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뇌화풍(雷火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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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영 』
● 나는 물론 당신에게 잘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부자
● 가 되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 이 아무리 부자로 많은 것을 벌어놨다 하더라도 당
신이 죽을 때 가져갈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 나는 당신에게 가정을 사랑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 그대가 가정에 매이는 것은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 왜냐면 아무리 여러분의 자식, 부인, 친지들을 위해
헌신하더라도 그대가 죽을때 무덤까지는 따라올지라
도 묘에서 떠나고 나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뇌화풍(雷火豊)
[풍(豊)] 괘는 번영을 상징하는 괘다. 풍(豊)은 성대
함을 의미한다. 풍(豊)은 밝음으로써 움직인다. 그렇
기 때문에 성대할 수 있는 것이다. 왕이 공명정대함
을 숭상하니 그 덕이 성대의 경지에 이른다. 정오의
태양처럼 천하를 밝게 비출 것이다. 천지에 차고 비
는 것은 계절과 더불어 소장한다. 천지와 만물이 그
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이랴. 어찌 그 영고성
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
다. 내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오늘 잠을 자면서 삶을
청구하여 다음날 주어지는 식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림없이 나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우리
가 모르게 우리로부터 삶을 빼앗아 갑니다.
삶이 인간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살겠다고 해서 더 살아지
는 것도 아니고, 죽겠다고 해서 죽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바로 우리의 것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삶을 부여
하였다고 해서 인생마저 내팽개쳐 놓으면 그것은 자연이 원하는
것에 역행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가장 초정밀한 경영
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터득하고 성리(性理)에 의해 살기위해서 인생에
있어서 대자연의 경영의 도를 얻어야 합니다. 이 경영의 도를 얻
지 못하면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모든 조건을 나쁘게 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성리에 의해 인생을 경
영해 나갈 수 있는 경영의 도를 얻어야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정화된 관념속에서 자신의 막을 치고 있습니
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막을 가지고 살면 경영의 도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바로 경영의 도를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그 막을 깨
느냐 깨지 못하느냐에 있습니다.
인간은 젊었을 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패기와 상상력을 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막 안에서 자기 생각만 하고 있으면
자연은 그 좋은 세월을 그냥 흘려 보내 버립니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말하는 것이 [뇌화풍(雷火豊)]입니다.
[풍(豊)]은 풍요롭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차면 기우나니" 그
'자연'의 시기에 와있을 때가 바로 풍(豊)입니다. 그래서 이 풍
(豊)은 엄청나게 크게 발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지
금이 가장 크므로 이제부터는 기울어진다고 말하는 괘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인생에 있어 자신의 막을 제치고 경영의 도를
얻으면 기울어지지 않고 풍요로운 상태를 계속하여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경영의 도를 스스로 배워서 깨우쳐야 합니
다. 짐승들은 엄마 젖을 먹을 때 엄마가 얼마동안 가르쳐 주면 대
부분이 경영의 도를 얻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아무리 성인이 목
이 터져라 가르쳐도 소수만이 경영의 도를 얻습니다. 사실 인간이
기 때문에 경영의 도를 얻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
나 "경영의 도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필요없습니다. 경영의
도는 자기 자신의 막만 깨우치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
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풍(豊)괘입니다.
풍(豊)괘의 하괘는 음성에너지가 하나 있기 때문에 여자를 뜻하
는 괘이고, 상괘는 남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중녀(中女),
즉 가운데 여자이고 남자는 장남으로 남자가 나이가 약간 많은
상태로서 서로 배합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잘 맞는 상태일
때 인간은 대부분 이 안에서 머무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 버립
니다. 인간의 고민은 주로 자기 막안에서 자기 때문에 하게 됩니
다. 막만 벗어나면 고민은 없어집니다. 영혼이 막 밖에서 사는 사
람과 막 안에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막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고 머리만 씁니다. 그래서 많은 궁리는 하였
으나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풍(豊)괘는 번영을 상징하는 괘다. 풍(豊)은 성대함을 의미한
다. 풍(豊)은 밝음으로써 움직인다." 인간이 고민이 없고 심심하
다고 할 때 자연으로부터 가장 좋은 여건을 부여받은 때입니다.
그때 막이 깨어져 있고 경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바로 앞날의
웅덩이를 생각하며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내어 대비를 합
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다가 석가가
얘기했듯이 "고기없는 못에서 늙은 백조처럼" 처량한 신세가 될
것입니다.
"왕이 공명정대함을 숭상하니 그 덕이 성대의 경지에 이르렀
다." 이렇게 죽을 때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막을 벗어나
야지 공명정대할 수 있습니다. "정오의 태양처럼 천하를 밝게 비
출 것이다." 태양도 정도가 되면 기울고, 달도 만월이 되면 기울
어지기 시작합니다. "천지에 차고 비는 것은 계절과 더불어 소장
하고, 천지와 일월이 그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이랴? 어찌
그 영고성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막으로부터 깨져 나오는 것입니다. 여름이 온다고 해서 옷
이 필요없다고 찢어버리면 곧 가을이 도착합니다. 여름에는 옷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합니다. 이것이 모두 자기
막으로부터 벗어난 공명정대한 경영의 도가 있어야만 되는 것입
니다. 그래야만 앞을 내다볼 수 있고 겨울에 얼어죽지 않고 따뜻
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대상. 우뢰와 번개가 함께 오는 것이 풍(豊)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밝은 판단으로 형옥을 판
결하는 형벌을 집행하여 위령을 세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밝은 판단으로 형옥을 판결하는 형벌
을 집행하여 위령을 세운다." 형옥을 판결하는 형벌을 집행한다는
것은 사심이 없이 공명정대함으로 일을 집행한다는 뜻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 인간은 자기 경영의 도를 얻어야만 자기 인생을 항상
풍요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양효. 뜻을 같이 하여 나갈 수 있는 주인을
만난다. 비록 능력이 비슷해서 상등하지만 충돌하지
아니하니 허물은 없다. 협력하여 나아가면 남에게 인
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능력이 더 우
수하다고 생각하여 반발하면 재난을 얻을 것이다.
"비록 능력이 비슷해서 상등하지만 충돌하지 아니하니 허물은
없다." 첫 번째 양효와 대응관계에 있는 네 번째 효와 같이 나아
가는데 모두 양효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고 상등합니다. 그런데
자기 막에 빠져 있으면 서로 충돌하여 허물이 되어 버립니다. 공
정하게 동업을 함께 하려면 자기 막이 없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것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자기의 막부터 벗어나 있
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이것을 좋아하듯이 저 친구고 저것
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서로 이해와 협력으로 공존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될 때 비슷한 실력끼리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음효. 거적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같이 어둡
다. 대낮인데도 북극성이 보일 것같다. 불의한 때 무
리하게 전진하면 남의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될 것이
다. 내 마음에 성의가 있어서 저절로 남의 마음을 감
동시키게 되면 길하리라.
"거적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같이 어둡다." 두 번째 효는 음에
너지이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막을 두텁게 둘러치니 어
둡다는 것입니다. 남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막을
거두어야 합니다. 뇌화풍(雷火豊)은 풍요의 도를 계속 얻으려면
자기만의 막을 벗어나야 된다라는 것을 계속 말합니다.
세 번째 양효. 막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중같이 어둡
다. 대낮인데도 작은 별이 보일 것같다. 그런 상황에
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른팔이 꺾였으니
마침내 쓰일 수 없다. 재능을 감추고 나아가면 탈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경영의 도를 얻지 못하면 자기 입장만 생각하게 되고 자
기 입장만 생각하다 보면 더 틀어박혀 버리는 결과만 생기게 됩니
다. 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공포까지
생기게 되어 결국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자기 막을
벗어나면 시야가 탁 트이게 되고 정신도 맑아지고 생을 보람있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른 팔이 꺾였으니 마침내 쓰일 수 없다. 재능을 감추고 나아
가면 탈이 없을 것이다." 막 안에서 엄청나게 기뻐하는 기쁨은 바
로 엄청난 재난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오른 팔이 꺾이는 불행이
곧 닥치게 됩니다. 여기서 재능이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내세우는 막을 말합니다. 그 막을 넘어가서 경영을 하지 아니하
고, 그것을 가지고 우기게 되면 크나 큰 재난으로 치우치게 될 것
입니다.
사람이 재능의 자아에 치우쳐서 바깥 세상과의 연관을 끊어버
려서는 안됩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가난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세계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지만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난 알기를 무슨 별나라 세계처럼 우습게 취급
하는 사람은 조금 있다가 망할 사람입니다. 많이 알고 있다고 스
스로 믿고 있는 사람만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사랑을 얻
고자 하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이 세상 모
두가 사랑하지 않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전부다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 경영되어야 합니다. 카르마[業]가 인생이 되어서
는 안됩니다. 그 카르마를 고집해서는 물론 안됩니다. 그리고 하
루속히 막을 자기 막으로부터 벗어나야 양을 몰고 갈 수 있습니
다. 양치기가 자기 막안에서 생각에 잠겨있으면 양떼는 다 흩어져
버립니다. 양치기도 양을 잘 몰기 위해서는 경영을 해야 합니다.
네 번째 양효. 거적을 두껍게 둘러쳤으니 위치가 좋
지 못하다. 대낮에도 북두칠성을 볼 것같다. 어둡기만
할 뿐 밝은 구석이 없다. 그러나 동지를 만나면 함께
전진할 수 있어서 길하리라.
일본 속담에 "사람 알기를 도둑놈같이 하라."라는 말이 있습니
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중 동업해서 잘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
습니다. 그런데 사실 뭔가 이루려면 혼자하기는 힘듭니다. "동지
를 만나면 함께 전진할 수 있어서 길하리라." 사실 자신의 에너지
를 대상을 향해 쓰는 방향으로 터득하게 되면 동지가 상당히 필요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람입니다. 그
런데, 자기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자기 적입니
다. 그래서 자기 속셈만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주변은 괴로
와집니다.
다섯 번째 음효. 현자를 초빙해서 쓰면 경사와 명예를
얻는다. 길하다.
거적을 두텁게 둘러친게 곧 나의 마음입니다. 거적을 둘러치면
안보입니다. 훌륭한 사람일수록 넓게 보는 법입니다. 진정으로 훌
륭해지면 더 넓게 보이는 법입니다.
"현자를 초빙해서 쓰면 경사와 명예를 얻는다. 길하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함께 하는 동지가 있으면 그만큼 큰 행복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나"가 없는 동지가 필요합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동
지. 인정과 인정으로 맺어진 사이는 언젠가 뒤돌아서면 욕을 할게
틀림 없습니다. 뜻으로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영원히 같이 갈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우주는 사랑인 동시에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이 영원히 우주가 망하지 않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우
주는 차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
들은 이 괘를 보면 차면 기운다를 걱정합니다.
여섯 번째 음효. 한 때 하늘이라도 올라갈 것같은 그
저택이 지금은 거적으로 둘러쳐져 있다. 문틈으로 들
여다 봐도 인기척이 없다. 사람의 눈을 피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삼년동안 누구 한 사람 얼굴을 본 사람
이 없다. 흉하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항상 자신에 만족하지 말고 자연
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벌어봐야 자연의 것이
지 내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자연과 하나
가 되는 길입니다. 아무리 나를 사랑하는 자식도, 부인도 내가 죽
고 3년후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러
한 인간의 심정을 쫓지말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을 얻어
야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그것을 알고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얻은 행복은 반드시 비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물론 당신에게 잘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부자가 되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무리 부자로 많은 것
을 벌어놨다 하더라도 당신이 죽을 때 가져갈 물건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또 나는 당신에게 가정을 사랑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그
대가 가정에 매이는 것은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여러분의 자식, 부인, 친지들이 있더라도 그 사람들도 결국 그대
가 죽고나서 그대의 묘까지는 따라갈 수는 있어도 결국 묘에서 떠
나고 나면 더 이상의 관계는 끝이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이나 이순신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항상 살아있습니
다. 그들은 조국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석가나 예수 등 성
현들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가능한한 그토록 이 지구와 함께 남아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
냐하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차고 기우는 법칙을 항상 갖고 있
지만, 변해도 그 변화에 휩쓸려 가지 않는 세계가 반드시 존재하
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만족에 의해서 마음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끌려 살다보면 언젠가 피보는 때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 사이에는 처음에 만났을 때 서먹서먹한게 많기 마련입니
다. 그것은 서로가 스스로를 막안에 묶어놓고 살아왔기 때문입니
다. 우리가 태양과 같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밖으로 흘러나올
줄 알아야 합니다. 즉 '함께'라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공동체를 위
해 희생하는 에너지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재
능으로만 출세하게 되면서 재능으로 만족을 얻게 되면 그것은 언
젠가 반드시 하향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유성..
● 나는 물론 당신에게 잘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부자
● 가 되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 이 아무리 부자로 많은 것을 벌어놨다 하더라도 당
신이 죽을 때 가져갈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 나는 당신에게 가정을 사랑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 그대가 가정에 매이는 것은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 왜냐면 아무리 여러분의 자식, 부인, 친지들을 위해
헌신하더라도 그대가 죽을때 무덤까지는 따라올지라
도 묘에서 떠나고 나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뇌화풍(雷火豊)
[풍(豊)] 괘는 번영을 상징하는 괘다. 풍(豊)은 성대
함을 의미한다. 풍(豊)은 밝음으로써 움직인다. 그렇
기 때문에 성대할 수 있는 것이다. 왕이 공명정대함
을 숭상하니 그 덕이 성대의 경지에 이른다. 정오의
태양처럼 천하를 밝게 비출 것이다. 천지에 차고 비
는 것은 계절과 더불어 소장한다. 천지와 만물이 그
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이랴. 어찌 그 영고성
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
다. 내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오늘 잠을 자면서 삶을
청구하여 다음날 주어지는 식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림없이 나의 것이 아니고 자연의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우리
가 모르게 우리로부터 삶을 빼앗아 갑니다.
삶이 인간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살겠다고 해서 더 살아지
는 것도 아니고, 죽겠다고 해서 죽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바로 우리의 것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삶을 부여
하였다고 해서 인생마저 내팽개쳐 놓으면 그것은 자연이 원하는
것에 역행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가장 초정밀한 경영
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터득하고 성리(性理)에 의해 살기위해서 인생에
있어서 대자연의 경영의 도를 얻어야 합니다. 이 경영의 도를 얻
지 못하면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모든 조건을 나쁘게 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성리에 의해 인생을 경
영해 나갈 수 있는 경영의 도를 얻어야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정화된 관념속에서 자신의 막을 치고 있습니
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막을 가지고 살면 경영의 도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바로 경영의 도를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그 막을 깨
느냐 깨지 못하느냐에 있습니다.
인간은 젊었을 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패기와 상상력을 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막 안에서 자기 생각만 하고 있으면
자연은 그 좋은 세월을 그냥 흘려 보내 버립니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말하는 것이 [뇌화풍(雷火豊)]입니다.
[풍(豊)]은 풍요롭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차면 기우나니" 그
'자연'의 시기에 와있을 때가 바로 풍(豊)입니다. 그래서 이 풍
(豊)은 엄청나게 크게 발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지
금이 가장 크므로 이제부터는 기울어진다고 말하는 괘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인생에 있어 자신의 막을 제치고 경영의 도를
얻으면 기울어지지 않고 풍요로운 상태를 계속하여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경영의 도를 스스로 배워서 깨우쳐야 합니
다. 짐승들은 엄마 젖을 먹을 때 엄마가 얼마동안 가르쳐 주면 대
부분이 경영의 도를 얻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아무리 성인이 목
이 터져라 가르쳐도 소수만이 경영의 도를 얻습니다. 사실 인간이
기 때문에 경영의 도를 얻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
나 "경영의 도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필요없습니다. 경영의
도는 자기 자신의 막만 깨우치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
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풍(豊)괘입니다.
풍(豊)괘의 하괘는 음성에너지가 하나 있기 때문에 여자를 뜻하
는 괘이고, 상괘는 남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중녀(中女),
즉 가운데 여자이고 남자는 장남으로 남자가 나이가 약간 많은
상태로서 서로 배합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잘 맞는 상태일
때 인간은 대부분 이 안에서 머무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 버립
니다. 인간의 고민은 주로 자기 막안에서 자기 때문에 하게 됩니
다. 막만 벗어나면 고민은 없어집니다. 영혼이 막 밖에서 사는 사
람과 막 안에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막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고 머리만 씁니다. 그래서 많은 궁리는 하였
으나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풍(豊)괘는 번영을 상징하는 괘다. 풍(豊)은 성대함을 의미한
다. 풍(豊)은 밝음으로써 움직인다." 인간이 고민이 없고 심심하
다고 할 때 자연으로부터 가장 좋은 여건을 부여받은 때입니다.
그때 막이 깨어져 있고 경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바로 앞날의
웅덩이를 생각하며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내어 대비를 합
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다가 석가가
얘기했듯이 "고기없는 못에서 늙은 백조처럼" 처량한 신세가 될
것입니다.
"왕이 공명정대함을 숭상하니 그 덕이 성대의 경지에 이르렀
다." 이렇게 죽을 때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막을 벗어나
야지 공명정대할 수 있습니다. "정오의 태양처럼 천하를 밝게 비
출 것이다." 태양도 정도가 되면 기울고, 달도 만월이 되면 기울
어지기 시작합니다. "천지에 차고 비는 것은 계절과 더불어 소장
하고, 천지와 일월이 그러하거늘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이랴? 어찌
그 영고성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막으로부터 깨져 나오는 것입니다. 여름이 온다고 해서 옷
이 필요없다고 찢어버리면 곧 가을이 도착합니다. 여름에는 옷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합니다. 이것이 모두 자기
막으로부터 벗어난 공명정대한 경영의 도가 있어야만 되는 것입
니다. 그래야만 앞을 내다볼 수 있고 겨울에 얼어죽지 않고 따뜻
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대상. 우뢰와 번개가 함께 오는 것이 풍(豊)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밝은 판단으로 형옥을 판
결하는 형벌을 집행하여 위령을 세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밝은 판단으로 형옥을 판결하는 형벌
을 집행하여 위령을 세운다." 형옥을 판결하는 형벌을 집행한다는
것은 사심이 없이 공명정대함으로 일을 집행한다는 뜻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 인간은 자기 경영의 도를 얻어야만 자기 인생을 항상
풍요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양효. 뜻을 같이 하여 나갈 수 있는 주인을
만난다. 비록 능력이 비슷해서 상등하지만 충돌하지
아니하니 허물은 없다. 협력하여 나아가면 남에게 인
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능력이 더 우
수하다고 생각하여 반발하면 재난을 얻을 것이다.
"비록 능력이 비슷해서 상등하지만 충돌하지 아니하니 허물은
없다." 첫 번째 양효와 대응관계에 있는 네 번째 효와 같이 나아
가는데 모두 양효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고 상등합니다. 그런데
자기 막에 빠져 있으면 서로 충돌하여 허물이 되어 버립니다. 공
정하게 동업을 함께 하려면 자기 막이 없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것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자기의 막부터 벗어나 있
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이것을 좋아하듯이 저 친구고 저것
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서로 이해와 협력으로 공존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될 때 비슷한 실력끼리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음효. 거적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같이 어둡
다. 대낮인데도 북극성이 보일 것같다. 불의한 때 무
리하게 전진하면 남의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될 것이
다. 내 마음에 성의가 있어서 저절로 남의 마음을 감
동시키게 되면 길하리라.
"거적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같이 어둡다." 두 번째 효는 음에
너지이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막을 두텁게 둘러치니 어
둡다는 것입니다. 남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막을
거두어야 합니다. 뇌화풍(雷火豊)은 풍요의 도를 계속 얻으려면
자기만의 막을 벗어나야 된다라는 것을 계속 말합니다.
세 번째 양효. 막을 두텁게 둘러치니 밤중같이 어둡
다. 대낮인데도 작은 별이 보일 것같다. 그런 상황에
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른팔이 꺾였으니
마침내 쓰일 수 없다. 재능을 감추고 나아가면 탈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경영의 도를 얻지 못하면 자기 입장만 생각하게 되고 자
기 입장만 생각하다 보면 더 틀어박혀 버리는 결과만 생기게 됩니
다. 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공포까지
생기게 되어 결국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자기 막을
벗어나면 시야가 탁 트이게 되고 정신도 맑아지고 생을 보람있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른 팔이 꺾였으니 마침내 쓰일 수 없다. 재능을 감추고 나아
가면 탈이 없을 것이다." 막 안에서 엄청나게 기뻐하는 기쁨은 바
로 엄청난 재난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오른 팔이 꺾이는 불행이
곧 닥치게 됩니다. 여기서 재능이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내세우는 막을 말합니다. 그 막을 넘어가서 경영을 하지 아니하
고, 그것을 가지고 우기게 되면 크나 큰 재난으로 치우치게 될 것
입니다.
사람이 재능의 자아에 치우쳐서 바깥 세상과의 연관을 끊어버
려서는 안됩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가난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세계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지만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난 알기를 무슨 별나라 세계처럼 우습게 취급
하는 사람은 조금 있다가 망할 사람입니다. 많이 알고 있다고 스
스로 믿고 있는 사람만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사랑을 얻
고자 하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이 세상 모
두가 사랑하지 않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전부다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 경영되어야 합니다. 카르마[業]가 인생이 되어서
는 안됩니다. 그 카르마를 고집해서는 물론 안됩니다. 그리고 하
루속히 막을 자기 막으로부터 벗어나야 양을 몰고 갈 수 있습니
다. 양치기가 자기 막안에서 생각에 잠겨있으면 양떼는 다 흩어져
버립니다. 양치기도 양을 잘 몰기 위해서는 경영을 해야 합니다.
네 번째 양효. 거적을 두껍게 둘러쳤으니 위치가 좋
지 못하다. 대낮에도 북두칠성을 볼 것같다. 어둡기만
할 뿐 밝은 구석이 없다. 그러나 동지를 만나면 함께
전진할 수 있어서 길하리라.
일본 속담에 "사람 알기를 도둑놈같이 하라."라는 말이 있습니
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중 동업해서 잘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
습니다. 그런데 사실 뭔가 이루려면 혼자하기는 힘듭니다. "동지
를 만나면 함께 전진할 수 있어서 길하리라." 사실 자신의 에너지
를 대상을 향해 쓰는 방향으로 터득하게 되면 동지가 상당히 필요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람입니다. 그
런데, 자기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자기 적입니
다. 그래서 자기 속셈만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주변은 괴로
와집니다.
다섯 번째 음효. 현자를 초빙해서 쓰면 경사와 명예를
얻는다. 길하다.
거적을 두텁게 둘러친게 곧 나의 마음입니다. 거적을 둘러치면
안보입니다. 훌륭한 사람일수록 넓게 보는 법입니다. 진정으로 훌
륭해지면 더 넓게 보이는 법입니다.
"현자를 초빙해서 쓰면 경사와 명예를 얻는다. 길하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함께 하는 동지가 있으면 그만큼 큰 행복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나"가 없는 동지가 필요합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동
지. 인정과 인정으로 맺어진 사이는 언젠가 뒤돌아서면 욕을 할게
틀림 없습니다. 뜻으로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영원히 같이 갈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우주는 사랑인 동시에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이 영원히 우주가 망하지 않는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우
주는 차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
들은 이 괘를 보면 차면 기운다를 걱정합니다.
여섯 번째 음효. 한 때 하늘이라도 올라갈 것같은 그
저택이 지금은 거적으로 둘러쳐져 있다. 문틈으로 들
여다 봐도 인기척이 없다. 사람의 눈을 피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삼년동안 누구 한 사람 얼굴을 본 사람
이 없다. 흉하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항상 자신에 만족하지 말고 자연
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벌어봐야 자연의 것이
지 내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자연과 하나
가 되는 길입니다. 아무리 나를 사랑하는 자식도, 부인도 내가 죽
고 3년후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러
한 인간의 심정을 쫓지말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을 얻어
야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그것을 알고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얻은 행복은 반드시 비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물론 당신에게 잘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부자가 되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무리 부자로 많은 것
을 벌어놨다 하더라도 당신이 죽을 때 가져갈 물건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또 나는 당신에게 가정을 사랑하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그
대가 가정에 매이는 것은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여러분의 자식, 부인, 친지들이 있더라도 그 사람들도 결국 그대
가 죽고나서 그대의 묘까지는 따라갈 수는 있어도 결국 묘에서 떠
나고 나면 더 이상의 관계는 끝이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이나 이순신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항상 살아있습니
다. 그들은 조국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석가나 예수 등 성
현들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가능한한 그토록 이 지구와 함께 남아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
냐하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차고 기우는 법칙을 항상 갖고 있
지만, 변해도 그 변화에 휩쓸려 가지 않는 세계가 반드시 존재하
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만족에 의해서 마음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끌려 살다보면 언젠가 피보는 때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 사이에는 처음에 만났을 때 서먹서먹한게 많기 마련입니
다. 그것은 서로가 스스로를 막안에 묶어놓고 살아왔기 때문입니
다. 우리가 태양과 같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밖으로 흘러나올
줄 알아야 합니다. 즉 '함께'라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공동체를 위
해 희생하는 에너지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재
능으로만 출세하게 되면서 재능으로 만족을 얻게 되면 그것은 언
젠가 반드시 하향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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