이며,  소용없
            는 일입니다. 열 개씩이나 만들었으니까 나는  너보
            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재료
            를 없애고 시간만 낭비한 것에 불과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은 모아낼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
        징하는 괘다. 그 정치의 교화는 건전하고도 지성에 차
        서 천명에 순종하고 어떤 시대라도 적응한다.  그러므
        로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
      
            大有, 元亨. 象曰, 大有柔得尊位,  大中而
            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
            天而時行. 是以元亨.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잘되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히 살
    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수입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
    을 했는데, 잘되어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선택권은 자신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연필을 깎고 있다가 갑자기 연필깎던 일을 그만두고 볼펜을 뜯어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연필을  깎든지 볼펜
    을 뜯어 고치든지 그 힘은 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힘은 마음에
    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힘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
    의 마음에 의해서 연필을 깎을 것이냐, 아니면  볼펜을 깎을 것이
    냐로 바뀔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연필을 깎다말고 볼펜을  고쳤다라는 세계는 자
    기 스스로가 납득을 하지만, 연필을 깎아낼 수도  있고 볼펜을 고
    쳐낼 수도 있는 그 힘을 자각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사실
    은 자기의 생명력이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흐름을 멈추어 편안해지려고  하면 결국 생명력은  "쉰
    다"라는 일을 하게 되어 생명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종종 넌센스를 일으킵니다. 정지해 있
    는 열차나 버스에서는 좌석에  앉아서 쉬려는 사람은  거의 없이
    모두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거나, 서서 서성거리면서  휴식을 취하
    지만, 일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달리는 차에서는 앉아있는게  휴식이고, 휴식되어진 상
    태에서는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게 휴식입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와 같이 그 마음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지만,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군데  머물려는 사람은 정지
    되어 있는 기차처럼 마음은 휴식을 위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사람들은 평상시가 열심
    히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뭔가
    바쁘게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여
    행하더라도 진정한 휴식에서 오는 안식의 보금자리는 없습니다.
      본래 생명력은 끊임없이 작용하는 것으로서 한 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흐르려 하지 않는 자는 생명에너지를 '쉰다'라는
    작용에 일부러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결과
    가 됩니다. 일의 완성을 위해 하기 싫은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
    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실제로  편한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연장입니다. 즉 일
    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고 있기 때
    문입니다. 만약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지 않는다면 지구는 부패
    되고 산산히 깨어져서 조각처럼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화천대유]는 상괘가 불을 뜻하고 하괘는  하늘을 뜻하여 태양
    이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고 있는 형상입니다. 여기서  하괘는 모
    두 양효로 이루어져 어느 한군데 머무름이 없이 끊임없이 작용하
    는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력은 단순히
    자기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서 전체의
    식으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뻗어나오는 하늘의 에너지입니다.
      "대유는 유화한 인격체가 군왕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
    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능한 인사들이 흠모하여 호응하
    므로 성운을 보존해 가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다섯번째는
    원래 양효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여기  음효가 있습니다. 이는 얼
    핏보면 나쁜 것같지만 하괘가 전부다 양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에 다섯번째 음효는 양효를 전부다 받아들인 음효이므로 결국 하
    나고 뭉친다는 좋은 뜻입니다. 또 밑에 있는 양효들은  단순한 양
    효가 아니고 자신을 넘어선 양효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본래 위
    로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밑에 머무르려고  하는 자신을 능히 뛰
    어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인 음괘로서 자신을 뛰어  넘어
    강하게 품어나오는 하괘의 에너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는 마치 하늘에 높이 떠서 빛나는  태양을 만물이 흠모하여 따르
    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화천대유]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군자가
    세상을 위해 크게 그  힘을 사용하니 세상이  모두 호응하여 [대
    유], 즉 큰 풍요를 가지게 된다는 괘입니다. 눈이 서로 뭉쳐 어느
    정도 크기의 단단한 눈송이가 되었을 때, 구르는데로 주변의 눈이
    달라붙어 금새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자기 본위로  살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전체를 포용하고 자신을 희
    생하여 사는 사람은 그  크기만큼 주변이 호응하여  결국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직장의 번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돈을 더  받아내어 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데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 사
    람은 남에게 베풀수가 없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항상  전체에 대
    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반경이 그  범주를 넘어
    설 수 없는 사람이므로 결국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과  함께 동조하여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안에서는  위대한 사랑
    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한 집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 집단을 망가뜨리려고  음모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어떻하든지 그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
    지 않고 방관한 다음, 같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는 그 사
    람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결국은 [대유]를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집안을 자기 가슴으로  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넘어 가정을 품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얻을  것이며, 직장을 위해
    희생하는 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품고 자신을 바치는 자는 영웅이  될 것이고, 세계
    와 인류를 품은 자는 성인이 되어 모든 사람이 호응하고, 이 세상
    을 풍성하게 할 만큼의 풍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
        응한다.
      
            象曰, 火在天上大有. 君子以알惡揚善, 順
            天休命.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선과 악을 밝혀서  악을 누르고 선을
    드러내어 하늘의 거룩한 명령에  순응한다."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느냐? 자기를 넘어서서 하는 행위는 전부다 선입니다.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갈려는 행위는  전부다 악입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밥먹여 주었던 곳에 불을 지르는  사람, 그런 행
    위는 자기 개인적인 것이기때문에 악입니다. 설사 불을 질러서 오
    히려 그 집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악입니다.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지는 능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 않은 사람은 분
    별을 해낼 수 없습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象曰, 大
            有初九, 无交害也.
           
      "자신의 바른 마음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와 사귀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 효는 씩씩한 양에너지이면서도  자신을 뛰어 넘
    어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에 전체를 음해(陰害)하려는 불평불만자
    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효입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자
    신의 바른 마음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고를 참으면서 노력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초양이기 때문에 그 힘은 미약하여 많은 노고가 따릅니다.  그 노
    고를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결국은  허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
    다. 그렇게 했을 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아직 미약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장래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입
    니다.
     
        두번째 양효.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과감하게 전진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无咎. 象曰,  大車
            以載, 積中不敗也.
           
      "많은 짐을 실어도 견디어  낸다." 어려움을 이미 하나  극복해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이 닥쳐도 능히 이를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전에는 조금만 어
    려움이 닥쳐도 그것이 머리속안의 고민으로 남는  법이지만, 이미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이긴자는 그 다음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충분히 이루어내는 법입니다.
      "이제 중견의 지위에 있고 실행력도 증가하였으니 대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다." 처음 아령을 할 때는  3파운드짜리가 어렵게 느
    껴지지만 3파운드가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훈련되면 5파운드는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바로 그 힘을 냈을 때 큰
    허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실행력이 한 번 증가 했기 때문에
    두번째 효는 능히 대임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소
        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
        어 유해하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象曰,  公
            用亨于天子, 小人害也.
           
      "제후가 천자에게서 향연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모
    두 극복해 온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
    고 어느 정도의 축복이 오게 됩니다. 이때 그 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 잘되어가면 그것이 자신이 뛰어나서  잘되는 것으로 생각합
    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사람이 똑똑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고난
    을 인내하며 극복했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주어 잘 된 것입니다.
      "소인은 이 영광스러운 예우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도리어 유
    해하다." 어느 정도 잘되었을 때 그 영광은 모두 하늘로 올려야지
    자기 것으로 믿는 사람은 다음번에 모두 잃고 맙니다.  영광은 하
    늘로 돌리고 자신은 머무르지 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기차는 달리
    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앉아 쉬는 것입니다.  기차가 멈추
    면 사람들은 모두 기차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
        히 자제한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象曰, 匪其彭,  无咎,
            明辯晳也.
     
      "군주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졌지만 강력히 자제한다."  이미 높
    은 지위와 강력한 권세를 가졌으나 어느 한계까지가 자기의 신분
    에 적당한 것이며,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인가를 잘 분별하여, 지나치게 스스로 높이 생각하거나 권력을 남
    용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되면 대개 자만하
    기 쉽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출세를 하기 위해 갖은 악전
    고투를 다 겪고, 남으로부터의 멸시를 모두 참아내면서 드디어 사
    장 정도되면 이제는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내가"하게 됩니다. 그
    래서 내가 30년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누가 나를 멸
    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나 아니면 회사가 쓰러진다
    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도전하면 나중
    에 가서는 회장과 사장 모두 망하게 됩니다. 회장을  쓰러뜨릴 수
    는 있어도 결코 그 사람이 회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세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판단력으로 겸허하게  행동하면 허물은 없다."  노자가
    말했듯이 겸허, 자기 없이 하는 것,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
    제 대유의 문턱에서 대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평등합니
    다. 내 몸이 소중하듯이 남의 몸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급
    할 때는 남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하
    는 그런 연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세상은 따르게 되어 있습
    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바로 남이 나
    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자기를 사랑할 리는 없습니다. 자기 사랑을
    위해서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
        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
        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하지  아니한
        다. 길하리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
            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여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졌으나 자연스러울  뿐, 애써 조작
    하지 아니한다." 지금 사회에는 '노조' 라는 것이 있어서 회사측과
    노조측이 누가 먼저 지치는가 팽팽히 경쟁하는 회사가 종종 있습
    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사분규가 발생하
    지 않으려면 먼저 따뜻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와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라는 것이 없어져 버려야
    됩니다. 자신이 없어진 그 위대한 힘, 확신에 찬 그 힘이 바로 진
    정한 신념입니다.
      신념이라는 것은 선택된 자기 마음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즉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자기의 선택권에 의해서 이
    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직접 그 힘이 노골적으로 골몰할 수 있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그렇게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매우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 앞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숙이고 경배하게 됩니다.
      다섯번째 음효는 양의 자리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내어  쓸 수
    있는 힘은 갖추었으나 자기 자신을 숙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군
    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  자기가 하는 것과, 자기를 희
    생해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할 때 '무엇을 위해서' 라는 것을 갖게 되면 희생
    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됩니다.  지금 하기 싫은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것을 완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하게 되는  것이 희생입니다. 내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에 맞추기 위해  오늘을 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한
    개만 잘 만들면 되는데 엉성하게 열  개를 만들었다면 본인은 열
    배나 더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재료  없애고 시간 낭비
    했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자기 열심이라는 것은 모아낼  수 있
    는 힘이 없습니다.
      닭이 알을 품는 것은 덮어놓고 품는 것이 아닙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굉장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 정성을  쏟기 위해서
    는 자기가 희생되어져야 합니다. 희생은 곧 정성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하늘이 도우니 만사가 순조로와 길하
        지 아니한 것이 없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象曰,  大有上
            吉. 自天祐也.
           
      생명에너지는 움직이면 모든 것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은 그 힘을  내 의사에 의해서  썼느냐, 아니면 내
    의사에 맞춰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마음은 자꾸 선택을 합니다.  그러면 마
    음의 의사에 의해서 선택된 여기  저기에 생명에너지가 씌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몸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몸이 없어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쓰고 쓰고 쓰면  닳아 없
    어지는 것이 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한계를 넘어올  수 있는
    생명에너지를 한계내에서 터득하느냐, 터득하지  못하느냐가 바로
    생명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이자 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생명력은 한계 지워진 것이 없이 끊임없이 존재
    하는 것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이것에 의해서 인간도 존재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존재가 자신을 넘어서  흘러나올 때 자연으
    로부터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택을 받기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먹는 마음은 또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결국은
    또 에너지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선택은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시한부적 인생에 있어서 생명력을 낭비하고 있다
    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합니다. 행복을 찾아서 선택한다고 속고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을  얻지 못하고 갈등,  방황으로 헤메이는
    불상사만 날 것입니다.
      자기 행복을 찾아 선택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곧 전체를 가슴
    에 품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어디
    에 있든지간에 그 세계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
    정을 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에너지, 그것은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
    니라 자신을 뛰어 넘어 전체를 품고 행하는 위대한 희생정신이기
    때문에 당시 통신망도,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넓은
    인도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많는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인류 등 더  큰 전체를 품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력을 가장 낭비없이 정성스럽
    게 쓰고 있는 사람이며, 힘이 힘을 부른다는  우주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힘이 딸려오는 법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커다랗게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
    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서 은행에 예금한 다음 "내
    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하고 그냥 죽는다면 그 순간 그 돈
    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그냥 나 때문에  저 은행에 들어
    가 있다고 하는 슬픈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
    을 뿐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991
  • 1.(周易 講義)건위천(乾爲天)
    『 조화와 균형의 창조성 』

    하늘의 운행은 머무름 없는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조율하며 항상 순화 발전하는 것입니다. 어긋남은 바르게
    잡고 정지한 것은 소멸시켜 언제나 회전하여 머무르는
    바 없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천지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비록 쉽게 움직이고 쉽게 흩어지는 양성기운이
    지만 그 작용은 영원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
    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건위천(乾爲天)』

    건(乾)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 괘다. 건은 위대한
    창조력의 근원이다. 근원의 그 힘으로부터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산이 깍여서 들이 되고 산이 상승을
    비롯하는 것이 바로 건의 괘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
    아서 다스린다.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
    게 하니 이 힘을 받고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
    낸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후세에 이르기까
    지 항상 밝고 빛난다. 건괘는 잠에서 비약에 이르는 만
    물의 발전 과정을 효에 의하여 상징한다. 육효(六爻)는
    각각 그 순서를 따르면서 초효에서 상효에 도달하는
    상승의 과정은 용을 담고 하늘에 오르는 기상이다. 그
    리고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
    각기 천성을 바로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 만물의 위대
    한 조화(調和)를 보전한다. 그러므로 [건]의 법칙의 운
    행은 순조롭고 영원히 한결같은 것이다. 이 도에 의해서
    임금은 만 백성위에 군림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려
    갈 수 있다.

    乾, 元亨. 利貞. 象曰, 大哉乾元, 萬物資
    始. 乃統天. 運行雨施. 品物流形. 大明終
    始, 六位時成, 時乘六龍, 以御天. 乾道變
    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 首出庶
    物, 萬國咸寧.

    [건] 괘는 6개의 효가 전부다 양 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
    은 64괘 가운데서 단 하나 전부다가 양 효로 이루어진 괘이며, 남
    성의 정기(精氣)를 뜻하는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의 변화를
    일으킴의 근본이자 작용에 가장 근본적인 고리를 말하는 괘입니
    다. 이 [건] 괘는 상.하 효가 전부 다 양괘로 이루어져서 결국에는
    삼라만상이라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밑에 있는 괘가 위로 상승을 하고, 위
    에 있는 3효가 밑으로 내려와도 결국은 제자리에 있게 됩니다. 물이
    변해서 수증기가 되듯이 수증기도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며 물도 역
    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괘입니다. 동시에 이 [건]괘
    는 항상 멸망할 수 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항상 물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다른 것으로 변하며, 단단한 바위도 언젠가
    는 서로 부서져 자갈과 모래로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
    습니다.

    주역에 보면 그 첫머리에 "[건]은 크게 발전하는 괘"라고 되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왔다면 그 사람은 크게
    발전을 해야 됩니다. 그러나 주역에 맨마지막 문단에 보면 맨 6번
    째 효, 즉 위에서 맨 첫번째 효를 보면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
    는 것을 기다릴 것인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또 말해
    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역의 효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는가라는
    점을 풀어나가기 앞서서 먼저 양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필
    요가 있습니다.

    "[건]은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그렇다면 이 [건]
    의 상태에 있게 되면 크게 발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양괘가
    덮어 놓고 양괘로 있게 되면 크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크게 발전
    한다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 양효 뒤에 음(陰)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효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세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네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다섯번째 뒤
    에도 음이 숨겨져 있고, 여섯번째 뒤에도 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양(陽) 안에 음(陰)의 구심점을 분명히 갖고 움직이는 양괘
    는 크게 발전하지만 구심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이 양괘를
    만나면 크게 실패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뒤에 숨겨져 있는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만 된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남자들
    의 양성에너지는 "항상 친절하며 쉽게 움직인다."라고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것이 뒤에 음적인 구심력을
    갖추고 움직여야지, 음적인 구심력이 없이 덮어놓고 자기 마음먹
    은 대로 움직여 버리면 크게 되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어떤 남자들을 보면 매사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쉽게 쉽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쉽게 움직여서 마치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같지만, 실제로는 어려
    운 일과 큰 일을 잘 이루어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이루어지
    는 것은 또한 어느순간 쉽게 사라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괘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심력적인 세계를 분명히
    갖고 움직여야만 할 것이며, 맨 위의 여섯번째 "차면 기우나니"라고
    말하는 망하는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뒤에 음성에너지의 세계
    를 분명히 구축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도 잘 쓸 뿐더러 글 쓰는 도구인 붓도 망
    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데 양성에너지가 구심력적인 세계를
    갖추지 않으면, 열심히 자기 글씨 잘 쓴다는 것만 믿고 쓰다가 자
    칫 잘못하여 종이를 찢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붓을 망가트리는 경
    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양성에너지가 덮어 놓고 움직
    여서는 잘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자연은 움직이면서도 그 가운데
    '유지(維持)'라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활동할 때는 그
    유지라는 세계를 잘 연속시킬 줄 알아야 되는데, 그 세계를 생각하
    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원심력적으로 움직여버리게 되면 도리어 그
    유지라는 세계를 망가트리는 폐단을 일으키게 됩니다.

    남들이 이게 잘된다니까 이것도 해보고, 또 저게 잘된다니까 저것
    도 해보고, 이렇게 바깥의 흐름으로 그달려 다니는 사람은 남들 말
    처럼 잘되야 되는데 잘되지를 못하고, 오히려 가진 재산을 망가트려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지 않으려
    면 먼저 분명히 음성의 에너지로서 무의식에 "나는 어떠 어떠한 것을
    해야되겠다."라는 범위가 분명히 인지되어 있어야 되며, 그 분명한
    세계의 범위가 자신을 움직임으로써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끔 되어
    야 합니다. 마치 내가 "어떠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되겠다." 하면 그
    림을 그리기 위한 모든 재료가 있고, 그 재료를 가지고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림으로써 비로소 자기가 마음 먹은 것이 현실적으로 나타
    나지게끔 해야만 됩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다고 덮어놓고 그리다
    가 보니까 다 그려놨는데 너무 세게 붓을 놀려 종이를 찢어 먹으면
    그림은 가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우리는 이 [건위천]의 세계를 주의깊게 잘 생각해야 됩니다. 뭐든
    할려면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음성에너지로서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세계를 갖추어야지만 비로서 그것이 현실
    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주역은 여섯번째 효에서 항상 조심하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
    다. 주역에 이르기를 "하늘에 뜻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자는 아래와 친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상괘에
    올라가면 자기를 과시하지 아니하고 그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고마움
    에 자신을 숙여 그 공덕을 길이 빛나게 하지만, 아래에 친해서 오히려
    이 세상에 뻐기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면 크게 벌을 받는다는 뜻입니
    다. 그렇게 되면 크게 발전해봐야 아무 쓸 데 없는 것이 될 뿐입니다.
    주역은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지만 세밀하게 파악을 하면, 곧 우주자
    체의 메카니즘을 얻을 수 있는 학문입니다. 주역이 우리 인간한테 주
    는 최대의 가르침은 하늘의 메카니즘을 터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
    서 주역이 말하고 있는 실랄하면서도 명쾌한 말 즉, "하늘의 근본을 둔
    자는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자는 아래와 친한다."라는 사실을 우
    리는 잘 들어둬야 됩니다. 때문에 자기 마음으로 할려고 하지 말고, 분
    명한 음성세계 안에 뜻을 두고, 그 뜻이 평면적으로 드러나기 위한 노
    력을 해야하며, 또 그 노력이 잘 되고 있는가 하는 깊은 반성을 통해서
    음성에너지의 착오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발전은 이루
    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주역 64괘의 두번째는 모두가 음성으로 이루어진 괘입니다. 남자는
    쉽게 움직이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쉽게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친절에
    넘어가 버리면 안됩니다. 여성에너지는 어렵게 자기자신을 인내함으
    로써 결국에 가서 쉬운 것을 깨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여자의 생입니다. 쉽게 움직이는 남자는 어려운 것을 선뜻하지 못할
    뿐더러 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구심력이 확실치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이지만 어려운
    것을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건위천]은 뒤에 의미 심장
    한 음성에너지를 깊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성(大性)을 한다라는
    보장이 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남자는 뜻이 움직여야 됩니다. 덮어놓
    고 감상적으로 쉽게 움직이는 사람은 크게 될 수 있는 끌어당기는 힘
    을 잃어버립니다. 나는 사실 조그만한 일을 하면서도 수없이 머리 속
    에서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약 글을 쓰면서 종이가 찢어먹지 않을까?
    붓을 망가트리지 않을까? 단순히 '쓴다.'라는 하나를 하기 위해 이것
    저것 망가지지 않을까라는 점까지 수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찌 보면
    복잡한 생각을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물
    의 온전함을 살리고 대상이 원하는 바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이 되
    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렇다." 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이라면 대상에 현혹되어 신중히 생각함이 없이
    마음먹으면 그냥 해버립니다. 그래서 그 뒤에는 공허감이 오게됩니
    다. 잘해서 뭔가 얻었다해도 뒤에 공허감이 옵니다. 보다 나은 방법과
    보다 좋은 대상이 있음을 뒤 늦게 알고 후회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대상을 위한다는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
    다. 대상을 위하려면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
    부를 잘해서 석사학위도 받고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영특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은 "비젼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에서 돈많이 번 사람이라고 하면 얼마전에 고인이 된 아무게씨와 또
    아직은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가 있습니다. 아무게씨와 저무게씨를
    비교해서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된 아무게씨가 더 냉철하고, 더 분명
    하고, 판단이 확실하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
    금 현재 현존하고 있는 저무게씨는 생긴 것부터가 꼭 논바닥에서 굴
    러 온 촌놈같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전부 한국 당대 제일의
    재벌이 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 공통점은 위대한 비젼을 일으키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
    할 줄 안다."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원래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땅에 내려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 처
    지지 않는 법이며, 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법이며, 땅으로부터 인
    한 모든 것을 스스로 인내할 수 있는 자이며, 하늘로 향한 모든 고통
    을 자기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자입니다. 또 그만한 눈이 갖추어져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분명히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축을 확실하게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특히 남성에너지는 많은 인
    생을 통해서 실패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또 남자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 사람인가라는 내면의 무의식
    도 분명히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소명의식이 없이 그저 하
    루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단지 남보다 잘되기 위
    해서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한 구심력이 작용하
    지 않기 때문에 크게 될 인물은 못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물질계입니다. 물질계에서의 음성에너지에 대한 구
    축은 바로 기운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살리는 기운이 되
    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주변의 범주가 넓어지면 그 영역권 안에
    든 가족과 가정이라는 또 더 넓게 사회라는 울타리가 보호를 받습니
    다. 이렇게 자기범주를 확장하고 울타리를 지키는 물질계의 기운 축
    적법 중 하나가 '짱'통장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벌어서 틈나는데로
    모우고 허리 띠를 졸라매는 것입니다. 짱통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저
    축을 생활화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물질계의 현실 속에서
    음성에너지를 온전하게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건]은 위대한 창조론의 근원이다. 근원의 힘으로서부터 천지만물
    은 생성을 비롯한다." 움직임, 움직이는 능력, 그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천지만물은 생성을 비롯한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
    [건]은 땅을 움직이는 능력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곳 하늘을 대신
    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건]은 [건]의 능력이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
    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린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
    늘의 법칙을 무시하고 움직이는 것은 크게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음성에너지의 구축, 구심력, 즉 글과 종이가 동시에 안전하게끔
    준비를 갖추지 않고 움직인 [건]의 움직임은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있다 하면 일단 내손에 넣는 것으
    로서 족하려고 합니다. 원래 남성에너지는 그것으로서 먼저 시작을 합
    니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끔직히 사랑하나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남자가 진짜
    마음에 있어하는 여자한테는 친절을 함부로 못 붙입니다. 그냥 "나는 외
    롭다."라는 이야기는 할 망정, "나는 너를 끔직히 사랑한다." 이런 달콤
    한 이야기를 함부로 못합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베푸는 사람은 경계해
    야 합니다. 남자는 쉽게 손에 한 번 넣으면 "에이! 시시해!"하면서 차버
    릴 수 있으므로 여자는 그럴때 진심으로 도도해야 됩니다. 그래서 "여성
    에너지는 어렵게 함으로써 쉬운 것을 얻는다."라고 했습니다. 진심으로
    도도하라는 것은 모든 남자에 대해 무작정 튕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러면 남자는 오기가 생겨 정말로 그 여자를 만나주지 않습니다. 여자도
    진정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좋아한다는 걸 분명하게 해야 됩니
    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남자가 분명하게 안하고 쉽게 쉽게
    손에 넣어버리면, 이제 그런 남자들한테는 이세상의 자기를 안락하게
    해줄 보금자리 같은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여자를 자기 생명같이 알고 접근
    을 해야지 그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읍니다. 그렇지 않은
    남자는 여자로부터 복을 얻지 못하고, 여자로 인해서 망했다라고 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망하지 않더라도 여성에너지의 고마움을
    전혀 못느끼면서 사는 그런 쓸쓸하고 황폐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건]은 하늘의 법칙을 맡아 다스리기 때문에 하늘의 법칙에 맞지 아니
    하고 움직이는 움직임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
    니다. "그리하여 구름은 하늘을 날고, 비는 대지를 축이게 한다. 이 힘을
    입어서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낸다." 구름이 하늘을 나는 것은
    괜히 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안에 구축하고 있는 뜻을 가지고 나는 것입
    니다. 하늘을 하는 것은 결국은 비를 이 땅에 내려서 대지를 축이게 함입
    니다. 또 대지를 축이게 하는 것은 이땅에 있는 것들을 생성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며, 그 힘을 입어 삼라만상은 제각기 형태를 나타내는 것입니
    다. 비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땅에 있는 씨앗이나 모든 만물을 생성
    하게끔 하기 위한 구심력을 갖고 내려오는 것이지, 그런 구심력이 없이
    그냥 땅이 좋아 내려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건]의 법칙은 영원히 끝이 없는 먼 후세에 이르기까지 항상 밝고 빛
    난다." 때문에 밝고 빛나는 것이 아닌 것, 그냥 덮어놓고 움직이는 양성
    에너지는 이 우주가 흡수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흡수당하지 말고 항
    상 빛나기 위해서는 하늘의 이치를 갖고 움직여야만 됩니다. 그러면 현
    재는 허물이 있을 망정 뒤에 허물은 사라지고 그 사람의 밝고 빛나는 업
    적은 영원히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건]의 법칙은 변화한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로
    하여 발휘하게 되어,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전한다." 즉 글을 쓰
    되 종이를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고, 붓을 망가트리지 않게 해야 하
    며, 쓰는 글이 종이에 묻어서 창조와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 놓으면
    그것은 더 이상 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변화함으로써 만물은 제각기
    천성을 바르게 발휘하여 이제 그것은 예술로 변해버립니다. 그림을 그
    린다는 예술이 바르게 전달되어져서 천지만물의 위대한 조화를 보존
    한다, 즉 이제는 종이가 된 것이 아니고 그림이라고 하는 위대한 화폭
    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창조는 명확한 뜻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였을 때 이루어 집니다. 훌
    륭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깊이
    있게 구상한 다음, 종이와 붓, 먹을 준비하고 신중히 한획 한획 그려나
    가야 합니다. 만일 무엇을 그릴 것인가 하는 올바른 구상이 없이 무턱
    대고 종이데다 붓을 그으면,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한 장의 낙서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구상을 하였더라도 그릴려는 마음만 앞서서 차근
    차근 신중하게 하지 못하고 붓을 너무 세게 놀려 종이를 찢어버리면 아
    무런 가치가 없게 됩니다. 그림이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
    리면서도 종이도 보존하고, 붓도 망가트리지 않아야 됩니다. 그렇게 그
    려 나가면 처음에는 단순히 종이와 먹이었던 것이 이제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변화를 통한 제 3의 창조입니다. 건위천
    의 모든 양성기운 뒤에는 음성기운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 그 음성기운
    이 먼저 드러나도록 한 다음 위대한 [건]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겠습니
    다. 음성기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명확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뜻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열심히 일했어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만히 집에서 놀고 있
    으려니까 "아! 갑갑해서 안되겠다. 어머니 돈 한 오백만원만 주쇼, 나
    그걸로 사업할테니까." 하고 사업을 한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할런지는 모르나, 사실
    은 성공한 것입니다. 무엇을 성공했느냐? "집안에 있으니까 갑갑하다.
    그래서 갑갑하지 않게 나가서 놀다 왔다." 이것은 성공한 것입니다. 다
    만 나가 노는데 오백만원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원했던
    '갑갑'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진
    정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내면적으로 그 뜻을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표
    면적으로만 마음 먹은 것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신도 모르는 무
    의식의 세계에서 원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 뜻이 확실하
    다는 것은 무의식으로도 그 뜻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뜻
    을 세우되 그 뜻은 자연의 이치에 합일해야 합니다. 이치에 일치하지 않
    고 단지 자기 욕심으로만 일을 하면 건(乾)의 능력은 올바로 발휘될 수
    없습니다.

    소명의식 없이 인생을 덮어놓고 자기 욕심으로만 살면, 나중에 인생
    이 어디로 오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인생이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없
    게 됩니다. 건(乾)의 능력을 통해서 조화(造化)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사
    람은 결국 인생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살았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어쨋든 자연은 우리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살면 거기에는 행복도 없고 불행도 없습니다. 우리가 단지 눈 앞
    에 보이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은 어쩌면 그림을 그릴 때 종이를
    찢어버리는 결과를 일으킬른지도 모릅니다. 종이가 찢어지지 않도록 종
    이를 잘 보존하고, 그 위에다가 조화를 부릴 수 있도록 삶을 창조해 나
    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위대한 건위천(乾爲天)이 주는 교훈입니다.

    대상.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
    이 없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않고 노력한다.

    大象, 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제 3의 창조. 이것은 자연의 위대한 능력입니다. 만물은 변화함으로
    써 천지의 위대한 조화(造化)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분명한
    뜻에 의해 창조되지 못하면 그것은 '건(乾)'으로서 할 일을 못한 것이
    며, 그렇게 할 일을 하지 못한 건(乾)은 "크게 발전한다."는 [건위천]
    의 괘상(卦象)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의해서 움직이는
    위대한 양성기운의 힘은 만물에 변화를 나타내어 새로운 창조를 이루
    어 내고 있습니다. 그 창조는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을 언제나 유지
    해 나가는 하늘의 법칙을 맡아서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변화를 통해 만물의 기운을 바르게 흐르도록 함으로써 언제나 천지 자
    연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화와 균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쉽게 움직이고 쉽게 식어버리는 양성기운이지만
    그 작용이 영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세상을 가장 온전하고 조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치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기 욕심으로 움직이면 [건]의 능력은 발
    휘될 수 없고 스스로의 파멸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이 나로 하여금 펼쳐질 수 있도록 자연의 이치와 합일
    하는 뜻을 먼저 세워 명확히 한 다음 뜻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자신의 욕심으로 하는 것은 아
    닌지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는 것입니다. 양성기운은 살피는 조심성이
    없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서 먼저 음성기운을 구축해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상황파악과 준비를 갖춘 다음 신중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움직이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한 때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한결같이 해 나가는
    것. 이를 뒷바침해 주는 힘이 바로 음성기운입니다. 때문에 [건]의 능
    력이 바르고 끊임없이 쓰여질 수 있도록 군자는 먼저 음성 기운을 갖
    추고 쉬지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물속에 잠복한 용, 함부로 날뛰지
    않고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

    初九, 潛龍, 勿用. 象曰, 潛龍勿用, 陽在下也.

    분명하게 음성에너지의 세계가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은 함부로 뛰어
    나가지 않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했는데, 삐그덕 거리는
    나무다리를 보고도 "이대로 참고 여기 못있겠다." 하고 덮어 놓고 뛰어
    가는 사람은 떨어져서 죽는 법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무의식 "여기
    못있겠다."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만 그 '여기'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물속에 잠복한 용" 용이 훨훨나르지 않고 물속에
    서 때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이미 시작은 했지만 함부로 날뛰지 않고,
    비록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살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해낸다고 하는 마음을 굳건히 갖되, 주변을 살피
    지 아니하고 섣불리 나아가면 음성 기운이 구축되지 않아 쓸데없는 노
    력만 낭비하며 좌절하게 될 것이므로, "오직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
    다." 즉 능히 해낼 수 있는 양의 힘이 충만한 용이지만 지금은 아직 아
    래의 위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실수
    를 범하게 되는 경우는 음성기운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마음
    의 욕심으로 양성기운을 함부로 쓸 때입니다. 병법에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위태로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적을 충분히 알 때까
    지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저 사람의 약점이 무엇인지,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인지, 아닌지, 충분히 살펴야 됩니다.

    두번째 양효. 땅에 나타난 용.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
    훌륭한 군주의 신임을 받기에 적당하다.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象曰, 見龍在田, 德施普也

    "땅에 나타난 용" 이제 용이 물속에서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는 해야할 일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득을
    얻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해야되겠다하고 했는데 단번에 될
    리가 있습니까? 단번에 될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될리는 없지만
    실수하고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그래도 계속해서 남의 이목에 관여치
    아니하고 자기 할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친놈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남들
    은 창피해서 못하는데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뛰어 넘어 접시 닦으며 돈
    을 버는 사람들, 이런 사람은 일단 자기로부터 호응을 받게 됩니다. 그
    래서 두번째 양효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땅에 나타난 용.
    그 덕의 영향이 널리 퍼진다."남들이 용임을 알아 주지 않지만, 어쨋든
    용으로서 나타난 덕으로서의 영향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비록 아직까
    지 실속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쉴 때 창피한 것도 참으며
    나태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그 덕이 널리 퍼져서 결국 상사로부터
    "저 사람만은 꼭 있어야 된다. 저 사람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라는
    이야기는 저절로 나오게 될 만큼 신임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행운을 타고 지나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위태로운 것이다. 낮에는 온 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에
    는 반성하여 삼가하고 조심하면 위태롭지만 허물은 없을 것
    이다.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척若, 勵无咎.
    象曰, 終日乾乾, 反復道也.

    세번째 양효입니다. 사람이 타인에게 신임을 받을 만큼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몸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하면
    안됩니다. 이때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욕심으로 무리를 하게
    되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어야 합니다. 이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더 많은 신임을 받아야지."
    하는 것은 바로 허영입니다. 허영. 간신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것
    은 뜻이 아니라 허영입니다. 그럴때는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쉴 건 쉬
    어야 합니다. 쉬는 걸 당당하게 쉬어선 안됩니다. 쉬는 것을 아주 정성
    스럽게 내가 쉬어서는 안되지만 조금 쉬겠습니다 하는 것을 분명히 해
    야 합니다. 쉬되 아주 겸손하게, 마치 죄진 것처럼, 그렇게 쉬지 않고
    "야, 내가 이렇게 해서 이만큼 신임을 받았는데 이 정도 쉬는 것쯤이야."
    하는 식으로 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멸시와 손가락질 받게 될 것입니
    다. 그래서 세번째는 "자중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온종일 쉬임없이 노력하고 저녁때는 반성하여 삼가고 조심하면 위태
    한 일이 있을 지라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낮에는 쉼없이 노력하되 마
    치 자기가 잘난 것처럼 자랑을 아니하고, 저녁에는 "혹시 내가 너무 내
    잘난 맛에 들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점을 반성하고 삼가하여 조심
    하면, 잘못 실수라도 벌어져서 어떤 위태한 일이 있더라도 남들이 생
    각할 때 "저 사람이 여태까지 한 업적으로 봐서 그런 정도의 실수는 큰
    죄가 아니다." 라고 느껴지게 되어 허물은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와같이 꾸준히 열심히 했을 때 허물이 없는 것이지, 자기 이득만 위해
    서 행하였다면 이렇게 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가는 사람은 결국
    세번째 상태를 넘어가지 못하고 여기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네번째 양효. 비약하는 용이 뛰어 솟았다가 다시 물 속으로
    힘을 축적한다. 이와같이 때와 시를 쫓아 물러가야 할 때 물
    러가 힘을 기르면 나가야 할 때 나가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象曰, 或躍在淵, 進无咎.

    이제 밑의 괘에서부터 위의 괘로 올라가는 것은 용이 단순히 물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비약을 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까지 완성을 하면서
    나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안으로 힘이 구축되어져 있는 사람이 이
    제 외괘를 향해 이 구축한 힘을 위로 상승시키면 어마어마하게 큰 발전
    이 있게 됩니다. 마치 연줄을 당기듯이, 연줄을 조금만 움직이면 연이
    붙게도 할 수 있고, 다른 연을 쳐서 연줄을 끊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힘
    을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평면적으로 잘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고 비약하여 차원을 달리하는 그런 상태가 네번째 효에서부터 이
    루어지게 됩니다. 원래 주역은 세번째 효에서 조심하라고 말을 합니다.
    밑의 괘에서 위의 괘로 옮겨갈 때는 차원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하늘의 기운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의 기운은 항상 공평하
    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태양 빛이 하늘에서 내려쪼일 때, "나는 식물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인간들을 위해서 내려온다. 나는 해수욕을 하는
    여인을 위해서 내려온다."는 식으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냥 전체적으
    로 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듯 땅에 사는 인간도 전체를 위한 의식을 갖
    고 행해야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행하면 큰 비약을 할 수 없습니
    다. 비약은 자기 욕심을 떠나서만이 이루어지게끔 되어 있습니다. "저 사
    람이 나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 저 사람은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사람을 위해서
    가 아니고, "저 사람과 내가 함께 공존하는 이 세계를 위해서"라는 마음
    을 가지고 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설사 나중에 그 사람이 배신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 구축한 세계가 조
    금 허물어 나가면 다시 하면 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의 길이 바로 건
    위천의 위대한 능력인 제 삼의 창조를 이루어 내는 길입니다.

    이 네번째부터는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고 해야합니다. 비약은 인간의
    마음, 인간의 욕심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험수위
    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반드시 양의 힘을 행세할 때
    는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서 겸손과 조심성이 있
    어야 된다."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나가고 물러서는 것을 아는 것,
    이는 군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군자는 뜻으로 사는 사람이며, 음
    성 기운이 구축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중할 줄 알며 물러서서 힘을 기
    를 때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자는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계속
    나아가다 '차면 기우나니' 결국 파멸하게 됩니다. 하나의 회사를 세워 기
    반을 구축하는 데는 10년 혹은 20년이 걸리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망하는 것은 한 달이내에 도산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것입니다. 비약할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연산역 주변
    을 살펴야 됩니다. 여태껏 잘됐다 그래서 계속 잘된다라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잘 됐으면 이제 한 번 다시 쉬면서 맨처음에 시작했
    던 자세로 다시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살피지 아니하고 다 된 것처럼 했
    다가는 다된 밥에 재뿌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치 않으려면 다
    시금 처음의 시작했던 자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처음의 가난했던 때
    로 되돌아가 다시금 가난을 버리지 말아라. 나는 부자였다라고 생각하
    지 말아라. 나는 잘 이루어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예전에 가난을 잊지
    말아라. 다시 가난으로 되돌아가라. 마음은 다시 가난을 사랑하도록 하
    라. 그래야만 지금껏 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너를 저버리지 않는다."
    라는 암시를 주고 있는 것이 네번째 비약한 세계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象曰, 飛龍在天, 大人造也.

    주역에 있어 위대한 효는 천지의 가운데인 둘째와 다섯번째 효이며,
    그 중에서도 제일 위대한 것은 다섯번째입니다. 인간의 차원으로 보았
    을 때 다섯번째가 완성의 결정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
    의 극치로 용이 완전히 하늘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
    지 욕심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 지위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음성에
    너지를 확실히 구축한 사람만이 비약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
    다. 만약 이 사람이 경제인이라면 이제부터 경제는 이 사람에 의해서
    비약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필요한 걸 내가 만들어서
    바쳤지만, 이제는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따라서 만들
    게 되는 것입니다.

    건의 극치. 양성에너지의 극치. 음성에너지의 발전을 쌓은 덕이 높은
    인물은 제왕의 지위에 오르며, 훌륭한 제왕에게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
    려와 보필하게 됩니다. 덕이 찬 사람은 이제 만물을 손아귀에 쥐고 흔
    들어내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때
    에 제일 조심해야 됩니다. 인간은 높이 될 수록 외로운 법입니다. 그럴
    때 내 뜻에 의해서 살지 마시고 하늘의 뜻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것들
    을 다시 하늘의 영광으로 돌리는 겸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는 용이
    하늘을 달린다. 건의 극치. 덕이 높은 인물이 제왕의 지위에 오른다."
    이제 용은 움직일 때마다 비를 마음대로 쏟게 할 수 있고, 땅은 그 용이
    나르는데 따라서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움직
    임은 덕으로 해야 합니다. 음성에너지의 발전, 음성에너지의 완성을
    위해서 나아가야지 자신이 잘났다고 스스로를 내세워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훌륭한 제왕의 곁에는 훌륭한 일꾼들이 몰려와 보필하게 됩
    니다. 수많은 사람은 그를 따르게 될 것이며, 세상은 그 사람을 그 방면
    에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
    섯번째 가서 음성에너지로 산 사람이냐, 아니면 덮어놓고 양성에너지
    로 움직였던 사람이냐에 따라서 크게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여섯번째 양효. 절정에 오른 용. 차면 기우는 법, 어찌
    영속하기를 바라겠는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上九, 亢龍有悔. 象曰, 亢龍有悔, 盈不何久也.

    정상은 외로운 법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허무를 느낍니다. 이때 허무에
    빠져서 뜻을 망각하는 사람은 급속히 파멸하게 됩니다. 나의 욕심을 버
    리고 하늘의 뜻으로 해야 합니다. "내가 이루어낸 모든 것이 하늘로부터
    받은 은혜가 나를 통해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을 알고 더 계속해서 끊임
    없이 해야 됩니다. 그렇게 끊임 없이 하다가 죽었을 때, 그 사람은 죽고
    없어졌지만, 그 사람이 쌓아 놓은 업적은 바로 죽은 그 사람의 이름을 빛
    나게 해줄 것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여 순간도 쉬는 일이 없다."
    이 괘의 처음에 얘기했듯이 세상은 쉬는 일이라곤 없습니다. 때문에 우
    리도 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살아서
    도 안됩니다. 끊임없이 만물이 움직이듯이, 나 자신도 끊임없이 움직여
    야 합니다. 그 움직임 속에서 음성에너지의 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유지(維持)'라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만물은 항상
    변하지만, '절대유지(絶對維持)'를 결코 잃어버리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
    다. 만물이 가지고 있는 절대 유지를 개인적으로도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은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인은 바로 그것을 얻은 사람입니다. 살피면서 나
    갈 수 있는 힘. 덮어놓고 앞의 양성 기운으로만 발전을 꾀하는 것이 아니
    라, 음성 기운의 구축을 먼저 확실하게 하고 나아가는 자세. 욕심으로 무
    조건 앞으로 나가는 사람은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왜 나는 이루
    어진 것이 없습니까?" 하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음성에너지의 분명한 세계가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나는 해내야 되겠다."라는 절박함이 있지 아니하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쓰는 뜻. 뭇 용이 구름속에 그 머리를 숨겨있음을 본다. 하늘
    의 도리를 본 받은 위대한 덕행도 자신을 내세워 과시함이 없
    이 베풀어야 진실로 훌륭한 것이다.

    주역에는 이 [건위천]과 두번째 나오는 [곤위지] 두 괘에 대해서 육효
    의 설명뒤에 "쓰는 뜻"이라고 하여 양성에너지 및 음성에너지를 사용하
    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건위천과 곤위지가 양성에너
    지 및 음성에너지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이 힘은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힘을 행사할 때는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는 겸손과 조심성이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는 쉽게 움직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움직이지
    않으면 못배깁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는 품은 뜻, 즉 자기 안의 음성에
    너지의 세계에 채워지는 밭이 있이 움직여야합니다. 채우는 밭이 움직여
    버리게 되면 도리어 밭이 멸망하게 됩니다. "나는 꼭 합격해야 한다."라
    고 하는 마음을 음성에너지로 구축하고 해야지 욕심으로 해봐야 떨어지
    기 십상입니다. 욕심과 음성에너지 구축을 구분하기가 사실 어려운 것입
    니다. 성인 군자가 아니면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군자라는 말을
    쓰는 것입니다. 나는 군자인지 아닌지 스스로 평가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열심히 했는데 계속해서 되지 않는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틀
    림 없습니다. 되는 사람은 군자의 길이 어떤 것인지 자각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웅덩이에 물이 있다
    고 덮어놓고 먹다가 그 물이 썩은 물이어서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고 병
    에 걸려 죽었다면 그 사람은 소인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갈
    증을 해소하려는 욕심으로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목이 마르
    다 하더라도 목마른 욕심으로 하지 않고, "목마른 것으로 죽으면 안된
    다. 살기 위해서 물을 먹어야 한다." 라는 인식이 뚜렷하고 살펴서 물을
    마실줄 아는 사람은, 물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분간하여 먹을 수 없는 물이라면 먹지 아니하고 더 참
    고 참다가 결국 먹을 수 있는 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의 음성에너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면 현상이 그런 식으로 벌어지게끔 되는 이상 야
    릇한 매카니즘을 자연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이 진정으로 원
    하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자연이 그것이 이루어지게끔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군자는 바로 이와같은 자연의 힘을 끌어올 수 있
    는 사람입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만물을 살펴가면서 움직
    여야 합니다. 그렇치 아니하고 그냥 좋은데로 움직이면 실수가 벌어지
    게 됩니다. 실수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살필 수 있는 눈이 있어야
    되며, 그 살필 수 있는 눈이 있기 위해서는 음성에너지의 뜻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 뜻이 분명한 사람은 마음의 조바심이 있는 법입니다. 그 조바
    심은 단순한 불안, 초조 등이 아니고 이뤄내기 위한 최소한의 안간힘이
    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바
    로 그것이 없이 단순한 자기 욕심으로 움직였을 때 입니다. 더더군다나
    이 괘는 남자의 괘이기 때문에 남자가 단순히 욕심으로만 이것 하고 싶
    은대로 이것 하고, 저것 하고 싶은 대로 저것 하면 결과적으로 맨 마지
    막의 "차면 기우나니"에 걸려들어가게 됩니다.

    2005. 9. 14. 유성 記..…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990
  • 10. 천택리(天澤履)
    『 강자를 따르다 』
      
     ○    세상은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겠지
     ○    만, 그러나 죽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죽는 수도  있
     ○    습니다. 하루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옵
            니다. 거기에 내가 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그렇지만 위험의 이치를 알면, 비록 범의 꼬리를 밟
     ○    는 것과 같은 위험에 처하더라도, 범에 물려 죽임을 
     ○    당하는 일은 피할 수가 있습니다.
      
                            천택리(天澤履)
     
        이(履)의 괘는 유순함이 굳센 것을 따르는 형상이다.
        충심으로 기꺼이 선인들을  따른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위험을 범하더라도 물려 죽지는 않고 뜻을 이룰
        수가 있다. 오양(五陽)은 중정(中正)의  위치에 있어
        서 강건, 중정의 덕을 나타내며 천자의  자리에 올라
        도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 그 빛은 널리 천하에 빛
        나리라.
      
            履虎尾不□人. 亨. 象曰, 履柔履剛也.  說
            而應乎乾. 是以履虎尾不□人, 亨. 剛中正,
            履常位而不구, 光明也.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 것들은 도
    처에 있습니다. 가만히 서있을 때는 공기가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
    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내서 질주하면
    공기가 얼굴에 맞부딪쳐 피부가 따갑고 눈을 뜨기가 곤란해 집니
    다. 또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 수영장에서 한 일년 연습을 하여 어
    느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지라도,  막상 바다에 가서 헤엄을  치면
    파도와 수압에 의해 자신이 의도했던  목적지까지 가기가 의외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명확한 뜻을 세우고 그것을  세상에 펼쳐야겠다는 신념
    을 확고히 구축하였을 지라도, 막상 세상과  부딛치면 세상으로부
    터 오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이때 자기 옳은 것만 믿고  세상의
    압력을 무시하고 저돌적으로 나가면 끝내는 그 압력에 자신이 다
    쳐서 쓰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 달리는 오토
    바이가 공기의 저항을 받는 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화이바를 구
    해서 착용해야 하는 것처럼, 바다에서 수영을 하려면 파도가 치므
    로 그 파도를 극복하기 위해 오리발, 물안경  등의 장구를 갖추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처럼, 세상에 나아갈 때는 세상의 법칙를 먼저
    이해하고 느낀 다음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64괘중 [풍천소축]까지는 외부로 나아가기 전 내부를 정비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뜻을 세우고,  지혜를 기르고, 실력을  갖추
    어, 나가면서 자기 기반을 하나씩 하나씩 다져서  드디어 [풍천소
    축]에 이르러 작은 기반이 구축되었습니다. 이제 그  기반을 바탕
    으로 세상을 향해 뻗어 나아가는 시점에 온 것입니다.  그러나 아
    무리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세상 나름대로의 법도와 작
    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법도와 작용을 먼저 이해하고 나아가야
    지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 바로
    [천택리]입니다.
      우리의 생활반경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은 자신에게는 대
    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대
    학 입학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자신에게는  큰 일인 것같지만 통
    계적으로 보아서 큰 일도 아닙니다. 대학 입학 시험에  80만이 보
    아서 30만이 붙고 50만이 떨어져 나갑니다. 자신이  그 50만 가운
    데 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이 그것
    을 무슨 대단한 충격으로  생각해서 그로 인해  마음이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움직이는 사람은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주변상황에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변하는  자신의 심정에 자
    기 영혼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신을 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해괴망측하다고 하더라도 하늘은 한가지 메카니즘
    으로 움직일 뿐이지 수많은 법칙으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
    문에 많은 것 안에 파묻혀서 하늘의  장난에 자기 자신이 희생되
    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을 구해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구했을 때 주역이  말하고 있는 하늘의 세계
    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하나의 메카니
    즘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그  메카니즘을 분명히 알아라
    라는 것이 천택리입니다.
      "이(履)의 괘는 유순함이 굳센 것을  따르는 형상이다." 천(天)
    은 하늘이고 택(澤)은 물입니다. 하늘 밑에 물이 있습니다. 이 물
    은 하늘을 떠나야만 합니다. 천은 모두 다 양효로  이루어진 양성
    괘이고, 택은 양효 두 개에 음효 하나로 이루어진 음성 괘입니다.
    따라서 천택이는 아래의 연못이 여성의  유순함을 가지고 하늘을
    따르는 형상입니다. 그러나 하늘을 따른다는 것이  단순히 무턱대
    고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법칙을  따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의 법칙을 잘 알아야만 따를 수 있습니다. 즉  이치를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야지만이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이야
    기입니다.
      물은 하늘로 오릅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
    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것은 반드시 그 이면에 비가 전부다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내려오는 것입니다. 즉 비가 내리는 데는 반드시
    물을 올려놓은 법칙이 있는 것입니다. 물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
    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분명
    히 물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물을 하늘로 올려낸 법칙, 그 법칙을
    파악하고 따라야만 물이 하늘로 오를 수 있습니다.
      "충심으로 기꺼이 선인들을 따른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위험
    을 범하더라도 물려 죽지는  않고 뜻을 이룰 수가  있다." 세상은
    내가 하겠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되어지게
    끔 하는 법칙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메카니즘을 찾는다면 아무
    리 위험한 일이 있더라도 위험에 빠지지 않고 능히 그 위험을 극
    복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러나 죽
    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죽는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옵니다. 거기에 내가 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위험의 이치를 알면,  비록 범의 꼬리를 밟는
    것과 같은 위험에 처하더라도, 범에 물려 죽임을  당하는 일은 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대상. 하늘은 위로,  연못은 아래로, 이것이  [이]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상하  귀천의 신분
        제도를 밝히고, 예의를 정해서 백성에게 질서의 관념
        을 심어준다.
     
            象曰, 上天下澤履. 君子以辨上下. 定民志.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상하 귀천의 신분제도를 밝히고, 예의
    를 정해서 백성에게 질서의 관념을 심어준다." 군자가 이 괘를 보
    고 상하 귀천의 신분제도를 밝히는 것은 바로 천리(天理)에 의해
    서 나타나는 그 이치를 밝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이치에 인
    간이 유순하게 따를 수  있도록 행동의 법도를  정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도덕, 윤리, 법질서 이와같은 것들은  사실 자연의 이치에 인간
    이 쉽게 순응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도입니다. 그것은 천리
    를 바탕으로 인간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그
    래서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우주의 법칙을 알고, 그 법칙에 의해
    예의를 정하고 질서 관념을 심어, 인민의 마음을 안정시켜 세상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양효. 순수한 마음으로 홀로 바른  길을 걸어
        간다. 전진하여 허물이 없다.
     
            初九, 素履. 往无咎.  象曰, 素履之往, 獨
            行願也.
         
      첫번째 양효입니다. [양]의 자리에 양효가 있어 이 땅에 자기의
    뜻이 확실함을 나타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홀로  바른 길을 걸
    어간다." 그래서 뜻이 확실한 자기를 믿고  홀로 걸어가도 조금도
    거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뜻이 의당 있어야할  곳에 있는
    옳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옳은 뜻을 세상이 아무리 헐뜯는다고
    하더라도 당당히 걸어가라는 말입니다.
      
        두번째 양효. 겸손한 태도로 홀로 큰  길을 성의있게
        걸어간다. 가슴속의 바른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九二, 履道坦坦. 幽人貞吉. 象曰,  幽人貞
            吉, 中不自亂也.
           
      두번째 양효입니다. 여기는 원래 음의 자리입니다. 음의 자리에
    양이 가므로 사실은 주저해야할 때에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의
    세계에서 수많은 비난이 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비난이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그 뜻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는 것입
    니다.
      "겸손한 태도로 홀로 큰 길을 성의있게 걸어간다." 여기서는 겸
    손해야 합니다. 음의 자리에 양이 있기 때문에 원래  제자리가 아
    니어서 스스로를 잘 살펴야 됩니다. 그리고  "가슴속의 바른 마음
    이" 유혹이나 소란함에 흔들리지  아니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
    다." 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애꾸눈과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고 뽐낸다. 이런자와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자기의 비재(非才)를  돌보지 않고
        함부로 나간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려 죽을 것이
        다. 흉하다. 무인(武人)이  군주가 된 것같다.  너무
        강한 것만을 내세워서는 영속될 수가 없다.
           
            六三, 묘能視,  跛能履.  履虎尾□人. 凶.
            武人爲于大君. 象曰, 묘能視, 不足以有明
            也. 跛能履, 不足以與行也. □人之凶,  位
            不當也. 武人爲于大君, 志剛也.
     
      [양]의 자리에 [음]이 왔습니다. [양]의 자리에 [음]이 오면 나
    갈 것이 나가지 않고  쓸데없는게 나가기 쉽습니다. 여기는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뭔가 내보내야 합니다. 옳바르게 되려면 뜻이 나
    와야 되는데, 음이기 때문에 음으로부터 들어 오는 자기가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났다고 나가게  되며, 이렇게 되면 주위
    로부터 핍박을 받아 매우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애꾸눈과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고
    뽐낸다. 이런자와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자기의 비재(非才)를
    돌보지 않고 함부로 나간다면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려 죽을 것
    이다." 애꾸눈, 절름발이 이면서 남보다 더 잘 보며, 더 잘 걷는다
    고 자만한다면, 즉 자기의 재능을 돌아볼 줄  모르고 부족한 점을
    살펴서 보완하지 않는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다가 범의 꼬리를 밟
    고 교살될 것입니다.
      자만하면 그 생각이 너무 강하기만 하여 위험합니다. 잘 된다고
    언덕에서 내리막길로 있는 힘껏 뛰면 도리어 자신을 못이겨 넘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며 세상에 맞추어 갈  수 있어
    야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법입니다.
      "무인(武人)이 군주가 된 것같다. 너무 강한 것만을 내세워서는
    영속될 수가 없다." 아무리 자기의 가는  힘이 강하더라도 스스로
    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조심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번째 효
    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일단 다시 점검하고,  자기 자신이 어떤점
    이 부족한가, 잘 될 때는 뭔가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를 점검하라
    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가까와지면 죽기 하루나 이틀전에 갑자기 생
    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촛불도 다타서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
    달아 오릅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 있는 에너지가 몸을  빠져 나갈
    때쯤 되면 몸에서 떨어져 나가기 위해  힘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
    다. 내보내는 힘이 있기 위해서 잠시 생기가 도는 것입니다. 따라
    서 이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늙은이가 갑자기 힘이 펄펄 난
    다면 곧 꺼져 버리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우리는 갑자기 기분좋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또 너무  침울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지 음양이 적당히 조화를 맞추어야지,
    양성 기운쪽으로만 나가면 몸이 망가지고, 음성  기운쪽으로만 나
    아가면 존재가 녹슬어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적당히 그  상태를
    맞추어 나가야 되며, 상황에 의해서 벌어지는 세계를 면밀히 관찰
    하라는 것이 바로 [천택리]입니다.
     
        네번째 양효.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같은  마음으로
        잘못을 범하지나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면
        마침내는 길하여 뜻이 행하여질 것이다.
     
            九四, 履虎尾. 소소終吉. 象曰, 소소終吉,
            志行也.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같은 마음으로 잘못을 범하지나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면 마침내는 길하여  뜻이 행하여질 것이
    다." 이 곳은 음의 자리인데 양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양이 있
    으나 음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의 자리에서 양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갈때 음의 상태에서 범의 꼬리를 밟지나 않을까
    하고 조심을 하면 마침내 양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
    다.
      효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여섯개의 자리를 잘 보아야 합니다. 각
    각의 효가 단편적으로 하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
    니다. 하괘에도 천.지.인, 상괘에도 천.지.인이 있어 효가 두 번 겹
    쳐서 있습니다. 왜냐면 현상은 나에 의해서 벌어질 수도  있고 세
    상에 의해서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쾌지수에 의해서 내
    가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고,  또 내 기분이 원래  나쁘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기분나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세계는 겹쳐질 수 있는  것이기에 주역은 두가지  세계를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를 잘 견뎌나가게 되면 바깥
    세계가 안의 세계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은  역순한다."라
    도 말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는 하나의 비젼을 일으킬 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 것입니다. 자기 세계와 주변의 세계를  잘 살
    펴서 조화를 이루어내면 주변의 세계가  자기 세계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고로 자연은 불평불만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자연의 불
    평불만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자연이 행복하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그걸 들은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행복합니다. 자연의 행복이 나한테 오기 위해서는 결국은 누가 하
    느냐? 내가 해야 됩니다. 세번째의 효에서는 자기 세계를 잘 다스
    리지 못하면 범의 꼬리를 밟아 목숨을 잃게 된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 효에서는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 위험
    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세번째  효는 위험의 요소가 내게  있었
    고, 네번째 효는 위험의 요소가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주저없이  결단하여 이행하려  한다.
        바른 일일지라도 위험은 있는 것이다. 강한  자가 군
        주의 지위에 있으니 그 지위는 정당하다.  그러나 강
        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九五, 決履. 貞려. 象曰, 決履, 貞려, 位正
            當也.
         
      "강한 자가 군주의 지위에 있으니 그 지위는  정당하다. 그러나
    강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다섯번째 양효입니다. 마
    땅히 [양]이 있을 자리에 [양]이 있으며  제일 높은 자리에 있습
    니다. 그러나 대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자리에 같은 양효가  있어
    밀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제자리에 왕이 앉았다  하더라도 왕밑
    에 장수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번째 양효는, 강한 자
    가 군주의 지위에 있어 정당하므로 주저없이 결단하여 행하려 하
    나, 도전하는 신하가 있어 위험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
    른 것은 강하게 갖더라도  그것을 밀어내려는 세계도  항상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법칙을 알지  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왕이라고 해서 왕의 자리가 반드시 자기 자리라고 생각
    해서는 안됩니다. 언젠가 반란이 일어나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 올만한 사람이 오기 위해서  왕을 제거했다는 것은 말
    이 되지만, 왕만 제거하면 내가 왕이 된다는 것은 절대 보장이 없
    습니다. 반란을 일으켜 왕을 쫓아내면  자신이 왕이될 것 같은데,
    실제로 왕을 쫓아내면 자신도 얼마 안있다가 쫓겨나게 됩니다. 자
    연의 방정식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법칙을  알고 이
    러한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됩니다.
      천택리는 그런 법칙을 모르고 마냥  내자리라고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단 너를 밀어낸 자가 네 자
    리에 앉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
    리는 포용력을 갖고 세상일을 자기 일처럼 아끼듯이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 가든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자기 사랑은 자기가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
    자가 시집을 가서 시부모 및 시댁과 반목을 해서는  안됩니다. 거
    기서 수용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이러한 덕을 갖추
    지 못하면 아무리 여자가  학벌이 좋고 미모가  뛰어나고 집안에
    돈이 많아도 결국 시집에서 밀려나 외롭게 되어 버립니다.  또 요
    즈음 들어 부잣집 딸 좋아하는 시댁이 많은데, 그런 것 바라는 남
    자치고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도 이 괘는 지금 증명해주고 있습
    니다. 그런 사람은 얼마후 여자가 암에 걸려 죽든가  하여 홀아비
    가 되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게 됩니다. 신은 그런 걸 아주 교묘하
    게 만들어 놓고 황당히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신
    은 인간이 뭐가 옳고 뭐가 그르다 하고 경우 따지는 것에 꿈적도
    안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의 세계를 잘
    관찰해서 신의 편에 서서 인간사를 모면해 가야지,  인간 편에 서
    서 세상은 불공평하다느니 하는 얘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
    니다.
      "강한 처사에는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음성기운을 포
    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음을 포용하고  있지 못하다라는 이야기입
    니다. 신은 장난하지만 그것은 공평한 장난이지 결코 어설픈 장난
    이 아닙니다.
     
        여섯번째 양효. 행동을 반성하여  길흉화복의 증상을
        상고한다. 그리하여 잘못된 것을 고친다.  크게 길하
        다. 큰 경사가 있으리라.
           
            上九, 視履考祥. 其旅元吉  象曰, 元吉在
            上, 大有□也.
           
      "행동을 반성하여 길흉화복의 증상을 상고한다." 우리가 주역을
    읽는 이유도 결국 자연의 이치를, 신의 세계의  성리를 알기 위해
    서입니다. 이곳은 음의 자리인데 양이  있습니다. 이 세계에 뜻을
    계속 펼친다는 뜻입니다. 펼칠 뿐만 아니라 음의 자리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심사숙고합니다. 특히 상응하는 관계에 있는  세번째 효
    가 음효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자
    신의 기분은 마음대로 나가려 하는데 상황을 잘 살펴보고 스스로
    반성하여 상황에 맞추어 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
    로 크게 길하고 마지막에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택리]는 이치를 따름으로써 세상으로부터 오는 위험과 불안,
    근심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택리]의
    미래상은 하늘이 밑으로 내려오고,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기 때
    문에 결국 내가 뜻하였던 것이 세상에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음
    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뜻을 꿋꿋이 밀고  나가면서도 세
    상으로부터의 유혹과 비난을 견디고, 또 자기 잘난 마음에 빠지지
    말며,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법칙을 배우고 따라야만  이룰 수 있
    을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802
  • 43. 택천쾌(澤天夬)
    『 악을 척결하다 』
     
     ●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
     ○     운 물건에 대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
     ○     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
            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
            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
            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
            서 고생을 참고 견디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
            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마만큼의 인고(忍
            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
            는 경우이겠습니까?
     
                         택천쾌(澤天夬)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
        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
        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악의  발호를 제거하는
        데는 많은 곤란이 있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
        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
        까 두렵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
        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
        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민의 세력이 커
        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다.
     
      누가 내게 물었습니다. "게으른 사람이 부지런해 질  수 있습니
    까?" "사람의 성격이 바뀔 수 있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물
    론 "바뀔 수 없습니다."입니다. 왜냐하면  '바뀐다'라고 하는 것은
    평면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에서 조명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공기가 맑고 신선하여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침 이슬을 맞으러 새벽 4시  혹은 5시
    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볼 때 "부지런한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저녁 9시 정도면 잠
    을 잡니다. 어떤 사람은 밤 2시, 3시에  잠을 자고 아침 9시나 10
    시경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
    은 자신들이 한참 활동할 때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무척 게으
    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저녁 9시에 자니까 남도 그 시
    간에 자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아침 공기나 아침 이슬이 싫습
    니다. 자신의 몸이 아침 이슬을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
    다. 그리고 굳이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서 새벽에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구태여 애를 써
    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부지런해지기 위
    새서 아침 이슬을 맞겠다고  일어나는 것은 되지를 않습니다.  또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해서 그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입니다.
      우리의 성격은 안바뀝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격이  바뀌는게
    아니고, 성격이 나를 묶어두고 있는 것,  그것을 뚫고 나올 수 있
    느냐 없느냐 입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
    침 일찍 일어날 수 없는 사람은 밤에 일하면 됩니다. 밤에 일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현재 습관을 바꾸는 것이  큰 의미
    는 있습니다. 그 의미는 바꿔진 습관이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
    다는 차원보다는, 현재 상태를 극복하고 이겨냄으로써  자기 자신
    을 콘트롤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데에 더 큰 비중이 있
    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힘써 노력해야하는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
    다. 싸움은 자신과 해야 합니다. 성격을 바꿀려고 하지 말고 자신
    과의 싸움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
    라 자기 성격에 자신이 구속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과거에 꾸준히 행하는 끈기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더라도
    2시간 이상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집안에 수리할
    일들이 있으면 손전등을 비추어가며 밤을 세워서 작업합니다.  아
    무리 강풍이 몰아치고 추워도 그날로 끝을 냅니다. 옛날의 성격으
    로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내가 성격이 바
    뀌어서 할 수 있느냐? 아닙니다. 성격을 넘어서서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은 부단한 자기 싸움이 있어
    야 합니다. 이 싸움이  있어야 창조가 비로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을 통해야만 스스로를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일은
    다 쉬운 것같지만 여간해서  쉬운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새롭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이미 자리잡혀 있는 세계를 밀어내고
    나의 위치를 세워야 하는데, 그 구축된 힘을 무찌른다는 것이 겉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괘는 그와 비슷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괘를  잘보
    면 전부 양의 힘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맨 위에  음의 효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 에너지가 양 에너지 모두를 거느리고 있지
    만 양에너지가 지금 음에너지를 무찔러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뭔가 새롭게 개혁하려는 사람이 기존의 질서를 고수하려는 세
    계를 척결하려고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음(陰)은 남한테 베풀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뜻에서 여기서는 악이라고 표현
    하여 괘를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
    로서 상징하였습니다.
     
      "[쾌(夬)]는 척결한다, 절단한다라는 뜻이다. 다섯 개의 강효가
    하나의 유효를 제거하려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를  신봉하는
    세력이 악의 발호를 배제하려는 상태를 상징하는 것이다." [쾌]는
    개혁을 "결행한다." "결단한다."라는 뜻인데 그렇다고 해서 한 번
    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성급하게 덥썩 덤비는 것을 말하는 것
    은 아닙니다. 그것은 과감히  결행하는 것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르는 크나 큰 시행착오일뿐입니다. 물론 결행은 신속하
    면서도 한 번에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려면 반드시 조
    금씩 점진적으로 해야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굳은 결의를  가지고 점차로 전
    국민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함부로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된다. 모
    처럼 뜻하는 개혁이 급격한 행동 때문에  길이 막힐까 두렵기 때
    문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결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
    다. 강이 성장하면 유는 자연히 소멸되듯이,  정의에 공감하는 국
    민의 세력이 커지면 악의 발호는 반드시  종식을 고하고 말 것이
    다.", "쾌"를 이루려면 다음 이 세가지를 갖추어야 됩니다.
     첫째,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할 것. 함부로 무력행사를 하면서 급
    격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불리해지는 법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조
    금씩 숟갈로 벽을 긁으면 결국 벽이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한 번
    에 허물려고 숟가락으로 벽을 확 치면 수저가 부러집니다.
     
     점진적으로 행한다고 해서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라는 것은 아닙
    니다. 마음은 조급해야  합니다. 이 말은 성급하라는 이야기가 아
    니라, 성공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성으로 하
    라는 얘기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깊이 해야하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이러한 태도로 시작을 해야만
    비로서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둘째, 동화되는 과정을 인내할 것. 자신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든
    지간에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되어지는데 까지는
    한참 동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이질감이 없어지고 자신이 친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
    즉 동화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동화되는 과
    정중에 자신의 애초 목표가  희미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실패의 원인은 다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되어  뜸들이는 기간까지
    를 꾸준히 못끌고 나가서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
    는 것입니다.
     
      셋째, 외부세계와 핀트를 맞출 것.  뭔가를 하려고 하면 외부로
    부터 반대와 비난을 받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난
    을 초래할 지도 모릅니다. 뭔가 에너지가 강하게 움직이면 반드시
    저항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 때 자기 멋대로  한다고 자기
    만 고집하면 결국 외부에 의해 좌절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여론
    을 움직이면서 외부와 조화를 이루어 대중의 지지를 획득해야 일
    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쾌(夬)]라는 것은 신속하고 경쾌하게 단칼에 잘라내는 것인데,
    그럴려면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쾌는 실패없는 성공을 기약
    하는 괘입니다. 만약 실패하였다면 아직 동화되기  전에 끝마무리
    를 너무 일찍 해버렸다던가, 꾸준히는 할려고 하는데 외부와 핀트
    를 맞추지 못했다던가, 또 중간에 포기했다던가 하였을 때입니다.
    그렇게 되면 쾌(夬)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상.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은택을 베풀어 아래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의 덕을 닦으며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한다.
     
      "연못이 하늘에 올라간 것이 쾌(夬)의 괘상이다." 연못이 하늘
    위에 있다는 것은 어딘가 막힌 부분만 뚫리면 비가 흠뻑 내려 대
    지를 적셔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막혀
    있는 것을 제거하는 길입니다. 즉 가장 빠른 길은 하고자 하는 일
    을 선뜻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이 되어지지 못하게 하는  나의
    장애를 먼저 제거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나를  A라는 성격에서 B
    라는 성격으로 바꿀려고 하지 말고, 내 성격이 나에게  장애를 주
    고 있는 것을 극복해 버리면 결국 나는 A,  B, C 모든 성격의 장
    점을 다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성격이 바뀌는
    것입니다. 한 성격을 다른 성격으로 치환하지 말고, 그 성격 위의
    세계로 올라서는 것, 이것이 쾌(夬)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유념해
    야할 사항입니다.
     
        첫 번째 양효.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
        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 나아가도 승산은  없다.
        허물이 있으리라.
     
      "발을 앞으로 용감하게 내닫기는 하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
    다." 양성 에너지는 걸핏하면 실수를  저지릅니다. 뛰어나가자 하
    고 뛰어나가는 기백은 양성에너지가 좋으나, 나가다 보면 어딜 가
    는지 모르고 당황하게 되는 것이 또한 양성에너지 입니다.
      나가기 전에 먼저 조금씩  시작해야 됩니다. 속히 해야될  일일
    수록 아주 세심하게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 이미 확립되어진 기존 세력과 부딛치지 않으면서 그 세계
    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지 내가 또 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결코 되어지지 않습
    니다. 이 세상에 뭔가 새로운 개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토대로 해서 그 위에 이루어내야지, 세상 모든 것을 다
    치워버리고 그곳에 새로운 것을 세우려 하면 안되는 법입니다.
     
        두 번째 양효.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어
        두운 밤에 무력의 습격을 받는  일이 있으리라. 그러
        나 스스로 정의의 길을 가고 있으니 마침내는 승리하
        리라. 걱정할 일은 없다.
     
      "나라를 근심하여 여론에 호소한다."  여론에 호소한다는 것은
    그냥 자기 혼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것을 자기 것으로
    해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아직 내가 한다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나를 너무 표시나게 하면 불의의 공격을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항상 뭔가 새로운 힘을  가하면 반대 힘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고려해서 안보이게 조금씩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만 완전 무결하게 그 위의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성 에너지는 서툴기 때문에 표를 내게 되며, 결국 그 표
    에 주위가 쏠려서 남의  습격을 받게 되므로  조심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세 번째 양효.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
        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
        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그러나 군자가 한 번 나라를
        위하여 악의 척결을 결의하였으니 혼자서  길을 가다
        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으리라.
     
      "개혁의 왕성한 의욕이  노골적으로 얼굴에  드러난다. 의욕이
    지나치면 위험을 초래할 우려도 있는 것이니 흉하다." 양  에너지
    가 세 개 있으므로 결국 나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서 주위의 비
    난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위험할 수 있고, 두 번
    째는 자신이 번민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세  번째는 자기가
    지칩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욕도 점진적인 것입니다.
      "혼자서 길을 가다가 옷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은 곤란을 만나
    성내는 일이 있을 지라도 정의를 위한  일이니 마침내 허물은 없
    으리라." 설사 위험이 온다 하더라도 그것에 너무 연연해 해서 중
    도에 뜻을 꺾어버리면 정의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와같은 것들
    은 당연히 따르는 것이니, 감수하면서 나아가야할 것입니다. 그렇
    게 꾸준히 나아가면 언젠가 하늘 위의 연못이 땅을 적실 날이 오
    게 될 것입니다.
      물이 밑에 있으면 땅을 적실 수 없습니다. 먼저 하늘로  올라가
    야 합니다. 즉 자기를 넘어서야  됩니다. 우리가 이루고 못이루고
    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와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얼마나 자기 성질
    을 찾아내느냐, 진짜 이루려고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인내입니다. 그러나
    잘되기 위해서 자기가 자기를 뚫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라
    는 장애가 잘되기 위해서 나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장애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허물을 벗어나가는 것, 그것이 가장 빨
    리 결행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겠습니다.
     
        네 번째 양효. 엉덩이에 살이 패이고 떨어져 나가 걸
        음걸이가 꾸물거린다. 제  실력에 맞지  않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그를 돕는 동지도 없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양을 몰고  가듯 천천히 나아가면
        실패는 없으리라.
     
      등산을 하면 사람들은 맨처음에는 마음이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그렇게 올라가다가 이제 정상이 막 보인다  하면 더 급하게 올라
    가려고 그럽니다. 즉 "금방 마무리를 지어버려야 되겠다." "완성을
    빨리 봐야되겠다." 합니다. 이때 조심해야 됩니다. 또 나혼자 한다
    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세상에 머리가 기발하게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 가지고는 될
    수가 없습니다.
      "힘에 겨운 일을 수행하려 하니 마음만 급박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대중을 이끌어 가지 않고
    나 혼자 하려고 하니 마음만 급할 뿐 일의 진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미리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됩니다. 계획은 곧 승산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역으로 해서 이
    것을 이루려 할 때 필요한 제반  조치들이 무엇인가를 역으로 과
    정을 밟아가면서 하나 하나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실수는
    꼭 벌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한 두 번의 실수는 바로 이것을 말하
    는 겁니다. 계란 10개를 가지고 닭을 열마리 만들고, 열마리 닭이
    계란을 낳아서 100개의 달걀이 되고 . 이런 계산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
        거를 결행한다.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
        는 마음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그늘진 땅에 자라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한다." 자리공풀
    이란 산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입니다. 지금까지 뜸들
    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
    고 마지막 숨을 정지하면서 마지막 정성을  쏟았을 때 비로서 일
    은 이루어집니다. 이제는 너무  겁내지 말고 가차없이 내려칠  수
    있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리공풀의 제거를  결행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잘난척하고 마지막  순간을 확인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중용의
    길을 지키면서 스스로 존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스스로 존
    대하는 마음이 되려면 냉철해야 합니다. 냉철하다는  것은 마음이
    주관적에서 객관적으로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같은 자세가 갖추어
    진 다음에 비로서 결단을 내리면 이제 그 일은 완성된 거나 다름
    이 없습니다.
     
        여섯 번째 음효. 아무리 외쳐봐야 호응하는 자  없다.
        흉하리라. 백성의 호응을 받지 못한 독재자는 마침내
        오래가지 못하리라.
     
      다섯 번째까지의 과정에 의해서 여섯  번째는 밀려나는 것입니
    다. 이것이 이루어지는 동안까지 필요한 것이 인내입니다. 인내하
    는 어려움이 따른 다음에 비로서 "결행"이라고 하는 과정이 벌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괴로움이 있더라
    도 스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를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새차를 뽑으면 처음에는 무척 공을 들입니다. 새로운 물건에 대
    한 기쁨 보다도 그것을 더욱 이쁘게 단장해 나가는데 더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차 안에 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 낮에 작업을 시작해서 낮에 끝내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
    니다. 그러나 끝내는 후레쉬를 켜놓고 추위에 이가 맞부딪치면서
    밤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오디오 스위치를
    켜자 그 한밤중에 현란한 전자빛이 반짝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오
    디오 음을 들을 때의 즐거움. 그 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하루종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좁은 트렁크 안에 들어가서 고생을 참고 견디
    며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도 이
    마만큼의 인고(忍苦)가 따르는 법인데 하물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경우이겠습니까? 이 인고(忍苦)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者). 그 자는 결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지만, 그것이 없이 스
    스로 먼저 지쳐버리는 자, 그  자에게는 돌아오는 즐거움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696
  • 3.수뢰둔(水雷屯)
    『   탄생의 시련  』
              
    ●      깊이 있는 사람은 안에 간직할 것을 먼저 생각합니
    ○      다. 손자병법에도 승산이 있는 자가 이긴다고 했습
    ●      니다. 안에 간직할 세계가 분명히 갖추어진 다음에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갖추지 않고 내가
    ●      움직이면 채워지겠지 하는 막연함으로 움직이는 사
    ●      람은 망할 사람입니다. 돈이 많다고 성공하는 것은
    ○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단지 얼마동안의 시간에 그
            돈을 탕진하느냐 하는 것만 남았을 뿐 결과는 뻔한
            것입니다. 겉만 화려하지 속안에 깊이가 없는 사람
            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수뢰둔(水雷屯)
        둔(屯)은 양과 음이 처음으로 서로 교감하여 새
        로운 것을 태어나게 하는 그 고난의 때이다. 그
        러나 그 고난속에서도 꾸준히  활발하게 움직이
        고 있다. 이제 그 힘은 점차로 발전하고 확대하
        여 간다. 마치 뇌우의 에너지가  천지간에 가득
        하면 머지않아 큰 비가 되어  지상의 만물을 적
        셔줌과 같다. 지금은  고난과 암흑이  지배하고
        있다. 초조하다고  서둘러서는 안된다.  인재를
        적재 적소에 배치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마음은 항
        상 불안하다.
       
            屯, 元亨. 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象
            曰, 屯剛柔始交以難生, 勤乎險中. 大亨貞,
            雷雨之動滿盈. 天造草昧, 宜建侯而不寧.
     
      [수뢰둔]은 64괘중 3번째 괘이며 가장 어렵다는 4란괘(亂卦)중의
    하나입니다. [둔]괘는 천지창조가 시작되는 고난을 상징하고 있습니
    다. 모두 양효로  이루어진 [건]과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곤] 다음
    에 음양이 상호교감하면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상태가 [둔]괘입니다.
     
      주역은 여섯 개의 효중 1, 3, 5번째 효는 양성의 자리이고  2, 4,
    6번째 효는 음성의 자리인데 수뢰둔괘는 3번째 효 외에는 나머지 효
    들은 모두 제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맨 밑에 양의 효가 자
    리잡고 있는 것은 이 세상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며, 이 괘
    는 잘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표시해 주는 것입니다. 이 괘의 전체적인
    뜻은 씨앗을 땅속에다 파묻었을 때 땅속에 묻힌 씨앗이 흙을 뚫고 나
    오려니 암담하고 캄캄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 싹은 결국에는 피어나온다라는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습니다. 그
    래서 만약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왔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이 아직 성
    숙이라는 것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단순히 주역을 찾아보면 이
    괘는 주역 64괘중 나쁜 4개의 괘중 하나라고 나오지만 원래 주역에는
    나쁜 괘, 좋은 괘는 없습니다. 주역은 현재가 좋은 상황이면 앞으로
    닥칠 나쁜 상황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여 현재의 좋은 것을 지속
    할 것인가를 말하고, 현재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면 이를 어떻게 슬기
    롭게 극복하여 미래의 좋은 상황으로 만들 것인가를 말하고 있을 뿐
    입니다.
     
      [둔]은 상괘가 물을 나타내는 괘이고 하괘는 우뢰를 나타내는 괘입
    니다. 현재는 비록 주변 환경이 좋지 않지만 언제든지 우뢰를 일으킬
    수 있는 강한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천둥
    이 치듯이 잘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맨 밑의 양효는 이 세상에
    굳건히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이제 막 나아가려고 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위로 세개의 음효가 있어 양의 기운이 나아가려는데 그 기운을
    계속 흡수해 버리니 암담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마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땅을 뚫고 나오려는데 흙의 인력이 계속 잡아당기기
    때문에 나아가기가 매우 곤란한 처지에 빠져 있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
    다. 그러나 첫번째 양의 기운은 꾸준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가
    장 중요한 다섯번째의 효가 양효의 자리에 양효가 위치하여 중정(中正)
    을 이루고 있으므로 첫번째 양효의 활동이 올바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흙이 잡아당길 지라도 씨앗은 결국에
    그것을 뚫고 세상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뇌우의 에너지가 천지간에  가득하면 머지않아 큰  비가 되어 지상
    의 만물을 적셔줌과 같다." 물론 지금은 우뢰가 구름밑에 있어서 번개
    와 천둥을 일으킬 수 없는 미성숙된 상태에 있고, 환경이 방해하는 것
    들로 둘러싸여져 있는 매우 암담한 상황이지만, 그 고난속에서도 씨앗
    이 모래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고 제대로 땅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
    기 때문에 그 힘은 점차로 발전하고 확대되어 결국에는 뇌우의 에너지
    가 천지간에 가득하여 큰 비를 내려 지상의 만물을 적셔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뚫고 나가느냐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습니다.
     
        대상. 우뢰가 구름 밑에 있어서  아직 진로할만한
        기세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이것이 [둔]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러한 질식 상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국가 경륜의 큰 뜻을 세운다.
     
            大象, 雲雷屯. 君子以經綸
     
      씨앗이 난관을 뚫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꽃을 피울려고
    하는 그 뜻이 옳바르고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상에 우뚝 서서 세
    상을 위한 일을 하려고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뜻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뜻이 올바르고 분명하면 한 때 어려운 역
    경이 닥치더라도 미래의 영광을 위해 지혜와 인내로써 극복하고 나아갈
    것이며 뜻이 부정하고 약하면 주변의 유혹에 빠져서 이룰 수 없기 때문
    입니다.  "군자는 이러한 질식 상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국가 경륜의 큰
    뜻을 세운다." 이것이 곧 인재를 적재 적소에 배치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부딪치고 나아가는 일은 잠시 내일
    을 기약하면서 보류하고  앞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며 서
    서히 일으켜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큰 뜻은 절대 잃어버림이 없이 오히
    려 안으로 더 굳게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더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정체만하
        고 있을 수는 없다.  갈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상태
        에서 무릇 주자(走者)는 고민하고 있으나 뜻한 바는
        정당하다.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크게 민
        심을 얻을 것이다.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 象曰, 雖磐桓,
            志行正也. 以貴下賤, 大得民也.
           
      나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양효가 흘러 넘치는 양성기운의
    심경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록 주저하고 고민하고 있으나 다섯번째
    양효가 중정(中正)의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뜻한 바는 정당합니다.
    또 정체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분명한 뜻을 얻어 그 힘으
    로 나아갈 길을 멈추지 말고 고난을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위로 세개
    의 음성기운이 누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음성기운은 힘으로 누르고 넘어갈 것이 아니고, 잘 달래어 극복해야 할
    기운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이기는 것은 여자를 잘 다독거려서 스스로
    따르게 하는 것이지 결코 완력으로 휘어잡는다고 여자를 이기는 것이 아
    닙니다. 그래서 몸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대하면 음성기운의 마음을
    얻어 넘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나가기를 주저하여 되돌아 온다. 말을
        타고 가다가 되돌아 온다. 방황하는 모습이다. 이웃
        집 남자가 사모하여 구혼(求婚)한다. 처녀는 정조가
        견고하여 함부로 유혹되지 않고 마침내 상도(常道)로
        돌아와서 올바른 상대와 결혼한다.
     
            六二, 屯如, 瀆如, 乘馬班如. 匪寇,  婚구.
            女子貞不字, 十年乃字.   象曰, 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첫번째 양효가 나아가려고 하였으나 음효가 잡아당겨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힘을 좀 보태서 말을 타고 나갔으
    나 그 위의 음효가 워낙 강하여 결국은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이웃집
    남자가 사모하여 구혼(求婚)한다." 두번째 음효는 陰의 자리에 陰이 있
    어 좋은 위치지만 첫번째 양효와 가까이 있어 유혹을 받기가 쉽습니다.
    본래 대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 효가 양효로서 이 음효는 다섯번째 양효
    를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밑의 양효가 가까이 있어 그 유혹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처녀는 정조가 견고하여 함부로 유혹되지 않고 마침내 상도(常道)로
    돌아와서 올바른 상대와 결혼한다." 그러나 음효는 2, 4, 6번 모두 陰의
    자리에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번째 음효는 내괘의 가운데
    효로서 중정(中正)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끝내
    정조를 지켜 다섯번째 양효와 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절개가 굳은 처
    녀는 긴 고민의 세월을 참아 넘기고 마침내는 정상적인 길로 돌아와 정당
    한 상대자와 결합을 한다." 즉 긴 고민의 세월을 참아 넘기고 마침내는
    정상적인 길로 돌아와 이루어낸다는 뜻입니다. 첫번째 효에서 시작을 해
    서 두번째에 잘 안되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잘
    안되는 것이지 바탕이 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바탕은 될 수 있는 자질은 충분히 갖추었는데 되기 위한 장애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세운 뜻을 향해 한 때 유혹이 오더라도
    뜻을 저버리지 말고 일관하여 끊임없이 꾸준히 해 나가면 반드시 뜻을 이
    룰 수 있습니다.
      
        세번째 음효. 사냥꾼이 사슴에 정신이 팔려 안내자도
        없이 숲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상태다. 위험한 징조
        를 보면 곧 중지해야 한다.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반
        드시 막다른 골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不如含.
            往客. 象曰,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含之,
            往客, 窮也.
           
      "사냥꾼이 사슴에 정신이 팔려 안내자도 없이 숲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상태" 첫번째  두번째에서 꾸준히 열심히 하였으나 위로 두개의 음에너지
    가 강하게 누루고 있어 양에너지가 나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심
    히 하려는 마음만 앞서 사냥꾼이 사슴에 정신이 팔려 너무 쫓다 보니까
    안내자도 없이 밀림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되어가는
    것인지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
    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외부를 관찰할 줄 모르고 단순히 열심히 하는 모
    습의 자기 자신에 도취되어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
    닙니다. 열심히 하면서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켜서 뚫고 나아가야지 막연히 열심히만 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침에 별을 보고 나와서 어둠이 깊어
    진 다음에 들어오는 사람들, 새벽 네시 반에 나가서 돌 나르다가 밤 열한
    시에 들어와서 곯아 떨어지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똑같이 사는 사람들,
    그러다가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 류마티스, 관절염 등 골병이 들어 자기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비록 열심히
    는 살았지만 비젼이 없이 살았기 때문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비젼 없는 노
    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 한다는 것에만 몰두해서 하지 말고, 가다가 위험하면 중지할 수 있
    는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프면 쉬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상처가 아물
    면 다시 서서히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판사판으로 그냥 무작
    정 내닫으면 결국 길이 막혀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양에너지가 나
    아가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결정적인 상태가 바로 지금입니다. [수뢰둔]이
    '고(苦)'를 나타내는 이유는 세번째 효가 음성인데, 두번째 음성기운 뿐만
    아니라 위의 네번째 음성기운까지 받아들여 음에너지 세개로 양에너지에 밀
    어 닥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남자가 세 여인을 감당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남자가 한 여인을 잘 구슬려서 따르게 하는 것도 힘이 드는
    데 세 여인이나 모두 불화없이 이끌고 넘어가려면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세 여자를 다스릴 정도는 되어야
    장부라고 할 수  있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두번째 여자
    까지 다스리려면 단순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비젼을 일으킬 수 있
    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젼이 보이게 되면 위험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도를 찾게 됩니다. 길을 잃으면 되돌아 오더라도 절망
    하지 않습니다. 세상과 부딪치려 하지 말고, 세상에 머리를 숙이면서 타고
    넘는 것. 가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이 오게 되면 얼른 중지하고 재정
    비한 다음, 거듭 살피며 나아가는 것. 세번째 효는 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말을 타고 내달았다가 주저하며 되돌아
        온다. 돌아와 혼인을 구한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성
        취될 것이다. 혼자의 힘으로 독주하려 들지 말고 동지
        를 구하여 함께 나아감이 현명하다. 그리하면 모든 것
        이 순조롭고 길하리라.
     
            六四, 乘馬班如. 求婚구往, 吉无不利.
            象曰, 求而往, 明也.
     
      생물학자들은 남자와 여자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으며 그 차이는 무엇인가
    를 인체에 대한 연구, 특히 성호르몬의 성질과 그 기능 등을 밝혀냄으로써
    파악할 것입니다. 또 심리학자들은 남녀의 마음과 심리적 변화 등을 연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녀가 기하학적으로 어떻게 생겼는가하는 것을 가장 정확
    하게 말해주는 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주역은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
    대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말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으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유익함과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역이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된 동기입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야지 행복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가? 그것은 먼저 남자는 남자가 무엇인지
    를 분명히 알고 여자는 여자가 무언지를 알고,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
    답게 사는 것이 바로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남자는 남자가 무엇인지 모르
    고 남자답게 살지 못할 때 불행해지며, 여자는 여자가 무언지를 모르고 여자
    로서 살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해 집니다. 단순히 나는 여자이니까 남자가 필
    요하다, 혹은 나는 남자이니까 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남녀가 같이 살면 처
    음에는 잠깐 행복한 것같지만 좀 지나면 공허해지기 쉽상입니다. 그 남자가
    다 그 남자같고, 그 여자가 다 그 여자 같아서 행복이 오지를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자가 여자를 분명히 모르고 남자가 남자를 분명히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음성에너지가 두 개, 양성에너지가 한 개 있는 것이 남자입니다. 또 양성
    에너지가 두 개, 음성에너지가 한 개 있는 것이 여자입니다. 남자는 겉으로
    는 양성이지만 안으로 음성기운이 둘 있고, 여자는 겉으로는 음성이지만 안
    으로 양성기운이 둘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성리학은 주역을 토대로 해
    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
    해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까지 하였습니다. 남녀지간에 우정이 존재한다
    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남녀지간에 우정은 없습니다. 우정이라는 심
    리적인 작용도 자연은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존재하게 만들어 놓
    았기 때문에 끝내 가서는 남녀지간의 애정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양성에너
    지는 "쉽고 친절하다."고 했으므로 처음에는 친구같이 존재할런지는 모르지
    만 조금 지나면 안에 있는 음성에너지가 움직여서 그 여자를 취하려 하게 됩
    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남자는 늑대라고 말합니다. 그 속셈이 나중에 드러나
    기 때문입니다. 남녀가 만나다 보니까 친해져서 한 번 이불 속안에 들어가면
    변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조금 전 까지는 "미스 김 커피 드시겠어요?" 이렇
    게 친절하다가 이불 속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어이 뭐 마실 거 없어? 좀 가
    져와." 이렇게 명령형으로 변하는 남자.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전 까
    지는 얌전떨고 있다가 이불 속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나 뭐 살게 있는데
    ..."  하는 여자. 이런 남자나 여자와는 빨리 헤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
    떤 남자는 이불 속안에 들어가면 만족해 가지고 "미스김 다음에 꼭 다시 한번
    만나 주시는 거죠?" 하며 이상야릇한 친절을 계속 베푸는 남자, 이런 남자는
    애욕적인 심정으로 인해 언젠가 나를 버릴 남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기분에 도취되어 좋아하는 여자, 이런 여자는 소속이 없는
    여자입니다. 즉, 절개 없는 여자입니다.
     
      그러면 어떤 남녀가 만나야 되는가? 세칭 천생연분이라고 불리우는 남녀의
    만남은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서로간에 마음으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면서
    아무런 욕심도 없이 무언가 눈에 보여지지 않는 밀착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음양의 기가 완전히 순응되는 상태의 밀착감을 느끼는 사
    람들 사이가 천생연분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 만나는 것은 극히
    힘듭니다. 한 평생을 산다고 하더라도 거의 만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백년
    을 사는 동안에 한 번 만나기가 그렇게 힘든 사람을 못 만날 바에는 자기 자
    신이 남자가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남자답게 사는 것, 여자가 무엇이다하는
    것을 알고 여자답게 사는 것, 그것이 보다 행복한 길입니다. 그것은 차라리
    자신의 연분을 만나는 것보다 더 쉬운 길입니다. 여성에너지는 뒤에 남성에너
    지를 두 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자는 일단 받아들이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
    니다. 안에 있는 두 개의 양성에너지가 밖으로 먼저 튀어나와 버리면 자기가
    받아들여야 할 그 부분이 쪼개져 나가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여자
    는 안주할 곳이 전혀 없게 됩니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바깥으로 나가
    는 에너지가 있는 한은 그  뒤에 안으로 포근히 돌아오는 세계를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직이 없는 남자, 다시 말하면 벌어야만 되겠다고 사업하는
    사람은 망하기 쉽상입니다. 남자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뒤의 음성
    에너지를 통해 얼마만큼 잘 받아들여 안으로 차곡차곡 쌓아 놓는가? 또 그것
    을 어떻게 오랫동안 유지하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이 [수뢰둔] 괘는 위아래 어느 한 쪽이 여자여야 되는데 둘다 남자입니다.
    위에 세효에서 양효가 하나이며 하래의 괘에서도 세효중에 양효가 하나이기
    때문에 위 아래가 모두 양효가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여성에너
    지를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이 여성에너지를 통해 충분히 안에서 저장을 시
    킬 만한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이 괘는 굉장히 어렵게 된다라는 점을 말
    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남자는 안에 간직한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손자
    병법에도 "승산이 있는자가 이긴다."라고 했습니다. 안에 간직할 세계가 분
    명히 갖추어진 다음에 움직여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갖추지 않고 '안이
    비었으므로 내가  움직이면 채워지겠지.' 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망합니다.
    돈이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단지 얼마만한 시간
    에 그 돈을 탕진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지 결과는 뻔한 것입니다.
     
      "말을 타고 내달았다가는 주저하며 되돌아온다. 돌아와 혼인을 구한다."
    세번째까지 극복하고 이제 네번째로 오게 되면 내괘에서 외괘로 비약을 한
    것입니다. 그동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방황하다가 이제 대평원으
    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행복이 있는 줄 알았는데 행복이 있는게 아니고 "아
    무 것도 없더라," 즉 내가 얻을려고 하는게 없었습니다. 씨앗이 흙 속안에
    서 "야 이 흙만 뚫고 나가면 뭐 있겠지" 하고선 나가 보니까 아무것도 없더
    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들어와서 혼인을 구해야 합니다. 혼인을 구
    한다는 것은 음성에너지가 이제는 양성에너지의 사리판단을 필요로 해서 같
    이 나가야 된다는 뜻입니다. 남자는 사리판단이라는 걸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는 일단 음성에너지로 받아들일려고 하기때문에 사리판단을 하지 않습
    니다. 갈려고 하는 자가 뭐가 있는가 더듬더듬 생각하는 것이지, 가질려고
    하는 자는  더듬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남자는 갈려고 하는 사람이기 때문
    에 더듬더듬 "이것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를 보는 겁니다. 여자는 뭔가 잡
    히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혼인을 구한다라는 이야기는 첫
    번째 양효의 살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나아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은덕(恩德)이 널리 미치는 경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마음이  편협하고 도량이 크
        지 못하다. 작은 일을 맡은 자는 꾸준하여 길할 것이
        나, 큰 일을 맡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이가 이러한 태
        도로 있으면,  융통성이 없어 흉하리라.
     
            六五, 屯其膏, 小貞吉,  大貞凶. 象曰, 屯其膏,
            施未光也.
           
      [수뢰둔]은 음, 양이 교감되어 나타나는 첫번째 괘입니다. 그래서 다섯번째
    양효가 중정(中正)을 지키고 있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正應)을 이루어 올바른
    위치에 있지만, 아직 은덕(恩德)이 널리 미치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습니
    다. 남자가 크면 클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포용력이 확대되어야 성숙할
    수 있습니다. 포용력이 있다는 것은 곧 융통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융통성 없
    는 사람들이 세상을 욕합니다. 회사에서 자기 상관이 온전하지 못하면 자신은
    그러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융통성 없는 사람이 동료들과 허구헌날 술마시
    며 상관을 흉봅니다. 세상은 온전한 것입니다. 인간이 행위함으로써 자연적으
    로 벌어진 세상의 일들은 모두 다 의미있는 것들입니다. 나쁜 것은 나쁜 것대
    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쁜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나쁜 짓을 같이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 나쁜 것이 저질러질 수밖에 없는 배경의 세계를 찾
    아내어 그것을 시정할 수 있는 도량을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융통성입니다. 설렁탕 집은 설렁탕 고유의 분위기와 맛이 있습니다. 풋풋한 실
    내장식과 뚝배기는 설렁탕의 맛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융통성 없는 사람이 돈
    을 많이 벌었다고 설렁탕 집을 개조하여 대리석으로 번쩍 번쩍하게 해놓고 그
    릇을 은그릇 금그릇으로 바꿔버리면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집기를 사
    용했는데도 더이상 손님이 오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음성에너지
    로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여섯번째 음효. 말을 타고 떠났으나 갈 곳이 없어 되돌아 온다.
        처량하고 외로움에  피눈물을 흘린다. 앞날이 멀지 않구나.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何可長也.
           
      무슨일이나 너무 지나치게 궁극까지 내달으면  결국은 궁지에 빠져 오도가
    도 못하게 됩니다. [수뢰둔]의 괘상은 맨밑의 양효가 세상에 강하게 서는 자
    신을 확립하였지만  위로 음효가 겹쳐있어 길이 막혀있는 형국이라고 했습니
    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괘가 위로 올라오고 외괘
    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맨 아래에 음효가 서서 아래로 받아들이고 맨
    위에도 음효가 서서 위를 받아들입니다. 결과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충분히
    해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나가야 하는 부분은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깊이 뿌리 내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루어졌을 때 비로서 뇌성이 물
    을 뚫고 바깥에 나와서 온 세상에 번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받아
    들이는 것 없이 조금 잘  된다고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밑
    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되어 갈 곳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안으로 쌓여
    진 것이 없으니 더 오래  갈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음덕을 갖추는 것입니다.
     
      [수뢰둔]은 내괘 외괘 모두 음효가 둘, 양효가 하나로서 양성입니다. 어느
    한 쪽이 음성이어야 서로 잘 융합이 되는데 둘 다 남성이어서 서로 조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에는 여성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안에서  차곡 차곡 잘 쌓을 만한 능력이 갖추어지면 잘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남자가 성숙하려면 포용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음성기운의 포용력
    이 없이 양성에너지로 꼿꼿이 서려고만 하면 집안이 분산되고 가족이 헤어집
    니다. 그래서 음성기운으로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포용력
    은, 세상의 모든 일은 자연이 자연적으로 저지른 일들이기 때문에 모두 수용
    할 수 있다는 마음입니다. 세상에는 온전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악날
    한 사람도 있고 자기에게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파렴치한 행위를 하
    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욕하고 하늘을 욕해서는 안됩니다. 홍
    수가 나서 봄에 피땀 흘려서 농사지어 놓은 것들을 하루 아침에 싹 거두어 갔
    다고 하늘을  욕해봐야 하늘은 꿈적도 안합니다. 그것은 자연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욕하는 인간이 잘못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
    서  세상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온전합니다. 다만, 온전한 사람이
    드물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 일을 하다 보면 부딪치는 세계가 많습니다.
    그것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는, 제자들이 사람들이 자
    신들을 핍박한다고 말할 때,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즉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애증(愛憎)을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없애라는
    뜻입니다. 그래야만 씨앗은 햇빛도 필요하고 빗줄기도  필요한 것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씨앗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연의 힘이 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핍박해도 우리는 자연의 힘이 있기 때문에 모두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싹은 야들 야들하게 나왔지만 이제 뻣뻣한 줄기로 굳
    어질 것입니다.
     
     2005. 9. 27. 유성 記..…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681
  • 19. 지택임(地澤臨)
    『 정성으로 임한다 』
     
     ●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
     ●    다. 누가 뺏어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은 결국  다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
     ●    는 법입니다. 따라서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
     ○    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고 뽐내서는  안됩니
     ○    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택임(地澤臨)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
        가 친화하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만
        사 순조로울 것이다. 바른 것으로 크게  형통하는 것
        은 하늘의 이치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하면
        반드시 기울어 지는 법.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臨, 元亨. 利貞.  至于八月有凶. 象曰, 臨
            剛浸而長, 說而順,   剛中而應. 大亨以正,
            天之道也.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옛날에 손자가 말을 했습니다. 대저 승리를 아는 사람은 큰  데
    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사소한  곳에서 이긴다라고. 보통 사람들
    은 생각하기를 큰 것을 무찔러서 이길려고 합니다. 진정한 농군은
    씨를 뿌려야 할 시기, 그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고 그때 씨
    를 뿌리며, 가뭄이 올 것을 예상해서  물을 받아놓고, 또 비가 많
    이 올 때는 물을 터주고, 밭을 갈아야 할 시기에는 밭을 감으로써
    한 편으로 보면 사소하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일을 중요시하
    여 충실히 임하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시기 하나를 제대로  지킨 사람은 가을  추수때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지만, "까짓거 힘든데 내일 아침에 하지  뭐."하면
    서 일해야 할 시기 하나 하나를 사소하게 지나쳐 버린 사람은 가
    을에 거둬들일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 자기 자신이 매 순간
    을 지키지 못하여 가을 추수에 거둬들일  것이 없는 사람이 결국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그랬다."며
    남을 탓하고, 정부를 탓하고, 땅을 탓합니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는 남이 추수해 놓은  것이나 어떻게 빼앗을까?  어떻게 크게 한
    탕 벌일까? 하는 도둑놈 심보로 변해버립니다.
      사소한 매 순간을 아는 사람은 설사  풍요로운 가을 수확 어느
    한 해를 도둑놈에게 몽땅 털렸다 하더라도  다음 해에 또 기약이
    있는 내일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사사로운 매  순간 하
    나 하나에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끝내가서는 아무 것도 거둬들일
    것이 없는 거렁뱅이가 되고 맙니다.
      젊음의 매순간, 사소한 매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써서  거두어
    들일 줄 모르는 사람은 순간 스쳐가는  이 찰나에 가까운 초바늘
    이 지나가는 동시에 그의 젊음도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아야 됩니다.
      "임(臨)괘는 강강한 양의 기운이 차츰 강성하여 상하가 친화하
    는 마음으로 즐겨 순응하는 형태다. 크게 형통하고 발전한다." [지
    택임]은 맨 밑에 양효가 두 개 있고, 그 위는 모두다 음효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면에 강한 주관이 명확히 확립되어 있는 가운
    데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수용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 형상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와 유리(遊離)된 것
    이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에 중국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유학자들
    은 불교를 배척했습니다. 그 이유는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극
    락에 갈 연습을 하려고 좌선이나 하고  앉아서 현실에 살지 않으
    면서 직관을 얻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학자들은 그와같은
    방식으로는 우주의 매카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석가는 세상을 등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상과 격리된채  왕성
    에서 부족한 것이 없이 향락을 즐기던 석가는 왕성을 떠나 삶 속
    에 울고 웃으며 치열하게 생활하는  중생들의 세계로 나아갔습니
    다. 석가가 말한 "가출제일도(家出第一道)"란 세상과 유리된  자
    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석가가 속세에 치우쳐서 살지 말라고 했더니 아예 속세
    를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졌을 때 결코 땅이  씨앗을 틔우는 것은 아닙
    니다. 플라스틱 통에다가 흙을 뿌려놓고 그 위에 씨앗을 올려놓는
    다고 씨앗이 싹이 트지는  않습니다. 씨앗이 싹이 트기  위해서는
    땅에 파묻혀야 합니다. 그때 비로서 땅으로부터 기운이 임하는 법
    입니다.
      씨앗은 흙을 위해서 희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싹으로  변하고
    뿌리가 생기고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지는 법입니
    다. 씨앗이 흙을 무시하고 존재하려고 하면 그 씨앗은 꽃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임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관은 나 자신을 위한 주관이 아니라, 이  세상과 밀착
    되어 세상을 위하고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주관일 때 하늘로부터
    기운이 나에게 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으로  하여 나는
    크게 발전하고 형통하는 것입니다.
      "8월의 양기가 쇠퇴하는 때가 되면 흉문으로 전락하리라." 그러
    나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양성기운이 너무 양성에 치우쳐
    나아가면 먼저 지쳐 쓰러집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8월 땡볕에서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지쳐 쓰러집니다.  양효는 양
    에 약한 법입니다. 힘이 펄펄 나는 사람은 용광로 앞에 가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성기운이 왕성한 8월에  너무 양성으로
    움직이면 흉하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너무 순발력만 믿고 나아가서는 안되고 차분히 해야 됩
    니다. 사소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 때에 할 일을 꾸준히 성실하
    게 행하는 농부처럼,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때에 따
    라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자연의 뜻에 따라 정성껏 가꾸어 나아갈
    때 비로서 하늘은 그 사람에게 임하는 법입니다.
      [지택임]은 하려고 하는 강한 마음에  의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발견하여 바르게 할 것을 경
    고하고 있습니다. 8월을 조심하라는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면 이제부터 공부해야  되겠다고 주먹을 불
    끈쥐고 머리를 박박깎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한  결심은 오래갈
    결심이 못됩니다. 하루 종일 지킬 수도 없는 게획표만  짜고 결국
    일주일이 지나면 그 계획표는 휴지에 불과하게 됩니다. 또 과외한
    다고 여기 저기 쫓아다니나,  과외공부 많이 하는 사람치고  공부
    잘하는 사람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나중에 책상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였다, 뭐가  어떻다 저떻다 하고 변명만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은 겉으로 호들갑을 떨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하나 하나 점검하면서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나갑니다. 그 사람은 책상을 나무라는  일도 없고, 불빛이 없으면
    반딧불가지고도 공부하고, 눈에 비친  달빛으로도 공부하며, 그것
    마저도 없으면 점자책이라도 더듬어 가면서  공부하여 소기의 뜻
    을 틀림없이 펼쳐냅니다.
       
        대상. 물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의 괘상이다. 못이
        땅속에 있음은 못의 깊음을 의미한다. 군자는  이 괘
        상을 보고 그침없이 언제나 인심을  교화하고 한정없
        이 어디까지나 인민을 포용할 것을 생각한다.
       
            象曰, 澤上有地臨.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彊.
     
      이 괘는 위는 땅을 뜻하는 괘가 있고 아래는 연못을 뜻하는 괘
    가 있습니다. 땅밑에 연못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
    서 이 괘는 뜻을 풀이하기를 매우  의미가 깊은 괘다라고 하였습
    니다. 땅에 연못이 깊숙히 있기 때문에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
    는 괘이면서 심지가 깊은 사람은 바로 이와같은 형상이다는 것입
    니다. 그리고 그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한테는 하늘로부터 임
    한다는 뜻입니다.
     
        첫번째 양효.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
        로 나라일에 임한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初九, 咸臨. 貞吉. 象曰, 咸臨, 貞吉, 志行正也.
           
      "상하가 뜻을 하나로  하여 진력(盡力)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응당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이  있어 자신의 주관이 분명함
    을 뜻합니다. 그리고 위로 네번째 음효와 정응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로부터 친밀감이 존재한다, 즉  자신의 뜻이 능히 하늘에  미칠
    수 있는 것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땅에 분명히  구축되어져 있
    는 자신의 뜻은 노력과 정성과 희생을  통해서 능히 펼쳐져서 곧
    결실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상하가 뜻
    을 하나로 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여기서  나라일이란
    곧 자신이 처해져 있는 자기 여건, 가정, 직장 등 자기 세계에 임
    한다는 뜻입니다.
      "뜻과 행동이 바름으로 일관하여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한
    결같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나는 아버지 때문에, 혹
    은 어머니 때문에 같이 못있겠다고 식구를 저버리는 사람은 일관
    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일관성이 있
    어야 됩니다. 어려운 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 어려운 점을 일관
    성있는 자기 세계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을 평온
    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 양효입니다.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九二, 咸臨. 吉无不利.  象曰, 咸臨, 吉无不利,
            未順命也.
           
      "상하가 뜻을 같이하여 진력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두번째 양
    효는 다섯번째 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하가
    합심한 가운데 나라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음의 자리
    인데 양이 있으면서 밑의 양효의 힘으로부터 가속을 받아서 나아
    가기 때문에 진력으로 쉬지않고 나라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왕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있으나 바른 것으로 그들
    을 대하면 모든 것이 길하여 순조롭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라." 진
    력으로 나아가다 보면 여건이나  환경에서 나의 옳은  일을 막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방해하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관철하면 결국 그것들을  정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을 계속해서 써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
    키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음효. 실력없는 자가 중요한 지위에 있으므로
        국사를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민심에 화합하
        려고 눈치를 살핀다. 잘될 리 없다. 그  잘못을 깨닫
        고 근심하여 그치면 멀지않아 허물을 면하리라.
       
            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无咎. 象曰,
            甘臨, 位不當也. 旣憂之, 咎不長也.
           
      두번째에서 양효의 힘으로 무리하게 나아가면서 많은 트러블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며, 자신의
    뜻을 망각하고 적당히 타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
    니함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주변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들
    이 자신을 비웃고 모욕한다고 하더라도 굴하지 말고, 그렇다고 앞
    에 나서서 싸우지 말고, 뜻이 펼쳐질 수 있게끔 굳은 인내를 가지
    는 것. 이것이 바로 땅속에 묻힌 연못의 깊은 심정입니다.
      옛날 예수도 "세상이 우리를  욕하더라도 일흔번씩 일곱번이라
    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보고 미쳤다라고 말할
    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습니다. 미친
    다는 도달한다라는 뜻입니다. 미칠려는 사람은 많은  인내가 필요
    합니다. 모든 들어오는 시선을 시선대로 포용하되, 시선에 자신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시선 위에 올라설 수 있는 높은  눈을 갖추
    어야 합니다. 치사하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여기 저기  구걸을
    하러 다니는 사람은 밭을 가꿀  수 없습니다. 밭을 가꿀 수  있는
    무한한 인내, 무던한 희생,  이러한 것들을 즐겁게  행할 수 있을
    때 하늘은 세상에 임하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 허물이 없다.
       
            六四, 至臨. 无咎. 象曰, 至臨, 无咎, 位當也.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지택임] 괘가  역순하면 땅위에 물이
    흘러 넘치는 형상이 됩니다. 이것은 풍요로움이 비축되어 있어 여
    유가 있음을 뜻합니다. 동시에 이것은 위의 수 많은 음성기운과 일
    치감을 느껴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진정한 승자는 어디를 가도 승리하는 법입니다. 누가 뺏어
    가도 또 승리하는 법입니다. 어쩌다 운수가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 자기가 벌어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버지가 물려놓은
    땅값이 갑자기 폭등하여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 그들은 결국 다
    시 가난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줘도 소용이 없는  법입니
    다. 오늘 여유가 있다고 자기 자신을 믿어서는 안되며, 오늘 젊다
    고 뽐내서는 안됩니다. 시계바퀴가 돌아가면 갈수록  청춘도 지금
    증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화한 인격자가 정당한 지위에 있어서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
    다. 허물이 없다." 네번째 음의 자리에 충분히 인격을 갖춘 음효가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어 지성으로 나라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지
    셩으로 나라에 임한다라는 뜻은 자기를 위해서 임하는 것이 아니
    라 이 세상과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 일한다라는 뜻입니다. 네번째
    효는 당장에 가시적인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
    하면 언제라도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  인격을 갖추어야 함을 말
    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총명한  지성으로 나라일에  임한다.
        그 행동이 중용을 지켜 진실로 왕자답다. 길하리라.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원래 양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음효가 있지만,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양효가 받들어 주고 있어 총명한 지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그렇게 양의 기운을 받으면서도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용을 지키고 있으므로 길한 것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온후한 마음으
        로 일에 임한다. 길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上六, 敦臨, 吉无咎.  象曰, 敦臨之吉, 志在內也.
           
      이제 이미 인격이 무르익은 사람은  멀리서부터 모는 양효들이
    떠받들어 주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이 겸허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
    게 되면 이미 풍요를 이루어내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고 주위가 어스름할 때면 거리에는 택시를 잡는 사
    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유심히보면 그 사람의 장래가 귀할
    것인지 천할 것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택시는 보통  택시임을
    나타내는 램프를 차 위에 켜고 다니며, 설사  켜지 않았더라도 어
    느 정도 거리에서도 도시의 불빛에 의해  충분히 식별할 수 있습
    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않고, 차만 지나가면 덮
    어놓고 "개포동" 소리를 지르며 잡아 세울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사람 중에 샐러리맨이 많습니다. 그 사람의 장래는
    보지 않아도 훤합니다. 주변은 전혀  살피지 않고, 오직 가야되겠
    다는 자기 마음만 앞서서 온 심혈을  기울이며 쓸데없는 데에 힘
    을 쏟고 있습니다. 자기 환경과 유리된 그러한 노력은  풍요한 결
    실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허물을 알고, 허물을 고치는 사람은 미래에 보장이 있을  수 있
    지만, 허물을 안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허무, 절망밖에는 뒤따를게
    없습니다. [지택임]은 하늘을 보고  앞을 향해 무조건 뛰는  자가
    되지 말고, 자기 걸음을 보고 땅을  보며 힘차게 걷는 자가 되어,
    하늘로부터 수없이 쏟아지는 풍요를 결실로  맺기를 간절히 바라
    고 있습니다. 지택임이 나타내는 바는 바로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내면의 무한한 충만함을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통해 상황에 임하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97
  • 15. 지산겸(地山謙)
    『 진정한 겸손 』
     
     ●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
     ●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이 비어있어 받아들
     ●     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
            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
     ○       는 것입니다.
     ●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아야 됩
            니다. 누릴 수는 있으되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
            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
            닙니다. 내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
            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
            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
            다.
     
                         지산겸(地山謙)
     
        겸(謙)은 형통한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
        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치를 지킴으
        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
        은 덜고 차지 않은 것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
        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귀신은 가
        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
        을 준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
        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
        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謙, 亨. 君子有終.  象曰, 謙亨. 天道下濟
            而光明. 地道卑而上行.   天道虧盈以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
            盈而好謙. 謙尊而光, 卑而不可踰. 君子之
            終也.
     
      백년전까지만 해도 지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 허공이 마냥
    끝없이 비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
    면서 과학자들은 이 공간에  대해서 수없이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해 본 결과 공간은 우리 눈에 이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저 무조
    건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휘어져도 있으며  또 울퉁불퉁하게도
    생겼다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어디쯤엔가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알
    아 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구멍을 블랙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의 과학자들은  블랙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블랙홀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면 블
    랙홀이란 무엇인가? 중요한 사실은 블랙홀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지 필요가 없으면 만들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
    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만
    을 만들지 불필요한 것은 절대로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랙홀도 어딘가 모르게 우주의 힘의 균형을 유지 시켜주기 위해
    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손등에다가 물건을 올려놓고 손목을 꺽으면  물건이 전부다 떨
    어져 내려가 버립니다. 이것은 손쉽게 자기 손 두  개를 사용해서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손바닥에 놓고  손을 오무
    려 놓으면 물건이 안으로 모여지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블랙홀이 존재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있습니다.
      블랙홀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금처럼  일정한 공간에 이
    렇게 존립하여 있을 수가 없습니다. 공간이  손바닥 오무려들듯이
    오무려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거기에 다닥다닥 달라 붙어 있
    는 것입니다. 안으로 오무려진 공간이 없으면 우리들은 덜커덕 하
    고 위로 올라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지구는 어느 날 갑자기 튕
    겨 나가게 됩니다. 마치 당구공이 튕겨져 나가면 공과  공이 서로
    마주치듯이 블랙홀이 없으면 달, 금성, 수성,  목성 등등이 전부다
    당구공 부딪히듯이 부닺힐런지 모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기 때문
    에 우주공간에서 이 지구가 편안하게 궤도상을 운행할 수 있습니
    다.
      블랙홀은 현재 이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정해 주고 있습
    니다. 그것이 바로 블랙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 안으로 들
    어가면 뭐가 있든지 말든지  그것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우주는
    산 넘어 뭐가 있는지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왜 산이 존재해야 하
    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우주는 자기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늘의 도리는 높은 데서  그 작용이 아래로  내려와 땅 위의
    만물을 건져줌으로 해서 빛이 나고, 땅의 도리는  스스로 낮은 위
    치를 지킴으로 해서 그 작용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하는 일을 도
    울 수 있다." [지산겸]은 블랙홀과 비슷한 괘입니다.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블랙홀을 방정식으로  표시하지 않고  기호로 표시한다면
    바로 이와같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괘는 산을 뜻합니다. 상괘
    는 땅을 뜻합니다. 땅아래 산이  치솟아 있다는 뜻입니다. 땅위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이 아니고, 땅밑에  산이 치솟아 있는 것,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괘는 상괘가 땅이고,  하괘가 산으로서 서로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어 순조롭게 역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순하는 과정에
    서 주변이 모두 음효이기 때문에 주위의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러면서도  유일한 세번째 양효는  제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주역이 역순하는 가운데 안으
    로 강하게 흡수하고 있으나, 양성기운은 빨려들어가지 않고 그 힘
    을 받으면서도 제위치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균형과 유지"를 나타냅니다. 마치 블랙홀이 구
    멍이 생겼다고 해서 그 주변의 괘도상에  있는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 구멍으로  인해서 괘도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겸손입니다. 겸손이야 말로  균형
    과 유지를 이루어주는 덕입니다. 인간이 만약 조금 성공했다고 마
    음이 의기 양양해지면 그  사람은 곧 그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쩌다 땅값이 올라 졸부가 된 사람이  큰 소리 뻥뻥치고 다니면
    머지 않아 주르륵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합니
    다. 따라서 그 많은 것들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블랙홀이 안으로
    흡수하고 있듯이 겸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음에 기쁨이 차는 순간 그 다음 번에 반드시 좋지 않는 현상
    이 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음과 마음 바깥 세
    상간에 벌어질 수 있는 메카니즘입니다. 마치  블랙홀의 메카니즘
    이 블랙홀 위에 있는 모든 혹성의  괘도를 지켜주는 작용을 하듯
    이 겸손을 갖지 않으면 모든 것을 몽땅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겸손은 항상 없다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이 세상의 것을 누릴  수는
    있습니다.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땅의 도리를 분명히 얻어야만 합
    니다. 그래야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땅이어야
    합니다. 단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욕심이 아닌  진정한
    욕심입니다. 그래야만 마음이 몸바깥으로 튀어 나가는  일이 없습
    니다.
      지금 내가 볼펜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내 것은 아닙니다.  내
    가 죽는다고 볼펜도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죽음과 볼펜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볼펜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닙니다. 굳
    이 주인을 얘기하라면  자연이 주인입니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
    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법칙은 보름달이 기울듯이 찬 것은 덜고 차지 않은 것
    은 보탠다. 땅의 법칙은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찬 것은 변경하여 차지  않은데로 흐른다." 겸
    손은 우주의 법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높은 곳
    은 무너뜨려서 밑으로 내려가게 하고, 움푹 패인  곳은 차게 합니
    다. 그 작용을 유지시켜 주는 유일한 길이 바로 '겸(謙)'입니다. 자
    연은 가득차 있는 것에서는  깎아서 차지 않은 것에  보태줍니다.
    그래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가서는 자기 것을
    잃어버리고 남에게 보태어 주게 됩니다.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면
    둑을 뚫고 나와 낮은데로 흐르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나
    에게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귀신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활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준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생명의 기운은 가득차  있는
    자에게는 힘을 주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줍니다. 겸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
    이 비어있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만물을 수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
    끗해야지 괜히 욕심을 부리고 심술을 부리면 복이 화로 변해버리
    는 법입니다.
      블랙홀이 존재하듯이 지구 안에도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만일
    지구가 막혀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금이가서 쪼개져 버릴 것입니
    다.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창자속이 비어있기  때문입니
    다. 만일 그 안을 가득 메워버리면 그 순간 사람은 돌처럼 뻣뻣해
    져서 죽어버릴 것입니다.
      "나는 이해한다" 하고 자만에 차서 매사를  일정한 틀 속에 비
    추어 바라보며 고정화되어 있는 머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만
    한 사고(思考)의 공간이 없으므로 자연의 법칙을 알 수 없습니다.
    '도(道)'는 머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에 비어있
    는 공간이 있어야만 비로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
    을 비워야만, 겸손을  얻어야만, 자연의 기운이  흘러가는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도리는 교만한 것을  미워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한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남이 나를 갖
    지 못했다고 흉을 보더라도 그저 빙긋이  미소를 띄우고 있는 사
    람은 안이 그윽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상대편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비웃음을 당했다고 분해할 필요가 전
    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기 때문입니
    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주었기 때문에, 누구나 평
    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주어져 있습니다.
      겸손은 그저 남의 앞에 가서 네, 네 하면서  겸손하다고 생각하
    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오만한 것
    도 없습니다. 진정한 겸손이 없으면 우리가 가진 것은 이제 곧 버
    려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빛이
    나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이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입니
    다.
      "시종일관 겸손의 도를 지키는 군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다." 유종의 미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영원히 망
    하지 않는다라는 뜻은 영원히 자신이 가진  것을 꽉 쥐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비우고 블랙홀
    과 같은 상태가 되면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를 영원히 유지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주의 커다란 비밀입니다.
      
        대상. 높은 산이 낮은 땅 아래 있다.  이것이 [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
        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象曰, 地中有山謙. 君子以□多益寡, 稱物
            平施.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것에  보탬으로써 사물의 균형을 살피
    고, 모든 시책을 공평하게 한다. 그리함으로써 뺏어가지 아니하고
    있는 것에 도리어 보태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 괘상을 유심히 
    보면 위로는 전부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하늘이 가지
    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여 아래로 내리 쏟고 있습니
    다. 동시에 하괘는 산으로서 아래로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
    이면서 세번째 양효가 이를 내어 써서  위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
    다. 그러므로 땅의 기운도 위로  스며들어 갑니다. 양성인 내괘와
    음성인 외괘는 서로 자리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모든 작용은 반
    대적으로 되감아 들어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산겸은
    유지(維持)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음효.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
        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대하를 건
        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初六, 謙謙, 君子. 用涉大川. 吉. 象曰, 謙
            謙, 君子, 卑以自牧也.
           
      "스스로 부족함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으니 군자로구나." 원래는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습니다. 때
    문에 잘난척 하지 아니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양을 쌓
    으니 군자입니다.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다고 뽐내는  사람은 집
    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집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내가 저 사
    람을 알고 있다와 같은 그림자적인 만족에 치우칠 필요가 없습니
    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누릴 수 있는 힘을 잃지 않
    습니다.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도 길
    하리라." 그렇게 겸허가 이루어지면  앞에 적이 없습니다. 겸허를
    얻게 되면 대하를 건너는 것같은 일을 수행하여도 땅으로부터 기
    운이 들어오고 뜻을 펼 수가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습니다. 아무
    리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여도 형통하게 됩니다.
      
        두번째 음효.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
        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하다. 이러한 태도를 한결같이
        가지면 길하리라.
     
            六二, 鳴謙, 貞吉. 象曰, 鳴謙, 貞吉, 中心
            得也.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건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
    하다." 원래 [음]의 자리에 [음]이 있습니다. 때문에 명성이 이미
    세상에 울리고 있지만 스스로  몸을 낮추어 겸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꾸 남들하고 비교를  합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형태는 자연의 법칙상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
    입니다. 자기 균형상  그와같은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마치 실수같이 보이는  잡음들도 완전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파괴들입니다. 만일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성형수술을 하면 갑자기 위장이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모
    든 것이 다 내몸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다.  진정 군자로구나.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루어 길하리라.
     
            九三, 勞謙, 君子. 有終吉. 象曰, 勞謙, 君
            子, 萬民服也.
           
      "천하를 위하여 헌신한  공로가 있건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
    다." 이 곳의 양성기운은 드디어 안으로 내포하고 있는 모든 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잘난척하는 자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겸손이
    바깥으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만민이  심복한다. 유종의 미를 이
    루어 길하리라." 그래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필요한 곳에 힘을 쓰
    기 때문에 만민이 따르고, '유종의 미', 즉 영원히 망가지지 않습니
    다. 굳이 남한테 자기를 인식시키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이 전부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당장은 시기하기 때문에
    안알아주지만 언젠가는 알아줍니다.
      씨앗에게 소망이 있다면 하루 빨리 좋은 행복된 곳을 찾아가서
    그 행복한 곳에서 만발하게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던 씨앗이
    어느날 갑자기 가장 행복되다고 생각되는 흙을 만나면 굉장한 반
    가움과 행복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씨앗이  땅속에 자리잡게
    되면 땅은 씨앗에게 행복을 안겨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씨앗을
    목졸라 죽이는 그런 험악한 곳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땅을 만나
    기 위해서 날라온 씨앗에게 땅은 상당한  희망과 행복을 그 순간
    느끼게 하지만, 그 땅속에서 그 땅을 파헤치고  나와야 된다는 사
    실을 알면 흙은 행복이 아니고 불행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씨앗이 흙을 만나는 것은 물론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싹을 틔우
    려면, 꽃을 피우려면, 흙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살
    아가는데 있어서 돈도 하나의 행복입니다. 돈없이  살려면 엄청나
    게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돈이 반드시 행복은 아닙
    니다. 흙이 반드시 행복이  아닙니다. 씨앗에게 흙이고,  사람에게
    돈이지 염소에게는 아무리 비싼 수표라도  소용이 없는 물건입니
    다.
      나의 행복은 안에 있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와서 나의  것이 되
    려면 겸손의 도를 얻지 않으면 안됩니다. 씨앗이 흙과 만나서, 씨
    앗 그 자체가 흙을 뚫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고통일 뿐만
    아니라,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씨앗이  싹이 되서 땅위로 솟은
    것은 기적입니다. 인간의 상식으로 보면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주
    자체는 항상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 기적인가 하면 지극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알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적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기적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기적은 보통이하"라는  사실을 모르
    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싹이 솟아나려면 흙을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흙을 향해서  가슴
    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봉착할수록 가슴을 열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씨앗은 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흙과 동화되어야
    지만, 흙안에 들어 있는 영양분을 통해 자랄 수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매사에 반드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 있습니
    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업하는 사람이나,  회사원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걷어차  버리고, 씨앗이 흙이 어려워
    흙 바깥으로 나오면, 그 씨앗은 죽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어려움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디를  갈때
    는 자기 마음이 좋아서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을  찾아서 가
    면 그 행복은 곧 불행이 되어서 나타납니다. 그 불행과 동화를 하
    고, 가슴을 열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혹은 가려가면서 때에
    따라서는 피해갈 수 있는, 그와같이  밑으로부터 스며드는 힘, 바
    로 그 힘이 없으면 형통할 수 없습니다.
      [지산겸]은 형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지
    만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형통할 수 있는  덕을 베풀어 준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괘는 땅을 뜻합니다. 밑의 괘는
    산입니다. 산은 위로 불쑥 오르는 것입니다. 산이 위로 불쑥 올라
    온다라는 것은, 산이 땅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땅이 위로
    밀려 올라오듯이 이렇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밑의  힘이다라는 뜻
    입니다.
      "위는 열어놓고 밑의 힘을 통해서 올라가면 위로부터 받아들여
    진다." 이것이 '겸'입니다. 그것이 곧 형통입니다.  모든 것을 수용
    할 수 있게끔 가슴을 열고, 뭐가 들어올 것인가를 바라지 말고 들
    어올 수 있는 것은 다 들어오고, 다시 가슴을 통해서 나아갔을 때
    는 상상하지 못했던, 마치 씨앗이 동그란  모양이었는데 동그랗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두 잎짜리 새싹이 나온
    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씨앗은 꽃을 피우려고  나왔지 싹이 되려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싹이 나오면 그 싹에서 줄기, 이파리 이런 것들이 생기
    고 한참 뒤에 가서 꽃이 피는 법입니다. 또 꽃다음에 비로서 열매
    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하늘 위
    에서 맺어질 수 있는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가슴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만 바로 안에서 찾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이 나의 세계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들이 다 지나간 뒤에야 열매가 맺히는 법입니다.  바람이
    나 비, 이러한 모든 작용들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
    니라, 그 안에 바로  애절한 자연으로부터의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범부(凡夫)는 사랑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곧 사랑인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네번째 음효.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 만사  순조롭지 않
        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六四, 无不利□謙, 象曰, 无不利□謙,  不
            違則也.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니 모든 일이 도리에 어긋남
    이 없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보면 스테레오와 모노  두가지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음의 분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모노나 스테레오나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습니다. 그러나 스테레오를 들어봐서  그 맛
    을 알면 모노가 왜 수준이 떨어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무엇을 듣든지 자유입니다. 다만 어떤 것을 듣든지 풍기는
    맛을 알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평등합니다. 그러나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씨앗도 피지
    않을 씨앗은 소용이 없습니다. 잘 피는 씨앗과 못 피는 씨앗의 정
    도차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정도차가 있습니다. 정도가 낮을
    수록 열매는 맺혀지지 않습니다.
      서울을 가지 않으면서 지도만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은 그 지도
    가 소용이 없습니다. 이 지도가 맞는지, 저 지도가 맞는지 모르지
    만 물어 물어서라도 서울로 가는 사람은  지도 없이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방향만 가지고도 길을 저절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길이 열려야지, 흐르지 않는 물한테 지도는 종이에 불과하지 길이
    아닙니다.
     
        다섯번째 음효.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
        하여 주변에 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복하는 사
        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정벌해라. 순조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六五, 不當以其隣. 利用侵伐. 无不利.  象
            曰, 利用侵伐, 征不服也.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유화한 태도로 남에게 겸
    손하니 많은 사람들이 심복하여  주변에 모인다." 자신이  높다면
    그것은 자연의 힘에 의해서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영광은
    하늘로" 돌려야 옳습니다. 자기가 그 위에 서있으려  해서는 안됩
    니다. 그래서 부귀한 신분이면서도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진짜 높
    은 사람은 낮은 일과 같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장이라고 전기줄이
    끊어져도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 않고 남에게만 시키려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사장 자리를 지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끌어내립니다.
      따라서 덕을 베풀어야 됩니다. 내가 배고픔을 느끼면 남의 배고
    픔을 알고, 내 애처로움이  있으면 남의 애처로움도 느껴야  합니
    다. 남의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애처로움을 모르는 사람
    입니다. 때문에 자기 애처로움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것만큼 세
    상에 답답한 병은 사실 없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
        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겸손하다. 군사를
        동원하면 작은 읍, 국 정도는 정복할 수 있다.
     
            上六, 鳴謙. 利用行師征邑國. 象曰, 鳴謙,
            志未得也. 可用師征邑國也.
           
      "이미 부귀한 지위를 물려주고 난  위치에 있으나 아직 그렇게
    넓게 펼친 명성은 세상에 울리고 있다." 이제 점점 늙어지면 기력
    이 떨어져서 다섯번째와 같은 지위를  유지할만한 힘은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금 내가  기력이 딸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백여명 정도는 능히 다스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
    습니다. 옛날에 수 많은 선사들이 나이 90이 넘도록  위트를 벌일
    수 있었던 그 자랑스러운 덕의 힘은 남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배가 있다 하더라도 물과 함께 있어야  배지, 물
    을 떠나버리면 배는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개방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리하여 나와 자연이 하
    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크게 가진 것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겸손입니다. 이 [겸]이  [대유] 전에 나오지
    않고, 뒤에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깊게 주목해야 합니다.
      겸손이 없이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이 어느날 때를 잘 만나서 자기  노력하고 아무 상관없이 벼락부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교만하기  일쑤입니
    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겸손입니다. 그래서 [겸]은
    [대유]앞에 있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뒤에  있슴으로서 [대유]를
    보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주는 결코 매정하지 않아서 어느날  갑자기 천지개벽을 해서
    있는 것을 한꺼번에 뒤엎어 버리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서
    서히 필요한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망정 어느 가진 자를 갑자
    기 망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현재  가지고 있
    는 위대한 생명력을 스스로 망하지 않도록  하는 그 위대한 가르
    침에서, 스스로가 깊이 자숙하여 겸손을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먼저 세상에 드러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풍요를 충
    분히 누릴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14
  • 32. 뇌풍항(雷風恒)
    『 항구불변 』
        
     ●     농사를 잘 지을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     땅덩어리를 있는데로 전부다 농사짓지 않습니다. 땅
     ○     을 네 등분해서 한 곳은 반드시 일년씩  쉬어가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야만 옥토의 기운이 사라지지
     ○     않고 계속해서 축적이 됩니다. 그걸 생각하지  않고
     ○     땅을 쉬지않고 오년, 십년 계속 뽑아먹으면 십년 후
     ●     에는 땅이 전부다 "이젠 못해 먹겠다." 하고 수확이
            나지 않는 못 쓸 땅으로 변해 버립니다.
     
                         뇌풍항(雷風恒)
     
     恒 亨 无咎 利貞 利有攸往.
     항 형 무구 리정 리유유왕.
     彖曰 恒 久也.
     단왈 항 구야.
     剛上而柔下 雷風相與 巽而動 剛柔皆應 恒.
     강상이유하 뇌풍상여 손이동 강유개응 항.
     恒亨无咎利貞 久於其道也.
     항형무구리정 구어기도야.
     天地之道 恒久而不已也.
     천지지도 항구이부이야.
     利有攸往 終則有始也.
     리유유왕 종칙유시야.
     日月得天而能久照 四時變化而能久成 聖人久於其道而天下化成.
     일월득천이능구조 사시변화이능구성 성인구어기도이천하화성.
     觀其所恒而天地萬物之情 可見矣.
     관기소항이천지만물지정 가견의.
     
        [항(恒)]은 항구(恒久)를 의미한다. 강한  남자의 괘
        가 위에 있고 여자의 괘는 아래에 있다. 우뢰와 바람
        의 힘이 함께 순응하여 움직인다. 강과 유가 모두 호
        응하고 있는 것이 [항]괘다. [항]괘는 만사가 형통하
        고 발전하리라. 허물이 없다. 한결같이 그 도를 지켜
        변함이 없으면 순조로울 것이다. 천지의 법칙은 항구
        하여 그치는 일이 없다. 하나가 마치면  하나가 시작
        된다. 이 법칙을 본받아 항구하게 변함없이 나아가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이다.
        해와 달은 하늘의 항구 불변하는 법칙을 얻었기 때문
        에 영원히 비출 수 있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영원한 순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성인도 그 도를 지켜  항구하여야 비로
        소 천하의 교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항구한 것
        을 깊이 관찰하면 천지 만물의 실상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항(恒)]은 항구(恒久)를 의미한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항상' '늘'이라는 말을 한 곳에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그대로군." "항상  그렇군." 하고 말할때
    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라는 의미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항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늘 그대로'가 존재하기 위해서
    는 부단한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팽이가 땅에 항상 서있기 위해
    서는 끊임없이 팽팽 돌아야 하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진정
    한 '늘' '항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의 진정한 사고방식이
    말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전에도 그랬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사
    람은 '늘' '항상'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항상'이라는 것
    을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항상'이 항상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아
    는 사람은 배가 부를 때 다음 번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지금 배부
    른 힘을 통해 다음을 예비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늘' '항상'을
    모르는 사람은 배부를 때는 일을 안하고 놀면서 말합니다. "늘 이
    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늘' '항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배가 고플 때는 고픈 배를
    움켜쥐면서 일합니다. 그러나 '늘' '항상'이 정지해 있는 것으로 아
    는 사람은 배가 고플 때는 "이런! 배가 고파서 못하겠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해?" 하면서 불만이 많아지게  됩니다. "세상이 꼴
    보기 싫다." "아니꼬와서 못해먹겠다." "이건 내 취미에 맞지 않는
    다." 하고 모든 것을 자기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변화 가운
    데서 우리가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항상'이라는 세계가 견고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점
    을 알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크게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가게를 차리기 전에 먼저 어느
    정도의 고객을 만들어 놓고 가게를 차립니다.  "가게가 없는데 어
    떻게 고객이 먼저 생길 수 있습니까?" 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쨋든 큰 장사꾼은 고객을  먼저 만들어 놓고 가게를  만듭니다.
    이 사람한테도 팔 수 있고, 저 사람한테도 팔 수  있고  하는 팔
    사람들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에 아주 조그맣게 가게를 시작합
    니다. 그러나 남에게 빚이라도 져가면서 '내가 가게만 잘 차려 놓
    으면 사람들이 가게보고 찾아오겠지.'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할뿐더러 반드시 문닫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뇌풍항] 괘입니다.
     
      "강한 남자의 괘가 위에 있고  여자의 괘는 아래에 있다. 우뢰
    와 바람의 힘이 함께 순응하여 움직인다. 강과 유가  모두 호응하
    고 있는 것이 [항]괘다." [항]괘는 상괘가 남성을 뜻하고  하괘는
    여성을 뜻합니다. 또 각 효가 양과 음, 음과 양 모두 정응관계로
    서로 화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자는 위로  활발히 활동하
    고, 여자는 아래에서 남자에게 순종하면서 잘 따르고 있는 모습입
    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무조건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음의
    괘가 아래에서 끌어다니듯이 그 중심을 항상 밑에다 내려놓고 앞
    뒤를 재서 제상태로 꾸준히 나아간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천지의 법칙은 항구하여 그치는 일이 없다. 하나가 마치면 하
    나가 시작된다. 이 법칙을 본받아 항구하게 변함없이 나아가면 만
    사가 순조로울 것이다." 만약 누군가 한번에 이루려고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오래갈 수 없는 사람
    입니다. 부자가 되려고 갑자기 큰 걸 잡으려 하면 잘 살아지지 않
    습니다. 설사 실수로 잘  살아졌다고 하더라도 결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증권해서 돈  벌었다고 자기도 증권해 보는  사
    람. 당시는 잠깐 얼마 벌른지는 모르겠지만 그 돈은 또 금방 날라
    가 버립니다.
     
      단숨에 뭔가 하려고 하는 그것부터가 잘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잘되고 내일도 잘되겠다 하는 마음은 갖고 있되 대번에 결
    실이 오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번영은 자
    기의 현실적인 실체에서 있는 것을 조금씩 불려 나가면서 어느 순
    간에 만족해서 멎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벌었다고 해서 편안하게 살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
    지 않고 머물러 있어서도 안되며, 마음이 급하여 얼른 하다가 중
    간에 힘들면 그만 두는 식으로 해서도 안됩니다.
     
      "해와 달은 하늘의 항구 불변하는 법칙을 얻었기 때문에 영원히
    비출 수 있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영
    원한 순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농사를 잘 지을 줄 아
    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덩어리를 있는데로 전부다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땅을 네 등분해서 한 곳은 반드시 일년씩 쉬어가면
    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래야만 옥토의 기운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해서 축적이 됩니다. 그걸 생각하지 않고 땅을 쉬지않고 오년 십년
    계속 뽑아먹으면 십년 후에는 땅이 전부다 "이젠 못해 먹겠다." 하
    고 수확이 나지 않는 못 쓸 땅으로 변해버립니다. '항상'이라는 것
    은 이와같이 음성에너지로 '있는 그대로'를 얼마만큼 유지해 나가면
    서, 다른 변형을 통해서 그 '있는 그대로'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
    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땅에 작물을 심는 것을 쉬면서
    변화를 주기 때문에 항상 해마다 많은 수확이 그 땅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와같이 어떻게 하면 항상 많은 수확이 얻어질
    수 있는 땅으로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깨우쳐야지 항
    구히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습니다.
     
    象曰 雷風 恒 君子以 立不易方.
    상왈 뇌풍 항 군자이 립부역방.
    初六 浚恒 貞 凶 无攸利.
    초륙 준항 정 흉 무유리.
    象曰 浚恒之凶 始 求深也.
    상왈 준항지흉 시 구심야.
    九二 悔亡.
    구이 회망.
    象曰 九二悔亡 能久中也.
    상왈 구이회망 능구중야.
    九三 不恒其德 或承之羞 貞 吝.
    구삼 부항기덕 혹승지수 정 린.
    象曰 不恒其德 无所容也.
    상왈 부항기덕 무소용야.
    九四 田无禽.
    구사 전무금.
    象曰 久非其位 安得禽也.
    상왈 구비기위 안득금야.
    六五 恒其德 貞 婦人 吉 夫子 凶.
    륙오 항기덕 정 부인 길 부자 흉.
    彖曰 婦人 貞吉 從一而終也 夫子 制義 從婦 凶也.
    단왈 부인 정길 종일이종야 부자 제의 종부 흉야.
    上六 振恒 凶.
    상륙 진항 흉.
    象曰 振恒在上 大无功也.
    상왈 진항재상 대무공야.
     
        대상. 뇌성과 바람이 결합되는 것이 항괘의 괘상이다.
        군자는 자신의 서있는 위치를 확립하여 방향을 바꾸지
        아니한다.
     
      "군자는 자신의 서있는 위치를 확립하여 방향을 바꾸지 아니한
    다." 당신이 만약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있는 바탕의 세계
    에 충실하면서 내일 필요한 것, 모레에 필요한  것을 찾아서 사업
    을 해나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남들이 이 사업이  잘된다고 하
    면 당장 때려치고 저 사업을 합니다. 이렇게 남들이  잘된다고 하
    는 것을 시작했다가 잘안되면  그만두고, 또 다른 사람이  잘된다
    하는 걸 시작했다가 안되면 그만두는 식으로 인생을 살다가 나이
    가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기력이 없어서 행하
    지 못하게 됩니다. 잘되고  못되는 것은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 달려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잘되어지는 것만
    찾아 다니는 사람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입니다. 특히 젊었
    을 때에는 잘될 일은 찾아다닐 것이 아니고 못될 일을 잘되게 하
    는 것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잘되든 못되든 다 사람이 한 것이기
    때문에 잘되어질 수 있는 사람으로 먼저 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
    다.
      아이스크림을 처음 팔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을 종이컵에 담아서 팔았는데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  옆에는
    과자가게가 있었는데 과자는 아이스크림보다 잘 팔렸습니다. 그래
    서 아이스크림 장사는 과자 장사에게 합작을 제의하였습니다. "내
    가 당신 과자를 다  팔아줄테니 나와 함께 같이  팔도록 합시다."
    과자 장사는 자신의 매상이  올라갈 것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어
    승낙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장사는 과자를 봉지 모양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여 종이 봉지 대신에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팔았습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과 과자 모두 엄청난 매상
    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성공은 바로 이와같은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때려치지  말고
    거기서 무언가 하나씩 하나씩 발전시켜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
    다. 만일 아이스크림 장사가 아이스크림이 팔리지  않는다고 과자
    장사로 바꾸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
    서는 못해먹겠다.' 벌써 이렇게 마음을 먹은 사람은 이미 그 장사
    를 그만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첫 번째 음효. 충분한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부터 지
        나치게 성과를 기대하니,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
        하면 흉하리라.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충분한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성과를 기대하니,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하면 흉하리라." 서울대 출신들은 사실
    머리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들이 현실에 특별하게 써 먹을 것은 없는데, 그런 것을 모
    두 외워서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 나같으면 필요한 것만 외우며,
    설사 시험에 나오는 줄 알면서도 살아가는데 그리 필요하지 않다
    고 판단되면 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 서울대에 들어간 사람은 어
    떻게 보면 미련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서울대 출신들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대번에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하게 자기  실력을 쌓아나갔
    기 때문에 결국은 무난히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은 얼마나
    똑똑한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히 하나씩 실
    천해 나갔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고 이것에 집착하여 너무 미련해져서도 안됩니다. 처음에는
    '한 계단, 한 계단'이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구축되면 두 계단,, 열
    계단도 단숨에 오를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비젼도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양효. 후회함이 없다. 길이 그  상태를 지키
        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함이 없다. 길이 그 상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서울대 나왔다고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방 대학을 나와도,
    아니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크게 출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나왔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준비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돈 벌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기업이  돈 버는 것을 보
    고 대기업이기 때문에 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처음
    부터 대기업이었던 것은  없습니다. 나는 대기업한다는  사람치고
    원래부터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 대기업했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
    습니다. 고생 끝에 대기업을 차린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지렁이
    잡고, 그 다음에 뱀 잡고 그  뒤에 구렁이를 잡은 것입니다. 지렁
    이 잡을 때나, 뱀 잡을 때나, 용  잡을 때나 잡는 그 실력은 똑같
    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보지 못하고 "저 사람은 처음부터 구렁
    이를 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용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
    답은 자기 자신한테 달려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항구히 지키지 못하니  세상에 받아들
        여지지 못한다. 도리어 부끄러움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태도를 변하지 아니하면 세상의  비난을 받아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빠지리라.
     
      "항구히 지키지 못하니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사업을
    확장하려면 중심을 잃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조금씩 벌려나가
    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것  저것 막 벌리면 자기 중심을  잃게
    됩니다. 현재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갑자기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
    처음에 기대했던 것만큼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확장한  사업을
    유지해 나갈 힘이 부치게 되면 쓰러지게 됩니다.
      설렁탕 가게가 잘된다고 대리석을 깔아  놓으면 오히려 손님들
    은 들어가기가 쑥스러워집니다. 집을 근사하게 차려  놓으면 손님
    이 많이 오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설렁탕  집은 허수룩하고 남루한
    듯해야 누구나 만만하게 들어와서 손님이 꼬이는  것입니다. 그래
    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서 되지도 않을 일을 막 벌리게 되면 그
    것도 실패의 길입니다.
     
        네 번째 양효. 가당치 않은 지위에  언제까지나 집착
        하고 있으니 무엇이 얻어질 수 있으랴.  사냥을 하여
        도 잡히는 것이 없다.
     
      "가당치 않은 지위에 언제까지나 집착하고 있으니 무엇이 얻어
    질 수 있으랴." 어느 정도 잘된 것은 잘될 수 있게끔 자신을 사용
    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잘되고 난 뒤에 내가 잘됐다라
    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 사람은 주저앉아 버립니다. 팽이는 잘돌아
    갈 때 좋은 팽인 것입니다. 팽이가 "이제 그만 돌자."하고 주저 앉
    아 버리면 더 이상 팽이가 아니며, 세상은 그를 외면하게 될 것입
    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당시  알려진 거의 전세계를  재패하였습니다.
    보통 역사가들은 알렉산더가 전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도니아의 병사들이 용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알
    렉산더는 마케도니아에 병사가 없으면 다른  나라 병사를 데리고
    쓸 수 있는게 알렉산더입니다.  왜냐? 알렉산더는 가장  험난하고
    어려울 때 스스로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였습니다. "나는 왕이니
    까 ." 하고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병사들과 먹는 것을 같이 먹고,
    병사들이 걸으면 말에서 내려 같이 걷고, 강물을 건널 때는 먼저
    나서서 건넘으로써 두려움에 빠져 있는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알렉산더는 성과를 위해서는 항상 자기가 뛰어나갔습니다. "나는
    왕이니까 너희들이 나가서 싸워가지고 와라." 하고 시키지 않았습
    니다. 그랬기 때문에 알렉산더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입니다. 한결같이 외골목길만 지켜 변
        화할 줄 모르는  것은 부인이라면 시종일관  일부(一
        夫)를 쫓아 섬기는 것이 길한 것이지만, 남자라면 그
        렇게 부인과 같이 변화할 줄 모르는 태도를 따라서는
        흉하다. 남자는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여야 한다.
     
      아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 움직이는 남자는 남자다운 행실을 하
    지 못합니다. 남자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여자를 따라오게 해야지
    만 분명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이미 성공한  사람과 다
    름없습니다. 남자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여자 얘기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주도권이 여자한테 넘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나는 끔찍이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원하는
    쪽을 따르기로 했습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내를 사랑한 것
    도 아니고, 스스로 남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여자는 아무리 남편이 어떻든간에 한 남자를 섬길줄 모르고 자
    기 행복을 찾아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 행복이라는 자기 보금자
    리를 스스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또 남녀를 불문하고 내가 한 번
    이걸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한 일은, 그것이  완전한 결과를 얻기
    전에 "아! 이거 힘들어서 못해먹겠군." 하고 자리를 옮기는 남자
    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한 번 선택한 것은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할 줄 아는 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
    입니다. 밥이 맛있을까? 빵이 맛있을까? 하고 찾는 사람은 아무
    것도 맛있는 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밥도 먹다 보면 맛있고 빵
    도 먹다보면 나름대로 맛이 있는 것입니다. 밥이 맛있다는 것을 알
    고 이건 맛이 어떤가 하고 다른 것을 찾아야지 밥을 한 숟가락 씹
    다가 말고 옆사람이 국수 먹는다고 밥숟가락 놓고 국수를 먹는 사
    람은 금방 또 저쪽에서 빵을 맛있게 먹으면 즉시 국수 먹는 것을
    때려치고 빵 먹을 사람이며 그렇게 이것 저것 좋은 것만 골라 먹
    는 사람은 결국 영양의 불균형으로 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빵이 맛있다고 일년 내내 빵만 먹으면 빵이 신물이 나서
    위장 자체가 거부하게 됩니다. 한 우물을 판다고 이 우물이 아니면
    안판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성에너지를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
    다. 하나의 성과를 얻어낸 사람은 덜 익은 다른 세계를 성과있게끔
    만들어내야 하며, 그것을 찾는 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한 우물을
    파서 우물이 철철 흘러 넘치면 다음번 우물을 파야 합니다. 또 그
    한 우물이 파지기까지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 일
    에 몰입해야 합니다. 그때 그 사람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오아시스
    가 될 것입니다.
      "한결같이 외골목길만 지켜 변화할 줄 모르는 것은 부인이라면
    시종일관 일부(一夫)를 쫓아 섬기는 것이 길한  것이지만" 꼭 해
    야겠다는 구심점을 갖고 그  일에 매달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남자라면 그렇게 부인과 같이 변화할  줄 모르는 태도를 따라서
    는 흉하다. 남자는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수 있는 행
    동을 취하여야 한다." 남자라면 변화할 줄 모르는 부인을  따라서
    는 안되고 대의를 쫓아  자유자재하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벤츠 자동차가 좋다고 하더라도 사막에 가서는 낙타로 바
    꾸어 타야 합니다.
     
        여섯 번째 음효.  최상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확고한
        경륜과 결의가 없어 항상 동요하고 있으니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흉하다.
     
      "최상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확고한 경륜과 결의가 없어 항상 동
    요하고 있으니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흉하다." [항]의 경륜을
    얻은 사람은 어디에 머무르지도 않을 뿐더러 항상 새로운 것을 찾
    아서 변화할 수도 있으나, 그걸 얻지 못한 사람은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하고 동요하는 사람이며, 그렇게 되면 아무런 공도 있
    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  여선생인데 좋은 차가 지나가면 애들에게 "얘
    들아 저런 것은 별게 아니란다. 너희들은 알 필요도 없단다." 하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건 좋은 것이
    란다. 너희들은 지금은 고무신을 신고 다니지만 앞으로는 너희들도
    저걸 가지고 살도록 해라." 이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자기 딴에는
    차를 무시하는 것이 자존심인 줄 알고 그렇게 가르쳤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좋은 걸 알지 못하고 평생을 졸업하는 것입니
    다.
     
      최상의 지위에 오를 때는  이미 경륜이 쌓여져 있어야  됩니다.
    그 경륜이 없으면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좋은 것에 자꾸 마
    음을 뺏기고, 자기가 가진 것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없으면 아무런 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서 결코 도망가지 말 것이며,  어떻하든지 우
    리의 최선과 노력을 통해서 지금  비참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자기
    입장을 풍요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하늘이
    찢어지듯이 갈라놓거나 바람이 떠내려 가듯이 몰아친다 하더라도
    결코 그 세계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502
  • 17. 택뇌수(澤雷隨)
    『 유순함을 따른다 』
       
     ●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
            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
     ●    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
                            택뇌수(澤雷隨)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
        도는 크게 뻗어서 발전한다.  변함없이 지조(志操)를
        지켜나가면 만사가 순조로워 허물이 없다. [수]의 도
        를 실천하게 되면 천하의 백성이 기꺼이  따른다. 수
        의 뜻은 참으로 큰 것이다.
       
            隨, 元亨. 利貞.  无咎. 象曰, 隨剛來而下
            柔. 動而說隨.   大亨貞无咎, 而天下隨時.
            隨時之義大矣哉.
           
      우리 인간들에게는 '수양(修養)'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고,
    흔히 "수양을 쌓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양을 하면 어떤 득
    이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양을 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을
    받게 됩니다. 수양이 안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
    지라도 모든 복이 전부다 달아나 버립니다.
      수양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을 '덕(德)'이라고 말합
    니다. 덕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주
    변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히
    생기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수양을 쌓는  사람은 이미 그 자체
    가 수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위로부터 특별한 총애가 있다고 해서 마치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것처럼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은 수양이
    되지 않은 사람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똑똑한 사람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역대적으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양이
    되어있었던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고,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자기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
    고 부탁하였을 때, 지극히 겸허하였습니다. 그는 "나는 왜 저 사람
    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
    습니다. 그 말은 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더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후학들 중에 아는 척 하는 사
    람을 몹시 꾸짖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물리학은  "어떻게 하면 우
    리 인간이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가를 밝혀, 인간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을 우기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자연 그대로 말하
    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수양의  극치일런지도 모릅
    니다.
      흔히 주변에는 조장이나  반장 정도만  시켜주어도 조금있으면
    사장을 몰아내고 자기가 사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런 사람들은 결국 만인들에게 지탄을 받고  그나마 얻은 자기 자
    리마저도 잃어버릴 뿐더러, 대외적으로 소문이 나면  다른 곳에서
    도 받아주지 않아 아무데도 갈데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 우뚝 튀어나와서 잘되려고 하는 사람은  이 자연이 내버려 두
    지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의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잃지
    않고, 노력이 덕을 통해 결실이 될 수 있도록 수양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은 잘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잘났다는 것은  존
    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잘난 사람은 가능한한 어떻게 하면 자연에
    가까울 수 있을까 하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객체가 잘나려
    고 하면, "산봉우리는 깎아서 골짜기를 메운다."고 하는 자연의 싸
    이클 법칙에 의해서 깨어져 나갈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윗 사람
    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위계질서를 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바탕의 세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수(隨)의 괘는 강(剛)이 유(柔)에 따르는 형상이다. 강이 움직
    여서 따르고 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수]괘는  강건한 자가 스
    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유순한 지도자를 따르고,  유순한 지도자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상하가 화합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모습입
    니다. 강건한 자가 자신의 강건함을 내세우지 않고 유순한 지도자
    를 따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수양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택뇌수]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교만에 빠져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겸허하게 질서를 따르는
    수양인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상괘는 양효가 두 개에 음효가
    하나로 음성이고, 하괘는 음효가 두 개에 양효가 하나로 양성입니
    다. 즉,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그  안으로는 강한 양성에너지를 가
    지고 있으면서 그 양성기운이  오히려 음의 세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의 [음]은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그것이 내면에 분명한 뜻으
    로 자리잡게 되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유한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강한 것이 바깥에 구축되어 속안에 분명한  뜻을 가진 사람은 결
    국 뜻을 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
    지는 강한 힘을 갖고  연약한 것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해서 덮어놓고 주체성을 잃고 물결이 흐르는데로 몸을 맡겨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의 결단이 분명한 가운데  따라야 할 대
    상을 확실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수]가 말하는 주체성은 분명한 뜻을 가지고  눈을 뜬 채 흐르
    는 물결에 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감고 물결에 가담하면 휩
    쓸려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분명한
    주관을 확립한 사람은 범의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살
    아날 수 있고, 왕궁에 들어가면 왕궁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입니다.
      거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지한테는
    많은 돈을 준다해도 그것을 전부 거지짓 하는데 쓰게  됩니다. 깡
    통을 버리고 식탁을 사면  되는데, 거지는 깡통에 금도금을  하고
    자개를 박을 것입니다. 이렇듯 충분한 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이 따르는 것은 휩쓸려 가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아무런 원인도 뜻도  없이 자기 소홀과  능력 부족으로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아까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와
    하지 않고 '나는 물질에 초연해졌으니까....' 하는 사람은 거렁뱅이
    가 되어 죽어도 부끄러움이 없을 사람입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요 삼아, 산 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
    지 아니한가." 이 말의 가치가 통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능히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지려는 것을 버렸을  때입니다. 날
    이 밝았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날이 저물면 휴식할 수 있
    는 것이지만, 날이 밝았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낮이나 밤
    이나 다 밤입니다. 그런 사람의  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가진
    사람으로서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 그
    리고 움직이면 금방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다버리고 하늘 이불 삼
    아, 땅 요 삼아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은가 하는 사
    람입니다. 이 괘상은 능히 그렇게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잘난척하
    지 아니하고 묵묵히 기다리며 현실을 따르고 있는 것을 표상하고
    있는 괘입니다.
       
        천둥의 계절이 지났고 그 에네르기가  연못속에 잠복
        한다. 이것이 [수]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
        고 날이 저물면 들어앉아 휴식을 취한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嚮회, 入宴息.
     
      세상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댈 때는 참여하는 법이  아닙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다  간신들입니다. 간신
    은 정의에 지고맙니다.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자기가 알
    고 있다는 사실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
    는 것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지배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
    렇게 움직여지지 않는게 또 우리들입니다.
      불화는 스스로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화가 일어나려는  순간
    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차"하는 사람은 불화가  벌써 없어진
    상태입니다. 자기 잘못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 순간에  모든 잘못
    이 없어진다는 것이 프로이드 심리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자기 자각 증세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불화를  막기 위해서
    화내고 싶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참느라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
    음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불화스러운 파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지 불화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무의
    식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합니다. 단지 진정으로 화가 날 때라는 것이  언제인지 모르
    기 때문에 화를 못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
        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할 것이다.
     
            初九, 官有□,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 從正吉也.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위에  있는 두 음효
    가 상괘로부터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여 수용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첫번째 양효가 강한 뜻을  확립하고 있지만, 위로 이효,
    삼효가 다 음효로서 확고부동한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응관계
    에 있는 네번째 효가 같은 양효로서 양과 양이 서로 밀어내고 있
    으므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래도 초지를 굽히지 않고 관철하면 길하리라. 친척이나 사연
    (私緣)의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널리  사람들과 사귄다면 성공
    할 것이다." 그러나 바른 길을 쫓아 변함이 없으면  길할 수 있습
    니다. 바른 길이란 하늘로부터 받아들여 내면에 확립한 자연의 뜻
    입니다. 그리고 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서는 자기  개인에
    연연하여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널
    리 여러사람들과 화합을 이루어 나아갈 수가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음효.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
        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六二, 係小子, 失丈夫.  象曰, 係小子, 弗
            兼與也.
           
      "소인과 친해지면 진심으로 따라야할  군자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음]이 있지만, 바로 밑
    에 [양]이 있어 첫번째 양효와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음
    효는 정응관계에 있는 다섯번째의 양효를 따라야 합니다.
      "양다리를 걸칠 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양쪽을
    모두 택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가? 석가모니가
    말했듯이 "자기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하지 않으면 함께 길을 가지
    마라." 즉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비
    록 인근에 자신을 유혹하는 소인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지도자에 두고 그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음효.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
        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係丈夫, 志舍下也.
           
      "소인을 버리고 군자를 가까이 하고 적극적으로 따라가면 받아
    줄 것이다." 이곳은 [양]의 자리이기 때문에  밖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음효가 있어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섯번째 양효를 바라
    보고 주변의 소인을 물리치고 따라야 합니다. 좋지 못한  작고 용
    렬한 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진정 가치있고  정당한 일에 적극
    적으로 노력하며 지도자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진정으로 가치있고 정당한 일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합니
    다. 시간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  쓸 수 있는 사람은 일
    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돈가지고 유세한다고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던가 마음이
    위축된다던가 하지 말고, 남이  불쌍하게 사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불쌍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가지고, 어떻게 저들
    을 구할 것인가를 항시 염려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낭비
    하지 말고 해야할 바를 한결같이 하는  사람이 시간을 소중히 여
    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 양효.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성의를 다해 도(道)를 지켜 잘못이  없으면 아
        무 탈도 없을 것이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 在道以明, 何
            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천자를 따르는 몸으로 명성과 신망을 모아 권세를  잡는다. 비
    록 옳은 일을 행해도 흉함이 있다." 원래 [음]의 자리인데 양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효는  이 괘에서 최고의  위치이며, 정당하게
    양효가 자리잡고 있어 이를 군주로 보면, 네번째  효는 군주의 바
    로 밑에 있어서 총애를  받는 신하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총애를
    받는 신하가 [음]의 자리의  도를 지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군주를 따라야 되는데, 양효가 있으므로 자신이 잘나서 총애를 받
    는 줄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자를 보필하는 신분으로
    서 지위가 높고 강대함을 획득하였다고 그 권력이 곧 자신이라고
    교만하면 결국 인심을 잃고 흉하게 됨을 뜻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권세가 강대함을 획득하였다  하더라도 교만이 생
    기고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리 높은 곳이라 하더라도
    자연은 그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성되고
    겸손하여 자신이 지켜야 할 위계질서를 따르고,  총애를 받았으면
    서도 오히려 그 복을 에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
    은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위계질서가 모두
    조화롭게 존재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정치
    를 밝게 처리하여 나간다면 허물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고귀한 몸으로 성의를 다해 선(善)을
        따른다. 상하가 화합하니 길하리라
       
            九五, 孚于嘉, 吉, 位正中也.
           
      [양]의 위치에 정당하게 [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덕
    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그에 합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번째  음효와 화합하고,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어 상하 화합하고 있습니다.
      [택뇌수] 전체가 상괘는 첫번째 두번째가 양효, 하괘는  첫번째
    가 양효로 이루어져 굳건한 양성에너지의  바탕 위에서 음성기운
    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번째  양효는
    정당한 위치에서 정응관계를 갖추고 자신의 양성기운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덕망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그에게 당연한
    지위인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성의를 다하여 선정을 베풀고 상
    하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음효. 흩어지려는 인심을 굳게 붙들어야 한
        다.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하였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문왕(文王)은 서산(西山)에서 하늘에 제사드리고 민심을 수습
    하였다." 내가 잘되어서 얻어진 것은 다시 세상에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갖추어야만 그 기운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따라서  내가 잘될수록 자연과 가
    까와져야 합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림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면 이 나라를 아껴야 합니다. 내가 집안에 산
    다면 집안을 아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그 집안을  키워나갈 수
    있고, 그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지구위에서 존재하려고 하면  지구는 그 사람
    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지구는 쉬지않고 항상  돌기 때
    문에 너무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밑으로 내려 떨어뜨리
    게 합니다. 우주는 돌고 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위에 올라가지 못
    합니다. 단지 돌고 도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일 뿐입
    니다. 그 돌고 도는  힘과 함께 흐름으로써  자기 위치를 지키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93
  • 9. 풍천소축(風天小畜)
    『 가로막는 아내 』
          
    ●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니
    ○     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
    ○     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
            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고 가면 바탕이
    ○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
    ○     라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     사람을 잘 받쳐주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
            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쉬며  살 수
            있습니다.
            
                        풍천소축(風天小畜)
     
        소축(小畜)의 괘는 그 뜻이 크게 이루어지는 것을 나
        타낸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
        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안으로
        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서쪽 하늘에서 뭉게  구름이 일
        어날 뿐 아직 비가 되어 만물을 적시지 않는 때이다.
        큰 뜻이 방해를 받아 침체되어 있는  것이다. 노력해
        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象曰, 小
            畜柔得位而上下應之, 曰小畜. 健而選, 剛
            中而志行, 乃亨. 密雲不雨, 尙往也.  自我
            西郊, 施未行也.
           
      보통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어떤 결
    과가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에게 버럭 화를 낼  때도 뭔가 자
    신에게 돌아올 것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만물의 움직
    이는 힘은 항상 무엇인가 되돌아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
    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작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항상  안으
    로 되돌아 오는 기운을 통해서 어느  한 지점에 모아지고 있습니
    다. 그런데 보통 인간이 우주와 다른 점은 그 구심점이 바로 자기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강한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이 보통 인간과  다른 점은 구심점이 자
    신에게 고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도
    자신의 움직임의 힘이 반드시 어딘가에는 되돌아 오게 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그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어느  곳에라도 모을
    수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흔히 '불화(不和)'를 일으키는 반면에,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은 필요한 곳에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불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주에는 구심점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주는 틀림없이  구
    심점이 있지만 또 구심점  아닌 곳도 없습니다. 지구의  구심점은
    지구의 중심축입니다. 달의 구심점은 달의 중심축입니다. 또 태양
    계의 중심점은 태양에  있습니다. 은하계의 중심축은  블랙홀입니
    다. 이렇듯 우주에는 중심축들이 어디라고 말할 수없을 만큼 무수
    히 산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은 어느 한 곳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
    습니다.
      [수지비]에서는 자신의 뜻이 세상에 하나의 자리로 구축되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구축되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
    연은, 한편으로는 단편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상당히 미묘하게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과의 상관관계속에서 또  다른 현
    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회사를 하나 건립하였다고 해서 그 회사가 잘된다는 보장은 없
    습니다. 만들어 놓고 운영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은 또 생기기 마
    련입니다. [풍천소축]은 바로 이와같이  [수지비]에서 확고부동하
    게 구축된 세계가 이제 다시 외부와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8번째까지 단편적으로 쌓아왔다면  그 쌓아온
    것이 이 세상안에서 어떠한  현상을 나타내며, 또 세상의  현상을
    어떻게 하면 무난히 이겨나갈  수 있는가 라는  점을 풍천소축은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주역  64괘는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괘도상의 어느 현상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
    에 설사 좋지 않은  괘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반드시 잘 될
    수 있는 원인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도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그  자체로서 이미 좋은 것
    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의 전부 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렇게 만들어져서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완전무결한 상태로 나온
    것입니다. 자연은 미완성이라든가 불량품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 제품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이미 완성된  제품으로서 견고한 어느  한 차원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행복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수많은
    사람들 가운에 이렇게 못생겼을까?' '나는  왜 남들처럼 볼 수 없
    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가?' 하고  자신을 학대하거나 고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풍천소축]은 위의 괘가 바람을 뜻하는 풍괘이고, 아래 괘가 하
    늘을 뜻하는 천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바람이 부
    는 현상을 나타내며 머지않아 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비와같이 만물을 적셔주고  영양분을 줄만
    한 단계는 아닙니다. 더불어서  바람이 잘못 불면 있는  것마저도
    떨어뜨려 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을 조심하라는 뜻도 내포
    되어 있습니다.
      [풍천소축]의 효를 분석해보면, 아래 내괘가 모두 양효로서  강
    한 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뜻이 이미 하나로  구축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위의 외괘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양효가 둘이고 음
    효가 하나로서 전체적으로  음성입니다. 그래서 양괘가  기세좋게
    나가려 하나 음성에너지에 그 힘을 흡수당하여 결국 미약한 상태,
    즉 약한 바람이 되었습니다.
      여자를 사귀어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남자가 기분이 좋다고 하
    더래도 여자가 중간에 한 번 토라지면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 고
    기압과 저기압이 있는데 고기압이 아무리 기분좋다가도 저기압을
    만나면 끝내가서는 저기압권으로 흡수되어 버리게 됩니다. 남자들
    이 결혼을 해보면 알겠지만 부인이 토라져 있을 때, 그걸 발로 짓
    밟고 강압적으로 끌고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장래
    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걸  어떻게 잘 다독거리면서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남자 안에는 여자가  둘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좀 삐쭉거릴 때  남자가 더
    삐쭉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앞이 전혀 없는 사람입
    니다. 정말 깡통차고 쌀독을 옆에 놓고 굶어죽기 딱  알맞는 사람
    입니다.
      여자가 조금 삐쭉거릴 때 화가 난다고  해서 절대로 화나는 자
    신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런 인내력이 없고서는  여자를 리드할
    수 없습니다. 천하를 제패할 사람은  여자에 넘어가지 말 것이며,
    여자를 잘 다스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자가 삐쭉거리는  것은
    자연의 법칙상 그런 것이니까, 그것을 가지고 인간성이 어떻다 저
    떻다 따질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이걸 어떻하면 내 쪽으로 잘 이
    끌어 갈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막강한
    인내력이 아니면 넘어가기 힘듭니다. 그 넘어가기 힘든 것을 무사
    히 해냈을때 그 때 비로소 풍전소축이  비를 뿌리는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한번 삐죽거리고서  1정도 토라져 버리면  남자는 그걸
    다독거리는데 적어도 3정도 아니면 7, 8내지 10까지 힘이 듭니다.
    남자 생각에 1분이면 될일도 여자한테는 10분동안 달래고 달래봐
    야 들을까 말까 합니다.  아무리 하늘의 기운을 가지고  남성적인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해도 이 여성적인 기운을 뚫고 지나
    가려고 하면 무한이 많은 기운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
    기 입니다.
      풍천소축은 양괘가 위로 기세 등등하게  나아가려고 하는데 위
    에 여자가 있어서 7이라는 에너지가 나가다가 3-4는 빼앗겨 버렸
    습니다. 그래서 소축이 되어버렸습니다. 즉, 여자로 인해서 남자가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 남자가 저마다 기량
    을 발휘하면 이세계는 폭발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걸  막고 있
    는게 여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여자가 반드시 있어야  됩니
    다. 그런데 여자들이 잘  몰라서 자기 남편보고 "왜  너는 나가서
    칠칠맞게 돈도 못벌어 오냐?" 하고 바가지를 긁는 여자들이 있습
    니다. 그런 여자들일수록 그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하면 틀
    림없습니다.
      풍천소축이 비록 양의 기운이 나아가려고 하다가 음성기운에게
    그 힘을 빼앗겨 소축이 되어 버렸으나, 중요한  것은 그러나 결국
    끝에 가서는 양성기운이 이긴다는 사실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싸
    우면 결국 남자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여자는 뜻이라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풀어지기만 하면 됩니다. 남자가 잘 다독거려서
    일단 토라진 것이 풀어지면 여자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되돌
    아와서 다시 남성을 감싸며 잘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외괘가 아래로 내려오고, 내괘가  위로
    올라가면, 풍천소축은 위가 하늘이 되고 아래가 바람이 되어 세상
    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어 이 세상을 풍요
    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잘 될  수 있음을 암시하
    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약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중용의
    도를 지키며 많은 덕을 베풀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라는 것이 [풍
    천소축]의 교훈입니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4번째 음효가 음의 자리에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고 첫번째와 다섯번째의 양효가  음효와 서로 호응하
    고 있으니 바람과 하늘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서로 호응하는
    것입니다.
      "안으로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내괘는 모두 양효로서  강한 양성기운을 나타냅니다. 만
    일 위의 괘가 양성  괘라면 양성기운을 배가하여 내품을  것이며,
    모두 음효이면 아래의  양성기운을 모두 흡수해버리는데,  그렇지
    못하고 음이 하나 양이 둘인 음성괘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
    을 흡수해서 미약한 힘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는 강하
    고 위는 유순하기 때문에 강한 힘이 유순한 것을 통하여 그 뜻이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형통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하늘 위로 분다. 이것이 소축의 괘상이
        다. 바람만으로는 만물을 윤택하게  적셔주지는 못한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문덕(文德)을 닦
        는다.
     
            象曰, 風行天上小畜. 君子以懿文德.
     
      빨리 일어나는 것이 빨리 식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젊으
    면 매사를 의기양양해서 하는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의기양양
    해서 하면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젊은 사
    람 몇몇이 모여 회사를 만들고  5년만에 그룹이 되었으나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깨어져 나간 일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물론 옳
    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아서  일도 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깨어지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세상은 매정합니다. 잘한다고 해서 결코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개가
    아닙니다. 결국은 하나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해서  마음껏 자기
    세계를 이 세상에 들쳐내면은 결국 세상에 의해 자신이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어쨋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세상
    에 강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리라.
     
            初九, 復自道. 何其咎. 吉. 象曰,  復自道,
            其義吉也.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자신의 정당한 길이란, [수지비]에서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뜻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 구축된 뜻이 정당할 수 있는 것은 [양]의 자
    리에 [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 견고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하였고, 그 구축한 자기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고, 분
    명한 자기 자신을 이제 이 세상에 펼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
    문에 길하다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양효.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
        다. 길하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
        지 않는다.
           
            九二, 牽復. 吉.  象曰, 牽復在中, 亦不自
            失也.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다."  지도자란 다섯번째
    [양]의 자리에 있는 양효입니다. 올바른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그
    지도자는 바르고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데  두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음]의  형태를 잃어버리기 쉽습
    니다. 때문에 중용의 도를 지켜 강한 양의 기운만  믿고 나아가지
    말고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다
    섯번째 훌륭한 지도자에 의해 내가 구축해  놓은 그 뜻은 분명히
    세상에 펼쳐질 것입니다.
      만물이 이쪽을 괴롭힌다 하더라도, 또 만물에게 영향을 주지 못
    한다 하더라도, 아직 바람과 같은 상태이긴 하지만 다섯번째의 훌
    륭한 지도자가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중용
    의 도리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냅
    다 뛰면 옳은 그것이 허물어져 버리게 됩니다. 달릴수록  안에 중
    심을 항상 간직하고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중용을 얻을  수 있
    습니다. 중용은 갈 때 올 것을 생각하고, 올 때 갈 것을 생각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그저 가기만 하거나 오기만  해서는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
        한다. 그러나 사음(四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
        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
        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象曰. 夫妻反目,
            不能正室也.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음(四
    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이제 첫번째 두번째에
    서 구축한 자기 자신을 가지고  '한 번 해봐야지.' 하고선  굉장한
    추진력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음이 곁에서  가로 막고
    오양, 육양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번째 양효가
    나아가려고 하는데, 네번째 음효는 단순히 한 개의 음효로 막아서
    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강한 양성 기운 두 개를 등에 엎고 전체
    적인 음성의 힘으로 막아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양효는 기
    를 펼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자연이 중용을 준 것은 만물을 스스로 안정되게 유지하려 함입
    니다. 이 세상에 남자들만 있다면 남자들의 양성에너지가 서로 충
    돌하여 세상은 풍지박산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여자들만 있어
    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아내의 바가지가 없었다면 그 집안은 거
    덜나기 십상입니다. 또 남편도  밖에 나가서 자기 기분대로  마구
    행동하면 아내의 여성에너지가 그리워지게 되는 법입니다. 처음에
    는 아내의 음성에너지가  은근하고 감미롭다가  자기 양에너지가
    막 움직이려고 하면 그것이 그렇게 구속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러나 구속을 뿌리치고 나가다 보면 결국 박살나게 됩니다. 그러면
    또 그리운 것이 음에너지입니다.
      중용을 이룬 사람은 자유자재로  남성에너지를 쓸 수  있고 또
    여성에너지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용을 얻지 못한  사람은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필요합니다. 남자가 한 집안을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여자가 있
    어야 됩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바탕이 존재하기 위
    해서는 두 사람의 에너지가 균등하게 필요합니다.  만물은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은 서로 좋아하는 이유보
    다도 그 이전에 자연이 양에너지와 음에너지가 서로 결합되어 있
    어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미 바탕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입
    니다.
      세번째 효에서 양성에너지가 기세 좋게  나아갈려고 하는데 음
    에너지가 한 번 막아섰습니다. 게다가 그 뒤에 두  개의 양성에너
    지가 강하게 눌러버렸습니다. 그래서  세번째는 기를 펼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기가  드센 여자와 같이
    살면 남자는 기를 못편다는  뜻입니다. 남자가 기가 세고  여자가
    기가 약하면, 남자는 활동하고 여자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남
    자, 여자 공히 기가 강하면 서로는 매우 짜릿한 사랑을  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흔히 "우리는 너무나  사랑해서 헤
    어졌다."는 말을 하면서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만일 둘 다 기가
    약하면 그 둘은 서로  만나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기가
    너무 세면 남자가 결국은 기를 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통상 여자가 사회적으로 저명한 활동을 하고, 남자는 허드레 일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게 됩니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가 강한
    여성기운을 누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덕
    (德)'입니다. 덕이란 자신에게 돌아올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남에
    게 진실한 것을 끊임없이  베풀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인위적으로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흔히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
    니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
    고 가면 바탕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라
    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사람을  잘 받쳐주
    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
    쉬며 살 수 있습니다.
      앞에서 누르는 한이 있더라도 꾸준히 덕을 베풀면, 덕을 통해서
    결국은 자기의 뜻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뜻은 인위적으로 펼치려
    해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있는 뜻에 주변이  모여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여드는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덕입니다.
     
        네번째 음효.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윗사람과 마음
        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허물이 없다.
     
            六四, 有孚. 血去척出. 无咎. 象曰,  有孚,
            척出, 上合志也.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
    도 사라진다." 음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제자리를 잡고 있
    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턱대고 자기 기분에  나갈려고 하지말고
    살펴서 성의를 갖고 대하면 무난히 넘어갈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무슨 일을 할 때면 통상 1,  2, 3단계까지는 잘 되어 나가다
    가 네번째 단계에 가서 장벽에 부딛칩니다. 이때 과감히  뚫고 나
    가는 마음으로 돌진하게 되면 많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제부터
    는 냉정하게, 기운으로 나갈 것이 아니고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음효는 다시 한 번 재정비를 하여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라
    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튀어 나가버리면 유혈의 참사를
    당한다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음 다음에 양이  받아들이고 있어
    서 정성을 다하면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저기압과  고기압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게
    고기압입니다. 구름이  모여있는게 저기압입니다.  일기예보가 왜
    자꾸 틀리냐 하면 고기압의 이동속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
    니다. 저기압이 어느 정도 자리잡는가를 알아야만  고기압이 얼마
    만큼의 속도로 갈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미약한 저기압
    이 자리잡는다 하더래도 고기압이 이것을  지나가려면 오던 속도
    의 3배를 소모해야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3일  정도는
    더 저기압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기압이 자리잡
    고 있다 하더라도 비록  별볼일 없는 힘이  약한 저기압일지라도
    이 저기압이 한 번 들어오면 한 며칠 동안 날씨는 우중충한 상태
    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기압을 잘 알아야만 고기압을 정
    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 집이 잘되는 집인가 못되는 집인가는  그 집 안주인을 보고
    서 그 집 남편을 읽으면 알 수가 있습니다. 남편은 괜찮은데 별볼
    일 없는 사람일 경우는 여자에게 문제가 있는 집입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힘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가 밖에서는  큰 소
    리치지만 집에 들어가면 별볼일 없는게 또 남자입니다. 여자가 한
    번 심지를 틀면 괜히 큰소리를 뻥뻥치면서도 끝내가서는 여보 내
    가 잘못했소 이러고 들어가는게 남자입니다. 남자는  빨리 저기압
    세계를 읽을 줄 알아야 되고 여자는  빨리 고기압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집안을 잘 꾸려나갈려면 여자를 잘 움직여
    나갈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움직이지 못하여 결국 여자
    의 치마품속 안에서 녹아나게 되면 그 남성에너지는 아까운 에너
    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양에너지가 와서 여기서 딱 막히게 되면,  "그냥 무턱대
    고 더 나갈려고 하지 말아라. 자제하고 살펴라. 성실해라. 있는 그
    대로로 되돌아가서 거기에서  그것이 드러나게끔 하라.  기운으로
    가지 말아라. 가속도로 가지  말아라. 원래 네가  가지고 있는 너
    정도를 가지고 가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양성과 양성이  붙어
    서 탄력으로 가지 말아라. 탄력을 제어시켜 제어된 상태에서 자기
    바퀴의 알맞는 역량만 발휘해라."라는 말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
        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九五, 有爭□如, 富以其隣. 象曰,  有爭□
            如, 不獨富也.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다섯번째  양효입니다. 역시
    [양]의 자리에 [양]이 있고, 가장 높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모든 부(富)를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밑의 네번째 효는  음효이고, 위의 여섯번째 효는  양효로서
    음, 양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중간에 다섯번째  양효가 있기 때문
    에 성의를 가지고 남들을 움직여 나아가고 있으며, 부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상태임을 뜻하고 있습니다. 즉
    음효에게 베풀줄 알고, 또 받아서 쓸  줄도 알기 때문에, 있는 것
    을 더 번창시키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위, 아래 음양 모
    두와 손잡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풍
    족하게 된 상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기다리던 비는 내려 만물을 적셔주며
        천하가 그의 덕을 숭상하고 흠모한다. 그러나 부녀자
        의 상도는 유순함에 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여
        자가 남자를 억제하는  것은 부도(婦道)에  위태로운
        것이다.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
        것은 흉조다. 군자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
        적을 받으리라.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려. 月幾望,
            君子征凶. 象曰, 旣雨旣處, 德積載也.  君
            子征凶, 有所疑也.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것은 흉조다. 군자
    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적을 받으리라." 우리가 잘된다
    는 것은 어느 한계점이 있습니다. 한계점에서는  한동안 머물러야
    합니다. 군대 계급으로 볼 때,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하사관, 위관
    장교, 영관장교 그리고 장군에서  마지막 대장까지 가면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입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면 결국
    그 동안의 명예가 손상되고 맙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는 것, 그것은 흉한 것입니다.
      원래 주역은 최고로 좋은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저의
    상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상태에 왔을 때는 스스로 내려
    가야 합니다. 더 가려고 하면 차원을 달리해서 가야지 그 상태 그
    대로 가면 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커
    진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빨리 지어진 다리는 쉽게  무너집니
    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태까지 간 다음에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
    해 나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연산력의 장애가 있어서 내가 간다고
    해도 연산력이 따라와주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막 달려
    간다고 해서 세상이 다 딸려가지를 않습니다. 어느 선까지는 딸려
    오거 그 다음부터는 안딸려오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바람이 확 불면 먼지가 딸려옵니다. 먼지가  딸려온다
    고 해서 흙덩어리 전체가 딸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즉  어느 선까
    지는 딸려오지만 그 이상은 딸려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람이
    불 때 먼지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이 세상이 딸려오는 것같이 생각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그 바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
    문입니다. 만일 흙덩이를 딸려오게 하고 싶다면 바람의 폭을 넓혀
    야 합니다. 그 폭을 넓히지 않고 그대로 계속해서  나가면 흉하다
    는 뜻입니다.
      그래서 풍천소축은, "자기가 뜻한 바를 밀고 나가되, 거듭 거듭
    힘차게 해나가면 '음'의 괘가 있어서 딱 한 번  막히게 된다. 세상
    이 음의 괘 상태로 있어 한 번 막히면 거기서 너무 큰 것을 바라
    지 말고 성실하게 있는  자리를 구축해서 지켜라. 그래서  그나마
    있는 자리를 구축시키고 유지하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천상천하
    가 바뀔 단계가 온다.  그때까지는 자기의 있는 역량에서  더이상
    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유지할 정도만 이끌어 가도록 하라. 그것
    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다. 남 앞에 성공을 보일려고 더 큰 것
    을 바라다가는 망하기 쉽다." 라는 뜻입니다.
      풍천소축의 단계를 넘어서 세상을 움직이려면  기량의 폭을 넓
    혀 나아가야 합니다. 기량의 폭을 넓혔을 때 언젠가  세상의 장애
    를 뛰어 넘을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세상은 다시
    바뀌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일단 자제해야 합니다. 주역은 이와
    같이 여러가지의 곡선을 복합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양성기운이 수없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하나의 음성세계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음성세계를 거슬
    림이 없이 그것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세상을  다룰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다룰려면 먼저 스스로를 다루어야 합니다. 스스로
    를 다룬 자는 냉철한  자입니다. 냉철한 가운데서 세상을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결코 비는 오
    지 않습니다. 비가 올 수 있도록 우리는 스스로를 항상 눈을 뜨고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나아가려고 하는 끊임없는  마음을 결코 잊
    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81
  • 45. 택지췌(澤地萃)
    『 인재를 모으다 』
     
     ●     불교적으로 말하면 나 자신이  해탈을 하여 붓다가
     ○     되는 것보다는 이 세상이 나로 인하여 극락이  되는
     ○     것이 더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슬픈 일은
            내가 붓다가 되지 못하면 극락이 나에게는 극락으로
     ●     느껴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내가 붓다가
     ●     되는 것과, 세상이 극락이 되는 두가지를 동시에 이
     ●     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만 비로서 온전해 집니다. 그
            러기 위한 첫 번째의 길은 내가 붓다가 되려는 마음
            을 버리고, 붓다의 길을 열심히 가는 희생자가 먼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원하고 있지
            만 큰 행운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행복한 사
            람이 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택지췌(澤地萃)
     
        [췌(萃)]는 모인다는 뜻이다.  아래는 유순하고 위는
        즐거워한다. 강건한 군주와 유순한 신하가 고르고 바
        른 도리를 지켜 서로 호응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므
        로 천하의 어진 인사가 여기에  모인다. 이러한 상태
        가 길이 계속하여 변함이 없으면 나라는 크게 발전하
        리라. 왕이 종묘를 세우고 정성스럽게 조상의 신령에
        게 기원의 제사를 올린다. 그와같이  바른 도를 지키
        면 훌륭한 인재를 얻기에 좋다. 또 상하 협력이 이루
        어져 만사가 순조롭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매사에
        용감하게 전진하면 점점 더 발전하리니, 크게 성과를
        거두리라. 이것이 천명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모일 수 있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면 천지만물의 마음
        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
     
      "기뻐도 기뻐하지 말고 슬퍼도 슬픔에 빠지지 말라." 내가 이러
    한 말을 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슬픔이 다가왔을 때 그 슬픔을 이
    겨나갈 수 있고, 기쁨이 왔을 때 그 기쁨으로 하여금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췌] 괘는  행운이 찾아들었을
    때 그 행운을 누리기 위한 괘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한 말의 뜻을
    얻지 못하면 이 괘가 주는 행운이  찾아왔어도 오히려 그 행운으
    로 하여금 더 큰 불행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택지췌]의 상괘는 연못이고,  하괘는 땅입니다.  "땅위에 물이
    고여 있는 형상"이 [택지췌]입니다. 이 말은 웅덩이에  물이 점점
    모여든다는 뜻입니다. 의도적으로 노력을 해서 좋은  것이 모여드
    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과였는지는 모르지만 행운이 모여드는 것
    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이와같은 괘를  틀림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좋은 형상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없으면 이 괘의 행운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아주 반가운 사람을 길에서 만났을 때, 너무  반가
    와서 서로 끌어 안기 위해 뛰어갈 때  너무 좋아서 길을 살필 수
    있는 정신을 망각해 버리면 달려가는 도중에  차에 치여 죽을 수
    도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는 기쁜 마음을 잠시 멈추고 길을 살
    필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지금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 기
    뻐서 달려들다가 죽었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
    까? 기쁜 일이 왔어도 누릴 수 있는 내가 죽어 없어진다면 그 무
    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좋고 기쁜  일에 자기 마음을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은 바로 이와같은 행운을 스스로  누릴 수 있게하기 위
    함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와같은 행운을 어떻
    게 하면 오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나 자신이 해탈을 하여 붓다가 되는 것보다
    는 이 세상이 나로 인하여 극락이 되는 것이 더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슬픈 일은 내가 붓다가  되지 못하면 극락이 나에게
    는 극락으로 느껴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내가  붓다가
    되는 것과, 세상이 극락이 되는 두가지를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
    도록 해야만 비로서 온전해 집니다. 그러기 위한 첫  번째의 길은
    내가 붓다가 되려는 마음을 버리고, 붓다의 길을 열심히  가는 희
    생자가 먼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원하고 있지만
    큰 행운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하
    기 때문입니다.
     
     [췌(萃)]괘는 땅위에 연못이 있는 형상입니다. 땅위에 물이 있다
    고 해서 결코 그 물이 모두 땅에 스며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 괘
    는 '인위적'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괘입니
    다. 땅위에 있는 연못의  물은 땅으로 스며들어가게 되어  있습니
    다. 그런데 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은 결코 인위적으로는 되어지
    지 않습니다. 물이 강한 압력으로 밀면 땅을 다치게 합니다. 물이
    땅에 스며들기를 거부해 버리면 증발을 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물이 땅에 스며드는 기간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또 스스로 똑똑한 줄 알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억지로 스며
    들려고 하기 때문에 땅을 못쓰게 만들든지, 스스로 땅으로부터 이
    탈되는 일을 벌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 괘의 요지는  천연적으로
    스며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그 곳이 무엇이든지 그리고 그 곳과 함께 그 속
    에서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며들어야만  됩니다. 빗물은
    우리가 직접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서 그 뒤에 나온 샘물은 매우 맑고 영양가 있는 생명수가 됩니다.
    우리가 어디에 취직을 하더라도 비로소 그 곳에 스며들어 있어야
    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며들기 전에
    그만두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직장을  찾아다닌다 하더라도 생명
    력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그와같은 사람은 많은  경험을
    했어도 관광에 불과한 것이지 전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파워는 스며들어야만 갖게 됩니다. 스며들지 않는 것은 가
    치가 없는 파워에 불과합니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재능과 기술과 직업과  취미가 서로 다르지
    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취미, 재능과 작업 등이 진정한 빛
    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며들어서 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따
    라서 스며들어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취미가 다
    르고 재능이 다르더라도 성공시킬 수 있지마는 자기 취미만 채우
    고 자기 재능만 믿게 되면 그 사람은 성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난 너무 개인적인 마음으로만 행하지 않았
    는지를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스며드는 것을
    얻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나는 20대까지는 반드시 그 것을 얻는
    데 주력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성공하고 싶겠지만,
    20대는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스며들 수 있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스며들어서
    나온 샘물을 통해 바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20대에 성공한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고 나중에 가서는  밑바닥에서 헤메는 것을
    우리는 종종 목격합니다. 왜냐하면 인생 20대때  성공은 스며들어
    서 나온 진정한 성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이 되겠다." "나는 얻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는 안됩니다. "무엇이 되어지게끔 하겠다!", "무엇이 되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나는 바깥의 세계를 망
    가뜨리지 않으면서 하겠다!" 라는 세가지를 명심하고 행하였을 때
    비로소 이 괘가 말하는 "대길(大吉)하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얻겠다." "내가 되겠다."라는 마음은 음효가 아니고  양효
    이기 때문에 하괘의 지(地)에  맞는 것이 아닙니다.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 라는 것이 음효입니다. 그때 비로
    서 우리는 스며들어 가는 것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정신없이 어
    떤 일을 할 때, 힘든지도 모르고 그 일에 몰입하는 것을 경험합니
    다. 그 때가 바로  그 일에 스며들어가는  때입니다. 그리하여 그
    일과 내가 하나가 되었을 때 그 일이 나를 통하여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강건한 군주와 유순한 신하가 고르고 바른 도리를 지켜  서로
    호응하고 있는 상태다." 다섯 번째 양(陽)의 자리에 양효(陽爻)가
    있고, 두 번째 음(陰)의 자리에 음효(陰爻)가 있으므로 강건한 군
    주와 유순한 신하가 고르고 바른 도리를  지켜 서로 호응하고 있
    다고 했습니다. 음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므로  "중정(中
    正)"이라고 말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천하의 어진  인사가 여
    기에 모인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강한 군주와 유순한 신
    하가 올바르게 있기 때문에 착하고 좋은  것, 또 모든 어진 사람,
    현명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변함이
    없으면 행복은 크게 발전하게 되는 법입니다.
     
      "왕이 종묘를 세우고 정성스럽게 조상의 신령에게 기원의 제사
    를 올린다." 이 말은 자기가 위와같은 행운을 만났다고  해서 "내
    가 잘났다." 하는 자만심을 갖지 말고 두루 만물에게 감사하는 말
    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업을 할 때는  이루어지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富)를  원한다면 부(富)를 취해서 얻는
    것이 아니고 부(富)가 모여 들어오게끔 해야 합니다. 부(富)가 들
    어 올 수 있게끔 하려면 자신이 먼저 최선의 노력으로 심혈이 기
    울여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메카니즘을 통해 큰 복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을 감사의 제물로 바치는  겸손과 아
    량이 계속 그 메카니즘을 이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잘나서
    잘되는 것이다."라는 마음을 없애고,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하다가 일하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미세한 바람에 땀을 씻으
    면서 시원함을 느낄 때, 바람이 고맙다는 것을 느끼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갖는 사람은 매사에 무슨 일을 할 때 "용감하게 전진하면
    점점 더 크게 발전하리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모일 수 있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면 천지 만물의 마음의 움
    직임을 알 수 있다." 즉 행복이  오는 길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
    다.
     
        대상. 땅위에 연못이 있는 것이 [췌(萃)]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보존하
        기 위하여 무기를 정비하고 불의의 사변을 경계한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보존하기 위하
    여 무기를 정비하고 불의의 사변을 경계한다." 현명한 사람은  행
    복을 버리고 성리를 택합니다. 행복하는 순간에 마음이 빠지게 되
    면 행복보다 더 큰 불행이 벌어지게 됩니다. 번영을  길이 보존하
    기 위해서는 불의의 사변을 경계하여 조치할  수 있는 안목이 필
    요합니다. 좋은 일이 많이 벌어지면,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
    면 그로 인해서 뜻밖의 변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좋은 일이 생길
    때 그 좋은 일 속안에서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태세
    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첫 번째 음효. 동지를 모을려고  하는 성의는 있으나
        결과를 맺지는 못한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
        이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는 모이고  하여
        뜻이 혼란하기만 하다. 그러나 성의를 가지고 나아간
        다면 허물은 없으리라.  서로 미소를  나누는 정도의
        모여질 수 있는 작은 길은 열리게 된다.
     
      "동지를 모을려고 하는 성의는  있으나 결과를 맺지는 못한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음효이기 때문에
    좋은 일을 모으려고 하는 성의는 좋으나 아직 초기이므로 사람들
    이 한꺼번에 모여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만일 이와같은 상태에서
    "동지여! 내게로 모이라." "행운이여! 나에게로  오라." 하고 큰
    소리로 외친다면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아직 익숙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마치 첫
    숟갈에 배가 부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성의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허물은 없으리라. 서로 미소를 나누는 정도의 모여질
    수 있는 작은 길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진지하게 성의를 다하면
    사람들이 한 번에 모여지지는 않을 지라도 서로 미소를 나누는 정
    도의 모여짐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두 번째 음효. 마음속에 굳은  신념을 갖고 변함없이
        성의를 다하면 동지를 자기 곁으로 끌어 모을  수 없
        다. 길하리라. 성의가 있으니 제사올리기에 좋다.
     
      "안된다." 하고 돌아서지 말고 마음속에 굳은 신념을 갖고 변함
    없이 계속하면 행운을 자기 곁으로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성의
    가 있으니 제사 올리기에 좋다." 즉  "나는 꼭 해야된다."라기 보
    다는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하라는  뜻입니다. 마
    치 산 밑에서 산을 보고 올라갈 때에는 산이 높지 않은 것 같지만
    이제 정상이 바로 눈 앞에 보이고 마음은 이미 정상에 올라가 있
    는데 몸이 못 미치고 있을 때, 이 때가 제일  답답한 것이며 실수
    도 많이 벌이집니다. 그  때 무리하게 한꺼번에 올라가려고  하면
    도리어 사고가 납니다. 이 때 몸이 올라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
    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신의  가호를 받아 만사가  순조롭다 하고
    말하고 있는 효가 두 번째 입니다.
     
        세 번째 음효. 동지를  모으려 하나 되는 일이  없다.
        슬픈 노릇이다. 그러나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 벗을
        얻게 되어 허물은 없을 것이다.  약간 난경에 빠지리
        라.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가 동지는 아닙니
    다. 맨 처음에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눈을 뭉칠  때는 단단하게
    뭉쳐지는 부분은 얼마없고 나머지는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진정
    한 동지라고 하는 것은 딴딴하게 뭉쳐진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효에서 딴딴하게 뭉쳐진 부분이  조금 생겼지만 역시 많
    은 부분이 떨어져 나간 점은  매우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딴딴하게  뭉쳐진 이
    부분을 계속 굴리면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것이 달라붙기 때문입
    니다. 그리고 이 딴딴한 부분은 자기한테 필요한 것은 붙이고, 붙
    여질 수 없는 부분은  쫓아버리게 될 것입니다. 조그만  눈덩이를
    자꾸 굴렸을 때, 떨어져 나갈 것은 떨어져 나가면서  눈덩이는 계
    속 커집니다. 떨어져 나가는 것이 있고 굳어지는 것은  점점 굳어
    져 가는 상태를 "약간 난경에 빠지리라." 하고 말했습니다.
     
      성공은 신의 가호가 있어야만 되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나사못
    하나 박는 것도 아무리 자로 재어서 딱 맞는  것을 구할 지라도
    만들다 보면 안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과 하나가 된
    사람은 미리 준비한 재료외에  다른 것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에도 어떤 대용품을 즉시 구하여 일이  척척 맞아 들어가게 합
    니다. 이것이 바로 신의 가호입니다. 첫  번째는 "성의는 갖고 있
    으나 결과를 맺지 못한다."고 하여 아직 스며드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신의 가호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마음속
    에 굳은 신념이 있어서 동지를 자기 곁으로 끌어 모을 수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뭘 하나 하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물건
    도 주변에서 금방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길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재료는 다 모였는데 일을 하다 보면  쉽게 완성
    품에 도달하기는 또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동지를 모으려
    고 하나 되는 일은 없다. 슬픈  노릇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러나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 허물은 없을 것이다." 장애가  나타나
    면 또 다른 방법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스며들어 있는 사람은 스며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른 방법을 얻
    게 되지만, 스며들어 가지 않는 사람은 "안된다." "나는 못한다."
    라고 하며 그 일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진정으로  그만두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완수를 하고 난 뒤에 그만두어야  합니다. 만
    약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못마땅하다면  그 못마땅한 것을 토
    대로 해서 그 위에 못마땅한 것이 없어지도록 한 다음, 이제는 여
    기가 좋아서 더 이상 떠나고 싶지않다 했을 때, 더  큰 뜻을 품고
    떠나야 합니다. 때문에 이 세상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 죽어
    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이 곧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인
    간은 비로서 죽을 권리가 있게 됩니다.
     
        네 번째 양효. 자신의 능력에  비하여 월등한 지위에
        있으나 처신을 삼가면 크게 길하리라. 허물이 없다.
     
      네 번째는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
    러나 지금까지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하면서  모든 심혈을 기울
    여서 한다를 통과해 왔기 때문에 비록  맞지 않는 위치라고는 하
    나 높은 자리에 앉아서 크게 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운전할 때는 앞만 보고 두  손으로 핸들을 꽉잡고 그냥
    곧장 가기만 했는데, 열심히 노력하여 운전하는 일에 완전히 스며
    들어 운전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숙달되면, 한 손으로 운전하
    면서 한 손으로 노래를 틀고 담배도  피우며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운전이  재미있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행복입니다.
      네 번째는 자신의 능력은 어느 한계가 있으나, 노력하고 희생하
    여 스며들게 되면 능력  이상의 파워를 자연으로부터  얻어서 그
    이상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때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난다고  법규를
    무시하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마구 달리면 아무리 신의  능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때문에 다섯  번째
    효는 이것을 경계하여 바른 도리를 꾸준히 지키라고 하고 있습니
    다.
     
        다섯 번째 양효. 군주의 지위로  사람을 모으고 있으
        나 그 뜻이 만민을  심복시킬 만큼 위대하기  때문은
        아니다. 큰 허물은 없으나 결코  성의로써 모인 것은
        아니다. 바른 길을 지켜야 후회가 없다.
     
      "군주의 지위로 사람을 모으고 있으나 그  뜻이 만민을 심복시
    킬 만큼 위대하기 때문은 아니다." 군주의 힘이 결코 모든 안전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의도적으로 하는  노력은 완전
    한 스며듬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더 좋은 것을 찾아서 떠날 수도
    있습니다. 연못에 뭉쳐진 물이 모두 다 스며들어가는 것은 아닙니
    다. 차안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담배를 피울  수 있으며, 옆
    의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으나 무턱대고 달려서는 안됩니다. 항상
    위험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즉시 위험을 막을 수
    있게끔 대처할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모두가  모였다고 무턱대
    고 믿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을 알아야만 후회를  해소하리라고 다
    섯 번째 효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최고의 영화의 지위에 안주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신의 무능과  고립상태를 탄식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을 하고 있으니 허물은 없으리라.
     
      진정으로 스며들어 가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비록 잘못
    되어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다시 마음을 자제하고 차분하
    게 다시 시작합니다. 여섯  번째는 이와같은 과정을 거친  사람은
    "어려운 난관에 다시 부닥쳤을 때 자신을 자제하면서 결국 그 일
    을 다시 해낸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허물이 없다고 했
    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취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마음이
    차게 되면 마음에서 만족하게 되고, 그 다음번 일이  힘들 경우에
    는 포기를 하게 됩니다. 비록 스며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얻었
    다 하더라도 또 다른 일을 할 때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
    다. 거기에는 다른 실패가 또 따르고 있습니다. 그 실패는 스며들
    어 가는 과정입니다. 이미 이와같은 상태를 거쳐온 사람은  그 과
    정을 잘 넘기기 때문에 아무런 허물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
    면 그 사람은 이미 "대길하다."가 보장되어져 있는 사람입니다.
      "서두르지 마라. 그렇다고 늦장을  부려서는 더 더욱  안된다."
    "물러서지 말라. 그렇다고 깨버리지도  말라." "이루어라. 그렇다
    고 너무 기뻐하지 말라." 이것이 [췌(萃)] 괘을 얻기 위해 가야할
    진리인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72
  • 31. 택산함(澤山咸)
    『 사랑과 정성 』
     
     ●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
     ○    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습니다. 일을
     ○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
     ○    의 멋다시피하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
            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
            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택산함(澤山咸)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유(柔)
        를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
        괘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
        여 친애하고 협력한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
        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
        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한결같이하여
        변함이 없으면 행복하리라.  결혼에 길하다.  천지는
        감응하여 만물을 생성하고, 성인은  인심을 감화시켜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감응의 이치를 살펴서  알면
        천지 만물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괘는 남자가 여자를  느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건
    남자들이 절대적으로 봐둬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괘는 여자 다스
    리는 법을 말한 괘이기 때문입니다. 택(澤)이라고 하는 것은 연못
    을 뜻합니다. 산은 산(山)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괘는 산위에 연
    못이 있는 형상, 백두산 위에는 천지가  있고, 한라산 위에는 백록
    담이 있는 것과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즉 높이 우뚝 솟은 산이지
    만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서  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결국  남자가
    여자를 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형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를 알아야만  남자는 여자를 다스릴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을 모르면 절대로 여자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 괘는 양성에너지가 음성에너지를 감동시켜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을 뜻하는 괘입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매사 모든 일에  결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조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가 뜻했던 목적, 사업이
    됐든지 무슨일이 됐든지간에 이와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
    면 그 결실은 맺혀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괘이
    기도 합니다.
     
      "[함]은 감(感)과 같다. 즉  느낀다는 뜻이다."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느껴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의  핵심에 도달하
    려면 그 여인을 느껴가면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흔히 영화에
    서처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아니면 난 죽는다." 하고  여자를
    확 낙궈채고 껴안으면 "이 박력! 너무 멋있어." 하고 좋아할 여자
    는 사실 영화에서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
    려 "별 미친놈 다보겠네." 하고 도망가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여
    인을 사로잡으려면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아서  서서히 녹이듯이
    그런 피나는 인내력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감응하여 서서히 여인
    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
    을 때 비로서 남자는 여인을 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유(柔)을 의미하는 음괘가 위에 있고 강(强)을 의미하는 양괘
    가 아래에 있다. 음양의 두 기(氣)가 서로  감응하여 친애하고 협
    력한다." 상괘는 양효(陽爻)가  두 개에다  음효(陰爻)가 하나로
    여성입니다. 하괘는 음효(陰爻)가 두  개에다 양효(陽爻)가 하나
    로 남성입니다. 여자가 위에 있고  남자가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
    고 상괘와 하괘의 모든 효가 서로  음양으로 맞물려서 좋은 대응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태(兌)괘는 소녀를 뜻하고 간(艮)괘는 소남
    을 뜻하니 젊은 남여의 순진한 사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고 여자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여 스스로 저자세를 가진다." 여자는
    항상 저 사람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항상 확인하려
    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럴려면 남자는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해야 합니다. 중요
    한 것은 남자가 시작했으면 변함이 없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일이 그 사
    람을 받아들입니다. 조금 하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취미가
    안맞아 못한다."고 하면 돌아올  여인의 사랑이 돌아오지  못합니
    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자 마쓰시다도  누군가가 "실패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성공이  시작되는 그 고난을
    넘기지 못하고 거기서 그만둔  사람이 다 실패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또 마쓰시다에게 누군가 성공의  삼대 요소
    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마쓰시다는 첫째 사람, 둘째 경영, 셋째
    육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감은 바로 이 [택산
    함]의 느껴서 아는 것입니다. 즉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정확한
    수치와 판단이 내려지는 감입니다. 육감은 오감 다음의 여섯 번째
    감각이 아니고 오감을 통틀어서 하나로 느껴지는  감각입니다. 바
    로 이런 감각이 작동을하여 정성을  기울여야지만이 비로서 여자
    로부터 감응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인격을 존중
    하고 저자세를 통해서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여야만 여자가 받
    아들일 수 있는 감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쓰는  단어중에 '노력'과 '정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기 때
    문에 착각과 실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보통 '정
    성을 들인다.' '노력한다.'고 할때 그 행위를 좌우하는 주체를 마음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그 자체, 보통 '심정(心情)'이
    라고 표현되는 마음의 상태는 분명히 보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서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합니
    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을 기울였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아니하며,
    노력을 기울였지만 노력에 대한 대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
    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우리 마음의 기능은 두가지가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가 보통 마음과 생각이라고  알고
    있는 자기의 현재의식과, 또 하나는 자기가 스스로를  느낄 수 없
    는 무의식의 세계, 두가지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수없이 많이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자
    기 마음에 사로잡혀서 움직이는 그 심정은 원래 마음이라고 하는
    전체 덩어리의 불과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없는 무의식이 오히려 우리를 80% 이상 재배하
    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 몸안에는 피가 돌고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파르르 떨리는 따위의 경련도 일어나고 있
    습니다. 남자는 수염이 조금씩 자라고,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없
    는 가운데 손톱도 지금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모든
    일을 의식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숨이 가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편안한 상태에 있으면
    심장은 천천히 뜁니다. 그와같은 일을  조절하는 것, 그것도 역시
    무의식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했을 때 큰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의식
    보다 우리 마음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무의식이 동원되어야 합니
    다. 만일 어떤 사람이 노력을 했는데 되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유
    는 죽어라 하는 노력이 의식으로만 했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
    '내가 그 동안에 공부를 너무 안했군. 하루에 두시간만 자고 공부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자면, 일어나 보면 여덟시간을 자곤 합
    니다. 계획은 두시간을 잡았지만 그것이 무의식에 전달이 안된 것
    입니다. 무의식이 다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의식이 정신을
    차려서 정말 두시간밖에 잠을  안자고 공부를 했다면, 그  다음날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강의 시간에 선생님 강의가  들리지 않습
    니다. 공부를 하려해도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성
    과가 나타날 리 만무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무의식을 움직일 수 있는가?" "어떻게 하
    면 우리가 무의식을  통해서 집중할 수  있는가?" 그것이 인생에
    비젼을 일으킬 수 있는 자격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해되어진 대로, 자기 심정대로, 자기  심정이 원하는 욕심대로 하
    려고 하기 때문에 무의식이 갈팡질팡으로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집중되어져 있는 정성이 발휘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무의식이 '기필코 이  쇠를 잘라야 하겠다.'
    한다면 그 사람의 의식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잘라
    냅니다. 그러나 "꼭 잘라야 한다." 하고 의식이 앞서서 이걸  자르
    겠다고 이빨로 깨물어 봐야  이빨이 부러집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로군." 하고 못하게 됩니다.
     
      의식은 계속해서 집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을
    계속해서 그곳에 몰두하게끔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이 잡다하게  많이 나타나지만  무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희노애락에 스스로가 자기 꼬임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진정으로 무의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
    을 스스로 철저히 관조해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진정으로 나아가면 아무리 바보건, 병신이건, 그 사람
    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무사는 오른팔을 잘라도  왼팔로
    다시 당대 제일의 검객이 됩니다. 다시 왼팔을 또  잘라도 입으로
    칼을 물고 당대 제일의  고수가 됩니다. 물론 무의식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집중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의  의식을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영리해서  압니다. 호흡이 가쁘면 저절
    로 심장을 빨리 뛰게하고,  느긋하면 거기에 맞게 적당히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의식이
    마음을 먹더라도 '지금은  자야한다. 자는 것이  너에게는 일하는
    것이다.' 하고 일러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두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하고 자다가 2층 침대
    에서 떨어졌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살려준 것
    입니다. 무의식이 하려고 하는데 의식이 실수를  해서 떨어지더라
    도 무의식은 우리 몸에  스폰지 같은 완충지대를  만들어 다치지
    않게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한 노벨도 폭발로  집이 날라가
    고 동생이 죽었어도 자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이 자기 스스
    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 성과가 나타나기를  원한다면 기필코 무
    의식이 움직여야만 합니다. 무의식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는 나
    오지 않습니다. 자기 의식으로 판단할 때 성과가 나타날  때가 됐
    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진정한  무의식, 즉 정성이 들
    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이 작용하지 않는 노력은 단 일
    퍼센트의 정성도 들인게 아닙니다. 단지 누워서 공상하는 것과 똑
    같은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택산함] 이 괘는 바로 무의식을 움직
    여서 성공을 이루는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대상. 산 위에 못이 있다. 이것이  [함]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마음을  비게하여[空]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마음을 비게하여[空] 사람들이 마음을 받아들인다." 진공상태
    가 되면 주변의 것들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마음을 비게
    한다는 것은 한 번에 확 시작하려는  자기 자신을 저자세로 하고
    온 몸에 정성을 다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감응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감응을 일으켜도 그것이 복(福)으로  되돌아오
    는 데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인내가 어느 정도인 지를
    각 효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놓았습니다.
     
        첫 번째 음효.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여
        마음이 딴 곳에 있다.
     
      "엄지 발가락에 감응한다." 결심과 결심끝에 기껏 행하면 그것
    이 여자한테 미칠때는 겨우  엄지 발가락 정도에 감응할  뿐이다. 
    "남의 마음에 감응하기를 바라지만 그에게 느끼는 정도는 미미하
    여 마음이 딴곳에 있다." 상대방이 나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
    미하게 감응하였기 때문에 더 좋은 것에  눈길이 가는 것이지, 발
    밑에 겨우 감응 일으키는 정도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머리 속안에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여 시작했
    더라도 그것이 겨우 감응을 일으키는 것은  이 정도 밖에는 안됩
    니다. '이 일을 계속해서 성공해야지.' 하면서 며칠 밤을 새우면서
    노심초사해서 그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시작해보았자 그것이 미
    치는 영향은 겨우 발가락에 전달될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거기서부터 가는 겁니다. 잘 안된다고  좌절하지
    아니하고, 또 방법을 달리해서 하지  말고, 하려는 마음만 꾸준히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 물건들이 방법으로 동원됩니다. 그 다음
    에는 육감이 작용을 해서 그 중에 가장 적절하고 근사한 것을 발
    견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좋은 방법
    을 가지고 있더라도 되어질 리 만무합니다.
     
        두번째 음효. 종아리에 감응한다. 아직  그의 마음에
        별다른 감응을 얻지 못하여 흉하다.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러나 초조하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
    길하리라." 그렇게 피땀흘려 노력했건만 아직까지 그 사람의 마음
    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급히 서둘면 꼭 자기한
    테 손해가 나게 됩니다.  무슨 화가 나는 일이 있다고  옆에 있는
    돌뿌리를 걷어 차봐야  자기 발만  다칩니다. "초조하지 말아라."
    "완성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꾸준하라." "완성된
    기쁨을 맛보려고 하지 마라." "완성될 때는 이미 기쁨이 사라지고
    난 뒤다." 지금까지 무수히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를 만나면 확 끌어 안아 줘야지.' 이런  기분일때 이상하게
    꼭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기분이 다 사라져야  그녀가 옵
    니다. 인내를 통해 그  기분을 잘 넘겨야만  됩니다. 만물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흔하게 널려 있는게 돈이지만 돈은 지금 우리를
    약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사실적
    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하면서  마음을 거기에 모
    으면 돈은 딸려오게 됩니다.
      "초조하게 급히 서두르지 말고 시세의 자연스러운 진전에 순응
    하면서" 이것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리 쉬운  일일 지라도
    급하다고 바늘 구멍에 실을 꿰지않고 허리에  매어서는 쓸 수 없
    습니다. 일을 할 때는 바늘 구멍에 실 넣듯이 그렇게 정성스레 해
    야 합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넣을 때는 호흡이  거의 멎다시피하
    고, 마음같아서는 그냥 바늘로 실을 확 쑤셔버리고 싶지만 호흡을
    들이켜서 자기 자신을 자제하면서 살며시 넣습니다.  항상 진전은
    그와 같이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일단 꿰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크게 됩니다. 꿴 자와 꿰지 못한 자. 이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
    다. 우리는 그때 그  순간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때 그
    순간을 놓치면 그 뒤에  오는 여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됩니다.
     
        세번째 양효.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
        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다. 자신의 애정
        을 굳게 가진채 그이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갈 일이
        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
        도 없는 궁지에 빠지리라.
     
      "허벅다리에 감응한다. 감응이 상당한 심도에 이르렀으나 아직
    은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마음에 안주할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
    였다." 이럴 때 조심해야 됩니다. 바늘에  실을 꿰었다고 옷을 다
    꿰맨 것처럼 신나했다가는  바늘에 손을  찔릴 염려가  있습니다. 
    자신이 베푼 정성에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베풀 수 있는 정성과
    애정을 굳게 가진 채 상대방을 보면서, 느껴 가면서 상대방의 마
    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기의 방법을 동원해야 됩니다.
      "함부로 맹진하면 비난을 받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궁지
    에 빠지리라." 여기서 맹진을 하면 안됩니다. 이때 한 번 더 숨을
    죽여서 상대편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때부터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
    을 사로잡는 것이 사실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인생의 묘미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는 이런데 있습니다.
    묘미를 모르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 즐거움만 있지만,  묘미를
    아는 자는 즐거움이 있을 때도 뒷  걱정이 오히려 생기는 사람입
    니다. 즐거움 때문에 뒤에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
    하는 사람입니다.
      서부 활극 영화나 갱 영화를 보면 죽을 역할은 뻔히 나와 있습
    니다. 싸워서 이겼다고 신나하는 사람은 5분후 필름을  보면 반드
    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주인공은 꼭 죽게 되어 있습니다.
    또 주인공은 잘 죽지 않습니다. 총알이 막 날라와서  옆에 부주인
    공이 맞았을 때 주인공이 총을 버리고  부주인공을 끌어 안고 있
    으면, 부주인공의 유언을 다 들어주고 부주인공이 죽을 때까지 지
    켜봐 주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습니다. 바로 그 장면이  끝나면 그
    때 다시 총알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그렇듯이 현실도 그
    렇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물이라는 총알도 그렇게 오게 되어 있
    습니다.
     
        네 번째 양효.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
        어지고 길하리라.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유지한 채로 변
    함이 없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어지고 길하리라."  내가 무엇을 얻
    으려고 하면 내 속안에 들어 있는  무의식에 정성을 다해야만 합
    니다. 왜냐면 나한테 줄려는 것이 정성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입
    니다. '이것이 맛이 있을까? 저것이 맛이 있을까?'  이렇게 느끼는
    판단은 실수할 수 있습니다. 쌀도  오래 씹으면 달고 맛있습니다.
    그냥 꿀꺽 삼키면 맛이 뭔지 모르지만  아무리 맛없는 것도 계속
    해서 씹고 음미하면 그안에서 이상 야릇한 맛이 나타나게 됩니다.
    진짜 식도락가는, 그리고 진정한 요리사는 많이 씹고 음미해서 그
    안에서 답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간에 계속 그  일을
    하다보면 그안에서 이제 그 자신이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것
    을 우리는 능란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과연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 "내 인
    생에 보탬이 되는 일이 있을까?" 벌써 이러는 인간은 아무데가도
    보탬이 되어지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무슨 일이 되었든 그  일에
    자기 진실을 보이고 정성을 들이면 그안에서 그 사람한테 인생의
    풍요로운 맛이 주어지게 됩니다. 유능한 문학가는  오히려 구질구
    질한 데를 찾아다니면서 그 맛을 느낍니다.
      "아직은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정성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추종하여 왕래하면 마침내 벗은 내 뜻에 쫓으리라."  나
    에게 이득이 있을까, 없을까 하는 알량한 이해  속셈을 갖지 말고
    깊이 있게 일편단심, 자신의 무의식을 쏟게 되면  그 정성이 님의
    마음에 해로움을 줄리는 없습니다. 그리하면 님은  진심을 그사람
    에게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무의식을 통하여 만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입니다.
      "왜 나는 노력하는데 움직여지지 않나요?" 의식만이 했기 때문
    입니다. 무의식이 꼭 할려고 하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통해서 하는 것, 이것은  겨우 인간의 생각이
    라고 하는 유능한 능력 가운데  불과 20% 안팍에 불과할 뿐입니
    다. "저에게 너무나 심각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하고 나에게 물
    으면 나는 "그래 그럴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는 것이
    다. 깊이 푹 잠을  자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죽는데  잠이 옵니
    까?" "내말을 믿고 자라. 왜냐하면 그렇게 쉬면 네 무의식이 문제
    를 올바르게 정리해 놓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운  심정안에 빠
    져서 히스테리, 후회, 답답증에 술이나  먹고 만취되어 쓰러져 자
    면 무의식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양효.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이제는 왕자
        의 지위에 있는 몸,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
        야 한다. 어느 한 곳에 애정을 집중하는 일에는 마음
        이 없다. 후회함이 없다.
     
      일이라는 것이 열심히 하느라고 너무 집중하다 보면 앞이 안보
    일 수 있습니다. 땅을 산 이쪽에서 반대편까지 파나가는데 파는데
    만 정신을 팔다보면 어디쯤 와있는지를 모릅니다. 안에 들어가 있
    는데 알턱이 없습니다. 이제 다왔는가 싶으면 겨우 삼분의  일 왔
    습니다. 이것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다  판 뒤의 만족을
    상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뚫고  나온 뒤의 만족감이 마음에  있을
    때는 아직 반 이전입니다. 무의식이  안 움직인 것입니다. 꿈이라
    는 것은 의식의 작용입니다. 무의식이 움직여지기  전까지는 두려
    움이 있습니다. 의식이  걱정하면 두려움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무의식이 네 번째 단계까지 상대방에게 정성으로 가고, 그 사람
    의 등살에 미치게 되면  이제 의식을 통해서  모두에게 나누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성공시킨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해서 발명을 해 놓으면  그 발명
    은 여러 사람한테 갈채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들을 위해서 베풀어
    야 합니다. 그것을 '덕(德)'이라고 합니다.
      "등살에 감촉을 느낀다."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제 무의식을 통해 상대방한테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여기입니
    다. 그러나 한평생을 죽어라 노력해서 드디어 성공을 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사망한다면 그가 노력한 유작은 남겼을지 몰라도 아무
    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는 "50에 도를 얻으면  후회가 없
    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50에 도를 얻으면 좀 곤란하다고 이
    야기합니다. 30정도면 얻어야지 50에 얻어가지고 언제 써먹겠는
    가? 늦어도 40안에는 얻어야만 그것을 이 세상을 향해 쓸 수 있습
    니다.  "널리 천하에 인민을 고루 사랑해야  한다." 내가 꽃을 죽이
    지 않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터득했으면 이제 다른 꽃도 키워서
    모두를 활짝 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끝내서는 안됩니
    다. "나는 드디어 도를 얻었다. 고로 나는 간다." 해서는 안되고  그
    것을 다른 사람한테 베풀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벌써  이쯤되면
    향기가 되어서 뿜어져 나갑니다. 그것은 커다란 복으로 돌아올 것
    입니다.  "후회함이 없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능력을  베푸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그
    덕을 전파하여 다른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올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명예는 온 누리에 퍼져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
    난 지복(Ananda)을 얻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음효. 뺨과 혀를 감응한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
        의가 없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
        다. 흉하다.
     
      "뺨에 감응하는 것은 형식적이요,  혀로 감응함은 말로 지껄일
    뿐 성의가 없다." 의사가 맨처음에는 환자를 하나씩 고치는  것이
    재미있어 환자를 친절히 돌봐주었으나 돈 좀 벌어서 병원하나 크
    게 내고 폼만 잡기  시작하면 그 의사한테서는  더이상 명의술이
    발견될 수 없습니다. 악사가  악기만 보면 손에 경련이  일어나면
    그 사람은 악기를 손에서 놓아야 합니다. 아내의 얼굴만  보면 인
    생이 허무해지기 시작하면 그 가정은 끝난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
    을 차릴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이미 정열은 식고 형식이 남아있을 뿐이다. 흉하다."  진짜 진
    실은 권태기를 넘기고 나서입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스
    스로 자기 자신의 무의식을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밑에 있는 괘가 위에 올라가고
    위에 있는 괘가 밑으로 내려가면 맨 위는 양효로  막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권태기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역의
    각 단계를 통해 비젼을 일으킨 사람에게나 해당되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주역이 경고하는 '흉하다.'가 그 사람을 휩싸고
    돌게 될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피곤한 몸이  있
    을지언정 권태기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인생 산다는  것에 두려
    움이 있을 때는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입니
    다. 무조건 앞이 다 희망으로 보일 때도 아직까지 그 사람은 안주
    할 곳이 없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것이 스스로 안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서 진정한 감각기능, 즉 눈, 코, 입, 귀, 피부 등 오감과, 오감
    전체가 하나가 되서 느끼는 육감이 작동하게 됩니다. 육감이 작동
    해서 느낌으로 자기 자신을 내어 써서 움직이는 사람은 권태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뿐입니다. 바로
    거기에 바로 행복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잘 살건 못 살건,  높은 지위
    에 있건 낮은 지위에 있건, 외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는 전혀
    판단하지 말고 가장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
    죽을 곳이 있이 사는 사람이다." 나는  성리(性理)를 위해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누가 나를 보고 어떤 비난을 하더라
    도 내가 웃으면서 활짝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유일한  이유는 내가
    죽을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리를 위해서 이렇게 앉아 있는 이
    입장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총을 쏜다면 당연히 맞으면서 죽을 수
    있는 것, 그러면서 "야! 총알 아껴라. 나 하나 죽이는데 무슨 총까
    지 쏘냐." 이러면서 죽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성리와 함께 있기 때
    문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될 수 있는 것, 그것은 성리를 위해
    서 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능히 의식은  도망갈 수도 있었는
    데, 미리 자기가 잡혀 죽는다는 것을 알고까지 있었는데도 예수가
    죽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무의식이 죽을 곳을  갖고 있는 행복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덤덤히 독배를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 그것 또한 죽음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려고 하지 말고,  이 세상에 자기의 목숨을  묻어놓고
    살면 그 사람은 아주 평화로와 집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8. 15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알이 자기
    앞을 가르고 영부인을 맞혔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할 말을
    다 마치고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의식이 당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은 그 직위로 인해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있었
    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 공부가 나의
    죽을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공부가 되었던지 간에 틀림
    없이 성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죽을 목숨을 대학 입학고시에다 놓
    고 시작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입학고시에 합격을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무의식이 없이 그저 잘되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
    무 성과가 없습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39
  • 61. 풍택중부(風澤中孚)
    『 성실한 믿음 』
     
     ○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습니다. 주역은 인류학
     ○     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학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이 우주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자신의 마음만 갖고서는  그 마음먹은대로
     ●     되어지지가 않습니다. 마음이 어떻게 만물에게 전
     ○     달 되어서 어떻게 만물을 따르게 하는가하는 이것
     ○     이 곧 과제입니다. 바로 이것을 알면 우주의 찬란
            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비우고 이 괘가 말하고 있는 가르침을 깊이 명심
            해서 들어야만 합니다. 가운데 두 개만이 음효이
            며 나머지는 양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둘은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풍택중부(風澤中孚)
     
        중부(中孚)란 마음안에 성실함이 충만함을 뜻하며 孚
        라는 글자는 爪(손톱)과 子(자식)의 글자의 합성어로
        어미 새가 날개 밑에  알을 품고 부화하는 것을 나타
        낸다. 어미새의 사랑이 알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듯 성
        의는 반드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괘의 형상은
        위에는 바람이 사방에 불어닥쳐 아래 있는 연못을 움
        직이니 물결이 치는 모습이다. 즉, 윗사람의 성의 있
        는 마음이 아랫 사람을 감동시켜 즐겁게 따르도록 하
        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성의를 갖고 나아가면
        위난을 극복하고 뜻을 성취할 수 있다.  또한 상하의
        괘가 입을 맞대고 있는 형상이므로  진실하게 결합된
        두 사람을 상징하는 괘이다. 중부(中孚)는 유효(3,4
        효)가 괘의 중심에 있어 허심(虛心)을 나타내고 강효
        (2,5효)가 중위(中位)를 얻어 성의(誠意)가 충실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성의로서 국가를 태평하게 이끈다
        면 백성은 즐겁게(兌) 따른다(巽). 무지한 돌고래일
        지언정 따르게 된다. 길하다. 근본이 성실하다면 설
        사 큰 강을 건너는 위험을 범하여도 만사가 순조로운
        것이다. 괘상은 가운데가 그늘지고 비었으니 나무를
        파서 구멍을 뚫는 형상이다. 크게 보면 火의 離괘를
        나타내기도 한다. 무슨 일에나 성의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의 의지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중부(中孚)는 성실한 믿음을 통해서 충만함을 얻는 길괘(吉卦)
    입니다. 모든 성장하는 것들은 이미 그 마음이 성장되어져 있어
    야 합니다. 만약에 위로 나아감이 무서우면 더 자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두려우하면 더 이상 자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착한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키
    지 못한다면 큰 발전이 없는 것입니다. 마치 어미닭과 같이 사랑
    을 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두려움이 있으면
    발전하지 못한다고 한 것입니다. 바람이 위에서 불어야지 밑에
    있는 물결이 움직이듯이 위에 있는 마음이 밑에까지 크게 작용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작은 물건을 꾸밀때도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이 날 것입니다. 해야되겠다는 마음이 짜증보
    다 크면 짜증 나는 가운데서도 일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지만
    마음이 짜증보다 작다면 일의 중간에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자기 마음에 하기 싫은것이 생길 때 바로 그럴 때 정성을 쏟아
    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하늘로 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
    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은 작습니다. 그러나 나를 고집
    하지 않고 내 마음을 쓰면 그것은 곧 하늘의 마음이 됩니다. 바
    로 그 때 자신이 정성을 들여 신경을 쓴 대상은 자기 앞으로 끌
    려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치 않으면 결코 하늘은 도와주지 않
    을 것입니다. 정성을 쏟으면 세상은 즐겁게 따르게 되는 것입니
    다. 커다란 사랑이 아랫사람을 감동 시켜서 따르게 만드는 것입
    니다. 자기 보다 작은 것들이 말을 듣지 않을때일수록 그것들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즐겨하여
    따르니 하늘을 감화 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음덕은 돼지와 물고기
    에까지도 감화를 미치는 것입니다.
     
      중부의 괘상은 빈배를 형상합니다. 빈 배는 나를 고집하지 않
    고 성리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순하게
    흘러 가는 것입니다. 성공의 비결 중에 하나는 선입견을 갖지 않
    고 만물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가슴 속에 성의만 차 있고 만물
    을 바라보는 눈이 사랑으로 차 있으면 또한 그것이 한결같이 변함
    이 없으면 크게 발전하고 번영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성이면 하늘도 감동하는 법입니다. 피한다는 것은 그
    마음이 좁기 때문입니다. 피하는 자는 하늘이 돕지 않는 것입니
    다. 내가 하늘로 가고자 하면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고
    자 하는 자리 또한 하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늘을 느낄 수 없
    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로써만 살지 말고 하늘로써 살아야만
    합니다. 나의 인생이 아니라 하늘과 함게한 인생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바로 그랬을 때 크게 발전하고 번영하게 되는 하늘로부터
    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대상. 연못(兌) 위에 바람이 불어서 물결을 움직인다.
        이것이 중부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통해 따듯
        한 정을 가지고 재판을 판결하고 사형수를 감형시킨다.
     
      성리와 사랑을 가지고 잘잘못을 재판하고 사형수까지도 감형을
    한다. 즉 죄지은 사람까지도 감화 시켜서 그 사람을 바꾼다는 것
    이니 결국 죄수도 따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양효. 현상(現狀)에 만족하고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길하다. 지나친 야심을 품으면 안식을 얻지 못
        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안정되게 하고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길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마음을 품으면 불안하게 될 것입니
    다. 즉,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처해져 있는 환경을 끌어
    올리는 것이 바로 성공인 것입니다. 자동차가 달릴때는 달리는
    차 안에서는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합니다. 빨리 가고자 한다면 차
    를 빨리 가도록 해야지 사람이 앞으로 튀쳐 나가면 안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야심은 안식을 얻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
    입니다. 바로 양성 에네르기가 현상을 떠나서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학(鶴)이 산 그늘에서 울고 그 새끼가
        이 소리에 대답하여 응답한다. 마음으로 동지를 구하고
        서 로 부르며 산다.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으니 동지와
        함께 술을 마신다. 진심으로 뜻이 맞으니 즐겁다.
     
      자기 사랑을 진심으로 베풀때 그 때 비로소 응답이 온다는 것입
    니다. 좋은 것은 니것 내것을 따지지 않고 공평히 나누었을때  진
    심이 통하는 친구를 만날 수가 있으니 충심을 얻는 것입니다.
     
        세 번째 음효. 적을 만난다. 어떤자는 진격하고 어떤
        자는 도망친다. 우는자가 있고 노래하는 자가 있으니
        대열은 지리멸렬하고 계통이 깨어진다. 지휘자가 지휘
        를 감당할 수 없는 과분한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효는 음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사장을 하려고 합니다.
    재벌의 한 사람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아무리 회사에 오래되고
    고참이더라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사장을 시켜선 안된다고 하
    였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커지면 잘 돌아가면 자연히 커다
    란 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회사는 커지지 않고 마음만 사장이 되
    려고 하면 결국 회사는 망하는 것입니다. 매사가 되어지지 않습
    니다. 작다고 생각하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싫은 것이라 하더
    라도 그 모든 것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때 진정한 높은 지위를 스
    스로 얻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성과도 없이 높은 자리에 앉아서
    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음효. 달은 만월에 가깝다. 지금이야말로 한
        패들과의 관계를 끊고 위에 5양에 봉사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탈은 없을 것이다.
     
      지도자가 되려면 시기하는 자들에게 조차도 정성을 들여야 합니
    다. 바로 그렇게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들과 평행
    선상의 친분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서로의 뜻이 맞는다고해서 동
    급에서 어울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위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
    입니다. 남자가 여자와 평행선상에 서게 되면 꼭 남자는 여자에게
    종속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위아래서 당기고는 있지만 그 차원이
    같아지면 안되는 것입니다. 차원이 같은 곳에서는 분리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헤어지게 됨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
    서 그 눈높이가 5양의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높은쪽
    을 택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양효. 성실한 마음으로 손을 잡고 나아가면
        탈은 없다. 허물이 있을리가 없다. (中正)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소리가 아니듯이 사람은 눈높
    이를 키워야 합니다. 그것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이 나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만족에서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늙어서도
    젊게 살려면 어느 한 곳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학이 하늘로 오르려 한다. 분수에 넘치
        는 일을 해보지만 오래 계속되지 못한다. 설사 정도(正
        道)를 지키더라도 흉하리라.
     
      실력에 맞지도 않는데 오르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자리에
    올랐을 때는 반드시 제대로 되었는가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사람
    들을 이끌어 갈때는 반드시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입
    니다. 항상 어느 부분에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인가를 살펴야 하며
    좋지 않은 부분은 메꾸고 먼저 좋은 일로 만든 연후에 굳건하게 움
    직여야 함을 이 중부괘를 보고 깊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416
  • 46. 지풍승(地風升)
    『 인생의 대운(大運) 』
     
     ●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
     ●     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는 것. 둘째 실
            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
     ○     (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
     ○     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
     ●     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
            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
            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
            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풍승(地風升)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겸양
        과 유순한 태도로 순리에 따르고 있다. 마음속에는 굳
        은 신념이 있어 웃 사람의 마음에 바르게 호응한다. 그
        러므로 크게 발전하는 것이다.  더불어 후원자를 만날
        것이다. 무슨 근심이 있단 말인가? 앞길에 경사가 있을
        것이다.
     
     주역은 64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왜 주역을 꼭 64괘로 했는가?
    더 자세하게 세분화해서 64×64(4096)괘로 하든가, 아니면 방대한
    우주의 움직임으로 볼 때 사실 수십만개의 괘로 나누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64괘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의 괘는 음(●)과 양
    (○)의 한 효가 아니고 이것이 세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 위는
    하늘, 즉 알 수 없는 법칙을 뜻하고 맨 아래는 땅, 즉 법칙이 이루
    어지는 현실을 뜻하며, 중앙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라 하여 사
    람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한 괘를 '천지인(天地人)'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을 중시하다 보니까 주역도 우리 인간
    의 수명하고 엇비슷하게끔 맞추어 놓았습니다. 64괘라는 것이 인간
    수명의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만약 인간들이 10년 정
    도밖에 살지 못한다면 주역의 괘는 10개에다 맞추어 놓았을 것입니
    다. 흔히 사람들은 인간 평생에 세 번 정도의 운(運)이 온다고 합
    니다. 사주상으로는 30년 주기로 바뀌는 대운이라고도 볼 수 있습
    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일까 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보이는 [지풍승]괘는 두번째 운(運)에 해당하는 괘입니다. 첫번째
    운(運)은 [화지진(火地晋)]괘였습니다. [진(晋)]괘는 열심히 하려
    고 하면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때를 만나서 나아간다라는 뜻이
    었습니다.  세 번째 운은 53번째인 [풍산점(風山漸)]입니다. [풍산
    점]은 착실한 성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대운(大運)은 바
    로 [지풍승]괘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얘기하자면 삼십대에 들어오
    는 운(運)은 초운(初運)이고, 4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바로 [승
    (升)]운(運)입니다. 그 다음에 50대에 들어오는 운(運)이 있습니다.
     
      [화지진(火地晋)]이나 [풍산점(風山漸)]은 순서에 따라서 하나
    하나 점철해서 밟아간다는 뜻인데, [승(升)]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위로 상승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우 좋은 괘입니
    다. [진(晋)]이나 [점(漸)]은 순서에 따라 서서히 나아가기 때문
    에 무리하게 법칙을 넘어서서 나아간다든가, 감정으로 나아간다든
    가 하면 망한다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진(晋)]은 실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없는 사람이 이 운을 타게 되면 그냥
    죽지 않고 병 걸리지 않은 채로 무사히 넘어갔다 정도로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운은 그렇게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초운은 죽지않고 병걸리지 않고 넘어갔다라는 정도만 되어
    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앞으로 [승(升)]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초운이  너무 좋으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인간적으로 수양이 되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나중
    에 [승(升)]운을 탈 때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을 탈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세가지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을 탔어도 크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 세가지는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갖추는 것, 셋째 후원자가 있는 것입니다.
    [승(升)]을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때를 얻어야만 합니다. 옛날에
    강태공이 앉아서 빈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은 때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는 사람은 때가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력이 있어야지 그 때에 거두어  들일 수가 있는 것입
    니다. 다음은 후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후원자가
    없으면 크게 거두어 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 세가지가 갖추어져야
    지 비로소 운은 크게 상승합니다.
     
      지난번 걸프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국은  유가(油價) 상승에 대
    비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캠패인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습
    니다. 그리고 차량 10부제 운행을 강조하여 국무총리가 자신의 차
    량이 10부제에 해당되는 날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되
    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어느 한 일본의 기자에에게 "요즘 일본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 일본에는 물질적인  파동은 전
    혀 없습니다. 다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걸프지역에 파병을 할 것인
    가 말 것인가 하는 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고  그 사람이 대
    답하였습니다. 이라크의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미
    국이 아무리 큰 나라라 하더라도 당장 전쟁을 치루고 있는 나라이
    므로 미국의 원유값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왜 우리는 에
    너지 파동에 전국이 들먹이는데 일본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일본보다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
    국의 국무총리가 걸어서 출근하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며, 우리
    가 실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일본
    은 운을 맞이하면 크게 발전하나 우리는 큰 무리없이 그냥 지나갔
    다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때를 얻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후원자를 얻는 것도 필요
    합니다. 70년대 중반쯤 쌍용그룹에서 시멘트를 십만 톤 생산해서
    중동지역에 수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국내 소비 및 해외 수
    출 물량은 만 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쌍용회사 사장은 시멘트롤
    10만톤 찍어내기 위한 자금을 빌리려고 한국은행을 찾아 갔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금까지의 통계로 보아 만 톤씩 소모해도 시멘트
    가 남아도는데 십만 톤을 생산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였
    습니다. 쌍용은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멘트
    를 십만 톤 찍어낼 실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축해 둔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후원자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국은행을 일곱 번 찾아갔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사업가의 눈과
    금융업자의 눈은 다르다. 사업은 계산이나 수치로 하는게 아니니까
    쌍용에게는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돈을 대주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쌍용의 예상이 적중을 해서 시멘
    트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팔려 드디어 쌍용이 튼튼하게 섰습니다.
     
      운을 타기 위해 '때, 실력, 후원자' 이 세가지는  필수적인 요소
    이지만 이것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먼저 마음
    을 맑게 가지는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매사의 모든 일은  천지 신
    명이 도와야 되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쌀이 밥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어서 막 뜸이 들려고 하는데 다 됐겠지 하고 뚜껑을 열면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립니다. 즉 천기누설은 해롭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항상 그런 사고가 벌어집니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상승세를 탈 때 허허허 웃다가 옷가지가 나뭇가지에 걸리
    는 비극을 당하게 됩니다.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때를 얻어
    도 후에 후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 마음이 맑아야지 후원자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후원자가 있기 위해서는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바로 연민심입니다.
     
      [승(升)]은 실력이 있으면 있는 만큼 커다란 비젼을 일으켜 줍
    니다. 그러나 실력이 없으면 그  비젼은 일어나지 못합니다. 쌍용
    이 십만 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백만 톤을 벌어들일 수 있
    었던 것이지, 실력이 겨우 몇 십포 밖에 못만들어 낸다고 하면 벌
    어봐야 수 백포 정도 벌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벌어들인 것도
    아닙니다.
     
      "[승(升)]괘는 크게 발전하는 것을 상징한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지풍승]이다." [승(升)]괘는 위 괘가
    음효 세개로 이루어져 땅을 뜻하고,  아래는 바람을 뜻합니다. 그
    래서 위 아래로  끌어당기면서 양성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운도 사실은 자신이 당겨 오는 것입니다. "뭐가 어떠하여 못했다."
    "그래서 안됐다." 등 흔히 핑계만  대는 사람들, 이것이 실력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며 그 사람에게 운이 올 수가 없습니다.
      또 하괘는 바람이면서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승]은
    땅속에서 나무가 무럭무럭 자란다라는 뜻입니다. 땅속에서 나무가
    자라려면 햇빛, 물 등 영양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후원자
    입니다. 그 다음은 싹이 분명해야 합니다. 싹은 실력입니다. 그래
    서 "부드러운 새싹이 때에 맞춰 성장하는 상태"가 곧 [지풍승]이
    라고 했습니다. 또 더불어서 후원자를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상. 땅속에서 나무가 나는 것이 [승(升)]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
        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른다.
     
      "스스로 덕을 길러 작은 것을 쌓아서 점차로 거대한 경지에 이
    른다." 실력은 작은 것을 쌓고 또 쌓아서 점차로 큰 데로 가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 석유가 나오지 않으므로 작은 국제 정세의 파
    동에도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면  사전에 석유가 안  나오는 만큼
    더 쌓아 놓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유전이 내일  당장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그 위에서 필요한 만큼 저장하는 것, 그래서  어떤 상황
    이 닥치더라도 끄떡 없는 자태가 되면  비로서 실력이 생긴 것입
    니다. 항상 최악의 경우가 지금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실력을 쌓
    아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음효.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위와 뜻이
        맞으니 서로 길하리라.
     
      동물들은 주의(-ism)가 없습니다. 그리고 허무하다든가 불만스럽
    다든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자꾸 들
    볶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부터가 볶는 것입
    니다. 하느님은 너그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들볶는 자들
    은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우리는 이
    제 하느님의 비정함, 또 온정이 어떤 것인지를 이 괘를 통해 분명
    히 납득을 해야 합니다.
      "자기 뜻에 마땅하게 오른다." [승(升)]괘는 승승장구한다는 괘
    인데, 맨처음에 음효가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굳은 의지입니
    다. 첫째는 이것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핑계가 많은 사람은 안에
    이것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안으로 "굳은 의지",
    "음성에너지" 혹은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뭘 하겠다고 하고 마음 먹을
    때는 이미 음성  기운이 아닙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해야 되겠다 하는 것은 양성에너지입니다. 그것은  오래가지 않습
    니다.
      '한다' 라는 것은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먹는게 아니고
    품는 것입니다. 마음은 잘 먹으나 진정으로 품는 사람은  참 드뭅
    니다. 무언가 품었다는 것은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야
    되는 것이며, 목숨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양효. 정성된 마음으로  기뻐함이 있으니 신
        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는 것
        이 좋다.
     
      성의만 있으면 간단한 마음만으로도 축복이 된다는 이야기입니
    다. 첫 번째 확고한  뜻을 갖춘다음에는 그것을  위해 힘쓰는 것,
    즉 양성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양성에너지가 있으면  아무리 어
    렵고 추운 환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정성된  마음으로 기
    뻐함이 있으니 신과 조상의 영령에게 간소하게 나마 제사를 올리
    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양성에너지가 무작정 많이 나간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승(升)]괘처럼 두 개 정도만 나아가야 합니다.
    두 개 정도 나가고 나머지는 다시 끌어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비약적 발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가서 생기는게 없는 일들을 많
    이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기는 것과 생기지  않는 것
    은 '아'하고 시작하느냐, '어'하고 끝내느냐에 따라서 판가름 나는
    법입니다. 인생을 스스로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생이란
    삶과 죽음 두 개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 양효.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우리는 항상 실력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쌓고 또 쌓아  바람
    정도에 날아가지 말아야 됩니다. 항상 최악의 바람이 분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만  비로서 인생에 세 번  오는
    절호의 챤스로 엄청나게 큰 비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인의 경지를 가듯  아무런 방해없이 소신껏  자라 오른다."
    하늘은 항상 우리를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늘은  나를 망
    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은 하늘을 위하기 때문에 그
    때 망가져버리면 안됩니다. 태양과 비는 새싹을 돋아나게 하기 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싹은 태양에 말라죽고, 어떤 싹은 비에
    썩어 죽습니다. 그렇다고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인간은 비를 탓하고 태양을 탓할  수 있으나, 진정한 현자라
    면 모든 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네 번째 음효.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사람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입니다. 토
    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상관 오다 노부나가가 추운 겨울날 기
    생집에서 술 먹다가 나오면 발이 시려울까봐 자신은 찬 데 있으면
    서도 자기 상관의 신발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간신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자존심이라는 자기를 내세
    우지 않고 그 자존심이 자기가 원하는 세계와 하나가 되도록 그 밑
    에 가서 철두철미하게 일했던 사람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처
    음에 직업은 마부였습니다.  그런데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받은 적은 월급으로 말을 위해서 당근을 사 먹였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월급 몇  푼에 머물렀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더
    높은 세계, 큰 세계를 가슴에  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 마
    음안으로 전 일본이 딸려 들어온 것입니다.
     
      "문왕은 공손한 태도로 은왕을 섬기면서 제후의 예로서 기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네 번째 음효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말
    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품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왕은 중국의 역대  왕들중 덕이 높은 몇몇  대왕들중
    한 사람입니다. 문왕은 황제의 실력이 있었으나  황제를 내세우지
    않고 제후의 예를 지켜,  마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기  장군의
    신발을 품듯이,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래서 문왕은 중국의
    민심을 모두 자신에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음효. 무리한 비약은 삼가하고 어디까지나
        견실하게 순리를 따라가면 길하리라. 크게 뜻을 성취
        한다.
     
      주역은 다섯 번째 자리를  으뜸가는 자리로 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무리하게 나아가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쌀이 뜸이 들동안 유유히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뜸이  다
    든후에 밥을 꺼내야 맛이 있는 법입니다. 낚시를 많이  드리운 사
    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햇볕이 내리 쬐거나,  어둑어둑하고 밀물이
    드는 것 등을 보면 고기가 잘 물리는지 안 물리는지 그 때와 장소
    를 압니다.
     
      크게 비약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때를 얻
    는 것. 둘째 실력을 양성하는  것. 셋째 후원자를 얻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실력이 양성되어
    져 있어야만 때가 보입니다. 또 실력이 갖추어지고 그것이 남에게
    보이면 후원자는 자연히 생깁니다. 사실 이 세 개는 표면상 세 개
    일 뿐이지 무언가 하나가  있음으로써 세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때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때를 얻기 위해서는  순리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리한 비약을 삼가한다."는 것은  양성에너지가 쓸데없이 설
    치는 것을  삼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성에너지는  어디까지나
    70-80%의 음성에너지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성에
    너지를 70-80% 무리하게  쓰고, 생기는 것은  20-30%밖에 없으면
    이것은 적자입니다.
     
        여섯번째 음효.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
        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
        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멈출줄을 모른다. 몸을 망치기 쉽
    다." 흙에서 곧 나온 샘물은 누구나 마음놓고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샘물이 흘러서 개천으로 나온다면 먹기가  곤란합니다. 더
    이상 귀한 물이 아닙니다.  무조건 발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샘의  고귀함을 잃
    지 않고 나아가느냐 입니다. 알렉산더는 위대하지만 서른 두 살에
    죽었습니다. 징기스칸도 세상을 다 정복하였으나 한  번도 통치해
    보지 못한채 죽었습니다. 반 고호는 귀를 잘라 버리면서까지 열심
    히 그림을 그렸으나 빵 몇 조각에 그 그림을  팔았습니다. 오늘날
    그 그림은 값을 매기지도  못할 만큼 고가에 경매되고  있습니다.
    베토벤도 남의 집 다락방에서 추어서 벌벌 떨며 지냈습니다.
     
      주역은 그것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물을 가졌으면  그만큼
    충분히 누리라는 것을 주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어
    야 합니다. 누릴 수 없는 노력은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머무를 곳을 찾아서 나아감이 좋다." 나아가되 머무르면
    서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덮어놓고 열심히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낚시꾼은 기다릴  줄 압니다. 괜히 잡지도
    못하면서 촐랑거리기만 하면 그런 노력은 자기 몸을 망치는 노력
    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이 되어져 있느냐 아니냐  하는 점
    입니다. 이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스스로를
    이겼을 때 우리는 이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승(升)]은 바로 여
    기에서 생기는 법입니다.
     
     유성..…
    작성자최고관리자 시간 12-07 조회 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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