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화택규(火澤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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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와 며느리 』
○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 하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
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화택규(火澤睽)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이것이 [규]의 상징이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
의 유괘(柔卦)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
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
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
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와같은 규괘의 작용은 진실로 큰
것이다.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화택규]의 상괘
는 양효가 두 개, 음효가 하나로 여자입니다. 하괘도 여자입니다.
상괘는 둘째 딸(中女)이고 하괘는 막내딸(少女)입니다. 즉 상괘가
손위고 하괘가 손아래란 뜻입니다. 상괘는 불을 뜻합니다. 불이 겉
으로는 훨훨 타고 있지만 안에서는 당기고 있습니다. 불의 에너지
는 안으로 모였기 때문에 흩어지지 않습니다. 하괘는 연못을 뜻합
니다. 물은 한 방향으로 계속 밀려나가지만 물줄기의 맨 끝은 하나
로 오무려져 있기 때문에 연못이 되었습니다. 물은 밑으로 흐르고
불은 위로 솟구칩니다. 위의 것은 위로 오르고 밑의 것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함께 있지만 서로 뜻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의 유(柔)괘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 서로 뜻이 맞지 않지만 결국 한 집안에 살고 있습니다. 한 집
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맞지 않는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막내인 하괘가 둘째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밑에
서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으므로 하괘가 상괘를 따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뜻은 서로 맞지 않더라도 아래에서 뭔가 따르는 부
분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존재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물과 불
은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무언가 같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의 가운데 음성에너지와 물의 음성에너지가 만나면 불은 활
활 타고 물은 위로 올라서 수증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이
하나로 뭉쳐져서 다른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주는 지금
그렇게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르고, 남자
는 여자를 쫓아 다니고 여자는 도망을 다니지만, 근본적인데 가서
는 남녀 모두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우주는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만 막아 놓으면 해결된
다는 것입니다. 위로 뜻은 다르지만 그러나 좋기 때문에 이 세상
은 서로 대응관계에 있습니다. 불에다가 물을 확 뿌리면 꺼집니
다. 또 물에다 불을 갖다 놓으면 불이 또 꺼집니다. 그러나 불과
물 사이에 뭔가 막만 하나 올려 놓으면 물과 불이 같이 끓습니다.
바로 이것 하나 깔아 놓을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만 있으면 세상
은 확 바뀐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일이란 바로 그렇게 차지
하는 것입니다. 그 나머지는 노동이지 일이 아닙니다. 노동과 일
은 다릅니다. 일은 된 것이 없는데 노동만 하면 피곤할 뿐입니다.
그리고 작은 일이 결국 큰 일입니다. 어딘가 망가졌을 때, 그
망가진 것은 사실 아주 대수롭지 않은데서 망가진 것입니다. 어느
전자 회선 하나가 끊어지면 전체가 안돌아가는 것입니다. 매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소한 일을 찾아
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즐거이 길을 찾으면 반드시 해결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난 못
해." 하고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붙으면 반드시 거기에 핵심이 보
이게 됩니다. 사람은 핵심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낍니
다. 그러나 두렵다고 피하면 영원히 핵심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두렵더라도 즐겁게 붙으면 그 핵심의 바늘 구멍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바늘 구멍만 막으면 전체적인 큰 일은 엄청나게 다른
성과로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단추를 누르지 않고, 바람 돌리
겠다고 손가락을 안에 집어 넣고 돌려봐야 손가락만 잘려 나갑니
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대가는 엄청나게 큰 것으로 되돌아 옵
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
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 우주는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있습
니다. 물과 불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쇠와 납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또 흙과 광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무
언지 모르지만 이 세상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같지만 근본적으로 똑같은 것이
있습니다.
개와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개가 사람을 물려고 하면 그걸 막
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나 사람이 똑같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에게 제공하면 개는 제공된 것을 하기 위해 물
려고 하는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점을 깊이 생각해야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할 줄 모르면 인생의 운명개척이라는 것은 전
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일이란 내가 아는대로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그 근본적인 핵심을 찾아서 그로 인해 내가
원하고자 했던 일을 성사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사소
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 [화택규]입니다.
우리는 근본에 도달하려고 해야 합니다. 흔히 "안된다."라고 말
하는 것은 근본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
니다. 그리이스의 한 임금은 금 50㎏을 가지고 왕관을 만들었는데
그 왕관이 진짜 50㎏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잴 방법이 없어서
아르키메데스에게 시켰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금 50㎏을 물에다
넣고 대야에 쏟아지는 물을 받아 모아 놓은 다음, 왕관을 집어넣
고 나오는 물을 받아서 서로 재어보는 방법으로 구별해 내었습니
다. 이것이 바로 근본에 도달해 있는 것입니다. "나는 못하겠다."
라는 것은 바로 근본을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근본의 핵심을 모를 뿐
입니다. 핵심을 잃어버린 사람은 항상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핵
심과 핵심을 모르면 물은 물대로, 불은 불대로 따로따로 가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됩니다.
자연이 벌이는 운동은 어느 운동이든지 간에 원심력과 구심력
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에다 추를 매달고 돌리면 왜 뱅글뱅글 돌
아가는가? 이는 멀리 가려는 것도 갖고 있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도 갖고 있고 이것이 서로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 뺑뺑 돌아
가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안으로 쭈그러지거나 줄이 툭 끊어져서
날라가 버리든가 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똑바로 돌 수 있다
는 것은 그 당기는 힘과 나가는 힘이 균등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
입니다.
인간도 일단은 균등하게 주어지는 정신상태가 되어져야지만 자
기와 자기 외부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비로소 남한테 침
착하게 함으로써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자기가 원했던 음성에너지
쪽으로 끌어 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일하는 방법입
니다.
일이라는 것이 남자가 양성에너지를 가지고 무조건 하는게 아
닙니다. 여자가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훌쩍 훌쩍 우는게 일이 아
닙니다. 속셈을 분명히 표현해서 거둬들이고 나갈 것을 늘 균등하
게 사용할 줄 아는 것, 마치 노자가 말했듯이 물 흐르듯이 하는
것입니다. 물이 흘러가다 보면 돌이 있어 거슬립니다. 또 구멍이
있어 옆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은 거기에 대응해서 갑니
다. 돌이 있어서 못간다, 구멍이 있어서 안간다 하는 것이 없이
빠질 것 빠지면서, 맞을 것 맞으면서 그렇게 피해가는 물의 지혜,
그것을 얻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남녀가 싸우는 것을 보면 끝내는 남자가 집니다. 남
자가 끝내 기운이 약해서, 여자를 두드려 팰망정 나중에는 슬그머
니 들어가게 됩니다. 즉 남자의 기세가 먼저 죽습니다. 남자가 경
우를 들어서 따지면 여자에게 지는 겁니다. 여자 얘기는 들어보면
마구 떠드는 것으로 여자 자신도 자기가 무엇을 말했는지 모릅니
다. 여자들은 속셈만 있습니다. 속셈만 있기 때문에 속셈만 옹호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막 떠듭니다. 남자들은 속셈을
양보해 버립니다. 그래서 나갈때마다 속셈이 흐려집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로 왔다
갔다 한다든가, 또 음성에너지 속셈만 왔다 갔다 하면 아무 소용
이 없습니다. 속셈과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속셈
을 양성화합니다. 속셈을 양성화시켜서 베푸는 것이 덕입니다. 속
셈없이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미친 놈이 자기 아버지 돈벌
어 놓은 걸 한보따리 가져가면서 길바닥에 뿌리는 것을 덕이라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것은 속셈없이 나온 양성에너지이기 때문에
덕이 없는 것입니다. 또 여자가 속셈만 가지고 툭하면 엉엉 우는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여자는 속셈을 조리있게 자꾸 양성화시켜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객관적으로 되지, 그게 안되면 결국 끝내
가서는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한테 손해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내 속셈을 어떻게 표현해서 거둬들일 것인가를 항상 분
명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속셈만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이 안됩니다.
남자는 그런데 대해서 반목의 현상을 더 일으킵니다. 여자가 "너
죽고 나죽자." 이렇게 매달리면 남자가 양보할려다가 도망가 버리
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망가
는 것입니다.
이 우주는 가장 중요하게 양덕과 음덕이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
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하
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
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자식이 폭행을 해서 경찰서에 잡혀간 것을 부모가 데려와서 아
버지가 "이녀석아. 왜 그런 짓을 해? 애비를 쳐봐라." 하면서 자식
을 호되게 나무라면 자식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잠깐은 알지만
벌떡 일어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립니다. 그러나 엄마는 잘못한
것을 나무라면서도 "밥이나 먹었니? 얼마나 배고프니?" 하면서 따
뜻하게 밥을 해서 줍니다. 그러면 자식은 엄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 우주는 음덕이기 때문에 우주안에서 수 많
은 것이 생기고 부서지곤 하지만 근본적인 음덕이 나오므로 어머니
가 안정적이고 훌륭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상.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규의 괘상이다." 이 [규]라는 괘는 반목한다는 뜻입니다. 반목
한다는 것은 원심력과 구심력이 별도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러면서도 그것이 하나로 되어져 있다라는 말입니다. "여자들이 한
집안에 있으면 서로 반목한다." 그러나 한 집안이라는 것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다 그렇게 반목되는 세계이지만,
그 반목 가운데서도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
는 무언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공통에너지를 잃
어버리게 되면 사람은 자기 분노에 자신이 휩쓸려 버립니다. 그래
서 인간사의 번민으로부터 승화하려면 공통에너지를 찾아야 합니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반목될 수 있는 것이 서로간에 승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이 비
결은 우주의 아주 중요한 비밀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나 매사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나 이 원리를 잘 알아서 행
해야겠습니다.
첫 번째 음효. 후회할 일은 없다. 그러나 달아난 말
은 쫓아가지 말라.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악
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허물은 스스로
피하면 없으리라. 가는 자는 쫓지 말고 오는 자는 막
지 말라.
"후회할 일은 없다." 양(陽)과 양(陽)이 위 아래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서로 밀어내는게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뜻을 품고
시작한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달아난 말은 쫓아가지 말라." 왜냐하면 핵심만 찾으면 불편했던
것들이 다 제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사소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숙달이 되기 전에는 사
소한 것 하나 망가지면 다 뜯어야 합니다. 그것은 상당히 힘든 것
입니다. 그러나 뜯어진 것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 하나 찾아서 갖추면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악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악인일 지라도 거부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딛쳐 보면 거기에 반드시 풀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키가 146㎝였습니다.
토요토미는 키가 너무 작어서 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또 칼을
들고 사람을 치면 힘이 없어서 목이 날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력이 있었습니다. 토요토미는 싸울 일이 있으면 앞에서 큰소
리를 쳤습니다. 드디어 상대가 싸울려고 하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당신이 나와 싸워서 이겨도 별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줄 터이니
싸움을 하지 말자." 하고 싸움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녀석이
토요토미에게 싸움을 걸면 전에 싸움을 피했던 사람에게 "나를
우습게 보는 녀석이 있으니 혼좀 내주십시오." 해놓고 자신은 묵
묵히 관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요토미는 피하지 않고 과감
하게 부딪쳐서 자기 속셈으로 끌고 갔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모
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양효.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길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물은 없으리라.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주인은 다섯 번째 효를 말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토요토미 히데요시처럼 기고 만
장하게 시작해서 계속해서 자신을 주저 앉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
면 반드시 거기에 합당한 길을 찾게 됩니다. "나는 못간다." 라고
미리 마음에서 결정짓지 않고 해내겠다는 뜻으로 일하다 보면 반
드시 답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알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똑똑해서 알고 찾는 것이 아닙니다. 하려고 하는 뜻만 가지
고 하다보면 길은 저쪽에서 알려줍니다. 알려주게 되있는 동안까
지를 누가 하는가? 그때 필요한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지금 내
가 그런 용기가 없다면 이제 그런 용기를 내는데 결코 인색해서
는 안될 것입니다.
세 번째 음효.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
한다. 제 능력에 지나치는 지위 때문이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
는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으리라.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
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한다." 일을 하다 보면 더 이상 나아
갈 수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해를 당하는 일도 있는데, 그
것은 제 능력이 미치지 않게끔 밀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는 강건한 자
의 보호를 얻으리라." 그러나 자꾸 노력하면 처음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은 있어서 최후에는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기,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게 됩니다.
"나는 안되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 사람은 자신의 뜻이 강건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강건하게 시작하려고 하
면 반드시 그 끝은 일러주는 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
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서 끝내 크게 달라지는 세계
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
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
는 하나 허물이 없다. 이제 그 뜻이 실행되리라.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는 하나 허물이 없다." 네 번째는 위
로 음효가 잡아 당기고, 아래도 음효가 잡아당겨서 이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저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남자가 두 여자를
사이에 놓고 이쪽을 따라갈까, 저쪽을 따라갈까 양다리를 걸치다
보면 이럴 때 그 남자는 마음이 매우 약해집니다. 지금 이 상태가
그런 상태입니다.
즉 주위의 사람들과 반목되어서 고독하더니 힘이 약해져서 자
기 주관을 어떻게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그때 대응관계에 있는
초양의 양성에너지의 힘을 받아 나아가니 위태롭기는 하지만 스
스로 다시 기운을 찾으면 그 뜻이 실행될 것입니다. 안에 있는 양
성에너지가 쪼그라들면 남자는 얼른 자기와 대화해서 그와같은
상태에서 태연해지도록 해야합니다.
다섯 번째 음효. 근심이 없어진다. 상대하는 사람들
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
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나아가면 경사
가 있으리라.
"근심이 없어진다." 다섯 번째는 원래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으
니까 근심이 없어집니다. "상대하는 사람들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 왜냐하면 밑의 양의 에너지가 받쳐주고 두 번째 양효가 좋게 대
응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여자 하나에 남자가 둘이 있으니 성심성
의로 받쳐주는 격입니다. "나아가면 경사가 있으리라." 자기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무턱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음성에너지의 충
분한 숙고 끝에 두 개의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나가니 경사가 있습
니다. 즉 내가 나가야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갖추고 양성에
너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주위 사람들과 반목해서 고독하다.
상대자가 흙 투성이의 돼지 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
기를 해치려는 귀신이 한 차 가득히 타고 있는 것처
럼 보이기도 한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
이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이다." "아저씨 성냥 있으세요?" 하고 조그
마한 학생놈이 내게 물으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담배 피
우려나?' 하면서 아저씨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그 불을 켜서 "아저씨 담배 한 대 피우시죠?" 하면서 담배불을 붙
여주면 갑자기 거기서 어떤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기보다 상
사나 선배가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선생님 불좀 빌려
주십시오." 빌려준 다음에 그걸 받아서 "담배 한 대 태우십시오."
하면 지금까지의 감정이 오히려 뒤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곧 처세
입니다.
이 훌륭한 법칙이 바로 반목하지만 하나로 규합될 수 있는 비
밀입니다. 아무리 상대편이 도둑놈이건 사기꾼이건간에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그들은 나를 위해 나가서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어려운 일에 부딪
치면 반드시 이 화택규의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안목을 갖추도록
해야 겠습니다. 남자는 그냥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타협을
해서 속에 품은 속셈이 들어 있는 총알을 곁들여서 쓰면 비로소
내가 놓은 덫에 끌려 들어오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유성..
○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 하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
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화택규(火澤睽)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이것이 [규]의 상징이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
의 유괘(柔卦)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
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
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
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와같은 규괘의 작용은 진실로 큰
것이다.
"불은 타서 위로 오르고 물은 흘러 아래로 내려간다. 두 여인이
함께 살고 있으나 그 생각하는 것은 같지 않다." [화택규]의 상괘
는 양효가 두 개, 음효가 하나로 여자입니다. 하괘도 여자입니다.
상괘는 둘째 딸(中女)이고 하괘는 막내딸(少女)입니다. 즉 상괘가
손위고 하괘가 손아래란 뜻입니다. 상괘는 불을 뜻합니다. 불이 겉
으로는 훨훨 타고 있지만 안에서는 당기고 있습니다. 불의 에너지
는 안으로 모였기 때문에 흩어지지 않습니다. 하괘는 연못을 뜻합
니다. 물은 한 방향으로 계속 밀려나가지만 물줄기의 맨 끝은 하나
로 오무려져 있기 때문에 연못이 되었습니다. 물은 밑으로 흐르고
불은 위로 솟구칩니다. 위의 것은 위로 오르고 밑의 것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함께 있지만 서로 뜻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이 광영의 유(柔)괘가 위로 올라가 왕자의 지위인
중위(中位)를 얻고 제 2효의 강(强)과 좋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는 길한 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 서로 뜻이 맞지 않지만 결국 한 집안에 살고 있습니다. 한 집
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맞지 않는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막내인 하괘가 둘째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역은 밑에
서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으므로 하괘가 상괘를 따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뜻은 서로 맞지 않더라도 아래에서 뭔가 따르는 부
분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존재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물과 불
은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무언가 같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의 가운데 음성에너지와 물의 음성에너지가 만나면 불은 활
활 타고 물은 위로 올라서 수증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이
하나로 뭉쳐져서 다른 것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주는 지금
그렇게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르고, 남자
는 여자를 쫓아 다니고 여자는 도망을 다니지만, 근본적인데 가서
는 남녀 모두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우주는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만 막아 놓으면 해결된
다는 것입니다. 위로 뜻은 다르지만 그러나 좋기 때문에 이 세상
은 서로 대응관계에 있습니다. 불에다가 물을 확 뿌리면 꺼집니
다. 또 물에다 불을 갖다 놓으면 불이 또 꺼집니다. 그러나 불과
물 사이에 뭔가 막만 하나 올려 놓으면 물과 불이 같이 끓습니다.
바로 이것 하나 깔아 놓을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만 있으면 세상
은 확 바뀐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일이란 바로 그렇게 차지
하는 것입니다. 그 나머지는 노동이지 일이 아닙니다. 노동과 일
은 다릅니다. 일은 된 것이 없는데 노동만 하면 피곤할 뿐입니다.
그리고 작은 일이 결국 큰 일입니다. 어딘가 망가졌을 때, 그
망가진 것은 사실 아주 대수롭지 않은데서 망가진 것입니다. 어느
전자 회선 하나가 끊어지면 전체가 안돌아가는 것입니다. 매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소한 일을 찾아
내서 해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즐거이 길을 찾으면 반드시 해결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난 못
해." 하고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붙으면 반드시 거기에 핵심이 보
이게 됩니다. 사람은 핵심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낍니
다. 그러나 두렵다고 피하면 영원히 핵심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두렵더라도 즐겁게 붙으면 그 핵심의 바늘 구멍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바늘 구멍만 막으면 전체적인 큰 일은 엄청나게 다른
성과로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단추를 누르지 않고, 바람 돌리
겠다고 손가락을 안에 집어 넣고 돌려봐야 손가락만 잘려 나갑니
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 대가는 엄청나게 큰 것으로 되돌아 옵
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르나 그 영유하는 일은 같고, 남자와 여
자가 다르나 그 뜻은 서로 통하고, 만물은 제각기 서로 다르지만
그 작용은 유사하다." 이 우주는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있습
니다. 물과 불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쇠와 납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또 흙과 광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무
언지 모르지만 이 세상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같지만 근본적으로 똑같은 것이
있습니다.
개와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개가 사람을 물려고 하면 그걸 막
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나 사람이 똑같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에게 제공하면 개는 제공된 것을 하기 위해 물
려고 하는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점을 깊이 생각해야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할 줄 모르면 인생의 운명개척이라는 것은 전
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일이란 내가 아는대로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그 근본적인 핵심을 찾아서 그로 인해 내가
원하고자 했던 일을 성사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사소
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 [화택규]입니다.
우리는 근본에 도달하려고 해야 합니다. 흔히 "안된다."라고 말
하는 것은 근본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
니다. 그리이스의 한 임금은 금 50㎏을 가지고 왕관을 만들었는데
그 왕관이 진짜 50㎏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잴 방법이 없어서
아르키메데스에게 시켰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금 50㎏을 물에다
넣고 대야에 쏟아지는 물을 받아 모아 놓은 다음, 왕관을 집어넣
고 나오는 물을 받아서 서로 재어보는 방법으로 구별해 내었습니
다. 이것이 바로 근본에 도달해 있는 것입니다. "나는 못하겠다."
라는 것은 바로 근본을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근본의 핵심을 모를 뿐
입니다. 핵심을 잃어버린 사람은 항상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핵
심과 핵심을 모르면 물은 물대로, 불은 불대로 따로따로 가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됩니다.
자연이 벌이는 운동은 어느 운동이든지 간에 원심력과 구심력
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에다 추를 매달고 돌리면 왜 뱅글뱅글 돌
아가는가? 이는 멀리 가려는 것도 갖고 있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도 갖고 있고 이것이 서로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 뺑뺑 돌아
가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안으로 쭈그러지거나 줄이 툭 끊어져서
날라가 버리든가 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똑바로 돌 수 있다
는 것은 그 당기는 힘과 나가는 힘이 균등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
입니다.
인간도 일단은 균등하게 주어지는 정신상태가 되어져야지만 자
기와 자기 외부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비로소 남한테 침
착하게 함으로써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자기가 원했던 음성에너지
쪽으로 끌어 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일하는 방법입
니다.
일이라는 것이 남자가 양성에너지를 가지고 무조건 하는게 아
닙니다. 여자가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훌쩍 훌쩍 우는게 일이 아
닙니다. 속셈을 분명히 표현해서 거둬들이고 나갈 것을 늘 균등하
게 사용할 줄 아는 것, 마치 노자가 말했듯이 물 흐르듯이 하는
것입니다. 물이 흘러가다 보면 돌이 있어 거슬립니다. 또 구멍이
있어 옆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은 거기에 대응해서 갑니
다. 돌이 있어서 못간다, 구멍이 있어서 안간다 하는 것이 없이
빠질 것 빠지면서, 맞을 것 맞으면서 그렇게 피해가는 물의 지혜,
그것을 얻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남녀가 싸우는 것을 보면 끝내는 남자가 집니다. 남
자가 끝내 기운이 약해서, 여자를 두드려 팰망정 나중에는 슬그머
니 들어가게 됩니다. 즉 남자의 기세가 먼저 죽습니다. 남자가 경
우를 들어서 따지면 여자에게 지는 겁니다. 여자 얘기는 들어보면
마구 떠드는 것으로 여자 자신도 자기가 무엇을 말했는지 모릅니
다. 여자들은 속셈만 있습니다. 속셈만 있기 때문에 속셈만 옹호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막 떠듭니다. 남자들은 속셈을
양보해 버립니다. 그래서 나갈때마다 속셈이 흐려집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나 양성에너지로 왔다
갔다 한다든가, 또 음성에너지 속셈만 왔다 갔다 하면 아무 소용
이 없습니다. 속셈과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속셈
을 양성화합니다. 속셈을 양성화시켜서 베푸는 것이 덕입니다. 속
셈없이 베푸는 덕은 덕이 아닙니다. 미친 놈이 자기 아버지 돈벌
어 놓은 걸 한보따리 가져가면서 길바닥에 뿌리는 것을 덕이라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것은 속셈없이 나온 양성에너지이기 때문에
덕이 없는 것입니다. 또 여자가 속셈만 가지고 툭하면 엉엉 우는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여자는 속셈을 조리있게 자꾸 양성화시켜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객관적으로 되지, 그게 안되면 결국 끝내
가서는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한테 손해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내 속셈을 어떻게 표현해서 거둬들일 것인가를 항상 분
명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속셈만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이 안됩니다.
남자는 그런데 대해서 반목의 현상을 더 일으킵니다. 여자가 "너
죽고 나죽자." 이렇게 매달리면 남자가 양보할려다가 도망가 버리
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망가
는 것입니다.
이 우주는 가장 중요하게 양덕과 음덕이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영웅과 성자를 들 수 있습니다. 영웅과 성
자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누가 더 훌륭한가?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과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멧 중 어느쪽이 더 훌륭한가 하
고 점수를 주면 성자쪽이 더 훌륭합니다. 성자는 음덕이고 영웅은
양덕이기 때문입니다. 양덕은 내 품에 넣을 때 상대를 꺾어서 집
어 넣습니다. 그러나 음덕은 "가도좋다."라는 조건하에서 상대가
스스로 이쪽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넣습니다.
그래서 음덕이 더 큽니다.
자식이 폭행을 해서 경찰서에 잡혀간 것을 부모가 데려와서 아
버지가 "이녀석아. 왜 그런 짓을 해? 애비를 쳐봐라." 하면서 자식
을 호되게 나무라면 자식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잠깐은 알지만
벌떡 일어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립니다. 그러나 엄마는 잘못한
것을 나무라면서도 "밥이나 먹었니? 얼마나 배고프니?" 하면서 따
뜻하게 밥을 해서 줍니다. 그러면 자식은 엄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 우주는 음덕이기 때문에 우주안에서 수 많
은 것이 생기고 부서지곤 하지만 근본적인 음덕이 나오므로 어머니
가 안정적이고 훌륭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상.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규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있어 상반된 성질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규의 괘상이다." 이 [규]라는 괘는 반목한다는 뜻입니다. 반목
한다는 것은 원심력과 구심력이 별도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러면서도 그것이 하나로 되어져 있다라는 말입니다. "여자들이 한
집안에 있으면 서로 반목한다." 그러나 한 집안이라는 것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다 그렇게 반목되는 세계이지만,
그 반목 가운데서도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
는 무언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공통에너지를 잃
어버리게 되면 사람은 자기 분노에 자신이 휩쓸려 버립니다. 그래
서 인간사의 번민으로부터 승화하려면 공통에너지를 찾아야 합니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같으면서도 다른 이치를 생각한다."
반목될 수 있는 것이 서로간에 승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이 비
결은 우주의 아주 중요한 비밀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나 매사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나 이 원리를 잘 알아서 행
해야겠습니다.
첫 번째 음효. 후회할 일은 없다. 그러나 달아난 말
은 쫓아가지 말라.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악
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허물은 스스로
피하면 없으리라. 가는 자는 쫓지 말고 오는 자는 막
지 말라.
"후회할 일은 없다." 양(陽)과 양(陽)이 위 아래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서로 밀어내는게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뜻을 품고
시작한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달아난 말은 쫓아가지 말라." 왜냐하면 핵심만 찾으면 불편했던
것들이 다 제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제대로 돌아오리라." 사소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숙달이 되기 전에는 사
소한 것 하나 망가지면 다 뜯어야 합니다. 그것은 상당히 힘든 것
입니다. 그러나 뜯어진 것 가지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 하나 찾아서 갖추면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악인일 지라도 거부하지 말고 만나보라." 악인일 지라도 거부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딛쳐 보면 거기에 반드시 풀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키가 146㎝였습니다.
토요토미는 키가 너무 작어서 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또 칼을
들고 사람을 치면 힘이 없어서 목이 날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력이 있었습니다. 토요토미는 싸울 일이 있으면 앞에서 큰소
리를 쳤습니다. 드디어 상대가 싸울려고 하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당신이 나와 싸워서 이겨도 별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줄 터이니
싸움을 하지 말자." 하고 싸움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녀석이
토요토미에게 싸움을 걸면 전에 싸움을 피했던 사람에게 "나를
우습게 보는 녀석이 있으니 혼좀 내주십시오." 해놓고 자신은 묵
묵히 관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요토미는 피하지 않고 과감
하게 부딪쳐서 자기 속셈으로 끌고 갔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모
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양효.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길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물은 없으리라.
"주인을 거리에서 만나다." 주인은 다섯 번째 효를 말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토요토미 히데요시처럼 기고 만
장하게 시작해서 계속해서 자신을 주저 앉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
면 반드시 거기에 합당한 길을 찾게 됩니다. "나는 못간다." 라고
미리 마음에서 결정짓지 않고 해내겠다는 뜻으로 일하다 보면 반
드시 답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알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똑똑해서 알고 찾는 것이 아닙니다. 하려고 하는 뜻만 가지
고 하다보면 길은 저쪽에서 알려줍니다. 알려주게 되있는 동안까
지를 누가 하는가? 그때 필요한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지금 내
가 그런 용기가 없다면 이제 그런 용기를 내는데 결코 인색해서
는 안될 것입니다.
세 번째 음효.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
한다. 제 능력에 지나치는 지위 때문이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
는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으리라.
"수레를 굴려가는 소는 멈춰서게 되고 전진이 방해되며, 그 사
람은 코를 베이는 박해를 당한다." 일을 하다 보면 더 이상 나아
갈 수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해를 당하는 일도 있는데, 그
것은 제 능력이 미치지 않게끔 밀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고 노력하면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으리라. 최후에는 강건한 자
의 보호를 얻으리라." 그러나 자꾸 노력하면 처음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은 있어서 최후에는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기, 강건한
자의 보호를 얻게 됩니다.
"나는 안되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 사람은 자신의 뜻이 강건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강건하게 시작하려고 하
면 반드시 그 끝은 일러주는 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
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서 끝내 크게 달라지는 세계
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
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
는 하나 허물이 없다. 이제 그 뜻이 실행되리라.
"주변 사람들과 반목이 되어서 고독하더니 착한 동지를 만나
서로 성의로 사귀니 위태롭기는 하나 허물이 없다." 네 번째는 위
로 음효가 잡아 당기고, 아래도 음효가 잡아당겨서 이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저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남자가 두 여자를
사이에 놓고 이쪽을 따라갈까, 저쪽을 따라갈까 양다리를 걸치다
보면 이럴 때 그 남자는 마음이 매우 약해집니다. 지금 이 상태가
그런 상태입니다.
즉 주위의 사람들과 반목되어서 고독하더니 힘이 약해져서 자
기 주관을 어떻게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그때 대응관계에 있는
초양의 양성에너지의 힘을 받아 나아가니 위태롭기는 하지만 스
스로 다시 기운을 찾으면 그 뜻이 실행될 것입니다. 안에 있는 양
성에너지가 쪼그라들면 남자는 얼른 자기와 대화해서 그와같은
상태에서 태연해지도록 해야합니다.
다섯 번째 음효. 근심이 없어진다. 상대하는 사람들
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
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나아가면 경사
가 있으리라.
"근심이 없어진다." 다섯 번째는 원래 양의 자리인데 음이 있으
니까 근심이 없어집니다. "상대하는 사람들이 성심성의를 다 바쳐
일심동체가 되기를 원하니 적극적으로 나간들 무슨 허물이 있으랴
." 왜냐하면 밑의 양의 에너지가 받쳐주고 두 번째 양효가 좋게 대
응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여자 하나에 남자가 둘이 있으니 성심성
의로 받쳐주는 격입니다. "나아가면 경사가 있으리라." 자기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무턱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음성에너지의 충
분한 숙고 끝에 두 개의 양성에너지를 통해서 나가니 경사가 있습
니다. 즉 내가 나가야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갖추고 양성에
너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주위 사람들과 반목해서 고독하다.
상대자가 흙 투성이의 돼지 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
기를 해치려는 귀신이 한 차 가득히 타고 있는 것처
럼 보이기도 한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
이다.
"쏘려고 시위를 당긴다. 당겼던 활 시위를 늦추어 버린다. 모든
의심은 깨끗이 씻길 것이다." "아저씨 성냥 있으세요?" 하고 조그
마한 학생놈이 내게 물으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담배 피
우려나?' 하면서 아저씨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그 불을 켜서 "아저씨 담배 한 대 피우시죠?" 하면서 담배불을 붙
여주면 갑자기 거기서 어떤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기보다 상
사나 선배가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선생님 불좀 빌려
주십시오." 빌려준 다음에 그걸 받아서 "담배 한 대 태우십시오."
하면 지금까지의 감정이 오히려 뒤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곧 처세
입니다.
이 훌륭한 법칙이 바로 반목하지만 하나로 규합될 수 있는 비
밀입니다. 아무리 상대편이 도둑놈이건 사기꾼이건간에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그들은 나를 위해 나가서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어려운 일에 부딪
치면 반드시 이 화택규의 주변을 세심히 살피는 안목을 갖추도록
해야 겠습니다. 남자는 그냥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타협을
해서 속에 품은 속셈이 들어 있는 총알을 곁들여서 쓰면 비로소
내가 놓은 덫에 끌려 들어오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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