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풍천소축(風天小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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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막는 아내 』
●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니
○ 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
○ 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
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고 가면 바탕이
○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
○ 라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 사람을 잘 받쳐주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
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쉬며 살 수
있습니다.
풍천소축(風天小畜)
소축(小畜)의 괘는 그 뜻이 크게 이루어지는 것을 나
타낸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
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안으로
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서쪽 하늘에서 뭉게 구름이 일
어날 뿐 아직 비가 되어 만물을 적시지 않는 때이다.
큰 뜻이 방해를 받아 침체되어 있는 것이다. 노력해
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象曰, 小
畜柔得位而上下應之, 曰小畜. 健而選, 剛
中而志行, 乃亨. 密雲不雨, 尙往也. 自我
西郊, 施未行也.
보통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어떤 결
과가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에게 버럭 화를 낼 때도 뭔가 자
신에게 돌아올 것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만물의 움직
이는 힘은 항상 무엇인가 되돌아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
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작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항상 안으
로 되돌아 오는 기운을 통해서 어느 한 지점에 모아지고 있습니
다. 그런데 보통 인간이 우주와 다른 점은 그 구심점이 바로 자기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강한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이 보통 인간과 다른 점은 구심점이 자
신에게 고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도
자신의 움직임의 힘이 반드시 어딘가에는 되돌아 오게 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그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어느 곳에라도 모을
수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흔히 '불화(不和)'를 일으키는 반면에,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은 필요한 곳에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불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주에는 구심점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주는 틀림없이 구
심점이 있지만 또 구심점 아닌 곳도 없습니다. 지구의 구심점은
지구의 중심축입니다. 달의 구심점은 달의 중심축입니다. 또 태양
계의 중심점은 태양에 있습니다. 은하계의 중심축은 블랙홀입니
다. 이렇듯 우주에는 중심축들이 어디라고 말할 수없을 만큼 무수
히 산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은 어느 한 곳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
습니다.
[수지비]에서는 자신의 뜻이 세상에 하나의 자리로 구축되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구축되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
연은, 한편으로는 단편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상당히 미묘하게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과의 상관관계속에서 또 다른 현
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회사를 하나 건립하였다고 해서 그 회사가 잘된다는 보장은 없
습니다. 만들어 놓고 운영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은 또 생기기 마
련입니다. [풍천소축]은 바로 이와같이 [수지비]에서 확고부동하
게 구축된 세계가 이제 다시 외부와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8번째까지 단편적으로 쌓아왔다면 그 쌓아온
것이 이 세상안에서 어떠한 현상을 나타내며, 또 세상의 현상을
어떻게 하면 무난히 이겨나갈 수 있는가 라는 점을 풍천소축은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주역 64괘는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괘도상의 어느 현상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
에 설사 좋지 않은 괘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반드시 잘 될
수 있는 원인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도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그 자체로서 이미 좋은 것
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의 전부 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렇게 만들어져서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완전무결한 상태로 나온
것입니다. 자연은 미완성이라든가 불량품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 제품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이미 완성된 제품으로서 견고한 어느 한 차원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행복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수많은
사람들 가운에 이렇게 못생겼을까?' '나는 왜 남들처럼 볼 수 없
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가?' 하고 자신을 학대하거나 고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풍천소축]은 위의 괘가 바람을 뜻하는 풍괘이고, 아래 괘가 하
늘을 뜻하는 천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바람이 부
는 현상을 나타내며 머지않아 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비와같이 만물을 적셔주고 영양분을 줄만
한 단계는 아닙니다. 더불어서 바람이 잘못 불면 있는 것마저도
떨어뜨려 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을 조심하라는 뜻도 내포
되어 있습니다.
[풍천소축]의 효를 분석해보면, 아래 내괘가 모두 양효로서 강
한 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뜻이 이미 하나로 구축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위의 외괘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양효가 둘이고 음
효가 하나로서 전체적으로 음성입니다. 그래서 양괘가 기세좋게
나가려 하나 음성에너지에 그 힘을 흡수당하여 결국 미약한 상태,
즉 약한 바람이 되었습니다.
여자를 사귀어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남자가 기분이 좋다고 하
더래도 여자가 중간에 한 번 토라지면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 고
기압과 저기압이 있는데 고기압이 아무리 기분좋다가도 저기압을
만나면 끝내가서는 저기압권으로 흡수되어 버리게 됩니다. 남자들
이 결혼을 해보면 알겠지만 부인이 토라져 있을 때, 그걸 발로 짓
밟고 강압적으로 끌고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장래
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걸 어떻게 잘 다독거리면서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남자 안에는 여자가 둘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좀 삐쭉거릴 때 남자가 더
삐쭉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앞이 전혀 없는 사람입
니다. 정말 깡통차고 쌀독을 옆에 놓고 굶어죽기 딱 알맞는 사람
입니다.
여자가 조금 삐쭉거릴 때 화가 난다고 해서 절대로 화나는 자
신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런 인내력이 없고서는 여자를 리드할
수 없습니다. 천하를 제패할 사람은 여자에 넘어가지 말 것이며,
여자를 잘 다스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자가 삐쭉거리는 것은
자연의 법칙상 그런 것이니까, 그것을 가지고 인간성이 어떻다 저
떻다 따질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이걸 어떻하면 내 쪽으로 잘 이
끌어 갈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막강한
인내력이 아니면 넘어가기 힘듭니다. 그 넘어가기 힘든 것을 무사
히 해냈을때 그 때 비로소 풍전소축이 비를 뿌리는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한번 삐죽거리고서 1정도 토라져 버리면 남자는 그걸
다독거리는데 적어도 3정도 아니면 7, 8내지 10까지 힘이 듭니다.
남자 생각에 1분이면 될일도 여자한테는 10분동안 달래고 달래봐
야 들을까 말까 합니다. 아무리 하늘의 기운을 가지고 남성적인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해도 이 여성적인 기운을 뚫고 지나
가려고 하면 무한이 많은 기운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
기 입니다.
풍천소축은 양괘가 위로 기세 등등하게 나아가려고 하는데 위
에 여자가 있어서 7이라는 에너지가 나가다가 3-4는 빼앗겨 버렸
습니다. 그래서 소축이 되어버렸습니다. 즉, 여자로 인해서 남자가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 남자가 저마다 기량
을 발휘하면 이세계는 폭발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걸 막고 있
는게 여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여자가 반드시 있어야 됩니
다. 그런데 여자들이 잘 몰라서 자기 남편보고 "왜 너는 나가서
칠칠맞게 돈도 못벌어 오냐?" 하고 바가지를 긁는 여자들이 있습
니다. 그런 여자들일수록 그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하면 틀
림없습니다.
풍천소축이 비록 양의 기운이 나아가려고 하다가 음성기운에게
그 힘을 빼앗겨 소축이 되어 버렸으나, 중요한 것은 그러나 결국
끝에 가서는 양성기운이 이긴다는 사실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싸
우면 결국 남자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여자는 뜻이라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풀어지기만 하면 됩니다. 남자가 잘 다독거려서
일단 토라진 것이 풀어지면 여자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되돌
아와서 다시 남성을 감싸며 잘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외괘가 아래로 내려오고, 내괘가 위로
올라가면, 풍천소축은 위가 하늘이 되고 아래가 바람이 되어 세상
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어 이 세상을 풍요
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잘 될 수 있음을 암시하
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약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중용의
도를 지키며 많은 덕을 베풀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라는 것이 [풍
천소축]의 교훈입니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4번째 음효가 음의 자리에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고 첫번째와 다섯번째의 양효가 음효와 서로 호응하
고 있으니 바람과 하늘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서로 호응하는
것입니다.
"안으로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내괘는 모두 양효로서 강한 양성기운을 나타냅니다. 만
일 위의 괘가 양성 괘라면 양성기운을 배가하여 내품을 것이며,
모두 음효이면 아래의 양성기운을 모두 흡수해버리는데, 그렇지
못하고 음이 하나 양이 둘인 음성괘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
을 흡수해서 미약한 힘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는 강하
고 위는 유순하기 때문에 강한 힘이 유순한 것을 통하여 그 뜻이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형통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하늘 위로 분다. 이것이 소축의 괘상이
다. 바람만으로는 만물을 윤택하게 적셔주지는 못한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문덕(文德)을 닦
는다.
象曰, 風行天上小畜. 君子以懿文德.
빨리 일어나는 것이 빨리 식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젊으
면 매사를 의기양양해서 하는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의기양양
해서 하면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젊은 사
람 몇몇이 모여 회사를 만들고 5년만에 그룹이 되었으나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깨어져 나간 일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물론 옳
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아서 일도 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깨어지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세상은 매정합니다. 잘한다고 해서 결코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개가
아닙니다. 결국은 하나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해서 마음껏 자기
세계를 이 세상에 들쳐내면은 결국 세상에 의해 자신이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어쨋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세상
에 강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리라.
初九, 復自道. 何其咎. 吉. 象曰, 復自道,
其義吉也.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자신의 정당한 길이란, [수지비]에서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뜻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 구축된 뜻이 정당할 수 있는 것은 [양]의 자
리에 [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 견고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하였고, 그 구축한 자기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고, 분
명한 자기 자신을 이제 이 세상에 펼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
문에 길하다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양효.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
다. 길하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
지 않는다.
九二, 牽復. 吉. 象曰, 牽復在中, 亦不自
失也.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다." 지도자란 다섯번째
[양]의 자리에 있는 양효입니다. 올바른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그
지도자는 바르고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데 두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음]의 형태를 잃어버리기 쉽습
니다. 때문에 중용의 도를 지켜 강한 양의 기운만 믿고 나아가지
말고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다
섯번째 훌륭한 지도자에 의해 내가 구축해 놓은 그 뜻은 분명히
세상에 펼쳐질 것입니다.
만물이 이쪽을 괴롭힌다 하더라도, 또 만물에게 영향을 주지 못
한다 하더라도, 아직 바람과 같은 상태이긴 하지만 다섯번째의 훌
륭한 지도자가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중용
의 도리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냅
다 뛰면 옳은 그것이 허물어져 버리게 됩니다. 달릴수록 안에 중
심을 항상 간직하고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중용을 얻을 수 있
습니다. 중용은 갈 때 올 것을 생각하고, 올 때 갈 것을 생각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그저 가기만 하거나 오기만 해서는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
한다. 그러나 사음(四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
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
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象曰. 夫妻反目,
不能正室也.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음(四
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이제 첫번째 두번째에
서 구축한 자기 자신을 가지고 '한 번 해봐야지.' 하고선 굉장한
추진력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음이 곁에서 가로 막고
오양, 육양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번째 양효가
나아가려고 하는데, 네번째 음효는 단순히 한 개의 음효로 막아서
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강한 양성 기운 두 개를 등에 엎고 전체
적인 음성의 힘으로 막아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양효는 기
를 펼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자연이 중용을 준 것은 만물을 스스로 안정되게 유지하려 함입
니다. 이 세상에 남자들만 있다면 남자들의 양성에너지가 서로 충
돌하여 세상은 풍지박산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여자들만 있어
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아내의 바가지가 없었다면 그 집안은 거
덜나기 십상입니다. 또 남편도 밖에 나가서 자기 기분대로 마구
행동하면 아내의 여성에너지가 그리워지게 되는 법입니다. 처음에
는 아내의 음성에너지가 은근하고 감미롭다가 자기 양에너지가
막 움직이려고 하면 그것이 그렇게 구속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러나 구속을 뿌리치고 나가다 보면 결국 박살나게 됩니다. 그러면
또 그리운 것이 음에너지입니다.
중용을 이룬 사람은 자유자재로 남성에너지를 쓸 수 있고 또
여성에너지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용을 얻지 못한 사람은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필요합니다. 남자가 한 집안을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여자가 있
어야 됩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바탕이 존재하기 위
해서는 두 사람의 에너지가 균등하게 필요합니다. 만물은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은 서로 좋아하는 이유보
다도 그 이전에 자연이 양에너지와 음에너지가 서로 결합되어 있
어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미 바탕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입
니다.
세번째 효에서 양성에너지가 기세 좋게 나아갈려고 하는데 음
에너지가 한 번 막아섰습니다. 게다가 그 뒤에 두 개의 양성에너
지가 강하게 눌러버렸습니다. 그래서 세번째는 기를 펼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기가 드센 여자와 같이
살면 남자는 기를 못편다는 뜻입니다. 남자가 기가 세고 여자가
기가 약하면, 남자는 활동하고 여자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남
자, 여자 공히 기가 강하면 서로는 매우 짜릿한 사랑을 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흔히 "우리는 너무나 사랑해서 헤
어졌다."는 말을 하면서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만일 둘 다 기가
약하면 그 둘은 서로 만나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기가
너무 세면 남자가 결국은 기를 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통상 여자가 사회적으로 저명한 활동을 하고, 남자는 허드레 일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게 됩니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가 강한
여성기운을 누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덕
(德)'입니다. 덕이란 자신에게 돌아올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남에
게 진실한 것을 끊임없이 베풀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인위적으로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흔히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
니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
고 가면 바탕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라
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사람을 잘 받쳐주
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
쉬며 살 수 있습니다.
앞에서 누르는 한이 있더라도 꾸준히 덕을 베풀면, 덕을 통해서
결국은 자기의 뜻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뜻은 인위적으로 펼치려
해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있는 뜻에 주변이 모여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여드는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덕입니다.
네번째 음효.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윗사람과 마음
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허물이 없다.
六四, 有孚. 血去척出. 无咎. 象曰, 有孚,
척出, 上合志也.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
도 사라진다." 음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제자리를 잡고 있
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턱대고 자기 기분에 나갈려고 하지말고
살펴서 성의를 갖고 대하면 무난히 넘어갈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무슨 일을 할 때면 통상 1, 2, 3단계까지는 잘 되어 나가다
가 네번째 단계에 가서 장벽에 부딛칩니다. 이때 과감히 뚫고 나
가는 마음으로 돌진하게 되면 많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제부터
는 냉정하게, 기운으로 나갈 것이 아니고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음효는 다시 한 번 재정비를 하여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라
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튀어 나가버리면 유혈의 참사를
당한다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음 다음에 양이 받아들이고 있어
서 정성을 다하면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저기압과 고기압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게
고기압입니다. 구름이 모여있는게 저기압입니다. 일기예보가 왜
자꾸 틀리냐 하면 고기압의 이동속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
니다. 저기압이 어느 정도 자리잡는가를 알아야만 고기압이 얼마
만큼의 속도로 갈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미약한 저기압
이 자리잡는다 하더래도 고기압이 이것을 지나가려면 오던 속도
의 3배를 소모해야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3일 정도는
더 저기압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기압이 자리잡
고 있다 하더라도 비록 별볼일 없는 힘이 약한 저기압일지라도
이 저기압이 한 번 들어오면 한 며칠 동안 날씨는 우중충한 상태
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기압을 잘 알아야만 고기압을 정
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 집이 잘되는 집인가 못되는 집인가는 그 집 안주인을 보고
서 그 집 남편을 읽으면 알 수가 있습니다. 남편은 괜찮은데 별볼
일 없는 사람일 경우는 여자에게 문제가 있는 집입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힘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가 밖에서는 큰 소
리치지만 집에 들어가면 별볼일 없는게 또 남자입니다. 여자가 한
번 심지를 틀면 괜히 큰소리를 뻥뻥치면서도 끝내가서는 여보 내
가 잘못했소 이러고 들어가는게 남자입니다. 남자는 빨리 저기압
세계를 읽을 줄 알아야 되고 여자는 빨리 고기압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집안을 잘 꾸려나갈려면 여자를 잘 움직여
나갈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움직이지 못하여 결국 여자
의 치마품속 안에서 녹아나게 되면 그 남성에너지는 아까운 에너
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양에너지가 와서 여기서 딱 막히게 되면, "그냥 무턱대
고 더 나갈려고 하지 말아라. 자제하고 살펴라. 성실해라. 있는 그
대로로 되돌아가서 거기에서 그것이 드러나게끔 하라. 기운으로
가지 말아라. 가속도로 가지 말아라. 원래 네가 가지고 있는 너
정도를 가지고 가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양성과 양성이 붙어
서 탄력으로 가지 말아라. 탄력을 제어시켜 제어된 상태에서 자기
바퀴의 알맞는 역량만 발휘해라."라는 말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
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九五, 有爭□如, 富以其隣. 象曰, 有爭□
如, 不獨富也.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다섯번째 양효입니다. 역시
[양]의 자리에 [양]이 있고, 가장 높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모든 부(富)를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밑의 네번째 효는 음효이고, 위의 여섯번째 효는 양효로서
음, 양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중간에 다섯번째 양효가 있기 때문
에 성의를 가지고 남들을 움직여 나아가고 있으며, 부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상태임을 뜻하고 있습니다. 즉
음효에게 베풀줄 알고, 또 받아서 쓸 줄도 알기 때문에, 있는 것
을 더 번창시키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위, 아래 음양 모
두와 손잡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풍
족하게 된 상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기다리던 비는 내려 만물을 적셔주며
천하가 그의 덕을 숭상하고 흠모한다. 그러나 부녀자
의 상도는 유순함에 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여
자가 남자를 억제하는 것은 부도(婦道)에 위태로운
것이다.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
것은 흉조다. 군자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
적을 받으리라.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려. 月幾望,
君子征凶. 象曰, 旣雨旣處, 德積載也. 君
子征凶, 有所疑也.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것은 흉조다. 군자
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적을 받으리라." 우리가 잘된다
는 것은 어느 한계점이 있습니다. 한계점에서는 한동안 머물러야
합니다. 군대 계급으로 볼 때,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하사관, 위관
장교, 영관장교 그리고 장군에서 마지막 대장까지 가면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입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면 결국
그 동안의 명예가 손상되고 맙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는 것, 그것은 흉한 것입니다.
원래 주역은 최고로 좋은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저의
상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상태에 왔을 때는 스스로 내려
가야 합니다. 더 가려고 하면 차원을 달리해서 가야지 그 상태 그
대로 가면 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커
진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빨리 지어진 다리는 쉽게 무너집니
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태까지 간 다음에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
해 나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연산력의 장애가 있어서 내가 간다고
해도 연산력이 따라와주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막 달려
간다고 해서 세상이 다 딸려가지를 않습니다. 어느 선까지는 딸려
오거 그 다음부터는 안딸려오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바람이 확 불면 먼지가 딸려옵니다. 먼지가 딸려온다
고 해서 흙덩어리 전체가 딸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즉 어느 선까
지는 딸려오지만 그 이상은 딸려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람이
불 때 먼지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이 세상이 딸려오는 것같이 생각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그 바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
문입니다. 만일 흙덩이를 딸려오게 하고 싶다면 바람의 폭을 넓혀
야 합니다. 그 폭을 넓히지 않고 그대로 계속해서 나가면 흉하다
는 뜻입니다.
그래서 풍천소축은, "자기가 뜻한 바를 밀고 나가되, 거듭 거듭
힘차게 해나가면 '음'의 괘가 있어서 딱 한 번 막히게 된다. 세상
이 음의 괘 상태로 있어 한 번 막히면 거기서 너무 큰 것을 바라
지 말고 성실하게 있는 자리를 구축해서 지켜라. 그래서 그나마
있는 자리를 구축시키고 유지하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천상천하
가 바뀔 단계가 온다. 그때까지는 자기의 있는 역량에서 더이상
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유지할 정도만 이끌어 가도록 하라. 그것
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다. 남 앞에 성공을 보일려고 더 큰 것
을 바라다가는 망하기 쉽다." 라는 뜻입니다.
풍천소축의 단계를 넘어서 세상을 움직이려면 기량의 폭을 넓
혀 나아가야 합니다. 기량의 폭을 넓혔을 때 언젠가 세상의 장애
를 뛰어 넘을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세상은 다시
바뀌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일단 자제해야 합니다. 주역은 이와
같이 여러가지의 곡선을 복합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양성기운이 수없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하나의 음성세계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음성세계를 거슬
림이 없이 그것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세상을 다룰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다룰려면 먼저 스스로를 다루어야 합니다. 스스로
를 다룬 자는 냉철한 자입니다. 냉철한 가운데서 세상을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결코 비는 오
지 않습니다. 비가 올 수 있도록 우리는 스스로를 항상 눈을 뜨고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나아가려고 하는 끊임없는 마음을 결코 잊
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유성..
●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니
○ 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
○ 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
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고 가면 바탕이
○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
○ 라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 사람을 잘 받쳐주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
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쉬며 살 수
있습니다.
풍천소축(風天小畜)
소축(小畜)의 괘는 그 뜻이 크게 이루어지는 것을 나
타낸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
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안으로
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서쪽 하늘에서 뭉게 구름이 일
어날 뿐 아직 비가 되어 만물을 적시지 않는 때이다.
큰 뜻이 방해를 받아 침체되어 있는 것이다. 노력해
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象曰, 小
畜柔得位而上下應之, 曰小畜. 健而選, 剛
中而志行, 乃亨. 密雲不雨, 尙往也. 自我
西郊, 施未行也.
보통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어떤 결
과가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에게 버럭 화를 낼 때도 뭔가 자
신에게 돌아올 것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만물의 움직
이는 힘은 항상 무엇인가 되돌아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
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작용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항상 안으
로 되돌아 오는 기운을 통해서 어느 한 지점에 모아지고 있습니
다. 그런데 보통 인간이 우주와 다른 점은 그 구심점이 바로 자기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강한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이 보통 인간과 다른 점은 구심점이 자
신에게 고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도
자신의 움직임의 힘이 반드시 어딘가에는 되돌아 오게 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그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어느 곳에라도 모을
수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흔히 '불화(不和)'를 일으키는 반면에, 중용의 도를
갖춘 사람은 필요한 곳에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불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주에는 구심점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주는 틀림없이 구
심점이 있지만 또 구심점 아닌 곳도 없습니다. 지구의 구심점은
지구의 중심축입니다. 달의 구심점은 달의 중심축입니다. 또 태양
계의 중심점은 태양에 있습니다. 은하계의 중심축은 블랙홀입니
다. 이렇듯 우주에는 중심축들이 어디라고 말할 수없을 만큼 무수
히 산재되어 있습니다. 그곳은 어느 한 곳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
습니다.
[수지비]에서는 자신의 뜻이 세상에 하나의 자리로 구축되었습
니다. 그러나 그렇게 구축되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
연은, 한편으로는 단편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상당히 미묘하게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과의 상관관계속에서 또 다른 현
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회사를 하나 건립하였다고 해서 그 회사가 잘된다는 보장은 없
습니다. 만들어 놓고 운영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은 또 생기기 마
련입니다. [풍천소축]은 바로 이와같이 [수지비]에서 확고부동하
게 구축된 세계가 이제 다시 외부와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8번째까지 단편적으로 쌓아왔다면 그 쌓아온
것이 이 세상안에서 어떠한 현상을 나타내며, 또 세상의 현상을
어떻게 하면 무난히 이겨나갈 수 있는가 라는 점을 풍천소축은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주역 64괘는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괘도상의 어느 현상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
에 설사 좋지 않은 괘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반드시 잘 될
수 있는 원인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도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그 자체로서 이미 좋은 것
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의 전부 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렇게 만들어져서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완전무결한 상태로 나온
것입니다. 자연은 미완성이라든가 불량품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 제품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이미 완성된 제품으로서 견고한 어느 한 차원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행복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는 왜 수많은
사람들 가운에 이렇게 못생겼을까?' '나는 왜 남들처럼 볼 수 없
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가?' 하고 자신을 학대하거나 고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풍천소축]은 위의 괘가 바람을 뜻하는 풍괘이고, 아래 괘가 하
늘을 뜻하는 천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바람이 부
는 현상을 나타내며 머지않아 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비와같이 만물을 적셔주고 영양분을 줄만
한 단계는 아닙니다. 더불어서 바람이 잘못 불면 있는 것마저도
떨어뜨려 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점을 조심하라는 뜻도 내포
되어 있습니다.
[풍천소축]의 효를 분석해보면, 아래 내괘가 모두 양효로서 강
한 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뜻이 이미 하나로 구축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위의 외괘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양효가 둘이고 음
효가 하나로서 전체적으로 음성입니다. 그래서 양괘가 기세좋게
나가려 하나 음성에너지에 그 힘을 흡수당하여 결국 미약한 상태,
즉 약한 바람이 되었습니다.
여자를 사귀어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남자가 기분이 좋다고 하
더래도 여자가 중간에 한 번 토라지면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 고
기압과 저기압이 있는데 고기압이 아무리 기분좋다가도 저기압을
만나면 끝내가서는 저기압권으로 흡수되어 버리게 됩니다. 남자들
이 결혼을 해보면 알겠지만 부인이 토라져 있을 때, 그걸 발로 짓
밟고 강압적으로 끌고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장래
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걸 어떻게 잘 다독거리면서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남자 안에는 여자가 둘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좀 삐쭉거릴 때 남자가 더
삐쭉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앞이 전혀 없는 사람입
니다. 정말 깡통차고 쌀독을 옆에 놓고 굶어죽기 딱 알맞는 사람
입니다.
여자가 조금 삐쭉거릴 때 화가 난다고 해서 절대로 화나는 자
신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런 인내력이 없고서는 여자를 리드할
수 없습니다. 천하를 제패할 사람은 여자에 넘어가지 말 것이며,
여자를 잘 다스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자가 삐쭉거리는 것은
자연의 법칙상 그런 것이니까, 그것을 가지고 인간성이 어떻다 저
떻다 따질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이걸 어떻하면 내 쪽으로 잘 이
끌어 갈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막강한
인내력이 아니면 넘어가기 힘듭니다. 그 넘어가기 힘든 것을 무사
히 해냈을때 그 때 비로소 풍전소축이 비를 뿌리는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한번 삐죽거리고서 1정도 토라져 버리면 남자는 그걸
다독거리는데 적어도 3정도 아니면 7, 8내지 10까지 힘이 듭니다.
남자 생각에 1분이면 될일도 여자한테는 10분동안 달래고 달래봐
야 들을까 말까 합니다. 아무리 하늘의 기운을 가지고 남성적인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해도 이 여성적인 기운을 뚫고 지나
가려고 하면 무한이 많은 기운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
기 입니다.
풍천소축은 양괘가 위로 기세 등등하게 나아가려고 하는데 위
에 여자가 있어서 7이라는 에너지가 나가다가 3-4는 빼앗겨 버렸
습니다. 그래서 소축이 되어버렸습니다. 즉, 여자로 인해서 남자가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 남자가 저마다 기량
을 발휘하면 이세계는 폭발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걸 막고 있
는게 여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여자가 반드시 있어야 됩니
다. 그런데 여자들이 잘 몰라서 자기 남편보고 "왜 너는 나가서
칠칠맞게 돈도 못벌어 오냐?" 하고 바가지를 긁는 여자들이 있습
니다. 그런 여자들일수록 그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하면 틀
림없습니다.
풍천소축이 비록 양의 기운이 나아가려고 하다가 음성기운에게
그 힘을 빼앗겨 소축이 되어 버렸으나, 중요한 것은 그러나 결국
끝에 가서는 양성기운이 이긴다는 사실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싸
우면 결국 남자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여자는 뜻이라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풀어지기만 하면 됩니다. 남자가 잘 다독거려서
일단 토라진 것이 풀어지면 여자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되돌
아와서 다시 남성을 감싸며 잘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주역은 역순하기 때문에 외괘가 아래로 내려오고, 내괘가 위로
올라가면, 풍천소축은 위가 하늘이 되고 아래가 바람이 되어 세상
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어 이 세상을 풍요
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잘 될 수 있음을 암시하
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약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중용의
도를 지키며 많은 덕을 베풀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라는 것이 [풍
천소축]의 교훈입니다.
"유일한 유효(柔爻)가 바른 자리에 있고 상하의 강효(剛爻)가
전부 그것에 호응하고 있다." 4번째 음효가 음의 자리에 정당하게
위치하고 있고 첫번째와 다섯번째의 양효가 음효와 서로 호응하
고 있으니 바람과 하늘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서로 호응하는
것입니다.
"안으로는 굳센 힘을 갖고 밖으로는 어디까지나 순종을 잃지
않는다." 내괘는 모두 양효로서 강한 양성기운을 나타냅니다. 만
일 위의 괘가 양성 괘라면 양성기운을 배가하여 내품을 것이며,
모두 음효이면 아래의 양성기운을 모두 흡수해버리는데, 그렇지
못하고 음이 하나 양이 둘인 음성괘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
을 흡수해서 미약한 힘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는 강하
고 위는 유순하기 때문에 강한 힘이 유순한 것을 통하여 그 뜻이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형통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하늘 위로 분다. 이것이 소축의 괘상이
다. 바람만으로는 만물을 윤택하게 적셔주지는 못한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문덕(文德)을 닦
는다.
象曰, 風行天上小畜. 君子以懿文德.
빨리 일어나는 것이 빨리 식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젊으
면 매사를 의기양양해서 하는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의기양양
해서 하면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젊은 사
람 몇몇이 모여 회사를 만들고 5년만에 그룹이 되었으나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깨어져 나간 일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물론 옳
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좋아서 일도 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깨어지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세상은 매정합니다. 잘한다고 해서 결코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개가
아닙니다. 결국은 하나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해서 마음껏 자기
세계를 이 세상에 들쳐내면은 결국 세상에 의해 자신이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어쨋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세상
에 강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양효.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리라.
初九, 復自道. 何其咎. 吉. 象曰, 復自道,
其義吉也.
"자신의 정당한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자신의 정당한 길이란, [수지비]에서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뜻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 구축된 뜻이 정당할 수 있는 것은 [양]의 자
리에 [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 견고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하였고, 그 구축한 자기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고, 분
명한 자기 자신을 이제 이 세상에 펼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
문에 길하다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양효.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
다. 길하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
지 않는다.
九二, 牽復. 吉. 象曰, 牽復在中, 亦不自
失也.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간다." 지도자란 다섯번째
[양]의 자리에 있는 양효입니다. 올바른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그
지도자는 바르고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데 두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음]의 형태를 잃어버리기 쉽습
니다. 때문에 중용의 도를 지켜 강한 양의 기운만 믿고 나아가지
말고 지도자와 손을 잡고 바른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다
섯번째 훌륭한 지도자에 의해 내가 구축해 놓은 그 뜻은 분명히
세상에 펼쳐질 것입니다.
만물이 이쪽을 괴롭힌다 하더라도, 또 만물에게 영향을 주지 못
한다 하더라도, 아직 바람과 같은 상태이긴 하지만 다섯번째의 훌
륭한 지도자가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중용
의 도리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하더라도 냅
다 뛰면 옳은 그것이 허물어져 버리게 됩니다. 달릴수록 안에 중
심을 항상 간직하고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중용을 얻을 수 있
습니다. 중용은 갈 때 올 것을 생각하고, 올 때 갈 것을 생각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그저 가기만 하거나 오기만 해서는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양효.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
한다. 그러나 사음(四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
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
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象曰. 夫妻反目,
不能正室也.
"상행을 강행하려고 수레에 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음(四
陰)이 곁에서 가로막고 상양(上陽)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닫는 남편과 억제하는 아내가 반목한다." 이제 첫번째 두번째에
서 구축한 자기 자신을 가지고 '한 번 해봐야지.' 하고선 굉장한
추진력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음이 곁에서 가로 막고
오양, 육양이 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번째 양효가
나아가려고 하는데, 네번째 음효는 단순히 한 개의 음효로 막아서
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강한 양성 기운 두 개를 등에 엎고 전체
적인 음성의 힘으로 막아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양효는 기
를 펼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자연이 중용을 준 것은 만물을 스스로 안정되게 유지하려 함입
니다. 이 세상에 남자들만 있다면 남자들의 양성에너지가 서로 충
돌하여 세상은 풍지박산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여자들만 있어
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아내의 바가지가 없었다면 그 집안은 거
덜나기 십상입니다. 또 남편도 밖에 나가서 자기 기분대로 마구
행동하면 아내의 여성에너지가 그리워지게 되는 법입니다. 처음에
는 아내의 음성에너지가 은근하고 감미롭다가 자기 양에너지가
막 움직이려고 하면 그것이 그렇게 구속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러나 구속을 뿌리치고 나가다 보면 결국 박살나게 됩니다. 그러면
또 그리운 것이 음에너지입니다.
중용을 이룬 사람은 자유자재로 남성에너지를 쓸 수 있고 또
여성에너지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용을 얻지 못한 사람은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필요합니다. 남자가 한 집안을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여자가 있
어야 됩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바탕이 존재하기 위
해서는 두 사람의 에너지가 균등하게 필요합니다. 만물은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남녀가 결혼을 하는 것은 서로 좋아하는 이유보
다도 그 이전에 자연이 양에너지와 음에너지가 서로 결합되어 있
어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미 바탕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입
니다.
세번째 효에서 양성에너지가 기세 좋게 나아갈려고 하는데 음
에너지가 한 번 막아섰습니다. 게다가 그 뒤에 두 개의 양성에너
지가 강하게 눌러버렸습니다. 그래서 세번째는 기를 펼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기가 드센 여자와 같이
살면 남자는 기를 못편다는 뜻입니다. 남자가 기가 세고 여자가
기가 약하면, 남자는 활동하고 여자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남
자, 여자 공히 기가 강하면 서로는 매우 짜릿한 사랑을 할 수 있
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흔히 "우리는 너무나 사랑해서 헤
어졌다."는 말을 하면서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만일 둘 다 기가
약하면 그 둘은 서로 만나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기가
너무 세면 남자가 결국은 기를 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통상 여자가 사회적으로 저명한 활동을 하고, 남자는 허드레 일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게 됩니다.
"남편이 가정을 다스릴만한 덕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가 강한
여성기운을 누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덕
(德)'입니다. 덕이란 자신에게 돌아올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남에
게 진실한 것을 끊임없이 베풀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인위적으로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흔히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버리는 사람은 덕이 없는 사람입
니다. 출세를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던 애인을 멀리하고 재벌의
딸과 결혼하는 사람은 집안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앞만 보
고 가면 바탕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눈앞의 성공은 못하더라
도 바탕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탕이 그 사람을 잘 받쳐주
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안에서 평안히 숨
쉬며 살 수 있습니다.
앞에서 누르는 한이 있더라도 꾸준히 덕을 베풀면, 덕을 통해서
결국은 자기의 뜻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뜻은 인위적으로 펼치려
해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있는 뜻에 주변이 모여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여드는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덕입니다.
네번째 음효.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윗사람과 마음
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허물이 없다.
六四, 有孚. 血去척出. 无咎. 象曰, 有孚,
척出, 上合志也.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면 유혈의 참사도 없어지고 두려움
도 사라진다." 음효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제자리를 잡고 있
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턱대고 자기 기분에 나갈려고 하지말고
살펴서 성의를 갖고 대하면 무난히 넘어갈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무슨 일을 할 때면 통상 1, 2, 3단계까지는 잘 되어 나가다
가 네번째 단계에 가서 장벽에 부딛칩니다. 이때 과감히 뚫고 나
가는 마음으로 돌진하게 되면 많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제부터
는 냉정하게, 기운으로 나갈 것이 아니고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음효는 다시 한 번 재정비를 하여 성의를 가지고 일에 대처하라
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튀어 나가버리면 유혈의 참사를
당한다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음 다음에 양이 받아들이고 있어
서 정성을 다하면 윗사람과 마음을 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저기압과 고기압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게
고기압입니다. 구름이 모여있는게 저기압입니다. 일기예보가 왜
자꾸 틀리냐 하면 고기압의 이동속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
니다. 저기압이 어느 정도 자리잡는가를 알아야만 고기압이 얼마
만큼의 속도로 갈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미약한 저기압
이 자리잡는다 하더래도 고기압이 이것을 지나가려면 오던 속도
의 3배를 소모해야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3일 정도는
더 저기압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기압이 자리잡
고 있다 하더라도 비록 별볼일 없는 힘이 약한 저기압일지라도
이 저기압이 한 번 들어오면 한 며칠 동안 날씨는 우중충한 상태
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기압을 잘 알아야만 고기압을 정
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 집이 잘되는 집인가 못되는 집인가는 그 집 안주인을 보고
서 그 집 남편을 읽으면 알 수가 있습니다. 남편은 괜찮은데 별볼
일 없는 사람일 경우는 여자에게 문제가 있는 집입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힘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가 밖에서는 큰 소
리치지만 집에 들어가면 별볼일 없는게 또 남자입니다. 여자가 한
번 심지를 틀면 괜히 큰소리를 뻥뻥치면서도 끝내가서는 여보 내
가 잘못했소 이러고 들어가는게 남자입니다. 남자는 빨리 저기압
세계를 읽을 줄 알아야 되고 여자는 빨리 고기압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집안을 잘 꾸려나갈려면 여자를 잘 움직여
나갈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움직이지 못하여 결국 여자
의 치마품속 안에서 녹아나게 되면 그 남성에너지는 아까운 에너
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양에너지가 와서 여기서 딱 막히게 되면, "그냥 무턱대
고 더 나갈려고 하지 말아라. 자제하고 살펴라. 성실해라. 있는 그
대로로 되돌아가서 거기에서 그것이 드러나게끔 하라. 기운으로
가지 말아라. 가속도로 가지 말아라. 원래 네가 가지고 있는 너
정도를 가지고 가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양성과 양성이 붙어
서 탄력으로 가지 말아라. 탄력을 제어시켜 제어된 상태에서 자기
바퀴의 알맞는 역량만 발휘해라."라는 말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
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九五, 有爭□如, 富以其隣. 象曰, 有爭□
如, 不獨富也.
"성의를 가지고 남과 손을 잡고 나아간다. 부(富)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눈다." 다섯번째 양효입니다. 역시
[양]의 자리에 [양]이 있고, 가장 높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모든 부(富)를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밑의 네번째 효는 음효이고, 위의 여섯번째 효는 양효로서
음, 양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중간에 다섯번째 양효가 있기 때문
에 성의를 가지고 남들을 움직여 나아가고 있으며, 부를 독점하지
않고 이웃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상태임을 뜻하고 있습니다. 즉
음효에게 베풀줄 알고, 또 받아서 쓸 줄도 알기 때문에, 있는 것
을 더 번창시키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위, 아래 음양 모
두와 손잡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풍
족하게 된 상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기다리던 비는 내려 만물을 적셔주며
천하가 그의 덕을 숭상하고 흠모한다. 그러나 부녀자
의 상도는 유순함에 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여
자가 남자를 억제하는 것은 부도(婦道)에 위태로운
것이다.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
것은 흉조다. 군자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
적을 받으리라.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려. 月幾望,
君子征凶. 象曰, 旣雨旣處, 德積載也. 君
子征凶, 有所疑也.
"달도 보름이 되면 장차 기울게 되는 법. 이것은 흉조다. 군자
가 이 이상 더 나아가서는 남의 표적을 받으리라." 우리가 잘된다
는 것은 어느 한계점이 있습니다. 한계점에서는 한동안 머물러야
합니다. 군대 계급으로 볼 때,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하사관, 위관
장교, 영관장교 그리고 장군에서 마지막 대장까지 가면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입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면 결국
그 동안의 명예가 손상되고 맙니다. 갈 데가 없는 데서 더 가려고
하는 것, 그것은 흉한 것입니다.
원래 주역은 최고로 좋은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저의
상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상태에 왔을 때는 스스로 내려
가야 합니다. 더 가려고 하면 차원을 달리해서 가야지 그 상태 그
대로 가면 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커
진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빨리 지어진 다리는 쉽게 무너집니
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상태까지 간 다음에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
해 나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연산력의 장애가 있어서 내가 간다고
해도 연산력이 따라와주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막 달려
간다고 해서 세상이 다 딸려가지를 않습니다. 어느 선까지는 딸려
오거 그 다음부터는 안딸려오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바람이 확 불면 먼지가 딸려옵니다. 먼지가 딸려온다
고 해서 흙덩어리 전체가 딸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즉 어느 선까
지는 딸려오지만 그 이상은 딸려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람이
불 때 먼지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이 세상이 딸려오는 것같이 생각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그 바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
문입니다. 만일 흙덩이를 딸려오게 하고 싶다면 바람의 폭을 넓혀
야 합니다. 그 폭을 넓히지 않고 그대로 계속해서 나가면 흉하다
는 뜻입니다.
그래서 풍천소축은, "자기가 뜻한 바를 밀고 나가되, 거듭 거듭
힘차게 해나가면 '음'의 괘가 있어서 딱 한 번 막히게 된다. 세상
이 음의 괘 상태로 있어 한 번 막히면 거기서 너무 큰 것을 바라
지 말고 성실하게 있는 자리를 구축해서 지켜라. 그래서 그나마
있는 자리를 구축시키고 유지하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천상천하
가 바뀔 단계가 온다. 그때까지는 자기의 있는 역량에서 더이상
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유지할 정도만 이끌어 가도록 하라. 그것
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다. 남 앞에 성공을 보일려고 더 큰 것
을 바라다가는 망하기 쉽다." 라는 뜻입니다.
풍천소축의 단계를 넘어서 세상을 움직이려면 기량의 폭을 넓
혀 나아가야 합니다. 기량의 폭을 넓혔을 때 언젠가 세상의 장애
를 뛰어 넘을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세상은 다시
바뀌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일단 자제해야 합니다. 주역은 이와
같이 여러가지의 곡선을 복합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양성기운이 수없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하나의 음성세계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음성세계를 거슬
림이 없이 그것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세상을 다룰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다룰려면 먼저 스스로를 다루어야 합니다. 스스로
를 다룬 자는 냉철한 자입니다. 냉철한 가운데서 세상을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결코 비는 오
지 않습니다. 비가 올 수 있도록 우리는 스스로를 항상 눈을 뜨고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나아가려고 하는 끊임없는 마음을 결코 잊
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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