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周易 講義)산수몽(山水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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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몽매 』
○ 풍요는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세계를 온전히 유지 시킬 수 있
● 을 정도의 범위내에서 결실을 맺도록 해야 이루어 지는 것
● 입니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크게 먹
으려 하면, 결국은 먹지 못하고 끝내 가서는 자신이 망가져
● 버립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전부다 몽
○ 매한 사람들입니다.
●
산수몽(山水夢)
산아래 험난한 물이 있다. 험난하며 갈 바를 모르고 멈춰있는 상태
가 [몽]괘의 상징이다. 몽은 몽매하다는 뜻이다. 몽매한 상태에서
는 오직 형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형통할 수 있는 도리를 수행한
다면 때에 적중한 시책이 될 것이다. 선생이 어린이에게 배우기를
강요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 그리하여야만 선생과 제자는 배우
고 가르치는데 서로 마음이 호응할 것이며, 마음속에 신념을 가지게
된다. 점을 치는 경우, 전일한 마음으로 한 번 점을 치면 최초에 점
에서 진실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두번 세번 같은 점을 되풀이 한다
면, 이것은 점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므로 바른 계시를 얻을 수 없
다. [몽]의 도로서 바른 덕을 기르는 것은 장차 성인의 길에 들어가
게 하는 공이 되는 것이다.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 象曰, 蒙山下有險. 險而止蒙. 蒙亨. 以亨行, 時中也.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志應也. 初筮告, 以剛中也. 再三瀆.
瀆則不告, 童蒙也. 蒙以養正. 聖功也.
[산수몽]은 나를 나타내는 내괘가 물로서, 위아래로 흡수하는 모습입니다.
내괘는 굳게 자리를 잡아 안정되어야 하는데 밑에서부터 들어오는 것을 막
지 못해 자리가 잡혀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가운데는 자기라
고 하는 자아 의식이 분명히 고착되어 있어 고집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또 외
괘는 맨위의 효가 하늘을 막아 놓아서 하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늘을 향
해 강하게 고집을 떨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산수몽]은 자기 주관과 사
리판단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만 좋으면, 이치를 따져 선후를 분별하
지 못하고 모두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형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
서 이 괘는 이제 막 싹이 흙을 뚫고 나와 어떻게 움직여야 될 지를 모르는
상태, 자기만 좋으면 뭐가 어떻게 되든지 사리판단이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철없는 어린아이의 상태와 같은 괘입니다. 따라서 '어리석다'고 하여 괘의 이
름이 몽(夢)입니다. "산아래 험난한 물이 있다. 험난하여 갈 바를 모르고 멈
춰있는 상태가 몽괘의 괘상이다." 산아래 물이 있는데 험난하여 갈 바를 모르
고 멈춰있는 상태가 몽괘의 상징입니다. 내괘는 물로서 이것 저것 가리지 않
고 무엇이든 자신만 좋으면 사리판단 없이 움직일 수 있고, 외괘는 산으로 하
늘과 차단된 채 여기 저기 유혹으로 꾀는 형국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샘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산에 흡수되어 고갈될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어리석어 사리판단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부단히 자신을 반성하면서
성현의 가르침을 쫓아 행하면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몽매함이 떨어져 나가고
드디어 바다에 이를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괘는 역순한
다는 법칙에 의해 내괘였던 물이 위로 올라가고, 외괘였던 산이 밑으로 내려
오면 물속에 산이 있는 형상, 즉 커다란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산수몽]은 성현에 이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는 괘입니다. 다시 말하
면 씨앗이 이제 땅위에 나와서 훌륭한 나무가 되고 훌륭한 꽃이 되고 훌륭한 열
매를 맺어 훌륭한 종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 괘입니다. 그런데 햇
빛이 싫다고 자기가 막아버리고, 또 물이 좋다고 하루 종일 비만 맞는 식으로 나
아가면 자기 자신이 꽃도 피기전에 팍삭 시들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
서 이 괘는 자기 결점을 찾아내어 보완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괘
의 결점은 자기는 강하지만 위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산수몽]은 자
연이 지금 몽매를 떨어뜨려 주려고 하니까 떨어뜨려 주는 그날까지 외부에서 오
는 자기의 단점을 스스로 잘 막으면서 자기가 세운 최대의 목표를 향하여 꾸준
히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잘 안된다고 실의에 빠져 술을 마시거
나, 스트레스를 푼다고 밖에 나가 친구와 돌아다니는 등의 방정을 떨지말고 자
기의 이상을 향하여 과감이 실천하면서 묵묵히 지나다 보면 "왜 안되는가?"하
는 세계가 떨어져 갈 날이 틀림없이 있다는 것을 보증해 주는 괘가 바로 [산수
몽]입니다. 우리는 [산수몽]의 괘를 보고 스스로를 다시 점검하여 "자칫 분별
없이 여기 저기에 한 눈을 팔고 있지 않는가?"를 반성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
침을 구하여 스승이 제시하는 길을 유혹에 빠짐이 없이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
다. 자신이 몽매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나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많은 것들이
들어오기 쉽습니다. 그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현의 가르침을 찾아 잘 인
내해 가면 언젠가 몽매는 마치 딱지처럼 저절로 떨어져 나갈 날이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몽은 몽매하다는 뜻이다. 몽매한 상태에서는 오직 형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즉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는 길만을 배워야지
벌써부터 풀려고 해서는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
아야 됩니다. "형통할 수 있는 도리를 수행한다면 때에 적중한 시책이 될 것이다."
형통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자기가 먼저 움직이지를 말고 그 도리를 알아서 지킨
다면 이 괘가 잘 되어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선생이 어린이에게 배우기를 강요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 즉 몽매한 어린이가 스스로 선생에게 배우기를 원하는 의욕이 생기도록 유
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몽매한 제자에게 선생이 일방적으로 배우기를 강요하는
교육법을 쓰면, 제자는 아직 몽매하기 때문에, 제멋대로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판
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자가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도록 유도를 해야 합니다.
길을 가다가 다리가 끊어졌으면 우회해서 다른 길로도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쪽으로 가야한다."하고 강하게 가르치면 제자는 틀림없이 끊어진 다리로 물을 건
너다가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야만 선생과 제자는 배우
고 가르치는데 서로 마음이 호응할 것이며, 마음속에 신념을 가지게 된다." 몽매
를 깨우쳐 주는데는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다르지 않은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래
야만 마음속에 신념이 생기게 됩니다. 몽매한 사람은 자기 위치가 없기 때문에
"물이 흘러 흘러서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강하게 주어 마음의 의심과
혼란을 없애야 합니다. "전일한 마음으로 한 번 점치면 최초의 점에서 진실을 얻
을 것이다. 그러나 두번 세번 같은 점을 되풀이 한다면 이것은 점의 신성을 모독
하는 것이므로 바른 계시를 얻을 수없다." 이 괘가 나온 사람은 한 번 자기가 뜻을
정했으면 중도에 자신의 뜻을 절대로 변경시켜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
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에 인간적인 과오가 벌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자기를 단속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고 한 번 펴보고, 두 번 펴보면 하늘은 완전히 막
막해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몽]의 도로서 바른 덕을 기르는 것은 장차 성인의 길에 들어가게 하는 공이 되
는 것이다." 이 괘의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몽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스스로 현통하게 풀어나가는 길을 터득하면
곧 성인에 들어가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괘는 잘 풀리면 우주와 하나가
되고 바다를 이루듯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잘못 풀리면 자기의 결함이 무엇
인지를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크게 비참해진다는 괘입니다. 양성에너
지가 음성의 세계를 갖추지 못하고 그저 하고 싶은데로 막 움직이게 되면 사실 덧
없이 그냥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이 괘는 위로는 막힌 상태에서 음성 에너지가 자
기 고집만 떨게 되면 결국은 안에서 깨져 부셔져 버린다라는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은 역순하므로 안과 밖이 바뀌어 버리면 이 괘는 위로 뚫리어 하늘을
받아들일 수 있고, 밑으로는 자기가 자리잡은 것을 형통시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바로 이제부터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자신의 결점을 분명히 알아서 스스로 보완해
나가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그냥 다 하나인 것 같지만
안으로 나누어 보면 각자는 여러 개의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짐승들은 그것을 철
저히 지키는데 유독 우리 사람들만 그 점을 지키지 않습니다. 개미들은 태어날 때
부터 여왕개미, 병정개미, 일개미로 엄격히 차원이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병정개미
가 쿠테타를 일으키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일개미들은 그저 죽으나 사나 일만하
고 살지만 그것이 일개미의 행복입니다. 우리 사람을 일개미, 병정개미, 여왕개미
처럼 나눌 수는 없지만 자기가 지금 현재 처해져 있는 차원이라는 것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 인간은 차원을 박차고 전차원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
다. 개미들은 아예 너는 여왕개미, 너는 일개미, 너는 병정개미 하고 딱 정해져버리
면 병정개미가 여왕개미가 될 수 있는 확률은 0%,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될 수 있는
확률은 0%입니다. 그점은 절대로 변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람은 지
금 일만 죽도록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영원한 일꾼이 되라는 법도 없고, 그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라고 해도 어느날 갑자기 밑으로 끌어 내려져서 감옥에 갈 수도 있
습니다. 주역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전 우주의 차원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산 밑에 물이 있어 산에 흡수되어 버릴 그러한 처지지만
산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물만 잘 흘러 내려가 버리면 바다에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이
산수몽괘의 상의입니다.
대상. 산기슭에 솟아나는 샘물, 이것이 몽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바른일을 과감히 실천하면서 묵묵히 덕을 기른다.
大曰, 山下出泉蒙. 君子以果行有德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바른 일을 과감히 실천하면서 묵묵히 덕을 기른다." 군자는
자기를 희생해 가면서 바른 일이 이루어지도록 묵묵히 덕을 기르는 것이지, 바르게 하
려고 함부로 날뛰지 않습니다. 햇볕이 따갑더라도 비가 오더라도 싹은 묵묵히 견뎌내
면서 자기의 할일만 분명히 해야지, 따갑다고 피하거나 비가 온다고 다시 땅속으로 들
어가버리면 싹 자체가 망가져 꽃이 피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첫번째 음효. 무지를 계발하는데는 형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규율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자기 단속의 형벌을 너무 적
극적으로 지속하여 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象曰, 利用刑人, 以正法也.
첫번째 효는 땅위에 굳건하게 서야 되는데 음효로서 굳건하게 서지를 못합니다. 이
괘는 위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밑에 있는 자신이 분명하지 못합니다. 어디
서있는 지 모르고, 어디가 어디인지 모릅니다. 그저 자기에게 잘 대해주면 다 좋은 것
인줄 알고 남들이 나보고 멋있다 그러면 정말로 자신이 멋있는줄 압니다. 그러므로
큰 시행착오가 벌어지지 않도록 자기 단속을 잘해야 됩니다. 그래서 먼저 밑에 단단하
게 자기 자신의 세계를 구축시켜야 합니다. "무지를 계발하는 데는 형벌을 엄하게 하
는 것이 좋다. 규율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다." 자기 자신이 형벌을 엄하게 하여야 합니
다. 밑을 단단하게 구축시킨다는 것은 자기가 갈 길을 분명히 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첫째 나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이가 아니면 함께 길을 가지 않겠다."라고 하면 자신
의 길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그렇게 먹고 나아가는 동안에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규율을 세우고 형벌을 엄하게 해야 합니다. 이 괘가 나온 사람은 자기
좋은 쪽으로 규율을 세우는 경향이 있으므로 규율을 바르게 세우려면 자기 스스로 형
벌을 엄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단속의 형벌을 너무 적극적으로 지속하여
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너무나 자신을 속박하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능력
이 망가져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엄하되 해야 할 일에
있어서는 활발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몽매한 사람은 자신이 신나야
만 열심히 일합니다. 또 잘못된 일도 자신만 신나면 막합니다. 그러면서 어디로 가는지
를 모르며 자기 즐겁지 않으면 을씨년스럽게 하는 사람이 이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런 사람은 첫째, 외관적인 규율을 바르게 세우고 이를 지켜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이 힘
들고 어려울 지라도 참고 해나가야 한다는 것, 그 점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첫번째
효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양효. 무지한 어린애를 포용하여 처와 화합하면 길하다.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잘 다스릴 것이다.
九二, 包蒙, 吉. 納婦, 吉. 子克蒙. 象曰, 子克蒙, 剛柔接也.
두번째 양효 위아래로 음효가 있습니다. 양효가 양쪽으로 음을 인솔하는 형태로서 이
것은 리더가 양쪽으로 부하를 인솔하는 격입니다. "어린애를 포용하여 처와 화합하면 길
하다." 몽괘는 약한 자, 어린 자, 지혜가 부족한 자를 맡긴 것이므로 그 몽매한 자를 포용
하고 혼자서 단독적으로 하지 말고 여러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서 해나아가면 길하다는 것
입니다. 화합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효는 양효이므로 화합을 위
해서 자신을 잘 다스려가면서 나아가야지 신나서 한다고 잘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
닙니다. 또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고 일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마
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자신을 잘 다스려 자제하며 화합을 이루어 내는 것, 여기서
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번째 음효. 이런 여자를 아내로 삼으면 안된다. 그의 행동이
남녀간의 순서에 어긋난다. 강정한 사나이를 보고 여자로서 예
우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구혼한다. 아내의 지위에 있
는 자가 먼저 자기 자신의 재지를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象曰, 勿用取女, 行不順也.
세번째 효는 음효로서 위에서 하는 이야기는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기
눈에 볼 때 자기보다 조금 낫다고 싶으면 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있습니다. "강정한 사나
이를 보고 여자로서 예우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구혼한다." 바로 밑에 남자가 있고
대응하는 여섯번째 효가 남자이기 때문에 아래쪽으로도 친하고 위로도 친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몽괘는 확고한 자기, 지켜야 할 세계가 없이 움직이는 괘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여섯번째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 여인은 강정한 사나이를 보면 여자로
서 예의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프로포즈하기 때문에 남녀간의 순서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냇물은 바다로 가야 합니다. 바다로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데
가다 보니까 주위에 유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한눈 팔다가 보면 바다를 향
해 갈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작은 것을 찾다가는 큰 것, 즉 바다에 이를려고 하는 자신의
뜻과 의지를 놓치게 된다는 점을 이 효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내의 지위에 있는 자가 먼
저 자기 자신의 재지를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아래 지위에 있는
자가 먼저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라는 이야기 입니
다. 보통 [산수몽] 괘에 해당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잘난 척하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부추켜 주면 마구 좋아하며 자기 자신을 망각해 버립니다. 그러면 작은 일에 빠져
도대체 큰 일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사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무지(無知)로 괴로와 한다.
현명한 지도자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六四, 困蒙. 吝. 象曰, 困蒙之吝, 獨遠實也.
몽괘는 천지창조가 이루어지고 난 후 네번째에 해당하는 괘이면서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는 두번째이기 때문에, 세상물정을 모르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는 것을 경고하는 괘입니다. 그러나 이 몽괘는 큰 바다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산에서 졸
졸졸 흘러내리는 냇물이 큰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냇물이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산이 덮쳐 흡수되어 버리면 그냥 끝나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어
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고 항상 산에 덮여질 수 있는 위험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잘 지켜
바다에 이르도록 하라는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위로 음효, 아래로도
음효로 둘러싸여 무지 몽매한 자의 집단속에 쌓여서 홀로 고독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궁지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길이 잘 보이지 않고, 일이 잘 풀
리지 않으면 답답함 속에서 몹시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신의 무지 몽매를 탓
하며 자포자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몽매를 탓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현명한
지도자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은 몽매를 스스로 자책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몽매는 놔두
면 저절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아하!" 하고 아는 순간이 곧 오게 됩니다. 지금
내가 몽매하다고 해서 몽매를 바꾸려 하지 말고, 먼저 몽매하기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외부의 적들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통상 몽매하면 자기 중심이 없으므로 마음이 약해집
니다. 그러면 외부의 유혹에 말려들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적들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잘 인내해 가다보면 곧 몽매는 떨어
지고 서서히 길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옵니다. "뭘 어떻게 해야 정말 잘 되는 것일까?" "이
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여 질 때, 이 때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곳에서부터 시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됩니다. "이제는 이런 이상(理想)을 갖고 해보자."
하고 방향을 바꾸어서는 안되며, 이미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꽃피워 나가
기 시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섯번째 음효. 무지한 자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공손한
태도로 가르침을 청한다. 그러므로 길하다.
六五, 童蒙, 吉. 象曰, 童蒙之吉, 順以巽也.
다섯번째는 음효가 여섯번째 양성기운을 향해 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르
침을 유순하게 따르면서 유능하고 신뢰있는 자에게 일을 맡기면 길해진다는 뜻입니다.
몽매라는 것은 머리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의 존
재가 존속될 수 있는 그 세계의 반경을 흐트려뜨리는 것입니다. 잘 안된다고 자기를
학대하지 말고 물끄러미 지켜보면 몽매는 떨어져 나가는 법입니다. 따라서 몽매가 떨
어져 나갈 때까지 항상 가르침을 청하는 공손한 태도로 매사에 임하여야 길한 것입니
다.
여섯번째 양효. 모든 몽매를 퇴치한다. 몽을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차라리 몽매를
틈타 외부에서 오는 해를 막도록 마음을 쓰라. 그리하면 상하의
마음이 서로 차분할 것이다.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象曰, 利禦寇, 上下順也.
양효가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 아래의 모든 음의 몽매를 퇴치합니다. 몽매는 이제
떨어져 나갑니다. 몽매가 떨어지면 남의 몽매를 깨우쳐 줄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는 이
미 큰 물줄기를 형성하였기 때문에 산이 덮쳐봐야 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바야흐로
성인의 덕에 산은 물에 잠기어 큰 바다를 이루게 되어 세상은 성인의 덕을 공경하고 따
르게 됩니다. "몽을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몽매를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습니다. 계몽자는 피계몽자의 몽매를 틈타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려는 해를 방어
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하면 계몽자와 피계몽자가 서로 화합하게 됩니다. 자신
의 몽매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는 샘물이 바다에 이르는 것과 같은 긴 여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곧 이루어 질 수도 있습니
다. 어떤 사람은 30년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10년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
은 1년만에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자기 스스로를 잘 관찰하라고 말합니다.
몽매가 떨어지는 현상은 자신만이 압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몽매는 사람이 원래가 몽매해서 몽매한게 아닙니
다. 인간이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면 나보다 내가 살 수 있게 받쳐주고 있는 바탕의
세계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잘 되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잘 되어지지
않고 출세할 수 없습니다. 혹시 우연히 산 주택복권이 맞아서 크게 한 번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잘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혹시 누군가 수많은 땅을 나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풍요는 간직해서 유지시킬 수 있을 정도의 땅만을 자기가 취
해서 그 안에서 풍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잘되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고 크게 먹을려고 하면 결국은 먹지 못하고 끝내 가서는 자신이 망가져 버리게 됩
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몽매한 사람입니다.
[산수몽]은 "물이 산에 흡수되어 없어진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역은 우주가 영
원히 깨어지지 않듯이, 영원히 존재하는 세계로 데려가려고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
니다. 내가 지금 몽매하지만 목표를 올바르게 세우고, 내 욕심대로 하지 않고 정도(正道)
를 지키며 그 길을 향하여 최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꾸준히 해나가면, 결국 성현의 지위
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산수몽]이 주는 교훈입니다. 주역의 괘를 볼 때 우리가
좋게 되려면 땅에는 양성기운으로 우뚝 서 있어야됩니다. 그래야만 땅위에서 자라고 땅
에 기운을 펼칠 수 있습니다. 서있지 못하고 땅을 음성적으로 받아들이면 땅과 붙어있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반면에 하늘은 받아들여야 되는 것입니다. 하늘을 양성에너지로 막
아버리면 하늘을 거부하고 자기 멋대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잘 될 수 없습니다. 그래
서 좋게 되려면 대부분이 밑은 양성이라야 하고, 위는 음성이어야 합니다. [산수몽]은
위가 양성이어서 하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몽매합니다. 그러나 겸손으로 성현
의 말씀을 잘 지키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위와 아래가 바뀌어 위가 뚫리게 됩니다. 뚫린
다는 이야기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의 뜻을 받아들
이는 내가 존재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밑으로 내려가서 하늘의 기운을 땅에 품
어낼 수 있게 됩니다. 결국은 산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바다에 가면 바다밑에 산이 있습
니다. 산위에 물이 될 수가 있으므로 이 괘는 좋은 괘입니다. 좋은 괘이지만 아차 하면 잠
길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나 악은 나를 침범하려
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잘 생각하고 인내를 통해 눈이 저절로 틔어지게끔 묵묵히 자기주
변에 있는 일을 성심성의껏 처리하다보면 언젠가 딱지가 떨어지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
다.
2005. 9. 28. 유성 記..
○ 풍요는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세계를 온전히 유지 시킬 수 있
● 을 정도의 범위내에서 결실을 맺도록 해야 이루어 지는 것
● 입니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크게 먹
으려 하면, 결국은 먹지 못하고 끝내 가서는 자신이 망가져
● 버립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전부다 몽
○ 매한 사람들입니다.
●
산수몽(山水夢)
산아래 험난한 물이 있다. 험난하며 갈 바를 모르고 멈춰있는 상태
가 [몽]괘의 상징이다. 몽은 몽매하다는 뜻이다. 몽매한 상태에서
는 오직 형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형통할 수 있는 도리를 수행한
다면 때에 적중한 시책이 될 것이다. 선생이 어린이에게 배우기를
강요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 그리하여야만 선생과 제자는 배우
고 가르치는데 서로 마음이 호응할 것이며, 마음속에 신념을 가지게
된다. 점을 치는 경우, 전일한 마음으로 한 번 점을 치면 최초에 점
에서 진실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두번 세번 같은 점을 되풀이 한다
면, 이것은 점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므로 바른 계시를 얻을 수 없
다. [몽]의 도로서 바른 덕을 기르는 것은 장차 성인의 길에 들어가
게 하는 공이 되는 것이다.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 象曰, 蒙山下有險. 險而止蒙. 蒙亨. 以亨行, 時中也.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志應也. 初筮告, 以剛中也. 再三瀆.
瀆則不告, 童蒙也. 蒙以養正. 聖功也.
[산수몽]은 나를 나타내는 내괘가 물로서, 위아래로 흡수하는 모습입니다.
내괘는 굳게 자리를 잡아 안정되어야 하는데 밑에서부터 들어오는 것을 막
지 못해 자리가 잡혀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가운데는 자기라
고 하는 자아 의식이 분명히 고착되어 있어 고집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또 외
괘는 맨위의 효가 하늘을 막아 놓아서 하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늘을 향
해 강하게 고집을 떨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산수몽]은 자기 주관과 사
리판단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만 좋으면, 이치를 따져 선후를 분별하
지 못하고 모두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형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
서 이 괘는 이제 막 싹이 흙을 뚫고 나와 어떻게 움직여야 될 지를 모르는
상태, 자기만 좋으면 뭐가 어떻게 되든지 사리판단이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철없는 어린아이의 상태와 같은 괘입니다. 따라서 '어리석다'고 하여 괘의 이
름이 몽(夢)입니다. "산아래 험난한 물이 있다. 험난하여 갈 바를 모르고 멈
춰있는 상태가 몽괘의 괘상이다." 산아래 물이 있는데 험난하여 갈 바를 모르
고 멈춰있는 상태가 몽괘의 상징입니다. 내괘는 물로서 이것 저것 가리지 않
고 무엇이든 자신만 좋으면 사리판단 없이 움직일 수 있고, 외괘는 산으로 하
늘과 차단된 채 여기 저기 유혹으로 꾀는 형국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샘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산에 흡수되어 고갈될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어리석어 사리판단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부단히 자신을 반성하면서
성현의 가르침을 쫓아 행하면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몽매함이 떨어져 나가고
드디어 바다에 이를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괘는 역순한
다는 법칙에 의해 내괘였던 물이 위로 올라가고, 외괘였던 산이 밑으로 내려
오면 물속에 산이 있는 형상, 즉 커다란 바다를 이루게 됩니다.
[산수몽]은 성현에 이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는 괘입니다. 다시 말하
면 씨앗이 이제 땅위에 나와서 훌륭한 나무가 되고 훌륭한 꽃이 되고 훌륭한 열
매를 맺어 훌륭한 종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 괘입니다. 그런데 햇
빛이 싫다고 자기가 막아버리고, 또 물이 좋다고 하루 종일 비만 맞는 식으로 나
아가면 자기 자신이 꽃도 피기전에 팍삭 시들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
서 이 괘는 자기 결점을 찾아내어 보완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괘
의 결점은 자기는 강하지만 위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산수몽]은 자
연이 지금 몽매를 떨어뜨려 주려고 하니까 떨어뜨려 주는 그날까지 외부에서 오
는 자기의 단점을 스스로 잘 막으면서 자기가 세운 최대의 목표를 향하여 꾸준
히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잘 안된다고 실의에 빠져 술을 마시거
나, 스트레스를 푼다고 밖에 나가 친구와 돌아다니는 등의 방정을 떨지말고 자
기의 이상을 향하여 과감이 실천하면서 묵묵히 지나다 보면 "왜 안되는가?"하
는 세계가 떨어져 갈 날이 틀림없이 있다는 것을 보증해 주는 괘가 바로 [산수
몽]입니다. 우리는 [산수몽]의 괘를 보고 스스로를 다시 점검하여 "자칫 분별
없이 여기 저기에 한 눈을 팔고 있지 않는가?"를 반성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
침을 구하여 스승이 제시하는 길을 유혹에 빠짐이 없이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
다. 자신이 몽매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나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많은 것들이
들어오기 쉽습니다. 그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현의 가르침을 찾아 잘 인
내해 가면 언젠가 몽매는 마치 딱지처럼 저절로 떨어져 나갈 날이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몽은 몽매하다는 뜻이다. 몽매한 상태에서는 오직 형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즉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는 길만을 배워야지
벌써부터 풀려고 해서는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
아야 됩니다. "형통할 수 있는 도리를 수행한다면 때에 적중한 시책이 될 것이다."
형통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자기가 먼저 움직이지를 말고 그 도리를 알아서 지킨
다면 이 괘가 잘 되어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선생이 어린이에게 배우기를 강요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 즉 몽매한 어린이가 스스로 선생에게 배우기를 원하는 의욕이 생기도록 유
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몽매한 제자에게 선생이 일방적으로 배우기를 강요하는
교육법을 쓰면, 제자는 아직 몽매하기 때문에, 제멋대로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판
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자가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도록 유도를 해야 합니다.
길을 가다가 다리가 끊어졌으면 우회해서 다른 길로도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쪽으로 가야한다."하고 강하게 가르치면 제자는 틀림없이 끊어진 다리로 물을 건
너다가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야만 선생과 제자는 배우
고 가르치는데 서로 마음이 호응할 것이며, 마음속에 신념을 가지게 된다." 몽매
를 깨우쳐 주는데는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다르지 않은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래
야만 마음속에 신념이 생기게 됩니다. 몽매한 사람은 자기 위치가 없기 때문에
"물이 흘러 흘러서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강하게 주어 마음의 의심과
혼란을 없애야 합니다. "전일한 마음으로 한 번 점치면 최초의 점에서 진실을 얻
을 것이다. 그러나 두번 세번 같은 점을 되풀이 한다면 이것은 점의 신성을 모독
하는 것이므로 바른 계시를 얻을 수없다." 이 괘가 나온 사람은 한 번 자기가 뜻을
정했으면 중도에 자신의 뜻을 절대로 변경시켜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
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에 인간적인 과오가 벌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자기를 단속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고 한 번 펴보고, 두 번 펴보면 하늘은 완전히 막
막해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몽]의 도로서 바른 덕을 기르는 것은 장차 성인의 길에 들어가게 하는 공이 되
는 것이다." 이 괘의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몽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스스로 현통하게 풀어나가는 길을 터득하면
곧 성인에 들어가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괘는 잘 풀리면 우주와 하나가
되고 바다를 이루듯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잘못 풀리면 자기의 결함이 무엇
인지를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크게 비참해진다는 괘입니다. 양성에너
지가 음성의 세계를 갖추지 못하고 그저 하고 싶은데로 막 움직이게 되면 사실 덧
없이 그냥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이 괘는 위로는 막힌 상태에서 음성 에너지가 자
기 고집만 떨게 되면 결국은 안에서 깨져 부셔져 버린다라는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은 역순하므로 안과 밖이 바뀌어 버리면 이 괘는 위로 뚫리어 하늘을
받아들일 수 있고, 밑으로는 자기가 자리잡은 것을 형통시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바로 이제부터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자신의 결점을 분명히 알아서 스스로 보완해
나가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그냥 다 하나인 것 같지만
안으로 나누어 보면 각자는 여러 개의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짐승들은 그것을 철
저히 지키는데 유독 우리 사람들만 그 점을 지키지 않습니다. 개미들은 태어날 때
부터 여왕개미, 병정개미, 일개미로 엄격히 차원이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병정개미
가 쿠테타를 일으키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일개미들은 그저 죽으나 사나 일만하
고 살지만 그것이 일개미의 행복입니다. 우리 사람을 일개미, 병정개미, 여왕개미
처럼 나눌 수는 없지만 자기가 지금 현재 처해져 있는 차원이라는 것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 인간은 차원을 박차고 전차원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
다. 개미들은 아예 너는 여왕개미, 너는 일개미, 너는 병정개미 하고 딱 정해져버리
면 병정개미가 여왕개미가 될 수 있는 확률은 0%,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될 수 있는
확률은 0%입니다. 그점은 절대로 변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람은 지
금 일만 죽도록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영원한 일꾼이 되라는 법도 없고, 그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라고 해도 어느날 갑자기 밑으로 끌어 내려져서 감옥에 갈 수도 있
습니다. 주역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전 우주의 차원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산 밑에 물이 있어 산에 흡수되어 버릴 그러한 처지지만
산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물만 잘 흘러 내려가 버리면 바다에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이
산수몽괘의 상의입니다.
대상. 산기슭에 솟아나는 샘물, 이것이 몽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바른일을 과감히 실천하면서 묵묵히 덕을 기른다.
大曰, 山下出泉蒙. 君子以果行有德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바른 일을 과감히 실천하면서 묵묵히 덕을 기른다." 군자는
자기를 희생해 가면서 바른 일이 이루어지도록 묵묵히 덕을 기르는 것이지, 바르게 하
려고 함부로 날뛰지 않습니다. 햇볕이 따갑더라도 비가 오더라도 싹은 묵묵히 견뎌내
면서 자기의 할일만 분명히 해야지, 따갑다고 피하거나 비가 온다고 다시 땅속으로 들
어가버리면 싹 자체가 망가져 꽃이 피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첫번째 음효. 무지를 계발하는데는 형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규율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자기 단속의 형벌을 너무 적
극적으로 지속하여 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象曰, 利用刑人, 以正法也.
첫번째 효는 땅위에 굳건하게 서야 되는데 음효로서 굳건하게 서지를 못합니다. 이
괘는 위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밑에 있는 자신이 분명하지 못합니다. 어디
서있는 지 모르고, 어디가 어디인지 모릅니다. 그저 자기에게 잘 대해주면 다 좋은 것
인줄 알고 남들이 나보고 멋있다 그러면 정말로 자신이 멋있는줄 압니다. 그러므로
큰 시행착오가 벌어지지 않도록 자기 단속을 잘해야 됩니다. 그래서 먼저 밑에 단단하
게 자기 자신의 세계를 구축시켜야 합니다. "무지를 계발하는 데는 형벌을 엄하게 하
는 것이 좋다. 규율을 바르게 하기 위함이다." 자기 자신이 형벌을 엄하게 하여야 합니
다. 밑을 단단하게 구축시킨다는 것은 자기가 갈 길을 분명히 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첫째 나보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이가 아니면 함께 길을 가지 않겠다."라고 하면 자신
의 길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그렇게 먹고 나아가는 동안에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규율을 세우고 형벌을 엄하게 해야 합니다. 이 괘가 나온 사람은 자기
좋은 쪽으로 규율을 세우는 경향이 있으므로 규율을 바르게 세우려면 자기 스스로 형
벌을 엄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단속의 형벌을 너무 적극적으로 지속하여
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너무나 자신을 속박하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능력
이 망가져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엄하되 해야 할 일에
있어서는 활발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몽매한 사람은 자신이 신나야
만 열심히 일합니다. 또 잘못된 일도 자신만 신나면 막합니다. 그러면서 어디로 가는지
를 모르며 자기 즐겁지 않으면 을씨년스럽게 하는 사람이 이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런 사람은 첫째, 외관적인 규율을 바르게 세우고 이를 지켜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이 힘
들고 어려울 지라도 참고 해나가야 한다는 것, 그 점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첫번째
효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양효. 무지한 어린애를 포용하여 처와 화합하면 길하다.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잘 다스릴 것이다.
九二, 包蒙, 吉. 納婦, 吉. 子克蒙. 象曰, 子克蒙, 剛柔接也.
두번째 양효 위아래로 음효가 있습니다. 양효가 양쪽으로 음을 인솔하는 형태로서 이
것은 리더가 양쪽으로 부하를 인솔하는 격입니다. "어린애를 포용하여 처와 화합하면 길
하다." 몽괘는 약한 자, 어린 자, 지혜가 부족한 자를 맡긴 것이므로 그 몽매한 자를 포용
하고 혼자서 단독적으로 하지 말고 여러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서 해나아가면 길하다는 것
입니다. 화합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효는 양효이므로 화합을 위
해서 자신을 잘 다스려가면서 나아가야지 신나서 한다고 잘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
닙니다. 또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고 일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마
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자신을 잘 다스려 자제하며 화합을 이루어 내는 것, 여기서
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번째 음효. 이런 여자를 아내로 삼으면 안된다. 그의 행동이
남녀간의 순서에 어긋난다. 강정한 사나이를 보고 여자로서 예
우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구혼한다. 아내의 지위에 있
는 자가 먼저 자기 자신의 재지를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象曰, 勿用取女, 行不順也.
세번째 효는 음효로서 위에서 하는 이야기는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기
눈에 볼 때 자기보다 조금 낫다고 싶으면 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있습니다. "강정한 사나
이를 보고 여자로서 예우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구혼한다." 바로 밑에 남자가 있고
대응하는 여섯번째 효가 남자이기 때문에 아래쪽으로도 친하고 위로도 친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몽괘는 확고한 자기, 지켜야 할 세계가 없이 움직이는 괘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여섯번째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 여인은 강정한 사나이를 보면 여자로
서 예의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먼저 프로포즈하기 때문에 남녀간의 순서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냇물은 바다로 가야 합니다. 바다로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데
가다 보니까 주위에 유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한눈 팔다가 보면 바다를 향
해 갈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작은 것을 찾다가는 큰 것, 즉 바다에 이를려고 하는 자신의
뜻과 의지를 놓치게 된다는 점을 이 효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내의 지위에 있는 자가 먼
저 자기 자신의 재지를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아래 지위에 있는
자가 먼저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면서 중용해 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라는 이야기 입니
다. 보통 [산수몽] 괘에 해당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잘난 척하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부추켜 주면 마구 좋아하며 자기 자신을 망각해 버립니다. 그러면 작은 일에 빠져
도대체 큰 일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사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음효. 무지(無知)로 괴로와 한다.
현명한 지도자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六四, 困蒙. 吝. 象曰, 困蒙之吝, 獨遠實也.
몽괘는 천지창조가 이루어지고 난 후 네번째에 해당하는 괘이면서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는 두번째이기 때문에, 세상물정을 모르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는 것을 경고하는 괘입니다. 그러나 이 몽괘는 큰 바다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산에서 졸
졸졸 흘러내리는 냇물이 큰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냇물이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산이 덮쳐 흡수되어 버리면 그냥 끝나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어
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고 항상 산에 덮여질 수 있는 위험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잘 지켜
바다에 이르도록 하라는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위로 음효, 아래로도
음효로 둘러싸여 무지 몽매한 자의 집단속에 쌓여서 홀로 고독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궁지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길이 잘 보이지 않고, 일이 잘 풀
리지 않으면 답답함 속에서 몹시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신의 무지 몽매를 탓
하며 자포자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몽매를 탓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현명한
지도자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은 몽매를 스스로 자책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몽매는 놔두
면 저절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아하!" 하고 아는 순간이 곧 오게 됩니다. 지금
내가 몽매하다고 해서 몽매를 바꾸려 하지 말고, 먼저 몽매하기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외부의 적들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통상 몽매하면 자기 중심이 없으므로 마음이 약해집
니다. 그러면 외부의 유혹에 말려들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적들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잘 인내해 가다보면 곧 몽매는 떨어
지고 서서히 길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옵니다. "뭘 어떻게 해야 정말 잘 되는 것일까?" "이
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여 질 때, 이 때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곳에서부터 시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됩니다. "이제는 이런 이상(理想)을 갖고 해보자."
하고 방향을 바꾸어서는 안되며, 이미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꽃피워 나가
기 시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섯번째 음효. 무지한 자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공손한
태도로 가르침을 청한다. 그러므로 길하다.
六五, 童蒙, 吉. 象曰, 童蒙之吉, 順以巽也.
다섯번째는 음효가 여섯번째 양성기운을 향해 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르
침을 유순하게 따르면서 유능하고 신뢰있는 자에게 일을 맡기면 길해진다는 뜻입니다.
몽매라는 것은 머리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의 존
재가 존속될 수 있는 그 세계의 반경을 흐트려뜨리는 것입니다. 잘 안된다고 자기를
학대하지 말고 물끄러미 지켜보면 몽매는 떨어져 나가는 법입니다. 따라서 몽매가 떨
어져 나갈 때까지 항상 가르침을 청하는 공손한 태도로 매사에 임하여야 길한 것입니
다.
여섯번째 양효. 모든 몽매를 퇴치한다. 몽을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차라리 몽매를
틈타 외부에서 오는 해를 막도록 마음을 쓰라. 그리하면 상하의
마음이 서로 차분할 것이다.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象曰, 利禦寇, 上下順也.
양효가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 아래의 모든 음의 몽매를 퇴치합니다. 몽매는 이제
떨어져 나갑니다. 몽매가 떨어지면 남의 몽매를 깨우쳐 줄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는 이
미 큰 물줄기를 형성하였기 때문에 산이 덮쳐봐야 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바야흐로
성인의 덕에 산은 물에 잠기어 큰 바다를 이루게 되어 세상은 성인의 덕을 공경하고 따
르게 됩니다. "몽을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몽매를 퇴치함에 있어서 피계몽자의 몽매를 원수처럼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습니다. 계몽자는 피계몽자의 몽매를 틈타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려는 해를 방어
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하면 계몽자와 피계몽자가 서로 화합하게 됩니다. 자신
의 몽매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는 샘물이 바다에 이르는 것과 같은 긴 여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곧 이루어 질 수도 있습니
다. 어떤 사람은 30년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10년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
은 1년만에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괘는 자기 스스로를 잘 관찰하라고 말합니다.
몽매가 떨어지는 현상은 자신만이 압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몽매는 사람이 원래가 몽매해서 몽매한게 아닙니
다. 인간이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면 나보다 내가 살 수 있게 받쳐주고 있는 바탕의
세계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잘 되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잘 되어지지
않고 출세할 수 없습니다. 혹시 우연히 산 주택복권이 맞아서 크게 한 번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잘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혹시 누군가 수많은 땅을 나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풍요는 간직해서 유지시킬 수 있을 정도의 땅만을 자기가 취
해서 그 안에서 풍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잘되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고 크게 먹을려고 하면 결국은 먹지 못하고 끝내 가서는 자신이 망가져 버리게 됩
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몽매한 사람입니다.
[산수몽]은 "물이 산에 흡수되어 없어진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역은 우주가 영
원히 깨어지지 않듯이, 영원히 존재하는 세계로 데려가려고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
니다. 내가 지금 몽매하지만 목표를 올바르게 세우고, 내 욕심대로 하지 않고 정도(正道)
를 지키며 그 길을 향하여 최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꾸준히 해나가면, 결국 성현의 지위
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산수몽]이 주는 교훈입니다. 주역의 괘를 볼 때 우리가
좋게 되려면 땅에는 양성기운으로 우뚝 서 있어야됩니다. 그래야만 땅위에서 자라고 땅
에 기운을 펼칠 수 있습니다. 서있지 못하고 땅을 음성적으로 받아들이면 땅과 붙어있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반면에 하늘은 받아들여야 되는 것입니다. 하늘을 양성에너지로 막
아버리면 하늘을 거부하고 자기 멋대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잘 될 수 없습니다. 그래
서 좋게 되려면 대부분이 밑은 양성이라야 하고, 위는 음성이어야 합니다. [산수몽]은
위가 양성이어서 하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몽매합니다. 그러나 겸손으로 성현
의 말씀을 잘 지키면 주역은 역순하므로 위와 아래가 바뀌어 위가 뚫리게 됩니다. 뚫린
다는 이야기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의 뜻을 받아들
이는 내가 존재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밑으로 내려가서 하늘의 기운을 땅에 품
어낼 수 있게 됩니다. 결국은 산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바다에 가면 바다밑에 산이 있습
니다. 산위에 물이 될 수가 있으므로 이 괘는 좋은 괘입니다. 좋은 괘이지만 아차 하면 잠
길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나 악은 나를 침범하려
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잘 생각하고 인내를 통해 눈이 저절로 틔어지게끔 묵묵히 자기주
변에 있는 일을 성심성의껏 처리하다보면 언젠가 딱지가 떨어지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
다.
2005. 9. 28. 유성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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