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손위풍(巽爲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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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하여 시도하다 』
● 인생은 결코 연습이 없습니다. 시간은 다시 보상받
● 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매우 치열합니
○ 다.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해야겠다.'는 마
음은 그렇게 써놓고 잊어먹는게 또 마음입니다. 많
● 은 실패를 통해서 큰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실
● 패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저 좋은
○ 것을 따라서 사는 사람도 밤낮 뒤쳐져서 사는 사람
에 불과합니다.
손위풍(巽爲風)
[손(巽)] 괘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이 괘는 바람의 형태를 겹쳐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서 겸손한 마음으로 몇 번이
고 성의있는 행동을 거듭하는 상태를 표현한다. 강효
가 왕자의 위치인 가운데에 있으니 이것은 훌륭한 지
도자가 정당한 위치에 있어서 바른 도리를 쫓아 뜻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유효가 모두 강효의 아
래에 있어서 강효에 순종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
것은 모든 국민이 훌륭한 지도자에게 순응하는 모습
니다. 그러므로 손괘는 조금씩 점차로 발전하는 것이
다.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여 나아가면 순조로운 성
과를 거두리라. 겸손한 태도로 남의 의견을 쫓기 때
문에 훌륭한 인물을 얻기에 좋다.
"[손(巽)] 괘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이 괘는
바람의 형태를 겹쳐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서 겸손한 마음으로 몇 번이고 성의있는 행동을 거듭하는 상
태를 표현한다." 손(巽) 괘는 바람이 두 개 겹쳐서 있습니다. 바
람이 부는데 또 바람이 불어오므로 이 괘는 산들바람을 뜻합니다.
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물과 같아서 자기보다 강한데 부닥치면 자
기를 스스로 낮추어 돌아서 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든지 스며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과 바람의 차이점은 물은 자기라
고 하는 물질을 분명하게 갖고 있는데 반하여 바람은 분명한 자
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람의 큰 단점입니
다.
자기가 굳건히 존재하지 않는 바람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습니
다. 매사에 자기를 낮추어 하되, 그 안에는 심지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심지가 없으면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발전이 없습니다.
안에 분명한 것이 들어 있는 사람은 기분내키는대로 하지 않습니
다. 한 번해서 안된다고 재도전하고 또 재도전하는 것은 큰 힘을
무리하게 가하면 안됩니다.
완성이라고 하는 것은 조화가 이루어질 때 있게끔 적당한 힘을
가해야 되는 것입니다. 잠자리를 잡을 때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살
짝 잡아야 되는데 손으로 움켜 잡으면 잠자리는 잡았지만 형태가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한 번 해서 안되었을 때 조금 더 조이고,
더 조이고 하면서 힘을 가해 나가는 것은 안에 분명한 심지가 있
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심지가 없으면 자꾸 새버리는 결과가 됩
니다.
"그러므로 손괘는 조금씩 점차로 발전하는 것이다." 일을 제대
로 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미친 듯이 신나서 하는 것
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조금씩, 점차로라는 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강한 것이 망가져 버립니다. 또 안에 강한
것이 분명하게 있지 않으면 조금씩 조금씩 하다가 뭘 하는줄 모
르고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일 조금 하다가 그만두고, 저 일 조
금하다가 그만두는 사람은 안에 하는 일에 대한 대상이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와락 된
다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부터 축적되어지면서 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손위풍] 괘는 바람에 바람이 부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어나가기 때문에 끌어 모으지
못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지 않고 주저 앉아 있는
것보다는 일단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약간의 발전이
있다고 표현해 놓았지만 바람은 자신의 단점을 잘 알지 못하면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하더라도 성공할 수는 없게 됩니다.
거두어 들일 것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한 두 번 하다가 안되면
그만두어 버립니다. 상사가 아니꼬와서 못다니겠다는 사람은 그
안에 거두어 들일려고 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거두어 들일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난제에 부딪치면
달래가면서, 문제를 살살 녹여가면서 해결해냅니다. 그런 사람이
반드시 이루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거듭하여 행하
는 것보다 거둬들일 수 있는 것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 없느
냐가 더 중요합니다.
인생은 결코 연습이 없습니다. 시간은 다시 보상받을 수 없습니
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매우 치열합니다.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
듬고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그렇게 써놓고 잊어먹는게 또 마음
입니다. 많은 실패를 통해서 큰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실패
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저 좋은 것을 따라서 사
는 사람도 밤낮 뒤쳐져서 사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대상. 바람이 바람을 따르는 것이 손(巽)괘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
의를 피력하여 일을 처리한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의를 피력하여 일을 처리한다." 거듭
거듭 성의를 피력하는 것은 중심이 없으면 나올 수 없습니다. 흔
히 소인배들은 일을 할 때 중심을 잡지않고 신나게 시작하였다가
뭘 해야 하는 지를 모르고 허둥대다가 결국은 중도에 포기하곤
합니다. 일의 완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의
를 갖고 거듭 거듭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첫 번째 음효. 확고한 신념이 없고 의심하는 마음으
로 진퇴를 거듭한다. 무사와 같은 꿋꿋하고 변하지
않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좋다.
'하면 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맨
처음에는 그와같이 시작을 해야 합니다. 즉 무슨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마음의 성의를 갖고 시작해야 되는데, 마음의 성의라는 것
은 처음부터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고 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하다보면 성리의 눈이 틔어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성
리의 눈은 틔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실패도 따르게 되어 있습니
다. 그러나 그 실패를 통해서 결국은 발전합니다. 한 두 번 하다
가 어려운 일이 있다 해서 포기하는 사람은 구축하려는 힘이 없
었던 사람입니다. 안에 의지가 없는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멸망합
니다. 동시에 거듭하기를 주저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 효는 "처음
에는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 의심하는 마음으로 진퇴를 거듭한다."
꼭 해낼 수 있다라는 "무사와 같은 꿋꿋한 마음"만 있으면 실패
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완성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손해가 이익이 될 수도 있고, 또 너무 큰 이익을
취해서는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
이 곧 안에 분명한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좌우됩니다. '나'라는 것
은 대상과 하나가 되어 있는 '나'라야 됩니다. 현실을 망각한 '나'
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있을 때 거듭거듭 노력하면 만물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사람만이 거
듭거듭 노력할 수 있으며 진정한 겸손을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뜻이 분명한 사람은 겸손을 내보일 수 있지만, 자기가 강하
게 있는 사람은 절대로 겸손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양효. 겸손한 태도로 의자 밑에 앉는다. 자주
자주 무당을 불러 신의 가호를 빈다. 뜻이 도리에 맞
으니 길하리라.
"겸손한 태도로 의자 밑에 앉는다." 아무리 자기의 마음에는
못 마땅하더라도 일을 이루기 위해서 의자에 앉지 않고 밑에 내
려가 앉듯이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하면 그때 신의 가호가 내리
는 법입니다. 즉 진정으로 되어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절하게
하면 반드시 신의 가호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성공은 절대로 인간
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 신의
가호와 맞아 떨어졌는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인간이 성공했을 때 그것은 인간이 성공시킨 것이 아니고 신이
원하는 것을 인간이 해냈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성공이 얻어진 것
입니다. 어떤 인간이 훌륭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잘 될 수 있는 신
의 가호를 받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지 그 사람
자신의 노력만으로 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리를 떠난 인간의
노력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똑똑해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신위에
있다는 자만심을 가져서는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신의
가호가 생기게끔 항상 조심하는 태도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 만들어진 신이란 것도 결국은 나의 본성이 만든 것이며 게이
머가 게임의 룰을 지키듯이 정한 룰을 따르는 것은 전체적인 즐거
움과 안정을 위하는 길입니다.
"자주 자주 무당을 불러 신의 가호를 빈다." 우리는 항상 '지금
내가 너무 만족해 하는 것은 아닌가?' '내가 너무 나라는 틀안에
쌓여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점을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
다. 자기에 너무 빠져 있으면 신의 가호를 못느끼게 되어있습니
다.
신의 가호를 반드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그때가 비로
서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 서는 것입니다. 그때 진정한 조심이 나
오고, 그때 진정으로 챤스를 잡을 수 있는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
다. 그렇지 않을 때 신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스스로
신의 가호를 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 양효.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순종하는 태도를
표시하며 비굴하게 군다. 그러나 마음의 진실이 없으
니 마침내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 난처한 지경에 빠지
게 될 것이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순종하는 태도를 표시하며 비굴하게 군
다." 남한테 얻는다는 것이 구걸하면 안얻어지는 법입니다. 몇 번
이고 몇 번이고 거듭하되, 안에 구축하려고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해야지 거저 얻어먹으려는 식으로 구걸을 해서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뜻이 분명하게 있고 신의 가호와 마주치면 원하는
것이 자신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해주는 것이 신입니
다. 그러나 그것이 없이 무조건 손을 벌리면 오히려 난처한 지경
에 빠져버립니다. 또 반대로 한 두 번 해보다가 안된다고 "에이
짜증한다." 하고 그만두어 버리면 신의 가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거듭거듭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구걸인 지
를 아는 사람은 군자입니다. 군자가 아닌 사람은 자꾸 비굴하게
굽니다. 그러므로 겉은 숙이되 안은 결코 숙이지 말아야 합니다.
네 번째 음효. 후회할 만한 아무런 과실은 없다. 사냥
에서 여러 가지 훌륭한 포획물을 얻어 온다. 겸손한
태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적을 남긴다.
다시 음성에너지가 갖추어졌습니다. 첫 번째 효에서 먼저 가지
려는 것만을 생각하니 의심하는 마음만 생겼습니다. '이걸해서 정
말 내가 잘 될까?' 이렇게 가지려는 것만 있어서는 안되는 것입니
다. 이루려 하는 것을 바로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는데 있어서 무턱대고 나가지 말고 겸손하게 나아가라고 했습니
다. 마구 박차고 나아감으로 해서 조화를 깨뜨려서는 안된다고 하
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나아가면 음성에너지가 약해지기 때문에
거둬들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냥에서 여러 가지 훌
륭한 포획물을 얻어 온다. 겸손한 태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
적을 남긴다." 다시 네 번째에서 음성에너지가 갖추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냥에서 여러 가지 훌륭한 포획물을 얻어오고 겸손한 태
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중정한 지위에 있어 한결같은 마음
이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만사 순조롭지 않은 것
이 없다. 처음에는 곤란이 있으나 뒤에는 성공이 있
다. 모든 일에 사전 준비와 사후 처리에서 일관한 노
력을 기울이면 길하리라.
'내가 요렇게 하면 정말 좋은 성과가 있겠지.' 하는 마음을 갖
고서 일을 하면 잘 안되는 법입니다. '내가 요번에 집을 사면 방
을 요렇게 꾸미고, 카페트 깔고, 이렇게 인테리어를 하고 .' 등등
온갖 설계와 인테리어를 하면 사기도 전에 아파트 당첨에서 뚝
떨어집니다. 이렇게 꿈에 부풀어서 하면 뒤가 꼭 안되게 되어 있
습니다. 아직 주어질 때가 아닌데 먼저 먹으니 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가 안되었을 때는 하지 말고, 때가 되면 우겨서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앞뒤가 똑같이 일관하려면 마음의 여흥이 먼저 사라진 뒤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흥을 안나타내기 위해 아예 희망마저 갖
지 않는 사람은 더더욱 될 일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중정의 지
위에 있어 한결같은 마음이 변함이 없다." 입니다. 한결같은 마음
이 변함이 없는 것, 이것은 여흥이 뒤쫓지 않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고요히 의자 밑에 앉아 있다. 재산과
지위를 상실한다. 이렇게 하향의 상태로 이어지면 별
다른 잘못이 없어도 흉한 것이다.
"고요히 의자 밑에 앉아 있다." 그 지위가 극한에 이르렀으므
로 지위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음을 상징합니다. 겸손이 지나
쳐서 속이 비어버리면 안됩니다. 속은 항상 차있어야 합니다. 산
들바람은 거듭 불지만 힘이 약하기 때문에 주저앉아 버릴 수 있
습니다. 주저 앉아서는 안됩니다. 항상 놀되 나아갈 바를 갖추고
놀아야 합니다. 나갈 바 없이 노는 사람은 나갈 바를 갖추고 노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갖추어진 다
음 노력과 노력을 거듭하면 크게 발전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
는 것이 [손위풍]입니다.
[손위풍]을 잘못 이해하고 거듭거듭 나아가기만 하면 순허풍이
되어 버립니다. 그나마 나아가지도 않고 쌓기만 해야지 하면 그
바람은 완전히 죽어버립니다. 바람이 불지도 않습니다. 항상 [손
위풍]의 상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한결같은 마음을 갖도록 해야
됩니다. 나가기 위한 것은 반드시 구축을 현실로 두고 나가야 됩
니다. 구축이 현실이 되지 않고 구축하려는 마음만 갖고 나아가는
것은 구축이 되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유성..
● 인생은 결코 연습이 없습니다. 시간은 다시 보상받
● 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매우 치열합니
○ 다.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해야겠다.'는 마
음은 그렇게 써놓고 잊어먹는게 또 마음입니다. 많
● 은 실패를 통해서 큰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실
● 패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저 좋은
○ 것을 따라서 사는 사람도 밤낮 뒤쳐져서 사는 사람
에 불과합니다.
손위풍(巽爲風)
[손(巽)] 괘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이 괘는 바람의 형태를 겹쳐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서 겸손한 마음으로 몇 번이
고 성의있는 행동을 거듭하는 상태를 표현한다. 강효
가 왕자의 위치인 가운데에 있으니 이것은 훌륭한 지
도자가 정당한 위치에 있어서 바른 도리를 쫓아 뜻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유효가 모두 강효의 아
래에 있어서 강효에 순종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
것은 모든 국민이 훌륭한 지도자에게 순응하는 모습
니다. 그러므로 손괘는 조금씩 점차로 발전하는 것이
다.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여 나아가면 순조로운 성
과를 거두리라. 겸손한 태도로 남의 의견을 쫓기 때
문에 훌륭한 인물을 얻기에 좋다.
"[손(巽)] 괘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는 괘다. 이 괘는
바람의 형태를 겹쳐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바람이 불고
불어서 겸손한 마음으로 몇 번이고 성의있는 행동을 거듭하는 상
태를 표현한다." 손(巽) 괘는 바람이 두 개 겹쳐서 있습니다. 바
람이 부는데 또 바람이 불어오므로 이 괘는 산들바람을 뜻합니다.
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물과 같아서 자기보다 강한데 부닥치면 자
기를 스스로 낮추어 돌아서 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든지 스며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과 바람의 차이점은 물은 자기라
고 하는 물질을 분명하게 갖고 있는데 반하여 바람은 분명한 자
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람의 큰 단점입니
다.
자기가 굳건히 존재하지 않는 바람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습니
다. 매사에 자기를 낮추어 하되, 그 안에는 심지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심지가 없으면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발전이 없습니다.
안에 분명한 것이 들어 있는 사람은 기분내키는대로 하지 않습니
다. 한 번해서 안된다고 재도전하고 또 재도전하는 것은 큰 힘을
무리하게 가하면 안됩니다.
완성이라고 하는 것은 조화가 이루어질 때 있게끔 적당한 힘을
가해야 되는 것입니다. 잠자리를 잡을 때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살
짝 잡아야 되는데 손으로 움켜 잡으면 잠자리는 잡았지만 형태가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한 번 해서 안되었을 때 조금 더 조이고,
더 조이고 하면서 힘을 가해 나가는 것은 안에 분명한 심지가 있
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심지가 없으면 자꾸 새버리는 결과가 됩
니다.
"그러므로 손괘는 조금씩 점차로 발전하는 것이다." 일을 제대
로 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미친 듯이 신나서 하는 것
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조금씩, 점차로라는 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강한 것이 망가져 버립니다. 또 안에 강한
것이 분명하게 있지 않으면 조금씩 조금씩 하다가 뭘 하는줄 모
르고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일 조금 하다가 그만두고, 저 일 조
금하다가 그만두는 사람은 안에 하는 일에 대한 대상이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와락 된
다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부터 축적되어지면서 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손위풍] 괘는 바람에 바람이 부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어나가기 때문에 끌어 모으지
못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지 않고 주저 앉아 있는
것보다는 일단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약간의 발전이
있다고 표현해 놓았지만 바람은 자신의 단점을 잘 알지 못하면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하더라도 성공할 수는 없게 됩니다.
거두어 들일 것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한 두 번 하다가 안되면
그만두어 버립니다. 상사가 아니꼬와서 못다니겠다는 사람은 그
안에 거두어 들일려고 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거두어 들일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난제에 부딪치면
달래가면서, 문제를 살살 녹여가면서 해결해냅니다. 그런 사람이
반드시 이루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거듭하여 행하
는 것보다 거둬들일 수 있는 것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 없느
냐가 더 중요합니다.
인생은 결코 연습이 없습니다. 시간은 다시 보상받을 수 없습니
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매우 치열합니다.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
듬고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그렇게 써놓고 잊어먹는게 또 마음
입니다. 많은 실패를 통해서 큰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실패
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저 좋은 것을 따라서 사
는 사람도 밤낮 뒤쳐져서 사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대상. 바람이 바람을 따르는 것이 손(巽)괘의 괘상이
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
의를 피력하여 일을 처리한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의를 피력하여 일을 처리한다." 거듭
거듭 성의를 피력하는 것은 중심이 없으면 나올 수 없습니다. 흔
히 소인배들은 일을 할 때 중심을 잡지않고 신나게 시작하였다가
뭘 해야 하는 지를 모르고 허둥대다가 결국은 중도에 포기하곤
합니다. 일의 완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성의
를 갖고 거듭 거듭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첫 번째 음효. 확고한 신념이 없고 의심하는 마음으
로 진퇴를 거듭한다. 무사와 같은 꿋꿋하고 변하지
않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좋다.
'하면 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맨
처음에는 그와같이 시작을 해야 합니다. 즉 무슨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마음의 성의를 갖고 시작해야 되는데, 마음의 성의라는 것
은 처음부터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고 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하다보면 성리의 눈이 틔어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성
리의 눈은 틔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실패도 따르게 되어 있습니
다. 그러나 그 실패를 통해서 결국은 발전합니다. 한 두 번 하다
가 어려운 일이 있다 해서 포기하는 사람은 구축하려는 힘이 없
었던 사람입니다. 안에 의지가 없는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멸망합
니다. 동시에 거듭하기를 주저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 효는 "처음
에는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 의심하는 마음으로 진퇴를 거듭한다."
꼭 해낼 수 있다라는 "무사와 같은 꿋꿋한 마음"만 있으면 실패
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완성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손해가 이익이 될 수도 있고, 또 너무 큰 이익을
취해서는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
이 곧 안에 분명한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좌우됩니다. '나'라는 것
은 대상과 하나가 되어 있는 '나'라야 됩니다. 현실을 망각한 '나'
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있을 때 거듭거듭 노력하면 만물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사람만이 거
듭거듭 노력할 수 있으며 진정한 겸손을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뜻이 분명한 사람은 겸손을 내보일 수 있지만, 자기가 강하
게 있는 사람은 절대로 겸손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양효. 겸손한 태도로 의자 밑에 앉는다. 자주
자주 무당을 불러 신의 가호를 빈다. 뜻이 도리에 맞
으니 길하리라.
"겸손한 태도로 의자 밑에 앉는다." 아무리 자기의 마음에는
못 마땅하더라도 일을 이루기 위해서 의자에 앉지 않고 밑에 내
려가 앉듯이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하면 그때 신의 가호가 내리
는 법입니다. 즉 진정으로 되어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절하게
하면 반드시 신의 가호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성공은 절대로 인간
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 신의
가호와 맞아 떨어졌는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인간이 성공했을 때 그것은 인간이 성공시킨 것이 아니고 신이
원하는 것을 인간이 해냈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성공이 얻어진 것
입니다. 어떤 인간이 훌륭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잘 될 수 있는 신
의 가호를 받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지 그 사람
자신의 노력만으로 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리를 떠난 인간의
노력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똑똑해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신위에
있다는 자만심을 가져서는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신의
가호가 생기게끔 항상 조심하는 태도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 만들어진 신이란 것도 결국은 나의 본성이 만든 것이며 게이
머가 게임의 룰을 지키듯이 정한 룰을 따르는 것은 전체적인 즐거
움과 안정을 위하는 길입니다.
"자주 자주 무당을 불러 신의 가호를 빈다." 우리는 항상 '지금
내가 너무 만족해 하는 것은 아닌가?' '내가 너무 나라는 틀안에
쌓여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점을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
다. 자기에 너무 빠져 있으면 신의 가호를 못느끼게 되어있습니
다.
신의 가호를 반드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그때가 비로
서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 서는 것입니다. 그때 진정한 조심이 나
오고, 그때 진정으로 챤스를 잡을 수 있는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
다. 그렇지 않을 때 신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스스로
신의 가호를 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 양효.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순종하는 태도를
표시하며 비굴하게 군다. 그러나 마음의 진실이 없으
니 마침내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 난처한 지경에 빠지
게 될 것이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순종하는 태도를 표시하며 비굴하게 군
다." 남한테 얻는다는 것이 구걸하면 안얻어지는 법입니다. 몇 번
이고 몇 번이고 거듭하되, 안에 구축하려고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해야지 거저 얻어먹으려는 식으로 구걸을 해서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뜻이 분명하게 있고 신의 가호와 마주치면 원하는
것이 자신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해주는 것이 신입니
다. 그러나 그것이 없이 무조건 손을 벌리면 오히려 난처한 지경
에 빠져버립니다. 또 반대로 한 두 번 해보다가 안된다고 "에이
짜증한다." 하고 그만두어 버리면 신의 가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거듭거듭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구걸인 지
를 아는 사람은 군자입니다. 군자가 아닌 사람은 자꾸 비굴하게
굽니다. 그러므로 겉은 숙이되 안은 결코 숙이지 말아야 합니다.
네 번째 음효. 후회할 만한 아무런 과실은 없다. 사냥
에서 여러 가지 훌륭한 포획물을 얻어 온다. 겸손한
태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적을 남긴다.
다시 음성에너지가 갖추어졌습니다. 첫 번째 효에서 먼저 가지
려는 것만을 생각하니 의심하는 마음만 생겼습니다. '이걸해서 정
말 내가 잘 될까?' 이렇게 가지려는 것만 있어서는 안되는 것입니
다. 이루려 하는 것을 바로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는데 있어서 무턱대고 나가지 말고 겸손하게 나아가라고 했습니
다. 마구 박차고 나아감으로 해서 조화를 깨뜨려서는 안된다고 하
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나아가면 음성에너지가 약해지기 때문에
거둬들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냥에서 여러 가지 훌
륭한 포획물을 얻어 온다. 겸손한 태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
적을 남긴다." 다시 네 번째에서 음성에너지가 갖추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냥에서 여러 가지 훌륭한 포획물을 얻어오고 겸손한 태
도로 군주를 도와 나라에 행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양효. 중정한 지위에 있어 한결같은 마음
이 변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만사 순조롭지 않은 것
이 없다. 처음에는 곤란이 있으나 뒤에는 성공이 있
다. 모든 일에 사전 준비와 사후 처리에서 일관한 노
력을 기울이면 길하리라.
'내가 요렇게 하면 정말 좋은 성과가 있겠지.' 하는 마음을 갖
고서 일을 하면 잘 안되는 법입니다. '내가 요번에 집을 사면 방
을 요렇게 꾸미고, 카페트 깔고, 이렇게 인테리어를 하고 .' 등등
온갖 설계와 인테리어를 하면 사기도 전에 아파트 당첨에서 뚝
떨어집니다. 이렇게 꿈에 부풀어서 하면 뒤가 꼭 안되게 되어 있
습니다. 아직 주어질 때가 아닌데 먼저 먹으니 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가 안되었을 때는 하지 말고, 때가 되면 우겨서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앞뒤가 똑같이 일관하려면 마음의 여흥이 먼저 사라진 뒤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흥을 안나타내기 위해 아예 희망마저 갖
지 않는 사람은 더더욱 될 일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중정의 지
위에 있어 한결같은 마음이 변함이 없다." 입니다. 한결같은 마음
이 변함이 없는 것, 이것은 여흥이 뒤쫓지 않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양효. 고요히 의자 밑에 앉아 있다. 재산과
지위를 상실한다. 이렇게 하향의 상태로 이어지면 별
다른 잘못이 없어도 흉한 것이다.
"고요히 의자 밑에 앉아 있다." 그 지위가 극한에 이르렀으므
로 지위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음을 상징합니다. 겸손이 지나
쳐서 속이 비어버리면 안됩니다. 속은 항상 차있어야 합니다. 산
들바람은 거듭 불지만 힘이 약하기 때문에 주저앉아 버릴 수 있
습니다. 주저 앉아서는 안됩니다. 항상 놀되 나아갈 바를 갖추고
놀아야 합니다. 나갈 바 없이 노는 사람은 나갈 바를 갖추고 노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갖추어진 다
음 노력과 노력을 거듭하면 크게 발전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
는 것이 [손위풍]입니다.
[손위풍]을 잘못 이해하고 거듭거듭 나아가기만 하면 순허풍이
되어 버립니다. 그나마 나아가지도 않고 쌓기만 해야지 하면 그
바람은 완전히 죽어버립니다. 바람이 불지도 않습니다. 항상 [손
위풍]의 상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한결같은 마음을 갖도록 해야
됩니다. 나가기 위한 것은 반드시 구축을 현실로 두고 나가야 됩
니다. 구축이 현실이 되지 않고 구축하려는 마음만 갖고 나아가는
것은 구축이 되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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