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천화동인(天火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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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를 구한다 』
○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
○ 가 없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
○ 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
○ 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천화동인(天火同人)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
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
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강대한 역량
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여
성취하리라.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습이다. 오직 군자만이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화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象曰,
同人柔得位, 得中, 而應乎乾, 曰同人, 同
人于野, 亨, 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而應, 君子正也. 唯君子爲能通天下之
志.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
니다. 한 집안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
을 합해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로 들을 때는 이
해가 가지만, 막상 행하고자 할 때는 한 마음 한 뜻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부딛치게 됩니다.
[한 마음]은 네 마음 내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서로 하나로 합쳐질 수 없습니다. 보다 중
요한 것은 [한 뜻]입니다. 뜻을 위해서 자기 마음을 양보하는 것,
이것이 한 마음 입니다. 뜻이 없는 한 마음은 각자 다른 마음입니
다.
한 집안이 외식을 하러 갈 때도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모두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한식
을 좋아하고, 자식들은 양식을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여럿의 의견
을 모두 고려하여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주면 좋겠
지만, 집안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까, 요번에는 한식을 먹고 다음
에는 양식을 먹도록 하자 하고 모두를 이해시켜 외식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가 한식집을 가기로 방침을 정하면
식구는 모두가 따라야 합니다. 자기 먹고 싶은 마음을 양보하고
전체의 뜻에 따르는 것, 그것이 한 마음 한 뜻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정당해야 합니다. 만일 아버지가 모두를 생각하
지 않고, 자기가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모두 보신탕 먹으러 가기로
정하고, 반대하는 식구들을 억압으로 누르고 데려간다면 그것은
독선입니다. 그러면 한 마음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뜻은 모두
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것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멤버 모두의 기호를 다 충족시켜 줄
수는 없더라도, 대부분이 인정하여 설사 자기 불만이 있더라도 그
것을 버리고 쫓아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할 일
입니다.
[동인]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입니다. [천지부]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면 이제 따르는 자가 나타나고 그 뜻을 함
께 이룰 자가 나타난다는 것이 [천화동인] 괘입니다. 마치 뜻을
불같이 따르는 그와 같은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천화동
인]은 다섯개의 효가 전부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음효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음효는 두번째에 중정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다섯번째 효와는 정응관계를 이루어 모든 어려움도 전부 수용하
면서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일을 이루려면 모든 어려
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에 가면 빠져 죽을까봐 못가고, 산에
가면 떨어져 죽을까봐 못가고, 넓은데 가면 길 잃어버릴까봐 못가
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역 64괘가 모두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각 괘마다 풀어나가
려면 어려움 없는 괘가 없습니다. [천화동인]괘도 크게 발전하는
괘이지만 효를 하나 하나 풀어보면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
습니다. 그것은 전부 다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애처롭고 허덕여서 앞이 안보이는 경
우가 많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이유는 일어나는 먼지에 자신이 빠
져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가면 모래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 모래바람 속에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
듯 매사가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 항상 먼지가 뒤섞여져서 일어
나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일어나는 먼지바람은 내 몸이
아니다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먼지는 저절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먼지가 일어난다고 수심에 빠지면 사
람이 수척해지고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되고 맙니다.
불이 훨훨 타는 것도 그냥 편하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 열
량이 나가기 위해서는 물질과 산소가 치지직 거리면서 굉장히 바
쁘게 작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불이 타는 그 안에도 그만한 어려
움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화동인]이 하늘을 향해서 솟구치려
고 하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뜻이 이루어진다고 할 지라도
각 효마다는 자기 어려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기 어려움에
빠져서 한 마음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입
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걱정이 없습니다. 일을 모르는 사람이
자기 걱정이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떨어지면 어쩌나 하
는 걱정이 없습니다. 만일 개인적인 자기 문제에 자신이 자꾸 빠
지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
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기 고민만 하다보면 인생은 어
디로 가는지 모르는 법입니다. 먼 미래를 향해서 오늘 뛰는 사람
은 이 순간 움직이는 것외에 자기 걱정이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
다. 물론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그 안에 고민거리와 걱정거
리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반된 것들에 장애받지 않고
나아가야지만 천화동인이 이루어지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
니다.
바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흙
먼지가 일어납니다. 흙먼지가 더럽다고 바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바람은 죽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흙먼지에 크게 관여하지 않습
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움직이는 동안은 내면에 흙먼지
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흙먼지에 스스로 빠져 있
게 되면 흙먼지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고, 흙속에 묻히게 됩니다.
만약 내가 지금 가슴안에 번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입니
다. 시체는 상담실을 노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번민에
빠져 들어갈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자기 번민과 갈등에 자꾸 빠져
들어가는 것은 생명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천화동인]이라도 하더라도 각각의 효가 자기 번민속에
서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면 함께 모여서 큰 힘을 이루어 낼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내가 리더가 된다면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고충
이 바로 [천화동인] 내에 들어 있습니다. 이와같은 문제에 봉착했
을 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를 바로 이 괘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사람세계에서는 사람이 따라야 합니다. 사람이 따르지 않
는 위대함, 장엄함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넓디
넓은 세상에서 뜻을 따를 자, 동지를 널리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
고 누구라도 다 동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이 있습니
다. 동지라고 해서 입맛에 맞는 동지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도둑
놈도 많고, 강도도 많습니다. 그러나 군자는 도둑놈이라고 해서
배격하지 않고, 일단은 모두 수용한 상태에서 뜻의 완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도둑놈은 스스로 떨어져
나갈 뿐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
여 성취하리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다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건너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평등하고 위대하게 만들
어 낼 수 있는 위대한 자연의 뜻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것에 아파하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일구어 나갈 수 있는 힘, 자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
극기할 수 있는 힘입니다.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
습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루어내는 음성에너지의
수용력을 갖춘 문명함, 자기 스스로에게 빠지지 않고 뛰쳐나가서
움직일 수 있는 그 위대한 강건함, 그것이 진정으로 바르게 갖추
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호응하니 군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대상.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
이 [동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
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象曰, 天與火同人, 君子以類族辨物.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동인]의 괘상이다." [천화
동인]은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불이 있습니다. 불은 활활 불붙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화동인]은
위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불붙어 올라가는 형상, 즉 같은 뜻을 따
르는 동지가 많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인]이라는 이
름이 붙여졌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인
간은 뜻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고 자연의 힘을 구사할 수 있습
니다. 자기 심정에 매여져 있으면 자연과 만날 수 없습니다. 심정
은 자기 몸이면서 자기 것입니다. 그 안에 자꾸 빠져 들어갈 필요
가 없습니다. 인생을 자기 심정에 묻어버리면 안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밝혀 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우리의 뜻입니다. 뜻 이전에
심정이 개입되면 자기 몸둘 바에 소속되어 버립니다. 그런 사람은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흥할 자인지 망할 자인지 사람 쓰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확실한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되는데, 뜻을 같이할 사
람보다 친인척에 치우쳐서 인사(人事)를 하는 사람은 흥할 사람
이 못됩니다. 친인척은 그 사람의 일을 같이 해주지 못합니다. 일
은 뜻이 같은 자끼리 모여서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문을 나서면서 동지를 구한다. 누가 탓
할 것인가. 허물은 없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象曰, 出門同人,
又誰咎也.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가 없습니
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
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六二, 同人于宗. 吝. 象曰, 同人于宗, 吝
道地.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
다." 음효는 모든 것을 끌어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곳에
너무 치우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이 두번째 효입니다. 여자는
자기 가까운 곳을 우선합니다. 먼데 있는 위대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일을 하려면 뜻이 맞는 사람과 해야되는데 자기 친
인척과 도모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그러므로 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뜻으로 화합해야 하고, 뜻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라는 사실을 천화동인을 통해
서 깊이 알아야 합니다.
세번째 양효.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
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
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
다. 그러나 적의 세력이 강성하기에 3년이라는 세월
이 지났건만 공격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어찌 성취
할 수 있으랴.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象
曰,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다." 이 위로 양효가 많습니다. 이 양효를 모두
제치고 나아가려 한다면 안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기 나름대로 실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
이 좀 붙었다고, 불은 하늘을 따르고 뜻을 따라서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 주위 동료들을 누르고 올라가면, 높아야 역시 사장 아래
입니다. 즉 별볼일 없는 자리입니다. 자기 혼자 자기 방안에서 가
장 잘하는 것,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실력입니다.
만일 내가 회사에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
로 만들었다면, 나는 지금 회사를 나와도 내 사업을 하여 적자를
흑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
에다 대고 내가 이만큼 도와줬는데 임금을 왜 안올려 주느냐며
몇 푼 더 받아봐야 그 사람은 그 정도밖에는 살 수 없는 자입니
다. 그런데 치우치지 말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나중에 회사를
떠날때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며,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어느 조직에 속하든지 어려움이 있고, 또 그것을 겪는
자신을 보고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곳은 자기의 역량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자기 그릇이요, 자기의 몸의 때를 벗겨내는 욕실입니다. 그안에서
자기 때를 벗겨내고 자기 몸을 빛나게 함으로써 충분한 역량이
갖추어지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 최대의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지
금 내가 딛고 있는 세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어디에 가든지 꽃밭을 일궈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위에 있는 것들을 쳐없애고 이룰려
고 하는 것, 잘난 놈이 없어진다고 못난 놈이 잘난 놈이 되는 것
은 아닙니다. 못난 놈은 못난 놈대로 그대로 남을 뿐입니다. 이것
이 자연의 메카니즘입니다. 따라서 위를 밀어 내려 하지 말고 같
이 동승하라는 것, 잘난 사람 밑에 같이 있으면서 못난 자기를 스
스로 정벌하고 잘난 사람사람으로부터 잘난 것을 배우면 자신도
잘난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이 세번째 효의 교훈입니다.
네번째 양효.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괴로운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반성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돌아오면 길하리라.
九四, 乘其墉, 義弗克也. 其吉. 則困而反
則也.
네번째 효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마
음대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서도 최고의 결정권은 사장이
가지고 있는데 상무나 전무가 자기 힘이 강하다고 회사를 팔아넘
기는 따위의 결정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네번째는 받
쳐주는 힘이 있더라도 자기 식대로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입
니다.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
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자기 생각에는 마
치 성벽이라도 뚫을 것같은 힘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러
나 그것은 전체적인 힘이 못되기 때문에 결국은 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개개인이 움직이려고 하는 힘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약
한 힘입니다. 동시에 지금 이 힘은 양효와 양효 사이에 서있는 양
성기운입니다.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튀어 나갈려
는 힘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은 깨뜨려 없앨 것이 아니고 함락을 시켜야 합니다. 원래 수
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결을 타는 법입니다. 스키를 잘타는 사람은
지형을 타는 법입니다. 지형을 타지 않고 무조건 힘껏 앞으로만
내딛는 사람은 지형에 넘어져 버립니다. 물결을 타지 않고 물 자
체에다가 충격으로 던진 사람이 수압에 부딛쳐 몸을 상하는 것처
럼,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나가는 힘은 그 힘이 아무리
의기양양 해도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이 효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동지를 구한다. 그러나 방해하는 자
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
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항하
는 자에게는 대병력을 동원하여 쳐서 승리하고 동지
와 서로 만난다.
九五, 同人, 先號□而後笑. 大師克相遇.
象曰, 同人之仙,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
相克也.
"동지를 구한다."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
니다. 모든 효를 총 대표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
괘에 있는 모든 효가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그 중에
서도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음효만이 자기가 나아갈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즉 진정한 동지
입니다.
"방해하는 자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음효는 주
위에 양효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즉 주위로부터 많은 유혹을 받
고 있습니다. 회사라 하면 소수분파가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러나 다섯번째 효가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하고 있으므로 끝
내가서는 두번째 효가 따라오게 되며, 소수분파는 사라지게 된다
는 뜻입니다.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매사를 처리하면 아무리
인위적으로 조직을 분열시키려 해도 결국은 모든 구성원이 지도
자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조직체안 객체들이 각각 움직
인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사심이 없이 뜻을 바르게 하고 정당하게
이끌어 가면 결국 그 뜻의 정당함이 이끌게 되기 때문에 끝내는
모든 객체들이 따라온다는 말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아직 뜻
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上九, 同人于郊. 无悔. 象曰, 同人于郊,
志未得也.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여섯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고, 대응관계의 효도 양효로서 서로 밀어내버리는 현상
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음효를 바라고 있기 대문에 동
지를 먼데서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섯번째 정도가 되면 이제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지에 있기 때
문에 큰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 집안에 장남이 집안을 잘 다
스려 나아가고 있다면 이미 결정권을 상실하고 퇴역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실수는 큰 허물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전체가 움직이는
데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이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전체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실수는 만회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움직여 나아가는 모든 힘은 그안에 반드시 난제(難題)라고 생
각되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제가 있다고 해서 거기
에 빠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힘껏 몰고 나가면 됩니다. 오히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일 못하
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앉아서
고민이 많은 법이나, 일 잘하는 사람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이 틔이는 법입니다. 자신이 아직 이러한 눈
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이 되어지는 흐름쪽으로 자신이 아직 움직
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길이 보이는 사람은 못 가진 것, 없는 것에 대한 걱정
을 하지 않습니다. 나사가 빠졌을 때 드라이버가 없는 것이 큰 문
제는 아닙니다. 드라이버가 없으면 칼로, 동전으로, 기타 그 대용
물을 찾으면 할 수 있는 방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일을 시키면 "드라이버가 없어서 못하겠
다" "드라이버도 없는데 왜 이런걸 시켜?"하고 고민하고 앉아 있
습니다.
지금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좋을까,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고민에 빠져 있는 고민은 인생 80년을 살아가면서
제일 쓸데없는 짓입니다. 그것을 빨리 벗어나야 하늘의 기류에 같
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서 하늘의 뜻과 함께 움직
여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
키는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안에서건, 친구지간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은 서로 파가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친
한 사람이 있고, 보다 또 친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 서로가 불편한 법입
니다. 이때 자기 마음대로라면 키 작은 사람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거야?" 하고 키 큰 사람을 원망하고, 키 큰 사람은 "빨리 오
지 않고 뭐해?"하면서 키 작은 사람을 힐책할 것이지만, 길을 가
고 있는 전체적인 뜻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은 먼저 자기 어려
움도 희생하여 보행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명에너지가 움직이는 힘을 느껴야 합니
다. 이 세상은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결코 어려
운 일이라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움직여 나갈려
고 하는 힘만 갖추고 있으면, 그래서 자기 번민에 스스로 빠지지
만 않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
다. 우리는 그렇게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칠전팔기(七顚
八起)', '백전불굴'이라고 말합니다.
뜻이 분명하게 서있으면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상대
방의 여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일하려고 하는 힘만
가지고 있으면, 이제 일이 스며들어가야 할 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아주 조그맣게 별 것도 아닌 것같은 행복이
남이 볼 때는 매우 아름다와 보이는 행복이 될 것입니다.
유성..
○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
○ 가 없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
○ 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
○ 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천화동인(天火同人)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
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
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강대한 역량
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여
성취하리라.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습이다. 오직 군자만이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화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象曰,
同人柔得位, 得中, 而應乎乾, 曰同人, 同
人于野, 亨, 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而應, 君子正也. 唯君子爲能通天下之
志.
우리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
니다. 한 집안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
을 합해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로 들을 때는 이
해가 가지만, 막상 행하고자 할 때는 한 마음 한 뜻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부딛치게 됩니다.
[한 마음]은 네 마음 내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서로 하나로 합쳐질 수 없습니다. 보다 중
요한 것은 [한 뜻]입니다. 뜻을 위해서 자기 마음을 양보하는 것,
이것이 한 마음 입니다. 뜻이 없는 한 마음은 각자 다른 마음입니
다.
한 집안이 외식을 하러 갈 때도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모두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한식
을 좋아하고, 자식들은 양식을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여럿의 의견
을 모두 고려하여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주면 좋겠
지만, 집안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까, 요번에는 한식을 먹고 다음
에는 양식을 먹도록 하자 하고 모두를 이해시켜 외식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가 한식집을 가기로 방침을 정하면
식구는 모두가 따라야 합니다. 자기 먹고 싶은 마음을 양보하고
전체의 뜻에 따르는 것, 그것이 한 마음 한 뜻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정당해야 합니다. 만일 아버지가 모두를 생각하
지 않고, 자기가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모두 보신탕 먹으러 가기로
정하고, 반대하는 식구들을 억압으로 누르고 데려간다면 그것은
독선입니다. 그러면 한 마음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뜻은 모두
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것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멤버 모두의 기호를 다 충족시켜 줄
수는 없더라도, 대부분이 인정하여 설사 자기 불만이 있더라도 그
것을 버리고 쫓아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할 일
입니다.
[동인]은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입니다. [천지부]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면 이제 따르는 자가 나타나고 그 뜻을 함
께 이룰 자가 나타난다는 것이 [천화동인] 괘입니다. 마치 뜻을
불같이 따르는 그와 같은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천화동
인]은 다섯개의 효가 전부 양효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 음효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음효는 두번째에 중정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다섯번째 효와는 정응관계를 이루어 모든 어려움도 전부 수용하
면서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일을 이루려면 모든 어려
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에 가면 빠져 죽을까봐 못가고, 산에
가면 떨어져 죽을까봐 못가고, 넓은데 가면 길 잃어버릴까봐 못가
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역 64괘가 모두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각 괘마다 풀어나가
려면 어려움 없는 괘가 없습니다. [천화동인]괘도 크게 발전하는
괘이지만 효를 하나 하나 풀어보면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
습니다. 그것은 전부 다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애처롭고 허덕여서 앞이 안보이는 경
우가 많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이유는 일어나는 먼지에 자신이 빠
져있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가면 모래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 모래바람 속에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
듯 매사가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 항상 먼지가 뒤섞여져서 일어
나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일어나는 먼지바람은 내 몸이
아니다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먼지는 저절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먼지가 일어난다고 수심에 빠지면 사
람이 수척해지고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되고 맙니다.
불이 훨훨 타는 것도 그냥 편하게 타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 열
량이 나가기 위해서는 물질과 산소가 치지직 거리면서 굉장히 바
쁘게 작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불이 타는 그 안에도 그만한 어려
움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화동인]이 하늘을 향해서 솟구치려
고 하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뜻이 이루어진다고 할 지라도
각 효마다는 자기 어려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기 어려움에
빠져서 한 마음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입
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걱정이 없습니다. 일을 모르는 사람이
자기 걱정이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떨어지면 어쩌나 하
는 걱정이 없습니다. 만일 개인적인 자기 문제에 자신이 자꾸 빠
지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
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기 고민만 하다보면 인생은 어
디로 가는지 모르는 법입니다. 먼 미래를 향해서 오늘 뛰는 사람
은 이 순간 움직이는 것외에 자기 걱정이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
다. 물론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그 안에 고민거리와 걱정거
리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반된 것들에 장애받지 않고
나아가야지만 천화동인이 이루어지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입
니다.
바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흙
먼지가 일어납니다. 흙먼지가 더럽다고 바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바람은 죽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흙먼지에 크게 관여하지 않습
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움직이는 동안은 내면에 흙먼지
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흙먼지에 스스로 빠져 있
게 되면 흙먼지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고, 흙속에 묻히게 됩니다.
만약 내가 지금 가슴안에 번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입니
다. 시체는 상담실을 노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번민에
빠져 들어갈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자기 번민과 갈등에 자꾸 빠져
들어가는 것은 생명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천화동인]이라도 하더라도 각각의 효가 자기 번민속에
서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면 함께 모여서 큰 힘을 이루어 낼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내가 리더가 된다면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고충
이 바로 [천화동인] 내에 들어 있습니다. 이와같은 문제에 봉착했
을 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를 바로 이 괘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공동의 광장에서 널리 동지를 천하에 구하니 크게 발전하리라.
유순하고 온화한 인격자가 중추적 위치에 있어서 정당한 지위를
얻고 강한 힘을 가진 자와 호응하니 이것을 동지적 결합이라고
한다." 사람세계에서는 사람이 따라야 합니다. 사람이 따르지 않
는 위대함, 장엄함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넓디
넓은 세상에서 뜻을 따를 자, 동지를 널리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
고 누구라도 다 동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이 있습니
다. 동지라고 해서 입맛에 맞는 동지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도둑
놈도 많고, 강도도 많습니다. 그러나 군자는 도둑놈이라고 해서
배격하지 않고, 일단은 모두 수용한 상태에서 뜻의 완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도둑놈은 스스로 떨어져
나갈 뿐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대하를 이루어 낸 것과 같은 큰 사업을 수행하
여 성취하리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다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건너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평등하고 위대하게 만들
어 낼 수 있는 위대한 자연의 뜻입니다. 강대한 역량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것에 아파하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일구어 나갈 수 있는 힘, 자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
극기할 수 있는 힘입니다.
"문명함과 강건함이 중정하게 호응하니 이것이 군자의 바른 모
습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루어내는 음성에너지의
수용력을 갖춘 문명함, 자기 스스로에게 빠지지 않고 뛰쳐나가서
움직일 수 있는 그 위대한 강건함, 그것이 진정으로 바르게 갖추
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호응하니 군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대상.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
이 [동인]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
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象曰, 天與火同人, 君子以類族辨物.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과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하는 불이
서로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동인]의 괘상이다." [천화
동인]은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불이 있습니다. 불은 활활 불붙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화동인]은
위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불붙어 올라가는 형상, 즉 같은 뜻을 따
르는 동지가 많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인]이라는 이
름이 붙여졌습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족속을 유별하여 사물을 구별한다." 인
간은 뜻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고 자연의 힘을 구사할 수 있습
니다. 자기 심정에 매여져 있으면 자연과 만날 수 없습니다. 심정
은 자기 몸이면서 자기 것입니다. 그 안에 자꾸 빠져 들어갈 필요
가 없습니다. 인생을 자기 심정에 묻어버리면 안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밝혀 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우리의 뜻입니다. 뜻 이전에
심정이 개입되면 자기 몸둘 바에 소속되어 버립니다. 그런 사람은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흥할 자인지 망할 자인지 사람 쓰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확실한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되는데, 뜻을 같이할 사
람보다 친인척에 치우쳐서 인사(人事)를 하는 사람은 흥할 사람
이 못됩니다. 친인척은 그 사람의 일을 같이 해주지 못합니다. 일
은 뜻이 같은 자끼리 모여서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양효. 문을 나서면서 동지를 구한다. 누가 탓
할 것인가. 허물은 없다.
初九, 同人于門. 无咎. 象曰, 出門同人,
又誰咎也.
이 세상 모든 사업은 인간이 따르지 않는다면 할 수가 없습니
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성을 하나 사고, 성 구석구석을 인테리
어로 장식할 지라도, 자기 혼자 성안에 살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전부 내거다." 하면서 라스베가스처럼
휘황찬란하게 해놓고 하루, 이틀, 사흘은 만족해서 살지 몰라도,
한달 두달 지나가면 그걸 전부 자기 혼자 닦아야 되고 나중에는
그 성의 종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음효.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六二, 同人于宗. 吝. 象曰, 同人于宗, 吝
道地.
"자기의 종중에서 동지를 구하니 혈연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하
다." 음효는 모든 것을 끌어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곳에
너무 치우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이 두번째 효입니다. 여자는
자기 가까운 곳을 우선합니다. 먼데 있는 위대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일을 하려면 뜻이 맞는 사람과 해야되는데 자기 친
인척과 도모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세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리
라." 그러므로 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뜻으로 화합해야 하고, 뜻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라는 사실을 천화동인을 통해
서 깊이 알아야 합니다.
세번째 양효.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
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
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
다. 그러나 적의 세력이 강성하기에 3년이라는 세월
이 지났건만 공격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어찌 성취
할 수 있으랴.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象
曰,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자신보다 강력한 자를 공격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사를 우거진 풀속에 복병시켜 놓고 높은 언덕에
올라 적정을 살핀다." 이 위로 양효가 많습니다. 이 양효를 모두
제치고 나아가려 한다면 안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기 나름대로 실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
이 좀 붙었다고, 불은 하늘을 따르고 뜻을 따라서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 주위 동료들을 누르고 올라가면, 높아야 역시 사장 아래
입니다. 즉 별볼일 없는 자리입니다. 자기 혼자 자기 방안에서 가
장 잘하는 것,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실력입니다.
만일 내가 회사에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
로 만들었다면, 나는 지금 회사를 나와도 내 사업을 하여 적자를
흑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
에다 대고 내가 이만큼 도와줬는데 임금을 왜 안올려 주느냐며
몇 푼 더 받아봐야 그 사람은 그 정도밖에는 살 수 없는 자입니
다. 그런데 치우치지 말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나중에 회사를
떠날때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며,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어느 조직에 속하든지 어려움이 있고, 또 그것을 겪는
자신을 보고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곳은 자기의 역량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자기 그릇이요, 자기의 몸의 때를 벗겨내는 욕실입니다. 그안에서
자기 때를 벗겨내고 자기 몸을 빛나게 함으로써 충분한 역량이
갖추어지는 것이며, 그것이 최선 최대의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지
금 내가 딛고 있는 세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어디에 가든지 꽃밭을 일궈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역량이 부족하면서 위에 있는 것들을 쳐없애고 이룰려
고 하는 것, 잘난 놈이 없어진다고 못난 놈이 잘난 놈이 되는 것
은 아닙니다. 못난 놈은 못난 놈대로 그대로 남을 뿐입니다. 이것
이 자연의 메카니즘입니다. 따라서 위를 밀어 내려 하지 말고 같
이 동승하라는 것, 잘난 사람 밑에 같이 있으면서 못난 자기를 스
스로 정벌하고 잘난 사람사람으로부터 잘난 것을 배우면 자신도
잘난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이 세번째 효의 교훈입니다.
네번째 양효.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괴로운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반성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돌아오면 길하리라.
九四, 乘其墉, 義弗克也. 其吉. 則困而反
則也.
네번째 효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마
음대로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서도 최고의 결정권은 사장이
가지고 있는데 상무나 전무가 자기 힘이 강하다고 회사를 팔아넘
기는 따위의 결정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네번째는 받
쳐주는 힘이 있더라도 자기 식대로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입
니다.
"성벽에까지 올라갔으나 잘 공격할 수 없다. 승리할 가망은 없
다. 아직 자기의 힘이 약하니 당연한 결론이다." 자기 생각에는 마
치 성벽이라도 뚫을 것같은 힘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러
나 그것은 전체적인 힘이 못되기 때문에 결국은 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개개인이 움직이려고 하는 힘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약
한 힘입니다. 동시에 지금 이 힘은 양효와 양효 사이에 서있는 양
성기운입니다.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튀어 나갈려
는 힘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은 깨뜨려 없앨 것이 아니고 함락을 시켜야 합니다. 원래 수
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결을 타는 법입니다. 스키를 잘타는 사람은
지형을 타는 법입니다. 지형을 타지 않고 무조건 힘껏 앞으로만
내딛는 사람은 지형에 넘어져 버립니다. 물결을 타지 않고 물 자
체에다가 충격으로 던진 사람이 수압에 부딛쳐 몸을 상하는 것처
럼,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나가는 힘은 그 힘이 아무리
의기양양 해도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이 효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양효. 동지를 구한다. 그러나 방해하는 자
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
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항하
는 자에게는 대병력을 동원하여 쳐서 승리하고 동지
와 서로 만난다.
九五, 同人, 先號□而後笑. 大師克相遇.
象曰, 同人之仙,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
相克也.
"동지를 구한다."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
니다. 모든 효를 총 대표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떠받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
괘에 있는 모든 효가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그 중에
서도 정응관계에 있는 두번째 음효만이 자기가 나아갈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들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즉 진정한 동지
입니다.
"방해하는 자가 많아서 처음은 고독에 울며 슬퍼한다. 그러나
뒤에는 웃는다. 바른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음효는 주
위에 양효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즉 주위로부터 많은 유혹을 받
고 있습니다. 회사라 하면 소수분파가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러나 다섯번째 효가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하고 있으므로 끝
내가서는 두번째 효가 따라오게 되며, 소수분파는 사라지게 된다
는 뜻입니다. 정당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매사를 처리하면 아무리
인위적으로 조직을 분열시키려 해도 결국은 모든 구성원이 지도
자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조직체안 객체들이 각각 움직
인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사심이 없이 뜻을 바르게 하고 정당하게
이끌어 가면 결국 그 뜻의 정당함이 이끌게 되기 때문에 끝내는
모든 객체들이 따라온다는 말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아직 뜻
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上九, 同人于郊. 无悔. 象曰, 同人于郊,
志未得也.
"동지를 먼 시골에서 구한다." 여섯번째 양효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고, 대응관계의 효도 양효로서 서로 밀어내버리는 현상
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음효를 바라고 있기 대문에 동
지를 먼데서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일을 위한 노력이니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섯번째 정도가 되면 이제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지에 있기 때
문에 큰 허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 집안에 장남이 집안을 잘 다
스려 나아가고 있다면 이미 결정권을 상실하고 퇴역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실수는 큰 허물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전체가 움직이는
데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이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전체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실수는 만회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움직여 나아가는 모든 힘은 그안에 반드시 난제(難題)라고 생
각되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제가 있다고 해서 거기
에 빠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힘껏 몰고 나가면 됩니다. 오히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일 못하
는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앉아서
고민이 많은 법이나, 일 잘하는 사람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이 틔이는 법입니다. 자신이 아직 이러한 눈
을 가지지 않았다면 일이 되어지는 흐름쪽으로 자신이 아직 움직
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길이 보이는 사람은 못 가진 것, 없는 것에 대한 걱정
을 하지 않습니다. 나사가 빠졌을 때 드라이버가 없는 것이 큰 문
제는 아닙니다. 드라이버가 없으면 칼로, 동전으로, 기타 그 대용
물을 찾으면 할 수 있는 방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일을 시키면 "드라이버가 없어서 못하겠
다" "드라이버도 없는데 왜 이런걸 시켜?"하고 고민하고 앉아 있
습니다.
지금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좋을까,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고민에 빠져 있는 고민은 인생 80년을 살아가면서
제일 쓸데없는 짓입니다. 그것을 빨리 벗어나야 하늘의 기류에 같
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서 하늘의 뜻과 함께 움직
여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
키는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안에서건, 친구지간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은 서로 파가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친
한 사람이 있고, 보다 또 친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 서로가 불편한 법입
니다. 이때 자기 마음대로라면 키 작은 사람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거야?" 하고 키 큰 사람을 원망하고, 키 큰 사람은 "빨리 오
지 않고 뭐해?"하면서 키 작은 사람을 힐책할 것이지만, 길을 가
고 있는 전체적인 뜻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은 먼저 자기 어려
움도 희생하여 보행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명에너지가 움직이는 힘을 느껴야 합니
다. 이 세상은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결코 어려
운 일이라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움직여 나갈려
고 하는 힘만 갖추고 있으면, 그래서 자기 번민에 스스로 빠지지
만 않는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
다. 우리는 그렇게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칠전팔기(七顚
八起)', '백전불굴'이라고 말합니다.
뜻이 분명하게 서있으면 여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상대
방의 여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일하려고 하는 힘만
가지고 있으면, 이제 일이 스며들어가야 할 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아주 조그맣게 별 것도 아닌 것같은 행복이
남이 볼 때는 매우 아름다와 보이는 행복이 될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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