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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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주화로서의 기능은 금의 금속적 가치로부터 완전히 분리된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무가치한 물건[예컨대 지폐]이 금을 대신해 주화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주화의 순전히 상징적인 성격은 금속토큰에서는 어느 정도 감추어져 있지만, 지폐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실, 어려운 것은 첫걸음일 뿐이다.
여기에서는 국가가 발행해 강제통용력을 부여한 불환지폐(不換紙幣: inconvertible paper money)만을 문제로 삼는다. 그것은 금속화폐의 유통에 직접적 기원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신용화폐{예; 어음 .수표}는 단순상품유통의 맥락에서는 아직 우리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관계들을 전제로 한다. 덧붙여 말하면, 진정한 지폐가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한다면, 신용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그 자연발생적 근원을 가지고 있다.(주석 34: 중국(19세기 중엽의 청 나라)의 재정관 왕마오인(王茂蔭)은 중국의 국가지폐를 은밀히 태환은행권으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안을 천자에게 제출하려고 생각했다. 1854년 4월의 지폐 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그는 큰 야단을 맞았다. 그가 대나무 몽둥이로 매를 맞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보고의 결론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이 위원회는 그의 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그 내용은 모두가 상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했고 황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북경 주재 러시아제국 공사관의 중국에 관한 연구?,K. 아벨 및 F. A. 메클렌부르크에 의해 러시아어로부터의 번역, 제1귄, 베를린, 1858년, p. 54). 금화가 그 유통으로 말미암아 마멸되는 현상에 관해 어느 영란은행 총재는 은행법에 관한 상원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매년 일부의 새로운 소브린(sovereign)"('군주'라는 의미가 아니고 1 파운드 금화의 명칭이다)"은 지나치게 가벼워진다. 어느 해에는 완전한 중량을 가지고 유통하던 것들이 그 다음 해에는 저울대가 반대쪽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마모되어 버린다"(상원위원회, 1848 년, 제429호).)
1 파운드, 5 파운드 등의 화폐명칭이 인쇄된 종이쪽지가 국가에 의해 외부로부터 유통과정에 투입된다. 그것이 실제로 동일한 양의 금을 대신해 유통하는 한, 그것의 운동은 화폐유통 그 자체
의 법칙들을 반영할 따름이다. 지폐유통의 독자적인 법칙은 오직 지폐가 금을 대표하는 비율로부터 생길 수 있다. 이 법칙은 간단히 말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지폐의 발행은 실제로 유통될 금량(또는 은량)을 지폐가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범위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분야가 흡수할 수 있는 금량은 일정한 평균수준의 상하로 끊임없이 변동한다. 그러나 유통수단의 양은 어떤 나라에서라도 [경험적으로 확인되는] 일정한 최소량 이하로는 결코 내려가지 않는다. 이 최소량이 끊임없이 자기의 구성부분들을 바꾼다는 사실, 다시 말해 그것을 구성하는 금조각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금조각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 이 최소량의 크기에도 그리고 그것의 끊임없는 유통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최소량은 금의 종이상징(paper symbol)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오늘 모든 유통수로가 [그들이 화폐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의 최대한도까지] 지폐로 가득 차버린다면, 이 수로들은 상품유통의 변동에 따라 내일에는 범람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가격의 도량표준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지폐가 자기의 한도[즉, 실제로 유통했을 같은 명칭의 금화의 양]를 초과한다면, 지폐의 신용이 일반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폐는 [상품유통의 내재적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금량만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만약 지폐의 유통액이 자기의 한도보다 두 배로 늘어난다면, 사실상 l 파운드 지폐는 예컨대 금 1/4온스가 아니라 금 1/8온스의 화폐 명칭으로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가격의 도량표준으로서 금의 기능에 변동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전에는 l 파운드의 가격으로 표현되었던 가치가 이제는 2 파운드의 가격으로 표현된다.
지폐는 금 또는 화폐의 상징이다. 상품가치에 대한 지폐의 관계는, 상품가치는 일정한 금량으로 관념적으로 표현되며 그 금량을 종이쪽지가 상징적으로 대표한다는 점에 있다. [다른 모든 상품처럼] 가치를 가진 금을 지폐가 대표하는 한, 지폐는 가치의 상징이다.(주석 35: 화폐에 관한 가장 훌륭한 저술가들까지도 화폐의 여러 가지 기능을 얼마나 불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는, 예컨대 풀라턴(Fullarton)의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여준다 "우리의 국내유통에 관한 한, 금화 . 은화에 의해 보통 수행되는 화폐의 모든 기능이 [법률로 제정된 인위적인 또는 관습적인 가치 이외에는]아무런 가치도 없는 불환지폐의 유통에 의해서도[동일하게]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지폐의 발행액이 적당한 한계를 넘지만 않는다면, 지폐는 내재적 가치를 가진 주화가 충족시키고 있는 모든 목적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며, 또 도량표준의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풀라턴, ?통화조절론?, 제2판, 런던, 1845년, p.21). 즉, 화폐상품은 유통에서 단순한 가치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화폐상품은 가치의 척도로서도 가격의 도랑표준으로서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어째서 금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자기 자신의 상징{즉, 주화나 지폐}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금이 그와 같이 대체될 수 있는 것은 금이 오직 주화[즉, 유통수단1로 기능하는 경우뿐이다. 그런데 화폐는 이 밖에도 다른 기능들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유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금화에 부여된 유일한 기능은 아니다[물론 계속 유통하고 있는 마멸된 금화의 경우는 그러하지만]. 금화가 단순한 주화[즉, 유통
수단]인 것은 오직 그것이 현실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동안이다. 물론 이것은 지폐에 의해 대리될 수 있는 최소량의 금화에도 해당된다. 이 최소량의 금화는 항상 유통분야에 머물러 계속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며, 따라서 오직 그 기능의 담지자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금화의 운동은 상품변태 C-M-C의 반대 국면들의 계속적인 반복을 표시하고 있을 뿐인데, 이 국면들에서는 상품과 화폐와의 대면은 다만 순간적이다. 상품의 교환가치의 독립적 실재(獨立的 實在: independent entity)는 여기에서는 다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상품은 곧바로 다른 상품에 의해 대체된다. 그러므로 화폐를 끊임없이 한 사람의 손에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에서는 화폐의 단순한 상징적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를테면, 화폐의 기능적 존재가 화폐의 물질적 존재를 흡수하는 것이다. 화폐가 상품가격의 순간적인 [객체화된] 반영일 경우, 화폐는 다만 그 자신의 상징으로서 기능할 뿐이고, 따라서 다른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주석 36: 금과 은은 주화인 한[즉, 유통수단의 기능만을 가지는 한], 자기 자신의 상징으로 된다는 사실로부터, N. 바본은 '화폐의 가치를 올리는' 정부의 귄리를 도출하고 있다. 즉, 실링(shiiling이라고 부르는 은량에 크라운(crown)이라는 더 큰 은량의 명칭을 붙이고, 그리하여 채권자들에게 크라운 대신 실링을 갚는다는 것이다. "화폐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침으로써 마멸되어 가볍게 된다....거래할 때 사람들이 고려하는 것은 은의 양이 아니라 화폐의 명칭과 통용력이다.... 금속을 화폐로 만드는 것은 금속에 부여한 공적 권위{public authority) 때문이다"(N. 바본, ?더 가벼운 신화폐의 주조에 관한 논술?, pp 29, 30, 25).) 그러나 화폐의 상징은 자기 자신의 객관적인 사회적 정당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폐는 이 정당성을 강제통용력에 의해 얻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강제는 한 공동체의 국내 유통 분야 안에서만 유효하다. 또한 이 유통분야 안에서만 화폐는 오로지 유통수단의 기능에 전념하며, 따라서 지폐의 형태로 순수히 기능적인 존재양식[이 경우 화폐는 금속실체와 외부적으로 분리된다]을 얻을 수 있다.
제 3 절 화 폐
가치척도로 기능하고, 따라서 또한 자신이 직접 또는 대리물을 통해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상품이 화폐(貨幣)미다. 그러므로 금(또는은)은 화폐이다. 그런데 금이 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금이라는 몸체 그대로 나타나야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금은 [가치 척도의 기능에서와 같이 순전히 관념적인 것도 아니고 또 유통수단의 기능에서와 같이 대리가능한 것도 아닌] 화폐상품(貨幣商品)으로 나타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화폐의 기능[금 자신이 이 기능을 직접 수행하든 대리물을 통해 수행하든]이 다른 모든 상품에 대립시켜 금을 유일한 가치모습 또는 교환가치의 유일한 적절한 존재형태로 고정시키는 경우 금이 화폐로 기능한다.
(a) 퇴장화폐
두 개의 대립적인 상품변태의 연속적인 순환운동[즉, 판매와 구매의 끊임없는 교체]는 화폐의 쉴새없는 회전[즉, 유통의 영구적 자동기관(永久的 自動機關)으로서의 기능]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변태의 계열이 중단되어 판매가 그것에 뒤따르는 구매에 의해 보충되지 못하면 화폐는 유통정지된다. 보아규베르(Boisguillebert)가 말한 바와 같이, 화폐는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즉 주화[유통수단]로부터 화폐로 전환한다.
상품유통의 최초의 발전과 함께 제1변태의 산물[즉, 상품이 전환된 모습, 다시 말해 금](주석 37: "화폐형태의 부는....화폐로 전환된 생산물로서의 부에 불과하다"(메르시에드 라 리비에르, ?정 치사회의 자연적 및 본질적 질서?, p. 573). "생산물이라는 형태의 가치가 오직 자기의 형태 를 변화시킨 것이다"(같은 책, p. 486).) 을 확보하려는 필요성과 열망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상품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품형태를 화폐형태로 바꾸기 위해 판매된다. 이러한 형태변환은 물질대사를 매개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된다. 이제 상품이 변화한 형태{화폐}는 상품의 절대적으로 양도가능한 모습[또는 오직 순간적인 화폐형태]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고 이리하여 화폐는 퇴장화폐(退藏貨幣: hoard)로 화석화되며, 상품판매자는 화폐퇴장자로 된다.
상품유통이 시작된 바로 그 초기에는 사용가치의 잉여분만이 화폐로 전환된다. 그리하여 금과 은은 그 자체로서 여유분[또는 부]의 사회적 표현으로 된다. 이와 같은 소박한 형태의 화폐퇴장은 [전통적인 자급자족적 생산방식에 대응해 욕망의 범위가 고정되고 제한되어 있는] 민족들 사이에는 영구화되고 있다. 예컨대 아시아인 특히 인도인의 경우가 그러하다. 상품가격은 그 나라에 존재하는 금과 은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공상하고 있는 반더린트(J. Vanderlint)는 어째서 인도의 상품이 그처럼 싼가라고 자문한 뒤, 인도인은 화폐를 땅 속에 파묻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에 의하면 1602-1734년에 인도인은 1억 5천만 파운드 스털링의 은을 땅 속에 파묻었는데,(주석 38: "이와 같은 행위에 의해 그들은 모든 재화들과 제품들의 가격을 그처럼 낮게 유지하고 있다" (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p. 95-96).) 이것은 원래 아메리카로부터 유럽으로 이송되어 왔던 것이었다. 1856-66년의 10년간에 영국은 인도와 중국에 1억 2천 만 파운드 스털링의 은을 수출했는데 [중국에 수출된 은은 그 대부분이 다시 인도로 흘러 들어갔다], 이 은은 그 전에 호주의 금을 주고 얻었던 것이다.
상품생산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상품생산자는 누구나 사회가 제공하는 담보[즉, 화폐]를 확보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주석 39: "화폐는....하나의 담보물이다"(존 벨러즈[John Bellers], "빈민, 공업, 상업, 식민 및 비행(非行)에 관한 논문“ 런던, 1699년, p. 13) 그의 욕망은 끊임없이 갱신되고 다른 사람의 상품을 끊임없이 구매해야 하지만, 그 자신의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는 시간이 걸리고 또 그것은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 판매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는 이전에 구매하지 않고 판매했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가 일반적 규모로 행해지는 것은 자기모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귀금속은 그 생산지에서는 다른 상품들과 직접 교환된다. 거기에서는 (금 또는 은의 소유자에 의한) 구매가 (상품소유자에 의한) 판매 없이 진행된다.(주석 40: 엄격한 의미의 구매는 상품의 전환된 모습[즉, 판매의 결과]으로서의 금이나 은을 전제한다.) 그리고 구매가 뒤따르지 않는 판매는 귀금속을 상품소유자들 사이로 분배할 뿐이다. 그리하여 교환의 모든 지점에서 각종 규모의 금과 은의 퇴장이 나타난다. 교환가치를 상품의 형태로 보유하거나 상품을 교환가치로 보유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금에 대한 갈망이 일어난다. 상품유통의 확대에 따라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사회적인 형태의 부(absolutely social form of wealth)인 화폐의 권력이 증대한다.
"금은 놀라운 물건이다. 그것을 가진 자는 자기가 원하는 모든 물건을 지배할 수 있다. 금은 영혼을 천국으로 가게 할 수도 있다“
(콜롬버스의 자메이카로부터의 편지, 1503년).
화폐는 무엇이 화폐로 전환되었는지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상품이든 상품이 아니든 모든 것이 화폐로 전환될 수 있다. 모든 것이 매매의 대상으로 될 수 있다. 유통은 모든 것이 그곳에 뛰어들어갔다가 금 결정체(gold crystal)로 되어 다시 나오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도가니로 된다. 이 연금술에는 성자조차도 견뎌낼 수 없거늘 하물며 그보다 연약한 [인간들의 상거래에서 제외되고 있는] 성스러운 대상들{여기에서 는 페니키아 처녀들을 가리킨다.}이야 말할 것도 없다.(주석 41: 가장 기독교적인 프랑스의 왕 앙리 3세는 수도원 등으로부터 성유물(聖遣物)을 약탈해 그것을 돈으로 바꾸었다. 페니키아인에 의한 델피 신전(神嚴)의 재산약탈이 그리스 역사에서 어떤 역할 을 했는가는 잘 알려져 있다. 고대인들에게는 신전은 상품신(商品神)의 거주지로 되어 있었다. 신전은 '신성한 은행‘이었다. 탁월한 상업민족이었던 페니키아인은 화폐를 모든 물건의 변형된 모습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사랑의 여신의 축제일에 외국인에게 몸을 바친 처녀들이 보수로 받은 돈을 이 여신에게 헌납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화폐에서는 상품의 온갖 질적 차이가 없어지고 있듯이 화폐 자체도 철저한 평등주의자로 일체의 차이를 제거해 버린다.(주석 42:
"금! 황색의 휘황찬란한, 귀중한 황금이여!
이것만 있으면 검은 것도 희게, 추한 것도 아름답게,
악한 것도 착하게, 천한 것도 귀하게, 늙은 것도 젊게,
겁쟁이도 용감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신들이여! 이것은 웬일인가?
이 물건은 당신들의 제사장과 하인 모두를 당신편으로부터 끌어내며,
아직은 살 수 있는 병자의 머리 밑에서 베개를 때가기도 하니...
이 황색의 노에,
이 놈은 신앙을 만들었다 부수며, 저주받은 자에게 축복을 주며,
문둥병자 앞에서 절하게 하며,
도둑에게도 원로(元老)와 같은 지위나 작위나 명예를 준다.
늙어빠진 과부를 시집가게 하는 자도 이것.
....에이, 이 망할 놈의 물건,
인류 공동의 창녀야."(세익스피어, ?아테네인 티몬?, 제4막, 제3장)) 그러나 화폐는 그 자신이 상품이며, 누구의 사유물(私有物)로도 될 수 있는 외적인 물건이다. 그리하여 사회적 힘이 개인의 사적인 힘으로 된다. 그러므로 고대사회는 화폐를 그 사회의 경제적 . 도덕적 질서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주석 43: "세상에 돈 같이 간악한 것은 다시 없다.
돈 때문에 도시는 멸망하며 사람도 집에서 쫓겨난다.
돈은 순결한 심정을 타락시키며
염치없는 행위와 간악한 생각과 배신을
사람에게 가르친다. "(소포클레스[Sophocles], ?안티고네?)) 태어나자마자 플루톤{Pluto: 부(富)와 저승의 신}의 머리털을 잡고 그를 땅속에서 끌어올린(주석 44: "탐욕은 플루톤 그 자신을 땅 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한다"(아테나이오스, ?학자들의 향연?, 슈바이크호이저 편, 1802년, 제2권, 제1부, 제6편, 제23절, p.397)) 근대사회는 황금을 성배(聖杯: Holy Grail)[또는 자기의 가장 내면적인 생활원리의 휘황찬란한 화신]로서 환영하고 있다.
사용가치로서의 상품은 어떤 특정 욕망을 충족시키며 물질적 부(富)의 특정 요소를 형성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이 물질적 부의 모든 요소를 어느 정도 지배하는가를 나타내며, 따라서 그 상품 소유자의 사회적인 부의 크기를 나타낸다. 미개사회의 단순한 상품소유자에게는, 또 심지어 서유럽의 농민에게도, 가치는 가치형태와 동일한 것이며, 따라서 금과 은의 퇴장의 증가는 가
치의 증가로 된다. 물론 화폐의 가치는 그 자체의 가치변동이나 상품가치의 변동에 의해 변동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으로는 200온스의 금이 100온스의 금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금의 금속적 현물형태가 모든 상품의 일반적 등가형태[즉, 모든 인간노동의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화신]로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화폐를 퇴장하려는 충동은 그 성질상 한이 없다. 화폐는 어떤 상품으로도 직접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물질적 부(富)의 일반적 대표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나 형태상으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의 화폐액은 모두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구매수단으로서 한정된 효력만을 가진다. 화폐의 이러한 양적 제한성과 질적 무제한성 사이의 모순은 화폐퇴장자를 축적의 시지프스적 노동으로 끊임없이 몰아넣는다. 그는 [아무리 정복을 통해 국토를 넓히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국경과 마주치게 될 뿐인] 세계정복자와 비슷하다.
금을 화폐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즉, 퇴장화폐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금이 유통되는 것[또는 향락의 구매수단으로 되는 것]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화폐퇴장자는 황금물신(黃金物神: fetish of gold)에게 자기의 육체적 욕망을 희생으로 바친다. 그는 금욕(禁慾)의 복음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는 상품의 형태로 유통에 던져넣은 것보다 더욱 큰 것을 화폐의 형태로 유통으로부터 끌어낼 수는 없다. 그는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만큼 리 많이 판매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근면과 절약과 탐욕이 그의 주된 덕목으로 되며, 많이 판매하고 적게 구매하는 것이 그의 경제학 전체를 이룬다.(주석 45: "각 상품의 판매자의 수는 될 수 있는 한 늘리고, 구매자의 수는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 이것이 경제학의 모든 정책이 귀결하는 회전축이다"(베리[Pietro Verri], ?경제학에 관한 고찰?, pp. 52-53).)
퇴장화폐라는 직접적 형태와 아울러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소유라는 퇴장의 미적(美的) 형태가 발전한다. 그것은 시민사회의 부의 증가와 더불어 증가한다 "부자가 되자. 그렇지 못하면 부자로 보이도록 하자"(디드로).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금과 은의 화폐적 기능과는 관계없는] 금과 은의 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화폐의 잠재적 공급원[특히 사회의 격변기에는 거기에서 화폐가 나온다]이 형성된다.
퇴장화폐는 금속유통의 경제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의 기능은 금 . 은 주화의 유통조건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미 보았듯이, 상품유통의 규모와 속도 및 상품가격의 끊임없는 변동 때문에 화폐의 유통량도 쉬지 않고 증감한다. 그러므로 화폐유통량은 수축할 수도 팽창할 수도 있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화폐[금]가 주화로서 끌려 들어가야 하며, 어떤 때에는 주화가 화[금]로서 밀려나와야 한다. 현실적으로 유통하는 화폐량이 항상 유통분야의 흡수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국 안에 존재하는 금은의 양은 주화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금은의 양보다 많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화폐가 퇴장화폐로 전환됨으로써 충족된다. 퇴장화폐의 저수지는 화폐가 유통으로 흘러
들어가고 유통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수로로 되며, 이리하여 유통하고 있는 화폐는 결코 그 유통수로에서 범람하지 않는다.(주석 46: "한 나라의 산업이 영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금액의 화폐가 필요하나, 금액은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화폐의 증감은 정치가들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조절된다... 두레박은 교대교대로 움직인다. 즉, 화폐가 부족하게 되면 금은덩어리가 주조되고, 금은덩어리가 부족하게 되면 화폐가 녹여진다"(더들리 노스, ?교역론?, 후기, p. 3). 오랫동안 동인도회사의 직원이었던 J. S. 밀은 인도에서는 아직까지도 은제 장식품이 직접 퇴장화폐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은제 장식품은 이자율이 높아지면 끌려 나와 주조되고, 이자율이 떨어지면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J. S. 밀의 증언, ?은행법, l857“, 제2084, 2101호). 인도의 금과 은의 수출입에 관한 1864년의 의회문서에 의하면, 1863년에는 금과 은의 수입이 수출을 19,367,764 파운드나 초과했다. 1864년까지의 8년 간에는 귀금속의 수출에 대한 수입의 초과는 109,652,919 파운드에 달했다. 19세기 중 인도에 서는 200,000,000 파운드 이상이 주화로 주조되었다.)
(b) 지불수단
지금까지 고찰한 상품유통의 직접적 형태에서는 주어진 가치량(價値量)이 항상 두 개의 모습으로-한 쪽 끝에는 상품(商品)으로, 반대쪽 끝에는 화폐(貨幣)로-존재했다. 그러므로 상품소유자들은 현존하는 등가물의 대표자로 접촉한 데 불과했다. 그러나 상품유통의 발전과 더불어, 상품의 양도를 상품가격의 실현과 시간적으로 분리시키는 사정들이 발전한다. 여기에서는 이 사정들 중 가장 단순한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어떤 상품종류는 그 생산에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하며 다른 상품종류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상품이 다르면 그것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계절도 달라진다. 어떤 상품은 그 자체의 시장소재지에서 생산되지만, 다른 상품은 원격지 시장으로 여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하여 어떤 상품소유자는 다른 상품소유자가 구매자로 등장하기 전에 판매자로 등장할 수 있다. 동일한 거래가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상품의 판매조건은 그것의 생산조건에 의해 조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종류의 상품(예: 가옥)의 이용은 일정한 기간 판매{임대}되고 있는데, 그 기간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구매자{남이 세든 집을 산 구매자}는 그 상품의 사용가치를 실제로 받게 된다. 어쨌든 구매자는 그 상품의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그 상품을 사는 것이다. 판매자는 현존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구매자는 화폐의 단순한 대표자로, 또는 장래의 화폐의 대표자로 구매한다. 판매자는 채권자로 되며 구매자는 채무자로 된다. 이 경우 상품의 변태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의 전개가 달라지기 때문에 화폐도
다른 하나의 기능을 획득한다. 화폐는 지불수단(支佛手段)으로 된다.(주석 47: {엥겔스: 루터는 구매수단으로서의 화폐와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를 구별하고 있다. “너 [채무자]는 나에게, 한편으로는 지불할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살수도 없다는, 이중의 손해를 주고 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 "목사 여러분께. 고리대에 반대해 설교할 것”, 비텐베르크, 1540년).})
채권자 또는 채무자의 역할은 여기에서는 단순상품유통으로부터 발생한다. 유동형태의 변화가 판매자와 구매자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자와 채무자의 역할은 처음에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이며 동일한 유통당사자에 의해 번갈아 가면서 수행된다. 그렇지만 이 대립은 처음부터 별로 기분 좋은 것이 못 되며, 더 엄격하게 응고될 수 있다.(주석 48: 다음의 문장은 18세기 초 영국 상인들 사이에서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보여 준다. "여기 영국에서는, 다른 어떤 인간사회에서나 또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일찍이 보지 못한 잔 인한 정신이 상인들 사이에 지배하고 있다"(?신용 및 파산법에 대한 논문“, 런던, 1707년, p. 2).) 그러나 동일한 등장인물은 상품유통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고대세계의 계급투쟁은 주로 채권자와 채우자 사이의 투쟁의 형식으로 행해졌는데, 로마에서는 평민 채무자들의 몰락으로 끝났다. 이 채무자들은 노예로 되었다. 중세에는 이 투쟁은 영주채무자들의 몰락으로 끝났고, 이 채무자들은 자기들의 정치권력을 그 경제적 기반과 함께 상실했다. 그렇지만 이 두 시기에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존재하던 화폐관계는 경제적 생활조건에 존재하는 뿌리깊은 적대관계를 반영했을 뿐이다.
유통의 분야로 되돌아가자. 상품과 화폐라는 두 개의 등가물이 판매과정의 두 끝에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없어졌다. 이제 화폐는, 첫째,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결정에서 가치척도로 기능한다. 계약에 의해 확정된 그 상품의 가격은 구매자의 채무[즉, 정해진 기한 안에 그가 지불해야 할 화폐액]의 크기를 측정한다. 둘째, 화폐는 관념적인 구매수단으로 기능한다. 화폐는 오직 구매자의 지불약속으로 존재하지만, 상품의 소유자를 바꿀 수 있다. 지불기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지불수단{화폐}
은 현실적으로 유통에 들어간다. 즉, 구매자의 손에서 판매자의 손으로 옮아간다. 유통수단이 퇴장화폐로 전환된 것은 유통과정이 제1단계 이후에 곧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품의 전환된 모습{즉, 화폐}이 유통으로부터 끌려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불수단이 유통에 들어가는 것은 상품이 이미 유통에서 빠져나온 이후의 일이다. 화폐는 이제 과정을 매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가치의 절대적 존재형태[즉, 일반적 상품]로서 독립적으로 개입해 유통과정을 종결짓는다. 판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화폐로 어떤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고, 화폐퇴장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상품을 화폐 형태로 보존하기 위해서였으며, 채무를 진 구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지불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가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의 소유물은 강제매각을 당한다. 그리하여 상품의 가치형태, 즉 화폐가 이제 [유통과정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필연성으로 말미암아] 판매의 자기목적으로 된다.
구매자는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키기 전에 화폐를 상품으로 전환시킨다. 다시 말해, 그는 상품의 제1변태{C-M}에 앞서서 제2변태{M-C}를 수행한다. 판매자의 상품은 유통하지만, 그 상품의 가격은 오직 민법상의 화폐청구권으로 실현된다. 그 상품은 화폐로 전환되기 전에 사용가치로 전환된다. 그 상품의 제1변태는 나중에 가서야 비로소 완성된다.(주석 49: 내가 본문에서 이것과 반대되는 형태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1859년에 간행한 나의 저서의 다음과 같은 인용문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대로 M-C라는 거래에서는, 화폐의 사용가치가 실현되기 전에 [즉. 상품을 양도받기 전에 화폐가 현실적 구매수단으로 양도되어 상품가격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은 예컨대 선불(先拂: advance-payment)이라는 일상적인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 영국정부가 인도의 농민으로부터 아편을 구매하는 경우도 이와 같은 형태다.... 그러나 이 경우 화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구매수단이라는 형태로 기능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물론 자본은 화폐의 형태로 선대(先貸)되지만....이것은 단순한 유통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40))
유통과정의 일정한 기간 안에 만기가 되는 채무들은 상품들(이 상품들의 판매 때문에 채무가 발생했다)의 가격총액을 대표한다. 이 가격총액의 실현에 필요한 화폐량은 우선 지불수단의 유통속도에 달려 있다. 이 유통속도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정에 의해 규정된다. 첫째, A가 자기의 채무자 B로부터 화폐를 받아 그것을 다시 자기의 채권자 C에게 지불하는 등,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관계의 연쇄이고, 둘째, 지불만기일과 지불만기일 사이의 시간상의 간격이다. 채무의 연쇄[즉, 지체된 제1변태의 연쇄]는 이전에 고찰한 변태계열들의 뒤엉킨 관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유통수단의 유통은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관련을 표현할 뿐 아니라, 이 관린 자체가 화폐유통 안에서 일어나며 또 화폐유통과 더불어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불 수단의 운동은 이미 그 이전에 형성된 사회적 관련을 나타내는 것이다.
수많은 판매가 동시에 병행해 일어난다는 사실은, 유통화폐량이 유통속도에 의해 보충될 가능성을 제한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사실은 지불수단의 절약을 위한 새로운 자극을 준다. 여러 지불이 한 장소에 집중됨에 따라 지불의 결제를 위한 독특한 시설과 방법이 자연발생적으로 발달한다. 예컨대, 중세 리용의 어음교환소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B에 대한 A의 채권과 C에 대한 B의 채권, A에 대한 C의 채권 등등은 서로 대면하기만 하면 일정한 금액까지는 정(+)의 양(量)과 부(-)의 양(量)으로 상쇄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머지 채무차액만이 청산되면 된다. 지불들이 많이 집중되면 될수록 그만큼 차액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며, 이에 따라 유통되는 지불수단의 양도 적어진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는 하나의 내재적인 모순이 있다. 여러 지불이 상쇄되는 한,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계산화폐(計算貨幣) 또는 가치척도로서 오직 관념적으로 기능할 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한, 화폐는 유통수단[즉, 상품교환의 오직 순간적인 매개물]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노동의 개별적 화신, 교환가치의 독립적 존재형태, 일반적 상품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모순은 산업 .상업의 공황 중 화폐공황(貨幣恐慌: monetary crisis)으로 알려진 국면에서 폭발한다.(주석 50: {엥겔스: 본문에서 모든 일반적 산업 . 상업공황의 특수한 국면으로 규정되고 있는 화폐공황은 다음과 같은 특수한 종류의 공황-즉, 화폐공황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산업과 상업의 공황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나 그 여파로 산업과 상업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종류의 공황-과는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후자의 화폐공황에서는 화폐자본이 그 운동의 중심이며, 따라서 은행. 증권거래소 . 금융계가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화폐공황은, 지불들의 연쇄와 지불결제의 인위적 조직이 충분히 발전한 경우에만 일어난다. 이 메커니즘에 전반적 교란이 일어날 때, 그 교란의 원인이 무엇이든, 화폐는 계산화폐라는 순전히 관념적인 모습으로부터 갑자기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화{금속화폐}로 변해버린다. 더 이상 보통의 상품은 화폐를 대신할 수 없게 된다. 상품의 가치는 그 자신의 가치형태{화폐}앞에서 사라지고 만다{예; 상품가격의 폭락}.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르주아는 호경기에 도취되어 자신만만하게 '상품이야말로 화폐'라고 하면서, 화폐를 순전히 관념적 산물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시장에서 화폐만이 상품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슴이 신선한 물을 갈망하듯 부르주아의 영혼은 유일한 부(富)인 화폐를 갈망한다.(주석 51: "신용제도로부터 {금속}화폐제도로의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전환은 실제의 공황에 이론적 당황을 첨가한다. 그리고 유통과정의 당사자들은 자신들 사이의 관계를 둘러싼 헤아릴 수 없는 신비 앞에 몸을 떤다"(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46). "빈민들에게 일거리가 없는 것은, 부자들이 식량 . 의복의 생산에 필요한 토지와 일꾼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지만 빈민들을 고용할 화폐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나라의 참된 부(富)는 바로 이 토지와 일꾼이지, 화폐는 결코 아니다"(벨러즈, ?산업전문학교의 설립에 관한 제안?, 런던, 1696년, pp. 3-4).) 공황에서는 상품과 그 가치형태인 화폐 사이의 대립은 절대적 모순으로까지 격화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화폐의 현상형태가 어떠하든 상관이 없는데, 지불을 금으로 하든 은행권과 같은 신용화폐로 하든 화폐기근(貨幣饑饉: monetary famine)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는다.(주석 52: 다음은 이와 같은 순간이 '상업의 벗' {은행가}에 의해 어떻게 악용되는가를 보여준다 . “옛날(1839년 런던 시티의) 구두쇠인 한 늙은 은행가는 자기의 서재에서 책상뚜껑을 열고 자기 친구에게 몇 뭉치의 은행권을 보여주면서 매우 즐거운 듯이 말했다. '여기에 60만 파운드 스털링이 있는데 이것은 금융 핍박을 조성하기 위해 감추어 두었던 것이다. 오늘 3시 이후에는 전부 시장에 방출할 예정이다'라고"(로이[H. Roy], ?거래소이론, 1844년의 은행특허법?, 런던 1864년, p. 81). 준 정부기관지인 ?옵저버?(Observer)는 1864년 4월 24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은행권의 부족을 조성하려고 취한 수단에 관해 매우 괴상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그린 종류의 술책이 취해졌으리라고 생각하기는 매우 의심스럽지만, 앞에서 말한 소문이 상당히 널리 퍼지고 있는 만큼 그것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일정한 기간에 유통하는 화폐의 총액을 보면,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의 회전속도가 일정한 경우, 그 총액은 실현되어야 할 상품가격의 총액에 만기가 된 지불총액을 더한 다음, 상쇄되는 지불들을 빼고, 끝으로 동일한 화폐조각이 번갈아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으로 기능하는 회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편 것과 같다. 예컨대 농민이 자기의 곡물을 2원에 판다면, 이 화폐는 유통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는 이 2원으로 이전에 직포자가 공급한 아마포의 값을 그 지불기일에 지불한다. 동일한 2원이 이번에는 지불수단으로 기능한다. 다음에 직포자는 성경책을 현금으로 구매한다. 그리하여 2원은 다시 유통수단으로 기능한다. 등등. 그러므로 가격과 화폐유통의 속도와 지불수단의 절약이 일정하다고 하더라도 어떤 기간[예컨대 1일간]에 유통하는 화폐량과 유통하는 상품량은 일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 전에 유통에서 이탈한 상품을 대표하는 화폐가 계속 유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들은 유통하지만 그 등가(물)인 화폐는 장래에 가서야 비로소 그 모
습을 나타낸다. 더욱이 매일 계약이 맺어지는 채무와 [같은 그 날짜에 만기가 되는] 채무의 상환은 서로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주석 53: "어느 하루에 이루어지는 구매액 또는 계약액은 바로 그날에 유통하는 화폐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다소 뒷날에 유통하게 될 화폐량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형태의 어음으로 되어 있다... 오늘 수취한 어음이나 제공한 신용은, 그 거래 건수 . 금액 . 기한에서 내일 또는 모레에 수취하거나 제공하는 것과 비슷해야 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오히려 오늘 수취한 어음이나 제공한 신용 중 많은 것의 만기일이, 과거의 전혀 다른 날짜에 이루어진 일단의 채무의 만기일[그 만기가 12개월 . 6개월 . 3개월, 또는 1개월 짜리 어음들의 만기일과 흔히 서로 일치함으로써, 특정한 어떤 날짜에 만기가 되는 채무액을 팽창시킨다"(영국의 한 은행가, ?통화이론의 검토,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에딘버러, 1845년, pp. 29-30).)
신용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직접 발생하는데, 그것은 구매한 상품에 대한 채무증서{예. 수표}그 자체가 유통됨으로써 발생한다. 다른 한편, 신용제도가 확대되면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도 확대된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여러 가지 특유한 존재형태를 취하는데, 이 형태의 화폐는 대규모 상거래 분야에서 사용되고, 금과 은의 주화는 주로 소매상업의 분야로 밀려나간다.(주석 54: 본래의 상거래에서 현금이 얼마나 적게 사용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런던의 가장 큰 머천트 뱅크(merchant bank) 중의 하나인 모리슨 딜른(Morrison, Dillon & Co.)의 1년간 수입과 지출명세서를 여지에 제시한다. 1856년도 이 회사의 거래총액은 수백만 파운드 스털링에 달했으나, 여기에서는 그것을 1백만 파운드 스털링이 되도록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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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단위: 파운드) 지출 (단위;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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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어음 및 기한부 상업어음 533,596 기한부 어음 302,674
일람불 은행수표 및 기타 357,715 런던의 여러 은행 앞 수표 663,672
지방은행권 9,627 뱅크 오브 잉글랜드 은행권 22,743
뱅크 오브 잉글랜드 은행권 68,554 금화 9,427
금화 28,089 은화 및 동화 1,484
은화 및 동화 1,486
우편환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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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000,000 합계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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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법 특별위원회보고서”, 1858년 7월, 부록 p. 71))
상품생산이 일정한 수준과 범위에 도달하면,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은 상품유통의 영역을 뛰어넘게 된다. 화폐는 모든 계약(契約)의 일반적 재료(材料)로 된다.(주석 55: "거래과정은 재화와 재화의 교환[즉, 인도와 수취]으로부터 판매와 지불로 변했으므로, 모든 매매계약은 ....이제 화폐가격에 근거해 작성된다"(디포[D. Defoe], ?공신용(公信用)에 관한 논문?, 제3판, 런던, 1710년, p. 8).) 지대나 조세 등은 현물납부로부터 화폐지불로 변한다. 이 변화가 생산과정의 전체 성격에 의해 얼마나 제약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예컨대 모든 공납을 화폐로 징수하려던 로마제국의 시도가 두 번이나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보아규베르나 보방장군 등이 그처럼 설득력 있게 비난하고 있는]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 농민들의 극심한 빈곤은 고을의 세금 때문일 뿐 아니라 현물조세가 화폐조세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주석 56: "화폐는 만물의 사형집행자로 되었다. " 재정은 "이 재앙 덩어리 {화폐}를 짜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재화와 상품을 증발시키는 증류기다. " "화폐는 전 인류에게 전쟁을 선포한다"(보아규베르[Boisguillbertl, ?부 . 화폐 . 조세의 본질에 관한 논술?, 데르편, ?재정경제학자?, 파리, 1843년, 제1권, pp. 413-417, 419).) 다른 한편, 아시아에서는 [국가 조세수입의 주요한 요소이기도 한] 지대(地代)의 현물형태는 [자연조건과 마찬가지로 변하지 않고 재생산되는] 생산관계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지불형태가 반작용함으로써 맞은 생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터키제국이 유지되는 비밀의 하나다. 만약 유럽에 의해 강제된 외국무역이 일본에서 현물지대를 화폐지대로 전환시킨다면, 일본의 모범적 농업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농업의 협소한 경제적 존립조건은 붕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관습적으로 1년 중의 어떤 날들이 정기적인 지불결제일로 설정된다. 이러한 지불기일은, 재생산의 다른 순환운동들을 무시한다면, [계절의 교대와 결부된] 자연적 생산조건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또 [상품유통과 직접 관련이 없는]지불, 예컨대 조세나 지대등의 지불기일도
규제한다. 사회 전체에 분산되어 있는 이들 지불에 필요한 화폐량이 1년 중 며칠에 집중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은 지불수단의 절약에 주기적인 [그러나 전적으로 표면적인] 교란을 일으킨다. (주석 57: 1826년의 하원조사위원회에서 크레이그(Craig)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824년의 성령강림일 당일에 에딘버러의 여러 은행들에 대한 은행권의 수요가 너무나 막대해 11시경에는 은행의 수중에 단 한 장의 은행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은행권을 벌리려고 여러 은행에 사람을 보냈 으나 전혀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거래의 대부분을 종이쪽지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 나 오후 3시경에는 벌써 모든 은행권은 그것을 발행한 은행에 되돌아왔다! 그것은 이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쳤을 뿐이다. " 스코틀랜드에서 은행권의 실제 평균유통액은 3백만 파운드 스 털링 미만이지만, 1년 중 어떤 지불결제일에는 모든 은행의 수중에 있는 약 7백만 파운드 스 털링에 달하는 모든 은행권이 동원된다. 이 경우 은행권은 단 하나의 특수한 기능[지불수단의 기능]을 수행하며, 그 기능을 수행하자마자 발행한 은행에 도로 흘러 들어간다. (J. 풀라턴, ? 통화조절론?, 제2판, 런던, 1845년, p. 86의 주). 이해를 들기 위해 덧붙여 말하면, 풀라턴의 저작이 발간된 그 당시의 스코틀랜드에서는 예금을 찾을 때 수표를 내주지 않고 오직 은행권 만 내주었다는 사실이다.) 지불수단의 유통속도에 관한 법칙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즉, 모든 주기적 지불에 요구되는 지불수단의 양은, 그 지불의 원인이 무엇이든, 지불주기(支拂週期)의 길이에 정비례한다. (주석 58: "만약 1년 동안 총지불액으로 4천만 파운드 스털링이 필요하다면, 6백만 파운드 스털링(금)으로 산업에 필요한 회전과 유통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페티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재치있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지불총액이 4천만이므로, 만약 예컨대 매주 토요일마다 지불받고 지불하는 가난한 수공업자나 노동자들 사이에서 보는 것처럼 회전이 1주일이라는 짧은 주기로 실현된다면, 1백만의 40/52으로도 4천만의 지불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l백만 X 40/52 X 52주=4천만}. 그러나 그 주기가 우리나라의 지대지불이나 조세징수의 관례와 같이 4분기로 되어 있다면, 1천만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지불이 1주일과 13주일 사이의 여러 가지 주기를 가진다고 가정하면, 1백만의 40/52 에 1천만을 더한 다음 그것을 2로 나누면 5 1/2 백만이 되므로, 5 1/2 백만이 있으면 충분할 것이다" (W. 페티, ?아일랜드의 정치적 해부?, 1672년, 런던판, 1691년, pp. 13-14).)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가 발전하면 채무의 지불기일에 대비하기 위한 화폐축적(貨幣蓄積)이 필
요하게 된다. 부르주아사회의 발전과 함께 독립적인 치부형태로서의 퇴장화폐는 없어지지만, 지불수단의 준비금(準備金)이라는 형태로서의 퇴장화폐는 증대한다.
(C) 세계화폐
화폐는 국내 유통분야의 범위를 넘어서자마자 국내에서 가지고 있던 국지적(局地的) 기능[즉, 가격의 도량표준이나 주화 . 보조화폐 . 가치상징 둥의 국지적 기능]을 벗어버리고 귀금속의 원래의 덩어리형태로 되돌아간다. 세계무역에서는 상품은 자기의 가치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전개한다. 그러므로 상품의 독립적인 가치형태도 세계화폐(世界貨幣)로서 상품에 대립한다. 세계시장에서 비로소 화폐는 [그 현물형태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직접적으로 사회적으로 실현되어 있는] 상품으로서 완전히 기능한다. 화폐의 존재양식이 그 개념에 부합하게 된다.
국내 유통분야에서는 오직 어떤 한 상품이 가치척도로 역할함으로써 화폐가 된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는 두 개의 가치척도 [즉, 금과 은]가 지배한다. (주석 59: 그러므로 한 나라의 은행들로 하여금 국내에서 화폐로 유통하고 있는 귀금속만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게 하는 온갖 입법들은 불합리하다. 예컨대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 조성한 '즐거운 곤란'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금과 은의 상대적 가치의 변동이 심했던 역사상의 시대들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55 이하를 보라. 로버트 필(Robert Peel)은 그가 제정한 1844년의 은행법에서 뱅크 오브 잉글랜드에 대해 은 보유가 금 보유의 1/4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은행권을 발행하는 것을 허가함으로써 이 곤란을 극복하려고 했다. 이때 은의 가치는 런던시장의 은의 시장가격(금에 대한)에 따라 평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엥겔스; 우리는 이제 다시 금과 은의 상대적 변동이 심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약 25년 전에는 금 대 은의 가치 비율은 15 1/2 : 1 이었으나 지금은 대략 22 : 1이고, 아직도 계속 금에 대한 은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주로 이 두 금속의 생산방법의 변혁의 결과다. 이전에는 금은 거의 전부가 금을 함유한 충적지층[즉, 금을 함유한 암석의 풍화물]의 세광(洗鑛)에 의해 얻었다. 현재는 이 방법은 벌써 불충분한 것으로 되었으며, 금을 포함하고 있는 석영광(石英鑛: quartz lodes) 그 자체의 정련 [벌써 고대인들에게도 알려져 있었으나(디오도로스, 제3권, 12-14결) 이때까지는 부차적으로만 실시되고 있던 방법]에 의해 쫓겨나고 있다. 다른 한편, 미국의 로키산맥 서부에서 새로운 대규모 은광맥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이 은광과 멕시코 은광이 철도의 개통으로 근대적 기계와 연료를 쉽게 공급받아 은을 최대규모로 또 최소비용으로 채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금속이 광맥 속에 존재하는 형태는 판이하다. 금은 대체로 혼합물이 섞여 있지 않은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대신 매우 적은 양으로 석영 속에 산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금을 채취하는 데는 많은 광석을 분쇄해 금을 물로 일궈 내든지 수은으로 추출해 내야 한다. 1백만 그램의 석영에서 겨우 1 내 지 3 그램의 금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30-60그램의 금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다. 은은 혼합물 없이 순수한 형태로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그 대신 [비교적 쉽게 광맥 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독특한 광석 안에 있으며, 또 이와 같은 광석에는 보통 40-90%의 은이 포함되어 있다. 은은 비록 소량이기는 하지만 구리나 아연 등 그 자체로서 채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광석 속에 포함되어 있다. 벌써 이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금의 생 산에 지출되는 노동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나 은의 생산에 지출되는 노동은 결정적으로 감소 했기 때문에 은의 가치하락은 매우 당연하다. 이와 같은 가치하락은, 만약 은의 가격을 현재에 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인위적 수단에 의해 높게 유지하지 않는다면, 더 격심하게 하락할 것이다. 미국의 은 매장은 이제 겨우 그 일부만 채굴되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은 가치는 아직 도 오랜 시일에 걸쳐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또 여기에는, 일용품과 사치품을 위한 은 수요의 상대적 감소[즉, 은도금 제품과 알루미늄 등등이 은을 대체한다]도 이 경향을 조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국제적인 강제적 시세조작에 의해 금에 대한 은의 가치를 종전 의 비율인 1 : 15 1/2 까지 다시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는 복본위론자(復本位論者: bimetalist) 들의 생각은 공상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은은 세계시장에서 점점 더 화폐로서의 자격을 상실 하게 될 것이다.})
세계화폐는 일반적 지불수단, 일반적 구매수단, 그러고 부:富) 일반의 절대적 . 사회적 체현물(體現物)로 기능한다. 세계화폐의 주된 기능은 국제수지의 결제를 위한 지불수단이다. 이로부터 중상주의의 구호, 즉 무역차액(貿易差額)(주석 60: 중상주의는 금과 은에 의한 무역흑자의 결제를 국제무역의 목적으로 취급하지만 그 반대자들도 역시 세계화폐의 기능을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 유통수단의 양을 규제하는 법칙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어떻게 귀금속의 국제적 이동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가는 내가 이미 리카도를 예로 들면서 상세하게 지적했다.(“정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74). “무역적자는 오로지 유통수단의 과잉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주화가 수출되는 것은, 그것이 싸기 때문이고 무역적자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그 원인이다.” 라는 리카도의 그릇된 설명은 다음과 같은 바본의 말에서도 볼 수 있다. “무역의 차액은(만약 그러한 것이 나타난다면) 어떤 나라로 하여금 화폐를 수출하도록 하는 원인은 아니다. 이 화폐의 수출은 금은덩어리의 가치가 각 나라마다 다른데 기인한다. ”(N. 바본, 앞의 책, p. 59, 60) 매컬록(MacCulloch)은 “정치경제학 문헌분류목록”(런던, 1845)에서, 바본의 이 선견지명을 찬양하고 있으나, 그는 또 용의주도하게도 바본의 저서에서 가장 소박한 형태로 나타나 있는 ‘통화주의(通貨主義: currency principle) 의 불합리한 전제들에 관해서는 언급조차 회피하고 있다. 이 목록의 무비판성과 심지어 불확실성은 화폐이론의 역사에 관한 편들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컬록은 거기에서 오버스톤(이전의 은행가 로이드)을 ‘제1의 은행가’라고 부르면서 아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왔다. 금과 은이 국제적 구매수단으로 역할하는 것은 주로 여러 나라들 사이의 생산물 교환의 종래의 균형이 갑자기 파괴되는 때이다. 끝으로, 세계화폐가 부의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사회적 체현물로 역할하는 것은, 구매나 지불에서가 아니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부기 이전되는 경우이며, 그리고 상품형태에 의한 부의 이전(移轉: transfer)이 상품시장의 경기 상황이나 이전 목적 그 자체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에 그러하다.(주석 61: 예컨대 해외에 대한 지원금, 전쟁수행을 위한 대출금 또는 은행의 금태환 재개를 위한 대출금등의 경우, 가치는 바로 화폐형태로 요구돨 것이다.)
각국은 국내유통을 위해 준비금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의 유통을 위해서도 준비금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퇴장화폐의 기능들은 부분적으로는 국내의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하며, 부분적으로는 세계화폐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한다.( 주석 62: “금태환국(金兌換國: 금속화폐가 유통하는 나라)에서 퇴장화폐가 일반적 유통화폐로부터 이렇다할 도움 없이 국제적 채무결제를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로서는, 프랑스가 일찍이 파괴적인 외적(外敵) 침입의 타격으로부터 겨우 회복하고 있던 당시, 자국에 부과된 약 2 천만 파운드 스털링의 배상금[그 대부분은 금화]을 자기의 국내통화에 이렇다할 아무런 수축 이나 교란도 일으키지 않고, 또 자국의 환율에 큰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27개월 안에 지불했 다는 사실 이상으로 더 확실한 증거를 바랄 수는 없다"(풀라턴, 앞의 책 p. 141). {엥겔스: 우 리가 알고 있는 더 적절한 실례는 프랑스가 1871-1873년에 그 10배 이상에 달하는 전쟁배상 금의 대부분을, 마찬가지로 금속화폐로 30개월 동안 쉽게 지불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후자의 역할을 위해서는 언제나 현실적인 화폐상품, 즉 금과 은의 실물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uart)는 금과 은을 [그 단순한 국지적 대리물(局地約 代理物: local representative)과 구별하기 위해] '세계화폐'라 부르고 있다.
금과 은의 흐름은 두 개의 방향이다. 한편으로 금과 은은 자기의 원산지로부터 세계시장 전체로 흘러나가, 각 나라의 국내 유통분야에 흡수되어 그 나라들의 국내 유통수로에 들어가며, 마멸된 금과 은의 주화를 보충하고, 사치품의 재료를 제공하며, 퇴장화폐로서 응고한다.(주석 63: “화폐는....언제나 생산물에 이끌리어....화폐에 대한 각국의 필요에 따라 그들 사이에 배분된다"(르 트로느, ?사회적 이익에 대해?, p.916). "끊임없이 금과 은을 산출하는 광산들은 각국에 이와 같은 필요량을 공급하는 데 충분하다"(J. 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 40).) 이 흐름은 상품에 실현되어 있는 각국의 노동과, 귀금속에 실현되어 있는 금은 생산국의 노동 사이의 직접적 교환에 의해 매개된다. 다른 한편으로 금과 은은 각국의 유통분야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는데, 이 흐름은 환율의 끊임없는 변동에 뒤따라 일어난다. (주석 64: "환율은 매주 오르거나 내리며, 1년 중 어떤 특정한 시기에는 한 나라에 불리하게 높아지고, 또 다른 시기에는 유리하게 높아진다"(N. 바본, 앞의 책, p. 39).)
부르주아적 생산이 어느 정도 발전한 나라에서는 [은행의 금고에 집적되는] 퇴장화폐는 자기의 독특한 기능에 필요한 최소한도로 제한된다.(주석 65: 이들 여러 가지 기능은 금과 은이 은행권의 태환준비금(兌換業備金)으로 역할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호 위험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이 퇴장화폐가 그 평균 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것은 상품유통의 경제[즉, 상품변태의 진행의 중단]를 가리킨다.(주석 66: 국내 사업에 절대로 필요한 양 이상의 화폐는 죽은 자본이고....그것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에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으므로 외국무역에서 수입되거나 수출되거나 한다"(J. 벨러즈, 앞의책, p. 13). "만약 우리가 너무 않은 주화? 가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는 그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녹여 금은제(金銀製)의 화려한 접시나 그를 또는 집기를 만들든지, 또는 그것이 요망되는 곳에 상품으로 보내든지, 또는 이자가 높은 곳에 이자를 받고 빌려주든지 해야 할 것이다"(W. . 페티, ?화폐소론?, p. 39). "화폐는 국민의 지방(脂肪: fat)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이 과다하면 국민의 민활성을 방해하는 일이 많고 또 과소하면 국민을 병들게 한다....지방은 근육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영양이 부족할 때 그것을 보충하며, 주름살을 펴주며, 그리하여 신체를 아름답게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화폐도 그 나라의 행동을 민첩하 게 하며 국내에 기근이 있을 때 외국으로부터 식량을 가져오며, 채무를 갚으며.....전체를 아름 답게 한다. 하기는 그것을 듬뿍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인간들을 주로 더 아름답게 해주고 있지만 "(W. 페터, ?아일랜드의 정치적 해부?, pp. 14 -15).)
제 2 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제 4 장 자본의 일반공식
제 5 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
제 6 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제 4 장
자본의 일반공식
상품유통은 자본(資)의 출발점이다. 상품생산과 상품유통, 그리고 상품유통의 발달된 형태인 상업(商業)은 자본이 성립하기 위한 역사적 전제조건을 이룬다. 16세기에 세계무역과 세계시장이 형성된 때로부터 현대적인 자본의 역사가 시작된다.
상품유통의 소재적 내용[즉, 사용가치의 교환]을 무시하고 다만 이 유통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형태만을 고찰한다면, 우리는 이 과정의 최후의 산물로 화폐를 발견하게 된다. 상품유통의 이 최후의 산물은 자본의 최초의 현상형태(現象形態: form of appearance)이다.
역사적으로 자본은 반드시 처음에는 화폐의 형태로 [다시 말해 화폐재산, 상인자본, 고리대자본의 형태로] 토지계산에 대립한다.(주석 1: [신분적 지배,. 예속관계에 근거하는] 토지소유 권력과 화폐의 비신분적 권력 사이의 대립은 다 음과 같은 두 개의 프랑스 속담에 분명히 표현되고 있다.
"영주없는 토지는 없다. " "화폐에는 주인이 없다. ") 그러나 화폐가 자본의 최초의 현상형태라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자본의 기원(起源)을 회고해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매일 그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새로운 자본은 처음에는 언제나 화폐[일정한 과정을 거쳐 자본으로 전환할 화폐]의 형태로 무대에, 즉 시장[상품시장이나 노동시장이나 화폐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화폐로서의 화폐와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우선 양자의 유통형태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의해서만 구별된다. 상품유통의 직접적 형태는 C-M-C [즉,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과 화폐의 상품으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구매를 위한 판매]이다. 그러나 이 형태와 아울러 그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 즉 M-C-M [화폐의 상품으로의 전환과 상품의 화폐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한 구매]을 발견하게 된다. 후자의 형태로 유통하는 화폐는 자본으로 전환하여 자본이 되고, 그 기능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자본이다.
이제 유통 M-C-M을 좀더 자세히 고찰해 보자. 이 유통은 단순한 상품유통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서로 대립하는 국면을 통과한다. 제1국면인 M-C(구매)에서는 화폐가 상품으로 전환한다. 제2국면인 C-M(판매)에서는 상품이 화폐로 재전환한다. 그러나 이 두 국면의 통일은, 화폐를 상품과 교환한 다음 그 상품을 다시 화폐와 교환한다는 단일운동[즉,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구매한다는 단일운동]을 가리킨다. 또는 구매와 판매 사이의 형식적 차이를 무시한다면, 화폐로 상품을
구매
여기에서는 국가가 발행해 강제통용력을 부여한 불환지폐(不換紙幣: inconvertible paper money)만을 문제로 삼는다. 그것은 금속화폐의 유통에 직접적 기원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신용화폐{예; 어음 .수표}는 단순상품유통의 맥락에서는 아직 우리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관계들을 전제로 한다. 덧붙여 말하면, 진정한 지폐가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한다면, 신용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 그 자연발생적 근원을 가지고 있다.(주석 34: 중국(19세기 중엽의 청 나라)의 재정관 왕마오인(王茂蔭)은 중국의 국가지폐를 은밀히 태환은행권으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안을 천자에게 제출하려고 생각했다. 1854년 4월의 지폐 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그는 큰 야단을 맞았다. 그가 대나무 몽둥이로 매를 맞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보고의 결론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이 위원회는 그의 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그 내용은 모두가 상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했고 황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북경 주재 러시아제국 공사관의 중국에 관한 연구?,K. 아벨 및 F. A. 메클렌부르크에 의해 러시아어로부터의 번역, 제1귄, 베를린, 1858년, p. 54). 금화가 그 유통으로 말미암아 마멸되는 현상에 관해 어느 영란은행 총재는 은행법에 관한 상원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매년 일부의 새로운 소브린(sovereign)"('군주'라는 의미가 아니고 1 파운드 금화의 명칭이다)"은 지나치게 가벼워진다. 어느 해에는 완전한 중량을 가지고 유통하던 것들이 그 다음 해에는 저울대가 반대쪽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마모되어 버린다"(상원위원회, 1848 년, 제429호).)
1 파운드, 5 파운드 등의 화폐명칭이 인쇄된 종이쪽지가 국가에 의해 외부로부터 유통과정에 투입된다. 그것이 실제로 동일한 양의 금을 대신해 유통하는 한, 그것의 운동은 화폐유통 그 자체
의 법칙들을 반영할 따름이다. 지폐유통의 독자적인 법칙은 오직 지폐가 금을 대표하는 비율로부터 생길 수 있다. 이 법칙은 간단히 말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지폐의 발행은 실제로 유통될 금량(또는 은량)을 지폐가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범위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분야가 흡수할 수 있는 금량은 일정한 평균수준의 상하로 끊임없이 변동한다. 그러나 유통수단의 양은 어떤 나라에서라도 [경험적으로 확인되는] 일정한 최소량 이하로는 결코 내려가지 않는다. 이 최소량이 끊임없이 자기의 구성부분들을 바꾼다는 사실, 다시 말해 그것을 구성하는 금조각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금조각들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 이 최소량의 크기에도 그리고 그것의 끊임없는 유통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최소량은 금의 종이상징(paper symbol)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오늘 모든 유통수로가 [그들이 화폐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의 최대한도까지] 지폐로 가득 차버린다면, 이 수로들은 상품유통의 변동에 따라 내일에는 범람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가격의 도량표준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지폐가 자기의 한도[즉, 실제로 유통했을 같은 명칭의 금화의 양]를 초과한다면, 지폐의 신용이 일반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폐는 [상품유통의 내재적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금량만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만약 지폐의 유통액이 자기의 한도보다 두 배로 늘어난다면, 사실상 l 파운드 지폐는 예컨대 금 1/4온스가 아니라 금 1/8온스의 화폐 명칭으로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가격의 도량표준으로서 금의 기능에 변동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전에는 l 파운드의 가격으로 표현되었던 가치가 이제는 2 파운드의 가격으로 표현된다.
지폐는 금 또는 화폐의 상징이다. 상품가치에 대한 지폐의 관계는, 상품가치는 일정한 금량으로 관념적으로 표현되며 그 금량을 종이쪽지가 상징적으로 대표한다는 점에 있다. [다른 모든 상품처럼] 가치를 가진 금을 지폐가 대표하는 한, 지폐는 가치의 상징이다.(주석 35: 화폐에 관한 가장 훌륭한 저술가들까지도 화폐의 여러 가지 기능을 얼마나 불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는, 예컨대 풀라턴(Fullarton)의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여준다 "우리의 국내유통에 관한 한, 금화 . 은화에 의해 보통 수행되는 화폐의 모든 기능이 [법률로 제정된 인위적인 또는 관습적인 가치 이외에는]아무런 가치도 없는 불환지폐의 유통에 의해서도[동일하게]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지폐의 발행액이 적당한 한계를 넘지만 않는다면, 지폐는 내재적 가치를 가진 주화가 충족시키고 있는 모든 목적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며, 또 도량표준의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풀라턴, ?통화조절론?, 제2판, 런던, 1845년, p.21). 즉, 화폐상품은 유통에서 단순한 가치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화폐상품은 가치의 척도로서도 가격의 도랑표준으로서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어째서 금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자기 자신의 상징{즉, 주화나 지폐}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금이 그와 같이 대체될 수 있는 것은 금이 오직 주화[즉, 유통수단1로 기능하는 경우뿐이다. 그런데 화폐는 이 밖에도 다른 기능들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유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금화에 부여된 유일한 기능은 아니다[물론 계속 유통하고 있는 마멸된 금화의 경우는 그러하지만]. 금화가 단순한 주화[즉, 유통
수단]인 것은 오직 그것이 현실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동안이다. 물론 이것은 지폐에 의해 대리될 수 있는 최소량의 금화에도 해당된다. 이 최소량의 금화는 항상 유통분야에 머물러 계속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며, 따라서 오직 그 기능의 담지자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금화의 운동은 상품변태 C-M-C의 반대 국면들의 계속적인 반복을 표시하고 있을 뿐인데, 이 국면들에서는 상품과 화폐와의 대면은 다만 순간적이다. 상품의 교환가치의 독립적 실재(獨立的 實在: independent entity)는 여기에서는 다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상품은 곧바로 다른 상품에 의해 대체된다. 그러므로 화폐를 끊임없이 한 사람의 손에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에서는 화폐의 단순한 상징적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를테면, 화폐의 기능적 존재가 화폐의 물질적 존재를 흡수하는 것이다. 화폐가 상품가격의 순간적인 [객체화된] 반영일 경우, 화폐는 다만 그 자신의 상징으로서 기능할 뿐이고, 따라서 다른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주석 36: 금과 은은 주화인 한[즉, 유통수단의 기능만을 가지는 한], 자기 자신의 상징으로 된다는 사실로부터, N. 바본은 '화폐의 가치를 올리는' 정부의 귄리를 도출하고 있다. 즉, 실링(shiiling이라고 부르는 은량에 크라운(crown)이라는 더 큰 은량의 명칭을 붙이고, 그리하여 채권자들에게 크라운 대신 실링을 갚는다는 것이다. "화폐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침으로써 마멸되어 가볍게 된다....거래할 때 사람들이 고려하는 것은 은의 양이 아니라 화폐의 명칭과 통용력이다.... 금속을 화폐로 만드는 것은 금속에 부여한 공적 권위{public authority) 때문이다"(N. 바본, ?더 가벼운 신화폐의 주조에 관한 논술?, pp 29, 30, 25).) 그러나 화폐의 상징은 자기 자신의 객관적인 사회적 정당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폐는 이 정당성을 강제통용력에 의해 얻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강제는 한 공동체의 국내 유통 분야 안에서만 유효하다. 또한 이 유통분야 안에서만 화폐는 오로지 유통수단의 기능에 전념하며, 따라서 지폐의 형태로 순수히 기능적인 존재양식[이 경우 화폐는 금속실체와 외부적으로 분리된다]을 얻을 수 있다.
제 3 절 화 폐
가치척도로 기능하고, 따라서 또한 자신이 직접 또는 대리물을 통해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상품이 화폐(貨幣)미다. 그러므로 금(또는은)은 화폐이다. 그런데 금이 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금이라는 몸체 그대로 나타나야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금은 [가치 척도의 기능에서와 같이 순전히 관념적인 것도 아니고 또 유통수단의 기능에서와 같이 대리가능한 것도 아닌] 화폐상품(貨幣商品)으로 나타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화폐의 기능[금 자신이 이 기능을 직접 수행하든 대리물을 통해 수행하든]이 다른 모든 상품에 대립시켜 금을 유일한 가치모습 또는 교환가치의 유일한 적절한 존재형태로 고정시키는 경우 금이 화폐로 기능한다.
(a) 퇴장화폐
두 개의 대립적인 상품변태의 연속적인 순환운동[즉, 판매와 구매의 끊임없는 교체]는 화폐의 쉴새없는 회전[즉, 유통의 영구적 자동기관(永久的 自動機關)으로서의 기능]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변태의 계열이 중단되어 판매가 그것에 뒤따르는 구매에 의해 보충되지 못하면 화폐는 유통정지된다. 보아규베르(Boisguillebert)가 말한 바와 같이, 화폐는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즉 주화[유통수단]로부터 화폐로 전환한다.
상품유통의 최초의 발전과 함께 제1변태의 산물[즉, 상품이 전환된 모습, 다시 말해 금](주석 37: "화폐형태의 부는....화폐로 전환된 생산물로서의 부에 불과하다"(메르시에드 라 리비에르, ?정 치사회의 자연적 및 본질적 질서?, p. 573). "생산물이라는 형태의 가치가 오직 자기의 형태 를 변화시킨 것이다"(같은 책, p. 486).) 을 확보하려는 필요성과 열망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상품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품형태를 화폐형태로 바꾸기 위해 판매된다. 이러한 형태변환은 물질대사를 매개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된다. 이제 상품이 변화한 형태{화폐}는 상품의 절대적으로 양도가능한 모습[또는 오직 순간적인 화폐형태]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고 이리하여 화폐는 퇴장화폐(退藏貨幣: hoard)로 화석화되며, 상품판매자는 화폐퇴장자로 된다.
상품유통이 시작된 바로 그 초기에는 사용가치의 잉여분만이 화폐로 전환된다. 그리하여 금과 은은 그 자체로서 여유분[또는 부]의 사회적 표현으로 된다. 이와 같은 소박한 형태의 화폐퇴장은 [전통적인 자급자족적 생산방식에 대응해 욕망의 범위가 고정되고 제한되어 있는] 민족들 사이에는 영구화되고 있다. 예컨대 아시아인 특히 인도인의 경우가 그러하다. 상품가격은 그 나라에 존재하는 금과 은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공상하고 있는 반더린트(J. Vanderlint)는 어째서 인도의 상품이 그처럼 싼가라고 자문한 뒤, 인도인은 화폐를 땅 속에 파묻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에 의하면 1602-1734년에 인도인은 1억 5천만 파운드 스털링의 은을 땅 속에 파묻었는데,(주석 38: "이와 같은 행위에 의해 그들은 모든 재화들과 제품들의 가격을 그처럼 낮게 유지하고 있다" (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p. 95-96).) 이것은 원래 아메리카로부터 유럽으로 이송되어 왔던 것이었다. 1856-66년의 10년간에 영국은 인도와 중국에 1억 2천 만 파운드 스털링의 은을 수출했는데 [중국에 수출된 은은 그 대부분이 다시 인도로 흘러 들어갔다], 이 은은 그 전에 호주의 금을 주고 얻었던 것이다.
상품생산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상품생산자는 누구나 사회가 제공하는 담보[즉, 화폐]를 확보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주석 39: "화폐는....하나의 담보물이다"(존 벨러즈[John Bellers], "빈민, 공업, 상업, 식민 및 비행(非行)에 관한 논문“ 런던, 1699년, p. 13) 그의 욕망은 끊임없이 갱신되고 다른 사람의 상품을 끊임없이 구매해야 하지만, 그 자신의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는 시간이 걸리고 또 그것은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 판매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는 이전에 구매하지 않고 판매했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가 일반적 규모로 행해지는 것은 자기모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귀금속은 그 생산지에서는 다른 상품들과 직접 교환된다. 거기에서는 (금 또는 은의 소유자에 의한) 구매가 (상품소유자에 의한) 판매 없이 진행된다.(주석 40: 엄격한 의미의 구매는 상품의 전환된 모습[즉, 판매의 결과]으로서의 금이나 은을 전제한다.) 그리고 구매가 뒤따르지 않는 판매는 귀금속을 상품소유자들 사이로 분배할 뿐이다. 그리하여 교환의 모든 지점에서 각종 규모의 금과 은의 퇴장이 나타난다. 교환가치를 상품의 형태로 보유하거나 상품을 교환가치로 보유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금에 대한 갈망이 일어난다. 상품유통의 확대에 따라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사회적인 형태의 부(absolutely social form of wealth)인 화폐의 권력이 증대한다.
"금은 놀라운 물건이다. 그것을 가진 자는 자기가 원하는 모든 물건을 지배할 수 있다. 금은 영혼을 천국으로 가게 할 수도 있다“
(콜롬버스의 자메이카로부터의 편지, 1503년).
화폐는 무엇이 화폐로 전환되었는지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상품이든 상품이 아니든 모든 것이 화폐로 전환될 수 있다. 모든 것이 매매의 대상으로 될 수 있다. 유통은 모든 것이 그곳에 뛰어들어갔다가 금 결정체(gold crystal)로 되어 다시 나오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도가니로 된다. 이 연금술에는 성자조차도 견뎌낼 수 없거늘 하물며 그보다 연약한 [인간들의 상거래에서 제외되고 있는] 성스러운 대상들{여기에서 는 페니키아 처녀들을 가리킨다.}이야 말할 것도 없다.(주석 41: 가장 기독교적인 프랑스의 왕 앙리 3세는 수도원 등으로부터 성유물(聖遣物)을 약탈해 그것을 돈으로 바꾸었다. 페니키아인에 의한 델피 신전(神嚴)의 재산약탈이 그리스 역사에서 어떤 역할 을 했는가는 잘 알려져 있다. 고대인들에게는 신전은 상품신(商品神)의 거주지로 되어 있었다. 신전은 '신성한 은행‘이었다. 탁월한 상업민족이었던 페니키아인은 화폐를 모든 물건의 변형된 모습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사랑의 여신의 축제일에 외국인에게 몸을 바친 처녀들이 보수로 받은 돈을 이 여신에게 헌납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화폐에서는 상품의 온갖 질적 차이가 없어지고 있듯이 화폐 자체도 철저한 평등주의자로 일체의 차이를 제거해 버린다.(주석 42:
"금! 황색의 휘황찬란한, 귀중한 황금이여!
이것만 있으면 검은 것도 희게, 추한 것도 아름답게,
악한 것도 착하게, 천한 것도 귀하게, 늙은 것도 젊게,
겁쟁이도 용감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신들이여! 이것은 웬일인가?
이 물건은 당신들의 제사장과 하인 모두를 당신편으로부터 끌어내며,
아직은 살 수 있는 병자의 머리 밑에서 베개를 때가기도 하니...
이 황색의 노에,
이 놈은 신앙을 만들었다 부수며, 저주받은 자에게 축복을 주며,
문둥병자 앞에서 절하게 하며,
도둑에게도 원로(元老)와 같은 지위나 작위나 명예를 준다.
늙어빠진 과부를 시집가게 하는 자도 이것.
....에이, 이 망할 놈의 물건,
인류 공동의 창녀야."(세익스피어, ?아테네인 티몬?, 제4막, 제3장)) 그러나 화폐는 그 자신이 상품이며, 누구의 사유물(私有物)로도 될 수 있는 외적인 물건이다. 그리하여 사회적 힘이 개인의 사적인 힘으로 된다. 그러므로 고대사회는 화폐를 그 사회의 경제적 . 도덕적 질서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주석 43: "세상에 돈 같이 간악한 것은 다시 없다.
돈 때문에 도시는 멸망하며 사람도 집에서 쫓겨난다.
돈은 순결한 심정을 타락시키며
염치없는 행위와 간악한 생각과 배신을
사람에게 가르친다. "(소포클레스[Sophocles], ?안티고네?)) 태어나자마자 플루톤{Pluto: 부(富)와 저승의 신}의 머리털을 잡고 그를 땅속에서 끌어올린(주석 44: "탐욕은 플루톤 그 자신을 땅 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한다"(아테나이오스, ?학자들의 향연?, 슈바이크호이저 편, 1802년, 제2권, 제1부, 제6편, 제23절, p.397)) 근대사회는 황금을 성배(聖杯: Holy Grail)[또는 자기의 가장 내면적인 생활원리의 휘황찬란한 화신]로서 환영하고 있다.
사용가치로서의 상품은 어떤 특정 욕망을 충족시키며 물질적 부(富)의 특정 요소를 형성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이 물질적 부의 모든 요소를 어느 정도 지배하는가를 나타내며, 따라서 그 상품 소유자의 사회적인 부의 크기를 나타낸다. 미개사회의 단순한 상품소유자에게는, 또 심지어 서유럽의 농민에게도, 가치는 가치형태와 동일한 것이며, 따라서 금과 은의 퇴장의 증가는 가
치의 증가로 된다. 물론 화폐의 가치는 그 자체의 가치변동이나 상품가치의 변동에 의해 변동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으로는 200온스의 금이 100온스의 금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금의 금속적 현물형태가 모든 상품의 일반적 등가형태[즉, 모든 인간노동의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화신]로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화폐를 퇴장하려는 충동은 그 성질상 한이 없다. 화폐는 어떤 상품으로도 직접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물질적 부(富)의 일반적 대표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나 형태상으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의 화폐액은 모두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구매수단으로서 한정된 효력만을 가진다. 화폐의 이러한 양적 제한성과 질적 무제한성 사이의 모순은 화폐퇴장자를 축적의 시지프스적 노동으로 끊임없이 몰아넣는다. 그는 [아무리 정복을 통해 국토를 넓히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국경과 마주치게 될 뿐인] 세계정복자와 비슷하다.
금을 화폐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즉, 퇴장화폐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금이 유통되는 것[또는 향락의 구매수단으로 되는 것]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화폐퇴장자는 황금물신(黃金物神: fetish of gold)에게 자기의 육체적 욕망을 희생으로 바친다. 그는 금욕(禁慾)의 복음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는 상품의 형태로 유통에 던져넣은 것보다 더욱 큰 것을 화폐의 형태로 유통으로부터 끌어낼 수는 없다. 그는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만큼 리 많이 판매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근면과 절약과 탐욕이 그의 주된 덕목으로 되며, 많이 판매하고 적게 구매하는 것이 그의 경제학 전체를 이룬다.(주석 45: "각 상품의 판매자의 수는 될 수 있는 한 늘리고, 구매자의 수는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 이것이 경제학의 모든 정책이 귀결하는 회전축이다"(베리[Pietro Verri], ?경제학에 관한 고찰?, pp. 52-53).)
퇴장화폐라는 직접적 형태와 아울러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상품의 소유라는 퇴장의 미적(美的) 형태가 발전한다. 그것은 시민사회의 부의 증가와 더불어 증가한다 "부자가 되자. 그렇지 못하면 부자로 보이도록 하자"(디드로).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금과 은의 화폐적 기능과는 관계없는] 금과 은의 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화폐의 잠재적 공급원[특히 사회의 격변기에는 거기에서 화폐가 나온다]이 형성된다.
퇴장화폐는 금속유통의 경제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의 기능은 금 . 은 주화의 유통조건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미 보았듯이, 상품유통의 규모와 속도 및 상품가격의 끊임없는 변동 때문에 화폐의 유통량도 쉬지 않고 증감한다. 그러므로 화폐유통량은 수축할 수도 팽창할 수도 있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화폐[금]가 주화로서 끌려 들어가야 하며, 어떤 때에는 주화가 화[금]로서 밀려나와야 한다. 현실적으로 유통하는 화폐량이 항상 유통분야의 흡수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국 안에 존재하는 금은의 양은 주화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금은의 양보다 많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화폐가 퇴장화폐로 전환됨으로써 충족된다. 퇴장화폐의 저수지는 화폐가 유통으로 흘러
들어가고 유통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수로로 되며, 이리하여 유통하고 있는 화폐는 결코 그 유통수로에서 범람하지 않는다.(주석 46: "한 나라의 산업이 영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금액의 화폐가 필요하나, 금액은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화폐의 증감은 정치가들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조절된다... 두레박은 교대교대로 움직인다. 즉, 화폐가 부족하게 되면 금은덩어리가 주조되고, 금은덩어리가 부족하게 되면 화폐가 녹여진다"(더들리 노스, ?교역론?, 후기, p. 3). 오랫동안 동인도회사의 직원이었던 J. S. 밀은 인도에서는 아직까지도 은제 장식품이 직접 퇴장화폐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은제 장식품은 이자율이 높아지면 끌려 나와 주조되고, 이자율이 떨어지면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J. S. 밀의 증언, ?은행법, l857“, 제2084, 2101호). 인도의 금과 은의 수출입에 관한 1864년의 의회문서에 의하면, 1863년에는 금과 은의 수입이 수출을 19,367,764 파운드나 초과했다. 1864년까지의 8년 간에는 귀금속의 수출에 대한 수입의 초과는 109,652,919 파운드에 달했다. 19세기 중 인도에 서는 200,000,000 파운드 이상이 주화로 주조되었다.)
(b) 지불수단
지금까지 고찰한 상품유통의 직접적 형태에서는 주어진 가치량(價値量)이 항상 두 개의 모습으로-한 쪽 끝에는 상품(商品)으로, 반대쪽 끝에는 화폐(貨幣)로-존재했다. 그러므로 상품소유자들은 현존하는 등가물의 대표자로 접촉한 데 불과했다. 그러나 상품유통의 발전과 더불어, 상품의 양도를 상품가격의 실현과 시간적으로 분리시키는 사정들이 발전한다. 여기에서는 이 사정들 중 가장 단순한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어떤 상품종류는 그 생산에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하며 다른 상품종류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상품이 다르면 그것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계절도 달라진다. 어떤 상품은 그 자체의 시장소재지에서 생산되지만, 다른 상품은 원격지 시장으로 여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하여 어떤 상품소유자는 다른 상품소유자가 구매자로 등장하기 전에 판매자로 등장할 수 있다. 동일한 거래가 동일한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상품의 판매조건은 그것의 생산조건에 의해 조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종류의 상품(예: 가옥)의 이용은 일정한 기간 판매{임대}되고 있는데, 그 기간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구매자{남이 세든 집을 산 구매자}는 그 상품의 사용가치를 실제로 받게 된다. 어쨌든 구매자는 그 상품의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그 상품을 사는 것이다. 판매자는 현존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구매자는 화폐의 단순한 대표자로, 또는 장래의 화폐의 대표자로 구매한다. 판매자는 채권자로 되며 구매자는 채무자로 된다. 이 경우 상품의 변태 또는 상품의 가치형태의 전개가 달라지기 때문에 화폐도
다른 하나의 기능을 획득한다. 화폐는 지불수단(支佛手段)으로 된다.(주석 47: {엥겔스: 루터는 구매수단으로서의 화폐와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를 구별하고 있다. “너 [채무자]는 나에게, 한편으로는 지불할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살수도 없다는, 이중의 손해를 주고 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 "목사 여러분께. 고리대에 반대해 설교할 것”, 비텐베르크, 1540년).})
채권자 또는 채무자의 역할은 여기에서는 단순상품유통으로부터 발생한다. 유동형태의 변화가 판매자와 구매자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자와 채무자의 역할은 처음에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이며 동일한 유통당사자에 의해 번갈아 가면서 수행된다. 그렇지만 이 대립은 처음부터 별로 기분 좋은 것이 못 되며, 더 엄격하게 응고될 수 있다.(주석 48: 다음의 문장은 18세기 초 영국 상인들 사이에서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보여 준다. "여기 영국에서는, 다른 어떤 인간사회에서나 또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일찍이 보지 못한 잔 인한 정신이 상인들 사이에 지배하고 있다"(?신용 및 파산법에 대한 논문“, 런던, 1707년, p. 2).) 그러나 동일한 등장인물은 상품유통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고대세계의 계급투쟁은 주로 채권자와 채우자 사이의 투쟁의 형식으로 행해졌는데, 로마에서는 평민 채무자들의 몰락으로 끝났다. 이 채무자들은 노예로 되었다. 중세에는 이 투쟁은 영주채무자들의 몰락으로 끝났고, 이 채무자들은 자기들의 정치권력을 그 경제적 기반과 함께 상실했다. 그렇지만 이 두 시기에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존재하던 화폐관계는 경제적 생활조건에 존재하는 뿌리깊은 적대관계를 반영했을 뿐이다.
유통의 분야로 되돌아가자. 상품과 화폐라는 두 개의 등가물이 판매과정의 두 끝에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없어졌다. 이제 화폐는, 첫째,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결정에서 가치척도로 기능한다. 계약에 의해 확정된 그 상품의 가격은 구매자의 채무[즉, 정해진 기한 안에 그가 지불해야 할 화폐액]의 크기를 측정한다. 둘째, 화폐는 관념적인 구매수단으로 기능한다. 화폐는 오직 구매자의 지불약속으로 존재하지만, 상품의 소유자를 바꿀 수 있다. 지불기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지불수단{화폐}
은 현실적으로 유통에 들어간다. 즉, 구매자의 손에서 판매자의 손으로 옮아간다. 유통수단이 퇴장화폐로 전환된 것은 유통과정이 제1단계 이후에 곧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품의 전환된 모습{즉, 화폐}이 유통으로부터 끌려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불수단이 유통에 들어가는 것은 상품이 이미 유통에서 빠져나온 이후의 일이다. 화폐는 이제 과정을 매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가치의 절대적 존재형태[즉, 일반적 상품]로서 독립적으로 개입해 유통과정을 종결짓는다. 판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화폐로 어떤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고, 화폐퇴장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상품을 화폐 형태로 보존하기 위해서였으며, 채무를 진 구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지불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가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의 소유물은 강제매각을 당한다. 그리하여 상품의 가치형태, 즉 화폐가 이제 [유통과정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필연성으로 말미암아] 판매의 자기목적으로 된다.
구매자는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키기 전에 화폐를 상품으로 전환시킨다. 다시 말해, 그는 상품의 제1변태{C-M}에 앞서서 제2변태{M-C}를 수행한다. 판매자의 상품은 유통하지만, 그 상품의 가격은 오직 민법상의 화폐청구권으로 실현된다. 그 상품은 화폐로 전환되기 전에 사용가치로 전환된다. 그 상품의 제1변태는 나중에 가서야 비로소 완성된다.(주석 49: 내가 본문에서 이것과 반대되는 형태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1859년에 간행한 나의 저서의 다음과 같은 인용문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대로 M-C라는 거래에서는, 화폐의 사용가치가 실현되기 전에 [즉. 상품을 양도받기 전에 화폐가 현실적 구매수단으로 양도되어 상품가격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은 예컨대 선불(先拂: advance-payment)이라는 일상적인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 영국정부가 인도의 농민으로부터 아편을 구매하는 경우도 이와 같은 형태다.... 그러나 이 경우 화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구매수단이라는 형태로 기능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물론 자본은 화폐의 형태로 선대(先貸)되지만....이것은 단순한 유통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40))
유통과정의 일정한 기간 안에 만기가 되는 채무들은 상품들(이 상품들의 판매 때문에 채무가 발생했다)의 가격총액을 대표한다. 이 가격총액의 실현에 필요한 화폐량은 우선 지불수단의 유통속도에 달려 있다. 이 유통속도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정에 의해 규정된다. 첫째, A가 자기의 채무자 B로부터 화폐를 받아 그것을 다시 자기의 채권자 C에게 지불하는 등,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관계의 연쇄이고, 둘째, 지불만기일과 지불만기일 사이의 시간상의 간격이다. 채무의 연쇄[즉, 지체된 제1변태의 연쇄]는 이전에 고찰한 변태계열들의 뒤엉킨 관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유통수단의 유통은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관련을 표현할 뿐 아니라, 이 관린 자체가 화폐유통 안에서 일어나며 또 화폐유통과 더불어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불 수단의 운동은 이미 그 이전에 형성된 사회적 관련을 나타내는 것이다.
수많은 판매가 동시에 병행해 일어난다는 사실은, 유통화폐량이 유통속도에 의해 보충될 가능성을 제한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사실은 지불수단의 절약을 위한 새로운 자극을 준다. 여러 지불이 한 장소에 집중됨에 따라 지불의 결제를 위한 독특한 시설과 방법이 자연발생적으로 발달한다. 예컨대, 중세 리용의 어음교환소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B에 대한 A의 채권과 C에 대한 B의 채권, A에 대한 C의 채권 등등은 서로 대면하기만 하면 일정한 금액까지는 정(+)의 양(量)과 부(-)의 양(量)으로 상쇄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머지 채무차액만이 청산되면 된다. 지불들이 많이 집중되면 될수록 그만큼 차액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며, 이에 따라 유통되는 지불수단의 양도 적어진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는 하나의 내재적인 모순이 있다. 여러 지불이 상쇄되는 한,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계산화폐(計算貨幣) 또는 가치척도로서 오직 관념적으로 기능할 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한, 화폐는 유통수단[즉, 상품교환의 오직 순간적인 매개물]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노동의 개별적 화신, 교환가치의 독립적 존재형태, 일반적 상품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모순은 산업 .상업의 공황 중 화폐공황(貨幣恐慌: monetary crisis)으로 알려진 국면에서 폭발한다.(주석 50: {엥겔스: 본문에서 모든 일반적 산업 . 상업공황의 특수한 국면으로 규정되고 있는 화폐공황은 다음과 같은 특수한 종류의 공황-즉, 화폐공황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산업과 상업의 공황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나 그 여파로 산업과 상업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종류의 공황-과는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후자의 화폐공황에서는 화폐자본이 그 운동의 중심이며, 따라서 은행. 증권거래소 . 금융계가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화폐공황은, 지불들의 연쇄와 지불결제의 인위적 조직이 충분히 발전한 경우에만 일어난다. 이 메커니즘에 전반적 교란이 일어날 때, 그 교란의 원인이 무엇이든, 화폐는 계산화폐라는 순전히 관념적인 모습으로부터 갑자기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화{금속화폐}로 변해버린다. 더 이상 보통의 상품은 화폐를 대신할 수 없게 된다. 상품의 가치는 그 자신의 가치형태{화폐}앞에서 사라지고 만다{예; 상품가격의 폭락}.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르주아는 호경기에 도취되어 자신만만하게 '상품이야말로 화폐'라고 하면서, 화폐를 순전히 관념적 산물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시장에서 화폐만이 상품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슴이 신선한 물을 갈망하듯 부르주아의 영혼은 유일한 부(富)인 화폐를 갈망한다.(주석 51: "신용제도로부터 {금속}화폐제도로의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전환은 실제의 공황에 이론적 당황을 첨가한다. 그리고 유통과정의 당사자들은 자신들 사이의 관계를 둘러싼 헤아릴 수 없는 신비 앞에 몸을 떤다"(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46). "빈민들에게 일거리가 없는 것은, 부자들이 식량 . 의복의 생산에 필요한 토지와 일꾼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지만 빈민들을 고용할 화폐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나라의 참된 부(富)는 바로 이 토지와 일꾼이지, 화폐는 결코 아니다"(벨러즈, ?산업전문학교의 설립에 관한 제안?, 런던, 1696년, pp. 3-4).) 공황에서는 상품과 그 가치형태인 화폐 사이의 대립은 절대적 모순으로까지 격화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화폐의 현상형태가 어떠하든 상관이 없는데, 지불을 금으로 하든 은행권과 같은 신용화폐로 하든 화폐기근(貨幣饑饉: monetary famine)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는다.(주석 52: 다음은 이와 같은 순간이 '상업의 벗' {은행가}에 의해 어떻게 악용되는가를 보여준다 . “옛날(1839년 런던 시티의) 구두쇠인 한 늙은 은행가는 자기의 서재에서 책상뚜껑을 열고 자기 친구에게 몇 뭉치의 은행권을 보여주면서 매우 즐거운 듯이 말했다. '여기에 60만 파운드 스털링이 있는데 이것은 금융 핍박을 조성하기 위해 감추어 두었던 것이다. 오늘 3시 이후에는 전부 시장에 방출할 예정이다'라고"(로이[H. Roy], ?거래소이론, 1844년의 은행특허법?, 런던 1864년, p. 81). 준 정부기관지인 ?옵저버?(Observer)는 1864년 4월 24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은행권의 부족을 조성하려고 취한 수단에 관해 매우 괴상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그린 종류의 술책이 취해졌으리라고 생각하기는 매우 의심스럽지만, 앞에서 말한 소문이 상당히 널리 퍼지고 있는 만큼 그것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일정한 기간에 유통하는 화폐의 총액을 보면,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의 회전속도가 일정한 경우, 그 총액은 실현되어야 할 상품가격의 총액에 만기가 된 지불총액을 더한 다음, 상쇄되는 지불들을 빼고, 끝으로 동일한 화폐조각이 번갈아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으로 기능하는 회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편 것과 같다. 예컨대 농민이 자기의 곡물을 2원에 판다면, 이 화폐는 유통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는 이 2원으로 이전에 직포자가 공급한 아마포의 값을 그 지불기일에 지불한다. 동일한 2원이 이번에는 지불수단으로 기능한다. 다음에 직포자는 성경책을 현금으로 구매한다. 그리하여 2원은 다시 유통수단으로 기능한다. 등등. 그러므로 가격과 화폐유통의 속도와 지불수단의 절약이 일정하다고 하더라도 어떤 기간[예컨대 1일간]에 유통하는 화폐량과 유통하는 상품량은 일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 전에 유통에서 이탈한 상품을 대표하는 화폐가 계속 유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들은 유통하지만 그 등가(물)인 화폐는 장래에 가서야 비로소 그 모
습을 나타낸다. 더욱이 매일 계약이 맺어지는 채무와 [같은 그 날짜에 만기가 되는] 채무의 상환은 서로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주석 53: "어느 하루에 이루어지는 구매액 또는 계약액은 바로 그날에 유통하는 화폐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다소 뒷날에 유통하게 될 화폐량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형태의 어음으로 되어 있다... 오늘 수취한 어음이나 제공한 신용은, 그 거래 건수 . 금액 . 기한에서 내일 또는 모레에 수취하거나 제공하는 것과 비슷해야 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오히려 오늘 수취한 어음이나 제공한 신용 중 많은 것의 만기일이, 과거의 전혀 다른 날짜에 이루어진 일단의 채무의 만기일[그 만기가 12개월 . 6개월 . 3개월, 또는 1개월 짜리 어음들의 만기일과 흔히 서로 일치함으로써, 특정한 어떤 날짜에 만기가 되는 채무액을 팽창시킨다"(영국의 한 은행가, ?통화이론의 검토,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에딘버러, 1845년, pp. 29-30).)
신용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직접 발생하는데, 그것은 구매한 상품에 대한 채무증서{예. 수표}그 자체가 유통됨으로써 발생한다. 다른 한편, 신용제도가 확대되면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도 확대된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여러 가지 특유한 존재형태를 취하는데, 이 형태의 화폐는 대규모 상거래 분야에서 사용되고, 금과 은의 주화는 주로 소매상업의 분야로 밀려나간다.(주석 54: 본래의 상거래에서 현금이 얼마나 적게 사용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런던의 가장 큰 머천트 뱅크(merchant bank) 중의 하나인 모리슨 딜른(Morrison, Dillon & Co.)의 1년간 수입과 지출명세서를 여지에 제시한다. 1856년도 이 회사의 거래총액은 수백만 파운드 스털링에 달했으나, 여기에서는 그것을 1백만 파운드 스털링이 되도록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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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단위: 파운드) 지출 (단위;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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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어음 및 기한부 상업어음 533,596 기한부 어음 302,674
일람불 은행수표 및 기타 357,715 런던의 여러 은행 앞 수표 663,672
지방은행권 9,627 뱅크 오브 잉글랜드 은행권 22,743
뱅크 오브 잉글랜드 은행권 68,554 금화 9,427
금화 28,089 은화 및 동화 1,484
은화 및 동화 1,486
우편환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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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000,000 합계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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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법 특별위원회보고서”, 1858년 7월, 부록 p. 71))
상품생산이 일정한 수준과 범위에 도달하면,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은 상품유통의 영역을 뛰어넘게 된다. 화폐는 모든 계약(契約)의 일반적 재료(材料)로 된다.(주석 55: "거래과정은 재화와 재화의 교환[즉, 인도와 수취]으로부터 판매와 지불로 변했으므로, 모든 매매계약은 ....이제 화폐가격에 근거해 작성된다"(디포[D. Defoe], ?공신용(公信用)에 관한 논문?, 제3판, 런던, 1710년, p. 8).) 지대나 조세 등은 현물납부로부터 화폐지불로 변한다. 이 변화가 생산과정의 전체 성격에 의해 얼마나 제약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예컨대 모든 공납을 화폐로 징수하려던 로마제국의 시도가 두 번이나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보아규베르나 보방장군 등이 그처럼 설득력 있게 비난하고 있는]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 농민들의 극심한 빈곤은 고을의 세금 때문일 뿐 아니라 현물조세가 화폐조세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주석 56: "화폐는 만물의 사형집행자로 되었다. " 재정은 "이 재앙 덩어리 {화폐}를 짜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재화와 상품을 증발시키는 증류기다. " "화폐는 전 인류에게 전쟁을 선포한다"(보아규베르[Boisguillbertl, ?부 . 화폐 . 조세의 본질에 관한 논술?, 데르편, ?재정경제학자?, 파리, 1843년, 제1권, pp. 413-417, 419).) 다른 한편, 아시아에서는 [국가 조세수입의 주요한 요소이기도 한] 지대(地代)의 현물형태는 [자연조건과 마찬가지로 변하지 않고 재생산되는] 생산관계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지불형태가 반작용함으로써 맞은 생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터키제국이 유지되는 비밀의 하나다. 만약 유럽에 의해 강제된 외국무역이 일본에서 현물지대를 화폐지대로 전환시킨다면, 일본의 모범적 농업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농업의 협소한 경제적 존립조건은 붕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관습적으로 1년 중의 어떤 날들이 정기적인 지불결제일로 설정된다. 이러한 지불기일은, 재생산의 다른 순환운동들을 무시한다면, [계절의 교대와 결부된] 자연적 생산조건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또 [상품유통과 직접 관련이 없는]지불, 예컨대 조세나 지대등의 지불기일도
규제한다. 사회 전체에 분산되어 있는 이들 지불에 필요한 화폐량이 1년 중 며칠에 집중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은 지불수단의 절약에 주기적인 [그러나 전적으로 표면적인] 교란을 일으킨다. (주석 57: 1826년의 하원조사위원회에서 크레이그(Craig)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824년의 성령강림일 당일에 에딘버러의 여러 은행들에 대한 은행권의 수요가 너무나 막대해 11시경에는 은행의 수중에 단 한 장의 은행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은행권을 벌리려고 여러 은행에 사람을 보냈 으나 전혀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거래의 대부분을 종이쪽지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 나 오후 3시경에는 벌써 모든 은행권은 그것을 발행한 은행에 되돌아왔다! 그것은 이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쳤을 뿐이다. " 스코틀랜드에서 은행권의 실제 평균유통액은 3백만 파운드 스 털링 미만이지만, 1년 중 어떤 지불결제일에는 모든 은행의 수중에 있는 약 7백만 파운드 스 털링에 달하는 모든 은행권이 동원된다. 이 경우 은행권은 단 하나의 특수한 기능[지불수단의 기능]을 수행하며, 그 기능을 수행하자마자 발행한 은행에 도로 흘러 들어간다. (J. 풀라턴, ? 통화조절론?, 제2판, 런던, 1845년, p. 86의 주). 이해를 들기 위해 덧붙여 말하면, 풀라턴의 저작이 발간된 그 당시의 스코틀랜드에서는 예금을 찾을 때 수표를 내주지 않고 오직 은행권 만 내주었다는 사실이다.) 지불수단의 유통속도에 관한 법칙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즉, 모든 주기적 지불에 요구되는 지불수단의 양은, 그 지불의 원인이 무엇이든, 지불주기(支拂週期)의 길이에 정비례한다. (주석 58: "만약 1년 동안 총지불액으로 4천만 파운드 스털링이 필요하다면, 6백만 파운드 스털링(금)으로 산업에 필요한 회전과 유통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페티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재치있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지불총액이 4천만이므로, 만약 예컨대 매주 토요일마다 지불받고 지불하는 가난한 수공업자나 노동자들 사이에서 보는 것처럼 회전이 1주일이라는 짧은 주기로 실현된다면, 1백만의 40/52으로도 4천만의 지불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l백만 X 40/52 X 52주=4천만}. 그러나 그 주기가 우리나라의 지대지불이나 조세징수의 관례와 같이 4분기로 되어 있다면, 1천만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지불이 1주일과 13주일 사이의 여러 가지 주기를 가진다고 가정하면, 1백만의 40/52 에 1천만을 더한 다음 그것을 2로 나누면 5 1/2 백만이 되므로, 5 1/2 백만이 있으면 충분할 것이다" (W. 페티, ?아일랜드의 정치적 해부?, 1672년, 런던판, 1691년, pp. 13-14).)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가 발전하면 채무의 지불기일에 대비하기 위한 화폐축적(貨幣蓄積)이 필
요하게 된다. 부르주아사회의 발전과 함께 독립적인 치부형태로서의 퇴장화폐는 없어지지만, 지불수단의 준비금(準備金)이라는 형태로서의 퇴장화폐는 증대한다.
(C) 세계화폐
화폐는 국내 유통분야의 범위를 넘어서자마자 국내에서 가지고 있던 국지적(局地的) 기능[즉, 가격의 도량표준이나 주화 . 보조화폐 . 가치상징 둥의 국지적 기능]을 벗어버리고 귀금속의 원래의 덩어리형태로 되돌아간다. 세계무역에서는 상품은 자기의 가치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전개한다. 그러므로 상품의 독립적인 가치형태도 세계화폐(世界貨幣)로서 상품에 대립한다. 세계시장에서 비로소 화폐는 [그 현물형태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직접적으로 사회적으로 실현되어 있는] 상품으로서 완전히 기능한다. 화폐의 존재양식이 그 개념에 부합하게 된다.
국내 유통분야에서는 오직 어떤 한 상품이 가치척도로 역할함으로써 화폐가 된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는 두 개의 가치척도 [즉, 금과 은]가 지배한다. (주석 59: 그러므로 한 나라의 은행들로 하여금 국내에서 화폐로 유통하고 있는 귀금속만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게 하는 온갖 입법들은 불합리하다. 예컨대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 조성한 '즐거운 곤란'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금과 은의 상대적 가치의 변동이 심했던 역사상의 시대들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55 이하를 보라. 로버트 필(Robert Peel)은 그가 제정한 1844년의 은행법에서 뱅크 오브 잉글랜드에 대해 은 보유가 금 보유의 1/4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은행권을 발행하는 것을 허가함으로써 이 곤란을 극복하려고 했다. 이때 은의 가치는 런던시장의 은의 시장가격(금에 대한)에 따라 평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엥겔스; 우리는 이제 다시 금과 은의 상대적 변동이 심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약 25년 전에는 금 대 은의 가치 비율은 15 1/2 : 1 이었으나 지금은 대략 22 : 1이고, 아직도 계속 금에 대한 은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주로 이 두 금속의 생산방법의 변혁의 결과다. 이전에는 금은 거의 전부가 금을 함유한 충적지층[즉, 금을 함유한 암석의 풍화물]의 세광(洗鑛)에 의해 얻었다. 현재는 이 방법은 벌써 불충분한 것으로 되었으며, 금을 포함하고 있는 석영광(石英鑛: quartz lodes) 그 자체의 정련 [벌써 고대인들에게도 알려져 있었으나(디오도로스, 제3권, 12-14결) 이때까지는 부차적으로만 실시되고 있던 방법]에 의해 쫓겨나고 있다. 다른 한편, 미국의 로키산맥 서부에서 새로운 대규모 은광맥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이 은광과 멕시코 은광이 철도의 개통으로 근대적 기계와 연료를 쉽게 공급받아 은을 최대규모로 또 최소비용으로 채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금속이 광맥 속에 존재하는 형태는 판이하다. 금은 대체로 혼합물이 섞여 있지 않은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대신 매우 적은 양으로 석영 속에 산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금을 채취하는 데는 많은 광석을 분쇄해 금을 물로 일궈 내든지 수은으로 추출해 내야 한다. 1백만 그램의 석영에서 겨우 1 내 지 3 그램의 금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30-60그램의 금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다. 은은 혼합물 없이 순수한 형태로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그 대신 [비교적 쉽게 광맥 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독특한 광석 안에 있으며, 또 이와 같은 광석에는 보통 40-90%의 은이 포함되어 있다. 은은 비록 소량이기는 하지만 구리나 아연 등 그 자체로서 채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광석 속에 포함되어 있다. 벌써 이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금의 생 산에 지출되는 노동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나 은의 생산에 지출되는 노동은 결정적으로 감소 했기 때문에 은의 가치하락은 매우 당연하다. 이와 같은 가치하락은, 만약 은의 가격을 현재에 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인위적 수단에 의해 높게 유지하지 않는다면, 더 격심하게 하락할 것이다. 미국의 은 매장은 이제 겨우 그 일부만 채굴되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은 가치는 아직 도 오랜 시일에 걸쳐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또 여기에는, 일용품과 사치품을 위한 은 수요의 상대적 감소[즉, 은도금 제품과 알루미늄 등등이 은을 대체한다]도 이 경향을 조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국제적인 강제적 시세조작에 의해 금에 대한 은의 가치를 종전 의 비율인 1 : 15 1/2 까지 다시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는 복본위론자(復本位論者: bimetalist) 들의 생각은 공상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은은 세계시장에서 점점 더 화폐로서의 자격을 상실 하게 될 것이다.})
세계화폐는 일반적 지불수단, 일반적 구매수단, 그러고 부:富) 일반의 절대적 . 사회적 체현물(體現物)로 기능한다. 세계화폐의 주된 기능은 국제수지의 결제를 위한 지불수단이다. 이로부터 중상주의의 구호, 즉 무역차액(貿易差額)(주석 60: 중상주의는 금과 은에 의한 무역흑자의 결제를 국제무역의 목적으로 취급하지만 그 반대자들도 역시 세계화폐의 기능을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 유통수단의 양을 규제하는 법칙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어떻게 귀금속의 국제적 이동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가는 내가 이미 리카도를 예로 들면서 상세하게 지적했다.(“정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p. 174). “무역적자는 오로지 유통수단의 과잉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주화가 수출되는 것은, 그것이 싸기 때문이고 무역적자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그 원인이다.” 라는 리카도의 그릇된 설명은 다음과 같은 바본의 말에서도 볼 수 있다. “무역의 차액은(만약 그러한 것이 나타난다면) 어떤 나라로 하여금 화폐를 수출하도록 하는 원인은 아니다. 이 화폐의 수출은 금은덩어리의 가치가 각 나라마다 다른데 기인한다. ”(N. 바본, 앞의 책, p. 59, 60) 매컬록(MacCulloch)은 “정치경제학 문헌분류목록”(런던, 1845)에서, 바본의 이 선견지명을 찬양하고 있으나, 그는 또 용의주도하게도 바본의 저서에서 가장 소박한 형태로 나타나 있는 ‘통화주의(通貨主義: currency principle) 의 불합리한 전제들에 관해서는 언급조차 회피하고 있다. 이 목록의 무비판성과 심지어 불확실성은 화폐이론의 역사에 관한 편들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컬록은 거기에서 오버스톤(이전의 은행가 로이드)을 ‘제1의 은행가’라고 부르면서 아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왔다. 금과 은이 국제적 구매수단으로 역할하는 것은 주로 여러 나라들 사이의 생산물 교환의 종래의 균형이 갑자기 파괴되는 때이다. 끝으로, 세계화폐가 부의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사회적 체현물로 역할하는 것은, 구매나 지불에서가 아니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부기 이전되는 경우이며, 그리고 상품형태에 의한 부의 이전(移轉: transfer)이 상품시장의 경기 상황이나 이전 목적 그 자체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에 그러하다.(주석 61: 예컨대 해외에 대한 지원금, 전쟁수행을 위한 대출금 또는 은행의 금태환 재개를 위한 대출금등의 경우, 가치는 바로 화폐형태로 요구돨 것이다.)
각국은 국내유통을 위해 준비금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의 유통을 위해서도 준비금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퇴장화폐의 기능들은 부분적으로는 국내의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하며, 부분적으로는 세계화폐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한다.( 주석 62: “금태환국(金兌換國: 금속화폐가 유통하는 나라)에서 퇴장화폐가 일반적 유통화폐로부터 이렇다할 도움 없이 국제적 채무결제를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로서는, 프랑스가 일찍이 파괴적인 외적(外敵) 침입의 타격으로부터 겨우 회복하고 있던 당시, 자국에 부과된 약 2 천만 파운드 스털링의 배상금[그 대부분은 금화]을 자기의 국내통화에 이렇다할 아무런 수축 이나 교란도 일으키지 않고, 또 자국의 환율에 큰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27개월 안에 지불했 다는 사실 이상으로 더 확실한 증거를 바랄 수는 없다"(풀라턴, 앞의 책 p. 141). {엥겔스: 우 리가 알고 있는 더 적절한 실례는 프랑스가 1871-1873년에 그 10배 이상에 달하는 전쟁배상 금의 대부분을, 마찬가지로 금속화폐로 30개월 동안 쉽게 지불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후자의 역할을 위해서는 언제나 현실적인 화폐상품, 즉 금과 은의 실물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uart)는 금과 은을 [그 단순한 국지적 대리물(局地約 代理物: local representative)과 구별하기 위해] '세계화폐'라 부르고 있다.
금과 은의 흐름은 두 개의 방향이다. 한편으로 금과 은은 자기의 원산지로부터 세계시장 전체로 흘러나가, 각 나라의 국내 유통분야에 흡수되어 그 나라들의 국내 유통수로에 들어가며, 마멸된 금과 은의 주화를 보충하고, 사치품의 재료를 제공하며, 퇴장화폐로서 응고한다.(주석 63: “화폐는....언제나 생산물에 이끌리어....화폐에 대한 각국의 필요에 따라 그들 사이에 배분된다"(르 트로느, ?사회적 이익에 대해?, p.916). "끊임없이 금과 은을 산출하는 광산들은 각국에 이와 같은 필요량을 공급하는 데 충분하다"(J. 반더린트, ?화폐만능론?, p. 40).) 이 흐름은 상품에 실현되어 있는 각국의 노동과, 귀금속에 실현되어 있는 금은 생산국의 노동 사이의 직접적 교환에 의해 매개된다. 다른 한편으로 금과 은은 각국의 유통분야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는데, 이 흐름은 환율의 끊임없는 변동에 뒤따라 일어난다. (주석 64: "환율은 매주 오르거나 내리며, 1년 중 어떤 특정한 시기에는 한 나라에 불리하게 높아지고, 또 다른 시기에는 유리하게 높아진다"(N. 바본, 앞의 책, p. 39).)
부르주아적 생산이 어느 정도 발전한 나라에서는 [은행의 금고에 집적되는] 퇴장화폐는 자기의 독특한 기능에 필요한 최소한도로 제한된다.(주석 65: 이들 여러 가지 기능은 금과 은이 은행권의 태환준비금(兌換業備金)으로 역할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호 위험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이 퇴장화폐가 그 평균 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것은 상품유통의 경제[즉, 상품변태의 진행의 중단]를 가리킨다.(주석 66: 국내 사업에 절대로 필요한 양 이상의 화폐는 죽은 자본이고....그것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에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으므로 외국무역에서 수입되거나 수출되거나 한다"(J. 벨러즈, 앞의책, p. 13). "만약 우리가 너무 않은 주화? 가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는 그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녹여 금은제(金銀製)의 화려한 접시나 그를 또는 집기를 만들든지, 또는 그것이 요망되는 곳에 상품으로 보내든지, 또는 이자가 높은 곳에 이자를 받고 빌려주든지 해야 할 것이다"(W. . 페티, ?화폐소론?, p. 39). "화폐는 국민의 지방(脂肪: fat)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이 과다하면 국민의 민활성을 방해하는 일이 많고 또 과소하면 국민을 병들게 한다....지방은 근육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영양이 부족할 때 그것을 보충하며, 주름살을 펴주며, 그리하여 신체를 아름답게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화폐도 그 나라의 행동을 민첩하 게 하며 국내에 기근이 있을 때 외국으로부터 식량을 가져오며, 채무를 갚으며.....전체를 아름 답게 한다. 하기는 그것을 듬뿍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인간들을 주로 더 아름답게 해주고 있지만 "(W. 페터, ?아일랜드의 정치적 해부?, pp. 14 -15).)
제 2 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제 4 장 자본의 일반공식
제 5 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
제 6 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제 4 장
자본의 일반공식
상품유통은 자본(資)의 출발점이다. 상품생산과 상품유통, 그리고 상품유통의 발달된 형태인 상업(商業)은 자본이 성립하기 위한 역사적 전제조건을 이룬다. 16세기에 세계무역과 세계시장이 형성된 때로부터 현대적인 자본의 역사가 시작된다.
상품유통의 소재적 내용[즉, 사용가치의 교환]을 무시하고 다만 이 유통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형태만을 고찰한다면, 우리는 이 과정의 최후의 산물로 화폐를 발견하게 된다. 상품유통의 이 최후의 산물은 자본의 최초의 현상형태(現象形態: form of appearance)이다.
역사적으로 자본은 반드시 처음에는 화폐의 형태로 [다시 말해 화폐재산, 상인자본, 고리대자본의 형태로] 토지계산에 대립한다.(주석 1: [신분적 지배,. 예속관계에 근거하는] 토지소유 권력과 화폐의 비신분적 권력 사이의 대립은 다 음과 같은 두 개의 프랑스 속담에 분명히 표현되고 있다.
"영주없는 토지는 없다. " "화폐에는 주인이 없다. ") 그러나 화폐가 자본의 최초의 현상형태라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자본의 기원(起源)을 회고해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매일 그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새로운 자본은 처음에는 언제나 화폐[일정한 과정을 거쳐 자본으로 전환할 화폐]의 형태로 무대에, 즉 시장[상품시장이나 노동시장이나 화폐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화폐로서의 화폐와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우선 양자의 유통형태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의해서만 구별된다. 상품유통의 직접적 형태는 C-M-C [즉, 상품의 화폐로의 전환과 화폐의 상품으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구매를 위한 판매]이다. 그러나 이 형태와 아울러 그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 즉 M-C-M [화폐의 상품으로의 전환과 상품의 화폐로의 재전환,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한 구매]을 발견하게 된다. 후자의 형태로 유통하는 화폐는 자본으로 전환하여 자본이 되고, 그 기능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자본이다.
이제 유통 M-C-M을 좀더 자세히 고찰해 보자. 이 유통은 단순한 상품유통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서로 대립하는 국면을 통과한다. 제1국면인 M-C(구매)에서는 화폐가 상품으로 전환한다. 제2국면인 C-M(판매)에서는 상품이 화폐로 재전환한다. 그러나 이 두 국면의 통일은, 화폐를 상품과 교환한 다음 그 상품을 다시 화폐와 교환한다는 단일운동[즉,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구매한다는 단일운동]을 가리킨다. 또는 구매와 판매 사이의 형식적 차이를 무시한다면, 화폐로 상품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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