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간위산(艮爲山)
페이지 정보
본문
『 부동(不動)의 상태 』
● 몸은 가되 마음은 멈춰서 있어야 합니다. 마음도 신
● 나서 같이 가면 부딪치는 것입니다. 가야할 때 가는
○ 걸 알려면 흐르되 멈춘채로 흘러야 되고, 순간 순간
멈춰야 되고, 또 멈추되 결코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 안됩니다. 그때 비로서 흐름과 하나가 됩니다. 또한
● 심정으로부터 떠난 상태를 가져와야지만 진정한 화
○ 합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렇게 이야기합니다. "흐르되 항상 멎은 상태로 흘러
라. 멈추되 항상 흘러라. 굴러가는 바퀴가 땅위에
정지된채 정지하려면 쓰러져 버린다."
간위산(艮爲山)
[간(艮)]은 멈춘다는 뜻이다. 멈춰야 할 때 멈추고,
가야할 때 간다. 움직이고 정지하는 것이 그 시기를
잃지 않으면 그 길에 광명이 있을 것이다. 이 괘는
각 효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다. 서로 등지고 멈춰
서서 그 몸을 볼 수 없고 뜰에 들어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렇게 때와 곳을 따라
멈출줄 알면 허물이 없으리라.
간(艮)은 견고함을 나타내는 산이 두 개 겹쳐있는 괘입니다. 산
아래 산이 있어 막혀있고 정지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막혀있다
는 것은 우리가 크게 발전하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에 '막혔
다' '정지한다'는 것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라는 것이 될 경우
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
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동차가 정지하여야할 상황이 있습니다. 이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주면서 차를 세워주고, 그 이후에 또 가야합
니다. 그런데 그냥 가게 되면 부닥치게 됩니다.
인간은 두뇌가 있기 때문에 이 두뇌는 항상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유심히 잘 보기 위해서는 말도 하지 말고 머리
도 쉬어야만 합니다. 공상이 쉬어야지만이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즉 정지한 상태에서 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이
야기입니다.
"이 괘는 각 효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다." 이 괘는 어느 것
하나이든지 서로가 화합하는게 없습니다. 양과 양으로 밀어내고,
음과 음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 꽉 막힐 때가 있고,
또 아무리 노력을 해도 노력이 되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그때 어떻게든지 발버둥쳐 볼려고 합니
다. 할려고 하는 그 기상은 좋지만, 발버둥치는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괘가 간위산(艮
爲山)입니다.
사람은 어려운 경우를 당했을 때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럴려
면 어려움을 품어야 합니다. 그 어려움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행복한 때라 하더라도 그 어려움은 항상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상황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생
깁니다. 이것을 통해 성숙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만약에 나를 못움직이게 하려고 몸을 꽉잡았을 때, 빠져
나가려고 버둥거리면 상대방은 힘을 더 주어 조여오게 됩니다. 오
히려 내가 힘을 빼버리면 더 이상 안조입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
태연하게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도둑이 그냥 물건만 훔쳐가는데,
"도둑이야" 그러고 먼저 호들갑을 떨면 도둑은 어느새 강도로 변
해서 그 사람을 죽여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이 넓어져야 합니다. 멈출 때 멈추어서서 그 상황을
잘 비켜가면 도리어 나중에 복이 되는 법입니다. 여름에 나무가
무성하게 잎이 자랐다가도 가을이면 서서히 잎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낙옆이 떨어지는데도 나무가 '나는 잎을 더 자라게 해야
지' 하면 그 나무는 생명력이 고갈되어서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
때 안으로 더 걷어들이고 뿌리쪽으로 강하게 작용을 하면 결국
나중에 가서는 더 무성하게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흘러 내려가다가 웅덩이가 있으면
물은 웅덩이를 건너 뛰어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웅덩이를 먼저
채우고 흘러나가게 됩니다. 혹시 '운'이라는 것이 나를 강제적으로
묶어놓고 있다고 한다면 물이 웅덩이를 채우듯이 자기 내실을 기
하면서 또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기회를 찾아서 움직이게 되면
그 운을 무난히 넘길 수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자기 몸으로부터 바깥으로 나가서 대상에 머물러
야만 그 대상이 내 몸안으로 들어옵니다. 마음이 한 물건에 집중
하고 있으면, 그 물건이 내 눈에 정확히 들어옵니다. 많은 여자들
이 있는 가운데에서 나의 애인이 유독 눈에 띨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이 애인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멎은
상태가 되어야지만 현실이 들어오게 됩니다.
멈춘다는 것은 정신통일을 말합니다. 정신통일은 정신의 정지
상태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주의력 집중이 곧 정신 집중입
니다. 멎은 상태에서 흐르는 흐름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주의
력 집중입니다. "즐거움에 빠지지 말아라." "슬픔에 빠지지 말아
라." "기쁠 때 멈추어라. 슬플 때 멈추어라. 그리고 그 때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이것이 진정으로 멈추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분위기가 이상하면 자존심이 상합니다. 보통 '신경
성'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은 병이 생긴 사람들이 다 이런 사람들
입니다. 신경성 병은 자신이 고쳐야 합니다. 그것은 다 주의력 집
중이 되지 않아서 경직되어 생긴 것입니다. 흐르는 흐름을 볼 때
조심해야 되고, 걸음 걷는다는 그 자체가 해가 되지 않는가도 생
각해야 됩니다. 즐거울 때, 또 어려운 문제에 쌓였을 때, 결코 죽
은 듯이 정지되어서는 안됩니다. 곰한테 걸리면 죽은 듯이 정지하
라고 했지만, 그것도 사실은 산태로 정지해 있는 것입니다.
멎은 상태에서 바로 보고, 바로 들어온 것을 통해서 거기에 맞
게끔 머리를 써야 합니다. 회의할 때 주제에서 어긋나는 횡설수설
을 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정지하여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이
없이 그냥 굴러가는 머리로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걸 모르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밤낮 땀은 억수로 흘렸으되 결실이 없게 됩니
다. 그래서 다시 말하면, 결실을 바로 내기 위해서는 멎은 상태에
서 바로 보고, 바로 본 것들 위에서 비로서 머리를 써야만 되는
것입니다.
"[간(艮)]은 멈춘다는 뜻이다. 멈춰야할 때 멈추고 가야할 때
갈 수 있는, 즉 움직이고 정지하는 그 시기를 잃지 않으면 광명이
있을 것이다." 이 괘는 위, 아래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겨웅에 부질없이 움직이는 것은 그 때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멈춘다는 것은 멈춰야 할 곳에 멈춘다는 의미입니다.
멈춰야할 때 멈춘다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위해
서는 마음은 항상 멀리 가 있어야 됩니다. 목적지를 보고 가야지
정확히 멈출 때를 알지, 그렇지 않으면 정확히 멈출 때를 모르는
겁니다.
몸은 가되 마음은 멈춰서 있어야 합니다. 마음도 신나서 같이
가면 부딪치는 것입니다. 가야할 때 가는 걸 알려면 흐르되 멈춘
채로 흘러야 되고, 순간 순간 멈춰야 되고, 또 멈추되 결코 그 자
리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그때 비로서 흐름과 하나가되고 심정
으로부터 떠난 상태를 가져와야지만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다
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흐르되 항
상 멎은 상태로 흘러라. 멈추되 항상 흘러라. 굴러가는 바퀴가
땅위에 정지된채 정지하려면 쓰러져 버린다."
대상. 산이 겹친 것이 간(艮)의 괘상이다. 산도 제 위
치를 지켜 움직이지 않는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서야할 때 브레이크를 밟는 것.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흐르는 흐름에 계속해서 빠지지 않
는다라는 뜻입니다.
첫 번째 음효. 멈춰서서 발을 움직이지 아니한다. 자
신의 바른 위치를 잃지 않는다. 허물은 없다. 길이 한
결같이 하여 변함없음이 좋다.
"멈춰서서 발을 움직이지 아니한다." 즉 꽉 조여가지고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바른 위치를 잃지 않는다."
이럴 때는 있는 자체로 서 있어야지 여기서 발버둥 쳐버리면 자기
자신의 발의 위치마저 잊어버리게 됩니다. "길이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좋다." 즉 무리하게 하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입니
다.
두 번째 음효. 장딴지 위치에 그친다. 적극적으로 하
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
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
하다.
"장딴지 위치에 그친다."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장딴지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즉 조이는 힘이 그만큼 약
해진다는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따라가
고 있는 것이다."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
고, 남의 힘에 의해 밀려 가는 상태입니다. 그럴 때 보통 사람들
은 자기 주장을 더 내세우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차라리 주장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불쾌할 망정 남에게 끌려가는 편이 낫습니
다. 적당히 끌려가면 기회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 양효. 허리의 위치에 그친다. 허리를 움직이
지 아니하니 뼈가 깨질 듯이 아프다. 불안한 생각에
마음이 탄다.
여기는 양에너지입니다. 무언가 하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허리
를 움직이지 아니하니 뼈가 깨질 듯이 아프다." 그러나 정지된 상
태에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열심히 하면 허리만 아프지 결
실이 없습니다. 하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적으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등골 뼈가 깨질 듯 아프고, 괜히 불안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허리 정도 움직일 수 있을 때가 마음이 더 타는 법입니다. 차라
리 다 못 움직인다면 괜찮은데, 이만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더 괴
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움직여 진다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통증만
심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대로 있으면 서서히 풀려가게 됩니다.
네 번째 음효. 몸에 그친다. 자신이 해야될 일에 그친
다. 허물은 없다.
"몸에 그친다." 몸 정도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구 움직이는
정도는 못하더라도 그저 착실하게 자기 자신 하나는 간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자기 몸 움직이는데에서 만족하고 나중에 더 풀
릴 때까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난 못해"
"내가 뭐하러 여기 있어?" 하고 반발하다가는 주위에 의해 먼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광대뼈를 움직이지 아니한다. 마음이
바르게 중용의 도를 지키기 때문에 말이 신중하다.
"광대뼈를 움직이지 아니한다." 광대뼈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것은 턱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 주장을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중용을 지켜
서 아무리 따질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부하
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중후한 마음으로 고요히 위치를 지
킨다. 길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
지금 불운하다고 해서 불운을 버리고 다른데 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중후한 마음으로 고요히 위치를 지킨다. 길하
다." 현재의 위치에서 더 큰 복이 올 수 있습니다. 서러움을 간직
하고 살면 그 서러움을 통해서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는데,
서러움이 싫다고 해서 나가버리면 자기 자신의 전 인생뿐만 아니
라 자기 처자식까지도 전부다 해를 입게 됩니다.
남자가 맨 처음 군대에 갔을 때 자기가 대학원 나왔다고 신병
때 잘난척을 하면 위로부터 얻어 맞게 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가
더라도 일단 그곳의 실세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무언가
강한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이 싫다고 함부로 나가
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항상 신입사원밖에 되지 안습니다. 어딜
가든지 맨 처음에는 "발을 못움직인다.", "장딴지가 못움직인다."
라는 상황을 겪고 지나가야 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최고 고참이 되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부터 어려움을 극기하면서 온 사람은 자기 판단이 분명하
지만, 그 판단 없이 자기 멋대로 하겠다고 날뛰면 주어진 자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때문에 막힌 산이 움직이지 않듯이, 그 확고한
힘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처음 시작할 때
는 항상 [간위산]으로 시작하라." 그것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는 우주의 섭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유성..
● 몸은 가되 마음은 멈춰서 있어야 합니다. 마음도 신
● 나서 같이 가면 부딪치는 것입니다. 가야할 때 가는
○ 걸 알려면 흐르되 멈춘채로 흘러야 되고, 순간 순간
멈춰야 되고, 또 멈추되 결코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 안됩니다. 그때 비로서 흐름과 하나가 됩니다. 또한
● 심정으로부터 떠난 상태를 가져와야지만 진정한 화
○ 합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렇게 이야기합니다. "흐르되 항상 멎은 상태로 흘러
라. 멈추되 항상 흘러라. 굴러가는 바퀴가 땅위에
정지된채 정지하려면 쓰러져 버린다."
간위산(艮爲山)
[간(艮)]은 멈춘다는 뜻이다. 멈춰야 할 때 멈추고,
가야할 때 간다. 움직이고 정지하는 것이 그 시기를
잃지 않으면 그 길에 광명이 있을 것이다. 이 괘는
각 효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다. 서로 등지고 멈춰
서서 그 몸을 볼 수 없고 뜰에 들어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렇게 때와 곳을 따라
멈출줄 알면 허물이 없으리라.
간(艮)은 견고함을 나타내는 산이 두 개 겹쳐있는 괘입니다. 산
아래 산이 있어 막혀있고 정지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막혀있다
는 것은 우리가 크게 발전하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에 '막혔
다' '정지한다'는 것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라는 것이 될 경우
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
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동차가 정지하여야할 상황이 있습니다. 이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주면서 차를 세워주고, 그 이후에 또 가야합
니다. 그런데 그냥 가게 되면 부닥치게 됩니다.
인간은 두뇌가 있기 때문에 이 두뇌는 항상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유심히 잘 보기 위해서는 말도 하지 말고 머리
도 쉬어야만 합니다. 공상이 쉬어야지만이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즉 정지한 상태에서 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이
야기입니다.
"이 괘는 각 효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다." 이 괘는 어느 것
하나이든지 서로가 화합하는게 없습니다. 양과 양으로 밀어내고,
음과 음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 꽉 막힐 때가 있고,
또 아무리 노력을 해도 노력이 되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그때 어떻게든지 발버둥쳐 볼려고 합니
다. 할려고 하는 그 기상은 좋지만, 발버둥치는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괘가 간위산(艮
爲山)입니다.
사람은 어려운 경우를 당했을 때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럴려
면 어려움을 품어야 합니다. 그 어려움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행복한 때라 하더라도 그 어려움은 항상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상황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생
깁니다. 이것을 통해 성숙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만약에 나를 못움직이게 하려고 몸을 꽉잡았을 때, 빠져
나가려고 버둥거리면 상대방은 힘을 더 주어 조여오게 됩니다. 오
히려 내가 힘을 빼버리면 더 이상 안조입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
태연하게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도둑이 그냥 물건만 훔쳐가는데,
"도둑이야" 그러고 먼저 호들갑을 떨면 도둑은 어느새 강도로 변
해서 그 사람을 죽여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이 넓어져야 합니다. 멈출 때 멈추어서서 그 상황을
잘 비켜가면 도리어 나중에 복이 되는 법입니다. 여름에 나무가
무성하게 잎이 자랐다가도 가을이면 서서히 잎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낙옆이 떨어지는데도 나무가 '나는 잎을 더 자라게 해야
지' 하면 그 나무는 생명력이 고갈되어서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
때 안으로 더 걷어들이고 뿌리쪽으로 강하게 작용을 하면 결국
나중에 가서는 더 무성하게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흘러 내려가다가 웅덩이가 있으면
물은 웅덩이를 건너 뛰어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웅덩이를 먼저
채우고 흘러나가게 됩니다. 혹시 '운'이라는 것이 나를 강제적으로
묶어놓고 있다고 한다면 물이 웅덩이를 채우듯이 자기 내실을 기
하면서 또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기회를 찾아서 움직이게 되면
그 운을 무난히 넘길 수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자기 몸으로부터 바깥으로 나가서 대상에 머물러
야만 그 대상이 내 몸안으로 들어옵니다. 마음이 한 물건에 집중
하고 있으면, 그 물건이 내 눈에 정확히 들어옵니다. 많은 여자들
이 있는 가운데에서 나의 애인이 유독 눈에 띨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이 애인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멎은
상태가 되어야지만 현실이 들어오게 됩니다.
멈춘다는 것은 정신통일을 말합니다. 정신통일은 정신의 정지
상태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주의력 집중이 곧 정신 집중입
니다. 멎은 상태에서 흐르는 흐름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주의
력 집중입니다. "즐거움에 빠지지 말아라." "슬픔에 빠지지 말아
라." "기쁠 때 멈추어라. 슬플 때 멈추어라. 그리고 그 때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이것이 진정으로 멈추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분위기가 이상하면 자존심이 상합니다. 보통 '신경
성'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은 병이 생긴 사람들이 다 이런 사람들
입니다. 신경성 병은 자신이 고쳐야 합니다. 그것은 다 주의력 집
중이 되지 않아서 경직되어 생긴 것입니다. 흐르는 흐름을 볼 때
조심해야 되고, 걸음 걷는다는 그 자체가 해가 되지 않는가도 생
각해야 됩니다. 즐거울 때, 또 어려운 문제에 쌓였을 때, 결코 죽
은 듯이 정지되어서는 안됩니다. 곰한테 걸리면 죽은 듯이 정지하
라고 했지만, 그것도 사실은 산태로 정지해 있는 것입니다.
멎은 상태에서 바로 보고, 바로 들어온 것을 통해서 거기에 맞
게끔 머리를 써야 합니다. 회의할 때 주제에서 어긋나는 횡설수설
을 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정지하여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이
없이 그냥 굴러가는 머리로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걸 모르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밤낮 땀은 억수로 흘렸으되 결실이 없게 됩니
다. 그래서 다시 말하면, 결실을 바로 내기 위해서는 멎은 상태에
서 바로 보고, 바로 본 것들 위에서 비로서 머리를 써야만 되는
것입니다.
"[간(艮)]은 멈춘다는 뜻이다. 멈춰야할 때 멈추고 가야할 때
갈 수 있는, 즉 움직이고 정지하는 그 시기를 잃지 않으면 광명이
있을 것이다." 이 괘는 위, 아래가 하나도 만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겨웅에 부질없이 움직이는 것은 그 때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멈춘다는 것은 멈춰야 할 곳에 멈춘다는 의미입니다.
멈춰야할 때 멈춘다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위해
서는 마음은 항상 멀리 가 있어야 됩니다. 목적지를 보고 가야지
정확히 멈출 때를 알지, 그렇지 않으면 정확히 멈출 때를 모르는
겁니다.
몸은 가되 마음은 멈춰서 있어야 합니다. 마음도 신나서 같이
가면 부딪치는 것입니다. 가야할 때 가는 걸 알려면 흐르되 멈춘
채로 흘러야 되고, 순간 순간 멈춰야 되고, 또 멈추되 결코 그 자
리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그때 비로서 흐름과 하나가되고 심정
으로부터 떠난 상태를 가져와야지만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다
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흐르되 항
상 멎은 상태로 흘러라. 멈추되 항상 흘러라. 굴러가는 바퀴가
땅위에 정지된채 정지하려면 쓰러져 버린다."
대상. 산이 겹친 것이 간(艮)의 괘상이다. 산도 제 위
치를 지켜 움직이지 않는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서야할 때 브레이크를 밟는 것. 자신의 신분에 넘치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흐르는 흐름에 계속해서 빠지지 않
는다라는 뜻입니다.
첫 번째 음효. 멈춰서서 발을 움직이지 아니한다. 자
신의 바른 위치를 잃지 않는다. 허물은 없다. 길이 한
결같이 하여 변함없음이 좋다.
"멈춰서서 발을 움직이지 아니한다." 즉 꽉 조여가지고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바른 위치를 잃지 않는다."
이럴 때는 있는 자체로 서 있어야지 여기서 발버둥 쳐버리면 자기
자신의 발의 위치마저 잊어버리게 됩니다. "길이 한결같이 하여
변함이 없으면 좋다." 즉 무리하게 하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입니
다.
두 번째 음효. 장딴지 위치에 그친다. 적극적으로 하
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
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
하다.
"장딴지 위치에 그친다."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장딴지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즉 조이는 힘이 그만큼 약
해진다는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따라가
고 있는 것이다."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
고, 남의 힘에 의해 밀려 가는 상태입니다. 그럴 때 보통 사람들
은 자기 주장을 더 내세우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차라리 주장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불쾌할 망정 남에게 끌려가는 편이 낫습니
다. 적당히 끌려가면 기회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 양효. 허리의 위치에 그친다. 허리를 움직이
지 아니하니 뼈가 깨질 듯이 아프다. 불안한 생각에
마음이 탄다.
여기는 양에너지입니다. 무언가 하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허리
를 움직이지 아니하니 뼈가 깨질 듯이 아프다." 그러나 정지된 상
태에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열심히 하면 허리만 아프지 결
실이 없습니다. 하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적으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등골 뼈가 깨질 듯 아프고, 괜히 불안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허리 정도 움직일 수 있을 때가 마음이 더 타는 법입니다. 차라
리 다 못 움직인다면 괜찮은데, 이만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더 괴
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움직여 진다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통증만
심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대로 있으면 서서히 풀려가게 됩니다.
네 번째 음효. 몸에 그친다. 자신이 해야될 일에 그친
다. 허물은 없다.
"몸에 그친다." 몸 정도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구 움직이는
정도는 못하더라도 그저 착실하게 자기 자신 하나는 간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자기 몸 움직이는데에서 만족하고 나중에 더 풀
릴 때까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난 못해"
"내가 뭐하러 여기 있어?" 하고 반발하다가는 주위에 의해 먼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음효. 광대뼈를 움직이지 아니한다. 마음이
바르게 중용의 도를 지키기 때문에 말이 신중하다.
"광대뼈를 움직이지 아니한다." 광대뼈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것은 턱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 주장을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중용을 지켜
서 아무리 따질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부하
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중후한 마음으로 고요히 위치를 지
킨다. 길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
지금 불운하다고 해서 불운을 버리고 다른데 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중후한 마음으로 고요히 위치를 지킨다. 길하
다." 현재의 위치에서 더 큰 복이 올 수 있습니다. 서러움을 간직
하고 살면 그 서러움을 통해서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는데,
서러움이 싫다고 해서 나가버리면 자기 자신의 전 인생뿐만 아니
라 자기 처자식까지도 전부다 해를 입게 됩니다.
남자가 맨 처음 군대에 갔을 때 자기가 대학원 나왔다고 신병
때 잘난척을 하면 위로부터 얻어 맞게 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가
더라도 일단 그곳의 실세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무언가
강한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이 싫다고 함부로 나가
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항상 신입사원밖에 되지 안습니다. 어딜
가든지 맨 처음에는 "발을 못움직인다.", "장딴지가 못움직인다."
라는 상황을 겪고 지나가야 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최고 고참이 되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부터 어려움을 극기하면서 온 사람은 자기 판단이 분명하
지만, 그 판단 없이 자기 멋대로 하겠다고 날뛰면 주어진 자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때문에 막힌 산이 움직이지 않듯이, 그 확고한
힘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처음 시작할 때
는 항상 [간위산]으로 시작하라." 그것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는 우주의 섭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유성..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