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풍지관(風地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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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밀한 관찰 』
○ 우리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
○ 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
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눈에
●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
● 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
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
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창조
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풍지관(風地觀)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어진 천자는 위
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크
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
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
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다. 성인은 신령
한 하늘의 법칙을 본받아 교화를 세우니 천하의 인민
이 심복한다.
觀, 관而不薦. 有孚□若. 象曰, 大觀在上,
順而巽, 中正以觀天下. 觀관而不薦, 有孚
□若, 下觀而化也. 觀天之神道, 而四時不
특. 聖人以神道設敎, 而天下服矣.
땅위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을 흔들어 두루두루 스며들게 합니
다. 이것은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관찰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방안이 더럽다고 청소하라고 하면 비로 쓰레기를 쓸어서
쓰레받기에 받아 휴지통에 버린다음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그대로
방에 두고 청소를 다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쓰레기는 청소
가 되었으나, 방의 입장으로 보면 비와 쓰레받기가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관찰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단지 보는 것만이 관찰은 아닙니다. 관찰은 관찰한 그 대상이
완전해지도록 매듭을 지었을 때 비로서 관찰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관
찰해봐야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움직여야 합
니다. 하다보면 결과가 나타나겠지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언가 매듭을 지어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사
람은, 본인이 원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것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는 무엇인가 발명을 하려고 시작했던 사람
입니다. 그 매듭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퀴리는 라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퀴리가 처음부터 라듐을 발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
니다. 매듭이 라듐을 발견한 것입니다.
에디슨이 수많은 것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매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듭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훗날 우리가 에디슨 신
세를 거의 안지고는 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
습니다. 그런 매듭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을 아무리 두루두루 살
펴보았자 아무런 것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매듭이 없는 사람은 그저 남의 비위가 맞추고, 남의 비위에서
벗어나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매듭이 있는 사
람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뭐라 하든 말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매듭을 지어야만 스스로 속이 편할 수 없기 때문
에 그렇습니다.
또 매듭이 있는 사람은 내일과 남의 일의 구별이 없습니다. 매
듭이 분명한 사람은 손발이 닳는 것을 아끼지 않지만, 매듭이 없
는 사람은 나를 위해서만 일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자기 손에 안묻힐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매듭도 아닌 그 매듭은 자신을 마치 쓰레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
는 그런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가?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그 사람이 가는 인생은 곳곳이 스며
들어서 필요한 부분을 얻고 창조하고 가꿀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은 마치 땅위의 태풍처럼 그 사람 자신을 파괴해 버린다
는 두가지 뜻을 동시에 갖고 있는 괘가 바로 [풍지관]입니다.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풍지관]은 하괘가 모두
음효로 이 땅에 확고부동한 자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나,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로서 하늘의 세계에 대해 확고부동한 자신
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군주가 백성들의 세계를 세
심히 바라본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진 천자는 위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
으로 크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이 괘의 효를 살펴보면 다섯번째
의 양효가 중정의 위치에서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
습니다. 그리고 하괘도 음성이고 상괘도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
로서 음성입니다. 따라서 다섯번째효는 최고의 위치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룬 가운데 음의 기운 안에 있으므로 어진 천자로 표현
하였으며, 그러므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천하
를 두루 관찰하는 것입니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
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
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매듭을 분명하게 볼 수 있으려면 경건
한 상태로 엄숙하고 의젓한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기 욕심에
사로 잡히면 자기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또 남이 시키는데 이끌려
서 일을 해도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경건한 마음상태. 치는 것도 아니고 잡는 것도 아니며, 치고 잡
는 것을 동시에 하는 그런 상태. 그런 상태가 되지 않으면 관찰은
나타나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태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경건한 태
도를 지녀야 합니다. 만물을 바라보는 눈도 경건해야 하고, 자연
앞에서 경건한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진심은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큰 인물은 태도가 다릅니다. 하늘
로부터 자기가 분명한 사람은 땅을 굽어볼 수 있는 사람이며, 이
런 사람은 태도를 확실히 갖춘 사람입니다. 태도는 경건해야 합니
다. 그래야만 모든 인민들이 우러러 보고 감화하게 되는 것입니
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
다." 이것은 매듭이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는 것과 같이 분명한 매듭을 가지고, 인민을 살피
는 성인에게 경건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바람이 지나가면 모든 식
물이 고개 숙여 맞이하듯이, 인민은 경애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땅위를 불어가는 것이 [관]의 괘상이
다.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象曰, 風行地上觀. 先王以省方, 觀民設敎.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
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어진 제왕은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그로 인해서 인민이 요구하고 있는 세계, 인민에게 시켜
야 할 세계 등등을 제시해서 그들을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첫번째 음효. 유치한 관찰법. 소인이라면 그런대로
허물은 없겠으나 군자는 비난을 받고 궁지에 빠진다.
初六, 童觀. 小人无咎. 君子□. 象曰, 初
六 童觀, 小人道也.
첫번째 음효는 하늘로부터 확고부동한 신념이 없습니다. 신념이
없는 사람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래
서 이 사람이 보는 안목은 유치할 뿐입니다. 유치한 눈을 갖춘 사
람은 표면만 보지 이면을 볼 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돈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저 사람은 안돼"
하고 말하는 사람은 유치한 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망하고 흉하는
것은 돈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 가지고 하는 것이라면 자
수성가(自手成家)라는 말은 이 세상에 단어조차 존재하지 말아
야 됩니다. 자수성가는 돈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수
성가 할 수 있는 사람은 가진 돈은 없지만 이 세상을 가질 수 있
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
다. 이 세상에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의 힘을 역이용해
서 오히려 이길 수도 있다는 법칙도 존재합니다. 자수성가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아낼 수 있는 안목이 없으면 관찰은
되어지지 않습니다.
두번째 음효. 틈으로 엿보는 것같은 시야가 좁은 관
찰력.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끄러운 노릇이다.
六二, □觀. 利女貞. 象曰, □觀, 女貞, 亦
可醜也.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저 자기 욕심만 차릴려고 하면
확고히 움켜쥐고 앉아 있으므로 큰 손해는 없을 것이지만, 높은
지위에서 그런 치졸한 짓을 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앉은 만큼 덕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두
루 살필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높은 지위에 앉아서 그저 자기
것만 챙기면 매듭을 갖출 수 없으며 세상의 조소를 면치 못할 것
입니다.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
끄러운 노릇이다." 가정주부라면 남한테는 얌체같다, 악착같다는
욕을 먹더라도 그저 자기 것만을 잘 챙기면 그런대로 허물이 없
을 것이나, 나라를 위해 살고, 자기 역할을 위해 사는 사람이 그
렇게 속좁은 욕심만 차리면 크게 부끄러운 노릇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할 때는 자기 몫만 챙기려 하지 말고 매듭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매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승리에 대
해 급급해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병법가 손자의 말대로 끝내
가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고 단지 승리를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나 매듭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자기 몸에 가까운
것부터 챙기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갖추는 것은 하나도 없고 세
상의 비웃음을 사는 인생을 자신도 모르게 만들게 됩니다.
세번째 음효.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
퇴를 결정하라. 그러면 도를 잃지 않으리라
六三, 觀我生進退. 象曰, 觀我生進退, 未
失道也.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퇴를 결정하라." 욕심에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신념에 비추어 당장 비굴하면서 작은
이익을 취하기보다 떳떳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
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
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
습니다. 바로 창조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그러한 인물이
면 왕의 빈객으로 우대를 받을 것이다.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象曰, 觀國
之光, 尙賓也.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네번째 효는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이 있어 위로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하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 세상에 뿌리내리고져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핀다고 했습니다. 즉 집안의 영광을 살피
고, 자기가 처해져 있는 이 세계의 영광을 살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 나는 죽어도 좋다." 이렇게 마음먹는 사
람은 일단 나라를 살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중심이 어디에 있느
냐에 따라 그 양상은 달라집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에 액센
트가 있는 사람은 그 나라가 잘됨과 동시에 자기도 잘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자기 잘되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
는 죽어도 좋다"에 엑센트가 있는 사람은 얼마 안있어 죽을 사람
입니다. 그 사람이 죽는다고 그 나라가 잘될 리도 없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나라를 위해서라
면 이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사람이지만, 두번째 사람은 "이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라면 저를 제물로 바치겠나이다." 하는 사람
입니다. 그 제물은 쓸 가치가 없는 제물입니다. 거기에는 신념이
없습니다. 단지 심정의 작용만이 있을 뿐입니다.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는 것은 바로 신념에 의해 자신이 희생되
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를 위한 일을 반드시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인물은 앞으로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이며, 설사 왕이 못된
다 하더라도 왕의 측근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
을 돌아본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라
九五, 觀我生, 君子无咎. 象曰, 觀我生,
觀民也.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지위로 정응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음효가 따라주며 인민이 받드는 형상입니다.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군자는 인민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인민을 관찰하는 동시에 자신도 되돌아 보는 법입니
다. 이는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잘못된다는 것은 절대로
없다는 뜻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
찰한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
라.
上九, 觀其生. 君子无咎. 象曰, 觀其生,
志未平也.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지만 하괘가 모두 음이므로 이 효도 음
성기운의 영향을 받아 양효지만 음성에너지를 갖춘 양효이므로
큰 허물은 없습니다.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찰한
다." 다섯번째에 만사가 잘되었으나 혹시 인민들이 아직도 안락하
지 못한 점은 없는가 하는 근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민생을 관찰
하면 도리에 맞아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실은 알 수가 없는 나
라입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와 경
험이 깊어서 많은 유산이 전수되어 내려와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환경적인 입지 조건도 민
주주의를 하기에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려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확고히 알고, 이 땅에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하여 민주화된 세상
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이 나라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춘 사람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습
니다. 내가 아파보았던 사람이 남의 아픔을 방관할 수 없는 것이
며, 깔끔한 사람이 더러워질 수 있는 일을 내버려 두지 않는 법입
니다. 또 작은 세계를 눈여겨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이 올
바른 관찰을 통하여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해서 민주주의의 매
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풍지관]은 대한민국을 예를 들면, 민주주의가 분명하게 이 땅
에 자리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
념을 가진 사람이 그 나라를 두루 살피어 관찰하는 형상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신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만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절대로 평등하
게 때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평등할 수 있는 힘과
평등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권세를 갖고 있습니다. 평등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세심한 관찰을 하면 평등한 세상을 가꿀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속안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를 보면서 왜 불평등이 존재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그 불평등 가운데서 평등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이 점
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괘가 [풍지관]입니다.
유성..
○ 우리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
○ 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
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눈에
●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
● 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
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
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창조
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풍지관(風地觀)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어진 천자는 위
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크
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
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
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다. 성인은 신령
한 하늘의 법칙을 본받아 교화를 세우니 천하의 인민
이 심복한다.
觀, 관而不薦. 有孚□若. 象曰, 大觀在上,
順而巽, 中正以觀天下. 觀관而不薦, 有孚
□若, 下觀而化也. 觀天之神道, 而四時不
특. 聖人以神道設敎, 而天下服矣.
땅위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을 흔들어 두루두루 스며들게 합니
다. 이것은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관찰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방안이 더럽다고 청소하라고 하면 비로 쓰레기를 쓸어서
쓰레받기에 받아 휴지통에 버린다음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그대로
방에 두고 청소를 다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쓰레기는 청소
가 되었으나, 방의 입장으로 보면 비와 쓰레받기가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관찰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단지 보는 것만이 관찰은 아닙니다. 관찰은 관찰한 그 대상이
완전해지도록 매듭을 지었을 때 비로서 관찰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관
찰해봐야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움직여야 합
니다. 하다보면 결과가 나타나겠지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언가 매듭을 지어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사
람은, 본인이 원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것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는 무엇인가 발명을 하려고 시작했던 사람
입니다. 그 매듭이 분명하였기 때문에 퀴리는 라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퀴리가 처음부터 라듐을 발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
니다. 매듭이 라듐을 발견한 것입니다.
에디슨이 수많은 것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매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듭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훗날 우리가 에디슨 신
세를 거의 안지고는 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
습니다. 그런 매듭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을 아무리 두루두루 살
펴보았자 아무런 것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매듭이 없는 사람은 그저 남의 비위가 맞추고, 남의 비위에서
벗어나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매듭이 있는 사
람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뭐라 하든 말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매듭을 지어야만 스스로 속이 편할 수 없기 때문
에 그렇습니다.
또 매듭이 있는 사람은 내일과 남의 일의 구별이 없습니다. 매
듭이 분명한 사람은 손발이 닳는 것을 아끼지 않지만, 매듭이 없
는 사람은 나를 위해서만 일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자기 손에 안묻힐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매듭도 아닌 그 매듭은 자신을 마치 쓰레기와 조금도 다름이 없
는 그런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가?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그 사람이 가는 인생은 곳곳이 스며
들어서 필요한 부분을 얻고 창조하고 가꿀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은 마치 땅위의 태풍처럼 그 사람 자신을 파괴해 버린다
는 두가지 뜻을 동시에 갖고 있는 괘가 바로 [풍지관]입니다.
"[관]은 투철하게 관찰한다는 뜻이다." [풍지관]은 하괘가 모두
음효로 이 땅에 확고부동한 자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나, 상괘는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로서 하늘의 세계에 대해 확고부동한 자신
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군주가 백성들의 세계를 세
심히 바라본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진 천자는 위에 있어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
으로 크게 천하를 통찰하였다." 이 괘의 효를 살펴보면 다섯번째
의 양효가 중정의 위치에서 두번째 음효와 정응관계를 이루고 있
습니다. 그리고 하괘도 음성이고 상괘도 양효가 둘, 음효가 하나
로서 음성입니다. 따라서 다섯번째효는 최고의 위치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룬 가운데 음의 기운 안에 있으므로 어진 천자로 표현
하였으며, 그러므로 유화하고 겸허한 태도와 중정의 덕으로 천하
를 두루 관찰하는 것입니다.
"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때 이미 손을 깨끗이 씻고 신전에 나아
갔으나 아직 재물을 바치지 아니한 그 순간처럼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있으니 그 엄숙하고 의젓함이 모든 인민으로 하여금 우
러러보고 감화하게 한다." 매듭을 분명하게 볼 수 있으려면 경건
한 상태로 엄숙하고 의젓한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기 욕심에
사로 잡히면 자기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또 남이 시키는데 이끌려
서 일을 해도 매듭을 잃어버립니다.
경건한 마음상태. 치는 것도 아니고 잡는 것도 아니며, 치고 잡
는 것을 동시에 하는 그런 상태. 그런 상태가 되지 않으면 관찰은
나타나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태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경건한 태
도를 지녀야 합니다. 만물을 바라보는 눈도 경건해야 하고, 자연
앞에서 경건한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진심은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큰 인물은 태도가 다릅니다. 하늘
로부터 자기가 분명한 사람은 땅을 굽어볼 수 있는 사람이며, 이
런 사람은 태도를 확실히 갖춘 사람입니다. 태도는 경건해야 합니
다. 그래야만 모든 인민들이 우러러 보고 감화하게 되는 것입니
다.
"신령한 하늘의 법칙을 보라.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김이 없
다." 이것은 매듭이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춘하추동이 그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는 것과 같이 분명한 매듭을 가지고, 인민을 살피
는 성인에게 경건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바람이 지나가면 모든 식
물이 고개 숙여 맞이하듯이, 인민은 경애하는 것입니다.
대상. 바람이 땅위를 불어가는 것이 [관]의 괘상이
다.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象曰, 風行地上觀. 先王以省方, 觀民設敎.
"옛날 어진 제왕은 이 괘상을 보고 두루 천하를 순시하며 인민
의 상처를 살피고 교화를 베풀었다." 어진 제왕은 인민의 상처를
살피고, 그로 인해서 인민이 요구하고 있는 세계, 인민에게 시켜
야 할 세계 등등을 제시해서 그들을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첫번째 음효. 유치한 관찰법. 소인이라면 그런대로
허물은 없겠으나 군자는 비난을 받고 궁지에 빠진다.
初六, 童觀. 小人无咎. 君子□. 象曰, 初
六 童觀, 小人道也.
첫번째 음효는 하늘로부터 확고부동한 신념이 없습니다. 신념이
없는 사람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안목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래
서 이 사람이 보는 안목은 유치할 뿐입니다. 유치한 눈을 갖춘 사
람은 표면만 보지 이면을 볼 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돈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저 사람은 안돼"
하고 말하는 사람은 유치한 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망하고 흉하는
것은 돈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 가지고 하는 것이라면 자
수성가(自手成家)라는 말은 이 세상에 단어조차 존재하지 말아
야 됩니다. 자수성가는 돈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수
성가 할 수 있는 사람은 가진 돈은 없지만 이 세상을 가질 수 있
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
다. 이 세상에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의 힘을 역이용해
서 오히려 이길 수도 있다는 법칙도 존재합니다. 자수성가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알아낼 수 있는 안목이 없으면 관찰은
되어지지 않습니다.
두번째 음효. 틈으로 엿보는 것같은 시야가 좁은 관
찰력.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끄러운 노릇이다.
六二, □觀. 利女貞. 象曰, □觀, 女貞, 亦
可醜也.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습니다. 그저 자기 욕심만 차릴려고 하면
확고히 움켜쥐고 앉아 있으므로 큰 손해는 없을 것이지만, 높은
지위에서 그런 치졸한 짓을 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앉은 만큼 덕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두
루 살필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높은 지위에 앉아서 그저 자기
것만 챙기면 매듭을 갖출 수 없으며 세상의 조소를 면치 못할 것
입니다.
"가정을 지키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대로 좋지만 군자로서는 부
끄러운 노릇이다." 가정주부라면 남한테는 얌체같다, 악착같다는
욕을 먹더라도 그저 자기 것만을 잘 챙기면 그런대로 허물이 없
을 것이나, 나라를 위해 살고, 자기 역할을 위해 사는 사람이 그
렇게 속좁은 욕심만 차리면 크게 부끄러운 노릇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할 때는 자기 몫만 챙기려 하지 말고 매듭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매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승리에 대
해 급급해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병법가 손자의 말대로 끝내
가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고 단지 승리를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나 매듭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자기 몸에 가까운
것부터 챙기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갖추는 것은 하나도 없고 세
상의 비웃음을 사는 인생을 자신도 모르게 만들게 됩니다.
세번째 음효.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
퇴를 결정하라. 그러면 도를 잃지 않으리라
六三, 觀我生進退. 象曰, 觀我生進退, 未
失道也.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에 비춰보고 진퇴를 결정하라." 욕심에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신념에 비추어 당장 비굴하면서 작은
이익을 취하기보다 떳떳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는 뜻이 있는 분명한 태도와 그에 걸맞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
고 있어야 합니다. 신념과 태도가 분명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눈이 갖추어 지는 법입니다. 그러한 안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땅에 뚜렷한 구분을 지어내듯이 우리
인생의 반경을 뚜렷이 구분해 줄 것입니다.
봄이라해서 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이라 해서 땅이 바
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땅에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얼었다, 풀렸다, 따뜻했다, 쌀쌀했다 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
습니다. 바로 창조는 그와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그러한 인물이
면 왕의 빈객으로 우대를 받을 것이다.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象曰, 觀國
之光, 尙賓也.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 네번째 효는 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이 있어 위로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하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 세상에 뿌리내리고져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핀다고 했습니다. 즉 집안의 영광을 살피
고, 자기가 처해져 있는 이 세계의 영광을 살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 나는 죽어도 좋다." 이렇게 마음먹는 사
람은 일단 나라를 살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중심이 어디에 있느
냐에 따라 그 양상은 달라집니다. "우리나라가 잘된다면,"에 액센
트가 있는 사람은 그 나라가 잘됨과 동시에 자기도 잘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자기 잘되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
는 죽어도 좋다"에 엑센트가 있는 사람은 얼마 안있어 죽을 사람
입니다. 그 사람이 죽는다고 그 나라가 잘될 리도 없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나라를 위해서라
면 이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사람이지만, 두번째 사람은 "이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라면 저를 제물로 바치겠나이다." 하는 사람
입니다. 그 제물은 쓸 가치가 없는 제물입니다. 거기에는 신념이
없습니다. 단지 심정의 작용만이 있을 뿐입니다.
나라의 영광을 살핀다는 것은 바로 신념에 의해 자신이 희생되
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를 위한 일을 반드시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인물은 앞으로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이며, 설사 왕이 못된
다 하더라도 왕의 측근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섯번째 양효.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
을 돌아본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라
九五, 觀我生, 君子无咎. 象曰, 觀我生,
觀民也.
다섯번째 양효는 중정의 지위로 정응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음효가 따라주며 인민이 받드는 형상입니다. "천자가
인민의 상처를 관찰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군자는 인민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인민을 관찰하는 동시에 자신도 되돌아 보는 법입니
다. 이는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잘못된다는 것은 절대로
없다는 뜻입니다.
여섯번째 양효.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
찰한다. 군자의 도리에 맞는 일이므로 허물이 없으리
라.
上九, 觀其生. 君子无咎. 象曰, 觀其生,
志未平也.
음의 자리에 양효가 있지만 하괘가 모두 음이므로 이 효도 음
성기운의 영향을 받아 양효지만 음성에너지를 갖춘 양효이므로
큰 허물은 없습니다. "근심하는 마음으로 천하의 민생을 관찰한
다." 다섯번째에 만사가 잘되었으나 혹시 인민들이 아직도 안락하
지 못한 점은 없는가 하는 근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민생을 관찰
하면 도리에 맞아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실은 알 수가 없는 나
라입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와 경
험이 깊어서 많은 유산이 전수되어 내려와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환경적인 입지 조건도 민
주주의를 하기에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려면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확고히 알고, 이 땅에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하여 민주화된 세상
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이 나라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안목을 갖춘 사람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습
니다. 내가 아파보았던 사람이 남의 아픔을 방관할 수 없는 것이
며, 깔끔한 사람이 더러워질 수 있는 일을 내버려 두지 않는 법입
니다. 또 작은 세계를 눈여겨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이 올
바른 관찰을 통하여 비민주적인 요소를 제거해서 민주주의의 매
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풍지관]은 대한민국을 예를 들면, 민주주의가 분명하게 이 땅
에 자리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
념을 가진 사람이 그 나라를 두루 살피어 관찰하는 형상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신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만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평등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절대로 평등하
게 때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평등할 수 있는 힘과
평등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권세를 갖고 있습니다. 평등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세심한 관찰을 하면 평등한 세상을 가꿀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속안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를 보면서 왜 불평등이 존재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그 불평등 가운데서 평등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이 점
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괘가 [풍지관]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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